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루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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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한글의 원조'라는 억지주장
2.1. 반박
2.1.1. 아비루 문자로 쓰여진 문헌의 부재
2.1.2. 등장 시기와 등장 장소
2.1.3. 신대문자가 근세 일본어의 음운체계를 반영한 점
2.1.4. 훈민정음 초기 형태와의 불일치



1. 개요[편집]


阿比留文字.

일본신대문자 중 하나로 한글의 영향을 받아 오십음도에 맞게 다듬은 문자이다. 대마도의 우라베 아비루(占部阿比留) 가문에 전해져 내려왔다고 하여 아비루 문자라고 한다. 일본어학자 야마다 요시오는 "소위 신대문자론"에서, 아비루 문자는 한글을 기본으로 일본어의 음성에 맞추어 개량을 더한 문자라고 주장했다.

한글과는 달리 받침이 없고, 자음+모음의 구조로 되어서 일본어 50음도를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글 모음 중에서 , , , , 를 사용하는데 이 중 ㅏ, ㅣ, ㅜ, ㅗ는 일본어의 , , , 단에 대응하고, ㅓ는 한글과 달리 단에 대응한다. 자음의 경우 あ행은 U[1], か행은 ㄱ, さ행은 ㅅ, た행은 ㄷ, な행은 ㄴ, は행은 ㅅ아래 ㅇ이 놓인 문자, ま행은 ㅁ, や행은 エ, ら행은 좌우가 뒤집힌 ㄷ(혹은 ㄹ의 하단부를 제거), わ행은 ㅇ이다. ん은 'Uㅣ'로 나타낸다.

이 문자는 원래 한글의 영향을 받아다가 일본어에 맞도록 다듬어 만든 문자다. 일본에서도 학계나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대마도에서 한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문자라고 보고 있다.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면 훈민정음과 거의 동일하다. 훈민정음에 비해 문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가나와 거의 일대일로 대응하기 때문에 공부 좀 하고 마음만 먹으면 현대 일본어를 표기하는 데에 사용할 수는 있다.[2] 흔히 신대문자와 한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아비루 문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태고부터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는 교류가 있었다는 점에서 아비루 문자는 한글과 어떠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비루 문자의 성립이 538년이라니 훈민정음보다 빠르다니 주장하며 아비루 문자가 훈민정음의 모태가 되었다고 우기는 자들도 있지만, 전혀 역사적 근거가 없고 일반적으로 아비루 문자가 한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여겨진다. 일본인 학자들도 거르는 것을 보면 말 다했다. 당장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으로 훈민정음의 창제원리가 이미 밝혀졌는데 훈민정음이 아비루 문자에서 나왔다는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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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글의 원조'라는 억지주장[편집]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식민사관에서는 한글이 일본에서 왔다고 주장하기 위해 신대문자를 근거로 해서 세종대왕이 이 문자를 베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물론, 훈민정음 해례본의 연구로 인해 애초부터 헛소리란 것이 드러났다.

현대에는 에도 시대훈민정음을 접한 신토 계열의 인사들이 대충 베껴다가 새긴 다음, 신화 시대부터 내려오는 문자가 새겨진 유물이 있다고 속여서 자기 신사의 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날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 일본인은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도 하지 않는 조잡한 날조이며, 혐한초딩조차도 웬만큼 개념이 없지 않으면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 속이 뻔한 물건이다. 그래서 혐한초딩들 사이에서조차 비주류로 취급된다. 하지만 어느 세상에나 나사가 빠진 존재들은 있기 마련이어서, "한글은 신대문자를 배껴서 만든 짝퉁"이라는 주장을 정말 진지하게 하는 혐한들도 있다. 그 수준이 흡사 사이비 종교 수준으로 맹신하는 수준. 극우들의 만행은 끝이 없어서 훈민정음 상주본을 일본 극우들이 구해다가 날조하여 아비루 문자 기원설을 뒷받침하는데 쓰려 한다는 의혹이 있다.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들은 이 신대문자를 근거로 해서 세종대왕이 민간에 존재하는 다른 문자를 이용해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가설을 주장했으며 환빠들은 이를 널리 퍼트리기도 했다.[3] 훈민정음이 고전(古篆)의 모양을 본따 만들었다는 것을 보고 하는 소리인데, 한자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설레발치는 거다. 환빠들은 입만 열면 위대한 한민족 운운하지만, 사실 그들의 주장 상당수는 오히려 일제의 식민사관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일부 혐한들은 "한글같은 복잡한 문자를 갑자기 만들어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보다 간단한 아비루 문자에서 한글이 진화해 나왔을 것." 이라는 억지논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문자의 역사를 보면,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고 비효율을 효율로 바꾸어 나가는 변화를 겪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저 신대문자라는 것이 진짜로 만들었다면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그냥 신대문자(혹은 그 변형)를 썼을 것이고, 중국에서 가져온 복잡한 한자와 한자의 영향을 받은 히라가나 따위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대문자의 기원은 한글의 용법을 모르는 일본인 학자들이 식민사관 강화를 위해 가나마냥 뚝뚝 떼서 만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한글은 유일하게 글자의 구성이 사각형을 이루어 한글자 한글자가 하나의 음소를 가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한글의 용법을 모르는 자들이 만든 (쉽게 말하면 언어학적 지식이 1도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본 위키백과의 아비루 문자 항목에서는 한글을 모방하여서 만들었을 거라는 서술은 단 한 마디도 없고, "성립을 538년 이전이라고 하는 설을 따르면 훈민정음의 공포(1446년)보다 이전이 되기 때문에 한글의 기원이 되었다는 견해를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라고만 적혀 있어 마치 한글의 기원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듯이 어처구니없는 서술이 되어있다.

