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언/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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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격식체
2.1. ᄒᆞᆸ서체
2.2. ᄒᆞ라체
3. 비격식체
3.1. ᄒᆞ여체
3.2. ᄒᆞ여마씀체
3.3. 보조사 '-예', '-양'
4. 소멸한 어체
4.1. 하오체 계열 어미
4.2. 기타 여러가지 어미
5. 어체 간 경계

한국어 방언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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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임
낮춤
표준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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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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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임
같음
낮춤
문화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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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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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오)체
하게체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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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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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ᄒᆞ소체
ᄒᆞ여체
ᄒᆞ라체
* 취소선 처리된 어체는 사실상 사멸됨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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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제주어는 "-마씀[1], -예, -양" 이 3가지 보조사에 따라 상대방을 높이는 문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3가지의 상대 높임법 체계를 따로 가지고 있다. ᄒᆞᆸ서체, ᄒᆞ라체, ᄒᆞ여체는 따라서 각각 화자와 청자의 나이나 위치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한다.

아래 내용은 저자 고맹훈 학위논문 <제주 방언의 상대높임법에 대한 고찰 : 상대 높임법 형태와 등급체계를 중심으로>를 많이 참고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논문을 참고하길 바란다.


2. 격식체[편집]


이 항목에서 ᄒᆞᆸ서체와 ᄒᆞ라체가 제주어의 격식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과거의 일이다. 현재 제주어의 격식체는 표준어의 하십시오체, 해라체이며, ᄒᆞᆸ서체와 ᄒᆞ라체는 표준어에 밀려나 비격식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한국어 방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2.1. ᄒᆞᆸ서체[편집]


ᄒᆞᆸ서체는 격식 있는 제주어의 높임말이다. 참고로 제주어에는 표준어와 달리 '-(으)ㅂ니다'의 매개모음 자리에 '-스-'가 들어갈 수 없다. 즉, '먹다'는 '먹읍니다'로 활용된다.

ᄒᆞᆸ서체
직설법
회상법
추측/의도법
평서형
-수다/(으)우다
-수게/(으)우께
-(으)ㅂ네다
-(으)ㅂ니다
-(으)ㅂ니께
-(으)ㅂ데다
-(으)ㅂ디다
-(으)쿠다
의문형[2]
-수가/(으)우까
-수게/(으)우께
-(으)ㅂ네까
-(으)ㅂ니까
-(으)ㅂ니께
-(으)ㅂ데가
-(으)ㅂ디가
-(으)쿠가
명령형
-(으)ㅂ서


청유형
-(으)ㅂ주[쥐]



'-(으)우/수-'를 결정 짓는 요인은 여기에세 자세히 다룬다. 또한 '-네/니-'끼리, '-데/디-'끼리는 서로 의미 차이가 없다. 이는 실질적으로 '네~니', '데~디'의 연속적인 발음이라고 볼 수 있다. ㅔ와 ㅣ 사이의 어떤 발음으로 발화하더라도 의미는 같다.[3]

말 끝에 붙이는 '-게'는 강조를 뜻하는 첨어로 볼 수 있다. 즉 '-(으)ㅂ니다게'에서 '-게'를 제외해도 된다. 그리고 '-수다'에서 '-게'를 첨가해 '-수다게'라고 해도 된다, 하지만 '-ㅂ니께', '-수게'에 있는 '-게'는 첨어가 아닌 종결어미의 일부이므로 '-게/께'를 생략해서는 안 된다. 생략하면 '*-ㅂ니', '*-수' 같은 이상한 말이 되어 버린다.

