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창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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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창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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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정통 판타지
작가
권병수
출판사
청어람
발매 기간
2001. 05. 20. ~ 2002. 07. 30.
권수
10권 (完)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3.1. 주인공 파티
3.3. 라이어른 맹약국
4. 국가
5. 작품의 특징
5.1. 세밀하지만 과도한 설정과 묘사
5.2. 확실하지만 지나친 주제의식 강조
5.3. 먼치킨 배제
5.4. 어중간하게 끊긴 스토리



1. 개요[편집]


대한민국의 1세대 정통 판타지 소설. 저자는 권병수

표지의 특징을 꼽자면, 당시 유행하던 그리고 지금도 유행하는 방식대로 특정 캐릭터를 선정해서 그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중세 시기의 교회 창문을 장식한 스테인드 글라스 형식으로 을 든 기사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이는 작가가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2. 줄거리[편집]


튜멜의 영지에서 식객으로 머물던 레미 아낙스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온다.
그것은 마족 왕국 카민의 총기사단장 티이르2세에게 온 무도회의 초대장으로서 새벽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카민으로 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따라 레미 아낙스와 케이시 튜멜, 그리고 하 이언은 카민으로 향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각 국간의 알력으로 인해 빚어진 발트하임(라이어르 연합의 한 국가)에서 벌어진 내전의 한가운데에 뛰어들게 된다.


3. 등장인물[편집]



3.1. 주인공 파티[편집]


