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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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프(NERV)



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접기 ]
총사령관
이카리 겐도
부사령관
후유츠키 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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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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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부장
오퍼레이터

이부키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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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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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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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 에반게리온
2호기
초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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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 신지

포스 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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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
2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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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하라 토우지
나기사 카오루
[1] 파일럿의 선발 기준이 겐도 혹은 제레의 임의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이다.








에반게리온 2호기 파일럿
惣流(そうりゅう・アスカ・ラングレー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 Soryu Asuka Langley


파일:소류 아스카 랑그레이.jpg

출생
2001년 12월 4일 (14세)
출신지
파일:독일 국기.svg 독일
직업
학생, 에반게리온 파일럿
소속
(EVA 2호기 파일럿)
제일중학교 (2학년생)
이명
세컨드 칠드런 (Second Children)

[ 펼치기 · 접기 ]
부모
어머니 소류 쿄코 제플린 (1974 - 2005)
학력
제일중학교 (재학)
성별
여성
신체
157cm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미야무라 유코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지미애 (VHS)
정미숙[1] (강철의 걸프렌드)
박시윤[2] (미라지 BD)
여민정[3] (아마존 프라임 신극장판)
파일:미국 국기.svg
티파니 그랜트
스테파니 맥키언[4] (넷플릭스)


1. 개요
2. 특징
2.1. 이름
2.2. 인적 사항
2.3. 외모
2.4. 성격
3. 인기[1]
4. 인간 관계
5. 파일럿으로서
5.1. 전적
5.2. 불행한 파일럿
6.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한다?
6.1. 긍정론
6.2. 부정론
6.3. 정리
7. 정신적 불안정과 극복
7.1.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죽음
7.2. 독일에서의 삶
7.3. 이카리 신지와의 만남과 아스카의 몰락
7.4. 폐인이 되다
7.5. 거짓된 부활, 그리고...
8. 여담
9. 유명한 아스카 팬들
10. 명대사
11. 다른 매체의 아스카



1. 개요[편집]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 중 하나. 에반게리온 2호기의 파일럿으로 세컨드 칠드런. 2001년 12월 4일생이기 때문에 만으로 세면, 작중 대부분 기간 동안 14세가 아니라 13세. 혈액형A형, 일본인과 독일인 하프인 어머니, 독일미국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 쿼터로 국적은 미국인데 일본에 건너와 살고 있는 혼혈인.

프로필 사진 뒷편의 실루엣은 그녀가 조종하는 에반게리온 2호기.

1인칭은 아타시.


2. 특징[편집]



2.1. 이름[편집]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해군의 항공모함인 소류(蒼龍), 성 랑그레이는 미 해군의 첫번째 항모인 CV-1 랭글리(Langley)[2]에서 따왔다. 이부키 마야와 같이 이름에 배가 두 번 들어가는 두 명중 한 명. 구 일본 해군에 수뢰정모함인 아스카(飛鳥)라는 배도 있었기에 사실 세 번 들어간다. 안노 본인의 말로는 아스카란 이름은 만화 '초소녀 아스카(超少女 明日香)'에서 따왔다고 한다.

국내명은 에레나 랭글리.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는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영어 표기는 위키피디아에는 Asuka Sōryū Langley, 에반게리온 위키아에는 Asuka Langley Sohryu로 표기가 제각각으로 따로 놀고 있다. 그러나 여기 작성된 표기가 보통 가장 많이 쓰이는 표기다. 시키나미 또한 2차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후부키급 구축함 2번함(아야나미급으로 분류 시 2번함)의 이름.

아스카가 미들네임처럼 가운데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은 헷갈릴 수도 있지만 소류가 성이고 아스카가 이름이다. 서양식으로 성이 뒤로 가도록 적으면 '아스카 랑그레이 소류'. 랑그레이는 풀네임으로 불릴 때만 쓰인다. 신극장판의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또한 같은 형식의 이름이다.


2.2. 인적 사항[편집]


네르프로 개편되기 이전의 게히른이었던 시절부터 E계획에 깊이 관계된 소류 쿄코 제플린을 어머니로 두었고,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을 겪었음에도 에반게리온 2호기의 전속 파일럿으로 임명되어 네르프 제2지부(독일)에서 수년 간 지속적인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실전이 시작되자 2호기와 함께 본부로 넘어오면서 이카리 신지와 마찬가지로 카츠라기 미사토의 집에서 셋이 함께 동거하게 된다.

빨강이 상징색. 일단 플러그 슈츠에반게리온 2호기부터 새빨갛고, 브루넷이라지만 충분히 빨간 머리로 볼 수도 있다. 거기에 거칠 것 없는 성격과 색기담당 포지션까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새빨간 색이 아스카를 상징하게 된 것. 흰색의 레이와 대조를 이루어, 관련 상품도 새빨간 일색이다.

등장 시점에서 이미 대학 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하는데, 산달폰 전에서 열팽창 공식에 대해서 대신 풀어주는 것을 보면 이과 계통을 전공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3] 어학능력도 상당하여 기본적으로 독일어가 모국어이지만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도 유창하게 할 수 있다. 일본 한자는 잘 몰라서 학교 성적은 좋지 않지만. 그런데 보통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천재 클리셰와 달리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묘사는 거의 없다. 작중에서의 외향적인 모습으로는 어딜 봐도 놀기 좋아하는 날라리(...) 같은 타입이고, 공부를 좋아하는 지성미가 보이는 타입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2.3. 외모[편집]


작중에서 상당한 미인으로 묘사된다.[4] 토우지와 켄스케는 아스카를 처음 보고 외모에 잠시 혹한 듯하지만, 곧 아스카의 난폭한 성격을 알게 된 뒤로는 아스카에게 매력을 느끼는 듯한 묘사는 없다. 작화상으로도 확실한 미인으로, 부드럽고 청순한 외모를 가진 레이보다는 조금 더 까칠한 인상이며 예쁘면서도 잘생김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다만 눈매는 레이가 앙칼지고 아스카는 오히려 인상과 다르게 의외로 순한 편이다. 그 덕에 둘의 대비가 더욱 확연히 두드러진다.

벽안은 확실하지만 머리카락 색에 논란이 있었다. 일단 그때 그때 다르다. TV판에선 주로 갈색으로 나오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는 붉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는 도로 갈색이지만 관련 일러스트에선 붉게 나올 때도 있다. 만화판에선 금발로 나온다.

원래 설정으론 금발인데, 당시 방송용 필름에서 금발을 표현하려면 노란색이나 황토색을 써야 했는데 발색 한계로 노란색은 흰색으로 보이고 황토색은 똥색이 되어버려서(...) 결국 수정했다는 추측이 있다. 다만 0호기의 노랑색이 제대로 나오고 아카기 리츠코도 제대로 금발로 나왔으니 당연히 헛소문이다. 단순히 리츠코와 겹치기 때문에 바꾼 걸 수도 있다. 혹은 리츠코와 다른 갈색에 가까운 금발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적금발을 의도했다는 카더라도 있다.

파일:external/9756c00f6afee363ff89a49a52153490a429d51d2c232408d0b9a86335186ebd.jpg
25화에 나온 수채화풍 채색에서 아스카의 금발은 사람들이 금발 하면 떠올리는 옅은 노랑~샛노란 색이라기보단 갈색이나 주황색에 노란색을 좀 혼합한 기미가 나는 금발이다.

설정상 신지보다 키가 1cm 크고, 작중에서도 나란히 서는 장면에서 신지보다 눈높이가 살짝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동급생들 중 남녀 포함해 토우지를 빼고는 가장 키가 크다. 히카리가 아스카는 몸매가 좋다며 부러워할 만 하다.

2.4. 성격[편집]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을 종합하면 언뜻 엄친딸이나 학교의 아이돌 캐릭터로 보일 수 있고, 본인이 원한다면 인기녀 노릇이야 충분히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럴 성격이 아니다. 실제론 철없는 언동에,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대놓고 깔보는 경향이 있다. 극장판 《DEATH & REBIRTH》(사도신생)에선 처음 전학왔을 때 사물함에 들어있었던 러브레터들을 다 짓밟아버리는 장면[5]을 배경으로 아스카의 성격을 오만! 시건방! 방자! 냉담! 변덕! 자의식 과잉! 왕재수 그 자체!로 정의하고 있다. 그녀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초딩. 농담이 아니고 하루빨리 치료받아야 할 각종 성격장애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애초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란 애니 자체가 주요인물들 중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 전무한 정신병원의 소굴이지만(...)[6]

표면적으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몇 안 되는 밝고 외향적인 캐릭터이다. 초, 중반부에선 카츠라기 미사토와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사토 못지않게 외로움과 슬픔이 마음의 밑바닥에 가득 차 있으며, 후반부에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것이 본격적으로 표면으로 올라와 극중 분위기를 급격히 어둡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아스카의 밝은 면모는 아스카의 자아에 뿌리내린 것이 아니라 내가 세계 최고의 에바 파일럿이라는 믿음을 기초로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신지가 두각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이것이 맞는 말이었지만, 신지가 타고난 잠재력과 초호기와의 시너지로 실적과 싱크로율 양면으로 치고 나가면서 이러한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파일럿으로서'와 '정신적 불안정과 극복' 문단에서 후술.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지만 자존감은 약하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끝없이 의심하기 때문에 우월한 능력으로 가치를 인정 받아야만 한다는 불안감에 항상 시달린다. 특히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역할을 빼앗기면 엄청나게 불안해하는데, 사례를 들자면 합동 유니존 훈련에서 신지와 아스카는 호흡이 잘 맞지 않고, 반대로 레이와 신지가 호흡이 더 잘 맞는 모습을 보이자 미사토가 장난으로 "아스카를 빼고 레이와 신지가 같이 작전에 참가하면 되겠네~?"라고 말하자 아스카 혼자 정색하고 불안해하다[7] 화를 내면서 나가버렸다.[8] 네르프 정전사태 때, 본부로 가기 위해 지하 통로로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 레이가 나서서 길을 찾으러 다니자, 레이에게 계속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렇듯 '고집세고 제멋대로'라는 성격이 너무도 뚜렷해서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피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친해지기 어렵지만, 그녀의 마음의 벽과 아픔을 잘 이해하고 감싸주면 의외로 의지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될 수 있다. 호라키 히카리는 아스카가 땡깡을 부리든 말든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두터운 교감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유독 이카리 신지에게 지나치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험한 말들을 많이 했던 것도 신지에 대한 경계심+ 신지가 자기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려는 시도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아스카는 적당한 거리에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기보다는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붓는 타입으로, 이런 성향은 작중 아주 잘 묘사된다.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같은 작품에서는 그녀가 살아온 습성 때문에 겉으로 쿨하고 터프해 보이려 할 뿐, 본심은 여리고 상냥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다수 동인/2차 창작 쪽에서도 이쪽을 따르고 있는데, 츤이 더 강한 츤데레의 정석으로 보일 정도다.

성격에 걸맞게 먹는 것도 고기를 좋아한다. 성격이 서로 상극이나 마찬가지인 아야나미 레이가 고기를 안 먹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부분. 사하퀴엘전 이후 뒤풀이로 간 라멘집에서 차슈라면 곱배기를 외친다. 게다가 자기 과시 욕구와는 달리 허당끼도 약간 있어서 제법 웃음을 준다.


3. 인기[9][편집]


예쁜 외모에다 무드 메이커스러운 언동, 그리고 그 이면의 갭 모에와 미야무라 유코의 독특한 목소리와 신들린 연기에 힘입어서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인기 자체는 상당했지만 아야나미 레이의 압도적인 아우라에 눌려서 그렇게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10]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츤데레' 유형으로 재조명되었고 '일본 츤데레의 효시' 내지 '츤데렐라'라는 별명이 생겼고 커다란 지지를 받게 되었다. 제작 측에서도 이런 팬심에 부응하면서 적극적으로 아스카를 밀어주는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뉴타입에서 조사한 1990년대 인기 캐릭터는 여자 부문에서 3위에 랭크되었다. (1위는 아야나미 레이였다.)

에반게리온 25주년 기념으로 NHK BS프리미엄 에서 2020년 3월부터 실시하여 5월 16일 생방송으로 발표한 전 에반게리온 대투표에서 캐릭터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면서 명실공히 에반게리온 최고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위는 나기사 카오루, 3위는 아야나미 레이)

이 캐릭터의 영향력은 코미케 통계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 2014년까지만 해도 코미케 2차 창작물 판본 종류가 1541개로 모든 서브컬쳐 2D 여캐 중 1위를 기록했었다.# 2020년에는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물량이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그 부문으로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나의 아스카는 그렇지 않아 밈으로 아야나미 레이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다.

반면 모에 토너먼트에서는 이름값에 비해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는데, 사이모에가 탄생한 2002년도에 아스카는 벌써 1995년 데뷔한 7년차 노장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모토가 폭발한 2006년도엔 당시 투표자들한테 틀딱 캐릭터 취급을 받기까지 했다. 결국, 츤데레의 대모격 위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샤나, 스이세이세키 등 강력한 신인 후발 주자들에 의해 빛이 바래서, 국사모최모토에선 예선 탈락이 다반사인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옛날 캐릭터가 비교적 우대받는 미국의 BGC 같은 대회에서는 여성부/혼성부 본선에 매번 고정적으로 개근해 다크호스로 활약하기도 한다. 특히 BGC 2021에서는 데뷔 25년차가 되었음에도 32강까지 진출해 커리어 하이를 찍는 등, 완결 논란이 있음에도 여전히 아스카를 지지하는 북미 팬들이 많음을 증명하였다.

4. 인간 관계[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다른 인물들과 오래 알고 지낸 편이 아니다. 처음 등장해서 파티에 합류한 시점이 9월 중순인데, 서드 임팩트가 그해 연말에 일어나기 때문. 제1중학교나 네르프 본부의 대부분의 인물들과 교류한 기간이 불과 3개월이 좀 덜 되며,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경우에는 제르엘전 이후 한 달 동안 LCL로 녹아 있었던 관계로 2개월도 안 된다. 거기에 정신붕괴 이후 가출해서 히카리 집에서 먹고산 기간을 감안하면 더 짧아진다. 카지 역시 아스카가 일본에 오기 직전에야 보호자로 착임했기에 깊이 아는 관계가 아니다. 아스카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은 게히른 독일지부에 부임해서 안면이 있던 미사토. 사실 첫 등장 시점에서 일본에 유의미한 인맥 내지 지인이랄 사람이 오로지 미사토밖에 없다.[11]

4.1. 이카리 신지[편집]


파일:external/www.evageeks.org/09_asuka,shinji_glancedown.jpg[12]
파일:asukaandshinji.jpg

과연 이 둘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을 만큼, 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품는 감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실전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는 동료 파일럿이지만, 자신과 동격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신지의 못 미더워 보이는 겉모습과 행동거지, 결정적으로 에바 조종에 자신만큼 자부심과 애착이 없기 때문에 한 수 아래로 깔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3자가 보기엔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13] 신지를 깔보면서 틈만 나면 고압적인 태도로 폭언을 하며 갈군다. 주로 아스카가 신지에게 딴지를 걸며 구박하면 신지가 이를 맞받아치는 구도. 심리가 안정되어 있을 때 신지는 대체로 타인에게 온화한 태도를 취하지만, 아스카의 구박에는 언제나 딴죽 걸면서 때로는 아스카 말마따나 제법 건방진 태도를 취하며 반발한다. 하지만 아스카의 드센 성격을 아는 신지가 한 수 접어주는 경향도 있다. 16화에서 아스카가 '사과만 하는 녀석!'이라고 갈구면 신지가 뚱한 표정으로 '미안, 미안' 하고 받아주는 식이다.

