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츠킨 기관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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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소련의 총기 제작자 이고르 스테츠킨이 설계한 기관권총.
토카레프 TT-33을 대체한 마카로프 권총이 나왔음에도 불구, 휴대성이 필요하면서도 단시간 내에 마카로프가 제공할 수 없는 강력한 화력을 퍼붓기 위한 목적의 화기가 필요하여 만들어진 기관권총이다. 1948년 개발이 시작되어 이듬해에 프로토타입이 나왔으며 공정 및 실전테스트를 거쳐 1951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하였다.[3]
2. 역사[편집]
이 권총의 개발은 총기 공학자 이고르 야코블레비치 스테츠킨(И́горь Я́ковлевич Сте́чкин)[4]이 담당했다.
스테츠킨은 툴라 기계학교(Тульский механический институт)[6]에서 대학생으로 재학중에 .32 ACP 탄을 쓰는 TS 권총을 1947~1948년동안 개발했는데, 졸업 프로젝트로 "7.65mm 시민형 권총"으로 이름붙이고 1948년에 졸업 작품으로 내놓았다. 스테츠킨은 해당 총기가 단순한 모형 작품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권총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교수들이 모여있는 학생 졸업작품 출품회에서 직접 탄창 결합과 분해-조립을 보여준 다음, 공포탄을 장전하고 몇 발 사격했다. 대학생이 혼자서 만든 권총의 성능에 감탄받은 교수들은 그에게 매우 좋은 점수를 줬다.
동시기에, 소련 개발국에선 TT-30/TT-33과 나강 M1895 권총을 대체할 새로운 권총과 권총탄을 개발하고 있었다. 당시 당국은 7.62x25mm 토카레프탄을 계속 제식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유럽에서 흔히 사용되는 7.65mm 브라우닝(.32 ACP) 권총탄을 사용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소련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9mm 실험용 탄 중 어떤 것을 채택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스테츠킨은 1948년 대학을 졸업하고 26세의 나이에 스테츠킨의 재능을 눈여겨본 교수의 추천을 받아 툴라 주 총기 디자인부-14호 개발국(TsKB-14, 현재의 KBP)에 입사했다. 스테츠킨은 입사하자마자 소련 군부가 신형 권총을 원하고 있으며 여러 개발부에서 시제품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신형 권총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 스테츠킨의 재능과 졸업 당시의 일화를 들은 니콜라이 마카로프가 신입사원이었던 스테츠킨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7]
스테츠킨은 새로운 신형 권총을 디자인하던 도중, 구형 권총의 단점을 해소할 여러 해결책을 고안해내거나 찾게 되었다. 예를 들면 분해 결합을 쉽게 하기 위해 총몸과 총열을 같이 붙어있게 한다든지, 방아쇠를 더 튼튼히 고정하기 위해 총몸과 방아틀 뭉치에 리벳핀을 추가한다던지, 해머가 코킹된 상태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총몸 슬라이드와 해머쪽 구멍에 아주 조금의 유격을 주는 식이었다.
1948년도엔 아직 9x18mm 탄이 제식 채택되지 않았던 시기였으나 마카로프 권총이 뛰어난 성능에 힘입어 제식 채택이 확정된 상태인 것은 누가 봐도 뻔했다. 따라서 7.62mm 를 사용하는 마카로프 권총은 소련군에 제식채택되기 전에 이 신형 권총을 소량 생산해서 테스트할 예정이었고, 같은 해인 1948년도에 소련군부가 전술전략 요구서를 새로 발제했는데 그 내용에는 "연발 사격이 되는 권총의 개발 필요"가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소련군은 기관권총도 필요했던 것이다. 스테츠킨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기관권총의 개발에 도전하기로 한다.