  • 케이시 튜멜
발트하임 구석의 테일부룩이라는 작은 영지의 젊은 남작. 영주의 저택은 그냥 좋은 집 정도 수준이고, 영지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는 마을 노인의 술버릇 정도라는 촌구석 중 촌구석이다. 어느 날 영지에 흘러들어온 레미 아낙스라는 젊은 여인이 쓰러진 것을 구하고, 뒤이어 흘러들어온 하 이언이라는 떠돌이와 파일런 디르거라는 늙은 검사와 함께 레미의 여행을 돕게 된다. 상당히 꼬장꼬장하고 고지식한 성격으로, 레미나 파일런을 제외한 일행들, 특히 미치광이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하 이언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거기에 젊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전투력은 제로에 가까워서 일행의 짐짝이 된다. 그의 역할은 그저 물주와 잔소리꾼 정도. 만일 2010년대 후반에 나온 소설에서 이런 주인공이 등장했다면 영락없이 발암물질, 고구마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본성이 나쁜 인물은 아니고, 그의 이런 도덕적이고 원칙적인 모습은 다른 일행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다. 그 또한 여행과 전쟁을 겪으며 이전의 소심한 샌님의 모습에서 바뀌어 강단 있고 도덕적인 성기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작중 후반부에는 구호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레미를 따라다니는 일이 아니라면 구호 기사단에 입단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원래 이름은 케이시 파온 테멜른으로, 북해 상업의 중심도시 베렌의 지배자인 테멜른 가문의 삼남이자 서자. 서자로서 가문을 이을 큰아들을 대신에 전쟁터에 나갈 의무가 있었으나, 두려웠던 나머지 가문의 재산을 챙겨 도망쳤다. 이후 가문의 추적을 두려워해 흘러흘러 테일부룩까지 오게 되었고, 거기서 늙은 영주의 말벗을 하며 지내다 영주의 사후 튜멜이라는 성을 물려받아 영주가 된 것. 중앙집권 체제가 제대로 완비되어 있지 않은 발트하임인데다 그 중에서도 시골 촌동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행 도중 베렌에 들렀을 때 가문의 적자들이 모두 전쟁터에서 사망하여 자신이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나, 과거의 은원 관계를 모두 청산하고 오롯이 튜멜로 남기를 선택한다.
작중 후반부에 귀족 세력과 시민 세력이 충돌할 때, 시민들 앞에 나서 "더 이상의 피는 볼 필요 없다. 당장 중요한 것은 정쟁 따위가 아닌 재건이니, 망치와 쟁기를 들라"는 식의 말을 하는 멋진 모습도 보여 준다. 이 때의 발언으로 시민주의의 시초로 남게 된 듯. 결말에서는 짝사랑하게 된 레미 아낙스를 끝까지 따르기로 맹세한다.
  • 하 이언
테일부룩 영지에 나타난 떠돌이 여행자. 레미에게는 미친 떠돌이라고 불린다. 체력적인 면에서 조금 달리는 것을 제외하면 파일런 다음가는 먼치킨으로, 지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마법도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안다. 하지만 튜멜 남작과는 정반대되는 실용주의적이지만 잔혹하고 신경질적인 면모를 자주 보여 남작과 끝까지 대립한다. 작중 흑막이라는 점을 대놓고 드러내는데, 그를 따라다니는 부하들이 제법 많은데다, 사이드 스토리에서 언뜻 보이는 과거사도 범상치 않다. 첫사랑인 르하 피세라흐라는 여자가 반역에 연루되자 그녀를 죽인 전적도 있는 듯.
그의 정체는 마족왕국 카민의 친위대 중 흑색작전을 주로 담당하는 '농담의 기사단'의 지휘관. 레미 아낙스를 호위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녀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카민은 강력한 군사력과 그에 반비례하는 척박한 토지 때문에 장교들을 해외에 대여하는 것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으며, 그 임무의 일환으로 새벽의 기사와 교전을 벌인 적도 있다.
  • 파일런 디르거
테일부룩 영지에서 합류한 늙은 검사. 작중 고지대 기사들의 상징인 클레이모어를 유일하게 사용하는 인물이며, 시종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작가 공인 먼치킨으로, 개인으로서의 전투력과 지휘관으로서의 역량 모두 만렙을 찍은 작중 최강자다. 걸어다니는 성채라는 별명이 있는데, 모든 면모에서 그런 별명이 적합한 남자. 지휘관으로서도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한으로 하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작전을 펼치며, 다른 등장인물들이 체력이나 정신력이 달려 지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을 가졌다.
과거에 사용했던 이름이 굉장히 많다. 언급되는 것만 파일런 디르거, 케멤 알피스 등. 이는 그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정말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이랜더라고 번역될 수 있는 고지대 기사라는 점이 약간의 복선. 약 200여년 전 샤웬의 젊은 공작이었고, 원래 독립국이었으나 당시 아메린의 자치령으로 몰락한 국가를 독립시키기 위한 샤웬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륙 최강국 중 하나인 아메린에게 철저하게 진압당하고, 사막으로 도망쳐 평생 죽지 못하는 저주를 스스로에게 내린다. 그 이후 여러 이름으로 떠돌며 성당 기사로도 활동하고, 제이스 저윈이라는 이름으로 회색남풍 용병대를 창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 레미 아낙스
어느 날 테일부룩 영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젊은 여성. 항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회색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다. 마족왕국 카민의 중앙 친위대 총기사단장의 초청을 받고 여행을 결심한다. 똑똑하지만 거친 일은 해본 적 없은 전형적인 귀족 여성으로, 작중 여행 시점에서는 튜멜 남작과 더불어 양대 짐짝 수준이다. 하지만 작중 후반부 내전 파트에서는 행정 분야에서 그야말로 괴물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며 능력을 보인다. 처음부터 암살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에피와 레이드 부녀, 쇼도 모두 그녀를 암살하기 위해 고용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짐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항상 일행에게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그녀에 의해 성격이 바뀐 일행은 모두 그녀를 암살하기 힘들어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표적이 된 이유는 작중 최강국 중 하나인 크림발츠의 여왕이기 때문. 오빠가 동방 원정에서 전사한 이후 왕위에 올랐으나, 오빠의 친구이자 남편인 민트 케언 칙명관의 잔혹한 숙청을 보다못해 왕실을 뛰쳐나왔고, 어찌어찌 테일부룩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것이다.