태도야 어쨌든, 카츠라기 미사토와 함께 신지와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눈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사람은 몇 달 동안 동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아스카는 신지를 상대로, 어린 아이가 편한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응석을 부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평소에는 신지를 갈구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속으로 그를 많이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보면 충분히 그럴듯하다.

자기 자신은 신지를 거의 놀리다시피 하대하면서, 정작 신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특히 아야나미 레이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면모도 이를 증명한다. 그녀가 신지를 부르는 호칭인 '바보 신지'도, 아스카에게 있어서 신지가 어떤 인물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14]

수용적인 편인 신지는 아스카의 꼬장을 적당히 받아주고, 또 아스카도 신지의 평범한 사춘기 소년으로서의 일면을 이끌어내는 등, 이 둘이 평범한 소년 소녀였다면 아마 나쁘지 않은 여사친 남사친으로 남았을 것이지만[15], 문제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라는 이 둘의 신분에 있었다. 아스카가 가졌던 최고의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라는 자부심은 신지의 압도적인 실적 앞에 빛이 바랬고,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진 신지의 수동적이고 소심한 태도는 아스카의 자존심을 흔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실제로 아스카는 신지가 훈련이나 실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 칭찬을 받으면 심술을 부렸고, 신지의 싱크로율이 자신을 능가하자 남모르는 곳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레리엘 전에선 전투 중에 질시의 형태로 겉으로까지 드러났다. 또한, 탈의실에서 레이가 있을 때에는 비꼬기만 하다가 레이가 나가고 혼자 남자마자 캐비닛을 때리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원인은 더욱 복합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키스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주목하면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는 신지에 대한, 그리고 그런 신지가 신경쓰이는 자신에 대한 분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평소 훈련 성적은 톱이지만 실전 전적에서 밀린다는 사실도 아스카를 초조하게 했다. 실제로 "무적의 신지님만 있으면 되잖아"라며 아스카가 신지에 대한 열폭을 사정없이 드러내는 22화까지, 아스카가 단독으로 격파한 사도는 산달폰 하나뿐이다. 이마저 마지막엔 신지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이 자존심 높은 아스카에겐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아스카의 에바 파일럿으로서의 초조함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산달폰 전은 아스카가 신지에 대한 호감이 커진 사건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역설적인 일이다.

신지는 폭주한 상태에서 사키엘/레리엘/제르엘 단독격파, 폭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샴셸 단독격파, 그리고 야시마 작전에서는 저격수를 맡아 라미엘 격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마트리엘이나 사하퀴엘전처럼 아스카가 있었기에 성공한 작전도 많았으나, 단독으로 튀는 것을 좋아하는 아스카에게는 자신보다 늦게 에바에 탄데다가 개인적으로도 줄곧 깔보고 있던 신지에게 추월당했다는 사실이 대단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하나?' '정신적 불안정과 극복' 문단을 참조.


4.2. 카지 료지[편집]



파일:external/2abfce3945e60bdfb7f5eaad1001f169b6d29edb0b779c4765d2cc88bb8bdc6b.jpg

독일지부에서 일본으로 올 때 보호자 역할을 했던 카지 료지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아스카는 카지의 성격이나 내력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며,[16] 카지 역시 업무적으로 아스카를 대할 뿐 철저히 무관심했다. 오랜 시간 에바 파일럿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훈련을 받아와 그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인 아스카에게, 아무런 훈련도 없이 초호기를 기동시키고 사도를 퇴치한 실적이 있는 신지는 자신의 실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만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원인인데, 카지는 그런 것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아스카가 주변 사람들에 대해 보이는 정동은 어떠한 기대와 호감을 품었다가, 그것이 좌절되면 강렬하게 증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신지 뿐 아니라 아야나미, 미사토 등에게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좌절된 호감이나 기대가 증오로 떨어지는 낙차가 아스카의 정신병인데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컴플렉스의 원인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반복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것이 기대되는 존재인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 했던 트라우마로 인해 애증이 아닌 순수한 애정을 할 수 없게 된 존재가 아스카이며, 아스카는 아라엘의 정신공격과 인류보완계획 과정에서 모든 타자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고백한다.[17] 그렇기에 아스카가 카지에 대해 전혀 증오심을 내비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질적인 현상이다.[18]

카지와 아스카는 의외로 알고 지낸 시간이 짧아서[19] 서로에 대해 진정으로 아는 것이 희박하다. 카지는 카지대로 아스카가 망가지든지 말든지 무관심하고, 아스카는 카지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면서 카지에 대해 깊이 알려는 의지가 없다. 그런 가운데 아스카는 카지를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생명을 위협당한 끔찍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아스카가 생존을 위해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 "어른"이 되어 자립하고자 하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그 도구로서 카지가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이 품고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증오를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의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으로 애정을 품은 것이 아니라, 타자와 또한 자기자신을 속이기 위한 매우 연극적인 호감인 것이다.

이 방어기제에 과몰입한 아스카는 결국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관심도 주지 않은 카지가 죽었다는 사실에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연극에 삼켜져 버린다. 타자에게 무관심한 카지는 성숙한 보호자가 아니고,[20][21] 타자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아스카가 카지에게 표시하는 호감도 전혀 건전한 것이 아니다.


4.3. 카츠라기 미사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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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가 네르프 독일 지부에 있던 시절[22]부터 서로 아는 사이.[23] 사실 카지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가기엘전 전 날 밤 항공모함에서의 카지와 아스카의 대화를 보면, 미사토에 대해서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 취하는 태도가 억지스럽다나. 총명하긴 해도 어린이인 아스카가 꿰뚫어봤을 정도니, 당시 미사토가 외부와 접하는 태도를 유추해봄직하다. 아스카가 본편에 처음 등장한 에바 2호기 수송 작전에서 재회했을 때는 서로 반가워하는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과거의 인식을 그때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겉으로만 꾸민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펠 전 유니존 훈련 때문에 미사토의 집에서 신지와 함께 합숙하고 이스라펠 섬멸 뒤에도 아에 눌러앉으면서, 미사토는 카지의 뒤를 이어 아스카의 두번째 보호자가 된다. 아스카도 유사가족 생활에 정을 붙이면서 화목하고 단란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중간에 미사토와 카지의 끝나지 않은 연인관계를 알게 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질투심이 곧바로 표출되지는 않았다. 본편에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미사토도 아스카가 카지에게 품은 과도한 애정과 집착을 결코 모를 리 없었기 때문에 신지와 투닥거리면서도 서로 호감을 키우는 행각을 속으로 지지했을 것 같다. "좀 더 솔직하면 안 되나?"라는 대사는, 미사토도 카지와 같은 관점으로 아스카를 보고 있다는 작은 증거다.

하지만, 미사토가 극 중반부터 카지 쪽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아스카와의 관계가 완전히 파국을 맞았다. 중후반 이후(신지와의 불화와 비슷한 시점)에 미사토는 아스카에게 완전히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카지 사망 이후에는 완전히 인간적인 정을 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아스카가 "미사토랑 같은 물에서 목욕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정도였다.[24] 산달폰 섬멸 후 온천에서 함께 목욕하면서 친밀하게 스킨쉽도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완전히 관계가 파탄난 것이다. 그래서, 신지도 미사토와 카지의 관계를 알게 되고 더욱 복잡한 심정이었던 듯하다.

미사토도 아스카의 어둡고 복잡한 내면과 거기서 표출되는 공격성을 받아줄 여유가 없었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임종 직전에야 아스카에게 인간적으로 좀 더 잘 대해주지 못했다는 미련 어린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25]

미사토와 화기애애하게 지내던 시절에는, 신지와 마찬가지로 미사토에게서 진짜 가족의 사랑을 은근히 바랐던 것 같다. 샴셸 전 직후 보여준 반항적인 행동으로 미사토에 대한 신지의 정이 드러났다면, 아스카는 미사토가 신지에게 보이는 남다른 관심을 질투하면서 가족의 정에 대한 갈구를 표현했다. 오피셜 게임인 강철의 걸프렌드에서는, 미사토가 손수 요리를 해준 날에 마나에게 시비를 걸면서 "미사토는 나보다 신지를 더 좋아해서 부럽다."며 신지와 미사토를 싸잡아 비꼬기도 했다.


4.4. 아야나미 레이[편집]



파일:Rei And Asuka in Elevator From Don't Be.png

TV판 22화에 나온 엘리베이터 장면[26]

퍼스트는 더 싫어!

역시 인형이잖아! 너는 인형같아서 정말 옛날부터 너무 싫어했다고!!

- 22화[27]

아스카가 가장 진심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지에 대한 태도는 어느 정도 호감이 섞인 츤데레의 가시돋힌 태도 내지 애증에 가깝지만, 레이에 대한 태도는 진심어린 비호감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사이좋게 지내자고 레이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등[28][29] 비교적 사교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 다음부터는 깡그리 무시했다. 레이가 도무지 입을 열지 않고, 무표정하고 무감정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레이가 사령관 이카리 겐도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것에 대해 '우등생'이라고 부르며 속으로 불만을 품었지만 아스카의 자존심이 아직 건재하고 신지가 중간에서 완충재 역할을 했을 때까지는 이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신지와 레이의 미묘한 호감과 유대감 때문에 결국 여자로서의 질투심까지 커졌고 날이 갈수록 관계가 나빠졌다. 그 후로는 아예 레이를 '인형' 또는 '퍼스트', '그 여자'라 부르면서 대놓고 악감정을 드러냈다. 유니존 특훈에서는 자신과 호흡이 맞지 않는 신지가 레이와는 호흡이 척척 잘 맞는 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0호기와 초호기의 파일럿 호환성 테스트 실험 중에 신지가 "아야나미의 향기가 난다" 라고 하자 혐오감을 드러내며[30] 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둘을 보고 불쾌함을 보인다. 아스카 본인은 신지와 한 집에서 가족처럼 사는데, 정작 신지는 레이에게 호감을 가졌기에 여자로서 더더욱 질투심을 느꼈다.[31]

제르엘 전 이후로 심리적 불안정에 시달리면서 싱크로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초호기 동결로 공석이 된 주 공격 포지션을 레이에게 빼앗기고 후방으로 밀려나자 가장 저주스러운 인물로 아야나미 레이를 지목했다. 이런 상황인데 아라엘 전에서 신지가 아닌 레이가 자기를 구출했다. 이것이 아스카에겐 너무나 큰 굴욕이었다. 또한 자신이 사도에게 공격당했을 때는 돕지도 않고 "무사해서 다행이야."라는 무심한 말만 해대던 신지가 아르미사엘 전에선 레이가 위기에 처하자 바로 구하려 달려갔던 것도 아스카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32]

레이와 아스카가 단 둘이 대화하는 장면은 시리즈를 통틀어서 저 유명한 엘리베이터 장면과, 신지가 레리엘과 맞서다가 허수 공간에 갇히는 위험에 처한 뒤 아스카가 자업자득이고 설치다 꼴 좋게 됐다며 빈정거리다 레이에게 "너는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에바에 타고 있니?" 라는 말을 듣고 격앙되어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아스카는 정말로 칭찬을 받기 위해서 에바에 타는 것이 맞다.

그 유명한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는, 레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아."라고 정상적인 충고를 한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던 아스카는 이 말을 자신을 깔보는 태도로 여겨서 레이에게 따귀를 날린다. 이 사건 이후로 아스카는 안 그래도 싫어하던 레이를 불구대천의 원수같은 태도로 대한다.

여담으로 이 엘리베이터 장면은 신 극장판에서도 어레인지되어 등장하는데, 내용이 TV판의 완벽한 안티테제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 사건 이후, 아직도 견원지간이긴 하지만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관계로 바뀐다. 아스카와 레이의 캐릭터 변화를 상징하는 요소다.


4.5. 호라키 히카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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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 마음을 터놓고 지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아스카가 중간에 유니존 훈련으로 신지와 함께 연일 결석을 하자 걱정해서 직접 찾아왔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친해진 과정은 본편에서 연출되지 않았지만, 신극장판 도시락 이벤트로 짐작할 수는 있다. 발디엘 전 직전에 스즈하라 토우지에 대한 연애상담을 들어주거나, 가출했을 때에는 아예 며칠간 히카리의 집에 머무르는 등 거의 의지하다시피 친밀하게 지냈다. 하지만 아르미사엘 전 이후 제3신동경시가 증발하면서 둘의 관계는 끝난다.

히카리도 은근히 아스카를 부러워했던 것 같다. 히카리 집에서 머물 때에 아스카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자 "아스카는 그동안 열심히 잘 해왔다"고 위로해주면서 은근히 그녀를 추켜세우기도 했으며,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서는 "아스카는 예뻐서 나중에 모델 해도 되겠다."며 부러움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아이다 켄스케처럼 자신에게 없는 것을 지닌 타인에 대한 열등감이라기보다는, 다른 장점이 많은데도 유독 위험한 에바 파일럿으로서의 성취에만 골몰하는 아스카를 보며 친구로서 안타까움 섞인 부러움을 표현한 것에 가까워 보인다.


5. 파일럿으로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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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전적[편집]


  • 가기엘 :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놓쳐가며 수중으로 끌려가버리고, 결정타는 신지와 함께 날려서 미묘. 거기에 신지가 조종간을 잡자 옆에서 꺼지라며 방해하는 등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둘이 끙끙거리면서 해낸 그 결정타라는 게 가기엘의 입 벌리는 거라 좀 위용이 안 살아나지만, 그래도 이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이었고 싱크로율 증가로 순간 폭주라도 하듯 2호기의 숨겨진 눈들이 드러난 순간의 간지는 있었다.[33]

  • 이스라펠 : 데뷔전이라며 기세좋게 출격해 무작정 선공을 날렸다가 사도의 분열 능력이 발휘되며 초호기가 당한 5초 후에 같은 꼴로 쳐박힌다.[34] 그 후 유니존 작전으로 신지와 함께 섬멸.

  • 산달폰 : 마그마다이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 이 땐 제한된 열악한 환경임에도 훌륭하게 싸웠고, 돌발상황에 잘 대처해서 혼자 이겼다. 마지막에 귀환용 와이어 겸 냉각수 공급용 파이프가 끊어져 그대로 마그마 속에서 헤엄치다 죽게 생긴 것을 신지가 뛰어들어 붙잡고 끌어올리긴 했지만, 이는 전투 자체와는 무관하니 아스카 기준에서도 공식적으로도 아스카의 솔플 성공.

  • 마트리엘 : 정전 중 세 파일럿의 협동으로 섬멸. 작전 지휘관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연락 두절이었기 때문에 아스카가 즉석에서 작전을 짜고 지휘했다. 본인이 맡은 역할은 야시마 작전 때 레이처럼 프렌드 실드. 사도가 토해내는 산성액을 몸으로 막았다. 사도가 워낙 약체이긴 했지만[35] 에바 3기 모두 네르프 본부 시설이 정전된 상황에서 활동 전력도 얼마 안 남았고 사령부 지시도 못 받는 위기 상황에서 혼자 작전을 떠올려 신지와 레이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 때 본인이 자칭한 리더 역할은 해낸 셈.

