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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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






없을


1. 개요
2. 어원



1. 개요[편집]


정신 못 차리게 몹시 바쁘다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안비막개(眼鼻莫開)라고도 한다.


2. 어원[편집]


이 말의 어원을 두고 눈코가 사람의 가 아니라 그물의 눈과 코라는 주장이 있다.

그물질을 한 후 구멍난 그물을 다시 떠야 하는데 고기떼가 몰려와 그물의 눈과 코를 손질할 사이도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코는 '뜨다'와 호응하지 않지만 그물을 얽고 짜는 것은 '뜨다'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이쪽이 일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 문헌적 근거가 제시된 바가 없으며, 눈코가 동음이의어로 쓰이는 점과 '뜨다'의 호응관계에서 유추한 것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한자성어인 '안비막개(眼鼻莫開)'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문헌상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물눈을 망안(網眼)이라 하는 경우는 있으나 그물코를 망비(網鼻)라고 하지 않으며, 그물을 뜨는 행위를 열 개(開)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比前十分浩繁 一邊書役郞廳左右招呼 下吏眼鼻莫開

전에 비해 십분 번거롭고 많다. 한편 글씨 쓰는 일로 낭청 좌우가 부르니 아전이 눈코 뜰 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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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청등록 개수일기등록 건륭13년(1748년) 8월11일


日日汩沒於農務 眼鼻莫開

날마다 농사일에 골몰하여 눈코 뜰 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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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창집》, 박성양(1809~1890)


즉결처분이 매일 백여건

안비막개의 사법계

요사이 경성 종로경찰서에는 즉결사건이 어떻게 많은지 각 파출소 순사에게 발견되어 고발되는 건수가 하루에도 수십건에 달함에 따라 이를 처리하기에 자못 바쁜 곳은 동서 사법계 계원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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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1917년 8월 19일 3면


더구나 고전문헌에서 안비막개는 바쁘다는 뜻 외에도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려 진짜로 눈코를 뜰 수 없는 상황에도 쓰인 점[1]에서 그물과는 무관하며 사람의 눈코를 가리키는 의미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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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此大風磨沙, 眼鼻莫開(여기서부터 큰 바람과 가는 모래에 눈과 코를 열 수가 없었다.) - 신태희(申泰羲, 1800~1850)의 《북경록(北京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