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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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12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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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투쟁, 군인의 신
이름 표기
그리스어
ρης[1]
라틴 문자
Árēs
동일시되는 신
로마 신화
마르스 (MARS)
수메르 신화
네르갈 (Nergal)
이집트 신화
안후르 (Anhur)
북유럽 신화
티르 (ᛏᚢᛦ / Týr)
에트루리아 신화
라란(Laran)
인도 신화
카르티케야 (करतकय)

1. 개요
2. 위상
2.1. 고대 그리스
2.1.1. 아테나와의 비교
3. 여러 전승
3.1. 여자들과 자녀
3.1.1. 외모와 연애사
3.1.2. 아버지로서
3.1.2.1. 알키페 설화
3.1.2.2. 그 외의 설화
4. 여담
4.1. 현대의 재평가(?)
5. 대중매체에서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남신.

주신 제우스와 그 정실인 헤라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신들의 왕자. 헤파이스토스도 적자라고 볼 수 있으나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헤라의 자식이 아닌 헤라 혼자 낳은 자식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반면 아레스(마르스)가 아버지 없이 헤라(유노) 혼자 낳은 자식이라는 설은 오비디우스의 이야기에서만 나온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되어서인지 은근히 양아치 취급을 받는다.[2] 제우스의 정실부인 헤라의 아들로 혈통은 가장 좋지만 그리스가 남긴 기록 중 후대에 전해진 것이 아테네 중심으로 서술된 게 굉장히 많아 같은 분야를 다루는 아테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급이 좋지 못한 기록들이 많다.

'아레스'라는 이름의 어원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설이 엇갈린다. 하지만 해악, 폐허라는 뜻인 아레(ρή)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다수설이다. 즉 '아레스'는 '해악을 끼치는 자, 파괴자'라는 뜻이다. 강력한 군신이란 의미가 이름에 한가득 반영되었다. 그러나 인도유럽어족 계열 언어에서 유래한 이름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에니알리오스(Enyalios)라는 명칭도 아레스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였는데, 이것이 아레스의 본래 이름이 아닐까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레스가 트라키아(Θρκη / Thracia)[3]에서 태어났고 트라키아의 수호신이라고 믿었다.


2. 위상[편집]



2.1. 고대 그리스[편집]


대부분의 주류 문헌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 속 손꼽히는 망나니로 묘사된다.

성격은 난폭하게 묘사되며 대부분의 신들이 꺼렸다고 한다. 그를 좋아하던 몇 안되는 신들조차 보통 하데스, 에리스와 같은 부정적인 속성의 신들이며 예외라곤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정도.


2.1.1. 아테나와의 비교[편집]


아레스와 아테나 둘 다 전쟁을 관장한다는 점, 신화에서 둘 사이의 다툼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자주 비교되곤 한다.

묘사에 따르면 아테나가 '지혜' 를 상징하는 신으로서 전략 전술 에 능하고 전쟁의 전반적인 판도를 읽어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과 달리, 아레스는 전쟁터에서의 원초적인 생존본능, 전투의 폭력과 살육, 공포 그 자체로 묘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한 둘이 직간접적으로 대결을 펼치면 주로 아테나의 승리로 끝나곤 한다.

이는 아레스가 순수한 군신이었던 것을 포함해, 단순 전쟁 말고도 각종 기술과도 관련된 신인 아테나의 차이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배경이 있다. 더불어 주로 후대에 남은 기록들이, 폴리스 이름부터가 아테나에서 따온 고대 아테네 중심의 기록이 많다 보니 당연 아테나를 더 띄우는 묘사가 기록상 많은 부분을 감안해야한다. 아레스 신앙 자체가 아테나에 비해 부족하거나 뒤떨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후기 들어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비롯해 각 도시 동맹의 맹주로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며, 기본적으로 그리스의 도시문명은 각 폴리스별로 각자의 문화적 특성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폴리스를 위시한 도시문명은 근대와서야 발생한 민족주의적 성향인 그리스란 인식을 공유하기 보다는 각자가 속한 폴리스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심한 경우에는 자기 폴리스를 제외한 다른 도시들을 야만인 취급하는 성향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당연히 이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말고도 당대 그리스의 모든 폴리스의 기본 성향이기도 했다.

따라서 스파르타보다 학문과 학자를 중시하고 자연히 기록을 많이 남긴 아테네로서는 대립하는 사이고 성향도 정반대인 군사주의적 경향이 강한 스파르타의 주신인 아레스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등 프로파간다적 서술을 했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또한 상대적으로 외적의 침입이 잦은 북부는 자연스레 군대를 차출하는 등 군사력을 중시하는 사회상으로 형성되기 쉽다보니 아레스의 숭배도 그리스 북부를 중심으로 강성한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특히 축일에 행하는 멧돼지 사냥은 아레스의 상징동물인 멧돼지를 사냥하기에 아레스를 숭배하는 일이었다. 이때문에 아레스는 그리스 북부 지방에서 풍요와 개척의 신으로 숭배했다.

결과적으로, 아레스 신앙의 강성함은 고대 그리스의 중심지로 치부되는 남부나 해안가보단 이방인들의 문화로 대표되는 현 그리스 북부에 더 강하게 남았다.

그리고 위의 실제 폴리스별 역사적 역학관계와는 별개로 아테네라고 아레스를 신봉하지 않은 건 아니며 스파르타도 아테나를 숭배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는 다신교 체제의 특성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 특정 폴리스마다 중점을 둬서 더 모시는 신이 있다고 한들 적대하는 폴리스의 신이라고 숭배를 안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힌두교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힌두교에서는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의 3주신들과 이들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수많은 신들이 있고, 신도들 각각은 이들 신 중에서 어느 하나만을 숭배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신격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즉, 어떤 신에게서 파생된 신격을 믿느냐에 따라 큰 틀에서 바이슈나비즘[4], 셰이비즘[5], 스마르티즘[6], 샤크티즘[7]으로 나뉘고, 그 산하에서 다시 어떤 하위 신격을 믿느냐에 따라 크리슈나이즘[8] 등의 분파가 있지만, 어쨌든 숭배 대상이 아닌 신격도 엄연하게 존중의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스 신화도 힌두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수많은 신들에 대한 신앙이 보존되었던 것이다[9].

또한 아레스는 소아시아 쪽에서는 탁월한 신탁의 신으로 숭배했다고 전해진다.출처


2.2. 헬레니즘 시대[편집]


그리스 지역의 소국이었던 마케도니아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기점으로 대국으로 거듭나면서 군신 아레스를 향한 숭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자연히 정벌을 앞세워 나라를 키워나가고 군주임에도 전선에 앞장서서 지휘하길 좋아하던 알렉산드로스는 전투 전에 아레스의 별칭이기도 한 에니알리오스를 외칠 정도로 병사들 사이에서 군신 숭배는 흔한 일이었고 단순 그리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탈리아 전반을 포함해 지중해 지역 전역으로 그리스 신화를 위시한 헬레니즘 문화가 퍼져나가는데 일조한다.


2.3. 고대 로마[편집]


로마 왕정의 시조 로물루스의 아버지답게, 유피테르 다음 가는 신 마르스로 숭배받았다.

로마는 그리스 신화의 요소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기존 자신들의 문명적 특색을 모든 그리스 신에게 각색하는 식으로 입혔다. 난봉꾼 기질이 강하던 아프로디테는 로마 시대 들어서 보다 온건하고 정숙한 베누스로 탈바꿈되고, 헤파이스토스는 절름발이라는 불완전한 면모를 없애고 보다 당당한 기술자로 그려낸 불카누스처럼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아레스 또한 상무정신이 강한 절제되고 균일하게 통제된 군대를 연상시키는 마르스로 변형시켰다. 이는 폴리스별로 동맹을 유기적으로 맺으며 때에 따라서 배신하고 동맹을 일탈하는 일이 빈번하여 변화무쌍한 그리스의 도시 문명과는 달리 로마제국은 활발한 정복 활동과 속주 체제를 적극 이용해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한 사회상이 반영된 면모기도 하다.

