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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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시
3.1. 시제1호
3.1.1. 권영민의 해석
3.1.2. 조해옥의 해석
3.1.3. 신형철의 해석
3.2. 시제2호
3.2.1. 권영민의 해석
3.3. 시제3호
3.3.1. 권영민의 해석
3.4. 시제4호
3.4.1. 권영민의 해석
3.5. 시제5호
3.5.1. 권영민의 해석
3.5.2. 박현수의 해석
3.6. 시제6호
3.7. 시제7호
3.7.1. 권혁웅의 해석
3.8. 시제8호 해부
3.9. 시제9호 총구
3.9.1. 해석 1
3.9.2. 해석 2
3.9.3. 해석 3
3.10. 시제10호 나비
3.11. 시제11호
3.12. 시제12호
3.13. 시제13호
3.14. 시제14호
3.15. 시제15호
3.15.1. 해석1
3.15.2. 해석2
4. 작가의 말
5. 여담
6. 외부 링크



1. 개요[편집]


위키문헌 오감도 문서

오감도()는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이상의 난해시이다. 원래 30편을 계획했으나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는 독자들의 항의로 15편 만에 조기중단되었다.

영어로는 보통 Crow's Eye View라고 번역된다.[1]


2. 상세[편집]


현재 한국 난해시의 최고봉으로,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는 이게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기는 한지, 아니, 애당초 해석을 염두에 두고 창작을 한 것인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난해한 작품이다. 위에서 말했듯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가 중단될 정도였다. 이 시는 게재 첫 날부터 파문을 일으켰고, 조선중앙일보는 "이런 시를 실을 거면 폐간해버리라"는 항의전화와 편지가 쏟아졌는데도 15편까지 꿋꿋하게 올렸다. 참고로 당시 이상에게 시를 쓸 것을 추천한 사람은 당시 학예부장이었던 이태준이었고 최종적으로 게재를 승인한 사람은 남의 비난은 신경 안 쓰기로 유명했던 여운형 사장이었다. 이태준은 이상의 시가 실린 신문을 편집할 때 시를 싣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며 항상 사표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도 예정된 30편을 다 싣지 못했다. 당시 과격한 독자 중에는 이런 미친 놈의 헛소리를 내지른 이상을 죽여야 한다는 항의를 보냈다(…). 당시에는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소수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신문을 읽거나(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한글만이 아니라 한문도 섞여 있다) 글을 쓸 줄 알았고 전화기는 비싸서 부자들 정도나 가졌던 시절이었다. 즉 지금처럼 문맹률이 낮거나 이동통신과 인터넷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항의가 빗발쳐 연재가 중단될 정도였다면 당시 반응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연작들에는 일본어 어조가 매우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여기에 실을 때엔 그나마 순화되어 옮겨졌지만, 본 텍스트에는 외래어, 문법, 전문용어 등이 대부분 일본어 어조로 쓰여있다.

이로써 한국 문학은 대단한 실험으로 진일보를 이루었다는 평을 듣게 되지만 그만큼 문학 공부하는 사람들이 골치깨나 썩게 되었다. 난해시 중에서도 최종 보스. 사실 이런 게 15편 더 있었으면 국내 국문학자들은 머리가 터졌을 것이다. 2009년 상반기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장이자 국어국문학과 교수 권영민이(현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이상 전집을 내면서 새롭게 해석한 바 있다.

다만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나 이상의 평소 작품 등을 볼 때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에서 그려낸 시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제목에서부터 이를 잘 드러내는데, '조감도(鳥瞰圖)에서 오자가 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까마귀라는 새의 이미지와 획 하나가 부족한 불완전한 단어를 통해 암울한 분위기와 불안감을 일부러 형상화했다는 것이 보편적인 설이다. 애초에 이상도 건축가인데 틀릴 일이 없다. 오감도 시 제1호를 예로 들면 반복되는 13과 '무섭다고 그리오', 막혀있는 길 등이 바로 그런 소재들이다. 또 띄어쓰기가 거의[2] 안 되어 있는 점도 이를 드러낸다.[3]

문학계에서는 조감도의 오자가 난 것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당시 활자공이 오감도를 최초로 인쇄할 때, 鳥와 烏를 착각하여 오감도로 인쇄하였다. 활자공은 평소 이상의 이상한 인간상과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뒤늦게 후회하며 크게 깨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이상이 찾아왔다. 활자공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 떨었으나 이상은 활자공을 얼싸안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이상은 자신의 시가 오감도라는 이 일탈로 완성되었다며 기뻐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전해지나, 어디까지 카더라 수준의 문학계 야사로 사실인지 확인된 바는 없다.

생전에 이 작품을 썼을 때는 비평과 악평만이 가득했지만, 현대로 넘어 오면서 이상의 시는 재평가받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오감도가 서 있었다. 갖가지 인용과 패러디를 통해 오감도(특히 시 제1호)는 널리 알려졌고, 국내 시 역사상 과거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작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4]

오감도 이후 이상은 국내에서 역단위독을 연재했는데, 이 두 작품이 오감도와 흡사한 부분이 많아 오감도의 남은 15편 등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오감도는 두 작품들을 포함한 총 36작으로 오감도 형식을 진정한 의미에서 맺음지었다고 볼 수 있다. 자세한 건 위 문서들로 이동할 것.

본 문서상 권영민의 해석은 권영민 본인이 이상 연구를 목적으로 집필한 '오감도의 탄생'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3. 시[편집]


시는 조선중앙일보에 수록된 원본과, 원본에서 한자표현만 순화시킨 본, 그리고 현대어로 띄어쓰기까지 적용된 본으로 나누었다.

이 중 띄어쓰기 본은 오감도의 해석에서 띄어쓰기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 핵심이 되는 것이 현재 유력한 해석의 골자이므로, 문서의 길이를 늘리는 것 또한 고려하여 접어두었다.

현재 띄어쓰기 본은 시 제1호, 2호, 3호에만 적용되어있다.


3.1. 시제1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첫 작품으로 1934년 7월 24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혓소.(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뚤닌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4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5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6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7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8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9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0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1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뿐이 모였소.(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3.1.1. 권영민의 해석[편집]


오감도라는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까마귀가 공중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그림'이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지상을 내려다 볼 때, 지상에는 많은 대상들이 펼쳐지게 된다. 이 시에서 '까마귀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대상을 제거하여 단순화하고 그중에 '도로'에서 '13인의 아해'가 '질주'하고 있다는 하나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13인의 아해'는 모두가 자신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무섭다'라고 진술한다. 모든 아해들이 '무섭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단순화된 패턴처럼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또한 이 특이한 행위의 패턴을 통해 아해들이 각각 스스로 무서운 존재로 변하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여기서 '13인의 아해'가 누구인지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시에 등장하는 '아해'는 실제하는 아이가 아닌 공중에서 내려다본 사람들의 왜소한 모습을 추상화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사물은 실제보다 작게 보인다. 이런 시각과 거리의 감각을 염두에 두면 '아해'는 '아이들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게 틀림없다.

