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사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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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漁父四時詞

1. 개요
2. 전문
3. 비현실성


1. 개요[편집]


조선시대 정치가였던 윤선도가 1651년(효종 2년)에 보길도를 배경으로 지은 연시조.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주된 내용은 어부(漁父)로 살아가는 소탈한 삶에 대한 시다.

시조임에도 초장과 중장, 중장과 종장 사이에 운율을 맞추기 위한 다른 구절이 삽입되어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1]이다. 어부사시사를 공부한 고등학생이라면 웬만해선 알고있을 정도. 하지만 이 변칙적인 구절이 시의 내용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구절 때문에 어부사시사가 시조가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정의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 이런 식의 의미없는 구절 삽입은 고려가요에서도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

사실 이 소재는 고려 시대 때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작자 미상의 어부가가 바로 그것으로, 시조가 아닌 장가 11장(악장가사)이었다. 이후에도 중종 대에 이현보가 9장 장가로 개작하였고, 윤선도는 그 시를 계승한 것이라 보면 된다. 이전 시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현보의 시는 도피적인 분위기가 있다면 윤선도의 시는 사실적으로 어부의 삶을 그렸다는 것이다.(아래 참고)

또한 2020년 9월 고1 국어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출제되었다.


2. 전문[편집]


어부ᄉᆞ시ᄉᆞ(漁父四時詞)
윤선도, 1651년 - 금쇄동기

춘사(春詞)
압 개예 안ᄀᆡ 것고 뒷 뫼희 ᄒᆡ 비췬다
ᄇᆡ ᄠᅥ라 ᄇᆡ ᄠᅥ라
밤믈은 거의 디고 낫믈이 미러 온다
지국총(至匊悤) 지국총(至匊悤) 어ᄉᆞ와(於思臥)[2]
강촌(江村)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날이 덥도다 믈 우희 고기 ᄠᅥᆺ다
닷 드러라 닷 드러라
ᄀᆞᆯ멱이 둘식 셋식 오락가락 ᄒᆞᄂᆞ고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낫대ᄂᆞᆫ 주여 잇다 탁쥬병(濁酒甁) 시럿ᄂᆞ냐
동풍(東風)이 건듯 부니 믈결이 고이 닌다
돗 ᄃᆞ라라 돗 ᄃᆞ라라
동호(東湖)ᄅᆞᆯ 도라보며 셔호(西湖)로 가쟈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압 뫼히 디나가고 뒷 뫼히 나아온다
우ᄂᆞᆫ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ᄃᆞᆯ숩가
이어라 이어라
어촌(漁村) 두어 집이 ᄂᆡᆺ 속의 나락 들락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말가ᄒᆞᆫ 기픈 소희 온갓 고기 ᄠᅱ노ᄂᆞ다