이와 같이 아테나 또한 로마시대 들어서는 미네르바에게서 상당부분 전쟁 속성이 분리되어 마르스의 아내 벨로나라는 새로운 신격으로 옮겨지게 되었고, 심지어 유물에 따라서는 아예 미네르바를 마르스의 아내로 기록되는 것마저 있다. 로마 사회에서의 미네르바는 지혜나 건축과 같은 쪽으로 이미지가 분화되었고, 드물게 군신의 속성을 띄는 것 또한 대부분 군신인 마르스의 아내나 한 쌍으로 여겨질 때 뿐이다.

물론 로마는 다신교체제였기 때문에 특별히 미네르바를 홀대하지도 않았고 카피톨리니 삼신 숭배에서는 쥬피터, 쥬노와 함께 미네르바가 이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역시 마르스를 홀대한다는 의미가 당연히 아니다. 몇몇 변형된 신전에서는 아예 쥬피터와 마르스, 로마의 건국시조 로물루스를 신격화한 퀴리누스가 대신하기도 한다. 이처럼 때에 따라 다르게 중요시하는 신을 바꾸는 건 다신교체제의 전형적인 특성 중 하나이며 비단 로마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현 유럽권에서 3월을 뜻하는 March부터가 바로 그 마르스에서 따온 단어다. 그리고 로마는 그리스 이상으로 정복과 군사력으로 지중해세계를 제패해왔기 때문에 군사 방면으로 소홀히 할 수가 없는 제국이었다.

이후로도 마르스는 로마의 건국자라 여겨지는 로물루스 - 레무스 형제의 부친으로 여겨지는 등 그 위상이 남아있었으며 이러한 성질은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로마의 건국 서사시 내지는 건국자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아드 및 아이네이아스로 대체된 이후에도 여전했다. 또한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군사 작전을 비롯한 병사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마르스 숭배는 지속된다.


3. 여러 전승[편집]


현전하는 신화에 따르면, 지혜와 전략, 전술이 잘 융화된[10] 장수들의 신 아테나와는 달리, 아레스는 전쟁의 잔인하고 난폭한 면, 육체적인 폭력성을 한껏 드러내는 병사들의 신으로, 지혜를 모아 최상의 전략과 전술을 적용하는 이상적인 전쟁을 아테나에게 투영했다면, 실제 전쟁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면을 아레스에게 투영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앞에 붙는 수식어론 피투성이 살인마. 그래도 황금 투구의 아레스같은 간지나는 이명도 있다. 전장에서 전차를 타고 군사들의 전의와 공포를 부추기는 고함을 지르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기간토마키아에서 산을 집어던지는 용맹함으로 올림포스 신들 진영이 승리하는 데 힘이 되었지만, 인간의 모습일때는 그런 위력이 제대로 안 나오는지 헤시오도스 서사시의 헤라클레스의 방패에서는 자기 아들 퀴크노스를 죽인것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헤라클레스에게 덤볐으나 허벅지에 창을 맞고 널부러지고 포보스데이모스의 도움으로 올림포스로 도망친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아프로디테를 도와 트로이 편을 들었다.[11] 아킬레우스 등 그리스 영웅의 활약에 패배하여 도주하자 아레스가 나타나 이들에게 자신의 가호를 내렸고 패닉에 빠졌던 트로이군이 죽음도 불사하는 광기 어린 반격을 가하자 그리스군은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래서 헤라의 명령으로 아테나의 버프[12]를 받은 보통 인간인 디오메데스에게 공격을 받고 피를 뚝뚝 흘리는데 그때 온 천지가 울리도록 울부짖었다.[13] 아레스는 큰 상처를 입고 도망쳐서 올림포스에 당도해 제우스에게 피가흐르는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자신들이 싸우는 건 제우스 탓이라고 하소연한다. 다만 제우스는 오히려 호통을 치며 이르길,

난 올림포스의 신들 중에서 네가 제일 밉다. 넌 전쟁과 싸움밖에 모르는구나!

원전에서는 단순히 상기의 문장만 말한 건 아니다. 그래도 넌 나와 헤라의 자식이니 널 못 본 척 할 순 없다고 하면서도, 만약 네가 내 아들이 아니었으면 진즉에 내쳤을 거라고 핀잔을 준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이 장면을 제우스가 "시끄러워 이 녀석아! 네 비명에 올림포스가 날아가겠다!"라고 야단치고, 아레스는 울면서 "아버지는 창에 찔려보지 않아서 얼마나 아픈지 모르신다구요!"라고 대드는 모습으로 묘사했다.대신에 머리를 도끼로 쪼갰었던 경험은 있다.

이때 디오메데스에게 버프를 걸어준 아테나에게 원한을 품고 나중에 복수를 하려 하는데, 리턴매치에서도 아테나의 바위 던지기 한방에 당해 기절하고 아레스를 빼내려 온 아프로디테까지 아테나의 주먹에 가슴을 맞고 기절해 아레스 위로 쓰러진다. 너무 분한 나머지 제우스에게 고자질하려고 올림포스로 달려갔다가 남자답지 못하다고 또 혼난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둘이 맞붙는 길목마다 하나같이 아테나가 승리한 것 같아보여도, 이 둘의 싸움은 결과적으론 아레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이다. 아테나가 세운 나라는 결국 아레스의 아들인 로물루스가 건국한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단 걸 생각해 보자. 로마제국이 얼마나 번영한 나라인지 생각해보면 승패는 명확하다.

그래도 명색의 군신답게 신들의 최대 위기였던 기간토마키아에서는 산을 집어던져 기간테스를 땅속에 처박는 등 꽤나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레스의 모습이 이처럼 추한 이유는 위에서 길게 설명했으니 생략한다. 마케도니아 전성기 당시 마케도니아 군 구호는 '에뉘알리오스'로 이는 아레스의 다른 이름이다. 일리아스 내에서도 두 이름이 혼용될 때가 간혹 있다. 영화 알렉산더가우가멜라 전투 부분에서 멋지게 재현했다.

아레스와 관련된 신화가 잘 부각이 안 되는 이유로는 아테네 중심 서술인 것도 있지만, 일단 아레스가 엮인 신화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면도 있다. 그래도 꽤나 유명한 일화를 꼽자면 타나토스를 붙잡아 세상에서 죽음이 없어져 대혼란을 일으킨 시시포스를 냅다 끌고 온 일이 그나마 긍정적인 큰 공로. 일단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아무리 치명상을 입어도 죽질 않으니 당연히 하데스만큼이나 아레스가 열받았음은 당연지사.

심지어 헤르메스에게 졌다는 전승까지 있다. 아소포스의 딸인 타나그라를 두고 헤르메스와 권투로 겨루었다가 지게 된다.[14]

전체적으로 취급이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본부인 헤라의 아들이라 혈통만큼은 좋아서 그런지, 다른 이복 형제들이 고생을 할 동안 아레스는 올림포스 신이 되기까지 고생한 바는 없다. 그냥 태어나자마자 자동으로 올림포스에 존속되었을 듯.[15]

이렇게 올림포스에선 영 왕따 수준으로 취급이 안 좋긴 해도, 명색이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인 만큼 일개 인간이 우습게 봐도 좋을 신은 아니다. 앞에서 아레스에게 상처를 입힌 디오메데스도 아테나에게 허락과 버프를 받았기에 그게 가능했음을 생각해야 한다.

