중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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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나메르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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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서 노획한 T-54/55를 개조한 아흐자리트 중장갑차

1. 개요
2. 역사
2.1. 세계 대전
2.2. 냉전기
2.3. 이스라엘군의 중장갑차 활용
2.4. 러시아
2.5. 그 외
3. 목록




1. 개요[편집]


전차에 가까운 수준의 강한 장갑을 갖춘 장갑차를 의미한다.

무장 수준에 따라 병력수송 중장갑차(Heavily Armored Personnel Carrier), 전차지원전투장갑차(Tank Support Fighting Vehicle)로 나뉜다.

병력수송 중장갑차는 이스라엘군의 나메르 장갑차가 있으며, 전차지원전투장갑차는 러시아군의 BMPT가 있다.


2. 역사[편집]



2.1. 세계 대전[편집]


전차를 베이스로 한 장갑차라면 사실 최초의 보병수송장갑차였던 영국Mk.IX부터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전차와 APC의 장갑방어력 소요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으므로 현대적인 개념의 중장갑차와 동일시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

참고로 전차와 APC의 방어력을 동일화하려는 추세는 사실 국가 개성에 따라서는 1919년부터 2000년대까지 거의 공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독일 연방군의 경우 자국산 보병수송장갑차(APC)/보병전투차(IFV)를 개발하기 시작한 당초부터 당시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 1과 대등한 방어력을 IFV에 요구한 바 있으며, 역시 대전중 독일군이 최초로 개발한 본격적인 전궤도 APC였던 캐츠헨(Kätzchen) 역시 원래 섀시인 헤처 구축전차와 대등한 방어력을 확보하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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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프리스트 자주포의 포와 각종 장비들을 제거하고 보병수송용으로 만든 캥거루 APC.

실질적으로 현대적인 중장갑차의 원형이 된 것은 영국군캥거루 APC. 캥거루 APC는 원래 미국제 M7 프리스트 자주포의 곡사포를 철거하고 보병이 탑승하였으므로 그 때까지의 하프트랙 APC와 마찬가지로 소총탄 방어가 한계였으나, 훗날 캐나다램 전차와 미국제 M3 스튜어트 경전차, 처칠 전차에서 포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하차보병을 탑승시킨 변형이 존재하며, 전차급의 방어력으로 하차보병을 보호하는 것이 개발 목적이라는 점에서는 이 차량들이 최초의 중장갑차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는 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고 손실 역시 많은 APC로서는 지나치게 고가라는 점이 문제가 되어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그대로 사장되고 말았다.


2.2. 냉전기[편집]


냉전기에 한때 하나의 가능성으로 진지하게 제기되기도 했었다. 당시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비해 지상군, 특히 기갑전력에서 절대적 숫적 열세에 있던 북대서양 조약 기구는 이 격차를 보병과 헬리콥터 같은 공중 플랫폼에서 운용되는 성형작약탄두 대전차미사일을 이용해 어떻게든 줄여본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성형작약탄의 위력을 급격히 반감시키는 복합장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대전차미사일 무용론이 대두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나온 것이 보병전투차에다가 주력전차에 준하는 운동에너지탄 체계를 통합시킴으로서 전체적인 전력지수의 상승을 꾀하자는 방안이었다.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아래와 같다.

  • 대구경화포의 사격능력 향상
보병전투차급의 경량차체에서는 21세기 들어서도 대부분 20~40mm 정도가 표준이다. 이는 IFV끼리의 교전을 감안한 것과 전차의 대보병 보조화력요소이자 보병의 보병전차로서 소구경을 통한 다량의 탄환 보유로 전투지속시간을 늘려준다. 또한 100mm 이상 급의 대구경 전차포로 사격시 반동제어 및 포구안정이 곤란하며 기동간 사격이 극히 제한되며 탄약의 대구경화로 소량 탑재로 인한 전투지속시간 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경량차체에 저압포를 쓰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러시아의 BMP-1은 73mm 활강포가 있지만 저압포여서 PG-9라는 로켓을 쏘기에 측풍으로 인해 기동사격은 커녕 정지사격시에도 걍 하늘로 솟구치며 BMP-3의 100mm 포는 일반적인 100mm 활강포와는 다른 특수규격의 저압포로, 느린 포구초속 때문에 운동에너지탄 대신 대전차고폭탄을 쓰고 대전차미사일을 포로 발사하고 방어력이 후달려서 대전차전투는 힘들다.[1]

게다가 기동간사격능력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요소로, 장갑차량의 공세적 운용능력에 있어 상당한 제한점을 둘 뿐 아니라 방어시에도 진지변환간의 사격의 난점으로 전술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단 M113의 M2보다는 BMP-1의 73mm 포가 이론적으로는 대보병전에서 더 좋지만[2] 서독의 마르더 IFV같이 소구경 고속포를 단 IFV에 밀리며 M113은 전장의 택시라 불리는 병력수송장갑차이기에 나가서 싸워야 하는 IFV와 비교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저압포 보다는 고속포를 쓰려고 하는 것이다. BMP-3도 100mm 저압포와 30mm 기관포를 같이 쓰는 판이다. 이 대구경화포는 직사가능한 포탑형 자주박격포로 이어지고 있다.