고운 벼티 ᄧᅬ얀ᄂᆞᆫᄃᆡ 믈결이 기름 ᄀᆞᆺ다
이어라 이어라
그믈을 주어 두랴 낙시ᄅᆞᆯ 노흘일가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탁영가(濯纓歌)의 흥(興)이 나니 고기도 니즐로다
셕양(夕陽)이 빗겨시니 그만ᄒᆞ야 도라가쟈
돗 디여라 돗 디여라
안뉴뎡화(岸柳汀花)ᄂᆞᆫ 고븨고븨 새롭고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삼공(三公)을 블리소냐 만ᄉᆞ(萬事)를 생각ᄒᆞ랴
방초(防草)ᄅᆞᆯ ᄇᆞᆯ와 보며 난지(蘭芷)도 ᄠᅳ더보쟈
ᄇᆡ 셰여라 ᄇᆡ 셰여라
일엽편쥬(一葉片舟)에 시른 거시 므스 것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갈 제ᄂᆞᆫ ᄂᆡ(烟)ᄲᅮᆫ이오 올 제ᄂᆞᆫ ᄃᆞᆯ이로다
ᄎᆔ(醉)ᄒᆞ야 누엇다가 여흘 아래 ᄂᆞ리려다
ᄇᆡ ᄆᆡ여라 ᄇᆡ ᄆᆡ여라
낙홍(落紅)이 흘러오니 도원(桃源)이 갓갑도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인셰홍딘(人世紅塵)이 엇메나 가렷ᄂᆞ니
낙싯줄 거더 노코 봉창(篷窓)의 ᄃᆞᆯ을 보쟈
닷 디여라 닷 디여라
ᄒᆞ마 밤 들거냐 ᄌᆞ규(子規) 소ᄅᆡ ᄆᆞᆰ게 난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나믄 흥(興)이 무궁(無窮)ᄒᆞ니 갈 길흘 니젓닷다
ᄂᆡ일(來日)이 ᄯᅩ 업스랴 봄밤이 몃 듯새리
ᄇᆡ 브텨라 ᄇᆡ 브텨라
낫대로 막대 삼고 싀비(柴扉)를 ᄎᆞ자 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어부(漁父) ᄉᆡᆼ애生涯)ᄂᆞᆫ 이렁 구러 디낼로다
하사(夏詞)
구즌 비 머저 가고 시냇믈이 ᄆᆞᆰ아 온다
ᄇᆡ ᄠᅥ라 ᄇᆡ ᄠᅥ라
낫대ᄅᆞᆯ 두러 메니 기픈 흥(興)을 금(禁) 못 ᄒᆞᆯ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연강텹쟝(烟江疊嶂)은 뉘라셔 그려낸고
년 닙희 밥 ᄡᅡ두고 반찬으란 쟝만마라
닷 드러라 닷 드러라
쳥약닙(靑篛笠)은 써잇노라 녹사의(綠蓑依)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무심(無心)ᄒᆞᆫ ᄇᆡᆨ구(白鷗)ᄂᆞᆫ 내 존ᄂᆞᆫ가 제 존ᄂᆞᆫ가
마람 니픠 ᄇᆞ람 나니 봉창(篷窓)이 서ᄂᆞᆯ코야
돗 ᄃᆞ다라 돗 ᄃᆞ다라
녀름 ᄇᆞ람 뎡할소냐 가ᄂᆞᆫ 대로 ᄇᆡ 시겨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븍포(北浦) 남강(南江)이 어ᄃᆡ 아니 됴흘러니
믈겨리 흐리거든 바ᄅᆞᆯ 싯다 엇더ᄒᆞ리
이어라 이어라
오강(吳江)의 가쟈 ᄒᆞ니 쳔년노도(千年怒濤) 슬플로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초강(楚江)의 가쟈 ᄒᆞ니 어복튱혼(魚腹忠魂) 낫글셰라
말류녹음(萬柳綠陰) 어릔 고ᄃᆡ 일편ᄐᆡ긔(一便苔磯) 긔특(奇特)ᄒᆞ다
이어라 이어라
ᄃᆞ리예 다 ᄃᆞᆺ든 어인ᄌᆡᆼ도(漁人爭渡) 허믈 마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학발노옹(鶴髮老翁) 만나거든 뇌ᄐᆡᆨ양거(雷澤讓居) 효측(效側)ᄒᆞ쟈
긴 날이 져므ᄂᆞᆫ 줄 흥(興)의 미쳐 모ᄅᆞ도다
돗 디여라 돗 디여라
ᄇᆡᆺ대ᄅᆞᆯ 두드리고 슈됴가(水調歌)ᄅᆞᆯ 블러 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우애셩듕(欸乃聲中)에 만고심(萬古心)을 긔 뉘 알고