'13'은 숫자 자체의 상징성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보아도 크게 의미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 작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도로를 질주하며 느끼는 공포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이다.[5]

제1행에서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라는 진술을 통해 시적 정황을 제시하고 있다. 열세 명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다. 그러나 제2행에서 괄호 속에 담긴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라는 진술에 이르면 그 내용 속에 긴장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해'가 '막다른 골목'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질주하다'라는 동사는 '빨리 달리다'라는 뜻을 가진다. 주체의 행위로서의 '빨리 달리기'는 단순히 규정하면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 하는 상대방과의 경쟁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한 경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나 위협으로부터 멀리 도피하기 위해 달리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붙잡히지 않으려면 빨리 달려야 한다. 결국 '질주하다'라는 말은 끝없는 경쟁을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상황으로부터의 도피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연에서 제시하는 '13인의 아해의 질주'는 둘째 연과 셋째 연에서 그 이유와 동기가 드러난다. 첫째 연의 진술 내용 자체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라는 진술을 놓고 다시 하나씩 '아해'들의 말과 행동을 설명해준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라는 문장과 동일한 내용의 진술을 '제1의아해'부터 '제13의아해'에 이르기까지 열세 번이나 반복하여 열거하고 있다. 여기서 시적 진술의 수사적 장치로 활용되는 열거와 진술의 반복은 진술되는 내용 자체의 의미 공간을 내적으로 확장하고 이를 강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단순한 반복과 열거를 통해 긴박감을 고조시키면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연의 끝에 붙어있는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라는 설명적 진술을 보면 앞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13인의 아해'가 각각 밝히고 있는 '무섭다'라는 서술의 의를 다시 메타적으로 해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섭다'라는 형용사는 이 말이 서술하고 있는 주체가 '두려움이나 놀라움을 느낄 만큼 성질이나 기세 따위가 몹시 사납다'라는 뜻과 함께 '어떤 대상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마음이 불안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앞은 '무섭다'라는 말로, 뒤는 '무서워하다'라는 말로 각각 바꿀 수 있다. 결국 13인의 아해가 각각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13인의 아해는 그 속성이 동일하지 않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무서운 아해'이고, 나머지는 '무서워하는 아해'임을 알 수 있다. 이 시의 넷째 연은 바로 이 같은 내용을 설명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4연의 시적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적 화자는 막다른 골목길을 질주하면서 무섭다 그러는 '13인의 아해'를 두고 하나둘씩 각각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로 구분하고 있다. '무섭다'라는 말이 결국 그 주체인 '아해'를 서술하기도 하고 대상화하기도 한다.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 시에서 서술하는 무서운 존재가 누구인지, '아해'가 누구를 무서워하고 있는지 질문해보면 그 뜻이 드러난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아해'이다. 결국 공포의 대상이 아해이고, 그 아해를 무서워하는 주체도 아해이다. 다시 말하자면 '무섭다고 하는 13인의 아해' 중에서 '무서운 아해'가 있고, 그 '무서운 아해'를 다른 '아해'가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며 두려워하는 셈이다. 마지막 연은 첫째 연에서 제시한 시적 상황의 반대 진술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뚫린 골목'이어도 좋고,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다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대 진술은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떤 경우라도 실상은 마찬가지라는 점을 암시한다.

시제1호에서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시어는 '무섭다'는 형용사이다. 그러므로 반복의 수사법으로 강조하고 있는 '무섭다'라는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 문장에서 '무섭다'라는 형용사는 '호랑이'라는 대상을 놓고, '그 대상에 대하여 두려운 느낌이 있고 마음이 불안하다'라는 '나'의 마음 상태를 설명한다. '나'는 '호랑이'에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는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났다'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에서 '무서운'이라는 말은 '호랑이'의 포악한 성질을 설명한다. '호랑이'가 '두려움이나 놀라움을 느낄 만큼 성질이나 기세 따위가 몹시 사납다'라는 뜻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섭다'라는 말은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포악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주체의 상태 자체를 말해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무섭다'라는 말의 의미를 놓고 보면 시제1호에서 그리고자 하는 불안과 공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정도 분명해진다. '무섭다'라는 말이 함축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해'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괴물이라든지 귀신이라든지 하는 다른 어떤 대상이 아니다. '13인의 아해' 중에는 아주 무서운 '아해'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아해'는 그 무서운 '아해'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며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확대 해석하면, 13인의 아해는 서로가 서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13인의 아해'가 서로를 무서워하는 까닭은 시에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도로를 질주하면서 경쟁하고 있는 '13인의 아해'를 보면 이들이 서로 분열 대립하여 경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 연은 이 같은 결론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13인의 아해'가 막다른 골목을 질주하든 뚫린 길을 질주하지 않든 자신을 무서운 존재로 내세우기도 하고 상대방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상호 대립과 갈등과 불신이 '아해'의 공포를 조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제1호에서 '13'이라는 숫자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따지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상 자신도 '13'이라는 숫자 자체의 의미에 덧붙여진 다양한 미신을 주목했기에 이 시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여기서 '13'에 붙어 있는 '종말의 의미'를 아무리 강조하여도 시적 의미의 깊이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13'이라는 숫자를 '조선 13도'로 환원해보거나 이상과 함께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했던 '동기생 13명'의 숫자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굳이 설명이 필요하다면, 시제1호에서 그리고 있는 '13인의 아해'가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인간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이 시가 까마귀처럼 공중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오감도의 관점에서 써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왜소한 모습이 '아해'처럼 보인다는 것은 당연하다. '13'은 종말의 숫자이며 인간 존재의 위기를 암시한다.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실체를 '무섭다'라는 하나의 형용사로 묘사한 것과도 그 성격이 일맥상통한다.

시제1호의 참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까마귀의 시각을 빌려 인간이 인간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길 수밖에 없게 된 인간 사회의 비리와 모순을 지적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강조하고 있는 '아해'들의 '무서움'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대립, 갈등, 분열, 질시와 거기서 비롯되는 상호 불신, 공포, 불안의 상태를 단순화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제1호에서 암시하고 있는 인간의 불안과 공포는 개인의식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20세기 문명의 특징인 끝없는 경쟁과 속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느끼는 공포는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속도와 경쟁에 대한 두려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내는 대립과 갈등, 전쟁과 파괴 등의 비인간적 행위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속도와 경쟁을 부추겨온 물질문명이 인간의 상호 불신과 대립, 적대감과 경쟁의식, 불안과 공포 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다.