  • 사하퀴엘 : 신지와 레이가 AT 필드로 받아내며 버티는 동안 코어를 격파. 이 때까지가 아스카가 신지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으로, 딱 이 정도로만 유지되었으면 좋았겠지만...

  • 레리엘 : 허수공간 때문에 활약 없음.[36] 대신 초호기가 폭주해서 섬멸했다. 아스카는 신지에게 싱크로율로 추월당한 점에 분해하지만 이 결말에 대해서는 초호기의 충격적인 모습에 넋을 놓느라 본인의 활약 여부를 신경쓰고 뭐고도 없었고, 이 사건 후 신지의 싱크로율이 다시 낮아져서 아직은 아스카 본인의 자리가 흔들리는 건 아니었다.

  • 발디엘 : 빠른 출격 빠른 퇴장(...). 발디엘에게 일격에 당했다. TV판은 그나마 3호기에 누가 탔는지도 모르는 신지에게 뭐라 한 소리 하려던 순간 당하기라도 했지만 코믹스판에서는 문자 그대로 한순간에 패배했다. 그렇지 않아도 포스 칠드런 발탁을 두고 아스카 본인도 칠드런 자격이 선택받은 자의 영애 같은 게 아니란 걸 내심 깨달았던 터라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다.

  • 제르엘 : 신지가 네르프를 나간 틈을 노려 최선을 다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두 팔과 목이 잘리는 최악의 형태로 패배했다.

  • 아라엘 : 이전의 패배들로 갈수록 싱크로율이 저하되는 판에 명령을 어기고 무단으로 출격했다가 정신 공격을 당해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

  • 아르미사엘 : 출격하자마자 싱크로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져 아무것도 못 했다. 그뒤 조종 불가 판정을 받곤 가출해서 자살기도를 한다. 네르프의 요원들이 발견해서 죽지는 않았지만 식물인간처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전반부까지 병원에 누워 있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 전략자위대 : 오랜만에 부활해서 그야말로 신명나게 털어버리지만....

  • 양산형 에반게리온 : 순식간에 박살내고 마지막 양산기의 코어를 쥐어뜯는 와중에 복제 롱기누스의 창이 날아와 머리가 관통되며 정지한다. 그리고 부활한 양산기들에게 처참하게 내장을 씹히고 뜯기고 줄다리기 당하는 등 장기자랑의 절정을 보이고, 다른 복제 롱기누스의 창들로 확인 사살까지 당한다.


5.2. 불행한 파일럿[편집]


작중의 묘사를 보면, 아스카의 불행은 제작진이 주도면밀하게 연출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등장시에는 자신만만했다가 점점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무너져가는 과정은, 처음에는 무기력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큰 힘을 발휘하는 신지와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1인자에 의해 묻혀버린 2인자로 처음부터 파멸이 예고된 인물이다. 현대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알파걸의 클리셰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캐릭터이다.

레이와 더불어 드물게 이른 시기부터 체계적인 양성 훈련을 받았고, 여기에 아스카의 뛰어난 운동 신경과 총명함, 그리고 삶의 의미를 건 부단한 노력이 더해져 스펙상으로는 훌륭한 파일럿으로 거듭났다. 멘탈 관리로 싱크로율만 유지한다면 에바를 조종하여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2호기를 탄 아스카의 기동성은 '천재' 파일럿인 신지보다도 뛰어난 수준이라, 싱크로율이 최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아스카를 능가하는 기동성 조정 실력을 보여준 파일럿은 없다고 언급된다.[37]

레이가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기복없이 확실히 임무를 수행해내는 견실한 타입이라면, 아스카는 노력과 재능을 다하여 자아성취의 만족감을 최대로 끌어내려는 상승지향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사실인데, 아스카는 '자칭 천재'에 가깝고 '진짜 천재'는 신지다.[38] 그래도 앞서 언급된 훈련 기록과 스펙 덕분에 원래 역할과는 별개로 네르프 일선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에반게리온의 싱크로는 파일럿과 코어 안의 파일럿의 혈육간 영혼과의 쌍방향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비추어 보면 그 안의 영혼이 이미 완전 각성 상태인데다가 정신도 온전하며, 더불어 본인의 의지, 에바 이해도, 신지를 향한 강렬한 모성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신지의 초호기는 그야말로 신지와의 싱크로에 최상의 조건을 가진 기체였기 때문에 신지가 파일럿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아스카의 경우 에바와의 싱크로에 매우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는데, 바로 가장 큰 문제는 그녀의 전용 기체인 2호기 안의 영혼이 온전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기동 실험 사고로 인해 (아래 아스카의 과거에 대한 항목 참조.) 2호기 내부에 있는 아스카 어머니의 영혼은 분열되어 자신의 의지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며, 아스카를 보호하려는 모성 뿐 아니라 아스카와 함께 죽기 위해 아스카와 동반 자살하려는 살의를 품고 있으며, 두 본성이 대치되어 있는 상태로, 외부와의 교감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39]였기 때문에 싱크로가 전혀 되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본편의 연출상으로도 신지가 초호기와 무의식적으로 교감을 이루는 장면이 간간히 나왔었고, 반면에 아스카는 그런 연출이 전혀 없었으며, "에바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레이의 말에 '그건 그냥 인형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아스카가 반응한 걸 보았을 때 아스카 본인도 에바 안의 영혼과 교감은 고사하고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아스카가 드디어 에바 안에 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느끼고 "엄마, 드디어 알겠어요!""엄마가 보고 있는데 질 순 없어!"라고 외쳤던 것을 보면, 이 때에 와서야 아스카는 2호기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싱크로를 이루었던 모양이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스카가 무난히 에바와의 싱크로를 이루는 것, 아니 레리엘 전 전까지는 신지보다도 더 높은 싱크로율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아스카의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아스카 본인의 프라이드와, 그에 따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마음 때문에 에바와의 싱크로를 강제로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신지와 초호기가 서로 교감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스카는 오로지 본인의 프라이드 하나로 움직이지도 못해야 될 기체를 움직이게 만든 셈이다.

물론, 이런 일방적인 싱크로는 애초에 에바와의 싱크로 원리에 위배되는 불안정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스카가 끝까지 에바에게 마음을 열기를 거부하며 본인의 의지로 에바를 강제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 지속되자 서서히 싱크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레리엘 전 이후 계속된 실패로 아스카 본인의 프라이드와 의지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전까지 그 의지력을 원동력으로 삼던 아스카의 특이한 싱크로 방법은 종국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싱크로율이 저하되기 전에도, 아스카는 싱크로율만 높았을 뿐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결점들을 노출했다. 특히 작전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면서 빚은 트러블이 가장 심각했는데, 데뷔전을 비롯한 초반부의 전투에서도 자의식 과잉과 상층부의 명령을 무시한 독단 행동으로 대형 사고를 칠 뻔한 적이 여러 번 존재했다. 이 때문에 네르프의 최고위급에서는, 즉 이카리 겐도는 애시당초 2호기와 아스카를 사도 섬멸을 위한 핵심전력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신지나 레이의 백업 수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

배속 초기에는 역량을 시험할 겸 선공을 맡기기도 했지만, 사도의 공격이 거세진 발디엘전과 제루엘전에서 아스카가 덤벼들다가 가장 먼저 당하고 그 다음에 레이, 마지막에 신지가 발악하여 물리치는 식으로 끝나버렸고 아스카의 싱크로율이 떨어지면서 기대를 버린 듯. 게다가 파일럿으로서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정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기관인 네르프 측에서는 엄청난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사도와 에바의 전투에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걸려있으며,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파일럿이 전투 중에 에바를 깨부수어놓으면 네르프 측에서는 수리비만 수천억 달러[40] 이상이 나온다. 그래서 네르프에서는 견실하게 명령을 수행하는데다 전체적인 평가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신지와 레이에게 더 좋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스카는 '에이스 파일럿' 이미지와는 달리 전투 요원에게 가장 중요한 상황 판단 능력이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나와서, 기계적인 조종 능력을 제외하면 제대로 정규 훈련을 받은 숙련 파일럿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단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그녀의 데뷔전인 가기엘 전에서였는데, 전투 초반에는 싸울 의지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신지와 달리 자신만만하게 전투에 임하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도에게 역으로 털려 위기에 몰리고 난 후에는 오히려 신지 쪽이 의연하고 침착한 태도로 상층부의 명령에 따라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반면에 아스카는 아예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도 신지가 자기 에바의 조종간을 만진다고 신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난동을 부리는 등, 도움이 되기는 커녕 급박한 상황에서 신지를 방해하기까지 하는 굉장히 민폐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결국 가기엘 섬멸에는 사실상 신지의 공이 훨씬 컸다고 볼 수 있으며, 아스카는 초반에 전투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궁지에 몰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신지의 말에 겨우 마음을 다잡고 싱크로율을 보태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그 외에도 이스라펠 전에서 적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공격이 성공했다고 방심하다가 역공당하고,[41] 제르엘에게 양 팔을 잘린 후에도 후퇴하지 않고 돌격하다 2호기를 거의 복구 불능 상태로 대파시키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지 못하고 감정이 앞서는 바람에 훈련에서 보여주는 괜찮은 전투적 기량과 숙련도를 실전에 거의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작전의 성공 여부는 물론이고,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을 자주 야기했다. 일례로 제르엘 전에서 2호기가 목이 잘리기 직전에 네르프 쪽에서 강제로 싱크로를 차단해버리지 않았다면 아스카 본인이 쇼크사할 수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42]이었고, 후술할 아라엘과의 전투에서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아스카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었던 장점인 싱크로율이 내려가자 그녀의 전술적 활용도는 당연히 급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발디엘 전에서 보여준 추태인 광속 퇴장 이후에는 아스카를 퇴출시킬 기회만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리츠코가 2호기의 코어와 파일럿의 변환을 고려해야겠다는 대사를 했으니. 이렇듯 점차 상황은 악화를 거듭했고, 아라엘 전은 아스카에게 있어서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전투가 되었다. 아스카 본인도 자신이 퇴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위기상으로 대충 눈치채고 모처럼 진지하게[43] 전투에 임했지만...결과는 충공깽. 결국 이 사건 이후로 아스카는 파일럿으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고, 심지어 아르미사엘 전에서 네르프는 그녀를 사도를 꾀어내는 미끼로 쓰려고 했다.

상황이 그 지경까지 된 것은 아스카 본인의 책임도 있는데, 애초에 아스카가 아라엘의 표적이 된 것도 본인이 상층부의 명령을 어기고 독단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당한 것이었다. 원래 작전상으로는 레이가 주 공격 포지션을 맡고 아스카는 레이를 호위하는 포지션을 맡았어야 했는데, 아스카가 자신의 포지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전이고 뭐고 무시해버리고 멋대로 출격했다가 참패를 당한 것이었다.

물론, 아스카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평소 그녀의 백업 포지션에 불과했던[44][45] 레이가 선공을 맡게 되고 본인은 그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을 테지만, 네르프 지휘부의 입장에서 보면, 아스카는 명령을 충실히 따라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전투원'인데, 사소한 이유로 본인의 역할을 거부해 결국 작전 자체를 망치는 중대한 명령 위반을 한 셈이다.

그런데도 네르프 상층부에서 아스카가 멋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둔 이유는 그리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46] 만약 아스카가 사도 섬멸에 실패하면 그걸 구실로 아예 퇴출시켜버릴 심산이었던 듯 하다. 지나치게 냉정한 조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 조치라고 할 수도 있다.

네르프는 어디까지나 국제적인 군사 조직이고, 에바 파일럿들은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병사(소년병)들인데 전적도 시원찮을뿐더러 명령 위반까지 밥먹듯이 하는 아스카의 행동은 네르프 지휘부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인하기 힘든 행태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네르프는 이미 예비 파일럿들(신지네 반의 급우들)도 충분히 확보했기에 사실상 작전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골칫덩이에 불과한 아스카가 사라져도 크게 아쉬울 상황이 아니고, 굳이 그녀의 행태를 묵인할 이유도 없다.

따지고 보면, 아스카의 실패 대부분이 그녀의 과잉된 자의식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아스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일단 뒷선으로 물러났다면 상층부로부터 불안한 위치에 있더라도 안전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지와 레이에게 질 수 없다는 경쟁심리로 인해 무리하고 달려들다가 밑천이 드러나 버림받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47] 싱크로율이 높고 훈련시간은 많았지만 그에 비해서 잦은 실수를 하고 덜렁대는 등 전투요원으로서 영 미덥지 못했던 면이 두드러졌던 점은, 냉혹하기 짝이 없는 네르프의 지휘부에서는 도저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여기에 계속 이어지는 그녀의 슬럼프는 인사평가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었고, 결국 초호기의 동결로 주공격 포지션이 공석이 되자, 레이가 다시 주력 파일럿으로 빠르게 복권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라엘 전에 와서는 본인의 자존심때문에 상층부의 명령을 무시한 독단 행동 때문에 사도의 표적이 되고 말았으며, 거기에다가 사도에게 공격받는 와중에도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자존심만 내세우며 후퇴하지 않았고, 결국 전략상의 포지션을 박탈당한 것을 넘어서 아스카 본인의 정신까지 망가지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고전 거대 로봇 만화에 등장하는 '적에게 유린당하는 히로인'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 아스카 본인도 이런 점에 대해 꽤나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었다. 종반부에 가까워진 아라엘 전 이후로 싱크로율의 급격한 저하를 거치다가, 아르미사엘 전에 이르러서는 가동 임계치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칠드런 자격을 상실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극장판에서는 극적으로 싱크로율을 회복하고 처음으로 단신으로 멋진 전투를 펼치지만, 그 직후에 그 이상으로 중과부적인 상황으로 비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여러 모로,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부/훈련만 잘하고 실전에서는 맥을 못 추는 헛똑똑이, 반쪽짜리 수재라고 보면 딱 들어맞는다. 혼자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달리,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어린 아이가 아스카의 본질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아스카는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48] 과거사를 보면, 아스카가 겉으로는 허세가 넘치고 뭐든 혼자 다 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해하는 외형적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저런 강한 의존성을 지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당장 강한 애착 대상이었던 어머니는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도 모자라 인형을 자기 취급하면서 진짜 아스카는 봐주지도 않은데다가, 심지어 동반자살까지 하려 들었을 정도이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애착관계가 망가져서 절실한 의존처가 필요했던 어린 아스카에게 남은 가족은, 애착대상은 커녕 기본적인 신뢰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 후였다. 당장 아스카의 아버지부터가 아내의 정신이 이상해진 뒤 그 주치의와 바람을 피웠다.