셕양(夕陽)이 됴타마ᄂᆞᆫ 황혼(黃昏)이 갓갑거다
ᄇᆡ 셰여라 ᄇᆡ 셰여라
바회 우희에 구븐 길 솔 아래 빗겨 잇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벽슈앵셩(碧樹鶯聲)이 곳고디 들리ᄂᆞ다
몰래 우희 그믈 널고 둠 미틔 누어 쉬쟈
ᄇᆡ ᄆᆡ어라 ᄇᆡ ᄆᆡ어라
모괴를 믭다 ᄒᆞ랴 창승(蒼蠅)과 엇더ᄒᆞ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다만 ᄒᆞᆫ 근심은 상대부(桑大夫) 드르려다
밤 ᄉᆞ이 풍낭(風浪)을 미리 어이 짐쟉ᄒᆞ리
닷 디여라 닷 디여라
야도횡쥬(野渡橫舟)ᄅᆞᆯ 뉘라셔 닐럿ᄂᆞᆫ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간변유초(澗邊幽草)도 진실로 어엿브다
와실(蝸室)을 ᄇᆞ라보니 ᄇᆡᆨ운(白雲)이 둘러 잇다
ᄇᆡ 브텨라 ᄇᆡ 브텨라
부들 부체 ᄀᆞᄅᆞ 쥐고 셕경(石逕)으로 올라 가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어옹(漁翁)이 한가(閑暇)터냐 이거시 구시리라
추사(秋詞)
믈외(物外)예 조ᄒᆞᆫ 일이 어부(漁夫) 생애(生涯) 아니러냐
ᄇᆡ ᄠᅥ라 ᄇᆡ ᄠᅥ라
어옹(漁翁)을 웃디 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ᄉᆞ시흥(四時興)이 ᄒᆞᆫ가지나 츄강(秋江)이 읏듬이라
슈국(水國)의 ᄀᆞ을히 드니 고기마다 ᄉᆞᆯ져 잇다
닷 드러라 닷 드러라
만경딩파(萬頃澄波)의 슬ᄏᆞ지 용여(容與)ᄒᆞ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인간(人間)을 도라 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ᄇᆡᆨ운(白雲)이 니러 나고 나뭇 그티 흐느긴다
돗 ᄃᆞ라라 돗 ᄃᆞ라라
밀믈의 셔호(西湖)ㅣ 오 혈믈의 동호(洞湖) 가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ᄇᆡᆨ빈홍뇨(白蘋紅蓼)ᄂᆞᆫ 곳마다 경(景)이로다
그러기 ᄠᅥᆺᄂᆞᆫ 밧긔 못 보던 뫼 뵈ᄂᆞ고야
이어라 이어라
낙시질도 ᄒᆞ려니와 ᄎᆔ(取)ᄒᆞᆫ 거시 이 흥(興)이라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셕양(夕陽)이 ᄇᆞᄋᆡ니 쳔산(千山)이 금슈(金繡)ㅣ 로다
은슌옥쳑(銀唇玉尺)이 며치나 걸렷ᄂᆞ니
이어라 이어라
노화(蘆花)의 블 부러 ᄀᆞᆯᄒᆞ야 구어 노코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딜병(甁)을 거후리혀 박구기예 브어 다고
녑 ᄇᆞ람이 고이 부니 ᄃᆞ론 돗긔 도라와다
돗 디여라 돗 디여라
명ᄉᆡᆨ(瞑色)은 나아오ᄃᆡ 쳥흥(淸興)은 머러 잇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홍슈쳥강(紅樹淸江)이 슬믜디도 아니ᄒᆞᆫ다
흰 이슬 빗견ᄂᆞᆫᄃᆡ ᄇᆞᆯ근 ᄃᆞᆯ 도다 온다
ᄇᆡ 셰여라 ᄇᆡ 셰여라
봉황누(鳳凰樓) 묘연(渺然)ᄒᆞ니 쳥광(淸光)을 누ᄅᆞᆯ 줄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옥토(玉兎)의 딘ᄂᆞᆫ 약(藥)을 호ᄀᆡᆨ(豪客)을 머기고쟈
건곤(乾坤)이 제 곰인가 이거시 어드메오
ᄇᆡ ᄆᆡ여라 ᄇᆡ ᄆᆡ여라
셔풍딘(西風塵) 못 미츠니 부체ᄒᆞ야 머엇ᄒᆞ리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드론 말이 업서시니 귀 시서 머엇ᄒᆞ리