3.1.2. 조해옥의 해석[편집]


열세 명의 아이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타자에 대한 극대화된 적대감이기 때문에 이 시는 완전히 개체화된 인간들이 타자에게서 동질감을 전혀 발견할 수 없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공포감과 연결된 근대인의 불안이라고 설명한다.[6]


3.1.3. 신형철의 해석[편집]


희곡적 형식을 통해 독자의 공포를 유발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식민지 거리의 공포라는 테마가 그에 걸맞는 반복 강박적 형식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이 시다.[7]


3.2. 시제2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34년 7월 25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웨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웨드듸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졸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나의 아버지가 나의 곁에서 졸 적에 나는 나의 아버지가 되고 또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대로 나의 아버지인데 어쩌자고 나는 자꾸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니 나는 왜 나의 아버지를 껑충 뛰어넘어야 하는지 나는 왜 드디어 나와 나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노릇을 한꺼번에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




3.2.1. 권영민의 해석[편집]


이 작품은 전체 텍스트가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져 있다. 권영민은 이에 대해서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을 하였는데, 하나는 언어와 문자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선조성[8]에 대한 일종의 거부반응이다. 이상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도 그 언어 표현이 시간적 계기성에 묻히는 것에 대해 소설 <지도의 암실>에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9]. 또다른 하나는 진술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연결시키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으로 겹쳐서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그러니까 문장 구성에서 통합적 요소보다는 계열적 요소에 더 큰 관심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나'라는 시적 주체에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대응하는 관계를 보여준다. '아버지, 아버지의...'는 가족, 또는 가문의 차원에서는 조상, 선조에 해당하며, 세대의 차원에서는 기성세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나'는 가문의 전통이나 기성세대의 권위나 과거의 역사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3.3. 시제3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34년 7월 25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싸움하는사람은즉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움하는사람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었기도하니까싸움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싸움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싸움하는 사람은 즉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 또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었기도 하니까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 싶거든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나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하였으면 그만이다




3.3.1. 권영민의 해석[편집]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싸움하는 사람'이라는 하나의 대상에 대한 진술이다. 이 대상에 대한 진술은 현재라는 시간에 묶여 있다. 그러나 이것을 시간적 위상을 달리하여 보면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진술이 가능해진다. 과거로 돌아가 보면 현재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 아니하던 사람'에 해당한다.

이 같은 논리를 발전시키면 스스로 자신이 싸움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사태로 발전한다. 이 텍스트에서는 바로 이 같은 새로운 차원의 세계 인식의 가능성을 노리는 것이다. 이상은 이것을 아인슈타인상대성이론에서 찾고 있다. 이상이 발표한 일본어 시 <선에관한각서 5>에서도 비슷한 진술이 있다.[10]


3.4. 시제4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네 번째 작품으로 1934년 7월 28일자 조선중앙일보에 시제5호와 함께 게재되었다.

||<table bgcolor=#FFFFFF,#1f2023>患者의容態에關한問題.

파일:오감도시제4호(1).png
診斷0·1
 
26·10·1931
  
以上 責任醫師 李 箱||患者의容態에關한問題.
파일:오감도시제4호(2).png
診斷0·1
 
26·10·1931
  
以上 責任醫師 李 箱||

||<table bgcolor=#FFFFFF,#1f2023>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파일:오감도시제4호(1).png
진단0·1
 
26·10·1931
  
이상 책임의사 이 상||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파일:오감도시제4호(2).png
진단0·1
 
26·10·1931
  
이상 책임의사 이 상||

원문은 세로쓰기다.(원문 이미지) 가로쓰기할 때는 왼쪽처럼 숫자표 부분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하고 오른쪽처럼 열과 행을 변환하기도 한다. 실제로 출판물에 따라 두 가지 버전이 모두 존재하며 이는 해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11][12]

여담으로, 활자로 신문을 조판하던 당시 신문사에서 어떻게 저렇게 뒤집힌 글자가 찍힐 수 있냐고[13]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인쇄 관련 지식이 있던 이상은 이 반전된 숫자들을 '이미지'로 처리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 여담으로 인터넷상에서도 저 부분은 대부분 이미지로 처리되어서 돌아다닌다.


3.4.1. 권영민의 해석[편집]


이 작품은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포함되어 있는 <진단 0:1>을 셀프 패러디한 것이다.

권영민은 숫자판의 성격에 대해서는 김명환[14]의 설명이 설득적이라고 말한다. 김명환은 이 숫자판의 맨 위에 '1234567890'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 숫자가 한 줄씩 아래로 내려오면서 1/10씩 곱해지는 등비수열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내려가면 아무리 큰 수부터 시작해도 결국은 0으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폐결핵이라는 시인 자신의 병환과 관련지어 이해할 수도 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쪽의 폐는 '1'로, 결핵이 상당히 진전되어 있는 다른 한쪽의 폐는 '0'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26. 10. 1931'은 이상이 폐결핵 진단을 받은 날짜로 해석할 수 있다.


3.5. 시제5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1934년 7월 28일자 조선중앙일보에 시제4호와 함께 게재되었다.

 某後左右를除하는唯一의痕跡에잇서서

翼殷不逝 目大不覩[15]

 胖矮小形의神의眼前에我前落傷한故事를有함.

 파일:attachment/오감도/ogamdo5.jpg

 臟腑라는것은浸水된畜舍와區別될수잇슬는가.


 모후좌우를제하는유일의흔적에있어서

익은불서 목대불도

 반왜소형의신의안전에아전낙상한고사를유함.

 파일:attachment/오감도/ogamdo5.jpg

 장부라는것은침수된축사와구별될수있을는가.


한편으로 이 시는 현대 가로쓰기 표기로 바뀌면서 아무도 지적하지 않지만 내용 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원문의 세로쓰기 표기대로라면 화살표 그림의 좌우 양 변은 '반왜소형의(신)'과 '장부라는것(은)'의 길이에 맞춰져 있어 두 표현 사이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읽힐 수도 있으나, 가로쓰기 표기로 바뀐 이후 해당 그림은 회전 또는 변형되지 않고 별도의 행만 차지하게 되었다.

3.5.1. 권영민의 해석[편집]


이 작품 역시 시제4호와 마찬가지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이십이년>의 셀프 패러디다.

이 작품에서 그려내는 것은 폐결핵을 진단받고 그 병환이 심각한 상태에 있음을 알게 된 순간의 절망감이다. 시적 화자는 병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결여 상태를 <장자>의 한 대목으로 그려 내고, 이를 다시 X선 사진을 추상화시킨 도형으로 표현한다.