다음은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된 실제 용례다.
어미
제주어
표준어
-수다
멘도롱ᄒᆞᆫ 게 좋수다
따뜻한 게 좋습니다
-(으)우다
ᄒᆞᄁᆞᆷ 급ᄒᆞ우다
조금 급합니다
-수게
장게를 가 불엇수게
장가를 가 버렸습니다(강세)
-우께
여기 하우께
여기 많습니다(강세)
-(으)ㅂ니다
알아집니다
이해됩니다
-(으)ㅂ니께
요조금도 갑니께
요즘도 갑니다(강세)
-(으)ㅂ디다
집도 큽디다
집도 컸습니다
-(으)쿠다
그 아인 기어코 ᄒᆞ쿠다
그 아이는 기어코 할 겁니다
댕겨 오쿠다
다녀 오겠습니다
-수가
누게 잇수가
누구 있습니까
-우까
이거 얼마우까
이거 얼마입니까
-(으)ㅂ니까
어떵 ᄒᆞᆸ니까
어떻게 합니까
-(으)ㅂ디가
어느제 옵디가
언제 왔(오셨)습니까
-(으)쿠가
일름은 모르쿠가
이름은 모르겠습니까
ᄎᆞᆷ말로 가쿠가
정말로 가(시)겠습니까
-(으)ㅂ서
ᄒᆞᆫ저 옵서
어서 오십시오
여기 앉읍서
여기 앉으십시오
-(으)ㅂ주
나영 갑주
저랑 가시지요


2.2. ᄒᆞ라체[편집]


ᄒᆞ라체는 격식성이 있는 제주어의 낮춤말이다. 높임의 자질을 지닌 어미 '-(으)우/수-, -(으)ㅂ-, -마씀' 등은 사용되지 않는다. ᄒᆞ라체는 표준어 해라체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므로 젊은 사람이 노인에게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

ᄒᆞ라체
직설법
회상법
추측법
의도법
평서형
-(으)ㄴ다, -나
-(으)녜, -느녜
-(으)냐, -느냐
-아/어라
-더라
-(으)키어/켜
-(으)키어/켜
-지어/져[4]
의문형[ㅑㅣ]
-(으)냐, -(으)니
-느냐, -느니
-아/어냐, -아/어니
-더냐, -더니
-(으)크냐, -(으)크니
-(으)ㄹ디야/댜/디[5]
(으)ㄹ티야/탸/티
-(으)ㄹ레
명령형
-(으)라[6]



청유형
-자




제주어에서 '-나'는 어간이 받침으로 끝나는 경우에만 쓰이고, '-(으)ㄴ다'는 어간의 받침 여부에 관계 없이 쓰인다. 이는 육지말과 달리 형용사에서도 적용되어 '족나'(작는다)와 같이 활용된다.

'-(으)냐?'는 판정의문문(대답으로 예, 아니요를 요구하는 의문문)에서, '-(으)니?'는 설명의문문(대답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서 쓰인다. 이에 대해서는 제주어/문법#판정/설명 의문문 규칙에서 자세히 다룬다.

'-느-'에 대한 문법은 아주 복잡하니 제주어/문법#현재시제 '-느-'의 문법적 기능에서 자세히 다룬다.

참고로 '글라'는 '가라, 가자'라는 뜻이며 명령형과 청유형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참고로 ᄒᆞᆸ서체에서는 '그릅서', ᄒᆞ여체에서는 '글어'라고 한다. 평서형, 의문형에서는 활용하지 않는다.

다음은 특수한 어미다. 다음의 경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진행
과거
-이다/아니다
평서형
-아ᇝ/어ᇝ저
-앗/엇저
-여
의문형[ㅑㅣ]
-암/엄디야[7], -암/엄디
-암/엄샤, -암시/엄시
-안/언디야[8], -안/언디
-아/어샤, -아/어시
-가/고[ㅏㅗ]
특수의문형
-암/엄나
-안/언나


'-엄샤, '-엄시, '-어샤, '-어시'는 사실 '-어ᇝ-', '-앗-' 뒤에 '-(으)냐?, -(으)니?'이 붙은 후 'ㄴ'이 탈락한 형태다. 즉 '-어시냐 → -어시야 → -어샤' 같은 변화를 거쳤다. 이쯤되면 '-아ᇝ-'과 '-암시-', '-암-'의 차이가 뭔지 의문이 들 것인데 상세히 설명하면 조금 더 복잡하니, 시제 선어말어미는 제주어/문법#-어ᇝ/엄시-에서 설명한다.

위 표에 나타난 의문어미 '-나?'는 화자 스스로 의구심을 품는 어미다. '맞젠 헴나?'는 '(얘가) 맞으려고 하나?/맞으려고 하는 건가?'라는 뜻이다. 제주어 사전에 따르면 이 어미는 상당히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어미라고 한다. 어찌 보면 신조어로 볼 수도 있겠다. 조금 애정 없는 말투라서 할머니가 손주에게 쓰면 어색하다고 한다[9].