하루는 아레스가 아테나를 숭배하는 국가를 지나가는데 한 남성이 아테나 총애를 믿고 아레스의 면전에서 대놓고 모욕을 하자(혹은 화살을 쏘자), 그 본보기로 자신을 모욕한 그 남성을 그 자리에서 때려죽이는 것은 물론, 그 국가에 사는 모든 인간들을 모두 몰살시켰다. 이에 아테나를 포함한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은 아레스의 행동을 정당하게 봤지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리스 로마 신들은 신성모독하거나 기만한 것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는다. 신이 자신을 모욕한 인간을 처벌하는 데에는 다른 신도 말릴 수가 없다.[16]

불량스럽게 묘사되기는 했어도 자식들을 제법 챙기는 의외의 측면도 갖고 있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모인 헤라와 제우스에게 반기를 든 적이 없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아버지에게 대들 뻔 했으나 아테나가 막았기에 없던 일이 되었고 헤라가 쌍둥이를 임신한 레토가 어디에도 출산을 할 땅에 발을 못 붙이게 할 때, 아레스를 시켜서 엄포를 놓으라는 지시를 따랐다. 우라노스부터 이어져 오던 패륜 세습을 생각하면 신들의 왕자인 아레스가 그 전통을 이었어도 이상할게 없었을 텐데, 증조할머니 가이아에게 나대거나 하는 모습도 없고 정작 아버지 제우스에게 반란을 일으켰던 건 제우스가 그렇게도 아끼던 아테나아폴론이었다.

아레스의 기원은 고대 미케네 문명기 정도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 시기에 이미 아레스가 숭배되었던 흔적이 있다.

원래는 트라키아 지방의 전쟁신이지만 그리스 본토로 넘어오면서 올림포스 12신으로까지 숭상받았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 아테네, 테베, 트라키아면 사실상 고대 그리스 전역에서 아레스를 숭배했다고 봐야 한다. 고대 그리스 본토의 사람들은 강력한 전쟁신 아레스를 숭배하면서도 또한 한편으로는 떨떠름하게 여기는 이중적인 자세로 대했던 듯하다.

전쟁 외에도 용기나 생존 본능을 담당해서 비록 미움을 받았으나 전사들에게는 숭배받는 존재였고 심지어는 헤라클레스마저 아레스를 존경했다고 한다. 일리아스에서도 트로이고 그리스고 할 것 없이 장수들이 동료들을 격려하면서 자신들을 '아레스의 시종'이라고 칭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아레스의 시종'을 자처한 인물들 중 하나인 디오메데스가 아레스에게 칼빵을 놓은[17] 장본인이라는 게 함정. 사실 일리아스의 저자인 호메로스는 미케네 문명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서술했지만, 작품 내에서의 풍습, 체제, 문화등은 호메로스가 살던 시대의 것으로 서술했다. 즉, 일리아스에서 전사 계급이 아레스를 숭상하는 것은 일리아스가 창작된 당시의 전사 계급이 어느 지역권에서나 아레스를 숭상하는 것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그리스의 아레스가 천대받은 것과는 달리, 전쟁을 중시하는 로마에서 아레스와 동일시된 마르스는 대단히 중요한 신으로 모셔졌다. 로마에서 섬긴 마르스는 에트루리아의 신 마리스가 기원으로 추측되며, 이후 그리스 문화의 영향아래에 아레스와 동일시되었다. 기원이 다른 만큼 위엄 있고 진중한 이상적인 로마 장군의 모습이 투영된 모습으로 서술된다. 또한 로마의 시조라는 로물루스와 레무스부터가 마르스(아레스)와 베스타(헤스티아)의 무녀 레아 실비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으로 늑대 젖을 먹고 자라 로마를 세웠다고 한다. 로마에서의 마르스는 건국자의 아버지 되는 신이자, 거대 군사제국의 전쟁의 신인만큼 위상이 높을수 밖에 없었던 것.

또 아레스와 대립하던 아테나는 로마 시대에 각각 지혜와 전쟁을 관장하는 미네르바벨로나로 분리되는데, 그 중 벨로나(에뉘오, Enyo)는 마르스의 정실 부인이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크게 다투었으며 직접적으로 우위가 비교되기도 했던 두 신이, 로마 신화에서는 부부가 되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3.1. 여자들과 자녀[편집]


여자
비고
자녀
여신
아프로디테
사랑의 여신
1남. 에로스[18]
2남. 안테로스
3남. 히메로스
4남. 포토스
5남. 포보스
6남. 데이모스
1녀. 하르모니아

에뉘오
전쟁과 파괴의 여신
1남. 에뉘알리오스
에리니에스 테르포우시아
대지농업의 여신
1남. 드라콘 이스메니오스
에오스
새벽의 여신
-
칼리오페
무사이 여신들 중 첫째
1남. 미그돈
2남. 에도누스
3남. 비스톤
4남. 오도만투스
님프
하르모니아
아시리아의 님프
아마조네스 일족
아마조네스의 시조
하르피나
피사의 님프
1남. 오이노마오스
키레네
비스토니아의 님프
1남. 디오메데스[19]
스테로페
엘리스의 님프
1남. 오이노마오스
2남. 에우노스
테레이네
트리발로이의 님프
1녀. 트라사
트리테이아
에이날리아의 님프
1남. 멜라니포스
아이기나
아소포스의 딸
1녀. 시노페
인간
데모니케
아이톨리아의 공주
1남. 에우에노스
2남. 몰로스
3남. 필로스
4남. 테스티오스
레아 실비아
베스타 여신의 여사제
1남. 로물루스
2남. 레무스
아글라우로스
아키타의 공주
1녀. 알키페[20]
아스티오케
오르코메노스의 공주
1남. 아스칼라포스
2남. 이알메노스
아에로페
아토니아의 공주
1남. 아에로포스
아탈란테
아르카디아공주
1남. 파르테노파이오스
알타이아
칼리돈의 왕비
1남. 멜레아그로스
오이네우스 왕의 아내
오트레레
아마조네스의 여왕
1녀. 히폴리테
2녀. 안티오페
3녀. 멜라니페
4녀. 펜테실레이아
필로노메
아르카디아의 공주
1남. 리카스토스
2남. 파르하시오스
프로토게니아
아이톨리아의 공주
1남. 오스로스


3.1.1. 외모와 연애사[편집]


키가 크고 미남이라 아레스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간혹 우수에 젖은 눈을 한 흑발을 가진 창백한 피부의 미소년 혹은 항상 피투성이인 잘생긴 야만인이라고 묘사되기도 하고 일리아스에서 자기 입으로 아테나에게 "네가 디오메데스를 시켜 내 희고 고운 살을 찢은 일을 잊지는 않았겠지!"라고 따지는 걸 보면 적어도 피부가 곱고 하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염이 없으며[21] 그 누구보다도 가슴이 넓었다고 묘사된다.

아프로디테와의 연애가 가장 유명하지만 다른 여신들과도 사귄 적이 있는데, 칼리오페, 에뉘오와의 사이에도 자식이 있고 에오스와의 열애도 유명하다. 하지만 에오스와 아레스의 관계를 질투한 아프로디테가 에오스에게 인간과 사랑에 빠지고 모두 비극적으로 끝나는 저주를 내렸다.