'모후'는 어떤 일이 생긴 '그 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좌우를제하는유일의흔적'은 좌우 양쪽의 폐가 모두 손상된 모양으로 해석된다. '반왜소형의신'은 키가 작고 뚱뚱한 의사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폐결핵 진단을 받고 충격에 싸여 의사 앞에서 쓰러진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 제시된 그림은 병원에서 찍은 흉부의 X선 사진의 모양을 추상화하여 그려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쪽으로 굽어 들어간 화살표는 혈관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혈관이 이어져야 가 있는 것으로 이상의 폐결핵이 중증 상태임을 말해 준다.

'장부라는것은'은 X선 사진의 검은 부분을 보면서 '내장 기관이 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흐릿한 골격이 드러나 있는 사진의 형상을 '침수된축사(물이 새 들어온 짐승우리)'에 비유하고 있다.


3.5.2. 박현수의 해석[편집]


유고 노트에 실린 '애야'의 일부다.

괄약근-이를테면 항문 따위-여자의 입은 괄약근인 모양이다. 자꾸 더 입을 오므리고 있다. 그 것을 자기의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코는 어지간히 못생겼다. 바른쪽과 왼쪽 뺨의 살집이 엄청나게 짝짝이다. 거름 냄새가 코에 푸욱 맡혀 있다.

여자는 일어났다. 그리고 흘깃 내쪽을 보았다. 어떻게 하려는가 했더니 선 채로 내 위로 버럭 덮쳐 왔다. 이 것은 틀림없이 나를 압살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나는 손을 허공에 내저으면서 바보 같은 비명을 울렸다. 말의 체취가 나를 독살시킬 것만 같다.

아- 얼마나 무섭고 둔중한 사랑의 제스처일까. 곧 여자는 나가버렸다.

아래는 문종혁의 증언이다.

스물한살 전후인 것은 확실하다. 어느날 내게 상의 편지 한 장이 날아왔다. 그 내용인즉 다음과 같다. 상은 한 여인을 샀다고 한다. 아마도 그 때, 공창이 있던 시절이오, 그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 편지에는 삽화가 한 장 첨부되어 있었다. 여자가 천정을 향하고 누워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본 그림이다. 배는 임신 10개월로는 부족하다. 젖가슴부터 아랫배까지가 고무 풍선 같다. 그 높이가 대단하다.

또 그녀의 얼굴은 메주를 손가락으로 꾹꾹 찔러 만들었다면 입체감이 난다. 이북 말로 미욱하기 짝이 없다. 눈퉁이는 나오고 코는 납작하고 입술은 돼지입이다.

이 여인이 말하더라는 것이다.

"파리만도 못한 기운을 해 가지고-"

그러며 해괴한 눈으로 흘겨보더라는 것이다.


위 시의 '전후좌우를제한유일의흔적' 이란 사지(전후좌우)를 제한 몸통(유일의 흔적)이 비대하다는 뜻이며, 목대불도는 눈퉁이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왜소형의 신' 은 작지만 뚱뚱한 체구의 매춘부' 와 연결되며 그 신 앞에서 낙상한 고사라는 것은 '파리만도 못한 기운을 해가지고'라는 면박을 당한 일과 관련된다. 그림은 자궁을 의미하고, 장부는 원래 오장육부를 의미하지만 이 시에서는 자궁을 가리킨다. 자궁의 특성 때문에 침수되었다는 표현을 썼으며, 침수된 돼지우리라는 말을 쓴 것은 유쾌하지 못한 경험에 의한다고 본다. -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에서 발췌


3.6. 시제6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1934년 7월 31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鸚鵡  ※二匹

     二匹

    ※鸚鵡는哺乳類에屬하느니라.

내가二匹을아아는것은내가二匹을아알지못하는것이니라. 勿論나는希望할것이니라.

鸚鵡   二匹

『이小姐는紳士李箱의夫人이냐』 『그러타』

나는거기서鸚鵡가怒한것을보앗느니라. 나는붓그러워서 얼골이붉어젓섯겠느니라.

鸚鵡   二匹

     二匹

勿論나는追放당하였느니라. 追放당할것까지도업시自退하얏느니라. 나의體軀는中軸을喪尖하고또相當히蹌踉하야그랫든지나는微微하게涕泣하얏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 『너』『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 너로구나』 나는함뿍저저서그래서獸類처럼逃亡하얏느니라. 勿論그것을아아는사람은或은보는사람은업섯지만그러나果然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앵무  ※ 2필

     2필

    ※ 앵무는포유류에속하느니라.

내가2필을아아는것은내가2필을알지못하는것이니라. 물론나는희망할것이니라.

앵무   2필

'이소저는신사이상의부인이냐' '그렇다'

나는거기서앵무가노한것을보았느니라. 나는부끄러워서 얼굴이붉어졌었겠느니라.

앵무   2필

     2필

물론나는추방당하였느니라. 추방당할것까지도없이자퇴하였느니라. 나의체구는중추를상첨하고또상당히창량하여그랬던지나는미미하게체읍하였느니라.

'저기가저기지' '나' '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 '너' '너구나'

'너지' '너다' '아니다너로구나' 나는함뿍젖어서그래서수류처럼도망하였느니라. 물론그것을아아는사람은혹은보는사람은없었지만그러나과연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앵무 2필 '이소저는 신사이상의부인이냐' '그렇다'" 부분은 지도의 암실에서 'JARDIN ZOOLOGIQUE CETTE DAME EST-ELLE LA FEMME DE MONSIEUR LICHAN?(동물원 "그 여자는 이상 당신의 부인입니까?") 앵무새 당신은 이렇게 지껄이면 좋을 것을 그때에 나는 OUI!(그렇다!)라고 그러면 좋지 않겠습니까 하고 그렇게 그는 생각한다' 부분의 각색으로 보인다.


