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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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도입 배경
3. 반응
4. 문제점
5. 현재
6. 늘푸른 병영운동
7.
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파일:smile bell.jpg

SBS 뉴스에서 방영된 웃음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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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벨·세족식·고운말 마스크…'신세대 병영' (SBS 뉴스 영상 일부분)

종을 치면 반드시 웃어야 하는 이른바 '웃음벨\'.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이젠 없어선 안될 내무반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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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평 기자_SBS 뉴스, 웃음벨·세족식·고운말 마스크…'신세대 병영' (2005. 11. 7.)

2005년 대한민국 육군 제6보병사단을 시작으로 각 군에 퍼져나간 '늘푸른 병영운동' 프로그램 중 하나. 생활관마다 설치된 웃음벨이라는 종이 울리면 누구든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게 웃어야 한다.


2. 도입 배경[편집]


2005년은 논산 육군훈련소 인분 사건, 530GP 사건, 해군 동검도 제초제 사건 등을 비롯한 그동안 암암리에 자행되어 온 병영부조리, 군인권 문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심각한 사건이 안방 뉴스에까지 오르내리면서 국민적 여론이 군의 그릇된 문화를 강하게 질타하는 해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한민국 국군병영부조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군내부적으로 병영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각 부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혁신운동을 시행하도록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은 6사단의 늘푸른 병영운동이 대표적인 병영혁신 운동으로 선정되어 이후 국군에서 시행하는 병영혁신의 주축이 되었다.

그리고 2005년 11월 3일 SBS 뉴스에서 군대에서 시행하던 늘푸른 병영운동의 모습이 전국구로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 뉴스에 영상 자료로 포함된 병영운동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웃음벨이다.


3. 반응[편집]


너무나도 인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방송 화면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생활관에서 평화로이 휴식을 취하던 장병들이 종소리를 듣자마자 파블로프의 개마냥 어색한 톤으로 과장되게 포복절도하는 모습은 군대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상적으로 보일 리가 없었다.

특히 대한민국 남성들은 본인들이 군대에서 경험했던 탁상행정이 이런 식으로 대중들에까지 공개되는 광경에 그야말로 경악했고 웃음벨은 형식적인 병영문화 혁신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어 조롱과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4. 문제점[편집]


애초부터 개인의 감정을 "종소리"로 제어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이다. 군대의 특성상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반강제적일 수밖에 없는데 언제라도 감정을 억지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웃음벨은 그야말로 보여주기 형식의 행복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특히 선임에 의해 자행되어 왔던 "인상 펴라", "표정관리 해라"와 같이 아랫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는 게 자기 심기에 거슬린다고 특정 행동을 강요했고 후임들은 권력적 억압에 의해 할 수 밖에 없었던 억지 웃음과 감정조절 악폐습을 스케일만 키워서 부대에 의해 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프로그램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웃지 않는 이유, 불행한 이유를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가짜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식으로 보인다는 것이 당시의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등과 대비되며 큰 거부감이 들었다.[1]

웃음을 활용하여 신체적 혹은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웃음운동, 웃음치료는 실제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시간과 장소를 잘 구분해서 전문적이고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승객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게 직업인 비행기 승무원들이나 백화점 직원들은 웃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웃음벨처럼 강제적으로 실시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 특히 웃음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인 억지웃음으로 인한 직접적인 문제의 회피, 감정조절의 실패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시행되었다는 점은 비판의 여지가 크다.

5. 현재[편집]


웃음벨을 실제로 배치하고 활용하는 부대는 많이 축소되어 목격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부대마다 웃음벨이란 단어 대신 웃음박수, 웃음체조, 웃음운동 등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의도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소리내면서 웃도록 하는 행위는 여전히 군대에 남아 있으며 주로 일과 전 점호시간이나 체력단련시간, 상향식 보고 시간 등에 실시한다. 아예 도수체조 방송이 간단한 스트레칭-웃음박수-도수체조 순으로 수정되어 나올 정도로 강조한다.

문제는 이게 지휘부인 대대장급 이상의 영관, 장성급 차원에서 진행되며 이렇게 되면 병사뿐만 아니라 해당 부대(예하) 소속 간부까지 대상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이해가 안 가는 병영부조리지만 명랑한 부대를 만든다는 병영문화혁신이라는 방패로 여전히 남아 있으며 가장 심각한 건 이를 무시하거나 비난하게 되면 지휘관의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거부해 지휘체계무시가 되어 버린다. 간부면 인사고과 평가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도 국방부가 늘 그렇듯 그냥 무시해 버린다.