여신이나 님프[22] 애인들보다 인간 애인들이 더 많았다. 유명한 인간 연인으로는 알타이아, 처녀 영웅 아탈란테, 아마조네스의 여왕 오트레레, 레아 실비아가 있다. 특히 오트레레는 아레스를 신봉하며 항상 아레스에게 기도를 했는데 이에 감동한 아레스가 직접 강림해서 그녀를 축복해주고 오트레레는 아레스(마르스)의 신부라는 칭호를 얻었다. 레아 실비아와의 일화를 보면 의외로 말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다. 레아 실비아는 처녀성을 유지해야 하는 베스타(헤스티아)의 여사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망쳤지만, 위대한 자식들을 낳을 거라는 마르스(아레스)의 설득에 넘어가서 결국 마르스랑 동침했다.[23]

인간들 사이에서의 자식들 중 헤라클레스에게 퇴치당한 디오메데스 왕이나 퀴크노스가 유명해서 그렇지 아레스의 자식들이라고 다 악당은 아니었고 오히려 걸출한 영웅들도 많았다. 그리스에서 손 꼽히는 명가인 테베 왕가[24]아트레우스 가문[25]에 아레스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히폴리테펜테실레이아를 비롯해 아레스의 딸들이라 불리는 아마조네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으로 유명한 멜레아그로스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 중 하나인 파르테노파이오스가 아레스의 아들이라는 전승이 있다. 거기다가 로마 신화에 들어서면 로마의 시조가 되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아버지가 되니 자식복 하나는 그 어느 신 부럽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3.1.1.1. 아프로디테 설화[편집]

아프로디테와 간통하다 걸려서 망신을 당한 사건도 유명하다.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와 간통할 때 걸리지 않기 위해 소년이자 동성 애인인 알렉트리온을 보초로 세웠는데,[26] 알렉트리온이 잠드는 바람에 헬리오스가 태양 마차를 타고 하늘을 날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밀회를 가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헤파이스토스에게 고발한다[27]. 이후 헤파이스토스는 몰래 침대에 그물을 설치해놨고 그물은 다시 밀회를 가지던 둘을 포박하는 바람에 이를 헤파이스토스, 제우스, 포세이돈, 아폴론, 헤르메스에게 들킨다.[28] 전승에 따라서는 그걸 구경하던 포세이돈이 아프로디테를 딱하게 여겨 헤파이스토스와 제우스를 설득해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부부로 만들고 헤파이스토스는 좀 더 현모양처 삘의 얌전한 여신 아글라이아, 혹은 님프와 이어줬다고 한다.[29]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를 부부신으로 모시는 신전도 있다고 하니 원래는 정상적인 부부였는데 여러 버전의 신화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추락해버린 케이스일지도 모른다. 혹은 메소포타미아의 전쟁의 여신이자 사랑의 여신인 이슈타르를 둘로 쪼갰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일리아스에서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아프로디테가 아니라 그녀의 시녀인 아글라이아로 나온다. 일리아스에서는 이 둘이 애인이 아니라 정말 부부일 수도 있다.

아프로디테와 사이에서 조화의 하르모니아, 공포의 포보스, 두려움의 데이모스를 낳았다. 포보스, 데이모스와는 항상 함께 다녔기 때문에 화성의 두 위성은 이들의 이름을 땄다. 전승에 따라서는 에로스를 포함한 사랑의 신들도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자식들이다.

전쟁신의 자식이 공포, 두려움이라는 것에서 그리스 철학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 덧붙여 아레스는 전쟁에 나갈 때 저 둘에 더해 불화의 여신 에리스를 합쳐 트리오를 구성한다.

3.1.2. 아버지로서[편집]


자신의 사생아와 내연녀가 헤라에게 고통받아도 내버려두며 유독 사생아 아들만을 편애하는 아버지 제우스와는 달리 아레스는 의외로 정을 붙인 여자들과 그들 소생의 자식들에게 많은 애정을 보인다. 자신의 애인들에게 굉장히 잘해주고 인간 여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에게는 말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아레스의 자식들도 아버지를 위해 신전을 지으면서, 훈훈한 부자 및 부녀 지간이라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아레스 역시 딸 알키페가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에게 강간당할 뻔하자 친히 강림하여, 할리로티오스를 직접 때려죽일 만큼 가족을 굉장히 챙기는 데다가 여자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의 자녀를 해친다면 그 자와 그의 자녀나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는 등, 어떻게든 복수를 한다. 이러한 의외의 모습은 하술할 재평가를 받는 데에 가장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3.1.2.1. 알키페 설화[편집]

아글라우로스 공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알키페를 지키기 위해서 살인을 했다가 처음으로 살인 재판을 열게 한 일화가 유명하다.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가 아레스의 딸 알키페를 강간하려 하자[30] 알키페는 아버지의 이름을 울부짖었고 아레스가 바로 강림하여 곧바로 할리로티오스에게 죽빵을 날렸다. 분노한 신의 주먹을 맞은 할리로티오스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분노한 포세이돈은 자기 아들을 죽인 아레스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레스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처사였다고 반박한다. 결국 두 주신들의 언쟁이 커지자 나머지 올림포스 12신의 주도 아래 아테네의 언덕에서 재판이 치러진다.[31]

결과는 헤르메스가 그 장면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해서, 혹은 아테나를 포함한 여신들이 아레스의 편을 들어주어서 무죄로 결론나고 이 언덕은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의 아레오파고스로 불리게 되었다.[32] 가장 불량스런 폭력의 신인 아레스가 '법과 재판' 덕분에, 그리고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아테나의 도움을 받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케이스.[33]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여론은 아레스 편을 들어줄 테지만[34] 어쨌든 그때부터 그 언덕을 아레오파고스(아레스의 언덕)이라고 부르며 주로 살인자를 재판할 때 갔다고 한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대법정을 여전히 아레오파고스라고 부른다.


3.1.2.2. 그 외의 설화[편집]

  • 아에로페 설화 - 아카디아의 케페우스 왕의 딸 아에로페[35] 공주가 아레스와 사랑에 빠져 그의 아이를 임신하는데, 안타깝게도 산고로 사망한다. 이를 본 아레스는 아에로페의 시신이 썩지 않게 하고 그녀의 시신에서 모유가 흐르게 하여 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먹을 수 있게 해줬다.

  • 퀴크노스 설화 - 펠로피아[36]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퀴크노스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를 지나가는 여행자를 죽여 그 인골을 아버지 아레스를 모시는 신전의 장식품으로 지었는데[37] 그 행각은 마침 12과업 위해 지나가던 헤라클레스이올라오스에 의해 토벌되는 걸로 마무리 되었다. 아레스도 아들을 돕기 위해 싸우려 했으나 아테나의 가호를 받은 헤라클레스와 이올라오스에게 패퇴당한다[38]. 헤시오도스의 서사시 헤라클레스의 방패가 이 내용을 다루고 있다[39].

  • 일리아스 - 아카이아 연합군의 장군으로서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아들 아스칼라포스의 복수를 갚기 위해, 제우스의 명령을 어길 뻔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제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신들의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어기는 자는 자신과 싸우겠다는 뜻으로 엄벌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헤라의 언급으로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바로 무장하고 인간계로 내려가서 복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 아테나가 아레스를 뜯어말렸기 때문에 불발되고 제우스에게 처벌받지 않았다.

  • 펜테실레이아 설화 - 그리스 시인 코인토스 스미르나이오스의 트로이 함락에 의하면, 아마존 여왕으로서 트로이 진영에 참전한 딸 펜테실레이아아킬레우스의 창에 맞아 죽었다는 최후를 듣고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올림포스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산의 봉우리와 계곡을 밟고 지나가자 산과 골짜기가 아레스의 발걸음으로 뒤흔들렸다고 묘사된다. 펜테실레이아가 아킬레우스를 이겼으나 테티스의 개입으로 아킬레우스가 살아나서 결국 펜테실레이아가 죽었다는 전승에서는 이건 명백한 반칙이라고 항의하여 재판을 열지만 재판장이 포세이돈이라 불리한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레스가 펜테실레이아의 죽음에 대해 분노한 이유는 테티스가 멋대로 개입해서 자기 딸과의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진 아킬레우스를 살려낸 것도 있거니와, 아킬레우스가 죽은 딸 펜테실레이아의 시체를 시간하는 고인모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장수들끼리 서로 죽이고 죽이기 위해 싸우는 건 당연하다 해도 그냥 죽이는 선에서 끝내지 않고 시간(屍姦)을 저지르는 아킬레우스도 명백히 선을 넘었다.[40][41]

3.2. 알로아다이 설화[편집]


제우스의 아레스에 대한 미묘한 태도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에피알테스와 오토스 일화에도 이어진다. 이 오토스와 에피알테스는 각각이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악몽'을 의미한다. 이 두 쌍둥이 거인들은 포세이돈의 아들들로 초기 바다에 자리를 잡은 세력권 관련으로는 도시를 세우기도 하는 등 숭배되었던 흔적이 있으나 이후 제우스를 위시한 올림포스와 대립각을 세운다. 이들은 계속해서 거대하게 자라길 멈추지 않았다는데 이 묘사는 그만큼 포세이돈을 주신으로 섬기는 세력과 갈등을 지속적으로 빚었다는 상징이다.