3.7. 시제7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1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久遠謫居의地의一枝·一枝에피는顯花·特異한四月의花草·三十輪·三十輪에前後되는兩側의 明鏡·萌芽와갓치戱戱하는地平을向하야금시금시落魄하는滿月·淸㵎의氣가운데 滿身瘡痍의滿月이劓刑當하야渾淪하는·謫居의地를貫流하는一封家信·나는僅僅히遮戴하얏드라·濛濛한月芽·靜謐을蓋掩하는大氣圈의遙遠·巨大한困憊가운데의一年四月의空洞·槃散顚倒하는星座와 星座의千裂된死胡同을跑逃하는巨大한風雪·降霾·血紅으로染色된岩鹽의粉碎·나의腦를避雷針삼아 沈下搬過되는光彩淋漓한亡骸·나는塔配하는독사와가치 地平에植樹되어다시는起動할수업섯드라·天亮이올때까지


구원적거의지의일지·일지에피는현화·특이한사월의화초·삼십륜·삼십륜에전후되는양측의명경·맹아와같이희희하는지평을향하여금시금시낙탁하는 만월·청간의기가운데 만신창이의만월이의형당하여혼륜하는·적거의지를관류하는일봉가신·나는근근히차대하였더라·몽몽한월아·정밀을개엄하는대기권의요원·거대한곤비가운데의일년사월의공동·반산전도하는성좌와 성좌의천렬된사호동을포도하는거대한풍설·강매·혈홍으로염색된암염의분쇄·나의뇌를피뢰침삼아 침하반과되는광채임리한망해·나는탑배하는독사와같이 지평에식수되어다시는기동할수없었더라·천량이올때까지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구원 적거의 지의 일지 · 일지에 피는 현화 · 특이한 사월의 화초 · 삼십륜 · 삼십륜에 전후되는 양측의 명경 · 맹아와 같이 희희하는 지평을 향하여 금시금시 낙탁하는 만월 · 청간의 기 가운데 만신창이의 만월이의 형 당하여 혼륜하는 · 적거 의지를 관류하는 일봉 가신 · 나는 근근히 차대하였더라 · 몽몽한월아 · 정밀을 개엄하는 대기권의 요원 · 거대한 곤비 가운데의 일 년 사월의 공동 · 반산전도하는 성좌와 성좌의 천렬된 사호동을 포도하는 거대한 풍설 · 강매 · 혈홍으로 염색된 암염의 분쇄 · 나의 뇌를 피뢰침 삼아 침하 반과되는 광채임리한 망해 · 나는 탑배하는 독사와 같이 지평에 식수되어 다시는 기동할 수 없었더라 · 천량이 올 때까지




3.7.1. 권혁웅의 해석[편집]


각혈의 체험을 바탕에 두고 현실 의식과 타자 의식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제작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혼자만의 귀향지에서 각혈("현화")을 하며 기울어 가는 목숨("달빛")이었다. 내가 달에 비유된 것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며 병마와 싸워야 했기 때문이고, 마모되고 닳아진 것은 이 과정에서 허물어지는 육신을 예리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에서 발췌


3.8. 시제8호 해부[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여덟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3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第一部試驗   手術臺      一

        水銀途沫平面鏡  一

        氣壓       二倍의平均氣壓

        溫度       皆無

爲先痲醉된正面으로부터立體와立體를위한立體가具備된全部를平面鏡에映像식힘. 平面鏡에水銀을現在와反對側面에途沫移轉함. (光線侵入防止에注意하야)徐徐히痲醉를解毒함. 一軸鐵筆과一張白紙를支給함.(試驗擔任人은被試驗人과抱擁함을絕對忌避할것) 順次手術室로부터被試驗人을解放함. 翌日. 平面鏡의縱軸을通過하여平面鏡을二片에切斷함. 水銀塗沫二回.

ETC 아즉그滿足한結果를收得치못하얏슴.

第二部試驗   直立한平面鏡   一

        助手       數名

野外의眞實을選擇함. 爲先麻醉된上肢의尖端을鏡面에附着식힘. 平面鏡의水銀을剝落함. 平面鏡을 後退시킴. (이때映像된上脂는반드시硝子를無事通過하겠다는것으로假設함) 上脂의終端까지. 다음水銀途沫. (在來面에)이瞬間公轉과自轉으로부터그眞空을降車식힘. 완전히二個의上脂를접수하기까지. 翌日. 硝子를前進식힘. 連하여水銀柱를在來面에途沫함 (上脂의處分)(혹은滅形)其他. 水銀途沫面의變更과前進後退의重複等.

ETC 以下未詳


제1부시험  수술대      1

        수은도말평면경  1

        기압       2배의평균기압

        온도       개무

위선마취된정면으로부터입체와입체를위한입체가구비된전부를평면경에영상시킴. 평면경에수은을현재와반대측면에도말이전함. (광선침입방지에주의하여) 서서히마취를해독함. 일축철필과일장백지를지급함. (시험담임인은피시험인과포옹함을절대기피할것) 순차수술실로부터피시험인을해방함. 익일. 평면경의종축을통과하여평면경을이편에절단함. 수은도말2회.

ETC 아직그만족한결과를수득치못하였음.

제2부시험    직립한평면경   1

        조수       수명

야외의진실을선택함. 위선마취된상지의첨단을경면에부착시킴. 평면경의수은을박락함. 평면경을후퇴시킴. (이때영상된상지는반듯이초자를무사통과하겠다는것으로가설함) 상지의종단까지. 다음수은도말. (재래면에) 이순간공전과자전으로부터그진공을강차시킴. 완전히2개의상지를접수하기까지. 익일. 초자를전진시킴. 연하여수은주를재래면에도말함 (상지의처분) (혹은멸형) 기타. 수은도말면의변경과전진후퇴의중복등.

ETC 이하미상



3.9. 시제9호 총구[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3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每日가치列風이불드니드듸여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닷는다. 恍惚한指紋골작이로내땀내가숨여드자마자쏘아라.쏘으리로다. 나는내消化器管에묵직한銃身을늣기고내담으른입에맥근맥근환銃口를늣긴다. 그리드니나는銃쏘으드키눈을감이며한방銃彈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여배앗헛드냐.


매일같이열풍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 황홀한지문골짜기로내땀내가스며드자마자 쏘아라. 쏘으리로다. 나는내소화기관에묵직한총신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매끈매끈한총구를느낀다. 그리더니나는총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총탄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어배앝았더냐.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매일같이 열풍이 불더니 드디어 내 허리에 큼직한 손이 와 닿는다. 황홀한 지문 골짜기로 내 땀내가 스며들자마자 쏘아라. 쏘이리로다. 나는 내 소화기관에 묵직한 총신을 느끼고 내다 물은 입에 매끈매끈한 총구를 느낀다. 그리더니 나는 총 쏘으드키 눈을 감으며 한 방 총탄 대신에 나는 참나의 입으로 무엇을 내어 뱉었더냐.




3.9.1. 해석 1[편집]


자살하려다 뭔가 깨닫고 살려고 했을 것으로 추측. '참나'는 '참된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처음에 '열풍'(= 살기 힘든 환경)이 불어서 자살을 하려고 한 것으로 보아 환경이 나빠도 '나'는 개의할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말을 입으로 내뱉음.


3.9.2. 해석 2[편집]


이상의 결핵에 의한 각혈을 묘사한 시라는 해석이 있다.


