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궤의 모형정원/꼭두각시/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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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궤의 모형정원/꼭두각시/1일차
 | @저번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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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중앙청에는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흑문과 맞닿은 관광 타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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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미 도시 밖으로 피난을 나갔기 때문에, 도시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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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이 거대한 흑문이 내려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흑문이 이 도시를 삼킨 후 온 지구를 집어삼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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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우리들의 도시, 정막 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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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는 창가에 얼굴을 파묻고 헬기 아래의 도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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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여기서 보니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네. 앞으로 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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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에뮤사. 네 타로카드는 미래를 예지한다고 했지. 나 점 좀 봐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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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난 살면서 이런 큰 사건을 점쳐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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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유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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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왜냐면 매번 똑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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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희망 속에 뒤섞인 절망, 절망 속에서 또 보이는 희망. 죽은 사람은 없지만, 살아있는 사람도 없어. 이게 바로 우리의 미래야. 결코 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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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죽은 사람도 없고 사는 사람도 없다... 라는 건, 유해가 된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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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
글쎄~ 무슨 뜻일까... 히히.
아, 거의 다 왔다! 이 흑문,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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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사는 몸을 돌려 더 이상 나를 쳐다보지 않고, 하늘에 있는 흑문을 향해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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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의 소음 속에서 우리는 관광 타워에 꼭대기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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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타워의 테라스 위에 내렸다.
신기사들은 몬스터들을 빠르게 소탕하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들어 시커먼 구멍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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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남은 흑핵의 힘을... 뒤집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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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예상대로, 자넨 역시 흑핵을 들고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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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히로...! 당신이 이곳에 있는 건, 역시 이 흑문은 당신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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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하, 그래. 이렇게 하면 두 세계는 융합하기 시작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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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네게는 지금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내게 흑핵을 주거나, 혹은 흑핵을 뺏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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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이 흑문이 한 번 떨어지면 이 도시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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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사라져 버린다? 그럴 리가. 모든 사물들은 흑문에 저장할 수 있어. 딱 하나 걱정되는 게 있다면 몬스터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뿐이지. 신기사가 있는데 그거 하나 처리 못할까 봐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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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하지만 신기사들을 검은 안개와 장시간 접촉시키면 유해화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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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유해... 유해라. 하하하하.
자, 그럼 나의 걸작을 소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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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아」
오구, 드디어 우리들 생각이 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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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오로시아는 온통 검은 안개와 같은 자주빛에 몸을 감싸고 있었고, 잘게 부서진 결정들은 그녀의 피부에서 퍼지고 있었다.
얼굴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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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건... 설마...
당신, 신기사를... 유해로 만든 거야!? 정말로 그렇게 한 거냐!!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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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아」
오구오구, 부럽다 못해 질투나? 아, 나도 이해해. 히로 어르신이 만든 완벽한 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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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아」
이 몸만 있으면 절대로 몬스터가 되지 않고, 또 검은 안개 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엄청나지. 정말 엄청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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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아」
그러니까 얌전히 흑핵을 내놔. 언니가 직접 나서게 하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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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화」
이 유해화가 진짜라면 그녀의 힘은 평소보다 더 강력할 거야. 조심해,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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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지휘사의 능력으로 컨트롤할 수만 있다면... 그럼 내가 흑핵을 잠시 빌려 쓰겠어!