아무튼 이 두 거인들이 꾀를 내어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전쟁의 신 아레스를 납치하는 일이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즉 전쟁의 신을 붙잡았다는 의미는 전쟁을 포고할 수 없게 미연에 차단했다는 의미이며, 아무리 흠이 있다고 한들 아레스는 누가 뭐래도 제우스의 적자이므로 왕자를 인질로 붙잡았다는 셈이다. 무엇보다 두 형제의 이름이 지닌 의미를 합치면 끝없는 악몽이 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정신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악몽같이 실체 없는 것과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신들은 아르테미스의 활약으로 이 둘을 무찌르기 전까지 어쩌지도 못한 채 두 거인을 두고 골머리를 앓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일화를 언급하는 화자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바로 제우스가 직접 얘기한다. 붙잡혔다는 걸 알고도 돕지 않은 채, 아레스가 항아리에 갇혀 서서히 희미해지며 사슬에 부서져가는 동안에도[42], 13달[43]이 지나서야 헤르메스가 아레스를 구출하게 냅둔 셈. 여러모로 위 두 거인 일화는 다양한 방면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은유가 많다.


4. 여담[편집]


로마 신화의 마르스는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는 신화도 있다. 유피테르(제우스)가 스스로 미네르바(아테나)를 낳은 것 때문에 정실의 체면을 잃은 유노(헤라)가 자신도 스스로 아이를 낳기 위해 꽃의 여신 플로라를 찾아가 접한 여자가 아이를 잉태하는 마법의 꽃의 힘으로 미네르바에 지지 않는 전사 마르스를 낳았다고 한다.[44][45]

이때 헤라가 '아버지 없이' 낳은 자식은 아레스뿐 아니라 헤파이스토스, 청춘의 여신 헤베,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이며 넷 모두에게 제우스에게 꿀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염원을 투사했다. 이윤기에 의하면 아래 설명처럼 된다.

  • 출산의 여신 에일레튀이아: '출산' 은 신성혼의 핵심이므로.
  •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그 손재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 전쟁의 신 아레스: 전쟁이 나서는 모든 자리에는 여자(제우스가 끝없이 쫓아다니는)가 낀다.
  • 청춘의 여신 헤베: 몸과 마음 양쪽에서 영원한 처녀.

그러나 이중 헤파이스토스는 부부싸움에서 헤라를 편들다가 제우스에게 걷어차여 하늘에서 떨어진 후 절름발이에 추남이 되었고 아레스는 양아치고, 나머지는 신화에서 비중이 공기라서 헤라의 굴욕에 한몫한다. 헤베의 경우는 아예 헤라가 가장 미워했던 영웅 헤라클레스의 아내가 되고.[46]

딸에게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는 미소 짓고

폭풍 치던 하늘을 고요히 가라앉히던 얼굴로

딸의 입술에 입 맞추며, 뒤미처 이렇게 말했다.

「걱정마라. 퀴테레,[47]

네 자손의 운명은 여전히

그대로니, 약속했던 도시와 라비늄의 성벽을

네가 보리라. 하늘 별자리에 용맹한 에네앗

네가 높이 세우리라. 내 뜻은 바뀌지 않았노라.

네 아이는 근심이 네 속을 끓이니 말해 주련다.

운명의 서책을 펼쳐 더 멀리까지 열어 보겠다.

이탈랴에서 큰 전쟁을 치르고 거친 족속들을

제압하고 백성에게 도리와 도시를 세우리라.

루틸리의 정복으로 겨울 숙영이 세 번 지나면

셋째 여름이 라티움을 다스리는 그를 보리라.

또 율루스가 이제 아스칸으로 이름 불리는데

율루스는 일리온이 건재할 적 이름이더라

그는 달이 서른 번의 커다란 운행을 마치도록

왕권을 행사하리니, 터전을 라비늄에서 옮겨

알바롱가에 강력한 힘으로 강국을 세우리라.

여기서 이제 삼백 년을 채워 헥토르의 혈통이

통치한 맡에 이내 신을 모시는 왕녀 일리아가

마르스에게 잉태하여 쌍둥이를 출산하리라.

이어 키워 준 늑대의 누런 털가죽을 좋아하는

로물룻은 무리를 모아 마르스 성벽을 세우니

이들을 불러 로마인이라 제 이름을 붙이리라.」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1권 254-277행, 김남우 번역


로마 신화에서는 마르스(아레스)가 엄청나게 대접받는 신이었다는게 위안거리. 로마인들은 상무 정신 때문에 마르스를 엄청나게 중요한 신으로 여겼다. 게다가 건국자 로물루스는 로마 신화에 의하면 마르스의 아들이다. 로마 신화에 따르면 유노(헤라)도 자식 한 명은 건진 것이 된다.


4.1. 현대의 재평가(?)[편집]


종래까지만 해도 아레스는 아테나와 유이한 전쟁의 신, 제우스와 헤라의 적통이자 올림포스의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제일 나빴다. 인격 하자로 가득 찬 무수한 신들 중에서도 가장 비호감으로 여겨졌던 신이었다. 애인 아프로디테, 하데스페르세포네 외의 거의 모든 신들이 그를 미워한다는 묘사, 희대의 악한 같은 악랄한 성격과 잔혹함, 출전 당시의 패기만만한 모습과 달리 전쟁에서 지면 울고불고 난리 치며 엉엉 우는 한심하고 찌질한 모습[48], 아테나와의 비교 등이 겹쳐 오랫동안 인기가 저조하고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이었던 신이었다. 이는 이러한 보편적 이미지를 참조하여 제작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혹은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그리스 신화를 접하는 빈도가 많았던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원전을 분석하는 신화 덕후들이 늘어나면서 사실 '신들 중 가장 잔혹한 쓰레기'란 칭호는 지나친 과장이고 여느 평균적인 신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고대인 기준으로 보면 전쟁의 신이면서 찌질하기 짝이 없는 망나니에 불과했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아랫도리 관리 못 하기로 유명한 그리스 남신이면서, 자신의 인간 애인들, 님프들과 자식들에게 다정한 미남신이란 면모와 강간납치, 겁탈을 저지르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남신[49]이란 점이 '전쟁의 신'으로서 기존의 사악하고 무자비한 폭군, 학살자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남신들뿐만 아니라 헤라, 아테나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처럼 강한 여신들도 힘없는 인간 여성에게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별 것도 아닌 어이없는 이유로 죽이는 비정하고 잔혹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신들의 괴롭힘을 받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신화 속 여성들은 강간 피해자나 포로,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가 흔했으며[50], 남자 영웅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약탈납치를 벌여도 그것이 작품 내적으로 비판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남존여비의 신화 속 배경에서, 아레스는 당대 여성들이 극단적으로 힘을 잃는 '전쟁과 폭력'의 신임에도 인간 여성을 가혹하게 괴롭히거나 죽이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거의 그려지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여성에게는 따뜻한 신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아레스는 강간당한 여성을 보호하고 삼주신의 아들인 강간범을 처형[51]하여 정의구현을 보여준 유일한 신이다.[52] 요약하자면 제일 법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상또라이가 성범죄는 일절 저지르지 않으며, 오히려 극렬한 남성 우월주의가 만연한 그리스 신화에서 신이 자신의 딸에게 저지른 성범죄를 보복하고, 거기에 더해 무죄까지 인정 받기까지 한 의외의 모습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또한 카드모스 설화 또한 아레스의 의외의 면모를 보여준다. 엄연히 아들을 살해한 원수인 카드모스를 무작정 죽이지 않고 종살이를 시키는데 그친데다, 그 일을 8년동안 묵묵히 해내자 용서해주고 애지중지하는 맏딸이자 일치와 조화의 여신 하르모니아와도 결혼시켜 사위로 삼는 등, 죄를 지은 인간도 속죄를 하면 관용과 용서를 베푸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일면도 갖고 있다.[53] 그냥 용서만 하고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기꺼이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소중한 맏딸이자 여신을 일개 인간[54]의 아내로 삼게 해주기까지 하는 건 절대 평범한 배포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55]