3.9.3. 해석 3[편집]


항문 성교를 묘사한 시라는 해석이 있다.

허리에 놓인 큼직한 손은 성행위 자세를 표현하며 황홀하다와 땀을 통해 당시의 기분을 묘사하고 있다.
소화기관의 묵직한 총신은 직장에 삽입된 음경을 표현하며 입의 매끈매끈한 총구는 구강에 삽입된 귀두를 의미한다. 총탄 대신 입으로 내뱉어진 것은 사정을 표현한다.

즉 이 시는 후배위 자세로 땀을 흘리며 황홀한 항문성교를 하다 구강성교로 옮겨가고 입에 사정하는 과정을 묘사한 시인 것이다.


3.10. 시제10호 나비[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3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찌저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秘密한通話口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髯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決코밖으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찢어진벽지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그것은유계에낙역되는비밀한통화구다. 어느날거울가운데의수염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 통화구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 이런말이결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찢어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그것은 유계에 낙역되는 비밀한 통화구다.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날개 축 처진 나비는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통화구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으면 앉았다 일어서듯이 나비도 날아가리라. 이런 말이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게 한다.




3.11. 시제11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4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그사기컵은내骸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엿슬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死守하고잇스니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骸骨이다. 가지낫든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前에내팔이或움즉엿든들洪水를막은白紙는찌저젓으리라. 그러나내팔은如前히그사기컵을死守한다.


그사기컵은내해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었을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접목처럼돋히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어부딪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사수하고있으니산산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해골이다. 가지났던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전에내팔이혹움직였던들홍수를막은백지는찢어졌으리라. 그러나내팔은여전히그사기컵을사수한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적용본 펼치기·접기]

그 사기컵은 내 해골과 흡사하다. 내가 그 컵을 손으로 꼭 쥐었을 때 내 팔에서는 난데없는 팔 하나가 접목처럼 돋치더니 그 팔에 달린 손은 그 사기컵을 번쩍 들어 마룻바닥에 메어 부딪는다. 내 팔은 그 사기컵을 사수하고 있으니 산산이 깨어진 것은 그럼 그 사기컵과 흡사한 내 해골이다. 가지 났던 팔은 뱀과 같이 내 팔로 기어들기 전에 내 팔이 혹 움직였던들 홍수를 막은 백지는 찢어졌으리라. 그러나 내 팔은 여전히 그 사기컵을 사수한다.




3.12. 시제12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두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4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空中으로날너떠러진다. 그것은흰비닭이의떼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戰爭이끗나고平和가왓다는宣傳이다. 한무덕이비닭이의떼가깃에무든때를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맹이로흰비닭이의떼를따려죽이는不潔한戰爭이始作된다. 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무드면흰비닭이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으로날아떨어진다. 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전쟁이끝나고평화가왔다는선전이다. 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불결한전쟁이시작된다. 공기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3.13. 시제13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세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7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젓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威脅당하는것처럼샛팔앗타. 이렇게하여일허버린내두개팔을나는燭臺세음으로내방안에裝飾하여노앗다. 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怯을내이는것만갓다. 나는이런얇다란禮儀를花草盆보다도사량스레녁인다.


내팔이면도칼을 든채로끊어져떨어졌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 위협당하는것처럼새파랗다. 이렇게하여잃어버린내두개팔을나는 촉대세움으로내 방안에장식하여놓았다. 팔은죽어서도 오히려나에게겁을내이는것만같다. 나는이런얇다란예의를화초분보다도사랑스레여긴다.



3.14. 시제14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1934년 8월 7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古城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帽子를벗어노앗다.

 城위에서나는내記憶에꽤묵어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距離껏팔매질첫다. 捕物線을역행하는歷史의슬픈울음소리. 문득城밑내帽子겻헤한사람의乞人이장승과가티서잇는것을나려다보앗다. 乞人은성밋헤서오히려내위에잇다. 或은綜合된歷史의亡靈인가. 空中을향하야노힌내帽子의깁히는切迫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乞人은율률한風彩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帽子속에치뜨러넛는다. 나는벌써氣絶하얏다. 심장이頭蓋骨속으로옴겨가는地圖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니마에닷는다. 내니마에는싸늘한손자옥이烙印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안앗다.


고성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내모자를벗어놓았다.

 성위에서나는내기억에꽤무거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거리껏팔매질쳤다. 포물선을역행하는역사의슬픈울음소리. 문득성밑내모자곁에한사람의걸인이장승과같이서있는것을내려다보았다. 걸인은성밑에서오히려내위에있다. 혹은종합된역사의망령인가. 공중을향하여놓인내모자의깊이는절박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걸인은율률한풍채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모자속에치뜨려넣는다. 나는벌써기절하였다. 심장이두개골속으로옮겨가는지도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이마에닿는다. 내이마에는싸늘한손자국이낙인되어언제까지지워지지않았다.



3.15. 시제15호[편집]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열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1934년 8월 8일자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되었다.

 1

나는거울업는室內에잇다. 거울속의나는역시外出中이다.나는至今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잇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랴는陰謨를하는中일까.

 2

罪를품고식은寢床에서잣다. 確實한내꿈에나는缺席하얏고義足을담은軍用長靴가내꿈의白紙를더럽혀노앗다.

 3

나는거울속에잇는室內로몰래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解放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沈鬱한얼골로同時에꼭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未安한뜻을傳한다. 내가그때문에囹圄되어잇드키그도나때문에囹圄되여떨고잇다.

 4

내가缺席한나의꿈. 내僞造가登場하지않는내거울. 無能이라도조흔나의孤獨의渴望者다. 나는드듸여거울속의나에게自殺을勸誘하기로決心하얏다. 나는그에게視野도업는들窓을가르치엇다. 그들窓은自殺만을爲한들窓이다. 그러나내가自殺하지아니하면그가自殺할수업슴을그는내게가르친다.거울속의나는不死鳥에갓갑다.

 5

내왼편가슴心臟의位置를防彈金屬으로掩蔽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견우어券銃을發射하였다.彈丸은그의왼편가슴을 貫通하얏스나 그의心臟은바른편에잇다.

 6

模型心臟에서붉은잉크가업즐러젓다.내가遲刻한내꿈에서나는極刑을바닷다. 내꿈을支配하는者는내가아니다. 握手할수조차업는두사람을封鎖한巨大한罪가잇다.


 1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 거울속의나는역시외출중이다. 나는지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있다. 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2

죄를품고식은침상에서잤다. 확실한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의족을담은 군용장화가내꿈의백지를더럽혀놓았다.

