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상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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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형태적 특징
3. 체제 및 내용
4. 특성 및 가치



1. 개요[편집]


『잠상실제(蠶桑實濟)』는 뽕나무를 심는 법, 누에를 키우는 방법, 누에고치를 삶는 방법 등 잠업(蠶業)에 필요한 사항들을 수록하고 있는 농서(農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편제지(篇題紙) 이면(裏面)의 간기(刊記)를 통해서 1882년 진하(津河)의 광인당(廣仁堂)에서 간행한 책임을 알 수 있다. 진하는 중국 천진(天津)에 있는 지명으로 추정된다. 권말의 마지막 장에는 우필훈(于弼勳)이 교정하였음을 표시하였다. 우필훈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 행적에 대해서 파악하기 어렵다.

2. 형태적 특징[편집]


이 책의 표지서명은 『잠상실제(蠶桑實濟)』이고 중국 목판본(木板本)이다. 첫 장의 반곽이 17.0×14.0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行) 23자(字)로 되어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의 판구(版口)는 상대흑구(上大黑口)이며, 하판구(下版口)에는 간행처인 광인당(廣仁堂)이 표시되어 있다. 어미(魚尾)는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별도의 판심제(版心題)는 없으며, 어미 하단에는 권차와 편명 등이 확인된다. 편제면(編題)에는 잠상식제(蠶桑寔際)를 전자(篆字)로 판각 하였으며, 제1권 권수면 상단에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찍혀 있다.

3. 체제 및 내용[편집]


『잠상실제(蠶桑實濟)』는 6권 1책 구성으로 편제면(標題面) 이면(裏面)에 “광서팔년육월진하광인당간(光緖八年六月津河廣仁堂刊)”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목기(木記)가 있어 본서가 1882년 광인당(廣仁堂)에서 간행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권수(卷首)에 「잠상실제목록(蠶桑實濟目錄)」이 있고, 권말(卷末)에는 “옥전우필훈교(玉田于弼勳校)”라는 교정자 표시가 있다. 구성을 보면 권1은 수상첩험(樹桑捷驗)으로 뽕나무 심는 19가지의 방법을 설명하였고, 권2는 육잠예비(育蠶豫備)로 누에를 기르기 위한 25가지의 사전 준비 단계, 권3은 육잠절기(育蠶切忌)로 누에를 기르는데 있어 주의해야할 16가지의 사항, 권4는 육잠급무(育蠶急務)로 누에를 기르는데 있어 시급히 처리해야할 31가지의 사항, 권5는 잠상잡부(蠶桑雜附)로 솜고치를 삶는 방법 등 6가지의 부가내용 등을 설명하였다. 권6은 잠상보유(蠶桑補遺)로 권5에서 다루지 않은 솜고치를 말리는 법 등 12가지의 사항을 설명하였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편집]


우리나라의 양잠은 오래된 역사를 지니는데 중국 한나라 이전 시기부터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 세종 때에는 언문으로된 양잠서가 있었다고 하며 농상집요를 바탕으로 한 발췌본이 다시 간행되고 조선 말기 잠상촬요 등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태종대에 양잠 기술을 보급하기 위하여 중국 원나라에서 만든 『농상집요』에서 양잠방(養蠶方)을 발췌하여 『잠서(蠶書)』를 편찬하였는데 현전하는 자료 중에 『양잠경험촬요(養蠶經驗撮要)』라는 서명으로 전해지는 책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임 예문관 대제학 이행(李行)이 『농상집요』 내용 중에서 요긴한 것을 뽑아내어 간행한 것이었다. 민간(民間)에서 한문을 해득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의정부 사인(舍人) 곽존중(郭存中)으로 하여금 이두로 주석을 붙였다. 『양잠경험촬요』의 체재는 원문을 먼저 수록하고 이어서 행을 달리하면서 1자를 낮추어 이두문을 기재하였다. 세조대에는 양성지(梁誠之)가 주관하여 『잠서』가 편찬되었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인 유입과 간행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중국의 농업서적에 포함되어 유입되어 조선에서 유통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명나라의 서광계(徐光啓, 1562~1633)가 편찬한 『농정전서(農政全書)』 60권에 양잠 4권이 포함되어 있다. 서광계는 『농정전서』, 『측량이동(測量異同)』, 『구고의(句股義)』, 『숭정역서(崇禎曆書)』, 󰡔의경령(宜耕令)󰡕‚ 󰡔북경록(北耕錄)󰡕‚ 󰡔농유잡소(農遺雜疏)󰡕 등을 편찬하였고, 마테오리치의 『기하원본(幾何原本)』 등을 번역하였다. 1712년 김창업(金昌業)이 연행사로 중국에 다녀올 때 󰡔본초강목󰡕 등과 함께 구입하기도 하였다. 종로도서관에 소장된 『잠상실제(蠶桑實濟)』는 이러한 양잠서의 유입 간행의 흐름에서 거의 마지막 시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책으로 의미가 있다. 동일한 판본이 서울대 규장각에 다량 소장되어 있는데 19세기 후반 궁궐에 잠실(蠶室)을 두고 누에를 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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