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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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기타


獒樹의 개

1. 개요[편집]


불을 꺼 주인을 구한 개에 대한 민담[1]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동물과 관련된 민담이자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지명 유래담이기도 하다.


2. 줄거리[편집]


옛날 전라도 남원[2] 땅에 한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처자식 없이 오직 개 한 마리와 같이 살았는데, 주인은 개를 지극히 돌보았고 개는 주인이 가는 곳마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졸래졸래 따라다녔다.
어느 봄날, 노인은 이웃 마을에서 벌어진 잔치에 부름받아 개를 데리고 잔치판에 가서 술과 안주를 배불리 먹고 잔뜩 취해서 지팡이를 짚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개울가 풀밭에 드러누워 장죽을 물고 담배를 피우다가 이내 곯아떨어졌고 개는 그러한 노인 곁에 머물렀다. 얼마 후 담뱃불이 풀에 붙으면서 풀밭에 불이 일었고 겨우내 바짝 마른 풀들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급속히 퍼져 나갔다. 개는 큰 소리로 짖어 노인을 깨우려 했으나 세상 모르고 자는 노인은 개짖는 소리에도 잠에서 깨지 않았고, 노인이 드러누운 자리로 불길이 번지자 개는 개울로 뛰어들어 온몸을 적시고 돌아와 주인이 자는 자리 주변을 뒹굴며 풀을 물로 적셨다. 그러나 불길은 계속 다가왔고 개는 개울로 뛰어들어 자기 몸을 물로 적시고 돌아와 불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뒹굴어 불을 끄기를 되풀이했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 술에서 깬 노인은 풀밭이 검게 탄 것을 보고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개는 불을 끄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기진맥진하여 죽고 말았고, 노인이 드러누웠던 자리 주변의 풀들만 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노인은 슬피 통곡하며 '이 개가 날 살리려고 제 몸이 타는 줄도 모르고 불을 껐구나' 하여 개를 원둥산에 장사지내고, 들고 온 지팡이를 비석 삼아 개무덤에 꽂아 두었는데 세월이 흘러 이 지팡이가 가지를 뻗어 잎을 내고 뿌리를 내리면서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되었으니 개 오(獒) 자를 붙여 오수(獒樹)라 이른다.


3. 기타[편집]


주인을 구한 개에 대한 전설은 전국 곳곳에서 전해오며 전라북도 내에서도 임실군 오수면 이외에 익산시 금마면, 정읍시 신태인읍과 북면, 고창군 성내면, 김제시 순동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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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화구주(鎭火救主)형 민담이라고도 한다.[2] 1914년 부군면 통폐합 이전에 오수면과 지사면은 남원군 관할이었다. 때문에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 고장 사람들이 "장 보러 읍내 간다"고 하면 대부분 임실장이 아니라 남원장에 간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