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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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어원
3. 한국에서의 용례
4. 기타


1. 개요[편집]


주로 무대와 방송같은 극 형태에서 별볼일 없는 3류 스타일을 말할 때 흔히 사용하는 은어이자 수식어.

어디에든지 간에 갖다붙이기만 하면 물건이든 뭐든 간에 싸구려 취급받는 특징이 있고 쌈마이 영화, 쌈마이 게임, 쌈마이 스토리 등등 바리에이션도 다양하다. '싼마이' 등으로 발음될 때도 있다. 아래 유래와 더불어 뜻 때문에 '싼티', '싸구려' 등이 연상되기 때문인 듯하다.


2. 어원[편집]


어원은 일본 가부키의 三枚目(さんまいめ, 산마이메[1]). 가부키에서는 공연 때마다 간판에 출연배우들을 적어서 전시해 놨는데,

  • 첫 장째에는 극의 메인을 담당하는 주인공.
  • 두 장째에는 인기 좋고 수많은 팬을 가진 젊은 미남미녀 배우.[2]
  • 세 장째에는 극의 코미디를 담당하는 조연.
  • 네 장째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장하는 중견 배우.
  • 다섯 장째에는 극의 악역을 담당하는 조연.
  • 여섯 장째에는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가슴아픈 과거를 가진 캐릭터 역.
  • 일곱 장째에는 극의 흑막이나 최종 보스.
  • 여덟 장째에는 극좌의 단장.

순으로 소개한다. 한국의 일일드라마와 비슷한 구성인 통속적인 이야기들인데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二枚目(にまいめ, 니마이메)를 미남을 칭하는 말로, 三枚目(さんまいめ, 산마이메)를 우스꽝스러운 개그캐릭터를 칭하는 말로 일반사회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속어인 것은 매한가지이며 현재는 약간 사장되어 가는 표현이긴 하나 어느 정도는 사용된다. 무대극이나 영화 등에 아직 약간이나마 남아 있다. 현재는 미남이라는 뜻의 니마이메라는 표현은 핸섬(ハンサム) -> 이케멘으로 옮겨가며 젊은층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 되었다.[3]

3. 한국에서의 용례[편집]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영화, 방송계에서 은어로 사용되었는데, 대체로 싸구려 내지 B급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쉽게 말해 영화계의 양산형 판타지 소설. 특히 1970년대는 스크린 쿼터제 덕분에 이러한 쌈마이 물의 대폭주 시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1990년대에 접어들자 이 단어는 굉장히 부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일본어 유입 단어가 전반적으로 저속하게 여겨지는 것도 있는 데다가 '쌈마이물'이라고 하면 1970년대의 저질스러운 영화들을 연상시켰기 때문.

그러나 여기서 약간 더 시간이 지나 21세기가 되자 이런 상황이 재역전. 아예 뭔가 대놓고 구닥다리거나 싸구려를, 촌스러운 옛날 스타일을 지향해서 우스꽝스러움을 추구하거나, 남자의 로망이나 남성미같은 것을 고의적으로 부각시켜 코믹한 장치로 사용하는, 즉, 왠지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느낌을 주는 표현방식으로 쓰이게 되었다. 일종의 복고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된 것. 결국 지상파 방송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업계나 팬들 사이에서는 준 공식용어화.

이렇게 대놓고 쌈마이를 추구하는 작품으로는, 스웨덴 독립영화 쿵 퓨리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가 유명하다.[4] 임원희는 이 작품에서 선보인 쌈마이 연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개그맨 최양락같은 경우는 쌈마이 대사를 맛깔나게 치는 것으로 매우 인정받는다.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웹툰의 경우에는 이말년기안84의 만화들이 쌈마이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 외에 더 많은 예시는 키치 항목도 참조.

대놓고는 아니지만 현 시대 프로레슬링의 흥행은 쌈마이적인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유지한다. 철저하게 근육질 남성이 중심인 컨텐츠이기도 하고 주 시청층 역시 어린아이, 젊은 남성 위주다 보니 쌈마이 성향이 강한 편. 메이저단체인 WWE는 물론 타 대형단체나 인디단체들 역시 쌈마이성이 강하다. 대전 분위기 조성이라던가, 선수 등장이라던가, 피니셔 등등을 보면 쌈마이 클리셰의 집합이다.


4. 기타[편집]


2012년 2월 22일에 방영된 라디오 스타(황금어장) 연기 아이돌편에 출연한 TraxX제이[5]가 "쌈마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지상파에서 쓰면 안 되는 표현이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황하긴 했지만, 개그계에서는 이 쌈마이를 달리 표시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쓴다. 전 단락에 언급한 최양락의 쌈마이 대사는 다름 아닌 라디오 스타에서 김학래가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이렇게 쓴다고 직접 말했던 코멘트. 다만, 한국 연기계통에서 말하는 쌈마이 역은 일본에서 말하는 산마이메 배역보다는 고마이5번째인 병신 같지만 멋있는 악역 혹은 반대인 조연 쪽에 가깝다. 개그계에서 말하는 쌈마이와는 약간 다르다.

사족으로 나이프 등에 사용되는 강재 중에 '산마이'강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일본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성질이 다른 철을 3장(三枚) 겹쳐서 만든 것. San mai steel로 표기한다. 폴크니븐 F1 등이 유명한 산마이강 나이프. 한국의 삼겹살을 종종 산마이니쿠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거의 직역투에 가까운 것.

싸이의 정규 3집 앨범 3마이의 이름은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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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기는 이렇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삼마이메가 맞다. 참조.[2] 가부키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미녀 배우도 사실 전원 남자이다.[3] 그러나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아직도 흔하게 사용한다. 회사 중역이 젊은 사원에게 쓰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에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 중에 성공한 계층에서는 '이케맨'이라던가 너무 속어적인 표현은 싼티난다고 생각해서 아주 친한 경우가 아니면 가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어느나라건 상류층으로 갈수록 품위를 많이 따진다.[4] 2000년에 발표한 인터넷 단편이나, 2008년에 개봉한 극장 영화 모두 해당된다.[5] KBS 일일드라마 우리집 여자들에서 남주인공 이세인 역을 맡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