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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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존재 이유
3. 장점
4. 문제점
5. 외국의 '엘리트 체육' 정책
5.1. 일본
5.2. 영국
5.3. 중국
5.4. 독일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Elite +

재능이 있는 정예를 차출하여 전문적인 체육 지도자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체육을 말한다.

본 용어는 한국의 체육 문화를 비난하기 위해 만든 조어로, 영어권에서는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사실 '정부 주도 체육' 이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마땅히 사용할 말이 없어서 사용하고 있다.

2. 존재 이유[편집]


대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엘리트 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이런 종목은 이미 직접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대중문화 컨텐츠의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경기를 위해 미리 준비된 재능의 선수를 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다.

체육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20-30대가 전성기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중요하고, 프로스포츠로의 진출이 거의 20대 초중반에 결정되기에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어느 정도 경쟁력이 갖춰진다. 종목에 따라서(예: 리듬체조, 피겨 스케이팅 여자부) 전성기가 10대 중후반이고 20대 초반이 현역 선수들중에 고참인 경우도 있다.

생활체육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그것이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지속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실적(국제대회 입상, 올림픽 메달, 랭킹)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적게 들고 선수 한두명만 확실히 키우면 실적이 나오는 개인 or 소수 중심의 스포츠를 육성하게 된다.

단체 종목에서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고 이들을 꾸려서 하나의 팀을 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개인 종목은 기록과 전적이 알기 쉽게 누적되기 때문에 선수의 성장도를 판단하기 쉽지만 단체 종목은 개인의 스펙이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데이터를 쌓는 것도 오래 걸린다.


3. 장점[편집]


말그대로 엘리트, 즉 재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므로 확률적으로 생활체육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장단점은 옆나라 일본이 국제대회에서 거둬온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약 1960년대까지는 아직 개도국이었던 일본 역시 엘리트 체육 위주의 정책을 펼쳤으나, 그 이후로는 생활체육 정책을 펼쳤다. 그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국제대회에서 부진이 확연히 드러나자[1] 다시금 엘리트 체육 정책을 섞기 시작했고, 그것이 빛을 발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12년전만 해도 죽쑤던 유도에서만 10개 가량의 금메달을 쓸어오는 등 엘리트 체육 정책의 재부흥과 홈 어드벤티지에 힘입어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 전념하며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데, 엘리트 체육이라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경우도 있다.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은 훈련 비용을 자신이 직장생활 등을 통해 충당해야 하며,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스폰서를 받기 어렵다. 특히 투잡을 뛰는 해외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런 케이스다.

어느 나라건 수많은 스포츠 종목 중 자체적으로 재원조달이 가능한 종목은 상업적 흥행이 보장된 일부 몇 종목에 한정된다.[2] 어느 분야에 타고난 재능에 있어도 하필 그것이 비인기 종목이라면 결국 경제적 이유로 다른 인기 종목으로 전환하거나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공산이 크다. 이는 개인의 손해일 뿐만 아니라 인기 종목 일변도의 획일화는 일국의 스포츠 문화와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비인기 종목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관심과 주목을 끌고 은퇴 후 지도자가 되어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선순환이 유지되어야 한다. 생활체육도 결국 그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반으로 하며 이조차도 없다면 생활체육 기반도 없어진다.

몇몇 종목들은 시설, 장비, 난이도 등의 이유로 현실적으로 생활체육화하는 것이 어렵다. 이런 종목들은 엘리트 체육 육성이 아니면 도태되어 존재조차 모르는 종목으로 잊혀지게 된다. 엘리트 체육은 다양한 종목의 선수 육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직업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올림픽 등 국제경기를 통해 국민들이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며 즐기는 여가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4. 문제점[편집]


엘리트 체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운동 외에 다른 교과 과정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체육특기생은 국어, 수학, 영어 같은 기초적인 입시 공부를 빠지며 합숙이나 전지 훈련, 시합 참여 등을 이유로 최소한의 수업에만 참석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다녔다면 수업 시간에 들어와 잠만 자는 운동부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교육과정이 대폭 개정되었고 체육계열 특목고의 경우 이에 대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새로 신설된 것이 다행.

선수들이 중도 포기, 은퇴할 경우 그에 대한 안전망이 부족하다. 불의의 사고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었을 경우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버린다. 일부 스타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은퇴를 하고 나서도 문제가 된다. 스포츠 지도자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그런 자리는 한정적이다. 보통 제대로 된 공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일반인과 동떨어진 삶을 살다보니,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에서 적응하고 경쟁하기가 어렵다. 별다른 사회적 자본이 없는 사람이 인맥마저 없으면 사회에서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운동계가 인맥에 목숨을 거는 경우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많은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이 스포츠와 무관한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

이 문제 때문에 불거지는 다른 문제점들 중 하나는, 이런 엘리트 체육 시스템의 탈락자들이 절망이나 유혹에 이끌려 어둠의 루트로 빠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투기 관련 종목 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체력 단련으로 일반인을 훨씬 능가하는 신체능력, 상명하복식의 문화나 똥군기 때문에 폭력행위에 무감각하다는 특성 등이 여러모로 안좋은 의미로 조직폭력배나 불한당에 어울리는 재능을 갖추게 되다보니 문제다. 개중에는 자기 종목에서 일종 이상의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추후에 업계에 정착하지 못하고 은퇴하여 질나쁜 범죄자가 되는 케이스도 드물지 않다.