1949년 초, 스테츠킨 자동권총의 첫번째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다. 이 신형 기관권총은 7.62x25mm 토카레프탄을 사용했으며, 반동 제어 및 명중률 증가를 위한 탈착식 개머리판 겸 홀스터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의 홀스터는 이미 독일이 개발했던 마우저 C96에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이후 1949년 4~6월달에 필드테스트가 진행되었다. 테스트 결과 몇가지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20발이 장전된 탄창과 홀스터를 결합할 시 무게가 2kg이 된다는 것이었다.[8] 당시 군에서 제시한 채택 조건은 권총은 1kg, 홀스터는 300g을 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었기에 둘 다 무게제한을 넘은 셈. 이외에도 가늠자의 조정이 불가능하거나, 가늠자 시야가 너무 좁은 것 등 소소한 단점 13가지가 함께 제기되었다. 다만 2만발의 내구도 사격과 비교 사격용 총기인 스페인제 아스트라 모델 F 기관권총과 PPS-43 기관단총과의 200m 단발 사격에서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발 사격의 경우 "PPS-43보다 연사력이 약간 낫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두번째 프로토타입부터 디자인이 마카로프 권총과 유사해졌는데, 스테츠킨의 1949년식 프로토타입 권총을 본 마카로프가 테스트 결과와 권총 디자인에 대해 호평하면서 피드백을 해주었고 스테츠킨은 그의 멘토였던 마카로프의 피드백을 따르며 마카로프 권총의 디자인을 참고해도 되겠냐고 묻자 마카로프가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이후 스테츠킨 권총의 디자인이 마카로프와 유사하게 변경 되었다. 또한 마카로프가 자신의 권총 구경을 7.62mm 토카레프에서 9x18mm로 바꿨음을 전해주면서 스테츠킨에게도 신형 기관권총의 탄종을 9x18mm로 바꾸라고 조언해주었고, 그 조언을 받아들여 총기 구경을 7.62x25mm 토카레프탄에서 반동이 적은 신형탄인 9×18mm 마카로프탄[9]을 쓰도록 탄창 디자인, 약실, 총열 등 내부부품들을 바꿨다.
스테츠킨은 짧은 시간 안에 몇몇 단점들을 해결하고 무게를 절감한 두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두번째 프로토타입은 1950년 1~2월 동안 테스트되었다. 두번째 프로토타입은 1949년식보다 무게가 0.5kg 감량된 1.5kg이었고, 목재 홀스터는 이번에도 무게 제한을 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군에서는 목재 개머리판을 매우 가볍게 만들기란 불가능하다는 스테츠킨의 주장을 받아들여 홀스터 무게 제한 300g 조건을 삭제하였다.
이후 13개 개량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세번째와 네번째 프로토타입이 차례로 개발되었다. 이후 AK-47을 완성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해당 신형 기관권총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두명의 기관권총이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테스트 당일날,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9x18mm 신형 기관권총과 스테츠킨의 6번, 7번 프로토타입이 제출되었다. 스테츠킨의 기관권총은 세번의 테스트를 거쳐 매우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는데, 그 이유는 칼라시니코프의 기관권총도 성능이 우수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같은 해인 1950년, 이젭스크 기계공장에서 테스트용으로 초기형이 소량생산되었다. 초기형의 품질 테스트를 마친 소련군은 해당 권총을 1951년 12월 3일, "9mm 스테츠킨 기관권총 APS"(9-мм Автоматический Пистолет Стечкина, АПС)라는 이름으로 제식채택했다. GAU 코드는 56-A-126으로 부여했다.[10]
3. 특징[편집]
APS 사진 모음
권총의 가늠자 내부에 조그마한 휠이 있는데, 이것을 손가락으로 돌리면 25 / 50 / 100 / 200으로 거리조절 설정을 할 수 있다. 다만 권총탄의 사거리 한계로 유효사거리는 아무리 높게 잡아봤자 100m 도 안되는 75m 정도가 한계이다. 또한, 탄창 멈치 위치가 탄창 삽입구인 아래쪽에 있는 유럽식 힐 타입 멈치라, 요즘시대의 SIG P226, 글록같은 현대권총처럼 빠른 재장전 전술은 할 수 없다.
GAU 코드명은 56-A-126으로 부여되었고, 스테츠킨 기관권총에 해당하는 GAU 코드명이 많다.
- 56-ИР-126 - 56-IR-126은 스테츠킨 기관권총의 약실과 총열, 강선 마모도 검사 도구.