이렇게 안전 기제가 되어줄 애착대상이 가족 내애서 완전히 부재하는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써 인정받기 위해 아스카는 어린 나이부터 홀로서기를 강제당해왔다. 물론 그런 상태에서 몇 년이나 혼자 버텨온 건 정신력이 대단하다 볼 수 있지만 대인관계에서 안정감이 충족되지 않고 자기 기만 소모하면서 필사적으로 외형적으로나마 '멀쩡하다' 라는 상태를 유지해야 했으니 본인의 기력 소모는 상당할테고, 당연히 자기 자신만으로 이런 걸 채우기가 부족해지자, 이런 안정감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의 (안정감을 제공해줄) 상대에게 관심을 갈망하며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발 밑의 지지대조차도 매우 불안정해서 언제 가라앉을 지도 모르는 상황의 어린 아이인 그녀가 저런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강철 멘탈로 있는 게 더 이상하다! 그러니 아스카가 의존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실로 당연했던 전개라 볼 수 있다.[49]

자신을 대신할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하면서 필요에 따라 가차없이 자기 목숨을 내던지는 레이보다도 훨씬 더 인간적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연민과 보호 본능을 느끼게하는 캐릭터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것이 아스카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아스카의 츤데레=표리부동은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투 때마다 보이는 아스카의 칠칠치 못하고, 막무가내식의 행동들은 그녀의 숨은 인간미를 드러내주는 훌륭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레이나 신지를 포함한 셋 중에서 태생적으로 에반게리온과는 가장 인연이 없었음에도 무리를 하다가 심하게 망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 극장판에서 레이가 아스카에게 "너에게는 에바를 타지 않는 행복이 있어."라고 말한 것도, 에바를 타는 것은 곧 처절한 불행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본질을 담아낸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50] 어떤 의미에서 E프로젝트를 위한 예비 전력으로서 발탁과 더불어 파멸적인 퇴장의 과정이 아주 급속하게 이루어진 스즈하라 토우지와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6.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한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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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모토 요시유키가 그린 월간 소년 에이스(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의 연재처) -1997년 9월호 표지

아스카가 신지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가에 대해서는 TV판 방영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숨겨진 암시가 많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애매모호하고 복잡하게 묘사하는 에반게리온의 특징상 이러한 논란은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에반게리온에 대한 논의와 분석이 많이 진행된 최근에는 좋아한다는 쪽으로 귀결되고 있다. 제작진도 리뉴얼이나 신 극장판에서는 아스카의 신지를 향한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에반게리온 팬들 사이에서는 LAS(Love Asuka Shinjji)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아스카와 신지가 남녀로서 서로 이끌리면서도 어긋나는 과정은 '타자를 이해하기'라는 에반게리온의 테마와도 잘 들어맞는다.


6.1. 긍정론[편집]


아스카는 츤데레이며 겉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속으로는 신지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해석. 사실 작중 형성된 여러가지 조건들- 동거인에, 같은 반 친구, 에바 동료 조종사에다가, 카지와 미사토와 같은 보호자들의 은근한 지지도 있는 등 신지와는 친해지지 않으려해도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신지나 아스카 모두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서로에게 좋은 이성친구가 될 수 있었다.

미사토나 카지는 극도로 폐쇄적이다 못해 무감정하고, 사고방식 또한 도무지 또래의 아이답지 않고, 더욱이 사령관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레이보다는, 아이다운 면모가 많고 부담도 적은 아스카가 신지와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 특히 아스카의 이성문제 때문에 상당한 고충이 있던 카지로서는 적극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또한 근거로 아스카의 계속되는 성적 유혹을 든다. 9화의 단둘만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사, 10화의 가슴 강조, 15화의 키스 등등. 16화에서 몰래 문병을 왔다가 당황해서 숨는 지극히 츤데레적인 행동도 이를 뒷받침한다. 심지어 '바보 신지'라는 별명조차도 신지가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몰라줘서 느끼는 답답함과 애정이 섞인 표현에 가깝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덧붙여 신지의 친구들, 켄스케나 토우지, 히카리 등은 아스카가 신지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히카리가 아스카와 연애 상담할 때 꺼낸 신지에 대한 평, 토우지의 '부부 싸움' 발언이 있었고, 다른 매체에서 켄스케의 증언의 따르면 아스카가 수업 도중에 신지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15화에서 키스 사건 직후에 이 장면이 나온다)

9화에서 그녀는 합숙 훈련의 마지막 날 밤에 신지와 떨어져 자면서 '이 벽은 제리코의 벽이니까 넘어오면 죽는다' 라는 대사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성경에 서술된 '제리코의 벽'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벽이 아니라, 나팔만 불어도 저절로 무너진 벽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즉 아스카는 계속해서 신지를 거절하면서도 신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아해줬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는 것.[더구나] 근데 이 비유를 종교, 특히 기독교적 메타포에 문외한인 일본인 신지에게 한 탓에, 신지는 곧이 곧대로 알아듣고 얌전히 자기 자리에서 잤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자신을 거의 덮쳐서라도 경계를 허물어주었으면 한다는 것.[51]

이 때, 아스카가 은연중에 진심으로 신지에게 바랐던 것은 단순히 한 방에 같이 있어주는 것 이상이었던 듯 싶다. 앞서말한 예리코의 벽의 고사나 22화의 스샷에 미루어보았을 때, 아스카는 신지에게 거의 함락당할 정도로 직접적이고 성적인 접촉을 통한 육체적인 쾌락과 마음의 교감을 원했던 듯 싶다. 미사토와 카지가 헤어졌다가 다시 기쁨의 재회로 맺어지면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잊고 다시 한 번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섹스를 한 것처럼, 아스카도 역시 신지와의 직접 섹스를 통해서 자신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쫒아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스카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죽을만큼 괴로울 정도로 애정 결핍에 시달렸던 외로운 소녀였기 때문에...[52]

그리고, 레이를 견제하면서 신지 앞에서 레이의 뒷담화와 흉을 자주 보는 것도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10화에서도 본래 창피한 몰골로 들어가기 싫다고 신지가 보는 앞에서 반항하다가, 레이가 간다고 하니까 거의 정색하는 얼굴로 출격에 동의하였다. 12화에서 사도를 치러 셋이 함께 출격할 때 레이가 있는 옆에서 신지에게 레이와 신지의 관계를 떠보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레이를 일종에 자신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아스카가 이전보다도 확실하게 신지에게 마음을 열게 된 계기는, 사도를 해치우고 아스카를 구해줄 때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신지는 보호 장비도 없이 용암의 열을 감수하고 초호기의 내구력만 믿고 뛰어든 것이다.[53] "도대체 이런 행동을 보고도 반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냐!"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레이와 아스카 두 사람의 신지에 대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연출한 16화에서는 신지가 위험에 빠지자 거의 반사적으로 뛰어들었고, 구출작전 준비중에는 레이가 신지를 걱정하자 자신은 일부러 아닌 것처럼 행동하며 신지에 대한 그녀의 독점욕을 반어법적으로 드러냈다. 아스카 자신은 신지에게 언제나 놀리고 짓궂은 장난을 쳐서 난처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반드시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가장 가까운 인물이어야 된다는 강한 독점욕이 존재한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신지와 끈끈하게 지내는 것을 과할 정도로 대놓고 불쾌해하는 태도로 그것이 표현되고 있었다. 이런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독점욕은 본편 뿐만 아니라, 사도신생을 비롯하여, 에바 관련 매체들마다 거의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명랑하고 밝은 캐릭터 아스카가 왜 명확하게 호감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긍정론은 아스카가 여태껏 깔보고 있던 신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자신의 강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호감을 드러내기는 커녕,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심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지에게 (도발하는 형태로) 계속 접근하고 있었지만, 둔감한 신지가 도저히 알아먹질 못하니 점점 더 왜곡된 형태로 (소위 말하는 '츤데레'를 넘어선 '얀데레'의 양상으로)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즉, 신지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아스카의 비뚤어지고 이상한 구애가 지속되는 구도로 변했다. 간혹 가다가 신지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보곤 하지만, 대인공포증 환자 신지 눈에는 "얘가 날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로 밖에 안 보여서 태도를 명확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신지가 우물쭈물하는 동안 다시 츤츤거리면서 물러나는 일도 많다.

TV판 종결 이후 제작진은 신지에 대한 아스카의 연애감정을 암시하는 장면을 많이 추가한다.

  • TV판 리뉴얼 DVD 22화에서 사도 아라엘에게 정신공격을 당할 때 마음 속에서 방황하며 카지를 찾지만 카지의 자리에 나타난 것은 신지. "어째서 네가 거기에 있는 거야!"라며 당황하지만 곧 이어서 "나를 구해주지도 않아! 안아주지도 않는 주제에!"라면서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신지를 원망하는 듯한 대사를 한다.

  • 구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는 양산형 에반게리온 시리즈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외면한 신지에 대한 원망과 연정만이 남아 "네가 (신지가) 전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난 아무 것도 필요없어."라는 노골적인 대사를 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아스카는 신지를 처음부터 꽤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이후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점점 더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신지로 하여금 자신이 그렇듯이 그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봐주길 원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이미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6.2. 부정론[편집]


반면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연애감정을 부정하는 측의 주장은 이렇다. TV판에서 아스카가 신지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보이는 묘사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스카가 직접적으로 호감을 보이는 이성은 카지 료지 뿐이며, 신지에 대해선 극중 내내 깔보며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작중에서 흔히 츤데레적인 행동이라고 해석되는 '바보 신지'를 연발하기나 무작정 키스를 하는 것도, 다르게 생각해보면 단지 신지가 자신이 아무런 부담없이 깔보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상대였기 때문에 편하게 대하고 있었던 것뿐이라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한다"고 미리 정의해놓고 장면을 해석하면 츤데레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있지만, 그런 선입견을 배제한 상태라면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에서 10화에서 아스카가 레이에게 질투를 한다고 해석한 장면은 아스카가 2호기에 갖고 있는 자부심과 레이에 대한 우월감으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8화에서 명백하게 신지를 깔본 아스카가 태도를 바꿀만한 계기도 없었는데 갑자기 남들 앞에서 레이를 질투할 정도로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도 선뜻 이해할 수 없다. 긍정론에 나온 내용 일부는 둘의 이성적 관계가 아닌, 학창시절 친구 사이에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부정론도 예전에는 나름 세를 가지고서 한동안 긍정론과 대립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덧 3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는 에반게리온에 관한 수많은 해석과 설정들이 전반적으로 정리가 된 상태다. 긍정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해석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그 모두가 작품의 핵심 주제와 연결되면서 높은 설득력을 얻은 반면, 부정론 입장에서는 이를 반박할 근거도, 설득력도 부족했다. 아스카와 신지의 개별 문서에서 자세하게 서술된 대로, 아스카는 레이에게 신지를 빼앗겨버렸다는 분노와 그로 인해 자존심이 무너져가는 모습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며, 아스카가 신지에게 진심을 숨기고 있고 신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속마음이 드러나는 복선 또한 상당수였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서사를 끝내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혼란스러운 엔딩 역시 서로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에 가까웠기에 가능한 연출이었다. 즉, 그 동안의 분석으로 도출된 여러 지표들은 부정론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덧붙여 리뉴얼판 및 신극장판에서 제작진이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하는 면모를 한껏 늘리면서 긍정론은 제작진의 공식 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에반게리온:파에서는 대놓고 보편적인 츤데레 기질을 보여주다시피 한다.[54] 물론 신극장판의 마지막 편에서 시키나미 아스카는 소류 아스카와는 과거사도 완전히 다른 캐릭터임이 드러났기 때문에 소류의 감정에 대한 근거로는 빈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신극장판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다카포의 최후반부에서 신지가 아스카에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아스카. 나도 아스카를 좋아했어"라는 대사를 하고 아스카도 그 말을 부정하지 않고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이 장면의 구도와 풍경이 구 극장판 마지막 장면의 오마주임이 명백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구판과 신판 사이에 아스카의 연속성이 전혀 없다고 보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신지가 말하는 '옛날에는 분명 서로를 좋아했지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고, 결국 이어지지 못하고 끝난 관계에 대한 뒤늦은 아쉬움의 고백'은, 신극장판에서의 두 사람보다는 구극장판에서의 두 사람에게 훨씬 더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6.3. 정리[편집]


TV판이 한창 방영된 시기에는 공식 측에서 명확한 증거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논쟁이 엄청났고, "결론이 날 수 없는 논쟁이다"라는 말도 많았다. 허나 최종편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TV판의 리뉴얼 DVD판에서 나온 감정묘사 추가, 성우 미야무라 유코의 "아스카는 요즘 말로 츤데레, 이성으로서 신경쓰이는 사람은 신지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55][56]라는 발언이나, 강철의 걸프렌드이카리 신지 육성계획같은 공식 파생 작품에서 츤데레 아스카를 엄청나게 밀어주는 바람에 사실상 공식화가 되었고, 따라서 2000년대 이후로는 "아스카가 신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실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석한 반대파 인물들도 나이를 먹고는 반대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던 젊은 에바 팬들이 관람 당시에는 애증이란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나이를 먹고선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신지의 경우는 아스카에 대한 호감이 복제인간 레이와 자신을 몰라주는 미사토, 초호기로 목을 따버린 카오루 등을 차례대로 제외한 소거법에 의한 결과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 자존심이 강한 아스카가 이따위 수준의 애정에 만족할 리가 있겠나?라는 의문 때문에 일방적으로 "LAS 대승리!"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도 있다.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애매함
    • TV 방영 당시 원작 애니메이션.

  • 좋아함 - 츤데레
    • 원작 애니메이션 DVD 리뉴얼: 아라엘에게 정신공격을 받을 때, 아스카의 마음 속에 있던 사람은 카지가 아니라 신지였다. 그리고 여기서도 아스카는 "날 바라봐 주지도 않으면서, 날 안아 주지도 못하면서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야!"라고 발언. 이후 아르미사엘과의 교전에서는 기동불능으로 케이지로 되돌아오면서 레이의 구조를 나간 신지에 대해 "뭐야, 나 때는 내보내지 않았으면서..."라고 울먹이기까지 한다.[57] 단순한 호감 수준으로 보기에는 신지에 대한 감정이 너무나 애절하다.
    • 사도신생: 아침에 강당에 나와 신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 신지가 나중에 들어온 레이에게 똑같이 인사를 해주는데 그녀가 대꾸를 안 해주니까 고소하다는 듯이 키득거린다.
    • TV판 26화의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기반으로 한 강철의 걸프렌드 2nd,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Genesis Q 등의 상당수의 팬픽들: 이상 "학원게리온"들에서는 소꿉친구 속성을 달고 있다.
    • 슈퍼로봇대전: 다른 작품 출연진들에게 신지와 공인 커플로 취급받고 있고, 자기도 츤츤대기만 할 뿐 부정은 하지 않는다.


7. 정신적 불안정과 극복[편집]


파일:attachment/asuka_maternal_deprivation.jpg

표면적으로는 감정이 없는 아야나미 레이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이카리 신지보다 훨씬 밝고 건강해보이며,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사실 아스카가 보이는 언행은 모두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자신감이 아닌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에이스 파일런 아스카의 내면은 언제나 자신이 만든 이상적인 자신 안에 스스로 갇혀 시달리는 상태로 남을 어떻게든 능가하고 인정받으려고 애를 쓰는 안타까운 소녀에 불과하다.

아야나미 레이을 상징한다면 아스카는 태양을 상징하는데, 누구보다도 더 찬란하게 빛나야만 하는 아스카의 성격과 상당히 잘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는 늘 공존하는 법이라고 본편 내내 아스카가 스스로의 그림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 침몰하고 마는 과정이 굉장히 자세하게 그려진다.[58]

사실 아스카는 내면과 외면, 본심과 언행이 유달리 모순된 인물이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면서도 양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내에서도 손꼽히게 모순되는 부류. 겉으로만 보면 주연 캐릭터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활달하고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실상은 가장 무력하고 수동적이며 마치 인형처럼 타인의 시선과 평가 하나하나에 움직이는 수준으로 자아주체성이 바닥 난 상태이다. 겉만 보면 남들 시선 따위 전혀 신경 안 쓸 것 같이 안하무인처럼 구는데도 가장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다. 그렇게 계속 스스로의 틀 안 에서 발버둥치다가 결국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런 괴팍하면서도 모순된 성격은 그야말로 잔인하기 그지없는 유년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아스카의 유년기는 작중 대부분의 캐릭터들 중에서도 손꼽힐만큼 슬프고 암울하다.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 역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 하나 때문에 인격이 상당 부분 망가졌고 작중 내내 그것을 제대로 이기지 못했는데 아스카가 겪은 상처와 트라우마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스카는 그토록 끔찍하기 그지없는 과거 때문에 타인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겐 무조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으며 매사에 가히 절박하다 해도 좋을만큼 병적인 자신감에 빠져버린, 과거에 너무 강하게 사로잡혀 스스로 성장할 기회도 여력도 모두 닫아버린 인물인 셈이다.