 3

나는거울속에있는실내로몰래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해방하려고. 그러나거울속의나는침울한얼굴로동시에꼭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미안한뜻을전한다. 내가그때문에령어되어있드키그도나때문에령어되어떨고있다.

 4

내가결석한나의꿈. 내위조가등장하지않는내거울. 무능이라도좋은나의고독의갈망자다. 나는드디어거울속의나에게자살을권유하기로결심하였다. 나는그에게시야도없는들창을가리키었다. 그들창은자살만을위한들창이다. 그러나내가자살하지아니하면그가자살할수없음을그는내게가르친다. 거울속의나는불사조에가깝다.

 5

내왼편가슴심장의위치를방탄금속으로엄폐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겨누어권총을발사하였다. 탄환은그의왼편가슴을관통하였으나그의심장은바른편에있다.

 6

모형심장에서붉은잉크가엎질러졌다. 내가지각한내꿈에서나는극형을받았다. 내꿈을지배하는자는내가아니다. 악수할수조차없는두사람을봉쇄한거대한죄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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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 중이다. 나는 지금 거울 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2

죄를 품고 식은 침상에서 잤다. 확실한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의족을 담은 군용 장화가 내 꿈의 백지를 더럽혀 놓았다.

 3

나는 거울 속에 있는 실내로 몰래 들어간다. 나를 거울에서 해방하려고. 그러나 거울 속의 나는 침울한 얼굴로 동시에 꼭 들어온다. 거울 속의 나는 내게 미안한 뜻을 전한다. 내가 그 때문에 령어되어 있드키 그도 나 때문에 령어되어 떨고 있다.

 4

내가 결석한 나의 꿈. 내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내 거울. 무능이라도 좋은 나의 고독의 갈망자다. 나는 드디어 거울 속의 나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그에게 시야도 없는 들창을 가리키었다. 그 들창은 자살만을 위한 들창이다.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아니하면 그가 자살할 수 없음을 그는 내게 가르친다. 거울 속의 나는 불사조에 가깝다.

 5

내 왼편 가슴 심장의 위치를 방탄 금속으로 엄폐하고 나는 거울 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탄환은 그의 왼편 가슴을 관통하였으나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6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 아니다. 악수할 수조차 없는 두 사람을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




3.15.1. 해석1[편집]


거울 속의 나와 현실에 존재하는 나 둘 중 먼저 누군가가 자살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도 자살할 수 없다는 것은, 물질세계의 정보 교환 속도는 광속 이하라는 사실에서 추론할 수 있다. 즉 관측자가 전지적인 존재가 아닌 상황에서, 두 존재의 죽음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죽은 뒤에야 '죽음이라는 정보'가 광속 이하의 속도로 거울면에 전달되며, 여기에는 물리학적 시간 지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특수 상대성 이론의 동시성의 상대성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다른 난해시인 ‘삼차각설계도’(1931)와 ‘건축무한육면각체’(1932)에서 시공간에 관한 관념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것을 볼 때 오감도 역시 그러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시성을 굳이 테마로 다룬 이유는 이상이 일전 그의 절친한 친구 김유정과 동반자살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기인하였다. 즉 그는 자신과 가까운 바깥의 존재(거울속의 나) 와 동반자살을 권유하지만, '동시에 자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어째서 동반자살을 그가 갈구했는가를 정확히 추론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서로 가까운 둘 중의 누군가가 '먼저' 죽는다면 남겨진 존재가 느낄 슬픔, 고통, 절망으로 인해 그가 동반자살을 추구했을 것이라고 추측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성의 부정으로 동반 자살의 가능성도 부정되고, 그에 따라 '거울 속의 나는 불사조와 같다.' 즉 동반자살이 불가능한 한 그는 자살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며 거울속의 나도 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쉽게 생각하면 나와 거울이 1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보면 된다. 그러면 내가 죽은 뒤 2년 뒤에 거울 속의 내가 죽었다는 정보가 나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즉 서로 간 거리가 존재하는 한 내가 먼저 죽어야만 거울 속의 나도 시간 지연 후에 죽는다.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않으면 그도 자살할 수 없음을그는 내게 가르친다'는 이 비동시성을 상징한다 볼 수 있다.


3.15.2. 해석2[편집]


시는 작가의 마음 세계를 그려낸 것이다. 이상의 이 시는 작가의 심상 속에 존재하는 거울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동물은 거울을 인식하면서부터 인간처럼 행동하게 된다.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들의 실험에서도 확인되듯이.

거울을 인식한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관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는 나이면서 동시에 타인이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동시에' 라는 표현에는 좀 어폐가 있다.)

여기서 객관시라는 발상이 등장한다. 인간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도구, 즉 거울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 인간의 자아는 분열한다. 자신 안에 나와 타인이 공존하게 되는 현상이, 거울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발달하는 것이다.

고로 모든 인간의 자아는 분열되었다. 정신분석학적 용어가 '정신분열증'에서 '조현병'으로 개정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인간의 자아는 분열되었다. 이는 자신 이외. 타인. 나아가 사회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로 정신 분열은 정신병이 아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인간은 자신 안에 '나'와 '거울 속의 나'라는 두 가지(*반드시 '두 가지'여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 자아를 키운다. 그러한 발상이 이 시에도 드러나 있다.

조현병이란 조율에 실패한 병을 의미한다. 즉 현대인의 진정한 병의 원인은 이 분열된 자아가 피아노의 왼손 오른손처럼 멋진 화음을 일으키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여러 개의 자아의 조율에 성공하면 조현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살짝 배경지식 같은 것이다.

이상의 제 15호 오감도 마지막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이상의 지금 이 마지막 시는 현대인들이 상황에 따라 느낄 수도 있는 갈등을 함축한 내용이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은 너무나 다양하고 자극적인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되고, 그에 따라 행동 양상이 너무 극명하게 바뀌며, 그러한 자신의 일그러진 행동을 보며, 자아가 분열되고 망가진 협음(불협화음)을 내는 듯한 고통을 자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분열된 것은 정상이나 불협음은 조율이 필요하겠다.

1에서 이상은 거울을 무서워하며 거울을 없앤다. 이는 분열된 자신의 자아를 두려워하여 인식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즉 대부분의 현대인이 취하고 있는 행위와 동일하다. 거부에 따른 불협화음과 그에 따른 공포감이 서술되어 있다. 분열된 자아에 대한 거부는 올바른 대응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시에서 드러난다.