에피와 레이드 부녀 다음으로 합류한 베일 출신의 전직 하이 스카우터. 세계 최고의 미녀와 결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하이 스카우터들은 1년 내내 동료 이외의 사람들과 접촉하기 힘든 인종이라 별 희한한 취미를 가진 작자들이 많은데[1], 그의 취미도 독약 제조로 범상치 않다. 영 미덥지 못한 취미에 상당히 수다스럽지만, 능력 자체는 확실하다.
일단 하이 스카우터 경력도 있기는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암살자. 암살자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라일란 신전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학대에 가까운 경험을 하며 암살자가 되었다. 전직 하이 스카우터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는 것도 그것 외에는 암살자로서의 자신밖에 남지 않기 때문인 듯. 작중 최후반부에는 가장 뛰어난 정찰요원으로서 증원군을 유도하러 가나, 동행한 카라의 상처를 지혈하다 약재를 모두 써버리는 바람에 상처가 악화되어 사망. 최고의 미녀와 결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에피가 자꾸 대쉬하는데, 처음에는 질색하다가도 후반부쯤 되자 그녀와 결혼하는 상상을 하며 죽어가는 것을 볼 때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듯.
  • 에피
회색남풍 용병대 출신이자 레이드의 딸. 어렸을 때부터 용병대에서 자라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덩치가 유독 작지만, 몸이 날렵해 주로 활을 사용[2]한다. 항상 도박에 빠져 사는 레이드를 아주 질색해서, 레이드의 말에 사사건건 욕설로 대응하며 도박이라도 하고 오면 죽여버리겠다고까지 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돌멩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붙임성 좋고 격의 없는 성격. 쇼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그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 쇼가 질색하며 못생긴 계집애라고 하는 것을 볼 때 예쁘다고 하기는 힘든 외모인 듯. 용병단에서는 체구나 근력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전투에 참여하기는 힘들어 고문 기술자 쪽으로 활동했고, 19살 때 이미 회색남풍 최고의 고문 기술자였다.
12살 때 자신을 강간하려 드는 남자를 찔러 죽였고,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머리를 항상 짧게 깎고 다닌다. 레이드가 사망한 이후로는 밝은 성격이 180도 바뀌어 침울한 모습만을 보이고, 무기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기로 작정한 듯.
  • 레이드
회색남풍 용병대 출신의 전직 용병. 2미터가 넘어가는 장대한 기골의 소유자이며, 술과 도박에는 아주 환장을 해서, 딸인 에피에게 항상 욕을 먹는다. 어째서인지 무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싸울 때도 의자나 테이블 다리 정도만을 사용하곤 한다. 작중 후반부에는 결국 무기를 꺼내드는데, 남들보다 두 배는 큰 투 핸디드 소드를 휘두른다. 게다가 전투 방식은 광전사 그 자체로, 칼을 휘두르는 주변에는 아군조차 접근하기 힘들고 자신의 몸도 전혀 돌보지 않는다. 수틀리면 상대방을 물어뜯기까지 한다.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칼을 잡아야 하나 하고 딸에게 이야기하면 에피가 질색을 하던 것이 이 때문.
용병대에 있을 때는 용병대 부대장이자 돌격대장이었으나, 용병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으로 한탕 할 생각으로 레미 암살 의뢰를 받아들였다. 그러다 결국 레미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데, 레이드 렌사스라는 준남작이었다. 첫 아들이 사망한 이후 회의에 빠져 사막에 용병으로 참전하나 붙잡혀 노예 생활을 하고, 거기서 자유를 얻어 6년만에 돌아왔는데 아내는 동생과 바람을 피워 에피를 낳은 상태. 에피를 자신의 딸로 키우겠다고 선언하나, 딸이 아픈데도 관심조차 없는 아내를 보고 눈이 뒤집혀 동생과 아이를 모조리 죽여버리고 용병대에 합류한 것이다. 즉, 에피는 이름만 딸일 뿐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
작중 최후반에는 시민병들을 이끌고 자살에 가까운 돌격으로 페나 왕비를 살해하고 자신도 사망한다.
  • 카라(카린샤 임로프)
하 이언의 연인이자 뱀파이어. 과거에는 스톨츠 출신의 세속 수녀로, 성가대로 활동한 적이 있어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인다. 이 소설에서 뱀파이어는 신체 능력이 일반인보다 매우 뛰어나 맨손으로 장기를 뜯어낼 수 있고, 날병기에 면역이다. 햇빛을 보면 안된다던가 하는 다른 제약은 없으나 화상에 의한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 시종 큰언니스러운 성숙한 태도를 보이며, 전투력도 매우 뛰어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도움이 되곤 한다. 하지만 하 이언을 구하겠답시고 쥐떼를 끌어들였다가 성당기사단을 불러오는 트롤링을 벌이기도.
  • 체스터 남작(작품 후반부에 합류)
아메린 출신의 귀족으로, 아메린 국경수비대에 복무하며 크림발츠의 여왕의 창기병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다. 역사를 공부하고자 학문 연구가 활발한 라이어른 맹약국 쪽으로 유람 겸 유학을 왔으나, 우연히 에펜도르프 전투에 휘말려 국왕군 쪽으로 합류하게 된다. 내전 자체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고, 내전 후 민회가 세워질 때 아메린 쪽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타국같았으면 당사자의 의사보다는 국가의 의사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겠지만, 아메린은 기사도를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라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의 활동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듯.