7.1.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죽음[편집]


아스카의 모친 소류 쿄코 제플린에반게리온 2호기가 제작된 게히른 독일 지부에 소속된 연구원이었으며 자신이 고안한 에바 접촉 실험 도중에 이카리 유이에반게리온 초호기 실험을 하다가 겪은 것과 똑같은 사고를 겪는다. 다시 말해 피험자가 에반게리온 코어에 흡수된 것.

다행히 쿄코는 유이와는 달리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딸인 아스카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더 큰 불행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이는 초호기 항목에 적혀 있듯 유이는 자신이 초호기에게 흡수될 것을 각오하고 실험에 참가했기에 초호기에 '완전히 흡수'된 것이지만 쿄코는 거기까지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호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도 못했기에 영혼이 부분적으로 에바에 흡수되었고, 이 때문에 쿄코의 정신이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것. 더해 하필이면 흡수된 감정이 아스카에 대한 모성과 그녀의 정신 상태를 유지해주는 부분이라 영혼과 인격이 황폐해졌다. 결국 끝없는 환각, 망상에 시달리다가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만다.

정신이 완전히 피폐해진 엄마가 예전에 아스카가 가지고 놀던 인형을 아스카라고 부르고 예뻐하면서 정작 눈앞에 있는 친딸 아스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악스러운 현장을 직접 목격한 아스카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아직 어렸던 아스카는 어쩌다 자신의 엄마가 저렇게 된 것인지도 알 수 없었고, 그저 자기가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저렇게 된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보다 빛나고 잘난 사람이 되면 엄마가 날 돌아봐줄 거라는 잘못된 신념을 품게 되었으며 어떻게든 엄마에게 존재감을 호소하고 싶은 아스카는 끊임없이 쿄코에게 자기를 알리고, 부모의 사랑을 독점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사실 병원에서 아스카를 방치하는 바람에 저렇게 된 것이긴 하지만. 이 때부터 아스카는 유달리 출세와 뛰어난 성과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실험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시점에서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아버지는 정신이 나가버린 쿄코를 내팽개치고 아내의 주치의와 바람까지 피웠다.

그러다 아스카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 속에서 세계를 지키는 초일류 파일럿, 에반게리온 파일럿으로 선출된다.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지구를 지키는 영웅의 자리를 꿰차는 영광을 누린 아스카는 기대에 부풀었다. 파일럿이 된 자신을 보면 엄마가 드디어 자기를 제대로 인정하고 봐주며 사랑해 줄 거라고 굳게 믿었기에, 하지만 아스카가 들뜬 마음으로 병원에 와 목격한 광경은 늘 갖고 놀던 인형과 함께 목매 자살한 엄마의 모습이었다.[59] 엄마 쿄코는 삶의 목적과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기에 자신의 딸(인형)과 함께 자살한 셈이다. 끔찍하기 짝이 없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한 아스카는 어머니가 아스카에게 같이 죽자고 말하는 환청까지 듣게 되었고 이성을 잃어버린 나머지 이렇게 소리쳤다.

"나는 엄마의 인형이 아니야!"[60]

[61]


어떻게 보면 아스카는 병실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경험하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인정 욕구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신이 빛나면 엄마가 인정해줄 것이란 신념 하나로 버티며 살아 온 아스카에게 자신의 유일한 삶의 의의였던 엄마가 자신을 끝까지 부정한채 죽어버린 이런 비참하기 짝이 없는 기억은 엄청난 상처로 남았다.[62] 한창 부모에게 내리사랑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야 할 시점이건만, 결국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비참하게 버림받았고 게다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인형이 자기를 대신하기까지 이르렀다. 강박적인 자신감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대부분의 인격에 자리잡아 형성되어버린 아스카에게 고작 인형 따위한테 자기 자리를 빼앗겼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고 뒤이어 아스카는 자기가 너무나도 덧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최초의 타인이던 모친에게 외면을 당한 기억 때문에 아스카는 자신의 삶의 의의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존재감을 남에게 어떻게든 알리고, 더할 나위도 없는 고위직에 오르자고 다짐했다. 남을 제대로 믿지 못한 아스카는 난폭하고 위협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게 바로 인형 컴플렉스다. 그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인형이 자기를 대신하고, 자기가 부정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나중에도 아스카를 괴롭혔다. 아스카는 자신이 그렇게까지 얕잡았던 이카리 신지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급기야 겐도 사령관이 부려먹는 인형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던 아야나미 레이에게도 밀려났다. 후방 지원으로 좌천당한데다가 신지 옆자리까지 아야나미 레이에게 빼앗겼다. 이때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문제는 아스카도 여기에 단단히 일조한 상태였다. '불행한 파일럿' 문단에서 나오듯이, 아스카는 과한 경쟁심리와 우월성 증명 욕구 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사고나 쳤다. 그런 주제에 실적도 나빴다. 그래서 네르프한테 아스카는 그저 들러리일 뿐이었다.

결국, 아스카 자신이 언제나 최고여야만 하는 비정상적인 강박관념은 "엄마의 기대감에 나 자신이 못 미쳤기 때문에 엄마가 날 대신해 인형을 선택했다"라는 어린시절의 잘못된 믿음과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며, 아스카가 끊임없이 가깝지 않은 대부분의 타인을 경쟁상대로 바라보며 승리하고 뛰어넘으려고 노력했던 행동은 마치 아스카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인형을 대상으로 경쟁하는 것만큼이나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아스카의 인형에 대한 무의식적인 불편함과 공포감은 이후로도 어머니가 그렇게 집착했던 인형과 자신이 가지고 놀던 인형, 마치 인형같이 무감정한 아야나미 레이의 모습, 대사도결전 인형병기였던 에반게리온 등의 이미지로 나타났고 아스카를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정신과 육체를 죽을만큼 괴롭힌다. 아스카는 이러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혐오하고 배제하려고 하면서 자신은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증명하려고 온갖 개고생을 하면서 애를 썼던 것이다. 또한, 아스카는 인형에게서 어머니를 다시 뺏어오려고 발버둥치면서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아무런 가치도 없이 어머니에 의해 갖고 놀아지는 인형과 같은 꼴로 전락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을 것이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남의 손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립하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아스카는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어린아이같은 모습도 같이 보여주고 있었다. 여성 청소년에게 있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생리통에 괴로워하면서 "아이 따위는 필요없는데 왜 생리를 해야 하느냐?"라고 불만하는 모습(22화 참조)이나, 이카리 신지카지 료지같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스러운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도 의존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시하고 있었던 이카리 신지와 아야나미 레이가 자신의 문제점들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노력하는 모습과 비교해봐도 아스카는 상당히 미성숙한 이미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63]

아스카가 어른스러운 남자에게 이끌리면서 기대고자 하는 심리는 유년시절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의 부재에서 기인했을수도 있다. 아스카의 아버지는 어머니 쿄코가 미쳐버리자 얼마 안 가 어머니의 주치의와 불륜 관계에 빠졌다가 쿄코의 사후 보란듯이 결혼까지 했다. 그렇게 형성된 새로운 가족 안에 아스카를 끼워넣긴 했지만 딱히 아스카를 정서적으로 잘 돌봐주거나 그러지는 않았으니 아스카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제대로 된 어른도, 의지하면서 기댈 수 있는 모범적인 어른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부모에 대한 애정을 갈망했던 아스카였기에, 어른스럽고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들을 찾아 해매고 거기에 기대려고 하는 심리는 유년시절부터 충족되지 못한 부성애와 어른스러운 남자에게 받는 애정에 대한 갈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아버지'에 관한 해소되지 못하는 감정으로 아버지와 닮은 카지 료지를 만나거나 (미사토), 자길 그저 이용해먹을 뿐인 이카리 겐도에게 매달리는 (리츠코) 관계는 에반게리온 내에서 은근 자주 부각된다. 결국 방향성만 다를 뿐이고 모두 사랑하는 남자에게 의존적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리하자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철저히 외면받은 불행했던 기억과,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탈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발버둥을 치는 행동은 이후에도 아스카가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누구보다도 더 앞서있어야만 한다는 헛된 강박관념과 지나친 의욕감이 스스로를 망가뜨린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64]

결국, 아스카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남에게 외면당하면서 버림받는 사실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본의아니게 어그로를 끄는 방식을 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남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스카의 이와 같은 노력은 최악의 형태로 결실을 맺고 말았다.


7.2. 독일에서의 삶[편집]


이후 아스카는 새어머니(어머니의 주치의였던 여성)를 맞이하지만, 겉으로만 살갑게 대할 뿐 모정은 느끼지 못한다. 결국 아스카는 이 '가짜 가족'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며, 내내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들을 대했던 것 같다. 사실 자신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한 아버지와, '남편과 남편의 전 부인의 자식'인 아스카가 행복한 결혼생활에 눈엣가시일 터인 새어머니로 구성된 가정은 아스카에게는 가족이라기 보다는 하루하루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말없는 전쟁터였을 터이며,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감정을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끔찍한 사건을 어린 나이에 겪고 나서도 속으로 인내하면서 강한 척, 굳센 척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도 약하고 다치기 쉬운 자신의 결점을 가리기 위해서 항상 그 누구보다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누군가에게 뒤쳐지고 도움을 받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어찌 보면, 이건 자신에게 처한 냉혹하고 살벌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아스카 자신만의 생존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어색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가정환경 속에서 그 엄청난 트라우마를 혼자서 안고 버텨내야 하는 삶은 아스카에게는 분명히 지옥과도 같았을 것이다. 사실, 아스카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그렇게 깊게 지배받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도, 그 직접적인 경험 뿐만 아니라 이후에 제대로 된 심리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로 자라난 것 또한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 오만하고 시건방지게 남을 대했던 것도 어릴 적에 마음 속 상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도 동시에 어머니가 되는 것을 부정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애도 안 낳을 건데 왜 생리통을 앓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화내는 장면 등등. 또한, 남의 애정을 극도로 거부하면서도 끊임없이 남에게 애정을 갈망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다가 자신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무시당하거나 애정을 확인하지 못하면 급격히 좌절 상태에 빠지며, 이는 레이에 대한 아스카의 혐오감에도 상당부분 일조했으며[65] 신지와의 관계에서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었는데, 신지가 조금이라도 아스카의 성에 차지 않는 반응을 하면 아스카가 비정상적일 정도의 절망하는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애정결핍으로 인한 성격적 결함뿐만 아니라, 아스카는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언제나 자신의 가치를 남에게 보여주어야만 한가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언제나 자신이 최고여야만 만족하는 것은 아스카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을 봐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탑승'에서 존재 의의를 찾으면서 아스카는 세계 최고의 천재 에바 파일럿 외에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에반게리온 파일럿이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작중에서도 내내 에반게리온 2호기에게 집착하며, 이는 에반게리온을 조종할 때 외에는 신경 클립을 착용하지 않는 신지나 레이와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늘 파일럿용 클립을 착용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잘 나타난다.

게다가 애초에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라는 것 자체가 세상에 단 둘 밖에 없는, 인류를 지키는 엄청난 사명과 중요성을 띤 직업이었으며, 그녀의 유일한 경쟁자가 될 만한 아야나미 레이는 그녀의 능력에 못미쳤기 때문에 한동안 그녀는 최고의 포지션을 고수하며 자존심을 충족할 수 있었다.[66] 하지만 이카리 신지가 나타나고, 진실로 믿어왔던 이미지가 허상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아스카는 천천히 망가졌다.


7.3. 이카리 신지와의 만남과 아스카의 몰락[편집]


아스카의 심리는 신지와의 첫 만남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해당 에피소드를 잘 보면 아스카는 신지와 대면할 때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에 서서, 또는 2호기를 딛고 올라서서 신지를 깔보면서 내려다보는 자세를 취하고 에반게리온 2호기야말로 진정한 에바며 0호기와 초호기는 시험작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한다. 즉 물리적인 공간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계속 신지보다 위에 서있으려고 한 것이다. 또한, 신지의 싱크로율이 자신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내가 이런 녀석에게 졌단 말이야?"라고 반문하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신지를 하대하는 건 자신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방어기제라고도 볼 수 있다.

아스카에게 더더욱 기분 나쁜 사실은, 아스카의 실적을 간단히 깨 버린 이카리 신지라는 새내기 파일럿이 자신과는 달리 아무런 의지도 열의도 없고, 에바에 탄 지도 불과 몇 개월도 되지 않았으며, 노력이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한 적도 없는 주제에, 심지어 에바에 타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아스카보다 한 발짝 앞서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신지가 점점 에바 조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아스카는 점점 네르프에게서도 뒷전 취급을 받게 되고, 결국 레리엘 전에서 신지에게 싱크로율 수치상에서 지고 이후에도 아무런 역할도 못한 것에서 시작해서, 발디엘 전에서는 초단시간에 가장 먼저 사도에게 쓰러져 행동 불능 상태가 되어버리는 추태를 보여주고, 제르엘 전에서는 전력을 다해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긴 커녕 역으로 신속히 리타이어당한다. 반면, 신지는 발디엘 전에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오래 버텨냈으며, 제르엘 전에서도 마지막 순간에 멋지게 나타나서 모두를 구했으며 아스카가 손도 대지 못했던 제르엘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면서 이길 뻔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신지의 의지가 아닌 폭주 상태이긴 했지만, 결국 앞서 말한 세 사도를 모두 처리한 것도 신지의 초호기였다.

동시에 아스카의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이전까지 꾸준히 대쉬했던 카지 료지가 사실 카츠라기 미사토와 연인 관계였음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이 아직도 서로에게 감정이 있음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사실상 매몰찬 거절을 당해버린 것이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또한, 만약에 현재 아스카에게 유사가족이자 엄마 역할을 대신해 주는 미사토와 카지가 이어지게 되면 카지가 아스카에게 유사 아빠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스카 자신이 카지와 이어지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해진다. 더불어서 카지를 외부인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그 이전까지 아스카에게 카지가 상징했던 모든 것이 완전하게 부정되어버리는 것이다. 즉, 자유분방함과 멋진 남성상. 그리고 가족을 벗어난 어른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도 완전히 깨져버리게 된다. 즉, 카지와 미사토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은 아스카에게는 단순히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그녀가 동경했던 어른의 세계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야기하는 대사건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로, 아스카는 미사토를 더더욱 매몰차게 거부하기 시작했다. 미사토가 들어갔던 목욕탕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면서... 사실, TV판 10화에서 같이 목욕하면서 친밀하게 스킨쉽도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완전히 사이가 파탄난 것이다. 그래서, 신지도 미사토와 카지의 관계를 알게 되고 더욱 복잡한 심정이었던 듯 하다.

