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언의 명륜/귀환/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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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
남해에서 온 강력한 도사 사황이 종야오를 주목했다.
사황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가 언급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1. 4일차 아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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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동방거리로 걸어가는 도중——옛 풍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궁전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모습으로 서쪽 산꼭대기에 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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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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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건 내가 소환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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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으악, 사황. 갑자기 나타나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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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종한구가 보관중인 그 물건을 가지러 내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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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어제 종한구가 준 상야등의 비밀을 알아낼 수가 없어서, 남해의 별의 궁전을 가지고 왔어. 사부님이 여기 남기신 수많은 서적과 법기가 있다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 이건 무슨 공중에서 이동하는 요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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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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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별의 궁전의 규모는 요새와는 비교가 안 될 거야.

▶ 이건 어떻게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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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약간 차디찬 감촉이 느껴졌고, 이렇게 두 손을 자연스레 맞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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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내가 너를 데리고 날아 올라갈게. 하지만 들어간 후, 절대 아무거나 건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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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에 단단히 디딜 곳이 있다는 게 느껴지고 나서야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생전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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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석으로 가득한 대전 정중앙은 마치 어두운 밤 같았다. 오직 허공에 걸린 거대한 별판만이 차가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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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궁전에서 라게츠는 모양이 각기 다른 법기와 보물들을 별의 궁전 중앙에 있는 법진에 가져다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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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음, 지휘사 도 상당히 적극적이네. 일찍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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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여긴 도대체 뭐 하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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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이곳은 우리 사문의 궁전이야. 원래 남해의 섬에 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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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어느 정도 수행의 수준에 다다르면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어. 수행을 하거나 물건을 보관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 때 사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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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나도 신기를 얻은 덕분에 이걸 겨우 사용할 수 있는 것 뿐이야. 종한구가 일찍부터 이곳에 만장정을 둔 것과는 다르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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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흥,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해낸 건지 또 누가 알아요? 그에 반해, 사부님은 젊은 나이인데도 이미 이 경지에 오르셨잖아요. 굳이 신기의 힘이 아니더라도 사부님은 사부님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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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보렴, 여기 신기를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이도 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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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으——언젠가 저도 만들어 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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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음. 그 얘긴 나중에 하고, 물건은 모두 잘 두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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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네, 분부하신 대로 잘 뒀어요~ 다 합쳐셔 삼십만 오백 팔십 칠만 육십 팔 력으로,[1] 양쪽 다 7자리가 넘어요! 사부님이 시키신 것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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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음. 그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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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별의 궁전 중앙에 있는 상야등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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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환력이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고, 그녀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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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판이 겹겹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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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것은 지금 여기에 나타날 법기가 아니야. 그러니 그 비밀을 탐구하기 위해서 이곳에 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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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나는 배후에 숨어있는 이 오묘한 이치가 내가 추구하는 도리와 꽤 가깝다는 예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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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물론 섣부른 탐구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고, 또 수많은 환력이나 대가를 지불해야 할 지도 몰라. 나 혼자서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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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하지만, 전력을 다해서 시도해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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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드넓은 빙하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온 들판은 매서운 바람으로 가득했다. 빙하는 고요했고, 한 치의 균열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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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그 가운데 서 있었다. 그녀가 법장을 휘두를 때 마다 빛이 번쩍였지만, 처음에 푸르던 그 빛은 가면 갈 수록 약해지더니 점점 다른 색과 섞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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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호흡이 가빠졌고, 법장을 휘두르는 동작도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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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치 무형의 벽을 뚫으려는 것 처럼 보였지만, 계속해서 힘을 헛되이 소모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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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절대 멈출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는 이미 "그 물건"을 자신의 환력 빙원에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 이대로는 안 돼

▶ 그녀를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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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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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묵묵히 사황의 환력 운용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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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몸이 가볍게 멈추더니, 더 힘차게 법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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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공기 중에 있는 환력이 계속해서 한 곳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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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원 위의 바람이 점점 더 매서워지면서 하얀 바람과 바람의 틈 사이에서 무언가 균열이 생기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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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역시, 이건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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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야등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며 검푸른 등불 사이로 사람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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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소리치고, 누군가는 비명을 질렀으며, 누군가는 웃으면서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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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음, 이 안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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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하지만,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그 은 모두 여기 보란듯이 잘 살아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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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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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손을 휘두르자 커튼이 내려와 심지에 비친 화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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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황의 말대로 상야등에 영혼과 기억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면, 그 장면들은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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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어쨌든 종한구 그들의 이야기야, 그들이 볼 수 있도록 남겨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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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라게츠, 종한구를 불러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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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네~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 과연 어떤 사례를 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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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럴 필요가 없단다. 약속이었고, 지켰으니 그걸로 된 거야. 게다가, 우리의 인식을 넘는 법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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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인식을...... 넘는 법이요?
▶ 뭔가 이상하지 않아?

