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이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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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파일:attachment/스티븐 제이 굴드/gould_people2.jpg

출생
1941년 9월 10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퀸스
사망
2002년 5월 20일 (향년 60세)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직업
생물학자
학력
안티오크 칼리지 (학사)
리즈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박사)
배우자
데보라 리 (1965년 ~ 1995년; 이혼)
론다 롤랜드 시어러 (1995년 결혼)
자녀
친자식 2명[1]
의붓자식 2명[2]
종교
무종교(무신론)[3]

1. 개요
2. 업적
3. 비판
4. 야구광


1. 개요[편집]


주장을 한 사람이 비도덕적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주장이 틀렸다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하려면

그 주장 자체가 틀린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미국생물학자. 여러 면에서 리처드 도킨스와 대척점에 서 있던 학자로, 두 사람은 생전에 숱한 논쟁을 가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같은 진화론적 입장에서.[4] 학문적 성취가 뛰어난 동시에 대중적 저술 활동으로도 유명하다는 점에서 도킨스와 비슷하다.

오랫동안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도킨스는 굴드 사후 그를 '뻔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도킨스는 굴드가 미친 영향은 나쁜 쪽보다 좋은 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자신에게는 굴드가 '선배나 선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닐스 엘드리지는 굴드가 죽었을 때 '형님을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본인 역할로 카메오 출연했던 심슨 가족에서는 에피소드 방영 당시 별세한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넣기도 했다.

참고로 하버드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강의 도중 어떤 학생과 라틴어로 10분이 넘게 문답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굴드는 그렇다 쳐도 상대 학생도 대단하다. 당시 대학원생 신분으로 해당 수업을 청강하던 최재천 교수는 굴드와 그 학생이 자기들만 알아듣는 말로 시간을 끄는 데 화가 나서 강의실을 박차고 나갔고, 굴드는 뒤에다 대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후 최재천 교수는 어차피 학부과정 수업인데 본인은 석사과정이고, 그냥 청강으로 들은거라 본인도 그후 다시 안갔다고 하며 한 강의에서는 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깐 적이 있다. 자기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유쾌하지 않다나. 또한 <다윈 지능>에서 굴드의 일명 “인간은 진화를 멈췄다” 발언 때문에 그를 학자로서 존경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재천 교수가 말하기를 무슨 이유인지 한국인들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위 사건 이후 학과장을 찾아가 어떻게 감히 한국인이 하버드에서 수업을 듣고 있냐고 따지기도 했을 정도.


2. 업적[편집]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단속평형설'이 있다. 1972년에 발표된 이 이론은 생물의 진화가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주장으로, 기존의 점진적 진화와 대치되는 내용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존 주장(점진론)에 비해서 불연속적을 강조한 것이지, 단속평형설에서 이해하는 진화 역시 몇 만 년에 걸쳐 일어나는 장구한 과정이다. 기존의 점진론과 단속평형설의 구체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진화생물학미싱링크 문서를 참고하면 좋다.

단속평형설에서 설명하는 변화기는 병목 현상이나 창시자 효과 등의 sampling effect에서 온다. 즉 집단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모집단과의 유전자 조성이 크게 달라질 때 진화가 촉발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평상시에는 일부 개체의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모집단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가 유지된다.

진화론에 대한 굴드의 견해를 대표하는 명언으로 '만일 생물의 역사가 테이프로 되어 있어서, 테이프를 수십 억 년 뒤로 되감은 뒤 다시 재생한다면 생태계가 지금과 똑같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물음이 함의하는 요지는 기존의 학설에서 강조하던 '적응을 통한 변화의 누적'은 국지적인 부분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생태계 대부분은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의 연장으로 도입한 것이 삼각소간(spandrel) 개념이다. 삼각소간은 건축학 용어로 아치들 사이의 삼각형 구조를 지칭하는데, 미적인 용도로 자주 활용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치를 늘어세우다 보니 만들어진 부수적인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굴드에 따르면, 생물도 이와 유사한 점이 있다. 생물의 어떤 기관이 지닌 기능이 반드시 자연 선택을 통해 선정된 결과라고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굴드는 진화를 진보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관점, 즉 '진화 = 복잡성'으로 생각하는 관점을 대단히 경계했다.[5] 진화한 생명체들이 더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된 이유는 단순히 가장 단순한 구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전체적인 스펙트럼이 넓어져서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차지하는 질량이나 종 분화를 따졌을 때, 오늘날 가장 성공적으로 지구환경에 정착한 생물은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진 박테리아다.