게다가 아레스는 시대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평등 의식을 가졌다는 설도 있다. 당장 위에 적힌 대로 강간당한 피해자 여성을 앞장서서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형하여 신화 최초의 형사 재판에서도 승소한 사례도 그렇고, 그는 아마조네스의 아버지면서 수호자였다. 귀나이코토이나스(Gynaecothoenas), 여성의 향연을 받는 신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는 여성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즉 아레스는 여전사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남전사와 똑같이 대우해줬다. 당장 본인 역시도 전쟁에 나갈 때마다 자신의 두 아들(포보스, 데이모스)과 더불어 여신인 에리스나 에뉘오를 대동하고 나서는 등 전쟁에서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 아레스가 혼인과 가정의 신의 적통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머니의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은 영향일 수도 있다. 막상 그 이전 성평등 의식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남자이면서 여자인 아테나한테 허구한 날 발리는 게 일상'이라는 것이 아레스의 까임거리 중 하나였다는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56] 라이벌이자 앙숙인 이복 누나이자 같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오디세우스[57], 디오메데스[58], 페르세우스[59], 카드모스[60] 같은 그리스의 남성 영웅들만 후원했으며 여신임에도 오레스테스 재판 때도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보다 '아내가 남편을 죽인 죄가 아들이 어머니를 죽인 죄보다 훨씬 크다.'며 여자는 남자보다 하등한 존재라는 지극히 남성우월주의적인 논리를 펼친 것과 대조적.

그 외에도 아들딸 가리지 않고 자식들을 끔찍이 아끼는 태도도 아레스의 재평가에 한 몫 했다. 위에서 제 딸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신해서 강간범을 쳐죽인 것 외에도 지속적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혹은 자식이 모욕을 당하자 분노해서 나서려는 설화가 반복적으로 묘사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몇 신, 특히 제우스가 제 자식은 나몰라라 하는 태도와 크게 대비되기 때문이다.[61] 아폴론과 헤르메스도 딸을 두지 않은 아버지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아들인 자식들에게만 헌신과 애정을 쏟았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재평가되기 좋은 것 외에도 아레스가 "불한당에게서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든 아버지"의 모습을 한 긍정적인 이미지의 신이기도 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커뮤니티 등지에서 신화 속 알레고리와 당대 정치, 문화적 환경을 전부 무시하고, 이야기속 인물들을 현대의 도덕적 잣대로만 평가하며 꺼낸, 반쯤은 우스갯소리이지만 난폭한 전쟁의 신이 현대에 들어 '도덕적'으로 재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당대와 현대간의 사회, 문화적 차이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5. 대중매체에서[편집]



신화 속 이미지를 차용해서 전쟁과 학살을 즐기는 망나니 아니면 근엄한 무인 둘 중 하나로 나온다.


6. 관련 문서[편집]