▶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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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게츠의 말대로 상야등이 과거의 "기억"을 비추는 것이라면 종한구와 종야오는 지금 여기에 있어선 안 되잖아...... 만약 현실과 기억이 엇갈려 버린다면, 어느 쪽을 진실이라고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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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둘 다 진실이라고 보면 돼.
다만 이 상야등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서, 이 세상의 기억도 아닌 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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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어쩌면 이건 하나의 산물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의 내막이 어떤지 알 수도 없고, 어떻게 한계를 넘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도 판단할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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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하지만, 이 상야등의 주인은 종 씨니까...... 아마 그에겐 숨겨진 해답이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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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종한구라면 무슨 일이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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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아무리 그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있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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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흥, 아무리 동생을 위해서라지만 대체 스승님께 몇 번을 부탁드린 거예요! 제가 이 상야등을 다시 보낼게요. 어떻게 해야 사부님께 잘 사례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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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리고, 지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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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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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하나 당부한 게 있지? 어떤 물건도 건들지 말라고. 그건 당연히 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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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이건 일부러 건든 게 아니야, 네 환력이 불안정하길래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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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네가 도와준 건 고마워. 하지만 나한텐 나름대로의 해결책이 있었고, 라게츠도 나를 돕는 중이었으니 네가 이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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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것도 신경쓰지 마라, 흑핵 정화에도 신경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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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지휘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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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럴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의 선택이야.
▶ 그건 최선이 아니야.

▶ 이게 정말 최선의 선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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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사황의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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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확실히 강한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지휘사의 책임을 다하고 싶어. 나를 좀 더 믿어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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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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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흑핵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대가는 생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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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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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내가 흑핵을 정화할 때도 나 역시 같은 대가를 치러야 하지. 하지만, 이건 내가 추구하는 도이자, 염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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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잃었다. 사황이 추구하는 도란 도대체 무언인지 물어보려는 순간, 다른 소리에 의해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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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사부님, 저 돌아왔어요! 웬시 양도 데리고요, 할 말이 있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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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번에는 정말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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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급한 일이 있어서 좀 서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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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히로가 방금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동방거리와 중앙청이 신기사와 흑문의 진실을 숨겼다고 거짓 뉴스를 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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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선동당한 일부 시민들은 발칵 뒤집혀서 중앙청으로 몰려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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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동방거리의 입구도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지만, 아직은 버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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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지금 중앙청은 조금 안정되었지만, 자료들과 물자들의 손실이 커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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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오늘의 순찰 업무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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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이번 일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어. 히로는 암암리에 불법 유해화 실험을 진행했지만, 이에 대한 증거가 중앙청의 손에 들어가자 오히려 먼저 기세를 제압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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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우리에게 히로가 불법 실험을 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이를 밝히면 유해화에 대한 영상이 공개될 거야. 이는 신기사나 중앙청이 모두에게 좋은 일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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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어떻게 만회해야 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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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앙투아네트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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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걱정 마, 괜찮아. 왜,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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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녀를 한 번 봐야 할 것 같아......
그녀의 죽을 날이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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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 알았어, 중앙청 부근에는 여전히 흥분에 휩싸인 시민들이 많으니 접근할 때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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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너 원래 안 믿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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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응, 확실히 나는 아직도 그다지 믿음이 안 가. 하지만 네가 안 가는 것 보다는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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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이 부분에서 말하자면, 나는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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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고마워.
내가 돌아오면, 같이 술 한 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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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앗——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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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좋아,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제대로 한 잔 하자고.