- 56-Ч-126 - 56-Ch-126은 스테츠킨 권총의 목재 개머리판의 GAU 코드명이다.
- 56-Ч-126П - 56-Ch-126P 는 스테츠킨 권총의 플라스틱(베이클라이트) 개머리판 코드명이다.
- 56-Ш-126 - 56-Sh-126은 스테츠킨 권총용 20발 박스 탄창 4개를 넣을 수 있는 탄입대를 뜻한다.(한 탄입대당 탄창 2개)
- 56-ШР-126 - 56-ShR-126은 스테츠킨 권총 홀스터용 어깨끈(Shoulder strap)을 뜻한다.
- 56-Я-126 - 56-Ya-126은 스테츠킨 권총 여러 정이 적재된 총기상자를 뜻한다.
이 총의 설계자인 이고르 스테츠킨은 이 총의 발사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몇 가지 특이한 설계를 스테츠킨에 적용하였다. 먼저 이 총은 슬라이드가 후퇴하는 거리가 매우 길다.(탄약 길이의 세 배 정도.) 이렇게 함으로서 자동사격 시에 초탄이 격발되고 나서 차탄이 격발되기까지의 시간을 늘여줌과 동시에 슬라이드가 완전히 뒤로 후퇴했을 때 프레임에 가해지는 충격도 줄여준다. 두 번째로 발사속도 감속 레버(rate reducer lever)라는 부속이 격발 시 슬라이드에 마찰을 가해주면서 슬라이드의 후퇴속도를 늦추게 된다.[11] 세 번째로 자동 사격시에 격발기구 그 자체도 발사속도를 낮추는데 일조하게 된다. 슬라이드 아래쪽에 캠이 있는데 총기가 격발하면 이 캠이 지렛대를 누르고 그 지렛대에 의해 무게추가 아래로 강하게 밀쳐지면서 스프링을 압축하고 다시 튀어 올라와서 시어를 건드리면 총기가 다시 격발하게 되는 구조다. 무게추의 질량을 적절히 조절하면 무게추가 올라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그말은 바로 초탄을 발사하고 나서 차탄이 발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그러니까 발사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상당히 참신한 설계이다.
1951년 12월 초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소련군에 야전 배치되었다. 그때 당시는 신식 무기였으니 한국전쟁에 사용되지 않았고, 중공군과 북한군에게도 공여해주지 않았다. 이 권총의 첫 실전은, 베트남 전쟁이다. 1964년부터, 소련이 북베트남을 지원할 때, 스테츠킨 권총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5백정을 공여해줬다.[12]
스테츠킨 권총은 장교(주로 실전 가능성이 높은 소대장~중대장), 부사관, RPG-2, RPG-7 등의 대전차화기 사수, 중기관총 사수 등 길이가 짧고 무게가 가벼운 총이 요구되는 보직 / 총을 잘 쓸 필요가 없는 전투보직(전차 승무원, 포병)을 가진 군인들에게 일종의 PDW용으로 지급되었다. 장탄수가 적고 위력이 부족한 마카로프 권총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군인들이 사용해본 결과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우선, 총 자체도 꽤 컸거니와 무겁고 큰 개머리판 겸 홀스터까지 휴대하려다보니 원래 의도와는 달리 휴대성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14] 그리고 탄은 자동 사격때는 반동이 심했고[15], 그립도 불편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빠르게 사격하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훈련도가 낮은 일반 장병들에게는 권총 치고는 불필요하게 무겁고 크고 사용하기도 어려운 비효율적인 무기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총의 화력을 가지면서도 휴대성은 비슷한 수준의 AKS-47과 AKMS가 있었기 때문에, 스테츠킨은 1958년에는 생산이 중지되고 생산량 대부분은 창고에 처박혔다. 스테츠킨 권총 사용자는 AKS-47, AKMS나 마카로프/토카레프 권총을 지급받게 되었다. 다만, 모조리 창고에 넣은 것은 아니라서 일부 보직은 1980년대까지 계속 사용했다. 그렇지만 스테츠킨을 쓰던 부대도 1979년부터 권총보다 화력 좋고 길이도 짧은 AKS-74U가 빠르게 그 자리를 메워버렸다.
