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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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및 뉘앙스
3. 장점과 단점
3.1. 군사적 효용
3.2. 비용
4. 예시



1. 개요[편집]


지위나 임무, 역할상 특수성이나 중요성이 부여되지 않는 일반 보병 병종이나 장병을 속되게 부르는 말.


2. 유래 및 뉘앙스[편집]


유래에는 세 가지 설이 있다.

  1. 차량 같은 이동 수단이 없으니 행군하다가 다리에 알이 배기는 보병이라서 알보병이라는 것.
  2. 다른 잡다한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알짜배기 보병이라서 알보병이라는 것.
  3. 특별한 지원이나 장비도 없이 한자루와 알몸으로 놓인 보병이라서 알보병이라는 것.

유래가 어찌되었든 기계화부대보다 행군빈도가 월등히 높고 화력과 기동력이 약하다.

사전적 의미로는 군대에서 기계화보병차량화보병이나 경보병(공수부대, 산악부대, 특수부대 등)이 아닌 평범한 일반 보병을 비속어적으로 일컫는 것을 의미하며, 보다 보편적이고 관용적인 의미로는 지휘관, 특수부대, 파일럿, 전차와 같은 기갑/포병 조종수들, 그 외 기술병과와 같은 소수의 고급/전문/기술 군 인력을 제외한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대다수의 모든 야전 군인들을 의미한다. 즉, 완전군장 둘러메고 하염없이 걷고 걷고 걷고 또 걷는 보병이다.

공수부대의 경우, 러시아군이나 미군 등을 보면 알겠지만, 포병이나 기갑전력(공수전차, 공수장갑차, 공수자주포 등)이 공수부대에 속하기도 하므로 공수부대라고 무조건 보병이라는 법은 없다. 산악부대도 꼭 보병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데, 특히 독일 연방군에는 대대급 산악기갑부대도 있다. 그밖에 특수부대(특수작전부대, 대테러부대 등) 및 경보병도[1] 그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일반 보병과는 별도로 취급된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 사이에는 주특기 번호가 세 자리였을 때 기준 100에서 유래한 일빵빵으로도 통하기도 한다. 심지어 주특기 번호가 네 자리가 되었을 때도 번호가 1111로 숫자 1로 빵빵하게 들어찼다고 하여 그대로 일빵빵으로 전승되기도 했다. 당연히 정식 용어는 아니고 자조적인 의미의 군대 속어다. 이와 대응하는 미군 속어로는 11B가 있다.[2] 그밖에도 땅개가 비슷하게 쓰이는데, 영어에서도 "그런트"(grunt)라는 말이 그런 식으로 쓰인다.

전략/전술 게임에서도 많이 쓰인다. 특히 C&C 시리즈 유저들한테 많이 쓰이는 용어다. 비슷한 말로는 "보병", "쌩보병" 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영어 스팸(spam)하고도 상통한다.


3. 장점과 단점[편집]



3.1. 군사적 효용[편집]


기계화보병, 차량화보병보다 유지비는 저렴한데, 이걸 제외한 모든 게 단점이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들자면 작전 반경이 줄어들고 기동 속도가 줄어들며, 중량제한이 너무 빡빡해 화력이 강한 무기를 쓰는 것이 힘들고, 전투식량, 탄약 등 작전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많이 보유할 수 없으며,[3] 병사를 방호해줄 수단이 줄어든다는 점이 있다. 한마디로 뚜벅이가 화력도 별로인데, 동작도 굼뜨고 작전시간도 짧으며 맷집까지 약하다고 생각하면 좋다.

한반도, 아프간 같은 험지를 잘 돌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도 기계화보병이나 차량화보병이 유격훈련이나 산악행군 훈련만 잘 받아도 무의미한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산악전'에 대한 대비가 따로 필요한 경우, 아예 본격적인 산악보병을 새로 편성한다.[4]

그래도 현실적으로 모든 보병부대를 기계화 혹은 차량화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드는 까닭에, 안보환경 상 적정 수준에서 타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선을 보병부대로 유지하고 기갑/기계화/차량화부대 등으로 망치와 모루 전술이나 기동전 등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3.2. 비용[편집]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경제 발전과 인권 개념의 확산으로 군인 한 명 한 명의 가치가 상승하는 중이다. 따라서 그저 사람 한 명에게 가장 싼 장비들을 들게 하고 머릿수로 세는 것이나 다름없는 알보병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필연적으로 비싸고 비효율적으로 인적 자원을 낭비하는 사용방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정규군 내에서의 알보병의 입지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게다가 미군에서는 이미 로봇 병사를 개발 중에 있으며 현재 걸어가고 뛰어가는 것까지 완성된 상태인데 산개하고 작전대로 움직이는 프로그램만 완성되면 사람 병사가 필요없어지고 그 자리를 이 로봇 병사가 채우게 된다. 때문에 알보병은 더더욱 필요성이 줄어든다.

