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언의 명륜/귀환/종말/3&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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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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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방주의 통로가 완전히 닫혔다——앙투아네트의 환력으론 더 이상 방주를 유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 사황의 결계가 간신히 그녀의 생명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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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청으로 돌아오니, 의식을 잃은 앙투아네트는 이미 시설이 가장 좋은 병동으로 옮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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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완전한 삼청조의 깃털이 없다고 해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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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내가 별의 궁전으로 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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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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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하려던 말을 말을 멈추고, 앙투아네트를 뒤돌아보고 있는 사황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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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부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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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지휘사 , 잠시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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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에게 소매자락을 붙잡혀서 옆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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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의 신기가 모두 모였으니, 정말 앙투아네트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안 좋은 예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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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전에 운명을 바꾸는 대가가 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은 건, 정말 몰라서 그런 거였어......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이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사부님은 항상 한숨을 쉬면서 화제를 돌리셨거든.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하지만 나도 잘 알아. 죽음을 거스르게 하고 죽어야 할 사람에게 삶의 기회를 준다니, 분명 명리적으로 큰 역풍이 돼서 돌아올 거야.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원래 사부님은 내가 "천명"을 이어받기를 원하셨어. 하지만...... 태사부님이 떠나신 후에야 사부님도 "천명"을 이어받으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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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항상 생각했어. 언젠가 내가 강해지면, 사부님도 떠나버리시지 않을까 하고. 나 혼자만 남겨두시고...... 그래서 항상 술법을 익힐 때 늘 땡땡이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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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도 내 마음을 잘 아셨던 탓인지, 별다른 말은 안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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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내, 내가 겁쟁이였다는 건 알아. 지금도 실컷 후회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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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지금의 나에게는 사부님의 술법을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사부님께 들었어. 「지금의 너에게는 아직 적당한 대가가 없어. 그래서 두려워할 일도, 소중히 여길 물건도 없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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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그래서 나도 말했지, 창고 안에 있는 보물로도 안 되는 거냐고. 그런데도 사부님은 안 된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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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만약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만 더 일찍 술법을 익혔다면, 사부님을 도와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명색이 가장 대단한 도사의 제자였으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배우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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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아무리 귀중한 보물이라도, 1초의 생명과도 바꿀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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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 아무리 귀해봤자 값비싼 부장물이 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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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미세하게 비음까지 섞어가며 잔뜩 성내면서 말했지만, 마지막 한 마디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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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나도 생각해봤어. 봐, 사부님이 남해에서 내 삼주수를 가져오셨잖아. 그러면, 나도 사부님의 귀중한 거라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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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게츠, 너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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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나는 어릴 적부터 보물의 가치를 감별하는 것을 배우면서, 지금까지 하나의 소박한 이치를 믿어왔어. 그건 평범한 보물이 아무리 많아도 희대의 진귀한 보물 하나의 가치에 필적할 수 없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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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앙투아네트도 이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인 건 맞지만, 사부님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야. 두 분 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지휘사 , 사부님한테 가서 물어봐 줘. 앙투아네트를 구하는 일에 대가가 필요하다면, 내가 대신 치르면 안 되는 거냐고, 나도...... 그분들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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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얼굴을 소매에 파묻었지만,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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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 생각도 이해해, 라게츠, 나도 그러니까. 흑핵을 정화하는 것도, 운명을 바꾸는 것도...... 사황은 절대로 내가 개입하게 두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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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황이 혼자서 노력하는 걸 보면, 나도 정말 도움이 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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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앗, 너는 안 돼. 넌 나랑 다르게 정말 나약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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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야——! 너 이녀석, 왜 이렇게 이중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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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를 잡으려고 손을 뻗으며 고개를 드는 순간, 나갔다 돌아온 사황이 문 밖에서 묵묵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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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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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들은 사황은 재빨리 검지를 들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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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사황을 등지고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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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게다가, 지휘사 너도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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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느 한 사람의 생명이 다른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하고 그런 건 없어. 이런 건 사황과 앙투아네트가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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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게다가 앙투아네트는 늘 더 많은 사람들을 지키려 했고, 너도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녀가 보호하려고 했던 사람이 그녀를 위해 희생하려고 하면, 그녀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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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그럼 내가 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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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방금 한 말은 라게츠한테만 한 말이 아니겠지, 지휘사 .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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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라게츠,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는 절대 너로 대가를 치르지 않을 거야. 나를 대신하려는 건 그만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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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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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사람은 모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선택하고자 하는 길이 있어. 그건 너한테고 있고, 지휘사 한테도 있을 거야. 이건 다른 사람이 막는다고 바뀌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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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난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 너희들도 최대한 빨리 찾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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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저 많이 생각했어요. 저에게 태사부님의 술법을 가르쳐 주세요. 어찌 되었던 저도 사부님의 제자잖아요, 이번에는 제대로 배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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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그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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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럼, 두 사람 다 자러 가렴...... 오늘 밤은 모처럼 평온한 저녁이 되겠네.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내일이 오면, 이런 평온함을 사라질 지도 몰라......