게다가, 동시에 신지에게 모처럼 아스카가 본인의 성격을 애써서 억눌러가면서까지 성적인 접촉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쉬도 신지의 둔감함과 어리숙함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버렸다. 결국 아스카는 자신이 또 다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이전부터 독일에서는 끊임없이 새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그녀의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제3 동경시로 와서 아스카는 비로소 그녀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속마음을 무의식적으로 털어놓으려고 하면서 난생처음으로 가족애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신지와 카지에게 그녀가 무리하게 대쉬한 것이 빌미가 되면서 그녀는 또 다시 유사가족 관계에서 점점 분열되어가기 시작했고, 잠시나마 마음을 문을 연 것 때문에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위기감을 느끼게 된 아스카는 다시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타인의 접근을 극단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스카가 그토록 적대시하고 무시해 왔던 아야나미 레이도 강력한 경쟁자이자 위협의 대상으로 크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스카는 첫 만남 때부터 레이에게 본능적인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 아스카는 이카리 겐도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사령관의 인형같이 자기자신의 주체성을 상실하고 의지가 결여된 것처럼 보였던 아야나미 레이의 모습에서 과거의 그녀가 그토록 혐오하고 두려워했던 그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즉, 엄마의 인형으로 전락한 그녀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았으며 그것을 그토록 강렬하게 부정해왔던 그녀에게는 레이의 존재 자체가 항상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불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유명한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그녀가 레이에게 던진 질문, 즉

"너 사령관이 죽으라면 죽을 거지?"

라는 질문은 과거에 그녀가 환청으로 들었던, 함께 죽자는 어머니의 말에 대한 강렬한 부정이자 그것을 거부당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나 현재 삶에 대해 다시 회의를 느끼고 있는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나 다름없었다. 즉, 과거 그녀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재확인받기 위한 질문이자 원하는 대답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남에게서 독립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노력이 과연 레이처럼 어른들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지, 그녀의 가치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스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유와 그녀 자신의 존재의 이유 그 자체를 담고 있는 질문에서 레이가 너무나도 당연하듯이

"응."

이라고 대답하면서 모든 것을 부정해버리자[67], 아스카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레이에 대한 격렬한 증오와 분노의 형태로 속마음이 폭발하면서 터져나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아스카는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의 인형이 되어버리는 것을 그렇게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에반게리온 2호기를 아무런 마음도 의지도 없는 인형 취급을 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명령을 들으라고 일방적으로 강요를 하고 있었다. 내리갈굼[68] 레이는 이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아스카와 2호기 사이의 제대로 된 싱크로를 막고 있다는 문제점이라는 것도 간파하고 있었고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나름대로의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아."라는 진지한 충고까지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의 아스카는 이미 남의 조언을 받아들이기에는 마음의 문을 너무 굳게 닫고 있었으며 도저히 충고를 받아들일 정신적인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아스카는 신지의 둔감함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대쉬한 것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토록 혐오했던 레이에게 신지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초조한 상황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초호기에게 이카리 신지레리엘에게 당하면서 허수공간으로 흡수되었다가 다시 되돌아온 이후, 신지와 레이가 다정하고 친근하게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스카 자신에게는 별다른 대화도 없었던 신지가 레이와 그토록 사이좋게 대화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신지에게조차 버림받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카지 료지에게도 무리하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 성적으로 유혹을 했지만 당연히 카지에게는 연인 미사토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실패했다. 결국, 그렇게도 무시했던 연적 레이와의 경쟁에서도 완전히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굴욕감으로 아스카의 자존심은 다시 한 번 짓밟혀졌다. 동시에 신지를 레이에게 완전히 빼앗겼다는 굴욕감과 절망에 빠지면서 비로소 자신이 신지에게 버림받았다고 확신한다.

사실, 아스카가 갈수록 신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틱틱거리는 것을 넘어서 적대적이고 포악한 태도를 보이는게 원인이긴 했다. 신지는, 그 틱틱거리는 태도 때문에 아스카에게 친밀하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항상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와 반대로, 어머니같은 친밀함과 다정함을 느끼게 하는 레이에게는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신지도 아스카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7.4. 폐인이 되다[편집]


그리고 대망22화.

이전까지는 불안해도 겨우겨우 버텨오던 아스카에게 결정타가 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사도 아라엘과의 교전 중 정신공격을 받고 만 것.[69][70] 아라엘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정신 탐구였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마음이 송두리채 파헤쳐지는 정신적 고문이나 마찬가지였고, 아스카는 그 와중에도 미사토의 퇴각 명령을 자의로 거부하고, 네르프에서 쫓겨날 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미래 대신 사도에게 마음을 먹혀버리는 쪽을 택한다. 그나마 애니판에서는 정신 공격을 당하고도 (겉으로 봐서는) 멀쩡한 상태로 구출되었지만, 코믹스판에서는 그 이후로 아예 이성을 완전히 잃고 만다. 애니판에서의 아라엘 에피소드는 아스카가 애써 잊으려고 하던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들을 상기시킴으로써 후에 뒤따를 그녀의 완전한 몰락에 단순히 일조만 했을 뿐이고, 코믹스판에서는 이게 아스카를 송두리채 파괴시켜버렸다는 데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최종 결과는 동일하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사도를 섬멸하고 그녀를 구출한 것은 그 이전까지는 그녀가 그토록 깔보고 혐오했던 아야나미 레이였다. 최고의 파일럿이었던 자신을 뛰어넘은 신지도 아니고, 본디 자신보다 한참 아래여야 했을 레이 따위에게 구해졌다는 사실은 안 그래도 무너져가던 아스카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아 버린다. 그리고 바로 직후에 있는 대로 정신이 망가져서 심리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아스카에게 신지가 아무것도 모르고 다가와서 툭 던진 "무사해서 다행이야."는 한 마디에 아스카는 신지도 결국 진정으로 자신을 보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결국 최악의 상황이 와 버린다. 아르미사엘전에서 네르프 측에서는 레이를 아스카 대신 내보냈다. 그리곤 아르미사엘의 공격에 영호기가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에바 2호기와의 싱크로율이 0이 되어 버려 에바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스카 자신의 존재 의미 자체가 붕괴해버리게 된다. 그리고 신지는 아라엘과 싸우는 본인을 찾아오지도 않았는데[71] 레이가 위험할 때는 혼신을 다해서 구해내려고 들었다. 그리고 겐도는 처음부터 아스카를 부품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취급하지 않았고, 이는 아스카의 자존심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짓밟는 행위였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신지는 아스카와 싸우다가 홧김에 "카지는 죽었다"고 이야기하자[72]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는 결국 혼자 폐가의 욕조에 들어가 자살을 시도한다. 그녀에게는 이제 카지로 대표되었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어른 세계에 대한 동경조차 모조리 사라졌다. 과거에 함께 죽자는 어머니의 말을 지금까지 몸과 마음으로 힘껏 부정했던 아스카였는데, 이제는 모두를 잃고 끝내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어머니를 뒤따르는 선택지만 남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네르프 요원들에게 들통나서 자살도 실패했다.

이제는 아스카가 마음대로 죽을 수도 있는 마지막 선택지마저도 빼앗겼던 것이다. 결국, 아스카는 자신의 결정권에 대한 모든 주체성과 삶에 대한 의지마저 상실한 채 식물인간처럼 되어버린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그토록 혐오했던 무기력한 인형같은 그 모습으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다.


7.5. 거짓된 부활, 그리고...[편집]


모든 사도가 사라지고 제레이카리 겐도인류보완계획 노선이 본격적으로 갈리자 전략자위대네르프 본부로 침공해오고,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네르프가[73] 속절 없이 밀리자 미사토는 일단 위치가 확보되는[74] 아스카라도 에바 2호기에 태워 호수 속에 가라앉힌다.


그러나 금세 전략자위대에게 2호기의 위치가 들통나고 말고, 물 속에서 폭뢰로 공격받는 도중, 아스카는 죽고 싶지 않다고 수없이 독백하던 중 에반게리온 2호기에 담긴 어머니의 혼과 조우한다. 이 순간이 아스카가 처음으로 2호기 안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느낀 순간인 것. 아스카는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 속의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었으며, 진짜 엄마는 줄곧 2호기 안에서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에반게리온이 전개하는 AT 필드의 진정한 의미, 즉 그것이야말로 아스카에 대한 어머니의 보호 심리와 모성애였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가 줄곧 에바 안에서 자신을 지켜보면서 자신을 AT 필드로 내내 보호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삶의 의지를 되찾고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자위대를 위풍당당하게 섬멸한다.

그러나 전략자위대의 저항으로 엄빌리컬 케이블이 절단당하고, 아스카와 2호기는 3분밖에 남지 않은 예비전력만을 가지고 갑자기 나타난 제레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을 모두 섬멸해야 하는 전투에 돌입한다. 그녀를 지켜보는 어머니 앞에서 마지막으로 뛰어난 활약을 해 보이고, 모두를 구해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양산기들을 파죽지세로 쓰러뜨리고, 데스트루도와 파괴 본능을 마음껏 분출시키면서[75] 전에 없던 전투력으로 양산기들을 전부 몰살...

...시킨 줄 알았으나, 양산기가 던진 대검이 복제된 롱기누스의 창으로 변하여 2호기의 AT 필드를 뚫고 머리를 관통한다. 이미 싱크로율이 정점을 찍었던 아스카는 2호기의 고통이 전부 피드백되버리면서 한 쪽 눈가를 부여잡으며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고, 동시에 예비 전력도 바닥나 2호기는 완전히 정지된다. 고통 때문에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채 눈에서 피가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상태[76][77]에 빠진 와중, S2 기관이 파괴당하지 않았기에 멀쩡히 살아있던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은 곧 다시 일어나 달려들어 정지된 2호기를 처참하게 능욕적으로 파괴한다.
2호기의 그 모든 죽느니만 못한 끔찍한 고통이 죄다 아스카에게 그대로 전해지면서, 살의와 고통 때문에 반 미치광이 상태로 남은 한쪽 눈을 희번득거리며 "죽여버리겠어"라고 연신 중얼거리며 팔을 쳐들고, 그에 반응해 2호기가 처음으로 폭주하여 부들부들 힘겹게 움직이지만, 결국 두 번째 복제 롱기누스의 창에 의해 하늘로 뻗어오르던 에바 2호기의 오른팔과 함께 아스카의 오른팔도 두 갈래로 찢어지고, 남은 7개의 창마저 2호기의 동체 곳곳을 꿰뚫는다. 신지가 뒤늦게 초호기를 타고 나왔을 때, 2호기는 이미 갈가리 찢긴 살점 덩어리로 전락해 안에서 고스란히 통각이 피드백되었을 아스카는 어찌 되었을지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몰골이 되고 만다.

참고로 아스카가 화려하게 부활해서 양산기들을 쓸어버릴 때 나오는 음악의 제목은 「거짓된 부활」, 그리고 이후 양산기들에게 처참히 뜯길 때 나오는 음악은 「공허의 흐름」. 아스카의 화려한 부활 또한 결국에는 에반게리온을 운용하기 위해 존재한 아스카를 완전히 부정하는 세상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여기서 잘 살펴봐야할 점은 아스카가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데 질 수 없어!라는 대사로 추측하는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강박을 놓치 못했기 때문에 패배한 게 아니다는 사실이다. 일단 저 대사도 엄마에 대한 강박이라기보다는 2호기를 단순한 병기에서 엄마로 인정한 성장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2호기와 아스카는 처음부터 서드 임팩트인류보완계획이라는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난 오직 사도 퇴치만을 위한 소모품이었다. 2호기는 코어기 불량인 불안정한 기체인데 양산기는 더미 시스템이 운용하니 사도 퇴치 부분에서도 안정성이 훨씬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서드 임팩트에 관계없이 양산기가 생산된 이상 코어도 불량에 파일럿이 말도 안듣는 2호기보다는 양산기를 선택할 것이고, 이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을 삶의 이유로 삼을 수밖에 없던 아스카 입장에서는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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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완이 진행되고, 그 와중에도 아스카는 신지와 하나가 되려고 하면서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까지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생긴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보완의 욕구를 억누를 정도로 강했던 듯하다.[78] 그리고 보완 중에서 실제 기억인지, 아니면 상상 속에서 연출된 상황인지는 몰라도 아스카가 연신 도와달라는 신지를 밀쳐 넘어뜨리고, 신지가 계속해서 처절하게 도와달라고 말하지만, 아스카는 깔보듯이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싫어."라 말하고, 결국 멘붕한 신지가 아스카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스카가 신지를 넘어뜨린 후 던지는 대사 "가엾구나."로 미루어 보아, 아스카 또한 신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으나 본인 또한 그걸 포용해 줄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해변가에 신지와 누워 있었는데, 팔과 눈에 붕대를 감고 있다. 아스카의 육체는 2호기에 있었는데 스스로 감은 것인지, 릴리스가 감아준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누워있던 아스카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다른 대상이 조치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신지가 제르엘과의 전투에서 싱크로율 400%을 넘고 나서 육체가 LCL화가 되었다가 다시 복구된 후 플러그에서 나올 때에는 알몸이었는데, 아스카는 이러한 정황이 없었다.

누워있는 아스카를 발견한 신지가 그녀의 목을 조르며 눈물을 떨굼에도, 아스카는 저항하지 않고 신지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러자 신지는 손에서 힘을 빼고, 아스카가 쉰 목소리로 "기분 나빠(気持悪い)"라고 내뱉으며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막을 내린다.

이 결말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있었는데, 결말부의 연출을 미루어 보아 신지와는 결국에 화해를 이루긴 한 것으로 보인다. 신지에게 목을 졸려도 저항하지 않고 도리어 다친 손으로 그의 뺨을 쓰다듬어 준다. 아스카가 신지에게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마지막의 '기분 나빠'는 '보완'이라는 거대한 역경을 넘어서도 타인과의 이해는 실로 어렵고 성장 또한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상징한다. 그쪽이 보완에서 레이의 목소리로 신지에게 던져졌던 질문인 '다시 타인과의 공포가 시작되는 거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말 자체가 강한 뉘앙스를 풍길 뿐이지 전체적으로 해석한다면 진짜 신지를 거부하는 말임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79] 신지를 쓰다듬어 주면서도 자신에게 올라타 있는 신지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하며 평소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것.

이에 관해서 조금 충격적인 뒷이야기가 있는데, 맨 처음 정해진 대사 "너 같은 녀석에게 죽다니 정말 최악이야"가 마지막을 장식하기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네 집에 강도가 널 묶어놓은 상태에서 널 강간할 수도 있는데 하지 않고 자위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묻자, 담당 성우인 미야무라 유코가 "기분 나쁜데요."[80] 라고 대답하여(...) 그 대사가 탄생했다고 한다(출처)[81]. 아스카&신지의 상황에 대입시키면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자위하다니 기분 나빠'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82]


8. 여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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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의 초기 디자인
우측 이미지는 기획서 단계의 디자인. 이때는 아스카가 주인공을 맡을 계획도 있었지만... 사다모토 요시유키톱을 노려라!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이어 3연속으로 여주인공을 하기 싫어서, 그리고 굳이 소녀가 로봇에 탑승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어서 주인공을 소년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사다모토의 1999년 인터뷰) 초기 디자인을 보면 어딘지 나디아에 등장하는 마리 레벤브로이가 성장한 느낌. 이때는 머리카락이 지금보다 짧았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었다.

