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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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상세
3. 전통 사법 논쟁
4. 전통 사법의 기준
5. 온깍지 단체의 동향


1. 개요[편집]


<온깍지>는 국궁의 전통 사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2. 상세[편집]


국궁에는 수천년 이어져온 전통 사법이 있다. 양궁과 비교하면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양궁은 발시할 때 뒷손을 그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발시 후에도 그 자리에 머문다. 그러나 국궁에서는 발시와 동시에 깍짓손(뒷손)이 길게 펼쳐진다. 이런 동작의 모습을 옛날부터 범이 꼬리를 펼친 것 같다고 하여, 발여호미(發如虎尾)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런 동작이 사라지고, 양궁처럼 그자리에서 똑 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온깍지궁사회에서 조사해본 결과, 이것은 1970년대 접어들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그 전에는 모두 깍짓손을 시원하게 내뻗어 쏘았다. 이런 동작을 해방 전후의 구사들은 <온깍지>라고 불렀다. 그리고 양궁처럼 깍짓손이 발시후에 펼쳐지지 않는 동작을 <반깍지>라고 불렀다.

따라서 온깍지란, 전통 사법에서 깍짓손을 시원하게 펼쳐 쏘는 동작을 말한다..


3. 전통 사법 논쟁[편집]


국궁계에서 전통 사법 논쟁이 일어난 계기가 있다. 2000년 겨울에 출범한 온깍지궁사회에서 처음으로 사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이후 국궁계는 아직까지도 정리되지 않은 채로 사법 논쟁이 진행중이다.

온깍지궁사회의 문제제기는 아주 간단했다. 2000년 무렵에 구사들을 찾아다니며 물어본 결과, 오늘날처럼 반깍지 동작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옛날에는 모두 온깍지로 쏘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자칫 전통 사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음을 실감한 사람들이 정식으로 모임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온깍지궁사회다.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깍짓손을 완전히 펼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지만 국궁계에 그런 사람은 30여명 정도였고, 이들중 절반이 모여서 이 모임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출범과 동시에 이 소식은 국궁계로 퍼졌고, 오늘날까지 <온깍지>는 국궁계의 화두로 남아있다.

결국 발시할 때 어떻게 하느냐 하는 점이 전통 사법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 것이다.

이후 국궁계는 다양한 사법 논쟁의 시대로 접어든다.


4. 전통 사법의 기준[편집]


하지만 온깍지궁사회에서 주장하는 것은, <전통>의 기준이다. 온깍지궁사회에서는 1929년에 조선궁술연구회에서 낸 <조선의 궁술>이라는 책을 전통 활쏘기의 기준으로 선언하였다. 이것을 기준으로 사법이든 사풍이든 <전통>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정사론>이 발굴되고, 중국의 사법서가 소개되면서 논쟁은 일파만파로 번져간다. 특히 조선시대의 무과에서 쓰이던 사법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기존의 반깍지 사법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아, 무엇을 기준으로 전통을 평가해야 하는지 일대 혼란에 빠져든 형국이다.

온깍지궁사회에서는 일관되게 <조선의 궁술>을 전통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모두 자신들을 중심으로 사법논의를 전개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조선의 궁술>을 말하는 사람들도 <조선의 궁술>을 자신의 수준에서 해석하고 합리화하는 형국이어서 전통 사법 논의는 갈길을 못 찾고 있는 형국이다. <조선의 궁술>은, 1929년 '조선궁술연구회'에서 낸 칙이다. 그 책에는 왜 그 책을 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활쏘기를 정리했는지 또렷이 나타난다.

<조선의 궁술>에서는 사법에 관해서 말하자면, 유엽전을 기준으로 사법을 정리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것은 체육에 적합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는 무과를 통해 무인을 선발했는데 그 무과에는 여러 가지 활쏘기가 있었다. 목전, 철전, 육량전, 세전, 장전,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그 많은 활쏘기 중에서 체육에 가장 적합한 것은, <속대전>에 와서 무과의 종목으로 채택된 유엽전으로, 오늘날 우리의 전통 사법은 이 유엽전의 사법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 점을 <조선의 궁술>에서는 또렷이 밝혔다.

그런데 최근에 발굴된 <정사론>의 경우, 유엽전 사법이 아니라 정량궁 사법 즉 무인들이 주로 쓰던 육량전 사법이다. 따라서 이것이 <조선의 궁술>을 이해하는 전제는 될 수 있어도, <조선의 궁술>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현재 우리에게 전해진 사법은 육량전 사법이 아니라 유엽전 사법이다.

현재 육량전 사법은 <정사론>이라는 문헌으로만 남았지, 실제 동작으로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사법을 토대로 정사론이 사법을 재구성한다면, 그것은 전통과는 상관이 없는 창작물이다. 그런데 국궁계에서는 의외로 이런 점을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또 한가지 전통 사법에서 중요한 것이 장비의 문제이다. 현재의 반깍지 사법은 1970년대에 나온 개량궁을 토대로 만들어진 사법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사법은 개량궁으로 만들어진 사법이 아니라, 수천년 써온 각궁을 토대로 만들어진 사법이다. 그러니 <조선의 궁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장비부터 각궁과 죽시를 써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인터넷에서 사법 논의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량궁으로 집궁하여 여전히 개량궁으로 활을 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거의가 개량궁으로 사법을 터득했으면서도 <전통>에 대해 논한다.

개량궁 사법과 각궁 사법의 차이는, 장비를 써보면 안다. 저절로 그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각궁을 쓸 때 왜 반깍지가 되면 안 되고 반드시 온깍지로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벌어지는 사법 논쟁은 '전통'의 의미가 탈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통>을 논라려면 각궁 죽시를 써야 하고, <조선의 궁술>을 이해하려면 각궁 죽시를 먼저 쓴 다음에 접근해야 한다.


5. 온깍지 단체의 동향[편집]


처음에 전통 사법을 제기한 온깍지궁사회는, 2000년 겨울에 출범하여 정확히 2007년까지 공식활동을 했고, 그 결과를 책으로 엮어 자신들의 활동을 총정리했다. <한국 활의 천 년 꿈, 온깍지궁사회>라는 책이 그것이다. 그리고 사계로 전환한 뒤에 사계원 간의 친목회 모임으로 유지되다가 2018년에 온오프라인상의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온깍지는 전통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출범한 단체이고, 그 과정에서 학술화를 진행했다. 그를 대표할 만한 사업이 <국궁논문집> 간행이다. 자료가 거의 없던 국궁계에 정식 논문집 형식으로 책을 계속 출간하여, 많은 자료를 문서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18년의 활동중지와 함께 국궁논문집도 폐간될 위기에 처했는데, 이를 안타까이 여긴 사람들이 다시 <온깍지학회>를 조직하여, 그 뒤로도 간간이 국궁논문집을 간행하는 중이다. 2020년 현재 제11집까지 나왔다.

온깍지궁사회가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현재는 이 국궁논문집을 발행하는 주체는 온깍지학회이고, 이 온깍지학회를 후원하여 국궁논문집을 발행하는 단체는 온깍지활쏘기학교이다.

온깍지활쏘기학교는, 온깍지궁사회의 사계원이었던 2명이, 전통 활쏘기를 제대로 가르치려고 2012년에 만든 학교이다.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교육생을 모집하여 교육한다.

온깍지궁사회
온깍지학회
온깍지활터(온깍지협회)
온깍지활쏘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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