하지만 스페츠나츠에선 20발이나 들어가는 장탄수, 높은 화력과 명중률을 갖춘 스테츠킨이 상당히 매력적인 무기였다, 더군다나 무게가 아무리 무겁다고 해도 서브컴팩트형 권총인 마카로프 권총에 비해서고, M1911이나 베레타 M9에 비하면 그다지 무거운 수준도 아니었다.[16] 이들은 특수부대다 보니 실전에 투입될 일이 정규군보다 많고, 사격 훈련도 그만큼 많이 하기 때문에 숙련도 면에서도 문제 없었다. KGB와 GRU같은 여러 정보 기관들의 스페츠나츠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80-90년대 증가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내무부 등에서는 마카로프 권총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요구하게 되었고, 여기에 스테츠킨만한 대안이 없었기에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다. 근접전에 탁월한 성능으로 현재도 OMON, SOBR 등 내무부 소속 경찰특공대, FSB, 법무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군에서는 일반 부대는 쓰지 않고 파일럿, 특수부대, 특공대나 수색대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9mm 마카로프탄의 낮은 위력은 오히려 반동이 적고 인질에게 피해를 덜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예전에 비해 장점이 되었다.[17]게다가 20발이라는 장탄수는 5~60년대 시절에도,[18] 그리고 지금도 많은 용량이다.[19] 그 외 구소련 국가와, 일부 공여받았던 과거 바르샤바 조약기구 국가에서도 소수가 쓰이고 있다. 추가적인 생산은 없지만 애초에 전군에 보급하려고 만들었던 만큼 양질의 스테츠킨 재고가 다수 남아있으므로 한동안 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다. 소련/러시아는 퇴역하거나 2선급으로 물러난 무기와 장비도 폐기하기보다는 대부분 창고에 예비물자로 보관하는 편이다. 다른 나라 군대에서도 낡은 무기들은 어지간히 폐품이 아닌 한 창고에 쌓아둔다만,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생산량이 워낙 많은 무기가 많기에 2차 대전 무기들도 꽤 있는 편이다.
3.1. 파생형[편집]
- APB(АПБ)
스테츠킨의 이름이 빠지고 Бесшумный(베스슘늬, noiseless)가 들어갔다. 그래서, 무소음 기관권총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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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프따마찌체스끼 삐스딸렛 스떼치키나.[2] 아프따마찌체스끼 삐스딸렛 베스슘늬. '무소음 기관권총'이라는 뜻으로, 원통 같이 생긴 물건이 소음기다.[3] 사실 이 권총도 TT-33의 7.62mm 토카레프 탄을 사용하려 했다가 9mm 마카로프 탄이 만들어지며 이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만일 토카레프탄을 사용했다면 반동이 더 강했을 것이다.[4] 1922~2001. 러시아어 원어 발음은 스떼치킨이고, 스티츠킨(스티치킨), 스테츠킨(스테치킨)은 영어 음차표기다. 더불어, 슈테츠킨은 독일어 음차표기이다.[5] Тульский Стечкина, 툴라의 스테츠킨 약자[6] 현재 툴라 주 기계대학교. 한국으로 치면 기계공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공대나 폴리텍급 학교다.[7] 당시 마카로프는 나중에 유명해질 마카로프 권총을 만들고 있었다.[8] 데저트 이글이랑 무게가 같다.[9] 이 당시엔 9mm 신형 탄 혹은 9x18mm[10] 1951년은 스테츠킨 말고도 마카로프 권총과 9×18mm 마카로프가 소련군대에 제식채택되기도 한 날짜였다.[11] 참고로 스테츠킨의 약실 폐쇄 기구는 직접 블로우백(direct blowback) 방식이다.[12] 출처는 Болотин Д. Н. История советского стрелкового оружия и патронов. = Bolotin D.N. 저. History of Soviet small arms and cartridges.[13] 특유의 그립을 비롯하여 외향적으로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시제품 시연회 때 니콜라이 마카로프가 이 권총을 호평하면서 피드백을 해주었는데, 이고르 스테츠킨이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 뜯어 고치면서 마카로프를 닮은 형태로 개량되었다.