미야무라 유코는 아스카를 연기하기 위해 독일어 학원까지 다녔다지만, 실제로 작중 독일어는 등장 초에 몇 번 하고 거의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학원까지 다닌 게 아예 허사는 아니었는지, 2호기를 처음 기동시키는 장면과 독일의 새어머니와 통화하는 장면을 보면 제법 그럴 듯하게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재플리시의 사례에서 보듯 발음이나 억양은 엉망진창이고 문법도 독일 현지인이 보기에는 각종 표현들이 매우 조악한 수준이라고 한다.[83] 독일어 더빙판과의 비교 영상도 있다.

참고로 ADV의 영어 더빙판의 티파니 그랜트는 독일어 구사도 가능해 독일어 부분은 자신이 직접 대사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꽤 그럴듯한 독일어 연기가 나온다. 티파니 그랜트 본인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아스카의 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더빙판의 스테파니 맥키언도 좋은 평을 받았는데 발음이 더욱 정확하게 들린다. 둘의 비교 영상

어린 시절의 아스카가 들고 다니는 원숭이 인형(사루루)은 미야무라 유코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저작권이 미야무라에게 있는지, 에반게리온이나 카라 회사와 무관한 미야무라 단독의 행사나 굿즈 판매에서 사루루가 자주 등장한다.

이름에 함명이 두 개씩이나 붙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첫 등장할 때 호위를 하던 연합함대의 기함인 미 해군 대형항모의 함재기 엘리베이터와 갑판, 함교 파손에 러시아의 Su-33 함재전투기[84]가 참수 당하고, 바다에 빠진 데다 적어도 너다섯척은 되는 구축함프리깃함의 함교와 함포, 헬기 착륙장을 징검다리 건너듯 뛰어다니며 파손시키고[85] 필요해서라곤 하지만, 아이오와급 전함 일리이노이스와 켄터키[86]를 사도에게 물린 뒤 자폭시켜서 격파하는 사도보다 더 잔악한 짓을 서슴없이 행해 몇몇 밀덕들의 분노를 샀다.[87] 첫 등장만 해도 이정도였는데 극장판이야 오죽했을까.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는 호수 위에 떠있는 구축함[88]을 집어들어서 다연장로켓포 공격을 막아낸 것도 모자라 던져서 다연장로켓포 발사차량을 박살내고, 전략자위대의 공격기들을 다수 격추하기도 한다.

치마가 펄럭이는 걸 본 바보 트리오의 따귀를 때리며[90] 첫 등장할 때 배경음으로 쓰인[91]ASUKA STRIKES!」는 아스카를 상륙하는 태풍에 빗댄 의미이다. 컨트리 풍의 경쾌한 바이올린 멜로디 때문인지 한국의 방송계에서 잊어버릴 만하면 틀어주는 곡이며, 2010년 들면서부터는 신극장판 버전까지 쓰이고 있다.

캐릭터의 성격은 로봇 조종에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고 자신보다 조종을 잘하는 신지를 좋아하면서 질투하는 모습은 마징가 Z TV 애니메이션의 유미 사야카와 판박이. 츤데레 같은 성격과 폭력성, 똥고집 등도 동일하다. 탑승하는 기체도 빨간색이다. 그래서 일본에선 안노가 유미 사야카를 참고해서 만든 캐릭터로 주로 해석한다.

지금의 아스카의 성격이나 캐릭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스카가 밝고 활기차던 시절은 히구치 신지츠루마키 카즈야가 연출했다. 아스카의 성격은 히구치 신지 작품에 주로 나오는 소녀 캐릭터와 유사한데 히구치 신지의 성격이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점점 정신에 부담이 오면서 급격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여기부터는 안노 히데아키 연출 담당이다.

신지에 대한 아스카의 복잡한 심정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노래도 있다.#

본편을 잘 들여다보면 의외로 서드 임팩트인류보완계획 같은 중심 사건과 연결되기보다는, 가장 가까이서 직접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로서 포커스가 모아져 있는 편이다. 이는 동료로 활약하는 종래의 거대 로봇 만화 히로인들과는 달리, 드라마적으로 더 큰 존재감을 갖는 인물로서 다가온다. 관객들에게는 신지와 미사토를 잇는 제3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자신만의 인류보완계획에만 미쳐있는 이카리 겐도 입장에서는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예정되어 있는 레이나 신지에 비해 아스카의 중요도는 현저하게 낮고, 그래서 대우가 박하다.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아스카 입장에선 그저 자기 실력 때문에 사령관에게 저평가 받는거라고 착각하고 불안을 야기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의 은유인 이 작품(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창세기의 주인공인 아담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이카리 신지, 이브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대개 아스카로 간주된다. 아야나미 레이는 아담의 첫 번째 아내였다는 여성, 즉 리리스에 해당.

에바 캐릭터 중 안노 히데아키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1996년에 있었던 인터뷰.

관련된 명언으로는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가 있는데, 링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에반게리온 작품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 적이 없다. 그래도, 아스카의 인기를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신극장판 시리즈에서의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가 최종편에서 실상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로부터 외모나 성격 일부만 이어받았을 뿐 출생이나 성장 과정의 차이로 실질적으로 완전 별개의 캐릭터로 확립[92]되어 버린 것과 동시에 결말까지 겹쳐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가 다시 재조명받는 중이다. 사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의 기본적인 뼈대를 이어받은 캐릭터는 이 인물일 수도 있다.

2023년 5월 3일 발표된 신종 트랩도어 스파이더인 Luthela asuka는 붉은 몸이란 점에서 아스카의 이름을 따와 명명되었다.[93]

9. 유명한 아스카 팬들[편집]


  • 라르크 앙 시엘의 5번째 앨범 "HEART"에 수록된 '당신(あなた)'은, 작곡자인 tetsuya에 의하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 등장한 아스카를 보고 마음을 열어 달라는 바람을 담아 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과연 건덕후. 다만 가사의 내용은 아스카와는 연관이 없어서[94] 전체적으로는 아스카에 관한 노래라 보기 어렵다. 어쨌든 tetsuya에게는 제목과 가사의 あなた는 곧 아스카라고.
  • 팟캐스트 아부나이 니홍고 진행자 마사오 : 아부나이 니홍고 공개방송에서 아스카 팬임을 밝힘
  •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씨가 레진에게 그려 준 아스카 축전# 있다.
  • 이나가키 사키: 아스카 성대모사로 먹고 사는 개그우먼.
  • 슈퍼주니어희철: 라디오 진행할 때나 트위터에 아스카쨩을 종종 언급하곤 했고, 자기가 아예 아스카 교복 차림 코스프레를 하고 무대에 나와서 이를 본 사람들에게 "잘 어울려서 그게 어이없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리고 성동구청 라디오 방송에 다키마쿠라를 들고 나왔다.... 근데 이젠 안나로 갈아탔다...#...가 다시 돌아왔다.
  • 데프콘: 작업실로 사용하는 개인 스튜디오 이름이 EVA 02 스튜디오다. 데프콘도 다키마쿠라를 가지고 있으며, 방송에서도 기회가 있으면 자기는 아스카의 팬이라고 인증. 2013 PISAF 행사 가이낙스 30주년 관객과의 소통에서는 캐릭터 참석 관객으로서 캐릭터 디자이너 사다모토 요시유키에게 "제 장인어른이십니다." 드립을 하거나 "왜 그녀(아스카)에게 안대를 씌웠나요?" 같은 돌직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95] 그러나 2019년 8월 24일자로 에반게리온의 탈덕을 선언했는데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표현의 부자유전에서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접하면서 마음이 돌아섰다. 작업실 한쪽 벽면을 아스카로 도배하기도 했는데 사다모토 오시유키의 발언 이후 커터칼로 도배된 벽면을 자르며 에반게리온 쪽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공지를 유튜브에 올렸다.
  • 츠루마키 카즈야, 안노 히데아키: 제작진이란 사람들이 이러고 있다(...)[96]
  • 토쿠이 소라: 탐정 오페라 밀키 홈즈유즈리자키 네로러브라이브!야자와 니코역으로 유명한 일본의 여성성우. 자타공인 에바덕후로 최애캐가 아스카다. 그 증거로 트위터 계정명부터가 토쿠이_소랑그레이(tokui_sorangley)이며, 프로필 사진도 아스카 코스프레한걸 써먹는중. 물론 아스카 코스프레 사진도 자주 업로드 한다.[97] 공교롭게도 러브라이브에서 자신이 맡은 야자와 니코의 어머니 성우가 아스카가 출연하는 애니의 또 다른 캐릭터인 카츠라기 미사토 성우가 된 건 우연이려나?
  • 셰프 최현석: 기타연주가 취미인데 아끼는 기타가 4대의 이름이 각각 신지, 아스카, 레이, 마리다.[98][99]
  •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이름모를 덕후
  • 티파니 그랜트: 여담에도 적혀있지만 북미판 성우이면서 아스카의 팬. 일본판 성우 미야무라 유코와도 친분이 있다.
  • 무라카와 비비안 : 일본의 아이돌 HKT48의 멤버다. 엠넷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적도 있었다. 쇼룸 방송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재미있게 봤었고 아스카를 좋아한다"라고 밝혔다.[100] 재미있는 사실은, 위에서 언급된 명단과는 다르게 무라카와 비비안은 1999년생이라 에반게리온이 출시된 이후 뒤늦게 접한 케이스다. 물론,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워낙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2000년대 세대라고 해도 에바덕후라고 자처하는 것이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101]
  • 아라키 테츠로 : 집에 아스카 피규어를 잔뜩 모아서 진열해놓고 자랑할 정도의 아스카 팬이다.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에도 아스카 모티브의 캐릭터가 등장할 정도. 다만 아라키 테츠로는 걍 다 좋아하는지 아야나미 레이 피규어도 여러개 장만해놨다.

10. 명대사[편집]


"너 바보야? (あんた、バカ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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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 자주하는 대사. 아스카를 상징하는 대사. バ에서 음이 올라가 カ에서 가장 높은 음, 이후 ぁ는 물결표를 발음하는 것처럼 발음한다. 억양이 굉장히 독특한 편. #모음도 있다(...)[102]


"바보 신지~ (ばか シン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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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 신지를 부를 때마다 쓰는 애칭. 다른 이들이 거의 '이카리군'이라고 부르는 것에 비해 아스카만 이렇게 격의없이 부른다.


"바보, 무리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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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폰 전에서 안전 케이블이 끊어져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신지가 뛰어들어 붙잡아주자 웃는 얼굴로 한 대사.


"그러니까 날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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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정을 갈구하는 대사. "나는 어른이니까, 혼자서도 할 수 있어!"와 함께 아스카의 내면 묘사 등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싫어! 모두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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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엘 전 이후 주변 인물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한 뒤부터 자주 말하는 대사.


"싱크로율 제로. 세컨드 칠드런 자격 없음. 이제 내가 있을 이유도 없어. 아무도 날 봐주지 않는 걸. 아빠도 엄마도 모두 다. 내가 살아갈 이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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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엘에게 침식된 이후 폐인이 된 채 하늘을 향해 욕조에 누우며 한 대사.


"마마! 알았어, AT 필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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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에서 2호기 내부의 혼과 조우한 뒤의 대사.


"엄빌리컬 케이블이 없어도 이쪽엔 1만 2,000장의 특수장갑과 AT 필드가 있으니까! 질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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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에서 전략자위대를 때려잡으며 한 대사.


"끈질기군! 바보 신지 따위한테는 기대할 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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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에서 양산형 에반게리온과 혈투를 벌일 때의 대사. 주저앉아버린 신지의 장면과 겹치며 거의 실연당한 여자의 울분과도 같이 연출되었다.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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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양산형들에게 당했을 때 하는 대사. 총 27번 반복해서 말한다.[103]


"네가 전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난 아무것도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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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 두번째 파트에서 신지에게 한 대사. 이 부분을 두고 츤데레에서 얀데레진화전환되었다고도 한다.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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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막을 내리는 대사. 일본어 '키모치 와루이'는 생리적 거부감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에 제대로 의역하자면 '역겨워'에 가깝다. 참고로 미국 더빙판에서는 "How Disgusting."이라고 한다. '역겨워'는 고다르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의 마지막 대사이기도 하다. 에바가 연출 면에서 패러디/오마주가 많은 작품이라는 것, 관객석을 보여주는 등 누벨바그 영화의 연출이 쓰인 점을 보아 이것의 오마주로 볼 수도 있고, 윗 문단에서 언급한 미야무라 유코에게 한 질문의 답변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1화 "사도 습격" 에서 이카리 신지가 처음 초호기에 탔을때 하는 대사도 "기분 나빠"이다. 이로인해 "기분 나빠"라는 대사는 에바 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대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신극장판에선 빠진 대사.)



11. 다른 매체의 아스카[편집]



11.1. 슈퍼로봇대전 시리즈[편집]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극장판의 영향인지 다른 캐릭터들에게 이카리 신지와 공인 커플로 몰리는 일이 많다. 3차 알파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본인은 적극 거부하며 실은 남모르게 얼굴을 붉히는 츤데레로 등장한다.

슈퍼로봇대전 F에서 마징가Z카부토 코우지가 "마징가Z에 타는 이유? 멋있으니까?" 라는 대사를 했을 때. "뭐야, 그게? 바보같이." 라고 말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게 팬이나 앤솔로지 사이에서 재해석되면서 이후 슈퍼로봇대전 알파 등에서 코우지와 같이 티격대는 경우가 많다. 여러모로 싸움친구. 백미인 완결편F에서 코우지와의 재회 대사는 다음과 같다.

코우지: 역시 동료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야, 저 꼴보기 싫은 여자는 빼더라도.

아스카: 뭐얏!!

코우지: 우왁!

아스카: 흥, 남을 뒤에서 험담하는 녀석은 결국 그 사람보다 한 수 아래인 걸 인정하기 싫다는게 드러난 거 아니겠어.

코우지: 뭐시라!!

미사토: 자자, 오랜만에 함께 싸우게 됐잖아. 아니면 계속 다툴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거야?

아스카: 누가 이런 녀석하고? 아, 생각만 해도 토할 거 같아!

코우지: 내가 할말이다!

아스카: 뭐얏!

코우지: 뭐!

리츠코: 앞날이 걱정되는군…

꽤나 인기가 있어서 알파 앤솔로지의 주류가 코우지&아스카 만담이었으며 일본 슈로대 팬덤에서는 농담 삼아 코우지-아스카 커플링 설도 있다. 아스카가 마징가의 히로인인 유미 사야카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코우지와의 만담개그가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로봇대전에서 사야카는 원작 성격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적고 푸대접인 편이라 사야카와 아스카가 티키타카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그림이 될 정도였다.

슈퍼로봇대전 MX에서는 코우지가 유학까지 다녀와 정신적으로 성숙한 그렌다이저 버전으로 나와서 수준이 안 맞을 것 같았는지, 코우지가 아니라 기갑전기 드라고나의 드라고나 팀과 티격대는 것으로 나온다. 원작처럼 에바 양산기의 공격에 위기에 처했을 때 롬 스톨과 드라고나 팀이 달려와주자 "바보! 너희들 다 바보야!"라고 츤데레의 대사를 외치며 기뻐하는 장면은 나름 명장면. 드라고나와 아스카를 엮은 이유는 드라고나와 에바 2호기가 항공모함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그 외에 3차 알파에서 카가리 유라 아스하를 비롯한 시드 캐릭터들과 죽이 잘맞았다. 키라 야마토를 '예전의 신지와 똑같다'[104] 라고 하며 나름 챙겨주기도 했다. 신지가 기센 여자에 대해 도가 튼 모습이라면, 이쪽은 찌질한 남자에 익숙해진 격이다. 대신 프레이 알스터는 대단히 싫어했다.