2. 검열의 자아가 드러난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자아를 품평하며, 더러는 그 자아가 검열관의 형태로 자신을 공격할 때가 있다. 이상 또한 그러한 검열로 고통받았다. 자아의 분열성을 깨닫지 못하고, 검열을 통해 억누르고, 헤집어 놓아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3. 이상은 거울을 부숴 거울 속의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 그러한 거울 속의 나에게 이상은 연민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를 가둔 관계라는 것이 드러난다. 즉 자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감옥에 갇힌 것과 같은 마음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4. 이상은 거울 속의 나에게 연민을 느끼며, 과도한 억압감과 무력감 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 그러나 둘은 이미 운명공동체와 같고, 둘 중 하나가 사라진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5. 거울 속의 나의 심장은 오른편에 있다는 점에서 거울 속의 나와 나는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 극적인 행위를 통해 그는 자아의 분열성에 대한 자신의 고찰을 드러내고 있다.

6. 그는 거울 속의 나를 살해하려 한 죄로 극형을 받았다. 즉 형극을 통한 죄책감을 드러내고 있다. 분열된 자아를 받아들이지 않고 죽이려 드는 것은 극악의 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시를 통해 비슷한 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해방되었으면 한다.


4. 작가의 말[편집]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던 오감도가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된 직후 썼으나 발표되지 않은 글이다. 이 글은 박태원이 쓴 「이상 편모」, 『조광』(1937. 6)에 포함되어 있다.

왜 미쳤다고들 그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보아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2천 점에서 30 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떡 꺼내어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 꼬랑지도 못 달고 그만두니 서운하다. 깜빡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이태준, 박태원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준 데는 절한다. 철(鐵) ―이것은 내 새 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우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딴은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작가의 말에서 이상은 '용대가리',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등 오감도에 대해 굉장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조기중단에 대한 실망과 2000편의 습작시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것이 실제로 2000편인지 아니면 단순히 많은 숫자를 2000에 비유해 표현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이상의 습작시는 대다수가 소실되었으며 60년대에 극소수의 자료만이 발굴되었다. 오감도 16편~30편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못한 것은 이상 문학 연구자들에게는 오늘날까지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5. 여담[편집]


  • 시제 일호는 서태지의 솔로 첫 번째 앨범(서태지 5집) 부클릿에서도 언급된 바가 있다. 한글을 영문자판 모드로 친 것을 한글자판으로 치면 시제 일호가 되는 것. 다만 5집은 음원 외적인 부분은 서태지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태지보다는 앨범을 기획한 삼성영상사업단측의 콘셉트로 보인다.

  • 노브레인의 청춘 98의 도입부에서도 언급되었다.

  • 이 작품에서 컨셉을 얻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라는 충고를 담은 곡인 오감도를 가수 황선영이 불렀다.

  • Limbus Company의 등장인물 이상이 사용하는 E.G.O의 이름인 오감도烏瞰刀를 여기서 따왔는데, 그림 도(圖)를 검 도(刀)로 바꾸었고 모션도 검으로 찌르는 모션이다. 또한 4장의 던전 1층의 맵 구조는 오감도의 시제5호의 모습에서 따왔다.

  • 호랭총각 2부 선비의 혼 41화, 그러니까 64화에서도 답안지 중에 하나가 육감도라고 패러디했다.

  • 와탕카 591회에서도 당시 유행했던 人놀이에 빗대어 패러디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악의 뿌리...

  • 이렇게 국문학자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만큼 수능에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연작시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수능대비용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사실상 제껴도 되는(...) 문학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나마 시제4호 같이 2003학년도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출제됐던 것도 해당 시를 분석하기 위해서라기보단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작가였던 만큼 예의상 실은 거라 봐도 될 정도.

  • 조영남이 쓴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라는 책도 있다.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로, 한자로 쓰면 '李箱(사람 이름)은 理想(최선의 상태) 以上(무엇보다 위)이었다'가 되며 책 표지에도 의미를 알기 쉽게 한자로 나와 있다. 오감도뿐만 아니라 이상의 시 전반을 자신의 주관을 섞어서 해설해놓은 책이다. 잘 팔려서 재판되었다고 한다.

  • 위에 링크된 오감도(동음이의어) 문서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이 이 시의 이름을 딴 가요, 노래, 영화, 문제집 등이 생겨났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로. 특히나 가요는 시제1호에서 따왔다. 노래는 시제12호에서 따왔다.

  • 오감도 시제15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스모크라는 뮤지컬이 있다. 초연이 2017년 3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됐다. 스토리가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평이 다수 있었지만, 나름 흥행에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프로듀서로는 김수로, 김민종이 참여했다.


6. 외부 링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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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에서는 조감도를 Bird's Eye View라고 표현한다.[2] 띄어쓰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3] 다만, 이상의 시는 대부분 띄어쓰기가 들어가 있지 않다. 한국어 표기에 띄어쓰기라는 게 서양에서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착이 잘 안 됐던 시절임도 감안해야 한다. 가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자동기술법'+'띄어쓰기 무시'=이상의 시라고 할 때가 있다.[4] 어떻게 보면 투명드래곤과 비슷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봐도 될 것이다. 투드도 연재 당시에는 그저 병맛 3류소설 혹은 이상한 쓰레기 소설 정도의 평이었으나, 추후 다른 양판소들이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면서 양판소의 여러 문제점들을 비판한 소설이 아니냐는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5] 이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다시 읽어야만 그 시적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6] 이상 시의 근대성 연구[7] 시선의 정치학, 거울의 주체론 - 이상의 시[8]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언어 요소들이 앞뒤에 계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질.[9] 무슨까닭에 한번읽어지나가면 도무소용인인글자의고정된기술방법을채용하는 흡족지않은버릇을쓰기를버리지않을까를그는생각한다 글자를저것처럼가지고그하나만이 이랬다저랬다하면또생각하는것은 사람하나 생각둘말글자 셋 넷 다섯 또다섯 또또다섯또또또다섯그는결국에서간이라는것의무서운힘을 믿지아니할수는없다 [10] 과거로달아나서미래를보는가, 미래로달아나는것은과거로달아나는것과동일한것도아니고미래로달아나는것이과거로달아나는것이다.[11] 2003 수능에서는 왼쪽의 형태로, 2009 교육청 모의고사에선 오른쪽의 형태로 출제된 바 있다.[12] 거의 같은 구조와 내용으로 이루어진 '진단 0:1'가 《조선과 건축》에서는 가로쓰기로 실려 있는데 이를 참조한다면 작가의 원래 의도는 왼쪽의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으나, 똑같은 시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13] 활자 특성상 회전은 가능해도 좌우반전은 불가능하다.[14] 여담으로 국문학자가 아니라 수학자이다. 주 연구 분야가 수리암호학이다.[15] 일부 판본에서는 '익은불서 목불대도'로 전해지나, 현재 남아있는 조선중앙일보 자료에 따르면 '익은불서 목대불도'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