실패
【방주 통로 차단】
우리는 제시간에 방주를 타고 이시공에 가지 못했다. 상황이 악화된 앙투아네트는 결국 방주의 움직임을 유지할 수 없었고,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남은 삼청조의 깃털을 못 찾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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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미지의 길, 되돌아 올 수 없다.}}}}}}

【수첩】
삼청조의 깃털을 모두 모을 때까지 앙투아네트는 더 이상 방주를 지탱할 수 없었고, 우리는 되돌려 보내졌다. 이후에는 아마 더 이상 잃어버린 깃털을 찾을 순 없겠지......



2. 2일차[편집]


【스토리 진행】
히로가 중앙청을 배신했고, 앙투아네트는 중상을 입었다. 우리는 삼청조의 깃털을 전부 찾지 못했다. 앙투아네트...... 아직 희망이 있을까?



2.1. 2일차 아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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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꿈결에도 여전히 쓸쓸한 소녀의 목소리는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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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간은 이런 운명을 거스를 수 없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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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희들이 할 수 있을지 계속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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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노크 소리에 꿈에서 깼다. 곧바로 겉옷만 걸치고 문을 열었더니 사황이 2초 간 묵묵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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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미안, 시간이 너무 일렀지. 하지만 네가 정말로 필요해. 삼청조의 깃털은 없지만, 한 번만 더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 나랑 같이 별의 궁전으로 가서 앙투아네트를 구할 수 있는지만 봐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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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금방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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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궁전의 풍경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해가 떴는데도 둥근 천장의 모습은 마치 별이 총총한 밤하늘처럼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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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가 사황의 옆에 단정하게 서 있었고, 두 사람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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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라게츠, 이 술법에서는 고도의 심경과 각오가 가장 중요해. 지금 너의 수행으로는 아직 자격이 없으니, 방법을 기억해 두기만 하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선 절대로 사용하면 안 돼.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보여주는 건 한 번 뿐이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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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말을 마치고 나서, 별의 궁전의 법진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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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가까이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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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지휘사 , 요즘 사부님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흑핵 정화도 있고, 술법을 수차례 사용하는 바람에 너무 지치셔서 그러신 것 같아. 조심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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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만약 사부님에게 무슨 불상사라도 생기면, 네가 사부님을 잘 보호해야 돼. 며칠 전처럼 사부님을 잘 모셔올 수 있도록 해!
▶ 나한테 맡겨

▶ 너도 조심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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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헤헤, 나도 조심할게. 사부님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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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판이 움직이자, 수백수천에 달하는 별자리들이 모든 곳의 톱니바퀴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환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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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을 들고 있는 사황의 뒷모습은 마치 매료될 것만 같은 별빛을 띄고 있었고, 그녀는 혼자만의 힘으로 온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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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광활하게 변하는 별자리를 보고 있자니,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믿음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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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라면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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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사황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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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서, 성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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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대답하지 않은 채 별자리를 빤히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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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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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분명 성공했는데...... 곧바로 새로운 죽을 날이 드러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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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한 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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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다시 술법을 펼치자, 삼청조의 깃털이 법장 위에서 밝은 빛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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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펼쳐진 밤하늘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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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시도했지만 별들은 여전히 집요하게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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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설마 그녀의 죽을 날이...... 무한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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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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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력이 마치 설원의 차가운 바람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환력 소용돌이를 감싼 두꺼운 얼음에 금이 간 것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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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 사부님! 빨리 멈추세요! 환력을 이렇게 소모해버리면 유해화 돼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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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녀의 환력은 여전히 별의 궁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별자리가 빠르게 바뀌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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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하나를 해결해도 계속 나타난다고 하면......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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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력의 파도가 점점 거세졌고, 사황은 순도할 각오로 온 하늘에 도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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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지휘사 , 멍하니 보지 말고 빨리 사부님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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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의 고함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사황의 몸이 하얀 바람에 거의 삼켜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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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황, 이미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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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하는 굉음과 함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설원에서 사황이 무릎을 꿇었고, 얼음 표면에 꽂힌 법장이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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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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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 사황을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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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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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의 안색은 창백하고 멍해 보였다. 마치 무한한 공포를 마주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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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사부님, 사부님, 왜 그러세요! 사부님, 놀라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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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할 수 없었어......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앙투아네트의 죽을 날을 바꿀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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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앙투아네트의 병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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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섬뜩한 흑자색 결정이 이미 고통을 겪은 대로 겪은 그녀의 몸에 내려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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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두 눈을 뜨면서 고통스러워서인지 마음이 놓여서인지 모를 미소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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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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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순간 다시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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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완전한 삼청조의 깃털의 힘에 최근 몇 년간의 수행이면 실패할 이유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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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지금 바로 별의 궁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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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때문에 앙상해진 손이 사황의 손목에 가볍게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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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이게...... 제 운명이에요, 사황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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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이제 그만하세요...... 결계도...... 치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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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아니, 안심해, 이번에는 꼭 성공해 보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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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가 들어올린 손은 몇 초 정도 있다가 결국 힘없이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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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지휘사 님도 말씀해주세요...... 당신도 보이잖아요? 억지로 저를 살리느라 소모된 사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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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전......
▷ 앙투아네트를 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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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앙투아네트의 운명을 보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도 사황처럼 절실했고, 물불 가릴 것 없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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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하지만...... 저는 원치 않는걸요.