옷 우희 서리 오ᄃᆡ 치운 주ᄅᆞᆯ 모ᄅᆞᆯ로다
닷 디여라 닷 디여라
됴션(釣船)이 좁다 ᄒᆞ나 부셰(浮世)과 엇더ᄒᆞ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ᄂᆡ일도 이리 ᄒᆞ고 모뢰도 이리 ᄒᆞ쟈
숑간셕실(松間石室)의 가 효월(曉月)을 보쟈 ᄒᆞ니
배 브텨라 배 브텨라
공산낙엽(空山落葉)의 길흘 엇디 아라 볼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ᄇᆡᆨ운(白雲)이 조차 오니 녀라의(女蘿依) 므겁고야
동사(冬飼)
구룸 거둔 후의 ᄒᆡᆺ비치 두텁거다
ᄇᆡ ᄠᅥ라 ᄇᆡ ᄠᅥ라
텬디폐ᄉᆡᆨ(天地閉塞)호ᄃᆡ 바다흔 의구(依舊)ᄒᆞ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ᄀᆞ업슨 믈결이 깁편 ᄃᆞᆺᄒᆞ여 잇다
주대 다ᄉᆞ리고 ᄇᆡᆺ바블 바갓ᄂᆞ냐
닷 드러라 닷 드러라
쇼샹동뎡(瀟湘洞庭)은 그믈이 언다 ᄒᆞᆫ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이 ᄠᅢ예 어됴(漁釣)ᄒᆞ기 이만ᄒᆞᆫ ᄃᆡ 업도다
여튼 갯 고기들히 먼 소희 다 갓ᄂᆞ니
돗 ᄃᆞ라라 돗 ᄃᆞ라라
져근덧 날 됴ᄒᆞᆫ 제 바탕의 나가 보쟈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밋기 곳다 오면 굴근 고기 믄다 ᄒᆞᆫ다
간밤의 눈 갠 후(後)에 경믈(景物)이 달랏고야
이어라 이어라
아ᄑᆡᄂᆞᆫ 만경뉴리(萬頃琉璃) 뒤희ᄂᆞᆫ 쳔텹옥산(千疊玉山)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션계(仙界)ㄴ가 불계(佛界)ㄴ가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그믈 낙시 니저 두고 ᄇᆡᆺ젼을 두드린다
이어라 이어라
압 개ᄅᆞᆯ 건너고쟈 몃 번이나 혜여본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무단(無端)ᄒᆞᆫ 된ᄇᆞ람이 ᄒᆡᆼ혀 아니 부러 올까
자라가ᄂᆞᆫ 가마괴 몃 나치 디나거니
돗 디여라 돗 디여라
압 길히 어두우니 모셜(暮雪)이 자자뎟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아압디(鵝鴨池)를 뉘텨서 초목참(草木斬)을 싯돋던고
단애ᄎᆔ벽(丹崖翠壁)이 화병(畵屛) ᄀᆞᆺ티 둘럿ᄂᆞᆫᄃᆡ
ᄇᆡ 셰여라 ᄇᆡ 셰여라
거구셰린(巨口細鱗)을 낫그나 못 낫그나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고쥬사립(孤舟蓑笠)에 흥(興)계워 안잣노라
믈ᄀᆞ의 외로온 솔 혼자 어이 싁싁ᄒᆞᆫ고
ᄇᆡ ᄆᆡ여라 ᄇᆡ ᄆᆡ여라
머흔 구룸 ᄒᆞᆫ(恨)티 마라 셰샹(世上)을 ᄀᆞ리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파랑셩(波浪聲)을 염(厭)티 마라 딘훤셩(塵喧聲)을 막ᄂᆞᆫᄯᅩ다
챵쥬오도(滄州吾道)ᄅᆞᆯ 녜브터 닐럿더라
닷 디여라 닷 디여라
칠니(七里) 여흘 양피(羊皮) 오슨 긔 엇더 ᄒᆞ니런고
지구총 지국총 어ᄉᆞ와
삼쳔뉵ᄇᆡᆨ(三千六白) 낙시질은 손고븐 제 엇디턴고
이와 져므러 간다 연식(宴息)이 맛당토다
ᄇᆡ 브텨라 ᄇᆡ 브텨라
ᄀᆞᄂᆞᆫ 눈 ᄲᅳ린 길 블근 곳 흣더딘 ᄃᆡ 흥치며 거러 가셔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
셜월(雪月)이 셔봉(西峰)의 넘도록 숑창(松窓)을 비겨 잇쟈


