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리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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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집에 간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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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에 갔다온 뒤, 그토록 안아보고 싶었던 아들과의 만남.

Jerry M. Linenger
우주가 얼마나 지옥 같은 곳인지 겪은 사나이

1. 소개
2. 우주비행사 커리어
3. 기타


1. 소개[편집]


1955년 1월 16일 미국 미시건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미국해군사관학교를 1977년에 졸업하자마자 의과대학원에 진학할 정도로 먼치킨의 풍모를 보였다.[2] 임상 과정을 거친 뒤 필리핀을 비롯해 태평양에서 항공군의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NASA에 지원했다.


2. 우주비행사 커리어[편집]


1992년 14기에서 선발된 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STS-64 미션에서 데뷔했다. 이 미션에서 리넨저의 임무는 쉽게 말하자면 우주복 테스트. 10년만의 무선 EVA와 최신형 여압복을 테스트하였다.

그 후 인생의 큰 고비이자 목숨이 위태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러시아 우주 정거장 미르에서 체류하는 것이다.

리넨저는 러시아 스타 시티에서 러시아어로 미르, 소유즈 훈련을 거치고 미국의 뒤이은 우주인들을 훈련시키는 많은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미르에서 얻어지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NASA는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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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81 아틀란티스 편으로 1997년 1월 12일 미르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순조로웠다. 우주에서 로씨야식 생일잔치를 벌이기도 했고, 아틀란티스도 큰 결함 없이 무사히 도킹하고 무사히 돌아갔다. 얼마 후 2월 12일부로 함께 지낼 바실리 치블리예프(Василий Циблиев)와 알렉산드르 라주트킨(Александр Лазуткин)와 잠시 머물다 이전 팀과 함께 돌아갈 ESA의 독일인 우주비행사 라인홀트 에발트(Reinhold Ewald)도 소유즈를 타고 무사히 왔다.

그런데 2월 24일에 불이 났다. 산소 호흡기에서 작은 촛불을 켜놓다가 끄는 것이 FM이었는데 뭔 일인지 그 촛불이 안 꺼지고 활활...

다행히 비상탈출선 점검하랴 소화기 찾으랴 마스크 쓰랴 아비규환이 벌어진 와중에 불은 잡았다. 하지만 유독 가스가 미르 전체에 퍼졌다. 창문 열어서 빼면 그만이고 싶지만 우주에서 옆사람 방귀 지독하다고 창문을 열 수가 있던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비상사태를 로스코스모스는 NASA에 우선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미르의 도킹 장치 제작사가 우크라이나 소유로 넘어가자[3] Tu-160 때마냥 우크라이나 측에서 배짱을 부렸다. 쏘련 시절 이 회사 물건인 쿠르스(Курс, 영어로는 Course)를 마르고 닳도록 굴려먹다가 몇 배로 뜯어먹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놀부 심보[4]에 질린 러시아는 새로운 도킹 시스템인 토루[5]를 개발해야 했다. 그래도 그렇게 만든 물건을 그럭저럭 써먹고는 있었다.

그런데 토루를 조종하여 미르에 도킹시키던 미르 사령관 치블리예프가 이 토루에 익숙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토루 자체가 몹쓸 것이었는지 몰라도 프로그레스의 도킹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 말인즉슨 가뜩이나 불쑈 나가지고 공기도 나쁜데 임무 수행할 장비도 없고 우주선 고칠 장비도 없고 밥도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폴로 13호 꼴이 날 상황.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르의 자세 제어장치도 망가져서 태양광 발전이 오락가락해졌고, 에틸렌 글리콜이 누수를 일으켜서 물이 오염되었고(...) 산소 발생기도 고장(...)났다. 더욱이 요 불곰들이 미르와의 통신에 쓰일 중계 위성을 상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마저 벌어져서 지구와의 24시간 교신이란 것이 불가능했다.

