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레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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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레벨로
João Rebelo[DVD]/Joanne Lebello[LD] · ジョアン・レベロ

파일:Joan Rebelo.jpg
파일:Joan_Rebelo_DNT.png
OVA
DNT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749 ~ SE 800. 2. 2.(51세)
임기
SE 799. 5. 25?. ~ SE 800. 2. 2.(8개월)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자유행성동맹
최종 직책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대행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카유미 이에마사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에가와 다이스케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이정구
파일:미국 국기.svg DNT 마이크 존슨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토야마 유스케, bable
1. 개요
2. 작중 행적
3. 평가
4. 후지사키 류 코믹스

파일:attachment/Free_Planets_Alliance.jpg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파일:mxx5q0t3ulw01.png
욥 트뤼니히트

조안 레벨로(대행)

(자유행성동맹 멸망)

1. 개요[편집]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이자 마지막 국가원수였다.

다소 어두운 면이 있으나[1] 썩어가는 동맹 말기에 몇 없는 양심적인 정치가이다. 같은 최고평의회 의원인 황 루이자유행성동맹군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다.[2]

을지판에서 처음엔 존 레벨로로 번역됐다가 나중에는 조안 레벨로로 번역했고,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죠안 레베로로 번역했으며 이타카판에서는 조안 레벨로로 번역됐다.


2. 작중 행적[편집]



2.1. 제국령 침공작전[편집]


로열 샌포드 정권의 일원으로,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우주력 796년 제국령 침공작전이 평의회 안건으로 올라오자, 여기에 반대하는 정치가로 등장했다. 레벨로는 재정위기를 경고하며 재정을 건전하게 돌리기 위해서는 국채를 더 발행하거나 증세하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3] 부의장이 지폐를 더 찍자고 제안했지만 레벨로는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찍었다가는 초인플레이션이 온다고 반대했다. 그리고 양 웬리 제독의 활약으로 이제르론 요새를 얻어 제국의 침략 거점을 없애버렸으니,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평의원들은 '절대군주제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 운운하며 반대했다.

이후 인적자원위원장 황 루이가 나서 군축을 주장하자 여기에 동의하면서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때라며 제국령 침공작전을 반대했다. 그러나 정보교통위원장 코넬리아 윈저는 대의 운운하며 레벨로의 주장을 반대했다. 그리고 의장 로열 샌포드는 군사적 성과를 거두면 지지율이 최소 15% 상승한다며 의원들에게 바람을 넣었고, 평의회는 레벨로의 반발을 무시하고 안건을 표결에 붙여버렸다. 윈저는 반대하는 레벨로를 보고 "좋은 말씀은 혼자 다 하시네."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기세좋게 출병한 제국 원정군은 은하제국의 청야전술에 휘말려 굶주리는 민중을 구훌하다가 같이 굶주리는 처지가 되었다. 거기에다 보급난에 시달리면서도 해방지구가 계속 확대되어 보급 부담은 더 늘어났고, 동맹군은 아사 위기에 놓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레벨로는 최고평의회에서 제국군은 무고한 민중을 무기로 삼아 아군에 대항하고 있으며, 지금 철군하지 않으면 동맹군은 민중과 함께 허덕이다가 제국의 총반격에 패배할 거라고 철군론을 주장하였다. 코넬리아 윈저를 비롯한 평의원들도 내심 철군밖에 답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레벨로의 주장에 찍소리도 못했지만, 전투 한 번 없이 철군했다가는 자기들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게 분명했음으로 전선에서 성과가 날 때까지 군의 행동에 제한을 걸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철군론을 부결시켰다.

레벨로의 말대로 제국령 침공작전은 대실패로 끝났고, 모든 평의원들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으며 사표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레벨로를 비롯해 원정을 반대한 욥 트뤼니히트, 황 루이는 시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레벨로와 황 루이는 군부와 군수산업계와 커넥션이 없었기에, 임시 정부수반은 트뤼니히트에게 돌아갔고 그는 이듬해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식 국가원수로 취임했다.


2.2. 사문회[편집]


구국군사회의 쿠데타가 터졌을 때 무얼 했는지는 언급되지 않고 사문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알렉산드르 뷰코크프레데리카 그린힐과 함께 양 웬리가 사문회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조력했으며, 프레데리카에게 에드워즈 위원회 일을 알려주기도 했다. 때마침 그의 지인 황 루이가 사문위원으로 선임되었기 때문에 레벨로는 황 루이와 접촉하여 사문회장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발발하고 양 웬리가 해방되었을 때 레벨로는 비주류파 정치가라서 군 시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양 웬리가 해방되자 레스토랑 '화이트 스태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 웬리가 감사를 표하자 레벨로는 그의 해방을 축하해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의 요지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는 지금 양 웬리와 같은 전쟁영웅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며 독재정치가 싹을 틀 최고의 환경이다"라는 것. 그리고 잘못하면 양이 제2의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은 황급히 자신은 권력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레벨로는 루돌프도 원래는 독선적이지만 이상과 열정에 불타는 개혁가일 수도 있었지만 권력을 얻자 변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양 웬리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루돌프의 길을 걷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레벨로는 같이 식사하지 않고 먼저 떠나고 말았다.

이 부분은 자기 잇속 챙기기 바쁜 동맹 정치꾼들과는 다르게 정말 순수하게 체제의 존속을 걱정하는 사심없는 정치가임을 보여주기는 하는 부분이기는 하나 안목이 부족하다는 점도 같이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어떤 사람의 '진심'을 알기란 매우 힘든 일임을 생각하면 레벨로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지만 황 루이, 뷰코크 같은 양식있는 인물들은 모두 양웬리가 독재자가 될 성격이나 그릇이 못된다고 판단한걸 보면 안목이 부족한건 부정할 수 없다. 애초에 양 함대의 사병화를 촉진한게 무능한 동맹 정치인들이기도 하다.