[14] 크기와 무게면에선 데저트 이글이나 H&K Mark 23는 되어야 견줄만하다. 게다가 20발들이 예비탄창도 4개나 들고 다녀야했으니 더더욱 불편했다.[15] 9x18mm 탄은 원래 반동이 약해서 스테츠킨 연발 사격도 쉽게 제어가 가능하나, 이것은 총을 많이 쏴본 사람, 특수부대원들에게 한해서이고, 일반 징집병인 장병이나 총을 잘 쓰지 않는 보직들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것은 무리이다.[16] 권총류에 대해 관심과 투자가 떨어졌던 냉전기 소련군은 제식 권총이 토카레프와 마카로프, 단 두 개 뿐이었다. 그리고 토카레프는 안전장치도 없는데다 1930년대에 개발된 구식이 된지 오래였고, 마카로프는 어디까지나 장교들의 호신용 권총으로써 고려되어 개발되었기에 특수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스펙이었다. 한마디로 스페츠나츠들이 쓸만한 권총이 없다시피 했던 것이다. 45구경 빠돌이였던 미군조차 그 한계를 인정하고 특수부대들은 오만가지 외국제 권총을 도입하여 사용하던 처지였다.[17] 다만, 스테츠킨 기관권총을 포함해 마카로프 권총은 장약을 많이 넣은 고압탄인 9x18mm PMM 탄을 쓰지 못한다. 이것으로 계속 쏘다간 총기가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기 때문.[18] 이시대에는 군에서 사용하는 권총도 대부분이 7~8발, 많아봤자 13발 정도였고, 경찰들은 아예 6연발 리볼버를 사용하고 있었다.[19] 현대 권총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글록 17이 17발이며, 현대에 개발되는 권총의 대부분은 평균적으로 13~17발의 장탄수를 가진다.
}}} ||
APB 기관권총은 1960년대 말, GRU는 나강 M1895 소음기형과, TT33 소음기형, PB 권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적은 장탄수와 그에 따르는 낮은 전투력 때문에, 신형 소음권총이 필요해짐에 따라 탄생된 권총이다. 그래서, 기존에 쓰던 스테츠킨 기관권총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이 총을 소음기관권총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개조 작업은, 중앙정밀기계공학연구소에서 일하던 뉴고도프(А. С. Неугодов)의 감독 하에 개발됐다. 사내 개발명칭은 AO-44라고 이름붙여졌다. 이 권총은 신규 생산이 아닌, 창고에 치장물자로 박혀있던 스테츠킨 APS 권총을 개조한 것이다. 1972년, 소련군에 무소음 기관권총(АПБ, APB)이라는 이름으로 제식채택되었다. GRAU 코드명은 6P13(6П13)으로 부여받았다. 1972년부터 1973년까지 스테츠킨 권총이 APB로 개조되었다.[20]
APB 소음기관권총과 스테츠킨 기관권총의 차이점은, 소음기와 더불어 소음효과를 더 극대화하기 위해, 총열에 두 개의 홈을 더 파놓았다. 총구 끝부분과, 약실 부분쪽이다. 총을 발사하면, 탄피에 있던 장약의 가스가 약실 부분에 뚫려 있는 총열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그 다음 가스가 총구 끝에 있는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그리하여 일반 보통탄의 총구 탄속이 평균보다 낮은 290m/s으로 줄어들어, 아음속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소음기를 안끼고 발사하면 총소리는 여전히 크게 들리지만, 총구 탄속은 자동으로 느려진다는 뜻이다. 이런 특이한 총열 구조로 인하여, 소음기를 끼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9x18mm 아음속탄+소음기 결합 후 사격을 하면, .22 LR을 쓰는 소음총 성능의 작은 소음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외부 디자인 차이점은 소음기를 끼울 수 있게, 총구 끝에 나사산을 팠으며, 총열을 21mm 더 늘렸다. 기존의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개머리판 겸 홀스터를 대체하려, 소음기만 적재 가능한 철사 개머리판을 새로 개발했다.[21] 극초기형은, 개머리판을 견착하기 더 편하게, 어깨 견착대에 판떼기가 있었으나, 양산형에는 사라지고, 그냥 견착형 철사로 변했다. 권총 홀스터는, 벨트 결속형 가죽 홀스터로 변경했다. 이 APB 기관권총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첫 실전을 치뤘으며, 스페츠나츠가 자주 사용했고, GRU, KGB 요원들도 널리 사용했다. 현재도 각 정보기관, 특수부대에서 쓰이고 있다.
