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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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연구와 현황
3. 관련 학설
4. 기타


1. 개요[편집]


인류조어(人類祖語, Proto-Human language), 원시인류어(原始人類語, Proto-Sapiens language) 또는 세계조어(Proto-World language)는 지구상의 인류가 사용하는 여러가지 언어의 공통적 조상언어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이다. 원시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 연구와 현황[편집]


언어계통학적으로는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일부 학계에서 몇 가지 어족을 후보로 들고는 있으나, 인류조어라는 대상을 비정하지 못했으므로 그것이 정말 최초의 언어인지, 더 상위 분류의 원시 언어 또는 준언어적 기호가 있을지 알 수 없으며, 사라진 언어가 모두 서로 이어지는 조상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며, 아니면 아예 인류조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언어학계에서 '인류조어'라는 것은 개념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시작된 바 없고, 이는 한국 언어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대통합 개념'에 처음 과학적으로 접근한 인물은 20세기 초의 이탈리아인 언어학자 알프레도 트롬베티(Alfredo Trombetti, 1866 ~ 1929)로 1905년에 출판된 본인의 저서 언어의 공통기원(L'unità d'origine del linguaggio)에서 인류조어의 원형을 정의하는 일이 시도되었다. 그는 인류조어가 약 10만 년 전에서 20만 년 전 사이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언어들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도 1만 년이 채 안 되며, 그나마도 근세 시기까지도 문자 자체를 가지지 않아서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진 언어들이 수두룩한 데다가 그나마 기록되어있는 언어들도 전란이나 화재 등으로 자료가 날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하니 수천 년 전 정도의 조어들도 분석이 안 되는 판에 10만 년 전을 넘는 고대의 언어가 제대로 추적될 리가 없다. 혹시나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수집해놓은 언어 데이터베이스가 있거나 타임머신이 있지 않는 한은 불가능한 축이다. 언어학계 최대의 미해결 문제로, 언어의 기원에 대한 가설들은 넘쳐나는 데 반해 이를 입증할 증거는 턱없이 빈약하다. 이미 1866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파리언어학회가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문 투고는 반려한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의는 향후 가시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잠정 중단한다는 게 세계 언어학계의 공통된 입장.

학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지는 않고 일부에서 서로 다른 어족끼리 기본어휘를 비교하며 재구해가는 정도가 고작이며, 그 밖에 확실한 연구 성과라면 "발성기관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아빠', '엄마'가 발음하기 쉬울 것이며 부모를 지칭하는 전 세계 언어들에서 비슷한 어휘 구조가 발견된다." 정도의 논문만 있다. 기록이 없는 원시 시대의 이야기라 데이터도 매우 적으니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데 이 추측들도 검증되기 힘들어 인류조어에 대해서는 연구가 매우 적은 상태이고 유의미한 큰 성과는 없다시피 하다.


3. 관련 학설[편집]


  • 노스트레이트어족(Nostratic languages)과 노스트레이트조어(Proto-Nostratic) 가설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가설이 만약 입증된다면, 그것은 인류조어라는 개념에 가장 부합할 것이다. 왜냐하면 해당 가설에서 세운 이 노스트레이트어족이라는 어족이 인도유럽어족뿐만 아니라 우랄어족, 튀르크어족, 심지어 일본어족이나 한국어족까지 포함하는 매우 큰 규모의 어족이기 때문이다.[1] 물론 이 가설에는 논란의 여지가 매우 많은 상태이다. 이 가설은 원시 알타이어인도유럽조어가 한 뿌리라고 주장하는 엄청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반대로 주류 학계에서는 알타이어족의 존재부터 부정하고 있다.

  • 미국언어학자인 메릿 룰렌(Merritt Ruhlen)은 인류조어들을 추측할 때 대량 비교(Mass Comparison)을 이용하면 높은 정확도의 연구가 가능해진다고 주장[Ruhlen,1994]하며 여러 오래된 언어들을 비교하며 여러 단어들을 추측해 나갔지만, 이러한 주장은 비주류로 취급한다. 사실 룰렌의 주장은 '어떤 언어가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에서 독자적으로 정립되었을 가능성'이나 '정치적 의도로 폐기 또는 변형되었을 가능성' 등을 경시하였으며, 과학적 근거가 여러모로 부족한 주장이기 때문에 많은 의문점들과 비판들을 수반하는 것이 당연하다.

  • 인류조어의 개념에 네안데르탈어나 데니소바어를 포함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일단 인류조어는 현인류의 언어의 공통 조어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의 언어까지 포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 및 데니소바인이 신체구조상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들의 일부가 현생 인류와 상당한 기간 동안을 공존하다가 교배 흡수되었다는 설이 유력해지면서 모든 인류의 공통 조상 언어가 있었다는 주장은 더욱 그 힘을 잃게 된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어와 데니소바어가 어떤 식으로든 초창기 인류의 언어와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유력해졌다. 만일 이 언어가 실존했다면 현생 인류가 쓰던 초창기 언어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크리올화가 일어나서,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들의 공통 조어가 형성되었다는 가설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네안데르탈인들이 절멸 전까지 줄곧 서로 같은 언어를 썼다는 증거는 알 수 없고, 또한 소위 말하는 현생 인류의 통일된 원시 언어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네안데르탈인들이 절멸해버려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섞인 현생 인류들도 모두 원시 언어를 쓰게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4. 기타[편집]


  • 인류조어 단계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과학적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 논의는 주류 학계에서보다는 미스터리 음모론이나 오컬트 계에서 흥미를 갖고 접근하는 분야다. 바벨탑 이전의 인류가 말했던 언어라는 속성에 덧붙여, 신도 악마도 그 언어를 쓴다라는 설정까지 붙여 네크로맨시 영역에서 다루고 있을 정도. 다만 거기까지 가는 것은 유사언어학이다.

[1] 사실상 호주뉴기니, 안다만니코바르 제도 등의 오스트랄로이드계 주민들,그리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원주민의 언어들을 제외한 모든 언어를 한 뿌리로 묶는다고 보면 된다.[Ruhlen,1994] Merritt Ruhlen, The Origin of Language,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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