  • 고가치자산화된 보병전투차의 생존성 증대

  • 주력전차와 동등한 기동력 확보를 통한 작전적 기동성 향상

  • 보급 및 정비소요 일원화를 통한 군수지원 효율 제고

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예 전차 차체를 이용한 보병전투차를 운용하자는 발상이었다. 다만 이런 식의 전차 차체 보병전투차의 경우 제대로 공격능력을 가진 녀석으로 만들 경우 예산소요가 기존의 보병전투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게 되고 기계화보병의 탑승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2.3. 이스라엘군의 중장갑차 활용[편집]


이를 현대에 부활시킨 것은 이스라엘군이며 현재까지 있는 수많은 해당 장갑차들의 대다수가 역시 이스라엘군이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가전을 오래동안 겪으면서 기존에 보유하던 M113이 툭하면 RPG-7라든지 14.5mm 등에 관통당해 탑승병력이 사상당하는 일이 잦고 IED 등에는 여전히 연약한 면을 보였다. 한편 기존의 장갑강화형 M113 이상의 장갑증가는 엔진 및 차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전차 차체를 개조해 쓰자는 안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중동전쟁에서 노획한 수백대의 T-54/T-55 전차를 Tiran이란 제식명으로 채용해 운용하고 있었고 메르카바가 대량 배치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유휴전력이 된 이 전차들을 재활용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최초의 제식 HAPC라고 불릴 수 있을 아흐자리트(Achzarit)가 1988년 등장하게 된다.

아흐자리트는 기존 M113에 비해 월등한 안정성으로 이스라엘군 기계화보병 사망율이 낮아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3명의 조작요원 외에 7명의 보병을 탑승시킬 수 있으며 무장으로는 7.62mm FN MAG 2문,12.7mm 1문 혹은 7.62mm 3문 그리고 60mm 박격포 1문을 탑재하여 APC 급의 화력을 지원하는 이 44톤 장갑차는 기존 러시아제가 아닌 미국이 제작하고 이스라엘도 사용 중인 M109 자주포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64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단독으로는 적이 육상으로 바로 코앞에 연결되어있고 시가전도 많은 지역에서나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그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으나 냉전 종식 이후 전쟁 양상이 전면전에서 시가전 등으로 바뀌어지면서 점차 해당 개념을 채용하는 경우가 생겼다. 아흐자리트 외에 동일한 전차 차체를 이용하여 러시아군 특유의 중무장을 갖춘 BTR-T 장갑차나 T-15 TBMP 등이 있고 영국제 전차 센추리온 전차을 개조하여 만든 요르단군의 템사(Temsah)가 있으나 지금까지는 이스라엘군만이 정식 편제하에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그렇게 재정이 풍요로운 국가가 아님에도 중장갑차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하천, 산지가 없는 평평한 지형.
한국처럼 크고 작은 하천이 수도 없이 나오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이면 40톤이 넘는 중장갑차는 아군과 보조 맞추기 힘들어서라도 채택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주전장이 어디까지나 경사 없는 시가지나 사막이라서 중장갑차를 대량 장비한다는 선택지가 가능했다.

  • 중장갑차를 APC로 쓰고 IFV로서의 능력은 과감히 포기한다.
전차가 비싼 것은 고성능 주포와 사통장치 때문이지 합금 좀 넣고 두르면 되는 장갑 때문이 아니다. 즉 공격력을 신경쓰지 않으면 기계화보병을 전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숫자의 중장갑차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러면 자체적인 반격은 힘들어지지만, 주적의 기갑전력이 약하고, 항시 전차와 같이 운용하도록 하면 감수할만 하다. 다만, 해당 이유의 예시가 된 나메르 장갑차는 화력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끝에 2017년부터 포탑을 장비한 IFV 버전이 나와서 해당 이유가 애매해졌다. 결국 전장상황에 따라 IFV로서의 능력이 필요한 때가 반드시 오는데, APC로서의 중장갑차의 작전능력이 부실함을 재도입국인 이스라엘 자체가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APC 중장갑차의 애매함이 부각된다. 모처럼의 중장갑을 살리려면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쉬운 위험지역에서 굴려야 하는데 그러면 결국 중장갑차 스스로의 화력으로 적에게 맞서야 할때가 반드시 온다. 그렇다고 적의 공격이 거의 없는 완전 후방지대에서만 굴린다면 중장갑이 별로 의미 없어진다. 일반적인 APC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전인데다 중장갑 APC 1대 마련할 비용으로 일반 APC는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비교적 저렴하다는 차체도 노획 전차 혹은 기존 주력전차의 차체를 활용해 개발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처음 나왔을 때 이스라엘군이 채용을 검토하였으나 본격적인 전투에는 방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였다. 사실 스트라이커는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태의 MOOTW[3]적인 치안유지 및 주둔 임무를 고려하고 개발된 차량은 아니다. 오히려 신속전개군에게 최소한의 기계화능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기존의 장갑차보다는 험비를 대체하는 개념의 차량이다. 이후 이라크전에서 스트라이커의 손실이 이어지자 미군이 오히려 이스라엘군의 중장갑차 개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아흐자리트와 후속 중장갑차인 나그마혼의 차체가 낡아가자, 아예 주력전차인 메르카바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나메르 중장갑차를 개발하게 된다.