——수배——
 
4대 천왕 처치
 }}}
전투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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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유해를 무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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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는 동안, 내가 정화했던 흑문의 핵들이 하나씩 검은 안개에 침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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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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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하...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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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건 당신이겠지! 당신은 이제 남은 신기사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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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내게 신기사가 없다고? 그러는 자네는 또 어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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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자네의 신기사들도 이미 많은 힘을 소모했지. 더 이상 싸웠다간 그들도 아주 열등하고, 인간성마저 잊어버린 유해가 되어 버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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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오래된 유해의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네가 가진 흑문의 핵을 나에게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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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난 너희들에게 새로운 세계에서 영원한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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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사들을 하나둘 침묵과 절망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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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람이 탑 꼭대기를 휩쓸고 지나가자, 흑문이 다시 우리를 향해 한걸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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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누군가가 앞으로 뛰어나갔다.
히로와 나 사이에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는 사람은... 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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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
죽음이 두려웠다면 난 이곳에 서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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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명랑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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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
확실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여기에 있는 모두는...
우리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신기사가 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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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
설령 마지막에 유해가 되어 버린다고 해도, 나는 "사람"으로 존재했었고 싸웠으니까 후회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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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
내가 지키려는 것은 내 목숨보다 백만 배는 더 가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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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 흐흐.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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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랬지, 그 점을 깜빡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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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정말 어리석은 녀석들...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군.
너희들 하나하나 고통 속에서 죽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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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흑문이 탑 꼭대기에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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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서 맹렬한 진동이 느껴진다.
강력한 흡입력에 우리는 흑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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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귓가에는 히로의 큰 웃음소리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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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하하하하하!! 이 세상의 미래는 이걸로 정해졌다! 이계에 삼켜져라! 흑문에 짓뭉개져라! 이 세상을 제물로 바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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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강림하여라, 나의 창조주여! 나에게 모습을 드러내어라! 기적을 보여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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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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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게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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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놀랐나 보군.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이계의 몬스터다. 이 흑문에서 이 정도 크기의 녀석들은 널리고 널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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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이들은 흑핵에 이끌리고, 공간을 찢고, 삼킬 수 있는 모든 것은 집어삼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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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자네도...... 나도 말이야!

——  ——
 
 
 }}}
신멸 오니세 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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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무 강해...... 이계란 건 대체 어떻게 되먹은 곳이야.
이런 게 사방에 깔렸단 소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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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래! 소위 이계라는 것은 바로, 혼란과 악몽의 소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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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리고 검은 안개의 깊은 곳에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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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궁금하지 않나?
이 "세계"는 대체 무엇인지.
사라지고 나면 "무엇"이 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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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그냥 흑핵을 나에게 넘겨라, 지휘사 .
너무 늦는다면 아무리 나라도 돌이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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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절대로 당신에게 넘기지 않겠어!
넘기지도 않을 거고, 당신의 흑핵도 전부 정화할 테니 각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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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뭐, 이제와서 서로 이해하리라 생각치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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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할 수 없지.
그럼 시험해 봐야겠군. 카운트 다운이 끝나기 전에 자네를 "설득"할 수 있을지 어떨지.

전투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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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저리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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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쿠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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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들은 끊임없이 테라스에 나타나 나를 공격해왔다.
히로가 말한 대로 우리의 전력 차는 없었지만, 우리는 몬스터의 공격 때문에 상대방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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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발밑에서 큰 진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균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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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로가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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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아아...
이젠 별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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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히로는 체념한 채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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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그녀가 분명 비웃어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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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하지만, 나도 이미 손을 써 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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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순진하군. 정말 순진해!
내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아무런 확신도 없는 네가 쓸 수 있을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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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얼마 되지도 않는 흑핵으로 이계를 봉인하려 하다니, 웃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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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영혼이라면 나도 있어! 그리고 나 역시 지휘사다!
죽는 그 순간에라도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또한 가치 있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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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자신의 뒤에 있는 허공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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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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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가까워지려는 찰나, 히로의 몸은 "문"으로 녹아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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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눈부신 하얀 빛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

히로가 사라지면서, "문"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서있는 땅도 색채를 잃어 투명해지고 약해져갔다.

세계의 "존재" 여부가 엇갈리고 있었다.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 동안, 갈라진 하늘 사이로 나타난 얼굴을 보았다.

마치 「모형정원」의 한쪽 모서리가 열린 듯했다. 누군가가 안쪽을 엿봤다.

「지금의 너희는 마치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꼭두각시들 같아...」

휘릭 휘릭


무대가 신선하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해!


맞아...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이 세계가 행복해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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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탐꾼이 뚜껑을 닫았다. 극본의 가능성 중 하나가 이렇게 봉인되었다.

다음에 열 때에는 무엇을 보게 될까?

이름 없는 창조주는 유일한 모형정원을 껴안고,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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