3.2. 크림발츠[편집]


국기
왕실기
파일:크림발츠의 국기.png
파일:크림발츠의 왕실기.png

  • 민트 J 케언
  • 옌스터 데일
  • 캇셀 아마인
  • 라미스 큐린
  • 카시안 루엘 파반트 왕자
  • 소 생 마리 후작
  • 에피온 엘지엔 아셔 파반트
  • 루퍼스 에드메이드
  • 다니엘 키올스
  • 엘레네스 델라 아아리엔 파반트


3.3. 라이어른 맹약국[편집]


  • 레흐 디히트 아델만
  • 페나 라이침버 아델만
  • 에르만 하일리버
  • 사자왕 베오하이트 [3]
  • 코퍼 기사대장
라이어른 맹약기사단 제2기사대장으로 수도 공성전 2챕터에서 최초로 등장. 장황하고 지루한 설교조 때문에 기사대 내에서는 '코퍼 교수'라는 별명으로 통한다고 한다. 이 별명대로 첫 등장부터 부관 하우젠에게 군사학 강의(?)를 한다. 다른 부관들은 이 기사의 끝없는 설명을 넌더리내며 떠나갔지만, 하우젠만큼은 오히려 그의 설명과 설교를 좋아한다고 한다. 작중에서 묘사되기를 '우쭐한 교수와 성실한 학생.' 하지만 묵직한 저음으로 끊임없이 토하는 말소리에 호위하던 호위병사와 연락병들은 스멀스멀 몰려오는 졸음으로 인해 짜증낸다.
대륙 3강국[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쨌든 라이어른 맹약국 최강의 무력집단인 맹약기사단과 그 지휘관이니만큼 그 별볼일 없는 국왕군을 양민학살 할 것 같지만 파일런 디르거와 하 이언의 전술로 인해 작중 내내 계속 탈탈 털린다. 게다가 아직 승패가 아지 않은 상태에서 전장을 이탈하는 희대의 뻘짓을 해버리는 바람에 아직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하우젠이 임시로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연이은 패배로 인해 하우젠의 군인인생까지 말아먹어 버린다. 결국 지원군을 이끌고 온 기병단장인 유겐하이트에게 지휘권을 뺏기고 보급대를 지휘하는 후방임무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그 보급대는 하 이언이 지휘하는 국왕군에게 기습공격을 받게 되고 일대 다수의 불리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놀라운 노익장을 보이며 분전하지만 과거 군사학 교수시절과 하우젠를 회상하며 전사.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론적인 부분을 과하게 중시하는 타입. 자신의 치명적인 오판으로 부관 인생까지 말아먹은 데다가 작중에서는 단 한번도 이긴적이 없으며 교과서적인 강의만 주구절절하는 바람에 지휘능력은 매우 낮게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라이어른 최강의 무력집단인 맹약기사단의 지휘관 중 한명이라는 것과 작중에서 파일런 디르거를 제외하면 군인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5]을 감안하면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석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겠으나 작중 상황이 비정석 중의 비정석이었고, 적 지휘관에 궤를 달리하는 먼치킨이 둘이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보이는 것일 듯.