3. 비현실성[편집]


어부라는 말을 듣고 물고기를 잡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직업인을 떠올려 이 시가 백면서생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시의 화자는 어옹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귀족적인 컨셉의 시였다는 것이다. 시 자체도 당쟁에서 실각한 후 예전부터 눈독들여 왔던 보길도로 내려와 구경하고 노닌 걸 바탕으로 시간이 많이 날 때 쓴 시다. 그래서 한자도 漁夫가 아닌 漁父다. 현대의 국어사전에는 같은 뜻으로 나와있으나, 漁父는 실제로는 취미 삼아 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는 뉘앙스로 쓰인다.

그 전에도 고향인 해남에서 살 때 왕이 하사한 한양의 자기 집을 통째로 뜯어서 가지고 내려와 그대로 짓는다던가[3] 백성들을 동원하여 자기가 뱃놀이하며 놀기 위해 새로이 저수지를 만든다던가, 심지어 바닷가에 있어서 소금기에 쩔어 농사도 못 짓고 놀려두는 땅에 주인 표시를 걸어놓았다가, 떠돌다가 정착한 평민들이 수십년 동안 죽자살자 개간을 해놓으면 그제서야 땅문서를 흔들면서 '소작료 낼래, 그냥 쫓겨날래?' 하는 등 수많은 행패를 부린 전과가 있다. 즉 어부사시사는 낙향과 은둔의 성격을 띠고있음과 동시에 윤선도 집안이 해남 지역에서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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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문 표기는 至匊悤 至匊悤 於思臥이며, 노 젓는 소리를 음차한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찌그덩 찌그덩 어여차" 혹은 "삐그덕 삐그덕 어여차" 등으로 가르친다. 물론 '지국총 지국총 어ᄉᆞ와'라고 원문에 그대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실제 발음은 조금 달랐겠지만, 뜻 자체는 노 젓는 소리의 음차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2] 이는 배를 젓는 추임새인 '찌그덩 찌그덩 어기여차'를 발음만 같은 한자로 번역한 추임새로 오나라의 '헤이야 디야 헤이야나라 니노' 처럼 뜻이 없다.[3] 녹우당이 수원에 있던 가옥의 사랑채를 뜯어 해상운송하여 해남에다 옮겨지은 것이다. 한옥의 특성 상 원리 상으로는 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다. 그 막대한 무게 때문에 소모되는 애꿎은 노동력이 문제지...[4] 이는 그의 외6대손인 정약용으로 까지 이어진다. 정약용이 18년의 유배기간동안 엄청난 저술을 남겼는데 자료나 정보수집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분량이다. 정약용의 외가인 해남 윤씨의 재력이 뒷받침이 되지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방증이다.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 역시 해남 윤씨 가문이 경영하고 있던 대규모 도서지역 간척지와 해전사업이 가문 내력으로 전해졌고 그 바탕으로 탄생했을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산어보의 가치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