2.3.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편집]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직전, 욥 트뤼니히트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이에 대응해 선전포고한 직후에 다시 등장한다. 황 루이와 함께 어느 레스토랑에서 양 웬리의 독재자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 루이는 양 웬리는 권력욕과 자신이 완전무결하다는 확신이 없다며 적어도 스스로는 독재자가 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레벨로는 여전히 양 웬리가 독재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이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종료된 시점에 재등장한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으로 시작된 은하제국군의 대규모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자유행성동맹은 굴욕적인 평화협상을 맺고 은하제국의 속국이나 다를바 없는 비참한 처지에 내몰렸다. 은하제국에 대한 성전을 주장하며 주전파의 기수로 활약하던 최고평의회 의장 욥 트뤼니히트는 페잔이 장악당한 직후 잠적하더니, 제국군이 수도 하이네센 궤도를 장악하자 다시 모습을 드러내 항복조약이나 다름없는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그리고는 패전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의장직을 사퇴하고 제국과 교섭하여 신변과 재산의 안전, 제국 본토 이주권을 인정받아 라인하르트와 함께 제국으로 도망쳐버렸다.

그간 트뤼니히트에게 맹종하던 정부와 군부의 무능한 작자들은 보스의 도주에 중심을 잃고 와해되었지만, 이런 자들이 정부과 군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던 탓에 하루아침에 정부와 군부의 기능이 마비되어버렸다. 이에 자유행성동맹은 패전 이후 혼란스러운 국가를 수습하기는 커녕 국가의 존속조차 위태로워져버렸다. 전쟁 기간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정권수반의 제 1순위 인물인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은 과로와 사실상 항복의 충격이 겹쳐 병상에 누워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각료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트뤼니히트의 정적,政敵,이었던 조안 레벨로에게 최고평의회 의장 대행[4] 직을 요청했고, 국가의 존속은 물론 민주공화주의의 불꽃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요청을 수락했다.


2.4.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편집]


새로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레벨로는 동맹의 존속을 최우선 방침으로 삼았다. 지금은 모든 것을 잃고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한 동맹이지만 아직 독립과 주권은 (제한적으로나마)[5]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보존하여 언젠가는 제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 레벨로의 목표였다. 그래서 레벨로는 제국에게 동맹을 집어삼킬 구실을 주면 안 된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바라트 화약 제6조에 따라 반제국 활동을 금지하는 '반평화활동방지법'을 동맹의회에 제출했고 언론과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동맹헌장 제7조를 유기한 정지시켰다. 그러자 사람들은 언론과 결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또한 레벨로는 전현직 고급장교들의 소재는 정부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국군에게 그들의 동향을 감시할 것을 제안했고, 제국군은 수락했다.

반제국 활동을 금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동맹의 재정이었다. 패전이긴 하지만 일단 전쟁은 끝났고, 바라트 화약에 의해 함대 보유에 일부 제한이 걸리면서 더 이상 막대한 군비를 쏟아부을 필요는 없어졌지만, 제국은 동맹의 재정이 건실해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보장세'로 막대한 금전을 바치라는 조항을 바라트 화약에 삽입했다. 그래서 레벨로는 재정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었고, 가장 먼저 국민들에게 고관들의 재정개선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공직자의 급료를 평균 12.5% 삭감했고, 군인 연금도 삭감했다. 레벨로는 스스로 월급의 25%를 깎아 모범을 보였다. 덕분에 양과 프레데리카도 연금이 깎여서 불만을 가졌지만 불평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불철주야 동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던 레벨로의 눈에 밟힌 사람은 국민영웅 양 웬리였다. 레벨로는 양이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으려는 자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사람은 변하는 법이기에 양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정권탈취를 결행할 수 있다고 여겼다. 결국 레벨로는 양에게 감시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평화롭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레사비크 성계에서 정체불명의 무장집단이 폐기 중이던 동맹 함대를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안 그래도 양 웬리를 증오하던 은하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은 양을 팔아넘겨 출세하려는 동맹 정치꾼들의 밀고장을 잃고 증거도 없이 양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와 수석보좌관 우드 디터 훔멜의 조언까지 얻어 레벨로에게 반평화활동방지법 위반 혐의로 양 원수를 체포할 것을 '권고'했다.

렌넨캄프의 '권고'는 억지에 가까웠다. 렌넨캄프가 내세운 혐의는 양 웬리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이 전사했다고 속인 뒤 그를 도주시켰고 그에게 레사비크 성계의 전함을 강탈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인데, 이건 놀랍게도 사실이었지만 어디까지나 편견과 증오로 얻어낸 악의적인 결론인지라 이 일에 양 웬리가 관여했다고 입증할 실질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없었다.[6] 당연히 제3자 입장에서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혐의였기에, 양 웬리 감시의 책임자인 라첼 대령이 양을 변호할 정도였다.[7] 또한 렌넨캄프는 동맹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렌넨캄프의 권고는 명백한 월권 행위였다.