▷ 앙투아네트의 의견을 존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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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가 임종 직전까지 부탁하는 모습과 사황의 환력이 한계에 다다른 모습, 이 모두가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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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황의 고집을 따른다면, 나는 사황과 앙투아네트 둘 다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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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이 손바닥에 파고들 만큼 꽉 쥐고 이를 악물며 앙투아네트의 말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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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너는 이해할 수 없어——나, 나는 이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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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쉿——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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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당신도...... 봤잖아요? 사황 양. 무한하고, 필연적인 죽음들을......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

파일:안토네와 아이콘.png
「앙투아네트」
서로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 차분히 앉아서, 웃는 얼굴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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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만약 그게 내 반평생의 신념과 수행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미안하지만, 할 수 없어. 네가 이런 운명을 맞이하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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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평정심을 유지하던 사황의 목소리는 처음으로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파일:사황 아이콘.png
「사황」
나는 정말, 정말 너를 구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네가 작별 인사만 하려고 오기를 바란다 해도, 난 그렇게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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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작별 인사만 하려고 당신을 부른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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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흑핵의 수집도 순조롭고, 흑문도 차례대로 닫히고, 이계의 위협도 이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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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하지만, 잠재되었던 더 거대한 위협이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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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히로의 유해화 실험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일찍 완성되었어요. 게다가, 목격자의 정보에 의하면, 히로의 곁에 종한구의 동생이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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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만약 히로가 그에게 무슨 수를 쓰려고 한다면, 종한구가 정말 위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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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흑핵은 원래 저와 히로의 쟁탈전이었어요. 그가 흑핵을 포기했다는 건, 반드시 다른 쪽으로 진전이 있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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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예전에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히로는 헤아릴 수 없는 변수에요. 그렇기에, 중앙청도 전략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고, 안화가 이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 대책 방안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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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이 배는...... 가라앉겠지만...... 당신은 아직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죠...... 그들을 구하는 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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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이제 곧 죽기 직전인데, 주위 사람들만 걱정하고 있을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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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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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 해도, 설령 자신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 해도, 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의 운명을 찾고 있었잖아. 나는 도만 추구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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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서로의 길이 달라도...... 같은 목적지에 이르게 될 거예요. 당신은 확실히 이 세상을 구하려고 하고 있으니, 그거면 됐어요. 지휘사 님도, 라게츠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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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된 흑핵이든, 시간의 모래 속에서 고생 끝에 찾은 삼청조의 깃털이든...... 심지어 갓 태어난 새끼 새가 온 힘을 다해 날고 싶어 하는 날갯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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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
저는 단지...... 씨앗을 전해주는 사람일 뿐...... 당신들이야 말로...... 저의......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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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아네트의 말은 천천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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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적막 속에서, 그녀의 가슴을 덮고 있던 보호 결계가 소리 없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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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멍하니 병상 위에 있는 앙투아네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시험 문제를 이해하려 애쓰는 수험생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파일:라게츠 아이콘.png
「라게츠」
...... 사부님...... 앙투아네트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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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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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직시한 슬픔이 사부의 뒤에 숨어 있던 어린 소녀를 하룻밤 사이에 성장케 한 듯이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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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만약...... 아니, 사부님은 나한테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너무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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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든 라게츠의 두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주변의 공기가 더 조용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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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라게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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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나서야 라게츠는 허리를 굽힌 사황의 품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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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슬퍼하지 마. 이건 네가 겪기에는 너무 이른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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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는 사황의 품에 더 깊이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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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츠」
죄송해요...... 분명...... 분명 사부님이야말로 가장 위로를 받아야 될 사람인데...... 이렇게 힘들어하시는 사부님의 모습은...... 본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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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라게츠를 가볍게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가 당신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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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길, 되돌아 올 수 없다.}}}}}}

【수첩】
제 2일.
앙투아네트의 죽을 날을...... 바꿀 수 없었다......
앙투아네트는 사황의 시도를 막았고, 조용히 우리와 이별을 고했다.