4. 국가[편집]




5. 작품의 특징[편집]


여러 가지 단점이 있기는 하나 나름 반론이나 참작의 여지가 있는 것들이고, 이 정도는 취향으로 덮을 수 있는 수준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호평이 많은 소설.


5.1. 세밀하지만 과도한 설정과 묘사[편집]


작가부터가 설정덕후이므로, 설정덕후들이 읽기에 이 정도로 좋은 소설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특히 세밀한 전쟁/전투묘사에 대해선 여왕의 창기병을 능가하는 소설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너무나 자세한 나머지 처음 보는 독자가 거부감을 느낄 정도다. 기병대가 보급부대를 습격했을 때 자매 중 언니가 말발굽에 밟혀 죽고, 동생은 미쳐서 반만 남은 언니의 얼굴을 들고 노래하며 춤추다 기병의 메이스에 뒤통수를 맞고 죽는 장면에만 3줄을 할애한다. 다만 지나치게 세밀한 전쟁 장면 때문에 작품의 속도가 굉장히 느린 편이다. 튜멜 파티의 여행이 초반 3할, 나머지 7할은 수도 공성전과 에펜도르프 공방에만 할애할 정도.

정치 부분의 묘사도 역시 굉장히 자세하다. 궁정 내부에서 누가 실세이며 누가 권력을 가졌고,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암살을 시도했고 이에 대한 파장이 후에 일어날 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하여 모조리 설명한다. 또한 권력 다툼으로 인하여 소외되는 사람이나 그 중심부에서 한창 계획을 세워가며 숙청을 단행하는 귀족들 간의 암투를 마치 옆에서 보고 적은 것처럼 세세하게 묘사하였다.

하지만 이런 묘사가 오히려 독이 되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마법 설정은 굉장히 상세하며 작중 설명도 한 페이지 이상으로 길다.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하 이언 한 명이며, 그나마도 화염 마법만 쓰다가, 중반 이후로는 아예 안 쓴다. 애초에 설정 자체가 초인을 배제하고 있고, "제국의 마법 연대는 아메린 독립군의 지치지 않는 파상공격에 전멸, 제국 붕괴 후로는 마법사 부대를 쓰는 국가가 없다"는 설정이다. 제대로 된 마법사는 한 명뿐이고 그나마도 잘 안 쓰는 상황에서 굳이 복잡하게 마법 설정에 대해 설명할 이유가 없다.

그 외에도 설정에 관한 3인칭 서술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또 작중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그 설정에 관한 발언을 한다. 또한 권말 부록도 분량의 5퍼센트 정도는 설정을 써놓을 정도로 상세하게 짜놨다. 각 나라의 기념일, 군사 편제, 행정 구조, 언어, 기념일 등 방대한 설정을 짜놓았고 작가는 환율이나 단어, 문법 체계까지 만들어놓았다고 했지만 정작 활용되는 것들은 주 무대인 라이어른과 크림발츠의 설정들일 뿐이다. 물론 중간에 연재가 급완결되면서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 설정도 상당수 있겠고 주로 활용된 내용들은 본문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억지로나마 녹아들어서 설정을 안 읽는다고 소설을 읽는데 문제가 생기는건 아니다.