다음은 예문이다. 대부분 해라체로 번역했으나 상황에 따라 해체로 번역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어미
제주어
표준어
-ㄴ다
메누리가 착ᄒᆞᆫ다
며느리가 착하다
-나
가정마다 ᄒᆞ나썩 잇나
가정마다 하나씩 있다
-느녜
하르방넨 두루마기 입느녜
할아버지들은 두루마기 입는다
이제 안 헴시녜
이제 안 하고 있다
-어라
육진 경헤라
육지는 그렇더라
-더라
ᄂᆞᆷ삐엔 ᄒᆞ난 잘 몰르더라
(무를) ᄂᆞᆷ삐라고 하니까 잘 모르더라
-(으)켜
좀 틀리기도 ᄒᆞ켜
조금 다르기도 하겠다
-져
내 말 ᄒᆞ나 ᄀᆞᆮ져
내가 말 하나 하겠다
-느냐
ᄑᆞᆯ지 안 ᄒᆞ느냐
팔지 않냐
요새ᄀᆞᇀ이 경 ᄒᆞᆯ 게 시냐
요새같이 그렇게 할 게 있니
-느니
무시거 올리느니
뭐 올리니
뭣이 시니
무엇이 있니
-어냐
아이 ᄀᆞᆯ아냐
안 말했더니
-어니
아이고야, 어떵 헤니
아이고, 어떻게 하더니
-더냐
아이 ᄀᆞᆮ더냐
안 말했더니
-더니
어떵 뒈더니
어떻게 되더니
-(으)크냐
잊어불엉 튼내지크냐
잊어버려서 기억이 나겠냐
-(으)크니
그건 뭐엔 ᄒᆞ크니
그건 뭐라고 하겠니
-(으)ㄹ댜
무시거 먹을댜
뭐 먹겠니(의도)
-(으)ㄹ디
는 컹 뭐 ᄒᆞᆯ디
너는 커서 뭐 하겠냐(의도)
-(으)ㄹ레
는 컹 뭐 ᄒᆞᆯ레
너는 커서 뭐 할래
-(으)라
올리랑 복 만이 받으라
올해는 복 많이 받아라
-자
우릴랑 ᄆᆞᆫ저 집이 가자
우리는 먼저 집에 가자
-저(특수)
오널 아칙이도 말헷저
오늘 아침에도 말했다
-여(이다 불규칙)
이거 옛날 말이여
이거 옛날 말이야
-댜(특수)
술 먹언댜
술 먹었니
-디(특수)
무신거 먹엄디
뭐 먹고 있니
-샤(특수)
술 먹엄샤
술 먹고 있니
-시(특수)
무신거 먹어시
뭐 먹었니
-가(이다/아니다)
그 사람이가
그 사람이냐
-고(이다/아니다)
초파일날이 거 무신거 ᄒᆞ는 날고
초파일날이 그거 뭐 하는 날이냐
-나(특수)
가인 뭐 헴나?
걘 뭐 하고 있나?(혼잣말)

3. 비격식체[편집]



3.1. ᄒᆞ여체[편집]


ᄒᆞ여체는 존대성과 격식성이 없는 어체이다. 즉 표준어 해체와 비슷한 위치다. 또, 하게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들 한다. 이에 대한 해석은 문맥과 말투, 나이에 따라 달리하면 될 듯하다. 또한 최근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체이다. ᄒᆞ여체에 보조사 '-마씀'을 붙여서 쓰면 존대의 의미가 더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ᄒᆞ여마씀체 문단에서 따로 다룬다.