하지만 렌넨캄프의 권고를 황제의 뜻으로 이해한 레벨로는 동맹의 존속을 위해 국가의 영웅을 팔아넘기려 들었다. 친구 황 루이는 레벨로를 말렸지만 레벨로는 듣지 않고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과 국립 중앙자치대학장 올리베이라와 접촉하여 양 웬리를 모살할 음모를 논의했다. 레벨로는 별다른 근거 없이 양 웬리가 메르카츠 제독이 전함을 강탈하도록 사주했다는 혐의로 영장을 불법으로 발부받아 양 웬리를 체포한 뒤 중앙검찰청 구류실에 가두었다. 체포된 양 웬리에게 레벨로는 나라를 위해서 양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는 투로 말했는데, 그걸 본 양은 레벨로가 자신을 모살하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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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프레데리카 그린힐의 연락을 받고 상황을 파악한 구 양 함대 구성원들이 정부의 감시망을 벗어난 뒤 반격을 가하면서 상황이 꼬여버렸다. 록웰 대장은 자우프 대령에게 2개 중대를 주어 발터 폰 쇤코프 퇴역중장과 더스티 아텐보로 퇴역중장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라이너 블룸하르트 중령이 지휘하는 로젠리터 연대가 반란을 일으켜 두 사람을 구출해버렸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레벨로는 록웰과 올리베이라를 찾았지만 그들은 레벨로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뿐이었다. 거기에다 렌넨캄프와 함께 오페라를 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레벨로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오페라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런데 오페라 극장으로 향하던 중 로젠리터 연대가 등장하여 핸드 캐논으로 경호차량 4대를 모두 날려버리고 레벨로를 납치했다. 레벨로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쇤코프를 보며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권리를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지만, 쇤코프는 이러한 레벨로의 행위를 읍참마속에 비유하며 비웃고 그건 그냥 자기만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쇤코프는 레벨로를 납치한 뒤 그의 신병으로 록웰을 협박하고 중앙검찰청을 습격하여 무력으로 양 웬리를 구출했다.

납치당한 레벨로는 로젠리터 연대가 아지트로 마련한 폐건물에 감금당했다. 양 웬리를 본 레벨로는 그가 무력으로 법을 어기고 국가의 존엄을 해쳤으며 질서를 깔아뭉갰다고 힐난했지만 양은 개의치 않았다. 양은 레벨로에게 자신들의 시한부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레벨로는 국가의 적이 된 너희들이 제안한 '정의에 반하는 거래'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양은 필요하다면 나라를 팔아넘길 수 있다고 하자 레벨로는 격분하여 양심에 부끄럽지 않냐고 비난했지만, 오히려 쇤코프는 레벨로에게 나라가 개인을 팔아넘기는 건 괜찮고 개인이 나라를 팔아넘기며 안 되냐고 조소했다.

양은 제안을 바꿔 렌넨캄프를 인질로 삼아 하이네센을 탈출할 테니 정부는 쫓지 말라고 했다. 여기에 양 웬리와 관계된 인물들이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그 대가로 레벨로를 석방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수도를 빠져나가겠다고 제안했다. 거기에 굴복한 레벨로는 끝까지 양 웬리에게 사죄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고, 양은 자신의 제안을 레벨로가 수락한 걸 알고 쇤코프에게 렌넨캄프를 납치할 것을 명했다. 얼마 뒤 렌넨캄프도 아지트에 끌려왔고, 레벨로는 차마 자신이 팔아넘긴 렌넨캄프를 볼 염치가 없었는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그걸 본 렌넨캄프는 자신이 레벨로에 의해 팔렸다는 걸 깨닫고 그로 인한 수치심과, 라인하르트의 이름에 제대로 먹칠을 하고 말았다는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양 웬리가 수도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풀려난 레벨로는 양 일파를 소탕하기 위해 국방위원회에게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이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수속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길길이 날뛰는 제국군 관계자와 교섭해야 했다.


2.5. 폭풍전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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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로는 양 웬리를 팔아넘기면서까지 제국의 침공 구실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황제의 대리인 자격을 가지고 있던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자살하면서 제국에게 침공 명분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러나 제국은 아직 라인하르트가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했기에 당분간은 사태를 관망하는 쪽으로 노선을 잡았다.

풀려난 레벨로는 문자 그대로 폐인이 되버리고 말았다. 과로와 고뇌에 시달린 레벨로는 보는 사람 불쌍하게 만들 정도로 사람이 초췌해졌지만 레벨로는 휴식을 권하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사적인 친구관계마저 끊어버린 뒤 공무에 매달렸고, 이걸 본 사람들은 이거 오래 못 가겠다고 수군거렸다. 레벨로는 정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의 사태를 모조리 은폐했고, 진상을 밝히라는 매스컴의 요구에도 입을 다물었다. 그 와중에 엘 파실 자치정부 수장 프란체스크 롬스키가 독립을 선언하여 엘 파실 독립정부를 창건했는데, 레벨로는 비판 성명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레벨로는 침묵을 지키는 한편 우주 어딘가로 숨어버린 양 웬리 일당을 찾으려고 했지만 진상을 은폐한 상태로 내린 수색명령은 느슨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군함이 양 웬리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양이 "정부의 특명을 받고 비밀리에 활동 중이다"라고 말하자 감동하여 경례로 배웅해주기까지 했다. 뒤늦게 이 일이 알려지자 진상이 알려졌으면 그냥 양을 따라갔을 거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동맹 정부의 권위는 추락했다. 거기에다 뷰코크 제독은 몇 차례나 현역 복귀를 거부했고, 사령장관 대리 춘우 지엔 대장도 양 웬리가 올 때 '대리'를 떼겠다고 선언했다. 그야말로 풀리는 일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레벨로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결단을 내리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제국은 불명예를 각오하고 사태의 진상을 밝혔으며, 국민 영웅 양 웬리와 황제의 대리인 렌넨캄프를 팔아넘긴 동맹 정부를 징벌한다는 명목으로 '대친정'을 선언했다. 추상과도 같은 황제의 탄핵에 레벨로는 최고평의회 지하실에 틀어박혀 비서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덜덜 떨었다.

2.6. 죽음[편집]


황제의 선전포고와 함께 시작한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레벨로가 한 것은 거의 없었다. 그는 공황에 빠진 국민들을 진정시키지도 않고, 전쟁을 지휘하지도 않았으며 대신 외부의 변화에 신경을 끄고 푸념과 짜증만 늘어놓으며 하루하루 의미없는 업무에만 매달렸다. 이 모습에 비서관조차 그를 피하기 시작했으며, 춘우 지엔은 레벨로가 정신적으로 자살했다고 생각했다.[8] 국가원수란 자가 폐인이 되어버리니 정부는 그대로 마비되었으며, 통합작전본부마저 군 통수 기능을 잃어버리자 현역 복귀한 뷰코크 제독과 춘우 지엔 참모장이 이끄는 우주함대 사령부가 모든 대응을 해야 했다.

