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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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전의 전설
Blitzkrieg-Leg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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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칼 하인츠 프리저 (Karl-Heinz Frieser)
역자
진중근
출판사
일조각
한국 발행일
2007년 12월 31일
쪽수
696쪽
ISBN13
9788933705308
ISBN10
8933705309

1. 개요



1. 개요[편집]


Blitzkrieg-Legende

독일 연방군 육군 대령인 칼 하인츠 프리저가 집필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개전과정, 정확히는 프랑스 침공을 다룬 저서로 전격전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출판으로 영문 위키피디아의 '전격전'과 '프랑스 전투' 항목은 죄다 갈아엎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전부 뒤엎혀지는지 완전히 알 수 있다. 나무위키의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도 예외는 아니며, 실제로 리그베다 위키와 그 서술을 물려받은 나무위키의 경우도 해당 서적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서술을 하고 있다.

세간에 퍼져있는 일반적인 전격전에 대한 인식과 달리 저자는 저서내에서 그 인식이 허구이며, 오해와 우연의 연속으로 태어난 대사건임을 알리고 있다. 전격전의 성공은 독일군 지휘부조차 당황케 했으며, 당시 독일 내부는 전격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음을 알린다. 됭케르크의 기적도 이러한 성공에 당황한 히틀러의 지나친 신중주의로 인한 결과임을 알리는 이 저서를 통해 히틀러의 광기로 인한 갖은 삽질과 연합군의 수많은 자폭(…)들로 야기된 전격전의 진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은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2차대전에 대한 입문서로도 나쁘지 않은 편.

이 책에도 오류가 있긴 한데, 그것은 폴란드 침공 당시 폴란드군 기병독일군 전차 장갑골판지로 착각하고 돌격했다는 낭설을 사실처럼 쓰고 있다는 것(...).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써보자면, 폴란드 기병부대 역시 대전차무기와 전차를 다수 보급받았으며, 대전차전에 대해 교육받았다. 그러니 독일 전차를 골판지로 착각하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폴란드 기병부대 역시 기계화부대로 개편될 예정이었지만, 예산과 공업력 부족 때문에 지연되던 중 전쟁이 터진 것이다. 독일 전차에 대한 폴란드 기병부대의 기마돌격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충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였다.
1.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아군 보병부대의 퇴각을 돕기 위해 상대가 안 되는 것을 알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돌격함. 즉 아군을 위한 희생.
2. 휴식 중이었던 독일 보병부대를 급습해 몰아붙였는데 근처에 기갑부대가 있었는지 난데없이 전차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졸지에 전차에게 기마돌격을 하는 꼴이 되버림. 절대 전차와의 교전을 의도하고 돌격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의 기병돌격을 이탈리아 기자가 보고 부풀려 보도하고, 그것을 독일 선전부가 더욱 부풀려서 '독일 전차가 골판지인줄 알고 돌격하는 미개한 폴란드 기병'이라는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전격전에 대한 낭설, 환상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에서 구데리안프로파간다를 사실처럼 썼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 또한 폴란드 정부와 군부가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독일의 베를린으로 진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책에서 적어놨는데, 실상에 있어 폴란드 군부는 자신들이 독일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는 생각했어도 베를린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2][3]

참고로 이건 나치 독일이 폴란드에 대해 벌인 프로파간다로, 폴란드인들을 허황되고 교만한 생각이나 하고 있는 멍청한 민족이라 선전할 작정으로 나치 독일 쪽에서 프로파간다를 한 것.[4] 당대 폴란드의 계획은 기본적으로 철저한 방어전이었다. 그걸 제대로 못 짜서 문제지. 폴란드가 독일을 공격할 망상을 품고 있었다는 썰은 전후 에리히 폰 만슈타인을 비롯한 다른 독일 군인 회고에서나 나왔다.

사실 이는 위에서 각주로 언급했듯 폴란드의 선전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물론 절대로 폴란드 수뇌부는 진지하게 독일에게 선제공격을 가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당시 갓 독립해 소련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까지 치른 뒤였던 폴란드의 특성상, 폴란드 국민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 안 그러겠냐마는)국토 침탈에 병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폴란드 군부가 민심을 안정시키고 지지를 얻기 위해 독일이 공격해와도 바로 격퇴하고 독일 땅으로 진격할 수도 있다고 달래기 식으로 선전을 한 것이다. 그러나 폴란드도 독일과 전쟁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 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고, 유제프 피우수트스키는 독일과 진지하게 불가침조약을 고려하기도 했다. 이런 달래기식 선전을 위에서 언급했듯 독일이 악용해서 폴란드인들이 주제도 모르고 설치다 무너졌다는 프로파간다에 써먹은 것이다.