[1] 현대 그리스어로는 Άρης(아리스)[2]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성격이 거칠고 사나워서 아프로디테를 제외한 다른 신들의 미움을 샀다고 한다. 부모인 제우스와 헤라조차도 그를 싫어했다고 한다. 그와 사이가 좋은 신을 꼽자면 아프로디테(사랑), 하데스페르세포네 부부(저승), 에니오(전쟁), 에리스(불화) 정도다.[3] 흑해와 에게해에 면한, 발칸 반도의 남동쪽 지역을 말한다. 오늘날 그리스와 불가리아 영토에 걸쳤다.[4] 비슈누나 그 파생 신격을 숭배하는 신앙[5] 시바와 그 파생 신격을 숭배하는 신앙[6] 비슈누, 시바, 브라흐마의 3주신을 동일한 신격의 다른 특성들로 이해하는 신앙[7] 힌두교의 3주신의 부인들을 주신으로 숭배하는 신앙[8] 비슈누의 화신들 중 하나인 크리슈나를 숭배하는 신앙인데, 신도에 따라서 크리슈나를 비슈누와 별개의 신격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9] 실제로 보면 힌두교의 직접적인 기원이 되는 인도 신화도 은근히 그리스 신화 못지않은 막장스런 이야기가 많은데, 가령 시바가 자기 아들 가네샤혈통을 의심하여 참수해버렸다가, 뒤늦게 잘못을 후회하고 머리가 여럿 달린 코끼리의 머리 하나를 잘라서 아들에게 붙여주었다는 얘기도 있다.[10] 그렇다고 지혜, 전략, 전술이 잘 융화되었다고 해도 아테나가 아레스와 큰 전투력 차이를 보이냐면 그것도 아니다.[11] 근데 애인 아프로디테를 위해서 자기 친엄마 헤라까지 버리고 트로이 편을 들었다. 그런데 헤라도 아들이 아무리 자기 반대파를 지원했기로서니, 크게 다치든 말든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사실 아레스가 트로이를 편든 것은 비단 아프로디테 때문만은 아니고 자신의 아들이 그리스에서 강제로 참전당해 전사한 것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트로이쪽에 영지가 있었다. 자기 영지를 그리스 연합군이 친 것이니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12] 아레스가 던진 창은 빗나가게 만들고 디오메데스의 창에는 힘을 실어 아레스의 아랫배를 찌르게 했다.[13] 얼마나 크게 내질렀는지 이 소리에 트로이군과 그리스군이 모두 벌벌 떨었다고 한다.[14] 사실 이건 억울한 면이 있는게, 헤르메스는 (현대 용어로 따지면)스포츠의 신이기도 했다. 아레스가 지는 것이 당연했다. 신화의 원리를 생각하면, 권투(팡크타리온)가 스포츠(=헤르메스의 영역)냐 싸움(=아레스의 영역)이냐를 정하는 논쟁에서 결국 권투는 스포츠다로 결론이 나게 되었음을 은유한 듯.[15] 반면 아레스의 형인 헤파이스토스는 전승에 따라서는 태어나자마자 헤라에게 버려졌다. 참고로 헤라에게 버려졌다는 전승 중 일부 계열에 의하면, 헤파이스토스가 사용자를 구속시키는 황금옥좌로 자신을 버린 모친인 헤라를 엿먹이자, 아레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끌고 오기 위해 파견된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의 화염 때문에 아레스가 패배한다.[16] 자비심이 넘치는 아테나조차도 신을 모욕한 아라크네를 거미로 만들었고, 자신에게 제우스 피가 흐르는 것을 믿고 강의 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모욕을 준 아킬레우스도 헤라가 월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강의 신에게 죽을 뻔했다. 이때 아킬레우스를 구해준 자는 헤라의 명령으로 파견된 헤파이스토스. 망치로 내려찍어 거대한 화염을 만들자 강의 신이 만든 거대한 물들을 모두 증발시켰다고 한다.[17] 상대가 아레스인 줄 알고서도 했다.[18] 다만 에로스는 이설이 좀 많은데, 헤르메스의 자식이라는 버전도 있고 아프로디테 스스로 만든 자식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아프로디테/아레스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신에게서 태어났지만 아프로디테가 양아들로 삼았다는 설도 있다.[19]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디오메데스와는 다른 인물로, 헤라클레스의 12과업에 등장한다.[20] 그 유명한 아레오파고스 전승의 발단이 된 딸이다. 알키페는 강간당할 위기에 처하자, 울면서 아버지를 찾았고 아레스가 바로 나타나서 강간범(포세이돈의 아들)을 때려죽인 것을 보면, 상당히 아꼈던 자식으로 보인다.[21] 고대에는 동서양 막론하고 수염이 성인 남성의 상징이었던 만큼(때문에 남의 수염을 멋대로 손상시키는 것이 심각한 모욕이기도 했다) 이 역시 소년의 외모를 가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묘사는 같은 12신인 아폴론과 헤르메스와도 공유하며 디오니소스의 경우 초기에는 수염을 기른 외모였으나 후대로 들어서면서 앳된 외모로 바뀌었다.[22]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소포스의 딸인 타나그라를 두고 헤르메스와 권투로 겨루어 졌다는 일화가 있다.[23] 판본에 따라서는 마르스가 강간했다고도 하고, 오히려 처음부터 서로 사랑에 빠져 합의 하에 동침했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렇게 태어난 쌍둥이 자식 로물루스와 레구스를 늑대 무리를 시켜 돌봤다는 내용은 동일하다.[24] 테베의 초대 왕비 하르모니아가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딸. 다만 남편이복동생을 죽인 일 때문에 남편 사이에서 난 자손들이 아버지의 저주를 받아 비극을 겪고 대물림된다.[25] 펠롭스의 왕비이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 히포다메이아가 아레스의 손녀.[26] 알렉트리온 이야기는 꽤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2세기 풍자가 루키아노스의 기록에서 나온다.[27] 근데 헬리오스는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 못지 않게 바람을 더 많이 피웠다고 한다. 거기다 헬리오스는 나중에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것까지 까발리는 등의 어찌보면 태양신이라는 칭호와 함께 고자질의 신이다. 하지만 이는 태양은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당시 사람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고 달리 보면 그러한 부정을 발견한 뒤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밝히는 것은 태양 그 자체의 모습이자 정의로운 행동에 속하기도 한다.[28]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라도 같이 온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한술 더 떠서 올림포스 12주신 전원이 왔다. 제우스는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보고 의아해하면서 저 둘을 골칫덩이라고 부르며 이마를 짚고, 헤라는 아레스에게 왜 그런 꼴로 있냐고 묻고, 아폴론은 둘이 또 몰래 만났다가 걸린 거라면서 한심하게 보고, 아테나는 또 한바탕 시끄러워지겠다고 불평한다. 이 와중에도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와 싸우고 있었다. 그나마 포세이돈이 헤파이스토스를 설득해서 풀려났다.[29] 루키아노스의 기록에 의하면, 망신을 톡톡히 당한 아레스는 알렉트리온을 경계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은 죄를 물어 수탉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그 때부터 수탉은 아침이 올 때마다 울어서 해(헬리오스)가 온다는 것을 알려주게 되었다고 한다.[30] 미수였다는 전승도있고, 강간했다는 전승도 있다.[31] 신화에 의하면 이것이 최초의 재판이었다고 한다.[32] 아르테미스, 헤스티아는 순결한 처녀신이라 알키페를 동정했고, 아테나는 후술할 일들 때문에 할리로티오스를 증오하고 있었다. 헤라는 아레스의 어머니이자 가정의 여신이라 강간이란 행위 자체를 혐오했고, 아프로디테도 아레스의 연인이자 사랑의 여신이라 할리로티오스의 행위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데메테르도 자신이 페르세포네를 찾느라 상심해있을 적에 포세이돈이 말의 모습으로 자신을 덮친 적이 있어서 아레스를 편들었다.[33] 사실 아테나는 아레스를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할리로티오스는 이전에 아버지 포세이돈의 빽만 믿고 자신의 도시인 아테네에 가서 자신을 섬기는 파르테논 신전에 노상방뇨를 수시로 하거나 신전 실내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뻗어누워서 자고, 자신의 신수이자 아테네 거리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던 올리브 나무들을 무단으로 베어가는 등 온갖 신성모독 행위들을 저질렀다. 또 심지어는 아테네의 식당이나 여관에까지 가서 식비와 숙박비도 안 내고 무전취식을 수시로 저지르는 등 아테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의 적이자 비호감으로 낙인이 찍혔기에, 아테나로서도 할리로티오스를 몹시 증오하고도 남았다.[34] 물론 지금도 단순히 개인적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는 처벌받는다. 사실 여론이 어쨌든 현대 법정에서도 해당 사건의 증거, 증인이 없으므로 무죄 판결이 나올 수밖에 없고 상황상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는 있다.[35] 아트레우스의 아내 아에로페와 동명이인이다.[36] 티에스테스의 딸이자 아트레우스의 계비 펠로피아와 동명이인.[37] 그 모습에 기특해 아레스가 가호를 줬다고 한다.[38] 널부러져 있다가 포보스데이모스가 마차를 끌고와서 데려간다.[39] 국내 출판된 숲 출판사 천병희 번역 신들의 계보에도 실려있다.[40] 아폴론이 죽은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에 밧줄로 매달아놓고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 왕비 앞에서 보란 듯이 끌고 다니는 고인모독을 저지르는 아킬레우스에게 크게 분노하고 죽음을 앞당기기로 마음 먹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아폴론은 헥토르를 비롯한 형제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여동생 폴뤽세네까지 채가려는 아킬레우스가 괘씸해 직접 신전으로 찾아와 아킬레우스를 죽일 방법을 묻는 파리스에게 그의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독화살을 쏠 것을 조언해주었다.[41] 포세이돈이 어거지로 아킬레우스를 편파적으로 옹호한 것은 본인이 그리스군 편이었기도 하거니와 전에 아레스가 할리로티오스를 살해한 것에 대한 원한이 남아 있었기 때문. 거기다 선술했듯 할리로티오스는 그전에도 아버지의 인맥만 믿고 자기 이외의 다른 신들을 함부로 신성모독하며 여러 폴리스에서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렀으며, 다른 신의 딸인 무고한 알키페까지 강간하려 든 희대의 악인이자 불한당이었다. 