레벨로가 유일하게 한 일은 국방위원 윌리엄 오데츠를 동맹 특사로 임명하여 제국군과 철군 교섭에 나선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망상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특사 파견을 제안한 오데츠의 주장을 따른 것 뿐이었고, 레벨로는 그가 진정으로 교섭에 성공하리라 믿지 않았다. 레벨로의 예상대로 오데츠의 교섭은 제국군의 분노만 돋군 채로 끝나버렸고, 라인하르트는 오데츠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결국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주력함대는 제국군에게 패해 소멸한다. 뷰코크 제독과 춘우 지엔 참모장은 민주주의자의 긍지를 지키고 산화했으며, 동맹군 우주함대는 2세기가 넘는 역사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제 제국은 아무런 방해물 없이 하이네센으로 진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동맹의 멸망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국가 멸망의 기로 앞에서 행성 하이네센은 생기를 완전히 잃고 불길한 침묵에 휩싸였다.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조안 레벨로가 여전히 무기력한 채 자기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던 우주력 800년 2월 2일, 우드 디터 훔멜의 사주를 받은 통합작전본부장 록웰 대장을 비롯한 동맹군 장교들이 최고평의회 빌딩에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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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무슨 용무가 있어서 이 곳에 왔나. 자네들을 부른 기억은 없네만.


무장한 불청객의 모습에서 레벨로는 은연중에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다. 그 동안 절망감에 빠져 미치광이처럼 굴던 레벨로는 인생 마지막 순간이 닥치자 돌연 정신을 되찾고 담담하게 자신의 목을 원하는 이유를 묻는다.

당신은 제국군이 양 웬리의 목을 요구한다면 즉시 내주려 했지. 만약 내 목을 요구해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위수단일 뿐 당신의 권력이 탐나서는 아니다.

이 질문에 록웰은 이전 레벨로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양 웬리를 희생시키려 한 점을 들먹이며 이제는 레벨로가 자신을 팔아넘길 것이라 주장했다.

힘 없이 이 말을 듣고 있던 레벨로는 록웰이 말을 마치자 갑작스레 생기를 되찾고 자세를 바로잡는다.[9] 레벨로는 강렬한 불안감과 자기 가치를 과대평가한 끝에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도달한 록웰의 우매함을 비웃으며, 록웰과 그를 따르는 패거리들에게 날카롭고 냉철한 평가를 내린다.

자위수단이라, 허나 소용없을 걸. 제국군이 자네들의 목을 요구할리가 없으니까. 자네들은 양 웬리가 아니야.


은하제국이 (렌넨캄프의 월권 행위를 황제의 뜻으로 착각한 것이지만) 양 웬리의 목숨을 원한 것은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적적인 승리를 연달아 거두며 강대한 제국의 패권을 뒤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 명성과 실력이 입증되었고 인품면에서도 칭송받아 마땅하였기에 제국은 자신들이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무려 황제 본인이 양 웬리에게 제국원수직을 제의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

경제적으로 파탄났으며, 제대로 된 함대조차 남아있지 않은 자유행성동맹에서 능력이 있냐 없냐 판단하기도 전에 제대로 된 군공도 없는 록웰 대장은 제국 입장에서는 위협은 커녕 상대해줄 가치도 없는 하찮은 자에 불과하다. 계급과 직위가 높을 뿐이지 그냥 무시해도 그만인 인물. 애초에 라인하르트는 제국 문벌귀족과 달리 자유행성동맹은 호각의 적수로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관대한 조치를 내렸다. 최대 위협인 뷰코크 제독과 양 웬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동맹을 정복한 뒤에도 동맹의 고관들에게 관대한 조치를 내렸다.

다시말해, 평범한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록웰은 레벨로가 팔아치울 가치도 없고, 제국이 사들일 가치도 없다. 레벨로의 일갈은 담담하지만 모멸감이 한껏 담겨있던 것.[10]

하지만 내 죽음을 정당화하는 것과 자네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텐데. 내 양심과 자네들의 양심에 부여된 의무는 전혀 다른 것일세. 그러나, 좋아. 나를 쏘고 자네들의 안전을 구걸해보게.


허나 록웰 패거리의 추악한 본심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레벨로는 살기를 포기한다. 자신의 목을 댓가로 카이저에게 목숨을 구걸해 보라며 되려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에 록웰 패거리는 일순간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파일:external/img153.imageshack.us/deadrebelo.jpg

하지만 이미 온전한 판단력을 잃은 록웰은 순간의 망설임을 떨쳐내고 부하들과 함께 방아쇠를 마구 당기고 만다. 생각이 유연하지 못했으며 위기에 빠진 국가를 이끌 능력은 부족했으나 한평생 민주공화제를 위해, 헌신한 조안 레벨로 의장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유행성동맹의 군인들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이후 록웰 일당은 제국군에 무혈항복해서 수도를 제국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황제 라인하르트는 이들이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모멸감을 숨기지 않았고, 황제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록웰은 다급하게 립슈타트 전역 당시 항복하고 중용받은 파렌하이트를 들먹이며 목숨을 구걸했다. 황제는 이들의 구걸을 일언지하에 묵살하고 총애하는 중신의 이름을 입에 담은 댓가로 파렌하이트에게 록웰 일당의 처형을 명한다. 파렌하이트는 기꺼이 이들을 사형장으로 끌고 나갔고, 록웰 일당은 비참하게 총살당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벌인 짓거리가 응보가 되어 그대로 돌아온 셈이었다. [11]

레벨로의 시신은 국립묘지에 묻혔으며, 라인하르트는 하이네센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레벨로의 묘를 참배했다. 이는 승자로서 옛 적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었기에 라인하르트는 어떤 감상도 남기지 않았고,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에게 장례위원장을 맡을 것을 명령한 뒤 참배를 마쳤다.