}}} ||- S-APS(С-АПС)
S(C)의 약자는 스포츠형(Спортивный)이라는 뜻으로, 이젭스크 기계 공장에서 민수용으로 만든 스테츠킨 자동권총이다. 민수용 권총이므로, 조정간에 연발 기능은 삭제했다.
- VPO-504 "APS-M"
10x22mm 고무탄을 사용하는 호신용 권총. 스테츠킨 권총을 생산했던 뱟스코 폴랸스키 공장에서 만들었다. 고무탄을 사용하는 호신용 총이니만큼, 살상력은 상당히 약하다.
- MP-355
9x18mm P.A. 고무탄을 사용하는 호신용 권총.
- 우마렉스(Umarex) APS
4.5mm CO2 공기총.
- Gletcher Guns에서 Co2 가스건으로 나왔다. 그런데 슬라이드 후퇴거리가 실총보다 짧다는 단점이 있다.
- 글레처(Gletcher) APS
4.5mm CO2 공기총.
- 글레처 APS-A
- Md. 1998
루마니아에서는 이총의 카피판으로 'Pistol Md. 1998' 이라는 권총을 개발했다. 루마니아 정보부의 대테러 부대에서 사용하며 성능은 스테츠킨과 비슷하나 Cz. 75B Automatic처럼 총구 하단에 예비 탄창을 포어 그립처럼 끼워서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해외에서는 정식 명칭 보다 Dracula md. 98 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4. 여담[편집]
제작자 이고르 스테츠킨(1922~2001)은 주로 권총 같은 소화기류를 설계했다. 그중에는 OTs-38 소음 리볼버 같은 독특한 무기도 있다. 칼라시니코프처럼 초대박을 치는 작품을 만들진 못했으나, 특수부대, 보안 업체 같은 곳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잘 쓰이고 있지만 개발 된지 반 백년이 지난 탓에 구시대 기술이 된 스테츠킨을 대체하기 위해 OTs-23 드로틱과 OTs-33 페르나치가 개발되었다. 이 총도 이고르 스테츠킨의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9x18mm 마카로프 탄환을 사용한다.
5. 창작물에서[편집]
ABC, 가나다 순.
- AVA - 속칭 수제치킨이라고 불리며, 보조무기-자동권총으로 분류된다. 성능은 간단히 말해 준비만 되면 제 값을 한다라고 볼 수 있다. 상세는 AVA/보조무기를 참조할것. 다만, 아바는 밸런스 상 반동 제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동력이 비현실적으로 높다.
- Day R Survival - 최상위 티어의 권총으로 등장한다. 가장 화약을 적게 사용하고 위력이 약한 9mm 탄환을 사용하지만 1턴에 3발 점사하기때문에 대미지는 강력한 편이다. 장갑 관통 속성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보통은 전투 시 라이플 등으로 적의 장갑을 먼저 벗겨내고 시작하며, 권총은 막타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 Escape from Tarkov - APS와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는 APB가 나오는데, 목재 홀스터는 없고, APB 전용 철사 개머리판만 존재한다. APS와 APB 둘 다 이 철사 개머리판을 끼울 수 있다. 게임 중반부만 되면 거의 모든 유저가 고렙 방탄복을 두르고 다니는 게임 특성과 마카로프탄의 낮은 관통력 때문에 고대미지 탄으로 다리를 쏘거나 방탄모가 가려주지 못하는 전면을 긁는 편이다.