ᄒᆞ여체
직설법
회상법
추측법
의도법
평서형
-네
-아/어
-(으)ㄴ게
-주[쥐]
-안/언게
-안/언걸[10]
-(으)크라
-(으)크라
-주[쥐]
-젠
의문형[ㅏㅗ]
-ㄴ가, -ㄴ고
-아/어
-주[쥐]
-안/언가, -안/언고
-던가, -던고
-(으)큰가, -(으)큰고
-(으)카, -(으)코[11]
-(으)카, -(으)코
-(으)크라
-젠
명령형
-아/어
-주[쥐]



청유형
-게




'-앗/엇-' 뒤에 '-어'가 오면 가끔 '-어'가 '-에'로 발음된다. 예를 들어 '나 막 어릴 때 군인 갓에게. 나 그때 싸우고 헷에.' (나 막 어릴 때 군인 갔어(강세). 나 그때 싸우고 했어.)같은 것이다. 이건 개인 차가 크니 제주어를 해석할 때 참고 정도만 하면 좋을 것이다.

가끔씩 종결어미 없이 '-(으/느)ㄴ 거/(으)ㄹ 거'로 말을 끝낼 때가 있다. 이때는 '-(으/느)ㄴ 거야/(으)ㄹ 거야'로 해석하면 된다.가끔씩 종결어미 없이 '아니?'로 말을 끝낼 때가 있다. 이때는 '아니야?'로 해석하면 된다.

다음은 특수한 어미다. 다음의 경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동사[12]
과거
-이다/아니다, 오다
평서형
-(으)멘/메
-안/언
-라
의문형
-(으)멘/메
-안/언
-라

'-(으)멘'의 형태는 '-(으)ㅁ(동명사)' + '-엔'로 분석된다. 동명사적으로 쓰이는 것이라서 형용사에 쓰이면 어색하다. 예를 들어 '*웨로우멘?'은 틀리며 제대로된 표현은 '웨로와 ᄒᆞ멘?'(외로워 한다고?/외로워 할 거라고?)다.

과거형 어미 '-안/언'은 이미 과거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과거형 선어말어미 '-앗/엇-'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 '*먹엇언'처럼 쓰면 틀린 말이 된다. '먹언'이 맞는 말이다.

'-라'는 라 불규칙 활용이며, 이다/아니다와 오다 뒤에 '-아/어-'가 따르면 무조건 '-라-'로 나타난다. 이는 제주어/문법#활용에 관련된 문법에서 다룬다.

어미
제주어
표준어
-네
게난 건 거의 ᄀᆞ뜨네
그러니까 그건 거의 같아
-어
이 알러렌 엇어
이 아래로는 없어
-(으)ㄴ게
어떵 헹 보민 경 헤 진게
어떻게 해서 보면 그렇게 해져
-주
나가 두 설 우이주
내가 두 살 위이지
-언게
ᄒᆞ기가 힘들언게
하기가 힘들더라
-(으)크라
건 몰르크라
그건 모르겠어
찾아사크라
찾아야겠어
-주
나가 밧더레 가주
내가 밭으로 가야지
-젠
그디 보내젠
거기 보내려고
-ㄴ가
집이서 펜안ᄒᆞ난 경 헴신가
집에서 편안하니까 그렇게 하고 있는가
-ㄴ고
무신거렌 ᄀᆞᆯ으민 뒐 철인고
뭐라고 말하면 될 것인가
-어
낼 집이 잇어?
내일 집에 있어?
-주
다 ᄑᆞᆯ아 불엇주?
다 팔아 버렸지?
-언가
비가 왕 썩어 불엇언가
비가 와서 썩어 버렸던가
-언고
무사 경 썩어 불엇언고
왜 그렇게 썩어 버렸던가
-던가
비가 왕 썩어 불엇던가
비가 와서 썩어 버렸던가
-던고
무사 경 썩어 불엇던고
왜 그렇게 썩어 버렸던가
-(으)큰가
나도 헤사큰가
나도 해야겠나
-(으)큰고
어떵 ᄒᆞ큰고
어떻게 하겠나
-(으)카
이거 찢이카
이거 찢을까
-(으)코
이걸 어떵헹 ᄒᆞ코
이걸 어떻게 할까
-(으)크라
무시거 ᄀᆞᆯ아지크라?
뭐를 말할 수 있겠어?
-젠
산에 데려 가젠?
산에 데려 가려고?
-어
낼 집이 잇어?
내일 집에 있어?
-주
자넬랑 ᄆᆞᆫ저 가주
자네는 먼저 가
-게
밥덜 ᄒᆞᆫ직 먹엉 ᄒᆞ게
밥들 한 술 먹고 하자
-(으)멘(특수)
육지 사름들 우리 일 ᄒᆞ는 거 봥 노래멘
육지 사람들 우리 일 하는 거 보고 놀랄 거라고
이젠 안 ᄒᆞ멘?
이젠 안 한다고?
-언(특수)
이제 초등학교 페교뒈여 불언
이제 초등학교 폐교되어 버렸어
사진 안 찍언?
사진 안 찍었어?
-라(라 불규칙 활용)
그 사름이라
그 사람이야
낭이 중요한 것이 잇인 셍이라?
나무가 중요한 것이 있는 모양이야?