2. 4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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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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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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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라게츠...... 여긴 어쩐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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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이 갑자기 안 보이셔서 저랑 지휘사 (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어디로 가셨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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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오늘 웬시가 왔을 때, 그녀와 앙투아네트의 죽을 날이 변했더구나. 그래서 그녀들의 운명을 바꾸느라......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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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그녀가 몸을 휘청거리자 얼른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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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죽을 날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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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지금 물어보진 않을게. 괜찮아? 쉴 수 있도록 방으로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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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괜찮아, 그냥 힘을 과하게 썼을 뿐이야. 조금만 있으면...... 아마 나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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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다행히 앙투아네트와 웬시의 죽을 날이 달라졌어. 죽음을 피하는 건 하늘을 거스르는 행위지만, 고작 이 정도 대가로 해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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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대가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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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침묵했다. 흑핵을 찾아 정화하는 데에 어떤 대가가 필요하는지 대답하기 꺼렸던 때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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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다친 사람을 치료하고 목숨을 구해주는 의사라도 자신이 다치는 것을 대가로 해서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할 의무는 없어. 이건 너무 가혹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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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럼, 생명력으로 흑핵을 정화하는 건 괜찮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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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만약 내가 대신 처리하지 않았다면, 너도 똑같이 자신을 희생해서 흑핵을 정화하고 세상을 구하려고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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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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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는 깨어난 후 부터 줄곧 이곳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았어. 내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때, 이 사람들은 나한테 도움을 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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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나한테 있어서 제일 소중한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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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내가 원하는 건...... 세계를 구하는 게 아니야. 내 주위 사람들을 지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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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사부님께서 그러셨지. 이 세상에는 더 높은 경지가 존재하며, 극소수의 사람만이 천기를 볼 수 있는 것이 "도(道)"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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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만약 "득도(得道)"를 원한다면 "도의를 위한 희생"이 선행이 되어야 하고, 오직 자신을 희생한 사람만이 세상과 우주의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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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러니, 나는 그저 "도의를 위한 희생"을 할 뿐이야. 아침에 도를 깨우친다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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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눈을 떴고, 몽롱한 눈으로 흐릿한 밤빛을 바라봤다. 마치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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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게 정말로 너의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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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해야 소위 말하는 더 높은 경지로 갈 수 있는 건가? 뒤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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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행해온 희생과 구원들 중에, 정말로 조금이나마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왔던 감정이 전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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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한 사람을 구한다는 건, 사실 그 사람이 살았으면 할 뿐이야. 그냥 이렇게 간단한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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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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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오랫동안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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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이런 어두움 속에서도 네 빛은...... 밝게 빛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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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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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분위기가 라게츠로 인해 흐려졌고, 그녀는 걱정에 가득 찬 표정으로 사황의 소매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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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라게츠...... 참, 전에 일러준대로 상야등은 종한구에게 맡겼니? 달리 말해준 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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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딱히 당부한 건 없었어요, 그냥 등을 종야오한테 건네기만 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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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됐어요, 사부님. 제대로 서지도 못하시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쓰지 마세요! 별의 궁전으로 돌아가서 좀 쉬세요. 거기에 각종 치료 영약들이 다 있잖아요. 지휘사 , 우리 빨리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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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궁전으로 돌아온 후, 라게츠는 사황을 눕히고 약을 준비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사황이 안정적으로 잠에 들고 나서야 고요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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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후...... 이러면 문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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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정말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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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별 거 아니야. 이미 익숙해졌어...... 사부님께서 다른 사람이 화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난 뒤에 몸이 안 좋아지셨을 때 마다 내가 돌봐드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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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게츠, 너 혹시 사황이 말하는 "대가"가 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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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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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으응...... 그건 나도 잘 몰라. 아, 사부님께서 내 "삼주수"까지 가지고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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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도망치는 듯이 눈을 뗐다. 그리고 나란히 심어진 3개의 작은 묘목 앞으로 뛰어가서 웅크려 앉은 채 손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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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지휘사 , 봐봐. 이게 삼주수야. 진주를 뜻하는 주가 아니라, 한 그루 두 그루 할 때의 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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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내가 막 신기를 얻었을 때 이름이 정말 웃겨서 정원에 이 묘목들을 심었던 거야. 사부님이 왜 가지고 오셨는지 모르겠네.
▷ 이걸 보고 네 생각이 나서 가져온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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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내 생각이 나서......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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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날 제자로 받아들이셨을 때, 사부님은 늘 근엄한 표정이셨지만, 나한테 자주 옛 것들을 선물해 주셨어. 그러다 보니 어느새 보물이 좋아진 거야.

