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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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한국 문학에서의 영향
4. 의식의 흐름 예문
5. 참고 문헌
6. 인터넷에서


1. 개요[편집]


Stream of consciousness
의 흐름

1910년대 영국 문학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어 모더니즘 문학 및 예술 전반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실험적 표현법으로, 자동기술법과 유사하다.


2. 특징[편집]


의식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정신(mental) 영역에 대해서 사용된다. 정신분석학에서 의식은 무의식(unconscious)과 대립하며, 현상학에서 의식은 대상들의 중심이며 언제나 무엇인가 '에 대한 의식'이다. '의식의 흐름'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에 사람의 정신 속에서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처음 쓴 말이다.

현대소설, 특히 심리주의 소설의 창작 기법인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파편적이고 무질서하며 잡다한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작용을 통해 가감없이 그려내는 방법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문학적 방법이지, 실제 의식의 흐름 자체는 아니다. '의식의 흐름' 수법을 사용하는 소설은 외적 사건보다 인간의 내적 실존과 내면세계의 실체에 관심을 집중한다. 내적 독백(interior monologue)은 '의식의 흐름'의 다른 명칭이자, '의식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한 수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의식의 흐름'을 개발한 심리주의 소설은 인간을 '심리적 존재'로 파악한다. 심리주의 소설에서 인간의 행동은 그의 심리적 동기를 설명하는 증거로 활용되며, 인상, 회상, 기억, 반성, 사색과 같은 심적 경험이 소설의 주된 내용을 이루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이 의식의 흐름 수법을 활용한 심리주의 소설의 대표작으로, 제임스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라는 작품에서 무의식의 흐름까지를 서술하고자 했다.

서사문학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은 작품마다 차이는 있으나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한 서술
  • 등장인물 간 대화의 배제
  • 시제 혹은 시간표현의 모호성

또한 음악에서도 이러한 의식의 흐름 기법이 시도되기도 했었는데, 주로 이런 음악을 했던 것은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메탈 등 전위적 음악 장르였다. 대표적으로 핑크 플로이드[1]드림 시어터[2] 등의 밴드가 시도했었다.


3. 한국 문학에서의 영향[편집]


한국 문학에서 '의식의 흐름' 수법을 선구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는 이상이다. 이상의 「오감도」 연작과 「거울」 등의 시와 「날개」, 「종생기」 등의 소설에는 복잡하고 기묘한 의식의 파편들이 인간의 내면세계를 축약한 암호처럼 펼쳐져 있다. 오상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유예」에서 총살을 당하는 병사의 의식의 흐름을 치밀하게 서술한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역시 의식의 흐름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4. 의식의 흐름 예문[편집]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 기법에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낏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분일자(精神奔逸者) 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半)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 만을 영수(領受)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諸行)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쯤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 이상, 「날개」 중에서



5. 참고 문헌[편집]


  • 조셉 칠더즈·게리 헨치 편저, 『현대문학·문화 비평용어사전』, 황종연 역, 문학동네, 1999년
  • 이상섭, 『문학비평용어사전』, 민음사, 2001년
  • 강영준,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북멘토, 2013년


6. 인터넷에서[편집]


인터넷 상에서는 제대로 된 논리나 근거도 없이 깊이 생각도 안하고 자기 멋대로 되는대로 써 놓은 글을 두고 이러한 말을 쓴다. 글쓴이가 자기의 부족한 글솜씨를 미리 변호하고자 '의식의 흐름대로 썼다'고 자칭하거나, 읽은 사람들이 '의식의 흐름대로 썼냐'며 조롱을 하는 경우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처음부터 유머의 목적으로 헛소리를 늘어놓은 다음 의식의 흐름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논리적 전개와는 대척점에 있으며, 주제에 관한 연상작용을 통한 전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수필들이 이러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논리적이지 않다고 하여 헛소리라고 하긴 어렵다. 뉴런 구조상 사람의 의식은 논리보다는 연상을 통해 확장되기 때문이다.[3]

문학용어 '의식의 흐름' 기법과는 유사한 뜻이나 좀 더 의미가 확장되었다. 사실 저 기법 자체가 연상작용을 통해 전파되는 사람의 의식을 모사한 필법이므로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의식의 흐름 대신 아무말 대잔치라고 칭하기도 하나 후자는 최소한의 연상작용조차 누락된, 부정적 의미의 뉘앙스가 더 큰 유행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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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mmagumma 앨범이 대표적 사례다.[2] 애초에 의식의 흐름이라는 이름의 음반까지 낸 적이 있다.[3] 흔히 철저히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컴퓨터'에 비유하곤 한다. 연역과 귀납추리까지 올라가는 논리학의 유구한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