3. 평가[편집]


사심이 없고 양심적인 정치가였으나 정치적 역량이 부족했고 모략을 꾸미는 데 미숙했으며 무엇보다 정치 체제에 대해 너무 고지식했던 것이 큰 단점이 되어, 가뜩이나 혼란스러웠던 동맹 말기의 상황에서 부정할 수 없는 실책을 저질러 본인과 국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주었다. 심지어 양 웬리가 레벨로 자신의 실책으로 일어난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을 어찌저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줬는데도, 그의 의견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며 월터 아일랜즈와 정반대되게 위기상황에서 무능하기 짝이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잘한 건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국가를 다시 살리고자 한 의지와 노력뿐이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대안을 내놓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했고 방침도 정하지 못했다. 물론 그럴만한 능력의 사람이였다면, 동맹이 그 지경까지는 몰락하지는 않았겠지만(...).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전까지는 역량이 부족하고 고지식한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사문회에 회부된 양 웬리를 구명하는 등 양심적인 모습도 없지는 않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최고 권력과 거리가 있어서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의 행보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문제였다. 오로지 자신의 권력유지만이 목적이였던 욥 트뤼니히트조차 양 웬리를 견제할 뿐 죽이려는 시도는 하지도 않았던 걸 생각하면, 렌넨캄프의 내정간섭에 항의하기는 커녕 양 웬리의 모살을 주도한 레벨로는 욥 트뤼니히트보다 더 악질적이고 무능한 정치인이었다.[12] 평의원 때만 해도 완고하게 이상을 추구하던 사람이 의장이 되자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황 루이춘우 지엔처럼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이들마저 레벨로를 두고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13]

대형사고를 저지르긴 했지만 이를 수습했다면 그나마 나았을테고 심지어 양 웬리도 사태 해결의 방책을 마련해줬음에도 패닉에 빠져버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제국이 동맹 재침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춘우 지엔이 충고한대로 다시 양 웬리에게 손을 내밀어서 제국에게 맞설 생각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대목. 레벨로가 고개를 숙여 양만 다시 불러들였다면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이후 힐데가르트의 말처럼 뷰코크를 이제르론으로 보내 이제르론 점령에 나서고 양 웬리를 다시 라인하르트와 싸우게 해서,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지휘관은 뷰코크이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지휘관은 양 웬리라는 어느쪽이든 라인하르트의 전사를 노릴 수 있는 위험하지만 동맹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막말로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명분은 헬무트 렌넨캄프와 조안 레벨로가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벨로가 양 웬리에 대한 치졸한 의심에 매몰된 렌넨캄프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겁먹지 않고 의연하게 거부했다면, 혹은 렌넨캄프가 죽었어도 재빨리 대응했다면 제국은 동맹을 재침공할 명분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뷰코크 제독에게 라인하르트랑은 싸울 수 있으면서, 양 웬리와는 왜 싸우지 못하냐고 빈정거리며 헛소리를 하는 건 덤. 그리고 굉장히 독선적인 성격이라 동맹이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최대의 피해자인 양 웬리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으며 암살당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 웬리 모살미수 사건의 전말과 그 이후의 전개를 잠깐만 살펴봐도 자신의 실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었고, 이는 레벨로의 지인들마저 인정할 정도였으니 마지막까지 비겁하게 현실도피와 자기합리화를 일삼은 셈이다. 역설적으로 평소에 사심이 없고 양심적이였던 인물이기에 자신이 한 일은 모두 정의였다고 생각한 것이다. [14]

물론 이 모든 것은 레벨로의 멘탈이 완전히 박살난 영향도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 멘탈이 박살나버리는 사람은 국가원수 자격이 없다. [15] 조안 레벨로와 많이 비교되는 월터 아일랜즈가 고평가 받는 이유가 위기의 순간에 정신차린 것임을 생각해보자. 앞선 각주의 젤렌스키의 예를 든 것처럼, 국가원수가 평소에 좀 무능할지라도 국난에서는 정신차려야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고, 현실의 젤렌스키나 작중의 아일랜즈가 이 조건을 만족하는 반면에, 조안 레벨로는 의욕만 앞섰을 뿐 그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16]

레벨로가 평의회 의장직을 맡지 않았거나 강박감에서 조금만이라도 자유로워져서 렌넨캄프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양 웬리를 보호하며,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했으면 동맹의 수명을 늘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게 매우 아쉽다. 또한 이 가설이 현실화되었다면 훗날 새로 수립될 새로운 민주공화국가의 정치적 지도자로 추대되어 후대에까지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애니에서도 '양 웬리와 조안 레벨로, 협력했다면 이상적일 조합은 결국 실현되지 못하고 결별을 맞고 말았다.' 라는 멘트가 있다. 허나 조안 레벨로는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당시 양과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떻게 해서든 자기 세대에서 자유행성동맹이라는 국가를 보존해서 뒷세대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와 잘못을 저질러서 결국 국가와 자신 모두 파멸해버렸다.