이쯤 되면 그냥 작가가 설정덕후라서 설정을 설명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


5.2. 확실하지만 지나친 주제의식 강조[편집]


세밀한 묘사와 긴 도입부 때문에 지나치게 이야기의 전개가 늘어지기도 하지만, 그 늘어진 분량 속에서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역시 지나치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양판소가 보여주는 낭만적이고 애들 장난같은 전쟁이 아니라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높게 평가해 마땅하고, 그 시도가 성공했기 때문에 여왕의 창기병이 한국 판타지의 역사에 이름이 남을만한 작품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의식을 위한 묘사가 강박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안 그래도 느린 이야기의 전개속도를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전쟁의 잔혹함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전쟁에 휘말린 민간인들이 얼마나 쉽고 무참하게 죽어 나가는지, 그리고 전쟁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거기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참 좋으나, 명백히 같은 목적의식을 가진 장면이 계속 반복적으로 드러난다면 독자는 피로를 느낄 수 밖에 없다[6]. 작가 스스로 말하길 종군기자에 가깝게 한 관점으로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하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충분한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소설은 서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주제의식에 대한 작가의 집착과 양판소를 까고싶은 욕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각 장면 단위의 묘사에서는 지나친 과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상단에서 지적된 고증 오류의 상당부분 역시 이런 작가의 의도에 의한 과장이 지나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3. 먼치킨 배제[편집]


여왕의 창기병에서는 소드마스터식 묘사를 집착하다시피 배제한다. 작중에서는 최강으로 묘사되는 인간병기 파일런 디르거도 칼침 한 대 맞으면 죽는 인간이며, 하 이언은 '소드마스터 한명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얼간이 열명이 전쟁에서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나같으면 소드마스터는 후방에서 접시닦이나 시키겠습니다'라고까지 말한다. 또한 폭풍의 기사 아크 세빌에 대한 묘사에 이르면 단 한 명을 잡기 위해 천여 명이 화살을 쏟아부었다는 비현실적 묘사[7]까지 나올 정도.

그렇다고 아예 "소수 정예 병력은 쓸모가 없고 무조건 물량전이 최고다!"라는 식의 묘사는 또 아니다. 급히 징집한 시민병의 전술적 활용도가 너무 낮아 녹채 건설을 통한 거점방어(극단적으로 말하면 쓰고 버리는 인간방패)로 밖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묘사라던지, 수천~수만의 병력이 격돌하는 대규모 회전에서 수십~백여 명 정도의 병력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묘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기사로 대표되는 '고도로 정예화된 소수 병력'은 '적당히 훈련된 다수의 정규군'에게는 필패한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소설의 배경 시대상을 살펴보면 이 부분은 다소 설정 오류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설에서의 군사 조직은 위계화된 지휘체제와 장교단, 참모조직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세가 아닌 근대의 군사조직에 가까우며, 작가 또한 화약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폴레옹 시대의 군대' 정도를 감안했다고 한다. 확실히 나폴레옹 시대에는 군사 기술의 발달로 중장기병 등 정예화된 소수의 엘리트 부대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발전은 화약 병기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화약 병기 개발 이전인 중세에는 극소수의 엘리트 기사 집단들이 다수의 훈련된 군대, 예를 들어 체계적인 구성의 용병대들을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요컨데, 역사 고증은 그런대로 잘 이루어졌지만 작중 분위기 연출을 위해 수정한 요소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셈이라 할 수 있다.