2.2. 2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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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모든 일은 너무 버거웠다. 사황이 감정을 그렇게까지 드러낸 것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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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괜찮은 건가...... 한 번 그녀한테 가 보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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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공중에 떠 있는 별의 궁전의 한가운데서 궁전의 지붕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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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낮이든 밤이든 늘 별이 총총한 하늘로 이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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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응시가 끊겼고, 그녀는 무언가를 느낀 듯 궁전의 입구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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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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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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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아...... 저기...... 낮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서, 좀 어떤가 하고 보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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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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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별의 궁전으로 날아올 수 없다면, 이렇게 추운 바람 속에서 왔다갔다 할 게 아니라 도움을 청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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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혹시 방해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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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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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말만 하면 언제든지 너를 데리고 올라올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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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천천히 앞으로 내려왔고, 또다시 그녀의 손에 이끌려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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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궁전의 풍경은 여전했지만, 익숙한 보석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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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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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앙투아네트의 목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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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큰 탁자에서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들어 삼주수의 나뭇가지에 걸었다. 나뭇가지가 약간 아래로 휘었지만, 금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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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제 충분히 아무렇지 않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사부님이 이르신 대로,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운명이 있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존재하기에, 일부 사람을 구하다가 다른 이의 희생을 초래하게 될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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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감정을 배제하고 무작위하게 선택해, 평점심을 유지한 채로 결과를 받아들여야 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어. 구하지 못한 이들을 조금이라도 마음에 담아두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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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건 감정 없는 구조 로봇이잖아? 아냐, 그럴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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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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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고개를 들어서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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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대로 고개를 들자, 무수히 많은 별이 떠 있는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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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손을 들고 허공에 손을 젓자, 그녀의 동작을 따라 별무리가 나뭇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처럼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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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 세상에 명리에 간섭할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늘의 별처럼 많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을 선택하고, 정해진 명리에 따라 일생을 살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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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하지만 사부님은 늘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셨어...... 원래 나도 그 뒤에 숨겨진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어. 반년 전까지 해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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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흑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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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음,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사람들의 죽을 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었어. 그리고 사부님들이 행한 일들의 효과는 미세했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 봐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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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우리 도사들이 추구하는 "도(道)"는 천지의 법칙이야. 현대인들의 말로 바꿔 말하면, "세계의 규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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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선인은 정말로 복을 받는 걸까, 무언가를 바치는 것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걸까, 만약 아니라 그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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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인간 세상의 생사는 어떤 규칙대로 흘러가는 걸까, 어째서 나이를 먹고 쇠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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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나는 늘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어.
▷ 전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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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하하, 대부분의 사람들을 백년을 수행해도 도를 깨닫지 못해. 네가 이해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 너는 신격화 하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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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신격화? ...... 아, 신선이 되는 걸 말하는 거구나. 너는 신선이면 이런 이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세상에는 우매한 신선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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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오만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이런 거야. 나는 앙투아네트 같은 성인군자가 아니야. 단지 나에게 있어서 이런 건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 일 뿐이지. 그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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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정말로 너를 구하고 싶어"! 라고——전에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 그래, 이건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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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때, 나는 사황이 내 마음과 같다는 것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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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느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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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아마 네가 했던 말을 떠올린 걸 지도 몰라. 그 순간, 나는 "그 사람이 살아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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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게 바로 가장 진실된 감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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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라게츠의 삼주수, 아직도 모르겠어? 설령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고 해도, 그것들은 분명 여기에 계속 존재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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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는 사실 처음부터 그녀들을 마음에 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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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이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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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그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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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여태껏 나는 진리를 깨달을 수만 있다면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듯이 살아왔어. 하지만 여기까지 오니 알겠더라, 원래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이유를 있다는 것을. 자신을 구하고, 다른 사람을 구하고, 모든 사람을 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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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런 것들도 아마 그들의 "도(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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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람들의 이유가 각각 무엇이든, 앙투아네트가 말한 것처럼 결국 같은 길을 가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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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 접경도시에 와서 너를 만난 건 정말 옳은 선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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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에서 별빛이 희미하게 반짝이더니, 사황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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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밤이 깊었어. 일찍 돌아가서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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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내일 처리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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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은 만장정 방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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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
이번에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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