리넨저는 이 과정에서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이전까지 친하게 지냈던 러시아 측과 상당히 냉랭한 관계가 되었으며, 오로지 집에 가서 여지껏 안아보지도 못한 갓난아기를 볼 생각으로 버텼다. 그러면서도 예정되어 있던 과학실험 임무는 어찌저찌 100% 완수했고, 소유즈를 타고 도킹 파트를 바꿔보기도 했으며[6], 프로그레스 새 보급선이 무사히 도킹한 뒤에는 미르 수리를 위해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오를란 우주복을 입고 EVA를 수행했다.

그렇게 대망의 1997년 5월이 찾아왔고, 마이클 폴(Michael Foale)이 STS-84 아틀란티스를 타고 교대하러 왔다. 리넨저는 너도 한번 죽어봐라ㅋㅋㅋ(...)는 즐거움 섞인 안도감 속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리넨저가 간 뒤 폴 역시도 불곰국의 만 박사 치블리예프가 프로그레스를 미르에 충돌시키며 죽도록 고생한다(...)

이후 1998년 그간 고생고생으로 점철된 우주인 커리어를 마감하고 대중 강연이나 출판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따금씩 ISS와의 협력 등에서 언론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저거저거 돼 먹지 못한 로씨야 놈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ㅉㅉ 같은 내용이 대부분(...)[7]


3. 기타[편집]


미르에서 아들을 생각하며 써내려갔던 편지들을 부인과 함께 정리하여 출간하였다.[8] 제목은 Letters from MIR.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미르에서 겪은 타임라인과 비교해서 읽으면 더 재밌다. 아기한테 좋은 이야기만 들려주려는 아빠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 외에 섀넌 아줌마(...)[9], 존 아저씨(...)[10] 등의 찰진 번역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우주비행사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한 이보다 앞서 미르에서 X빠지게 고생한 이야기를 위주로 한 책도 출간했다. 제목은 <Off The Planet: Surviving Five Perilous Months Aboard The Space Station MIR>인데,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이소연과 함께 언론 인터뷰에서 마션(영화)의 과학적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아자씨도 이젠 환갑이라 머리가 좀 희끗희끗하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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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넨저의 옆은 교대자인 마이클 폴(Michael Foale). 이 사람도 미르에서 리넨저 못지 않게 X빠지도록 고생했다.(...)[2] 한국도 미국도 보통은 일정 기간 복무한 후 중~대위 때에나 위탁교육을 받는다.[3] 소위 말하는 소련 3대 공업도시는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그리고 지금은 우크라이나 땅인 하리코프다. 오늘날 러시아 우주비행사들도 대부분이 이 동네 공과대학에서 공부한 이들이다.[4] 말하자면 칼라시니코프 사의 AK를 싸게 많이 써먹으며 단골이 되었는데 영감탱이가 노망이 나서(...) 별 달라진 것도 없는 AK를 가격표에 0 하나 더 붙인 격. 그런데 AK와 달리 우주개발에서는 짝퉁이란 있을 수가 없다. 강짜 부리면 새 걸 알아보든가 아니면 욕하면서 쓸 수밖에 없다. [5] Телеоператорный Режим Управления, 영어로는 Teleoperated Mode of Control.[6] 쉽게 말하자면 주차장에서 차 빼서 옮기는 거(...) [7] 리넨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NASA에서 파견된 미르 장기 체류자들 전원은 이후 ISS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승무원들과의 마찰이 문제가 되어 배제되었다. 리넨저의 후임이자 성격도 유들유들해서 러시아랑도 죽이 맞았던 마이크 폴 정도만이 ISS 엑스퍼디션 8에서 6개월간 체류했을 뿐 나머지는 ISS에 가더라도 셔틀 타고 잠깐 물건 배달이나 가는 정도. 반면 러시아는 그대로 미르에서 활동한 생존왕(...)들을 중용했고, 이들은 미르에서의 생존 노하우(...) 덕에 ISS 운영에 있어 주축이 되었다. 이 시절 30대 초반이었던 젊은이들은 2010년대 중반에도 중년을 ISS에 바치고 있다.[8] 2015년 기준으로 이 아이는 10대 후반, 대학생이 되었을 것이다.[9] 섀넌 루시드 : 미르에서 장기간 체류한 유일한 미국인 여성. 우주 명예 훈장 수훈자.[10] 존 블라하 : 리넨저와 교대한 이전 승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