3.2. ᄒᆞ여마씀체[편집]


ᄒᆞ여마씀체는 존대성은 있지만 격식성이 없는 어체이다. 즉 표준어 해요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정말 간단하게도 ᄒᆞ여체에 보조사 '-마씀'만 추가하면 된다. 표준어 해요체해체 + 보조사 '-요'로 구성된 것과 같다. '-마씀'은 발음이 다양해서 '-마슴, 마씸, -마씨, -마심, -마시'라고도 한다. 이는 공식 표기법에 따라 화자가 소리내는 것에 따라 적으면 된다. 아무래도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발음은 '마씨, 마씸'인 듯하다.

ᄒᆞ여마씀체
직설법
회상법
추측법
의도법
평서형
-네마씀
-어/아마씀
-ㄴ게마씀
-주마씀
-안/언게마씀
-안/언걸마씀
-(으)크라마씀
-(으)크라마씀
-주마씀
-젠마씀
의문형[ㅏㅗ]
-ㄴ가마씀, -ㄴ고마씀
-아/어마씀
-안/언가마씀, -안/언고마씀
-던가마씀, -던고마씀
-(으)큰가마씀, -(으)큰고마씀
-(으)카마씀, -(으)코마씀
-(으)카마씀, -(으)코마씀
-(으)크라마씀
-젠마씀
명령형
-아/어마씀
-주마씀



청유형
-게마씀





동사
과거
-이다/아니다
평서형
-(으)멘마씀/메마씀
-안/언마씀
-라마씀
의문형
-(으)멘마씀/메마씀
-안/언마씀
-라마씀

보조사 '-마씀'는 보조사 '-예', '-양'과 구분되는 특이한 점이 있다.

  1. '-마씀'은 ᄒᆞᆸ서체와 ᄒᆞ라체에서 사용할 수 없다.[13]
    • 그디 가십디다양.
    • 그디 가십디다예.
    • *그디 가십디다마씀. (비문이다. ᄒᆞᆸ서체에 '-마씀'를 썼기 때문.)
→ 맞는 말은 "그디 갓어[14]마씀."이다.
2. '-마씀'은 감탄사로 쓸 수 없다.[15]
  • 양, 그디 가십디다.
  • 예, 그디 가십디다.
  • *마심, 그디 가십디다. (비문이다. '-마씀'은 오직 ᄒᆞ여체 맨 끝에 쓸 수 있는 보조사이기 때문.)
위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한다. '예', '양'은 원래 높임의 자질을 가진 감탄사, 즉 2번 용법으로만 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문장 뒤로 밀려나고 1번 용법과 같이 보조사 역할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씀'은 처음 생겨날 때부터 ᄒᆞ여체에서 쓰이는 보조사였기 때문에 1번처럼 ᄒᆞ여체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조사 '-마씀'보다는 ᄒᆞ여마씀체라는 어체를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만 '-마씀'은 '예', '양'과 같이 체언 바로 뒤에 붙을 수 있다
  • 그 사름양?
  • 그 사름예?
  • 그 사름마씨?

또한 ᄒᆞ여마씀체만을 일관적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ᄒᆞᆸ서체도 사용했다가 보조사 '-예', '양'도 활용했다가 ᄒᆞ여마씀체도 썼다가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에요'라는 의미로 쓰일 때 '-이라-'[16]를 넣지 않아도 의미가 성립한다. 즉 '이다'를 넣지 않아도 '-마씀'으로 끝맺으면 '-이에요'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예', '-양' 또한 마찬가지다.
  • 그게 ᄉᆞ랑이라마씀 = 그게 ᄉᆞ랑마씀
  • 그게 ᄉᆞ랑이라양 = 그게 ᄉᆞ랑양
  • 그게 ᄉᆞ랑이라예 = 그게 ᄉᆞ랑예
위 세 예시 중 뒷 문장을 직역하면 '그게 사랑요'가 되겠지만 실제로는 '그게 사랑이에요'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표준어로 따지면 '그게 사랑이에요'와 '그게 사랑요'가 같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3.3. 보조사 '-예', '-양'[편집]


'-예, -양'은 '-마씀'과 달리 사용이 제한적이지 않다.