폴란드에 관한 오류는 또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폴란드 군이 숫적으로 독일과 대등했다고 나오는 부분도 있는데, 실상에 있어 폴란드의 상비군은 28만여 명, 예비병력은 70만으로, 모두 합쳐서 100만에도 미치지 못하며, 개전시까지 예비병력을 모두 동원하지도 못했다. 반면에 독일군의 병력은 150만(자료에 따라 180만)에 이르렀다. 질적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양적인 부분에서도 이미 독일이 압도하고 있었던 것. 실상이 이럼에도 해당 내용의 주석에는 폴란드 군이 130만 명에 이르며, 개전 이후에는 360만 명을 동원했다고 나온다. 참고로 당시 폴란드 인구가 3천5백만(...).지은이가 고도의 폴란드인 건가?(...) 사실 그럴 만 하긴 하다. 그나마 폴란드 공군이 개전 하루만에 전멸했다는 이야기는 없어서 다행이다. 혹시 몰라 설명하자면 루프트바페가 첫날 폴란드 공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항공기들을 비행장 폭격으로 제거했다....가 옛날의 통념이었지만 실은 대부분 구식기와 모형들이었고 그나마 신식이었던 기종들은 잘 숨겨놓았다가 전투에 참가해 양, 질 모두 압도적인 루프트바페를 상대로 우월한 전적을 올렸다는 게 요즘의 상식이다. 이 인간흉기급 폴란드 조종사들은 상당수가 생존, 탈출해 영국 기종을 몰고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도 공훈을 세운다.

작가가 육군출신이라서 그런지 공군에 대한 기술도 오류가 있다. 먼저 연합군의 가용 병력은 4469대이며 독일군의 가용 병력은 3578대로 독일군의 공군전력에서 숫적 열세라고 하고 있으나 이는 성능을 아예 제외한 결과이다. 프랑스가 보유한 3077대의 가용 병력중 상당수는 30년대 쓰던 복엽기까지 포함된 수치이다. 아무튼 독일군의 숫적 우위가 아닌것 까지는 맞긴 한데, 성능 비교에서 "ME109는 확실히 우수했지만 블로슈152에 비해서는 성능이 더 뛰어나지 않았다. 드와틴 520과 커티스 호크(P-36)는 독일전투기와 대동소이했다."는 부분은 명백히 옳지 않다. Bf-109를 저 전투기와 동급으로 놓는 공군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특히 블로슈152와 P-36[5]은 더더욱.

마지막으로 프랑스군이 733대의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하지만, 이는 교차검증이 된 자료가 아니라 프랑스측의 주장이다. 그것도 전투기만이 아니라 '전투기+폭격기 등 기타 항공기'의 수치이다. 사실 연합군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면 다음과 같다. '영국 821기 격추, 프랑스 853기 격추(733기를 전투기로, 120기를 대공포로), 네덜란드 525기 격추, 벨기에 100여대 격추, 합계 약 2300대'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에서 손실한 항공기는 1200대에서 1300대 정도이니[6] 이는 과장된 수치이다.

국내에선 출판사 일조각에서 2007년 12월에 나왔다. 번역자는 진중근 소령. 참고로 번역자는 현역 기갑병과 장교로 독일군 기갑 대위 지휘참모과정[7] 유학 경험에 육군 독일어 교관도 지낸 전문가이다. 현직 기갑 부대 지휘관이 번역한 만큼 '기갑 집단'(Panzergruppe)을 '기갑군'(Panzerarmee)으로 옮기는 등 고유명사에 몇몇 오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읽힌다. 참고로 진중근은 <독일군의 신화와 진실>, <롬멜과 함께 전선에서> 등 2차대전사 관련한 독일서적을 계속 번역하고 있다.

[1] 다만, 이 책은 1995년 독일에서 첫 출간되었는데 이 때는 폴란드 기병의 전차 돌격이 아직 학계에서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때였다. 이것이 낭설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건 대략 2000년대 초반이다.[2] Hermann Graml: Europas Weg in den Krieg. Hitler und die Mächte 1939. Oldenbourg, München 1990, S. 187.[3]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일부 폴란드 우파 언론이나 활동가 쪽에서 이런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게 정부나 군부 전체의 생각이라 하기에는... 진짜 베를린 레이스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선전성 발언일 확률이 높다. 마치 한일 갈등이 고조되자, 양측 극단 세력 모두 상대가 만만치 않은 군사강국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며칠 내로 한국군(자위대)을 괴멸시킬 수 있다! 라고 떠드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이런 폴란드 수뇌부의 (현실을 알면서도 국민들을 패닉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한)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주장이 진짜 승리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잘못 퍼져 피난민들이 피난을 가지 않다가 뒤늦게 피난을 떠나며 도로를 막아 동원된 폴란드군의 이동을 방해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국 재때 방어선에 지원군이 도착하지 못해 폴란드군이 더 빠르게 무너지는 악영향을 초래했다.
[4] 사실 이게 당연하다. 국경선이나 국력 자체가 불리한 상황에서 베를린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체 얼마나 될까(...).[5] P-36은 선회능력만은 우수하고 조종도 쉬웠지만 최고속도가 너무 느렸다. 결국 이를 쓰던 영국군은 한창 영국이 불리하던 1941년 4월에 벌써 폐기처분 하려다가 태평양의 미얀마인도 전선에 보내 버렸다. P-40도 Bf-109보다 밀리는걸로 평가하는데 P-36이 어떻게 대동소이... 뭐, 대부분의 프랑스군 기종들보다 독프전에서 높은 격추성과를 냈으며 E형 이전의 파생형들의 경우 동등 내지 월등한 성능적 열세로 전투 단위에선 프랑스 공군 측이 숫적 열세에 몰렸을 임에도 몰아 붙었던 전과가 있었던 지라 저자가 이걸 두고 오인한 게 아닐까 싶다. 문제는 E형이 당시 루프트바페의 주력이었다는 점이지(...).[6]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에서 상실한 항공기는 보통 1236대로 잡고 있다. 출처:Dunkirk and the Fall of France 저자 Geoffrey Stewart[7] 구.고등군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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