- 나지카 전격작전 - 주인공 나지카도 이 총을 주무장으로 사용한다. 판치라 애니인 주제에 연사할 때마다 반드시 개머리판을 장착하는 등 고증은 철저하다. 단 휴마리트 생포가 우선이라서 사용하는 탄환은 '플라스틱 탄환'이라는 그쪽 세계관에서의 비살상 제압용이 쓰인다.
- 놀러갈게! 애니메이션 - 장 자크 마가 들고 나온다.
- 달콤한 인생(영화) - 이병헌이 쓰는 권총으로 나온다. 권총을 판매하는 판매상은 기관권총이란 말은 하지 않고, 다만 KGB가 쓰던 권총이라고 설명한다. 작중내 이병헌은 평범한 자동권총처럼 사용한다.[22]
- 라스트배틀 - MiG-23 파일럿인 사샤의 부무장으로서 소지하고 있다. 그의 주무장인 AKS-74U가 아프간 소년인 바차가 겨누는 바람에, 그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것과 홀스터 겸 개머리판을 바위 사이에 던져 놓았지만 무자헤딘들이 와서 기절시켜 데리고 가버렸다. 바차가 그것을 주었고 나중에 사샤를 쏴 죽일 때 썼다. 그리고 그렉한테 맞아죽는 물건이 되었다.
- 메트로 유니버스 - 헌터가 사용한다는 묘사가 나온다. 이쪽은 소음기와 레이저 조준기가 장착되어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이런 무기는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고 하며, 주인공 아르티옴이 한눈에 반했다는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 블랙 라군 - 발랄라이카는 전용 개머리판도 없이 한 손으로 스테츠킨을 풀연사 하는 위엄을 보인다. 와시미네 유키오도 스테츠킨 한정을 물려받아 사용하지만 이쪽은 전형적인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의 사격. 제법 코앞에서 풀연사로 갈겼지만 죽일 생각은 없는지라 록은 단 한발도 맞지 않았고, 레비는 타던 오토바이가 폭발한 걸로 끝났다.
- 수호천사 히마리 - 진구지 쿠에스가 히마리와 공원에서 결투를 벌일때 사용하는데 본인 왈 '프리캐스트 마법 영창 탄환'이라서 요괴들에게 맞으면 꽤 치명적인 무기로 나온다. 더군다나 전투 종료 후, 호텔에서 공안과의 카부라키 형사가 뒷수습을 위해 탄환을 모아야 하니 사용한 탄환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일일이 센적이 없다면서 결국 남아있는 탄환으로 이를 추정하기로 했다. 남아있는 탄환은 2발 뿐이었고 18발이나 쐈냐고 카부라키 형사가 경악하면서 컴뱃로드까지 하신 것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 워록 - 보조무기로 등장한다. 개머리판이 붙어있는 버전으로 나오며, 성능은 정말 준수하다. 찰진 격발음은 덤이다.
- 워페이스 - 이 게임에서 5정밖에 없는 연사 기관권총이다. 나머지 4개는 글록과 CZ-75 Auto,MPA 930 DMG,TEC-9 이다. 성능은 좋은 편이다.
- 이터널시티2 - 제일 낮은 등급(20등급)의 기관권총으로 나온다. 같은 등급의 기관단총에 비해 성능은 조금 떨어지나, 대신에 미묘하게 제어 요구량이 적은 편이다. 개조에 성공하면 앞에 Custom이라는 수식을 달고 30등급의 기관권총이 된다.
- 전쟁(2002) - 체첸 반군 아슬란 구가예프가 지니고 다닌다. 부하들도 반군치곤 무기가 꽤 다양한데 UZI나 M16 소총 같은 서방제 무기들도 많이 보인다. 다만 이는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러시아를 비난하며 체첸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던 서방(특히 미국)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 소로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정확히는 시코프에 전용 자동사격 슬라이드를 부착하여 구현할 수 있으며 아킴보를 사용해 초근접에서 우위를 가져가거나 단일로 사용해 유사 SMG처럼 사용된다.
6. 둘러보기[편집]
냉전기 보병장비
현대 보병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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