위 문단에서 가볍게 설명했지만 긍정(예), 호출(저기요), 되묻기(예?)의 의미의 감탄사로도 사용되며, 기본적으로 듣는 이를 높이는 보조사로서 종결 어미, 연결 어미(-고, -(으)민, -(으)난 등등), 체언, 부사 뒤에 바로 붙어서 쓰일 수도 있다.[17] 예문이 궁금하다면 직접 ᄒᆞ여체나 ᄒᆞᆸ서체로 되어 있는 문장에 '-예', '-양'을 넣어 보기만 하면 된다.

보통 ᄒᆞ여체에 강하게 어울려 쓰이려는 경향을 보이며 ᄒᆞᆸ서체에서 쓰이면 구어적 느낌이 세진다고 한다. 'ᄒᆞᆫ저 옵서예'는 글로 적으면 제주도민이 조금 어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18] 직접 말로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현수막이나 배너에 글로 적을 때에는 그냥 'ᄒᆞᆫ저 옵서'라고 적는 게 깔끔하다고 한다.

ᄒᆞ여마씀체 문단에 설명되어 있듯 '-예', '-양'은 원래 감탄사였다가 점점 보조사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년층의 화자가 '-예', '-양'을 발화할 때 종결 어미와 약간의 시간 간격을 두기도 한다. '먹으카(휴지)예'처럼 말이다. 이를 두고 '예', '양'의 감탄사적 성격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 반면 최근 젊은층의 화자들은 보통 '-예', '-양'을 휴지 없이 종결어미에 바로 이어 발화한다.

ᄒᆞ라체에서 제한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느낌으로 쓰인다. 되묻는 느낌의 감탄사 '예?'처럼 생각하면 된다.
햇빚 받아도 뒈는 거다양?

햇빛 받아도 되는 거다 이거예요?

'-(으)ㅂ주예'를 말할 때 줄여 말해서 '-(으)ㅂ제'와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


4. 소멸한 어체[편집]



4.1. 하오체 계열 어미[편집]


현대에는 쓰이지 않지만 표준어의 하오체에 해당하는 어미가 있다. 거의 옛 이야기를 할 때 인용문으로 쓰여서 정확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음 앞에서는 '-소'로 모음과 ㄹ 받침 뒤에서는 '-오'[19]로 나타난다.

어미
제주어
표준어
-소
계난 얼마나 받겟소
그러니 얼마나 받겠소
-요
당신 어딜로 가요
당신 어디로 가오

평서형, 의문형 어미의 용례는 있으나, 명령형 어미가 어떤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오체에서 어미 '-요'가 쓰이는 것은 서남 방언의 허씨요체와 동남 방언하소체와 유사하다.


4.2. 기타 여러가지 어미[편집]


ᄒᆞ라체에서 '-나니라', '-노라', '-(이)니라', '-(으)ㄹ소냐' 같은 어미가 가끔 나타나는데 주로 옛날 이야기를 할 때나 구전 민요, 노래 등을 부를 때만 나타난다.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어미다. ᄒᆞ여체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세' 청유형 어미는 현재 노래에서만 나타난다. 현재는 청유형으로 '-게'가 쓰이고 있다.