▷ 사황도 라게츠처럼 수집벽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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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잠깐, 라게츠의 수집벽은 설마 네 사부님한테 물려받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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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응...... 아마 조금은?! 날 제자로 받아들이셨을 때, 사부님은 늘 근엄한 표정이셨지만, 나한테 자주 옛 것들을 선물해 주셨어. 난 보물만 보면 사부님이 생각나. 그러다 보니 어느새 보물이 좋아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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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차가운 얼굴로 계속 라게츠에게 보물을 건네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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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건 사황이 제자에게 친근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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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라게츠는 아마 사부의 소매가 사차원 주머니라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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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보물 수집을 좋아한다는 게 딱 보여...... 또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나저나, 말 그만 돌리고 슬슬 그 "대가"가 뭔지 말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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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지휘사 , 진짜 끈질기네! 알려줘도 소용없어, 사부님처럼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에게 어떤 대가가 필요할지는 대충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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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도저히 안 떠오른다면, 대충 비슷한 걸 떠올려보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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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 말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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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웬시의 기원 구속에서 나무 바닥에 팔을 베고 누워있던 소년이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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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정말 재미없는 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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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을 뻗어 옆에 있던 상야등을 들고는 푸른 불빛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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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과거는 불빛 속의 잔상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편지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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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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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이렇게 약한 불빛이...... 무슨 쓸모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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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방금 한 말은 취소, 밤에 켜두면 쥐새끼를 잡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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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는 불꽃을 닥치는대로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마룻바닥을 짚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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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오래 기다렸다고, 불청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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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독이 연기처럼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어둠 속에서 검은 형체가 떠올랐다.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말도 안 하고 얼굴도 감추는 녀석들은 보통 생각이 많은 법이지. "이 자식이 왜 여기 있지? 그리고 내가 잠입한 건 어떻게 안 거야?" , 맞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별 거 아니야. 어쩌다 보니 동방거리의 큰 아가씨가 표적이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비록 사람을 막내 대하듯 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좋은 사람인데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네가 이런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줄은 몰랐군.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쪽 둘 사이의 「쓸데없는 일」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지. 널 동생으로 여기고 보살펴 준 웬시가 그렇게 미워?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너와는 관계없다.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러면 더더욱 널 보내줄 수 없지. 그냥 여기서 농담따먹기나 하니까 좋지 않아? 이러면 네가 죽이고 싶지 않을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되잖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사정을 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마라.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조금 불공평해 보이긴 해도, 난 확실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이렇게 보면 그 등잔에 꽉 차있던 과거들도 마냥 귀찮기만 한 건 아니었네.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적어도 "과거"의 죽음은, 지금 이 세계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라는 거지.
새로운 길을 찾느니, 차라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낫잖아.


파일:아자젤 아이콘.png
「아자젤」
끼끼끼끼... 이렇게 새까만 영혼이라니, 원한과 고통의 절규로 가득 차 있는데도 선심 쓰려고 하려고 하고 말이야...... 역시 인간은 불쌍하면서도 흥미롭다니까.

파일:아자젤 아이콘.png
「아자젤」
난 네가 뭔지 알 수 있어...... 너도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느꼈겠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아 맞아...... 바로 여기. 네가 말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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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명치를 가리켰다.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런데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나한테 했던 말이 생각나서 말이야. 그런 것들로 가득 차 있어도 상관없다고.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네가 하려던 건 싹 다 물거품이 되겠네.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보스——

달비라 처치
ㅤ}}}
전투종료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난 한 번 받은 건 반드시 갚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저번의 빚은 이걸로 갚아줄게.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아, 아깝게도 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겠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쳇, 일단 물러나자.

파일:1px 투명.svg

파일:히로 아이콘.png
「히로」
달비라가 실패했다라...... 역시, 그 까다로운 천명이 의외로 많은 변수를 가지고 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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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시는 곳에는 결정에 속박된 거대한 몬스터가 있었다.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히로, 속박을 풀어줘. 그 년을 죽여줄게.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내가 있으면 네 유해화 실험도 훨씬 빠르게 성공할 수——

파일:히로 아이콘.png
「히로」
이미 성공했어. 내일이면 그들도 모두 놀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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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웃으며 몬스터의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이내 몸을 돌려 떠났다.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말을 안 듣는 아이는 벌을 받을 거야, 히로...... 네가 지금 내 말만 들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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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로 불평을 늘여놓던 몬스터는 남자가 걸어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파일:명륜 엔딩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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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규칙, 인류의 미래.}}}}}}

【수첩】
제 4일.
라게츠는 어젯밤 만장정에서 상야등 하나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그것은 종야오의 것이 아니었다. 사황은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될 물건이라면서 바로 불태워버렸다. 그 안에는 말할 수 없는 기억이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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