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한구/두 사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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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식은 땀에 옷이 다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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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매일 일어날 때마다 피곤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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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비춰진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절망적인 바깥 풍경은 악몽보다도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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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를 찾아가 보는 게 낫겠다. 항상 여유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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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이야, 정말 귀한 손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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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이런 때에 신기사와 흑문의 대응 방법을 상의하기도 바쁠 텐데, 어쩌다가 이런 곳까지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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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설마 사후 시체 처리에 대해 얘기하려고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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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걱정 마세요. 네 시체는 제가 확실하게 처리해서 소중한 노예로 삼아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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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아냐... 신경 쓰지 마. 난 오래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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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젊은 시절엔 자신이 생사를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이죠. 네가 내 나이쯤 되면 죽음이 얼마나 통제할 수 없는 건지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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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어차피 죽을 거, 우선 이 사체 처리 위임장부터 쓰는 게 어때요? 다른 사람과 네 시체 문제로 다투고 싶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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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계약서 다시 집어넣어. 그러고 보니, 종사장은 항상 이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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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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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네가 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느꼈어요. 네 뒤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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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래서 특별히 널 위해 준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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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제발 재수 없는 말 좀 그만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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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어라라? 생각보다 태연하게 있네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을 벌써 받아들이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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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느 정도는. 그래도 난 조금 더 오래 살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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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참, 종사장. 여기에 잠 좀 푹 자게 해주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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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있기야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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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불러봐. 얼마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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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의 도움을 얻을려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예전부터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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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똑똑한 사람과의 거래는 항상 즐거운 법이죠. 비용이라... 네 몸으로 지불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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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내, 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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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오해 받았네요.
제가 말한 몸은 네가 죽은 뒤의 몸을 뜻하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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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자자, 이 종이에 사인만 하면 넌 내 걸로 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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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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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거! 절!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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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정말 거절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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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것도 그렇네요. 존귀한 지휘사 나으리께서 수면 부족으로 중요한 결전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세계에 멸망이 찾아온다는 줄거리라... 이것도 꽤 재밌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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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한다고... 사인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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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했다.
죽은 후의 일은 이제 어찌되든 상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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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라도 좀 푹 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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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계약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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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싱글벙글 하며 내가 「매매 계약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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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설마 이렇게 귀한 몸을 손에 넣다니,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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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그래서 물건은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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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어떤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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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뭘 모르는 척이야?
숙면에 좋은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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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사람은 늘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미혹당해서 진정으로 중요한 걸 잊고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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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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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네가 푹 자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저라는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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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웃고 있었다. 보아하니 농담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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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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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자, 여기 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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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에게 이끌려 한 쪽 쇼파에 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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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그의 다리 위에 앉혀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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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조... 종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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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쉬... 말하지 말고.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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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의 몸에서 기이한 향 냄새가 났다.
하지만 이리 가까워져도 그리 코를 찌르는 냄새는 아니었고, 오히려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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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천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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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 잠들었군요.
아이고, 이상한 녀석이 들러 붙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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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손에 있는 향로를 들어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누워 있는 몸에서 날아오른 그림자가 향로에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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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정말 빙의 당하기 쉬운 체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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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오랜간만의 수면을 푹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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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났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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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나 얼마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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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깼어요? 한 하루 종일 잔 것 같은데요.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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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오늘의 피로를 씻어내니, 상쾌하고 가슴 속의 답답함도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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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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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서, 설마 종사장 계속 여기 앉아 있던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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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네가 자는 모습만 봐도 재미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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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진짜 악취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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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무래도 지휘사 (이)가 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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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래도 괜찮아요. 앞으로 저에게 익숙해질 시간은 잔뜩 있을 테니까요~~ 아, 물론 네가 죽은 뒤의 얘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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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멀쩡한 얼굴로 무서운 얘기 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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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갑자기 좀 후회되네...
야! 계약서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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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하하하, 만약 제가 너였다면 자신의 시체를 처리할 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좀 더 잘해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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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안 그러면, 죽고 나서 몸이 이상한 일에 쓰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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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무, 무슨 이상한 일! 내 몸을 함부로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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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네, 네. 함부로 쓰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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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어차피 막 써도 네가 알 길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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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다! 들! 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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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 저 남자... 날 놀리는 데 재미 붙인 것 같은데... 정말 짜증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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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안심하세요, 네가 쉽게 죽도록 두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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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손에 든 향로를 가볍게 테이블 위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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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노력으로 과실이야 말로 달콤한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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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쌩뚱맞은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뭔가... 진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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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쳇, 그럼 이 계약서는 우선 네가 보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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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미리 말해두는데, 나 진짜 엄청 오래 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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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당연하죠. 저도 참을성 있게 그 날까지 기다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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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널 지킬게요.
네가 죽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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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약속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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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
애초에 내일이 있기는 할까...... 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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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 지금 바로 여기, 그가 내 곁에 있다.
이보다 더 안심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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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유로운 대화, 그의 품에서 편히 잠드는 날들. 앞으로도 꼭 함께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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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미소 가득한 눈빛이 내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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