5. 어체 간 경계[편집]


ᄒᆞ라체와 ᄒᆞ여체는 어감 차이가 있지만 보통 ᄒᆞ라체를 쓰는 상황에는 ᄒᆞ여체도 함께 사용한다. ᄒᆞ여체는 비격식체이므로 다른 어체와 섞여 쓰이는 경향이 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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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어가 일본어처럼 들린다고 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것 때문이다. 어원은 한국어의 '말씀'과 같다.[2] '-수게/(으)우께, -(으)ㅂ니께'를 의문형에 쓰는 지역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관계로 취소선 표시를 했다.[쥐] A B C D E 전설모음화로 '쥐'나 '지'라고 발음될 때가 있다.[3] 이는 동남 방언하이소체에서 '다~더', '까~꺼'의 의미와 어감 차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4] 많은 사람들이 '-저'로 표기하는데 '-지어'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어원상 '-져'가 옳다. 하지만 ㅈ, ㅉ, ㅊ 다음에 ㅣ계열 이중 모음이 오지 않는 현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제 발음인 '-저'로 표기한다.[ㅑㅣ] A B 판정의문문(예/아니오로 대답해야하는 의문문)에는 모음이 'ㅑ'인 어미, 설명의문문(대답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는 모음이 'ㅣ'인 어미를 사용한다. 이를 구분하는 법은 제주 방언/문법#판정/설명 의문문 규칙에서 간단히 다룬다.[5] 'ㄹ디야, ㄹ댜, ㄹ디' 모두 실제 발음은 'ㄹ띠야, ㄹ땨, ㄹ띠'다.[6] '-아라/어라'가 아니라 '-(으)라'이므로 'ᄒᆞ다'와 결합하면 무조건 'ᄒᆞ라'가 된다. 'ᄒᆞ여라/헤라'라고 하면 평서형의 회상법이 돼 버린다.[7] 더 축소하여 '-암/엄댜'로 발음하기도 하며 여기서 반모음까지 탈락하여 '-암/엄다'로도 나타난다.[8] 더 축소하여 '-안/언댜'로 발음하기도 하며 여기서 반모음까지 탈락하여 '-안/언다'로도 나타난다.[ㅏㅗ] A B C 판정의문문(예/아니오로 대답해야하는 의문문)에는 ㅏ계열 어미, 설명의문문(대답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는 ㅗ계열 어미를 사용하는 중세 한국어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 구분하는 법은 제주어/문법#판정/설명 의문문 규칙에서 간단히 다룬다. 이는 동남 방언/상대 높임법의 해라체, 해체, 하게체에도 남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주어동남 방언만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동남 방언과 비교해보려면 앞선 상대 높임법 문서를 참고하라.[9] 기사 링크[10] '-안/언걸'은 제주어 사전에서 '-더군'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는데 실사용례가 거의 없다.[11] '-(으)카'와 '-(으)코'는 '-(으)ㄹ까'라는 뜻이다. 가끔씩 '-(으)ㄹ카', '-(으)코'로도 발음한다.[12] 사실 '-(으)멘'은 현재진행형이라기 보단 형태적으로 동명사 활용이다. 그래서 진행상을 나타내는 '-엄시-'와 결합해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즉 '먹엄시멘?'이라는 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어/문법 '-(으)ㅁ'의 동명사 역할에서 다룬다.[13] 단 '-(으)ㅂ주' 예외. 제주어/문법#-주, -(으)ㅂ주에서 설명한다.[14] '-아ᇝ-'이나 '-앗-' 뒤에는 '-아/어-' 중 무조건 '-어-'가 온다. 표준어 '갔어'를 '갔아'라고 안 하는 이유와 같다.[15] '예'와 '양'은 감탄사로 쓰면 윗사람에게 긍정의 의미(예), 호출의 의미(저기요), 되묻기의 의미(네?)로 쓰인다.[16] 라 불규칙 활용. '-이다/아니다'에 '-아/어-'가 후행해 활용되면 '-아/어-'는 '-라-'로 실현된다.[17] 이는 '-마씀'에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다만 종결 어미와 쓰일 때는 ᄒᆞ여체에만 어울려 쓰인다는 게 다르다.[18]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의 답변: 다만 그 끄트머리의 '예'는 표기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곧 "새로운 맛을 만나봅서"로 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아마 "ᄒᆞᆫ저 옵서예"라는 노랫말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눈앞에서 하는 말이라고 하면 "예'를 붙이는 게 가능하나 그렇지 않다고 하면 굳이 '예'를 덧붙일 필요는 없습니다.[19] 기원적으로는 매개모음 '-으-'가 포함된 '-(으)요'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매개모음이 실현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없으므로 '-요'로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