5.4. 어중간하게 끊긴 스토리[편집]


엔딩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캐릭터들이 이야기시키려고 하는 건지 캐릭터들이 완전 수다쟁이가 되어서 연설을 하게 되었다. 무슨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후다닥 마친 듯한 느낌이 진하게 든다. 연재 당시의 작가 후기를 보면, 마지막 권 집필 당시 출판사쪽에서 '이번 권에 끝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다만, 그렇다고 여러권 분량의 이야기를 한 권 이하의 분량에 넣어버리면 소설이 아니라 스토리 다이제스트가 될 것이 뻔하므로 남은 이야기는 2부를 기약하고 일단 되는 데 까지만 정리했다고. 그리고 이 때문에 생존한 사자왕의 이야기 등 여러가지가 짤렸다.

원래 여왕의 창기병은 1부만 15~20권 분량의 소설이고, 3부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1부에서는 라이어른 내전 이후 진행이 예고되어 있던 크림발츠 내전이 추가로 연재될 예정이었고, 2부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들로 아메린의 함대인 알바트로스와 크림발츠의 함대인 검은 여왕의 대립을 주제로 한 내용이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사자왕 떡밥도 이후 스토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판사 측에서 너무 늘어진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팔리지 않았던 것인지 분량을 조절하라는 요청을 했고 결국 1부 중에서도 맛보기 수준의 스토리만 남게 된 것.

이뿐이라면 작가의 의사에 따라 웹소설 연재 시대에 들어서 추가로 연재할 수도 있었겠으나, 작가가 10여년간 쌓아 온 설정집을 분실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연재가 힘들게 되었다. 물론 그때그때 필요한 설정을 만들어 가면서 연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작가의 정신적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인지[8] 설정덕후 기질이 너무 강해서 설정집 없이는 연재가 불가능했던 것인지 이후로는 별 소식이 없다. 이후 출판사를 바꿔서 본래 크로니클 시리즈의 2부가 될 예정이었던 알바트로스의 내용을 세계관을 바꾼 뒤 프리텐더스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지만 이 역시 2권 미완결작으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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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를 깎아 등신대의 여자 피규어를 만드는 사람, 바다라고는 볼 수도 없는 산악 지형에서 "해양학 입문서"를 달달 외울 정도로 읽는 사람들도 있다.[2] 사실 활도 제대로 쏘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 이상의 근력이 필요하다.[3] 왕위에서 물러남[4] 크림발츠, 아메린, 폴리안[5] 그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고 경험을 쌓았다는 것.[6] 귀족인 자기 주인의 위세만 믿고 함부로 군인들을 비웃고 임무수행을 방해하다가 쳐맞은 하녀, 어린 마음에 단검 한 자루 가지고 싶어서 군대의 물자저장고에 몰래 들어가려다가 쿼렐 집중사격을 받고 참혹하게 죽은 부랑아 소년소녀, 계엄령이 내려져 군대가 치안을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아는 사람들 앞에서 체면 깎일 수는 없다고 군대에게 개기다 맞아죽은 동네 깡패, 굶주린 손자에게 먹일 계란을 훔치려다 역시 치안활동중인 군대에게 심하게 구타당하고 죽기 직전에 손자에게 겨우 깨진 계란을 주고 죽은 노인... 각각의 장면은 작가의 의도에 훌륭하게 부합하고 있으나, 같은 목적을 가진 장면이 이렇게 계속 나오면서 독자에게 피로를 안겨주고, 서사의 진행을 공회전하게 만드는 것은 좀 곤란하다.[7] 총 5000발 가량을 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천여 명의 부대는 이후 500명의 기사에게 돌진을 허용한다. 패배를 각오하고 한 명만 노렸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폭풍의 기사는 혼자 1000인분의 화살을 막아내는 일당천의 기사였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장면에 대한 고증은 전체적으로 과했다는 의견이 많다.[8] 작가가 중학교 시절부터 모든 걸 담아 쌓아왔던 설정집이라고 한다. 직접 여왕의 창기병 설정집 이야기를 물어 본 모 작가는 권병수의 허탈한 표정, 눈빛, 한숨을 보고 바로 사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