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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어두워졌다. 별의 궁전 입구에 서서 밖을 바라보니, 등불이 띄엄띄엄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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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아직 많이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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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과 함께 밤바람을 쐬면서, 먼 곳에 있는 등불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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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내가 접경도시에 막 왔을 때 말했지,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거의 같은 시간대의 죽음을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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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중앙청에 사람들을 최대한 대피시켜 달라고 부탁해놨어. 여기를 벗어난다고 해서 상황이 많이 나아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작별 인사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많이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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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어떤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어떤 사람들은 가지 않으려 했어. 마지막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을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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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너까지 마지막을 함께 할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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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지금까지 너한테 무언가를 시키지 않고 각 사건들로부터 너를 제외했던 건, 네가 스스로 위험할 것을 알고 이곳을 떠나길 바라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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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하지만 네가 라게츠처럼 그렇게 굳셀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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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칭찬으로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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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 아니, 이건 칭찬이 아니야...... 감사의 표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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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최근 며칠도 네 덕이 컸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 혼자서 할 수 없었을 거야. 흑핵 정화든 삼청조의 깃털을 찾는 일이든 모두 네가 나를 도와준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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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지휘사 , 부탁이 있어. 내일, 이 도시는 사상 최대의 재앙을 맞이할 거야...... 그 때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거야. 그러니, 그 때 라게츠를 데리고 여기를 떠나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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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뭐!? ...... 가야한다면, 너도 같이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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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너희들은 떠나야 내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어. 이 모든 일이 끝나면, 반드시 너희들을 찾으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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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사부님, 그건 실패하시면 우리를 찾으러 오지 못한다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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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라게츠...... 분명 종한구를 찾으러 가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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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지휘사가 저를 부른거예요! 그런 일은 전서구를 쓰면 되잖아요! 사부님, 전 이제 강력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어요. 저, 정말로 사부님을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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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 정말로 나를 돕고 싶다면, 이것을 들고 지휘사 (와)과 함께 도시를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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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은 자신의 법장에서 삼청조의 깃털을 하나 떼어 라게츠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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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하지 마세요, 온전한 삼청조의 깃털이 아니면 사부님을 어떻게 싸우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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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나도 방법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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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이 도시에는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가 아주 많아. 이 며칠 동안, 나, 너, 그리고 지휘사 가 이미 많이 제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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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이제 남은 건 지휘사 와 히로, 두 지휘사라는 변수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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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너와 지휘사 가 떠나야, 나 혼자서 히로라는 미지의 변수에 상대할 수 있어. 만약 그렇지 않으면, 두 변수가 합쳐져서 해결하기 더 어려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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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정말......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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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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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아...... 하, 하지만! 그저 변수 때문이라면, 지휘사 혼자 가도 되잖아요. 저는 안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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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바보같은 아이...... 지휘사 (이)가 이 도시의 변수인 것 처럼, 너도 하나의 변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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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너는 내 남해 일파의 계승 여부에 관계있는 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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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난 이미 결정했어. 너희들도 바로 가서 준비하도록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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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은 말을 끝낸 뒤, 몸을 돌려 별의 궁전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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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박할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억지를 부릴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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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에서야 나 스스로가 그녀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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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날을 바꾸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행위나 다름없다.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기에, 이렇게 자신이 추구하는 길을 고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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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모습도 너무 흐릿하고, 그녀의 생각도 너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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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이의 거리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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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하늘 높은 곳에 무엇이든 삼켜버릴 것 같은 거대한 흑문이 떠 있었다. 깨어났을 땐, 밖의 세상은 이미 심판의 날에 함락당한 종말의 도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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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사황이 예언했던 모든 이가 죽는다는 그 대재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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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라게츠, 라게츠, 우리 가야 돼, 라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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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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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라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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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 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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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사부님은 목숨을 바쳐 노력하고 계시는데, 난 사부님의 일부 힘을 가지고 도망가야 하다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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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나는 정말 쓸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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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사황의 결정에는...... 아마 문제 없을 거야. 그녀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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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넌 정말 사부님을 믿는구나, 이젠 내가 제자인지 네가 제자인지 정말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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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츠」 하지만 그래도...... 사부님의 결정을 믿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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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의 교전에 빠진 접경도시 속에서 여전히 누군가가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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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한구와 종야오의 유인을 통해 예정대로 몬스터들을 그들의 주변으로 모았고, 그들에 의해 사황이 계획한 주 전장——별의 궁전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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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한구」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다니...... 생각도 못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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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한구」 저 인해전술엔 약하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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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야오」 그 몬스터는 아직 오지도 않았어.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 이런 곳에서 쓰러지는 건 정말 웃긴 일이겠지? 망치지 말라고,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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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한구」 하하...... 그런데 이게 얼마만에 등을 맞대고 싸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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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야오」 왜, 배신 당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등을 맡기고 싶지 않은 거야? 참아, 이런 종말의 전투에서 다음 같은 건 없을 거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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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한구」 만약 이게 마지막 순간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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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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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들은 별의 궁전 주위로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고, 잇따라 마음보다 행동이 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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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굉음과 함께 거대한 몬스터가 별의 궁전 밖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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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계속 히로를 방해하고, 세계의 규칙을 찾으려는 사람이 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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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 네가 바로, 최초이자 최고로 위험한 유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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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이 재앙은 네가 초래한 건가, 왜 그렇게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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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하하...... 하하하. 그건 모두 네 탓이야, 범인 주제에 세계의 규칙을 찾으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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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너를 막을려고 조금 거칠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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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뭐——그건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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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설마 내가 하늘의 뜻을 거스른 것이, 숙명의 궤도로 떨어뜨렸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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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이 모든 건 운명이라고~ 너도 봤잖아...... "히로"는 다른 놈들과 다르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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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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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 설마 "히로"의 헤아릴 수 없는 죽을 날이야말로 재앙을 바로잡을 열쇠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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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아니지, 아니지.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는 네가 알 수 있는 범주의 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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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그럼 시작하지.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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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너의 그 보잘것없는 신기로, 마지막 발버둥을 시작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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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인간은 역시 이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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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속박을 벗어나려 하다니, 자기 분수를 모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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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환력의 충격이 사황의 법진 결계에 전해졌다. 갑자기 균열이 거미줄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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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별판...... 별자리 모양......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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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패배
|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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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를 울리는 굉음과 함께, 별의 궁전 전체가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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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에게 몸을 부여한 신이 별 부스러기 사이에서 우아하게 떠올랐고, 진동하는 대지를 차가운 눈으로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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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 누르」 네 바둑알은 정말 시시하고 나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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