진짜사나이 2014년 2월 16일 방송분을 보면 육군 제3군단 특공대대에서 웃음벨을 운용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벨을 울리자 억지로 발광하며 웃는 모습도 판박이. 무려 8년이란 세월 동안 비난을 거하게 먹고도 누구나 보는 예능방송에서 이런 걸 아직도 했다는 걸 보여줬다.


6. 늘푸른 병영운동[편집]


늘푸른 병영운동은 앞서 설명한 웃음벨뿐만 아니라 군대를 개선한답시고 다른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 시행하는 운동이었다. 물론 프로그램이랍시고 만든 것들이 이후 벌어질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전혀 효과는 커녕 더 갈굼당하게 하는 역효과만 낳았다.
  • 고운말 마스크: 욕설을 하는 병사에게 자체 제작한 마스크를 씌우고 벌금 500원을 내게 한다. 욕 나올 일이 많은 군대에서 욕하지 말라는 소리가 먹힐 가능성은 희박하고 징계랍시고 하는 게 벌금 500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니 효과가 있을 리 만무했다.
  • 칭찬합시다: 부대원들끼리 서로 칭찬하는 모임을 만든다. 온갖 부조리에 시달리던 후임들이 선임을 진심으로 칭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오히려 칭찬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선임이 후임을 칭찬한 경우 억지로 칭찬해서 화가 나서 더 갈굼당할 빌미를 제공할 뿐이였다.
  • 세족식: 정기적으로 상병, 병장일병이등병의 발을 씻겨준다. 세족식 이후 발이 더럽다거나 감히 선임이 후임의 발을 씻기도록 뒀다는 이유로 갈굼당하기 딱 좋았다.
  • 일일교사: 수어나 복싱 등 자신이 가진 특기를 다른 부대원에게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 하지만 선임이 후임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오히려 가르쳐 주는 걸 제대로 따라하지 못한다고 갈굼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후임에게 격투기를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 당신의 날: 하루에 부대원 한 명을 선정해 부대원들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 주면서 안아준다. 선임이 대상인 경우 후임들에게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갈구고 후임이 대상인 경우 선임들이 니가 어딜 봐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놈이냐며 갈구기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선임후임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속내를 대화한다. 당연히 진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후임은 더 심한 부조리로 보복당했다.

이후 군 내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5% 이상이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어지고 욕설이나 폭언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단순 부대원에게 했다고 나올 뿐 총 몇 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였는지[2], 확실하게 긍정적으로 응답했는지는[3] 나와 있지 않다. 기사에 따르면 국방부 주관 혁신관계관 합동워크숍에서 모범적인 업무혁신 모범사례로 늘푸른 병영운동을 실시한 6사단은 국방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하는데...그러나 군대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여론조사가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는 아무 의미없는 지표일 뿐이다. 말로만 비밀 설문조사지 실제론 상부에서 전부 검열한다. 당장 소원수리만 해도 간부는커녕 행정병들이 글씨체만으로 내부고발자를 잡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7. [편집]


시간이 지나 "너무 웃겨서 보기만 해도 조건 반사적으로 웃음이 나오는 이미지나 영상, 혹은 상황"을 뜻하는 밈으로 발전했다. 종소리만 들으면 자동으로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보거나 듣는 순간 자동으로 웃음이 튀어 나온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들어 있는 단어라고 보면 된다. 대체적으로 여러 번 봐도 웃긴 무언가를 지칭하는 용도로 쓰인다. 다만 밈의 기원부터가 영 좋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긍정적인 웃음보다는 보기만 해도 실소나 조소가 터져나오는 상황을 두고 쓰일 때가 많다.

같은 뜻을 가진 용어로 '웃음지뢰'가 있다. 웃음벨이 군대 용어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유로 여초 커뮤니티에선 웃음벨보다 더 자주 쓴다. 지뢰도 군용 무기인 건 넘어가자.. 밟는 순간 터져 버리는 지뢰처럼 보자마자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자동으로 웃음이 터진다는 뉘앙스가 들어 있는 단어다. 뜻은 물론이고 뉘앙스 조차도 웃음벨과 정확하게 같다.


8.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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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이유들을 오히려 군대 기강 유지의 필요악으로 보는 일부 간부들의 인식이 웃음벨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는 평도 있다.[2] 간부가 조사 전 미리 압박을 넣었거나 내무반에서 자신을 구타한 선임들이 빤히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했다면 부정적일래야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 수 없다.[3] 애매하게 대답한 경우도 모두 긍정적인 대답으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