2.1. 반박[편집]


신대문자가 한글의 원조라는 주장은 다음의 네 가지 점 때문에 부정된다.


2.1.1. 아비루 문자로 쓰여진 문헌의 부재[편집]


문자는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신대문자로 쓰여진 자료라곤 비석 등 단편적인 것 밖에 없고 체계적으로 그 언어를 알 수 있을만큼 충분한 양의 문헌을 찾을 수 없다. 물론 긴 글을 베꼈다면 들통났을 것이니 만들 수 없었겠지


2.1.2. 등장 시기와 등장 장소[편집]


아비루 문자의 등장 시기가 에도 시대 이후이며, 발견되었다는 지역이 조선통신사의 여로(旅路)와 겹친다.

신대문자가 언급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16세기 이후의 에도 시대로 국수주의 학문인 국학의 대두와 더불어 등장했으며, 그 이전의 일본 고대문헌이나 다른 자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원래 아비루 문자는 코마히토노후미(肥人書[4]; こまひとのふみ)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고려사람의 글'이라는 의미. 그래서 아비루 문자는 본래 신대문자로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대마도에서 한글을 배운 사람들이 일본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를 만들기 위해 한글을 빌려온 시도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니까 원래 신대문자랍시고 거창하게 만든게 아니라 그냥 한글을 빌려다가 쓴 것일 뿐이라는 것.


2.1.3. 신대문자가 근세 일본어의 음운체계를 반영한 점[편집]


신대문자가 고대 일본어의 문자였다면 고대 일본어의 음운적 특징을 반영했을 것이나, 신대문자는 16세기 이후 근세 일본어의 음운구조와 일치하며 고대 일본어에만 있었던 음운을 표기하는 글자가 없다. 실제로, 상대 특수 가나 표기법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고대 일본어는 현대의 일본어보다 음가가 많았거나, 최소한 현대 일본어에서는 똑같은 글자가 고대에는 구분되어서 사용됐다는 증거가 있으므로 진짜 고대 일본어를 반영한 문자라면 최소한 50개가 넘는 문자가 존재해야 되는데, 신대문자에서는 그런 거 없고 50음도 기준으로 만들어져있다.


2.1.4. 훈민정음 초기 형태와의 불일치[편집]


아비루 문자가 훈민정음의 전 형태라고 보기에는, 훈민정음의 초기 형태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훈민정음의 모음부호는 본래 마치 음양팔괘처럼 '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비루 문자처럼 '선과 선'으로 바뀌게 된 것은 뒷날에 궁서체가 나타나면서 모양이 변형된 탓이다. 그런데 아비루 문자는 변형된 이후의 훈민정음처럼 선으로 이루어진 모음 부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겉모양은 비슷해보이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드러난 한글의 정밀한 제작원리와 음운원리에 비하면, 당시 이미 널리 받아들여지던 일본어의 50음도 체계를 가로 세로로 짜맞췄을 뿐인 아비루 문자는 너무나 조잡하다. 모습은 비슷해도 사실 문자를 제작한 근본 원리에 있어서는 한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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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 い와 え의 경우 や행에 준용하여 'エㅣ', 'エㅓ'로 표기되어 있다. yi, ye?, う는 わ행에 준용하여 'ㅇㅜ'로 표기. wu 아마 , 등에 해당하는 가나 음가가 사라졌듯, あ행, や행, わ행의 몇몇 글자들의 발음이 합류되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을 듯. 순음퇴화에 이와 관련된 서술이 있다.[2] 사실 한글로 일본어를 적으면 적어도 반은 아비루 문자를 마스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3] 퇴마록이 좋은 예시. 작가인 이우혁은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상당히 환빠적인 내용을 많이 다뤘었다.[4] 같은 표기로 쿠마히토노테(くまひとのて)나 히진쇼(ひじんしょ)라는 발음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