깐깐한 원칙주의자이며 전쟁영웅의 인기를 경계하고 사심없이 공화국의 존속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함께 최후를 맞이한 청렴결백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봤을 때 로마 공화국카토[17]에서 따온 것 같다. 차이점은 양 웬리율리우스 카이사르와는 달리 진짜로 권력에 욕심있는 정치군인이 아니란 거였다.[18]

사실 레벨로 입장에서 록웰 일당에게 총살당한 건 명예로운 죽음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을 주도한 인물을 라인하르트가 살려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 굳이 라인하르트까지 갈 필요도 없이 볼프강 미터마이어부터가 렌넨캄프의 실책을 논하기 전에 양 웬리를 모함한 자들을 모두 잡아내야 한다고 했는데, 레벨로는 한술 더 떠서 양 웬리를 모살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던 인물이다보니 라인하르트가 제일 혐오하는 유형의 인간이었다. 거기에다 나중에는 양 웬리의 제안에 굴복하여 렌넨캄프도 팔아넘겼다. 그러나 죗값을 치루기 전에 록웰에게 살해당하면서 이전의 실책은 모두 사라지고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 사후에 라인하르트에게 추모받을 수 있었던 건 레벨로 자신한테는 차라리 다행이었다. 따지고 보면 더 악질적이고 무능한 매국노인 록웰에게 살해당해서 애국자로 미화된 것일 뿐, 암살당하지 않고 그대로 포로로 붙잡혔다면 라인하르트에게 처벌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반론][19][20]

레벨로는 방법이야 어쨌든 나라를 위한건 맞았지만 방법이 심히 나쁘고 그 자신이 위기를 돌파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렌넨캄프를 팔아넘긴 것은 확실히 변명 불가능하긴 하다. 해당 방법을 실행한 이상 차라리 확실하게 제국편에 서서 존속을 도모하는게 최선이었고 양 역시도 하이네센을 떠나며 모든걸 자신에게 덮어씌우라고 했으니 말이다. 다른 의미에서 보면 그에게는 확실히 이 상황을 임기응변으로든 정론으로든 돌파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분을 토대로 보면 레벨로는 국가원수로서의 의무감이나 의지는 있을지 몰라도 그에 걸맞는, 특히나 이러한 위기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으며 하다못해 의지조차 양 웬리 모살미수사건의 실패로 인해 멘탈이 나가버린 점으로 보아 그다지 굳은 사람이 아니다.[21]최악의 시기의 최악의 지도자인 셈.[22]

차라리 레벨로가 제국령 침공작전 시기의 최고평의회 의장이기라도 했다면 제국령 침공작전을 막으려고 노력하여 평가가 좀 더 후할 수 있었을거고 그리고 어쨌거나 평시에는 무난했으니 별 문제가 안 되었을 텐데 능력은 안되면서 국가는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가원수가 되었다가 자기 인생도 국가도 모두 말아먹은게 된 셈이다. 유의해할 점이 조안 레벨로가 스스로 원해서 국가원수가 된 것이 아니라 정부 각료들의 요청 때문에 국가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지도자인 조안 레벨로라도 국가원수 자리를 맞아야할 정도로 자유행성동맹은 그 국운을 다하고 있던 것이고, 결국 조안 레벨로의 거듭된 실책으로 그 국운을 다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레벨로가 실패한 것은 그가 능력, 의지, 양심이 전혀 없어서는 절대 아니다. 제국령 침공작전에 대해서 재정 문제를 짚으며 반대한 점, 헛짓거리이긴 했지만 양 웬리가 독재자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점, 어쨌거나 바라트 화약 후 누가 해도 힘든 국가원수직을 수락한 점을 미루어보면 레벨로가 능력, 의지, 양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다. 애초에 그런 사람이었다면 바라트 화약 후 국가존속이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그에게 국가원수직을 제안할 이유가 없다. 레벨로가 평시에는 무난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그래도 평시에는 어느정도의 능력, 의지 ,양심으로도 국가를 이끌만하기 때문.

문제는 레벨로가 국가적 위기에 해당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의 능력, 의지, 양심이 없었다. 먼저 능력의 경우 레벨로는 재정문제를 짚으며 반대했지만 그는 그저 그렇게만 짚었다. 반대로 같이 반대한 황 루이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양 웬리에 대해서도 레벨로가 본 눈보다 황 루이가 본 눈이 더 정확했다. 즉 레벨로가 황 루이보다 못하다. 의지로 가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든 국가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국가원수가 되었지만 정작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이 터지자 멘붕해버린다. 뷰코크, 춘우 지엔 등은 저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했음을 감안하면 그들보다 한 수 아래임이 보여지는 장면, 양심도 사익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점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직에 봉사한 이들의 월급 및 연금을 삭감할때도 국가원수인 자신의 월급을 가장 많이 깎았을 정도로 양심적인 면모가 충실하다. 그러나 위기상황 속에서 레벨로는 양 웬리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며 우려했으면서 제국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서랍시고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양 웬리를 모살하려고 하며 그 이후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양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모습을 보인다.

말하자면 이렇다. 레벨로가 실패한 것은 그가 능력, 의지, 양심이 전혀 없어서가 아니라 충분히 있지 못해서, 혹은 어설프게 있어서 그렇다. 능력, 의지, 양심이 있으니 위기상황 속에서 국가원수직을 제안받을 수 있었고 본인 또한 적어도 자신이 해낼 능력과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어쨌든 국가가 망하게 둘 순 없다는 정치인으로서 양심 때문에 이를 수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동맹 국가원수에게 요구되는 능력, 의지, 양심은 레벨로가 어느정도로 생각했건 그가 생각한 이상이었고 그 생각한 이상만큼을 요구하는 일이 터지자 그에 미치지 못하는 레벨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간단히 말하면 은영전의 선조 포지션 그가 최악의 시대의 최악의 지도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평시에나 어울릴법한 이가 이런 최악의 시대에 지도자가 되었지만 끝내 한계를 극복 못하고/혹은 한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지도자가 되어서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기 때문. 지도자에게 있어 가장 최악은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일 수 밖에 없다.[23] 그나마 의지나 양심이라곤 1g도 없는 트뤼니히트와는 달리 국가원수로서의 책임까지 외면하진 않았지만 비교대상이 비교대상이다보니 칭찬일 수가 없다(...)