상기했듯이 굴드는 대중저술로 유명했는데, 진화학적 개념을 쉬운 말로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생전에 정력적으로 칼럼을 연재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책으로 묶여 팔렸다. 대표작으로는 '풀하우스', '판다의 엄지',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등이 있다.

굴드는 리처드 르원틴과 함께 마르크스주의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생물학계에서 활용하려 했고, IQ 연구나 진화심리학 등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런 맥락에서 굴드의 비판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 에드워드 윌슨이다. 윌슨은 <사회생물학>에서 인간이 보이는 행동 양태가 다른 생물과 그다지 차이 나지 않고 그 중 상당 부분이 유전자 레벨에서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굴드는 이를 결정론적 사고로 규정했고, 우생학 내지 차별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발간하는 <네츄럴히스토리>를 통해 에드워드 윌슨이나 리처드 도킨스 같은 '유전자 결정론자'들의 해악을 폭로하는 데 27년을 소모하기도 했다.


3. 비판[편집]


지나친 상대주의 내지 탈실증주의에 매몰되어 동료 과학자들을 부당하게 비난했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도킨스는 굴드의 단속평형론을 비판하면서 '굴드의 고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창조설 지지자들이 날뛰게 만드는 핑계거리를 제공하였다'라고 비판하였다.


4. 야구광[편집]


엄청난 야빠다. 생물학 대신 수학, 통계학, 물리학 같은거 공부했더라면 세이버매트릭스 등을 통해 야구계에 큰 기여를 했을지도 모르는 양반. 풀하우스에서는 아예 한 챕터를 들여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마의 4할을 넘지 못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개했다. 진화론 책에서. 통계학적으로 똑같은 원리라고는 하지만 참.. 장대익 교수는 "좋은 책이지만 야구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비추"라고 평가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서평[6][7]에서 책 전체에 대해선 진화론에 대해 잘 설명하는 책이라고 호평했지만, '진화론 설명할 땐 점잖은 양반이 야구 이야기만 나오면 왜 이래?'란 말을 덧붙이며 핀잔을 줬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슨 알아먹지도 못할 야구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 (내가 영국인이니) 크리켓 이야기 주욱 늘어놓으면 댁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수?


실제로 단순히 진화론을 설명하기 위해 야구 이야기를 곁들인 수준이 아니다. 정말로 책 중간에 주제가 한동안 야구로 바뀐다. 풀하우스에 등장한 이 야구와 진화론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풀하우스 해당 문서에 나와 있다.

여담으로 야구/기원을 두고 엉터리 조작을 한 더블데이 기원설을 두고 믿지 않았고 이걸 믿는 메이저리그와 미국 야구계를 깠다. 공교롭게도 그가 죽은 뒤에야 메이저리그와 명예의 전당은 애브너 더블데이 기원설의 조작을 인정하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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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보라 리 소생.[2] 론다 롤랜드 시어러의 자녀.[3] 알리스터 맥그래스, 조애나 맥그래스, 전성민 옮김, 도킨스의 망상: 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 (살림, 2008), 19.[4] 생명과학계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건 천문학계에서 지구구형론을 부정하는 것과 동급으로 여겨진다.[5] 물론 굴드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학자들, 적어도 진화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한 학자들은 진화를 진보라고 여기지 않는다.[6] '악마의 사도'에 수록되어 있다. 서평의 제목은 '인간의 우월주의와 진화적 진보'.[7] 리처드 도킨스는 굴드 생전의 좋은 적수이자 라이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