한국 같이 징집 제도를 시행하는 나라는 그냥 징집하면 공짜니 알보병의 유지비가 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고급 인력이 알보병으로 징병되었을 때 경제발전에 끼치는 악영향, 알보병 사망 시의 보상금을 간과한 것이다. 한창 때의 젊은 청년들, 일꾼과 학생들을 군대에 묶어두고 있는 것 자체가 그에 상응하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포기하는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일뿐더러, 징병제를 유지하는 데에도 정치적,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평범한 시민 하나 징집하기 위해 그 시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18년이 필요하다. 그 18년간 각 가정에서 그 시민을 키워내기 위해 들인 시간과 돈, 그리고 인간관계는 돈으로 환산도 못한다. 그리고 군인과 달리 민간인은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활동을 하며 세금을 낸다. 20대 초반이 세금을 내봤자 얼마나 내겠냐 싶지만 그렇지 않다. 군대에 가든 안 가든 은퇴하는 나이는 같으므로, 병역으로 인한 지적/생산력적 하락을 무시하고 단순히 계산해도 징집당하지 않은 인구는 2년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그만큼 더 나라 경제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마냥 싸다고 알보병을 마구잡이로 징집하면 그 시민뿐만 아니라 그 가정과 인간관계 전체가 파괴되어 사회가 흔들린다. 차라리 직업 사병을 도입해서 군복무를 할 인원을 장기복무 시키는 것이 모든 면에서 싸게 먹힌다. 왜냐하면 전술한 '평범한 시민 하나 징집하기 위해 그 시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18년~20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게 여러 번 반복될 것을 직업사병을 도입하면 한 번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전에서는 동원령이 내려지더라도 모든 인력을 병력에 쏟아붓는 것은 지양되고 적정 수준의 병력을 동원하면서 나머지 인력을 행정이나 경제 부문에 적절히 투입하고 유지하는 것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기왕에 동원된 병력도 대충 가르쳐서 금방 전선에 투입하는 대신 최대한 좋은 장비를 지급하고 후방 교육부대에서 충분한 훈련을 마친 다음에야 전선에 투입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4. 예시[편집]


소련군은 이미 2차대전 말부터 모든 부대가 차량화, 기계화되면서 사실상 알보병이 사라졌다. 나중에 가면 사람이 하도 죽어서 차량은 남아도는데, 여기에 태울 병사가 부족한 지경이 된다. 이러한 기계화 추구는 냉전 동안에도 유지되었고, 현재의 러시아군도 마찬가지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경제난과 부패문제 등으로 공업력과 행정력, 군 전문성 등이 크게 쇠퇴한 결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오히려 기갑 및 차량장비가 너무 빨리 소모되어 알보병화가 진행 중이다.

미군도 2차대전 때부터 걸어다니지 않고 웬만하면 험비, 헬기장갑차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인지 행군 도중에 잘 퍼진다는 설이 있으며,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5] [6] 주방위군도 모든 보병들이 최소한 차량화되어 있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알보병의 의미에 꽤 잘 부합되는 부대이다. 기계화가 잘 되어서 이동을 차량이나 헬기로 할 수 있는데도 행군 훈련을 엄청나게 해 댄다. 평소에도 뜀걸음을 10킬로미터 가까이 해 대는 탓에 현역 중에서 올림픽 마라톤 대표선수가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전략/전술게임에서도 시대를 막론하고 전열 유지는 대부분 보병 몫이다. 이를테면 전근대의 경우 토탈 워 시리즈는 캠페인 상 훈련·편성에서나 멀티플레이 전투에서나 비용 문제로 보병을 주력으로 해야 일정 규모를 갖출 수 있고, 현대의 경우 Hearts of Iron 시리즈에서는 한정된 공업력과 인력, 시간 등을 효율적으로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선 유지는 보병부대로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 특공대처럼 특수부대와 경보병 분류에 모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2] 대한민국 육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미 육군 군사특기 번호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Eleven Bravo"라고 읽지만, 속어로서는 뒤의 B를 "Bang-bang"이나 "Bush", "Bulletstopper" 등으로 부른다.[3] 일단 차량이 있으면 최소 1톤 이상은 적재할 수 있지만 사람이 그걸 들고 다니려면 100명 이상이 필요하다.[4] 산악부대는 단순히 차량이 없다고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 별도의 산악부대를 보유한 국가의 군대들이 싸우는 곳을 보면 아프가니스탄이나 알프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 등 보통 험준한 산악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이런 정신나간 상황에서 싸웠다.(…) #그 밖에 다른 사진들 [5] 미국인들의 평균 체격도 고려하긴 해야 하겠지만 군장 자체의 무게가 전군 기계화를 전재로 하다보니 국군보다 많이 무겁긴 하다. 게다가 FM 기준도 무겁지만 실전에서는 당연히 작전지 상황에 따라 이고지고 이동하는 물건이 늘어만 가지, 결코 줄지 않는데다가, 실전경험이 있는 병사들은 "탄환은 곧 생명"이라는걸 뼈저리게 경험해서 FM 이상으로 필요하면 싸제로 구매해서 까지 탄환과 탄창을 바리바리 챙겨간다. 미군도 국군과 마찬가지로 3개들이 탄알집 주머니 2개+무기 삽입 한개가 FM이고 작전상황에 따라 추가로 주머니 하나 결속까지 해서 최대 10개, 즉 300발이 허용되나, 군장이 허용하는 한 가능하면 탄알집을 추가로 10개까지 쑤셔넣는게 일상화 돼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재식화기의 구경을 5.56mm에서 사거리가 길고 장거리 탄도가 안정적인 7.62mm로 전환하는 사업이 논의된 적이 있는데, 이런 현실때문에 일선 장병들과 부사관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전면적인 교리의 수정이라도 없는 이상 어차피 쏴야 하는 발의 '수'에는 변화가 없는데 탄환의 무게부담은 두배 가까이 커지기 때문이다.[6] 국군은 징병제롤 고수하는 만큼 전국 20~30대 남성의 "평균" 체격과 신체조건을 기준으로 군장을 편성하지만 모병제인 미국은 보병의 신체조건 요구사항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신체가 견딜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보니 고참병 및 부사관 (특히 강하 훈련이 많은 공수부대와 특수전 사령부 출신)들 사이에 만성/급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앓거나, 부상을 당해 병과를 전환, 혹은 의병 전역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수있고, 사회문제로 번질 수준으로 미국 보훈부의 의료/행정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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