2.4. 러시아[편집]


체첸 등에서의 국지전을 자주 치르던 러시아군은 BMPT를 사용하였다. 쉴카의 고각사격 능력이 시가전에서 유용하다→그런데 PT-76 기반인 쉴카는 방어력이 너무 약해서 RPG-7에 너무 잘 터져나갔다→T-72 차체에 무인포탑 기관포를 장착해서 전차급 방어력을 보장했다→전차 및 보병지원 중 마주치는 하드타겟도 부숴야하니 4연장 대전차미사일을 달았다.

BMPT는 1형과 2형을 거쳐 BMPT 3형 T-15를 2015년 선보였다. T-14 아르마타 주력전차와 차체를 공유한다. T-15는 나메르와는 달리 30mm 기관포와 4연장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한 무인포탑을 장착하여 어지간한 타국 보병전투차를 압도한다.


2.5. 그 외[편집]


이스라엘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러시아에선 게릴라의 대전차 화력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장갑차를 만들었지만, 다른 나라에선 기존의 주력전차와 보병전투차에 미사일을 추가하는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고중량이라 정비소요도 더 많고, 장거리 운송이 힘들어 용도가 시가전으로 제한되는 나메르식의 중장갑차를 보병전투차 대신 주력으로 굴릴 만한 나라는 많지 않고, 소량생산, 소량운용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이스라엘군과 비슷하게 시가전 비율이 높고 승무원의 생존성을 매우 중시한 남아프리카 공화국군도 이런 중장갑차는 도입하지 않고 대신 MRAP와 같이 기존의 장갑 차량에 각종 방호 능력을 추가한 형태로 운용하였다. 남아공군의 주적인 현지 부족 게릴라들의 화력은 이스라엘의 주적인 아랍 게릴라보다 더 약해서 그정도만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IFV급의 화력을 갖추면서도 50톤이 넘어가 주력전차와 비등한 무게를 자랑하는 GCV 계획을 진행한 적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취소되었다. 아무리 미군이 시가전을 많이 접한다고는 해도 50톤 이상은 장갑차로써는 매우 비효율적인 무게고, 더불어 미군이 중장갑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원인인 시가전 역시 이라크 철군 등의 상황 변화로 점차 미군과 멀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군도 게릴라 전술을 잘 써먹고 있으며 IED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므로 작전시를 대비해 보유할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다만 위의 전차들의 경우 엔진 및 서스펜션 등의 구동계가 극히 노후화되어 있어 해당계통의 전면적인 개수가 불가피한데다가 부품 수급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라 소수의 구형 전차의 개조를 위해 관련부품 생산라인 일체를 새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예산소요가 과다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현실성이 전혀 없다.

K-9 자주포 차대를 향후 개량형으로 취할 차대를 기반하여 제작하는 방법이 있다. 포병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한다면 전차 균형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비용이 K2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아울러 K77 같은 지휘통제차량과 같은 단가가 되어 K-55를 예비군까지도 밀어내어서 예비군도 K-9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꼴이 될 것이다. 애초에 무인포탑을 운용해야 하는 한국군으로서는 단가를 낮출 이러한 중장갑차 추진은 해 볼 만한 일인 것이다. 미군은 기존 팔라딘을 브래들리 차대에 얹히는 개량으로 단가 절감 및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한국군이 이러한 방안을 추진한다면 미군, 한국군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각기 중장갑 자주포와 수상도하를 버린 중장갑차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2020년 초 시리아 내전에서 하얏트 타흐리르 알 샴이 전차의 포탑을 떼어낸 뒤 주위에 장갑판을 두른 후 승무원 구획을 병력수송공간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테크니컬 트럭과는 차원이 다른 생존성과 준수한 기동력으로 정부군에 대한 반격의 선봉장이 될 때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러시아군의 공습과 시리아군의 화력투사에 파괴되거나 노획되고 대원들은 전원 전사하게 되었다.


3. 목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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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타 국가 군대의 신형 IFV라고 해도 전차포 앞에서 의미를 가지는 방어력을 내지는 못하는 것은 동일하다. IFV의 두께가 두꺼워져도 기관포나 방어할 뿐이다.[2] 실전에서 BMP-1의 73mm 포는 정지한 대상을 상대로도 맞출 수가 없었고 초기에는 고폭탄도 없이 성형작약탄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기관총을 보유한 BTR에 비해 오히려 보병지원능력이 한참 뒤떨어졌다.[3] Military Operations Other Than War. 전쟁행위 외의 군사활동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