4. 후지사키 류 코믹스[편집]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원작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부터 갈라진다. 렌넨캄프의 압박에 양 웬리를 팔아넘기기는 커녕 렌넨캄프가 제시한 혐의를 부정하고,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렌넨캄프가 제시한 혐의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내놓아도 끝까지 양 웬리를 보호하려 들었다. 양의 저택을 방문하여 상황을 털어놓던 중 제국군이 강제로 양 웬리를 연행하려고 하자 양 웬리는 동맹의 시민이니 동맹의 법으로 구속해야 한다며 횡령죄로 양 웬리를 체포하는 척 하면서 최고평의회 빌딩으로 옮겨 보호했다. 그러나 렌넨캄프는 레벨로의 생각보다 더 막가는 인간이었고, 양 웬리는 최고평의회 빌딩을 습격한 제국군에 의해 잡혀간다.

이후 양 웬리가 동맹을 탈출하자 레벨로는 제국 정에게 양 웬리의 입장을 옹호하며 관대한 처우를 바란다는 보고를 올렸다. 하지만 제국이 전쟁을 선포하자 뷰코크에게 현역 복귀를 요청했고, 뷰코크는 여기에 승낙하여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뷰코크는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전사하고, 레벨로는 록웰에게 암살당한다. 이미 진 전쟁에서 나중에 제국군에게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레벨로의 목을 황제에게 바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레벨로는 자네들은 양 웬리가 아니라서 황제가 자네들의 목을 요구하지 않을 거라고 냉랭하게 대답하고, 그래도 쏴서 내 목으로 안전을 사라고 말했다. 뷰코크 제독을 사지로 내몰았는데 혼자 살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레벨로는 록웰과 부하들의 총에 맞아 벌집이 된 뒤, 최고평의회 빌딩 밖으로 추락하여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의 레벨로는 나름 양심적이지만 우유부단하고 모략에 서툴러 조국의 멸망을 부른 원작과 달리, 욥 트뤼니히트와 대비되는 양심적인 이미지로 남았다. 우유부단한 면은 사라지고, 어떠한 위기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이상적인 정치가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DVD] [LD] [1] 인격상의 결함이 있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성격이 별로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2] OVA에서는 시드니 시톨레 제독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설정했다.[3] DNT에서는 레벨로가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평의원이 "증세라고? 당신 국민들에게 뭐라고 약속했소?"라고 반문한다. 아마 레벨로는 출마하면서 국민들에게 세금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듯하다.레벨로: 그럼 좀 이겨보던가 이겨야 지출이 줄지.[4] 샌포드 정권이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붕괴된 후 트뤼니히트가 바로 의장이 된게 아니라 다음 해에 의장으로 당선되고 그 기간 동안에는 임시로 국가원수 노릇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벨로가 정식 의장이 아니라 대행인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트뤼니히트는 그 때 국방위원장이기라도 했지 레벨로는 최고평의회 의원도 아니었던 것 같은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아니더라도 레벨로가 당장에 정식 국가원수가 될 순 없었을 것이다.[5] 바라트 화약에 따라 동맹의 독립과 주권은 어디까지나 제국의 의중에 달려 있다.[6] 양 웬리는 동맹을 재건할 계획을 꾸밀 때도 작은 메모조차 남기지 않았으며 메르카츠에게 사주할 때도 전파나 통신문을 쓰지 않고 불효자호의 승무원으로 위장한 율리안 민츠를 통해 전했으며 그마저도 '선처를 바란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전했다.[7] 양 웬리에 대한 렌넨캄프의 의심이 어찌나 도를 넘어섰는지 라첼 대령도 렌넨캄프에게 "애초에 이 밀고자들은 몇 번이나 양 웬리 덕분에 위기를 모면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은인을 팔아치우는 추악한 자들인데 그런 작자들의 파렴치한 중상모략을 믿으시냐?"라고 항변하며, 직속 부하인 자신의 보고는 믿어주지 않으면서 출처불명의 밀고는 곧이곧대로 믿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할 지경이었고 렌넨캄프의 사후 아예 스스로 나서서 그의 음모를 제국측에게 상세하게 증언하기까지 했다.[8] 레벨로가 춘우 지엔과 대화하던 중에 "내가 변했다는 건가..." 라고 말하자 춘우 지엔은 적어도 뷰코크 원수가 변한건 아니라고 하자(뷰코크 원수가 양 웬리와는 싸우기는 거부했지만 라인하르트와 싸우는걸 동의했다.) 불쌍한 음성으로 "아니야... 이렇게 된것도 양 웬리가 고등판무관을 죽여서...군대를 사유화하고... 군벌정치는 민주주의의 적..." 이라 하는데 말할때 모습을 보면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듯한 모습이다.[9] 문서 최상단의 저 사진이 바로 레벨로가 죽기 직전 회광반조로 생기를 되찾은 뒤의 모습이다.[10] 하다못해 록웰의 말이 "당신을 죽이고 내가 제국과 맞설 것이다." 라는 말이라면 무모하지만 어쨌든 나 살자고 당신을 죽이겠다는 말이 아니라 나를 지휘해야 할 국가원수인 당신이 양 웬리를 숙청하려 하고 제국군의 침공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마당에 내가 당신을 믿고 싸울 수 없다는 의미이므로 레벨로 입장에서도 할 말은 없지만 록웰의 말에서 그런 애국적인 모습은 없다. 하다못해 록웰이 라인하르트에게 처형된 이유도 레벨로를 죽인 것이 아니라 레벨로를 죽이고 나라를 자신에게 팔아먹은 것이니 록웰이 레벨로를 죽인 뒤 자신이 동맹군을 지휘하여 지상전이라도 펼치며 싸우다 잡혔다면 총살까지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어찌 되었든 라인하르트가 그렇게 극혐하는 배신은 한 것이 아니므로.[11] 비슷한 예시로 징기스칸은 라이벌이자 한때 친구였던 자무카를 배신한 자들을 죽였고, 메흐메트 2세또한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재상이었던 루카스 노타라스가 조국을 배신하고 재산을 갖다 바치자 믿을 수 없다며 죽였다고 전해지고 있다.