5. 외국의 '엘리트 체육' 정책[편집]


올림픽에 엘리트 선수들 키워서 내보내는 곳은 한국 뿐이고 다른 선진국들은 생활체육으로 본업을 따로 두고 스스로 훈련해서 나가는 겸업 선수들이라고 선동하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에서 올림픽같은 국제대회에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출전한다. 많은 국가들은 엘리트 체육 선수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올림픽에 출전시키고 있다.

체육선수들이 선수로서의 기량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소화해야 하는 연간 국내 및 국제 경기 일정을 생각하면 자기 종목과 상관 없는 직업 활동을 해가며, 대회 일정을 다 소화하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은 거의 없다. 회사에 고용된 입장이라면 회사가 선수 일정에 대해 많이 양해를 해줘야 하고, 전문직이라면 그만큼 적게 일을 받아야 가능하다. 국제 대회나 세계 선수권을 나갈 정도의 선수라면 겸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외국 선수들의 직업이 군인, 경찰, 세관원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를 생활체육의 표본인 양 선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식이면 한국의 OO시청 소속 선수는 일반 사무직 공무원으로, 국군체육부대 상무팀 소속 선수를 직업군인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스포츠 선수 생명이 길지 않고 직업 선택마저 어렵기 때문에 어느 나라건 선수 생활 유지와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은 예외가 아니며, 군인·경찰·세관원 같은 공무원 신분으로의 유입은 선수들이 꿈꾸는 직장이며 경기력 향상과 경쟁력 유지의 원동력이 된다.


5.1. 일본[편집]


거품경제 붕괴 이후 비인기 종목의 실업팀들이 많이 해체되어 운동 선수들의 경제적 기반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2010년부터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운동 선수들의 기업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선수들은 기업과 협의하여 시간제 근무를 하면서 남는 시간에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 받고, 봉급과 기업의 후원금을 합해 훈련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태릉선수촌을 모델로 한 국립트레이닝센터를 아지노모도의 후원 아래 개관하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엘리트 체육 정책을 기반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국 대표팀의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하였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경제 단체와 연합으로 그리고 자국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예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엘리트 체육에 적극 투자하였다. 그 결과 기존 목표치인 금메달 3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고치인 27개의 금메달을 수확함으로써 미국-중국에 이은 종합 순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일본의 종합 순위 3위 기록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53년 만에 거둔 성과다.[3]


5.2. 영국[편집]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만 획득하는데 그쳐 국민들의 충격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 선수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메달 가능성 없는 종목의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 가능성 높은 종목에 집중하는 식. 매 올림픽마다 메달 획득을 위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5.3. 중국[편집]


중국은 엘리트 체육이 강조되어 전력을 키웠고 올림픽 등 국제 체육대회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영국에 밀려 종합 3위로 추락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원정 첫 종합 1위를 노리기도 했다. 대회 마지막날 미국에 역전당하며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중국이 상당히 선전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마지막날을 제외하면 올림픽 첫날때부터 항상 중국이 종합 1위를 유지했고 미국이 종합 2위를 유지했다. 세계적으로도 "중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이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이 정도로 했다면 엄청나게 선전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미국도 더 이상 중국을 '자기네 나라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나 종합 1위를 했던 안방 챔피언'이라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이전 2016 리우 올림픽에 비해 절치부심의 마인드로 다시 일어나 강력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5.4. 독일[편집]


독일의 경우 연방경찰 시스템인 바드엔도르퍼 모델(BadEndorfer Modells)에 소속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동계 12종목, 하계 6종목, 총 18종목으로 1978년부터 2017년까지 올림픽 메달 52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220개, 유럽선수권대회 메달 163개를 획득했다. 연방경찰 소속 엘리트 선수는 키엔바움과 바드엔도르퍼 두 곳의 연방경찰스포츠학교에서 훈련한다. 연방군인 스포츠 학교(Sportschule der Bundeswehr)는 1957년 설립되어 38개 교과목과 다양한 종목의 지도자들이 배치되어 있어 연방군인 소속으로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3천명 관중을 수용하는 축구장과 육상장, 6백명 관중의 수영장, 기타 실내경기장, 다목적 경기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군인체육대회, 군인유럽선수권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4]

6. 관련 문서[편집]



[1]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에게 밀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90년대에는 올림픽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2] 한국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조차 기업의 후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니 다른 종목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3] 일본은 그 전 대회인 1964 도쿄 올림픽에서도 미국-소련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4] 출처: 여섯 키워드로 본 독일 엘리트스포츠 시스템에 대한 사적 고찰, 김미숙(한국스포츠개발원), 체육과학연구 28권3호, 2017, pp. 69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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