끝까지 아들의 죽음에만 초점을 맞추며 다른 신들은 존중하지 않고 적반하장만을 고수하는 포세이돈이 여전히 쓰레기란 사실은 변함없다.[42] 그리스 신들은 불멸인데도 이 납치된 기간 동안 아레스가 서서히 소멸하려 한다는 내용이 암시되는 특이 사례. 하기사 은유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풀이해보자면 전쟁, 다시 말해 싸우려면 투지 같은 정신적인 면이 필요한데 악몽 같이 정신력을 깎아먹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43] 이 기간은 음력과도 일치한다. 바로 달을 연상시키는 아르테미스와도 결부된다.[44] 플로라는 처음에는 유피테르가 무서워서 도와주길 망설였지만 유노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도와줬다고 한다.[45] 이 이야기의 원전은 오비디우스의 '로마의 축제일'이다.[46] 다만 이 시점의 헤라클레스는 헤라와 화해를 했다.[47] 베누스(아프로디테)를 말한다.[48]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러한 면모는 오히려 마냥 그리스식의 극악무도한 악신, 로마식의 위엄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군신으로만 여겨졌던 아레스의 인간미를 드높여주는 갭 모에와 동정심을 유발하는 개그 캐릭터 같은 면이 있어 다른 의미로 재평가 받기도 한다. 어릴 때 보면 꼴 좋고 시원했지만 성인이 되고 보면 아레스가 나름 귀엽고 불쌍해진다는 식으로 말이다.[49] 로마의 마르스레아 실비아 관련으로 하나 있다. 그마저도 판본에 따라 강간인지 아닌지 여부가 갈리고, 강간이라고 적힌 경우조차도 사후에 아이들이 위대한 영웅으로 자랄 것이라는 약속을 했고, 이후에도 직접적인 개입을 했다는 언급은 없어도 예지했던 일들이 그대로 이행되었으니 약속은 지켰다고 보아도 무방하다.[50] 텔라몬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라오메돈의 고명딸이자 프리아모스 왕의 누나 헤시오네, 헥토르의 아내이자 아스티아낙스의 어머니지만 네오프톨레모스의 전리품이 되어 그의 아들들까지 낳은 안드로마케, 전후 아가멤논의 전리품으로 끌려갔다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죽임당한 카산드라 등등, 그 외로 트로이 전쟁 패전 이후 전리품, 노예 신세로 추락한 수없이 많은 여성들이 있었다.[51] 처음부터 저주고 뭐고 냅다 주먹을 날려, 혹은 전승에 따라 칼로 찔러 죽였다.[52] 처녀와 여성을 수호하는 다른 여신들이 강간당한 피해자를 지켜주지 않고 피해자를 탓하며 쫓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거기다 아테나는 정의와 지혜의 신이면서 자신의 성지 아테네에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죄인인 할리로티오스를 그가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에 할리로티오스에 의한 피해자들을 방관하고 즉각적인 신벌 집행도 못했다. 오히려 가장 사이가 안 좋고 본인이 가장 경멸하는 이복 남동생인 아레스가 직접 나서서 총대를 맬 때까지 가만히 손놓고 망설였다. 즉, 아테나도 완전무결한 천재 신이라는 설정과 달리 정의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53] 당장 바로 위 알키페 설화의 피의자였던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와 비교해봐도 그 차이가 극명하다.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악행을 먼저 저질렀고, 오디세우스가 이에 자기방위적으로 그를 맹인으로 만들었음에도, 아들의 죄는 생각하지도 않고 오디세우스를 20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귀향을 방해하며 오디세이아가 끝나는 순간까지 오디세우스를 용서하지 않았다. [54] 심지어 이는 신화 최초로 이루어진 여신과 인간 남성의 결혼식이다. 그것도 사이가 험악한 앙숙이자 라이벌인 아테나의 후원을 받는 영웅 중 하나에다가 아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를 죽인 원수이기도 하다. 평상시의 아레스의 입장에서는 호감을 갖기는커녕 증오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다 갖춘 카드모스인데 이런 카드모스를 기어이 사위로 맞아들인 것만 해도 그리스 신 치고는 파격적인 대우인 건 매한가지다.[55] 증오했던 인간을 용서하고 며느리/사위로 삼는 일은 아레스뿐만 아니라 어머니 헤라와 연인 아프로디테도 비슷하게 경험한 바 있다. 헤라는 제우스의 사생아에다 자신의 유방까지 물어뜯어 모유를 마신 헤라클레스를 무척이나 증오하여 갓난아기 때부터 독사 두 마리를 보내 살인미수를 시도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는 온갖 잔인한 저주와 광증에 걸려 미쳐버리게 하고 12가지 과업까지 내렸다. 하지만 그런 헤라도 끝내 모든 시련을 견뎌내고 기간토마키아에서 활약하고 신의 반열에 오른 그의 업적을 묵묵히 인정하며 딸이자 청춘의 여신 헤베와 결혼시켜 사위로 맞아들인다. 아프로디테의 경우 자신을 능가하는 미모의 소유자에 의도치 않게 아들 에로스를 상처 입힌 프시케를 몹시 증오했지만 그가 모든 시련을 묵묵히 통과하자 기꺼이 에로스와 결혼도 시켜주고 며느리로 삼아줬다. 심지어 이쪽은 결혼시키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불로불사의 여신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줬으며 결혼 후에도 끝없는 불행이 이어지는 비극으로 끝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와 달리 완벽한 해피 엔딩 + 닫힌 결말로 끝났다. 모전자전, 부창부수라고 통하는 면이 있는 모양.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도 후손들은 불행했지만 이건 본인이 내건 저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으며, 카드모스는 한번도 바람 피우지 않고 일편단심 하르모니아만을 사랑했고 하르모니아도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목걸이마저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늙어가는 길을 택할 정도로 카드모스를 사랑했으니, 아레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은 셈. 또한 이 부부에 한정해서 엘리시온에 입성했으니 끝에 가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56]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아테나가 아레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하는데, 첫 번째는 '지혜와 전략이 무력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설한다.[57] 트로이 전쟁 내내 아카이아군 장수이자 지휘관 오디세우스와 대립했지만, 디오메데스와는 달리 오디세우스는 창이나 검, 화살을 날려 무거운 상처를 입히는 식으로 직접적인 해코지를 가하지 않았기에 죽을 만큼 싫어하거나 증오하지는 않았다. 또한 본인이 수호하는 여걸 민족인 아마조네스의 왕 오트레레와 결혼하여 낳은 트로이군 사령관 펜테실레이아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강간하는 고인모독을 저지르는 아킬레우스를 무척 증오했던 것과 달리 오디세우스는 자기 자식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레스 역시 결국 패배를 인정한 트로이파 신들과 함께 오뒷세이아에서 그가 무사히 이타카로 귀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트로이 전쟁은 아카이아군의 승리로 끝나서 이제 와서 물고 늘어지는 건 무의미하기도 하고, 본인 역시 오디세우스처럼 사랑하는 딸 알키페를 강간한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죽였다는 이유로 포세이돈에 의해 소송당하고 재판 싸움까지 치달은 적이 있었기 때문인 듯. 똑같이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을 지키고자 희생도 무릅쓰고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의 외눈을 찔러 맹인으로 만들어버린 뒤 포세이돈의 증오를 받아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험난하게 고생하는 오디세우스의 처지를 아레스 역시 동병상련을 느끼고 안타깝게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아레스 본인 역시 아프로디테 외에 관계를 맺은 다른 여인들과 아들딸들을 끔찍하게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후원해주는 다정한 남편에 아버지이기 때문.[58] 아테나가 후원한 영웅들 중 아레스와 철천지원수 수준으로 사이가 최악이다. 이는 디오메데스가 아테나의 비호 아래 힘을 실은 창을 날려 아레스의 가슴을 정확히 꿰뚫어 아카이아군과 트로이군 가릴 것 없이 공포에 질릴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최대의 굴욕까지 당했다. 나중에 디오메데스는 연인 아프로디테가 대신 복수하여 자기 부인인 아이기알레이아에게 버림받고 아르고스에서 추방당하게 된다.[59] 아레스는 예외적으로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의 검을 빌려주었다.[60] 카드모스는 아레스와 데메테르의 아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를 죽였기 때문에 아레스에게는 원수였다. 물론 카드모스가 10년 넘게 종살이를 하면서 묵묵히 속죄하자 감명을 받은 아레스는 그를 용서해주고 딸이자 아름다운 조화의 여신 하르모니아와 결혼시켜 사위로 맞아들이고 화해를 했지만, 이미 한번 걸어버린 저주는 그것을 건 신이라도 풀 수 없어 테베 왕가의 후손들이 나날이 저주로 고통 받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전승에 따라서는 아레스도 아프로디테한테 이것에 관해 야단을 듣고 그제야 아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61] 특히 제우스는 아테나와 아르테미스 외의 딸들, 특히 반신 딸들에게는 굉장히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헬레네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최대 원인이 되어 크게 고통 받고 있을 때도 걱정하거나 신경쓰기는커녕 차갑게 외면했으며 오직 트로이군 진영에 참전해 싸운 사르페돈의 안위만을 신경썼다. 또한 딸 브리토마르티스가 아들 미노스에게 9개월 내내 강간미수를 당하며 고통스럽게 추적당했을 때도 아레스처럼 직접 현신해서 딸을 구해주거나 아들을 죽이기는커녕 고통 받는 피해자인 딸을 외면하고 아들의 불륜과 강간 행각을 묵인하기도 했다. 즉, 반신인 자식들을 대할 때는 오로지 아들을 딸보다 우선시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였다.[62]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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