[12] 원작의 평가에 따르면 트뤼니히트는 선악을 둘째치더라도 정부를 떠받드는 기둥이었으며 허위라도 인심을 모으고 고무할 수 있었지만, 레벨로는 마치 무정란을 품는 것처럼 사람들을 실망시킬 뿐이었다고 한다. 요컨대 트뤼니히트는 국가원수로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 레벨로는 그런것도 아니라는 것. 즉 멍청한데 부지런하기만 하다.[13] 당장 친우인 황 루이도 렌넨캄프의 권고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고 양 웬리의 체포 역시 필사적으로 말렸다.[14] 현실에서 정치에 너무 매몰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자 작중에서 황 루이가 언급한 독재자의 조건으로서, 자신이 정의로운 애국자이니 자신이 틀렸을 리가 없고,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이 악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부류도 맹백히 민주주의를 좀 먹는 인물군상이다.[15] 괜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하는게 아니다. 적어도 그는 평시에는 국가원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수도인 키이우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도를 떠나지 않은 채 굳건히 지켜 러시아의 속전속결 계획을 완전히 틀어놓았다. 러시아 등 친러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국가의 찬사는 덤.[16] 또다른 창작물의 예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프로토스 대의회가 있는데, 이들은 정무 능력과 대비 능력은 우수했지만, 정작 대분열이나 저그 침공 시에는 한심한 판단 능력으로 나라를 망쳤다.[17] 특히 소 카토[18] 사실 소 카토도 생각보다 고결한 인물은 아니었다. 물론 공통점은 있다. 둘 다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했다는 점.[반론] 그러나 적어도 해당 사건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 이 사건은 동맹 내부의 일이었기에 그것가지고 레벨로를 처벌하기엔 궁색한데다 어쨌든 레벨로는 동맹의 국가원수였던 만큼 잘못 다뤘다가는 동맹 시민들이 레벨로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이걸 빌미로 동맹 시민들이 결집할 수도 있다. 동맹 시민 입장에서는 국민영웅을 함부로 다룬 레벨로도 밉겠지만 그걸 빌미로 처벌한다는게 자기들도 아닌 적국인 제국인 만큼 좋게 보일리는 없다. 하필이면 레벨로가 국가원수이고 그 행동도 결국 나라를 위해서라는 명목이 있었고 트뤼니히트처럼 도망친 것도 아닌만큼 더더욱.[19] 다 떠나서 이 부분에 있어서 라인하르트가 레벨로를 경멸할만큼 떳떳하지도 않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어린아이 한 명이 유괴당하도록 방치 및 조장했고, 자기가 각본을 짜놓은 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부하인 모르트에게 뒤집어씌워 자살하게 만들었다. 즉 성패와 능력 차이일 뿐이지 자신을 철석같이 믿던 죄없는 부하를, 대의라는 미명 하에 희생양 삼아 모살하려 한 건 레벨로나 라인하르트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모르트의 죽음에 대해 잠깐 켕겨하고 만 게 전부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처럼 평생 죄책감을 가졌던 것도 아니다. 나아가 베스터란트 학살을 방치한 건만 해도, 그 기반 논리는 레벨로가 양을 제거하려 한 논리와 대차가 없다. 즉 레벨로가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양 일파를 희생시킴으로써 국가원수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것처럼, 라인하르트는 더 많은 민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성 하나의 인구를 통째로 죽게 내버려둠으로써 제국 최고사령관으로서 마땅한 의무를 내팽개쳤다. 결국 능력의 까마득한 수준차와 별개로 도덕 및 책임감의 차원에서 레벨로의 인격을 질타하기에는, 라인하르트 역시 충분히 혹은 그 이상으로 비열한 정치가인 것이다.[20] 사실 레벨로나 라인하르트나 '개인'으로서의 면모와 '정치인'으로서의 면모에 괴리가 많은건 그들의 자리 때문이기도 하다. 당장에 현실에도 조지 워커 부시라는 개인으로서는 정의심 많고 도덕적이며 친절하고 인간미도 좋다는 사람이 국가원수로는 최악급으로 실책을 남발한 사례가 있다. 즉 정치인이라는 것은 일개 개인의 면모만으로 해나갈 수 없는 자리다. 라인하르트와 레벨로의 모순된 행보도 사실 그런 면도 있다. 당연히 잘한건 아니지만.[21] 이 멘탈붕괴로 인한 여파는 엘 파실 성계가 독립을 선언했을 때 드러난다. 엘 파실 독립정부는 양 웬리가 합류하기 전까지 굉장히 무력했다. 아무리 동맹이 군사력이 후달려도 이깟 변방 성계에서의 독립요구는 분함대 규모의 병력만 보내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텐데 엘 파실은 어느쪽의 공격은 커녕 관심조차 못 받은 채 방치되었다. 제국 입장에서야 엘 파실은 상대할 가치도 없고 굳이 건드릴 필요도 없으니 그렇다 쳐도 동맹 입장에서는 명백히 자국령이 들고 일어나데다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타 지역에서도 릴레이로 엘 파실과 같은 행위를 할 위험성, 그리고 무엇보다 바라트 화약 6조에 따르면 동맹은 자국 내에서 반제국 활동을 금지해야 하는데 엘 파실은 명백히 반제국 성향이므로 이를 진압해야 한다. 헌데 멘탈이 깨져서 그걸 이행하지 않은 것.[22] 평상시라면 마음가짐을 감안하면 평타는 칠 지 몰라도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실력이 없으니 최악의 지도자다.[23] 동맹 정치인들 중에 유달리 트뤼니히트의 평가가 나쁜 것도 그의 여러 악행들도 있지만 결국은 동맹이 망하게 한 제1 원흉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버밀리온 회전이야말로 트뤼니히트의 평가를 가장 깎아먹는 부분. 퇴장해서 그런거긴 하지만 로열 샌포드나 코넬리아 윈저도 이정도로 욕먹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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