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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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형태적 특징
3. 체제 및 내용
4. 특성 및 가치



1. 개요[편집]


『전문(篆文)』은 쿠차 출신의 승려 구마라집(鳩摩羅什, 334∼413)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을 송나라 승려인 도긍(道肯, ?~?)이 32가지 종류의 전서체(篆書體)로 집전(集篆)한 것을 간행한 책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서문(序文)을 통해서 원나라 때 진숙소(陳叔昭, ?~?)가 중간한 책을 바탕으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지만, 간기(刊記)가 없어서 정확한 간행연도는 알 수 없다. 『전문』의 글씨를 수집한 도긍에 대해서는 권수면(卷首面)에 있는 기록을 통해서 항주(杭州) 영은사(靈隱寺)의 승려임을 알 수 있지만, 그 외 행적 등에 대해서는 다른 기록이 없어서 알 수 없다.

2. 형태적 특징[편집]


이 책의 표지서명은 『전문(篆文)』이지만 권수제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본문은 목판(木板)으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24.5×14.5cm이며, 계선이 없고 반엽(半葉)마다 전서(篆書)는 대자(大字) 3행(行) 7자(字), 해서(楷書)는 소자(小字) 1행(行) 21자(字)로 되어있다. 별도로 판심(版心) 어미(魚尾)와 판심제(版心題)가 없다. 표지서명 하단에는 건곤(乾坤)으로 책의 순서를 매겨두었으며, 각 책 권수면에는 ‘尹世紀印’과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찍혀 있다. 이를 통해 해당 문헌이 조선후기 문신 윤세기(尹世紀, 1647~1712)의 구장본(舊藏本)임을 알 수 있다.

3. 체제 및 내용[편집]


『전문(篆文)』은 불분권 2책 구성으로 책차(冊次)는 건(乾), 곤(坤)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1책에는 1288년 진숙소(陳淑昭)의 서문, 개경보게(開經寶偈), 금강경(金剛經) 본문이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고, 권수면에 “鳩摩羅什 奉詔譯, 莫庵[道肯] 集篆”이라는 기록이 있다. 특히 개경보게(開經寶偈) 부분은 제목의 “開”자부터 마지맏 “義”자 까지 모두 32 글자로 본문에 쓰인 32분체를 한 글자씩 쓴 다음 작은 글씨로 각 서체의 명칭을 적고 있어서 주목된다. 제2책은 금강경(金剛經) 본문이 이어서 수록되어 있다. 매면(每面)마다 다양한 전서 큰 글자로 3행, 해서로된 작은 글자로 1행을 수록하고 있다. 권수(卷首)에 1288년 진숙소(陳叔昭, ?~?)가 작성한 서문에는 32분체로 금강경의 본문을 집전한 것임을 밝혀두었다. 책의 내용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을 다양한 형태의 전서(篆書)와 예서(隸書)로 기재한 것이며, 제1책이 옥근전(玉筋篆), 기자(奇字), 대전(大篆), 소전(小篆), 상방대전(上方大篆), 분서(墳書), 수서(穗書), 도해전(倒薤篆), 류엽전(柳葉篆), 지영전(芝英篆), 전숙전(轉宿篆), 수로전(垂露篆), 수운전(垂雲篆), 벽락전(碧落篆), 제2책이 용과전(龍爪篆), 조적서(鳥跡書), 조충전(雕蟲篆), 과두서(科斗書), 조전(鳥篆), 곡두서(鵠頭書), 인서(麟書), 난봉서(鸞鳳書), 귀서(龜書), 용서(龍書), 전도전(剪刀篆), 영락전(纓絡篆), 현침전(懸針篆), 비백서(飛白書), 수전(殳篆), 금조서(金錯書), 각부전(刻符篆), 종정서(鐘鼎書)까지 총 32개의 서체로 이루어져 있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편집]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본래 반야의 심오한 이치에 대한 석가모니의 설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야부 경전을 대표하는 경으로 널리 읽혀졌고, 선종(禪宗)의 중심 교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금강경(金剛經)』 또는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 『능단반야라밀경(能斷般若羅密經)』이라고도 하며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등과 함께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 중 하나로 가장 많이 독송(讀誦)되는 경전이다. 구마라습의 한역본(漢譯本)이 가장 많이 유통되었고 수많은 주석서가 나왔으며,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어 강원 고등 교과인 사교과(四敎科)의 필수 과목으로 채택되었다. 종로도서관 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은 “篆文”이라는 표지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서와 해서의 독특한 서체 32 분체(分體)를 경의 본문으로 나누어 판각하고 인쇄한 책이다. 경의 내용뿐만 아니라 특이한 서체의 모양과 글자의 바탕이 된 근거, 해서로 작성된 금강경 원문 등을 병기하고 있어서 불교학 뿐만 아니라 서예사, 인쇄사적인 측면에서 연구가치가 있다. 또한 이 책의 원소장자였던 윤세기는 예조참의, 우부승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해평(海平) 윤씨로 자는 중강(仲綱), 호는 용포(龍浦). 해평부원군(海平府院君) 윤두수(尹斗壽)의 현손이며, 윤휘(尹暉)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윤면지(尹勉之)이고, 아버지는 호조판서 윤계(尹堦)이며, 어머니는 홍영(洪霙)의 딸이다. 이 책은 불경이지만 아마도 서법서(書法書)로서의 역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여겨지며 서예사적인 측면에서 좀 더 깊이 다루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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