그리고 케이사르 에페스의 얼굴이 싫은 것 같다. 제르엘이나 에바 양산형을 봤을 때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욕하던 때의 전용대사들을 케이사르 에페스랑 싸울 때 그대로 재탕해서 말한다.

대체로 원작에서의 활약상 부족, 신지보다 낮게 비춰지는 기량에 비해선 슈로대에선 강하게 나오는 편이다. 성격이 강기라 기력이 신지보다 빨리 오르는 건 물론, 열혈 습득 같은게 빨라서 중반엔 오히려 신지보다 강하기도.

특히 아스카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은 알파, 3차 알파, MX.

알파의 경우 중반 블랭크가 길어서 쓰기 힘들지만 그건 신지도 마찬가지고, 최종적으로 무소모에 필살급 위력을 갖춘 AT필드 던지기가 개방되면 모든 면에서 신지를 압도하게 된다. 3차 알파의 경우에는 능력면에서는 신지보다 소폭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소대장 능력이 반격시 공격력 + 20%에 최강급 전체공격 AT필드 던지기가 건재하고, 초호기 쪽은 ALL공격이 부실한 관계로 종합적으로 볼 대 신지를 압도한다. 신지는 정신기 각성을 저렴하게 쓸 수 있고 아스카와 한 소대일 경우 강력한 합체기인 유니존 킥이 개방되니 두 사람을 붙여서 아스카를 메인으로 쓰는 게 베스트 운용법.
MX에선 특수능력으로 리벤지(반격시 공격력 상승)가 붙어있으며 전반적인 능력치도 우월해서 초반부터 신지을 압도한다(…)[105] AT필드 던지기도 여전히 강력해서 사실상 신지가 앞서나갈 수 있는 부분이 전무하다.

다만 3차 알파 이후의 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너프. 신극장판 위주로 등장하는 L 이후의 작품군에서는 전체적으로 신지가 대폭 강화, 거기에 AT필드 던지기는 삭제되고, 초호기가 너무 강력해져서 사실상 비비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슈로대 전체에서 몇 안되는 정신 커맨드 '혼'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래서지 슈로대에선 신지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실제 천재라기보단 천재같이 보이려고 강박적으로 노력한단 설정을 반영했는지 특수능력에 '천재'가 붙은 적은 한 번도 없고 정신기에 '노력'이 붙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슈퍼로봇대전 L 부터는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로 등장한다. 이때부터는 아스카의 캐릭터성이 바뀐 탓인지 코우지와의 크로스오버는 잘 이루어지지 않게됐다.[106]


11.2. 신세기 에반게리온 ANIMA[편집]



파일:attachment/소류 아스카 랑그레이/treer_net_20130107_202549.jpg

신세기 에반게리온 ANIMA
원작자 공인 외전으로 서드 임팩트가 실패한 뒤 17세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지만 현재도 약간 불안한 모습은 아직 남아있다. 사실 트라우마라는 게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상처를 딛고 일어나도 기본적으로는 평생 가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작중에서는 신형 플러그 슈트를 입고 나오며 고등학생이 되어서 몸매가 매우 글래머러스하다.

달 표면에 나타난 정체 불명의 에바를 조사하기 위해 에바 2호기로 달 궤도로 진입하다가 2011년 연재분에선 2호기와 융합돼버렸다. 하지만 이후 다행히 분리에는 성공한다.


11.3. 강철의 걸프렌드[편집]


레이의 비중을 상당부분 희생시켜가며 원작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아스카의 신지를 향한 연심을 꽤 비중있게 다루었다. 평소 신지를 부르는 면모부터가 다르다. 원작에서는 바보신지라고 면박을 주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여기서는 원작에서는 드물게 불렀던 '신짱'이라는 호칭을 꽤 많이 사용한다. 싱크로 테스트를 하다가 겐도에게 혼난 날 저녁 식사 중에 신지를 위해 미리 사놓았던 워크맨을 마음을 떠보며 슬쩍 선물로 주기도 했다. 돌아온 특별편에 추가된 이벤트에서는 신지와 데이트 나왔다가 레이를 만나서 자신과 신지는 친구이상 연인미만이라고 소개하며 같이 사는 동안에 자기 것(?)을 다 보고 만져봤다고 고백한다. 물론 신지는 아스카가 갖다 데서 그런 것이라고 항변...

물론 원작처럼 신지를 짓궂게 갖고 노는 것은 여전하지만, 신지가 고민하거나 우울해지면 웃으며 달래주는 상냥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마나가 네르프에 의해 체포되자 풀죽은 신지에게 초 거대(!) 슈크림빵을 사들고와서 먹어보라며 달래주는 등... 특히 종반부의 전투로 키리시마 마나를 잃자 아스카가 자신의 엔트리 플러그 내부로 데리고와서 자기가 마나를 대신해주겠다고 위로해주는 장면은 제법 감동적이다. 키리사마 마나가 남자의 청춘시절에 한 번씩 느낄법한 환상에 가까운 첫사랑 상대라면, 아스카는 서로 대화하고 감정을 섞어가면서 점점 더 정이 깊어지는 현실적인 연인의 위치에 있다. 그런만큼 원작 에반게리온이 표방하는 '진심을 다해 타인을 이해하기'라는 주제를 상당히 잘 반영한 셈. 세번째 엔딩에서는 미사토의 차를 타고 쫒아오면서 대놓고 좋아한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속편인 2ND에서는 TV판 26화에 나왔던 소꿉친구 아스카로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아예 어머니와 카지와의 왜곡된 관계가 없기 때문에 매사에 신지를 챙겨주는 아주 건강하고 활발한 여자 아이로 묘사된다. 이쪽은 신지가 가만히 있어도 아스카가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애정 공세를 퍼붓는 식. 신지 아스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직접적으로 다뤄진다는 점에서 LAS 지지자들은 반길 수 있겠지만, 인물의 행동과 심리 묘사를 비롯한 내러티브 구성이 너무 가볍다보니 전작과 같은 가슴에 박히는 감동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11.4. 동인계[편집]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신지와 더불어 가장 아픈 인간관계 문제를 끌어안은 데다가, 제법 비중있게 다뤄지면서도 결국 비극으로 치달은 신지에 대한 감정에 대한 팬들의 안타까움이 컸던지, 2차 창작물에서 신지와 맺어지는 메인 히로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작품의 히로인은 레이, 신지의 히로인은 아스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인기는 확실히 레이한테 한 수 접어줘도 주인공과 맺어지니 어떤 면에서는 더 행복할지도...[107]

신지와 아스카의 로맨스의 결정판은 Re-take라는 동인지가 유명하다. 여기서는 신지와 아스카라는 캐릭터가 그려낼 수 있는 거의 절정급의 멜로 드라마가 펼쳐진다. 오피셜에 비해 퀄리티나 전개에 허술함이 눈에 띄는 동인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바라보는 이를 향한 사랑을 갈구하는 아스카의 내면을 잘 포착하였다. 특히 서드 임팩트 저지 후 기억을 되찾으면서,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한사코 고향으로 돌아간 그녀가 집앞까지 찾아온 신지에게 반지를 받고 독일어로 한 고백은 팬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하다.

2차 창작에선 특유의 성격이 주로 츤데레로 강조된다. 이카리 신지를 상대로 진히로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서 26화에 나온 발랄한 성격의 레이가 그랬듯이, 아침에 신지를 깨우러 오는 소꿉친구 아스카가 상당히 인기가 좋다.이카리 신지 육성계획코믹스나, 강철의 걸프렌드 2nd, Genesis Q, 쁘띠 에바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원작 이상으로 코믹스러운 캐릭터로 나와 망가지는 미소녀 개그로 활약한다. 보통 아야나미 레이나 나기사 카오루 등 신지에게 호감을 갖는 다른 인물들에게 질투를 느끼고 도전하다가 매번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코믹스에서는 주인공 신지의 최대의 성추행 사고(!) 피해자이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신지를 많이 구박한다...

이니셜이 S.A.L.인데 이게 사루로 발음되면서 원숭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데프콘이 방송에서 아스카와 에반게리온에 대한 애정을 많이 드러내면서 한국 한정으로 데프콘 사모님이란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캐릭터 디자이너최악의 망언을 한 탓에 데프콘은 결국 아스카와 비참하게 이혼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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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처: 중국 모에걸위키, 영어 사이모에 위키[2] 1922년 취역한 석탄 운반선을 개조한 항모. 미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써 렉싱턴급,요크타운급이 만들어지면서 연습함이 되었고, 이후 수상기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서 태평양 전쟁에도 참전했으나 1942년에 일본 해군의 공습으로 격침되었다. 이후 인디펜던스급 경항공모함 중 하나가 랭글리의 이름을 계승했다.[3] PS2 게임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서는 생명 공학을 전공했다고 스스로 밝힌다.[4] 본편인 TVA와 극장판 사도신생 때 처음 전학왔을 무렵 사물함 안에 러브레터가 가득 쌓여 있었다. 만화 단행본 등장인물 소개에서 명석하고 조종감각도 우수한 미소녀라고 명시되어 있는데다가 4권에서 토우지와 켄스케가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으며 토우지가 그녀를 보고 탤런트 같다고 평했다. 갑자기 자기 속옷 봤다고 돈 내놔라고 난리치는 그녀에게 토우지가 "좀 예쁘다고 네멋대로 굴지 마라!"라고 화낸 적 있는데다가 전학왔을 때 아이들이 그녀를 보고 '멋지다', '롱다리다', '머릿결 봐! 살랑거리는 금발이야', '몸매와 얼굴 다 죽인다'라고 수군거리며 외모를 칭찬했고 신지도 그녀를 보고 확실히 얼굴만 본다면 귀엽다고 생각했으며 5권에서 토우지가 카지보고 아스카는 얼굴은 반반해도 성격이 더럽다고 말했다.[5] TVA에서도 잠깐 나왔다.[6]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도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들은 죄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라고 공언을 한 바 있다.[7] 심지어 눈물까지 글썽거리기까지 했다. 실제로 보면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8] 원래라면 신지와 레이가 작전에 나가야 했지만 야시마 작전 때 레이의 영호기가 사도에게 박살이 나는 바람에 작전에 나갈 수 없었다.[9] 출처: 중국 모에걸위키, 영어 사이모에 위키[10] 파일:Anime Grand Prix 1983~1998, Female Division.jpg[11] 친어머니가 일본-독일 혼혈이라 일본에 외가가 있을법 한테,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가정파탄 이후 바람난 아버지와 계모에게 붙어 살아야 했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외가 쪽 친척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12] 원래는 9화에서 신지에게 아침 인사를 하며 딱밤을 튕기는 장면이고 저 표정은 한 프레임에만 잡힌 것이다.[13] 굳이 끼워맞추자면, 파일럿 선배라고 할 수 있지만 에바 파일럿 사이에는 기수같은 의식이 희박하다.[14] 신 극장판에서는 신지의 침대 옆에 누우며 동침을 청할 때 이 호칭을 처음으로 사용했다.[15] 혹은 관계가 발전해 연인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16] 이전 보호자였던 미사토와 카지가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항공모함에서 처음 알고 화들짝 놀란다. 그 이전에 미사토와 카지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조차 몰라서, 그 전날 밤 카지에게 "미사토가 어떤 사람이냐면~"이라고 처음 소개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카지는 귀찮아서인지 굳이 정정해주지도 않는다.[17] 자신을 죽이려고 한 엄마가 싫고, 엄마를 그렇게 만든 아빠가 싫고, 엄마가 싫기에 자신이 엄마와 같은 여자인 것이 싫고, 아빠가 싫기에 아빠와 같은 남자들이 싫다. 무엇보다 생존할 가치가 없는 존재인 자기 자신이 가장 싫다.[18] 카지에게 진지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냥 자기현시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 겉으로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일 뿐 진짜로 애정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증오도 하지 않는 것이다.[19] 항공모함에서 카지와 재회한 미사토는 카지가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행동한다. 즉 카지는 미사토가 독일에서 일본으로 발령받은 이후에야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인데, 미사토는 미사토대로 일본에 발령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1화에서 네르프 본부동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애초에 카지의 일본행의 진짜 목적은 아담의 파편을 겐도에게 전달하는 것이었고,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은 어디까지나 일본으로 가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호자"라면서 정작 전투가 한창일 때 혼자 수직이착륙기 타고 도망가 버린다!) 극단적으로는 아스카가 독일에서 배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처음 알게 된 사이일 수도 있다.[20] 냉정하게 말해서 카지가 아스카에게 했던 짓은 방치다. 유언에서도 언급 한 번 없다.[21] 사실 방치라고 하면 어느 정도 책임 및 책임감이 있어야 뭔가 성립되는데 카지에게 그 정도로 책임이 있는지, 책임감을 느끼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즉, 애시당초 방치를 할 정도의 관계조차도 아니라는 말.(옆집 아저씨가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그걸 방치라고 하지 않듯이 말이다.)[22] 미사토는 2009년 독일로 발령받았다.[23] 카지보다 미사토를 먼저 알았다. 항공모함에서 카지에게 미사토에 대해 말할 때, "아, 미사토가 누구냐면..." 이라면서 마치 카지가 미사토의 존재를 모를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이 시점에서 아스카는 카지와 미사토가 서로 아는 사이인줄도 몰랐던 것.[24] 참고로 이 대사에는 신지도 포함된다. 비단 미사토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모든 접촉을 거절하는 것이다.[25] 죽어가며 그녀는 '카페트 바꿀 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자신의 집에 처음 왔던 아스카가 카페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짜증냈던 것을 의식한 듯하다.[26] 아스카와 레이가 서로를 어떻게 여기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27] 첫번째 대사는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내뱉은 대사이고 두번째는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레이의 뺨을 때리고 화를 낸 대사인데 이 두 대사들을 통해 아스카가 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28] 이에 레이는 "(사령관의) 명령이 있다면." 이라고 매우 건조하게 반응한다.[29] 사실 아스카의 태도부터가 절대로 친하게 지내자는 자세는 아니었는데, 레이가 앉아 있는 벤치 옆의 단상에 올라 레이를 깔보면서 한 말이었다. 레이가 무뚝뚝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때부터 감정의 골이 깊어졌어도 이상하지 않다.[30] 신체적인 접촉이 거의 없던 신지와 레이가 서로 바꿔 타자마자 제일 먼저 상대의 냄새가 난다고 한 걸 보면 다른 환경은 다 똑같은데 파일럿만 바뀌고, 비강과 폐 속까지 액체를 채우는 방식이다보니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는 상대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 외에 다른 차이점을 못 느끼는 듯 하다. 아스카도 참여했다면 0호기든 초호기든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스카 특유의 짜증스러운 말투로 내뱉었을 테지만.[31] 물론, 아스카가 신지에게 보여준 우악스럽고 틱틱거리는 태도 때문에 신지 입장에선 아스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짜증이 나기도 했을 것이다.[32] 물론 아라엘 전에선 초호기가 동결 상태였기 때문에 구하러 가지 않은 게 아니라 구하지 못한 것이지만, 이때 아스카는 그런 뒷사정을 헤아릴 여유조차 없는 지경이었다.[33] 코믹스판에서는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로 그대로 가기엘의 몸을 갈라버린 뒤 함대가 결정타를 날려 사실상의 단독 섬멸을 이뤄냈다.[34] 코믹스판의 경우 분열 후 이스라펠 하나의 코어에 일격을 가했지만 그 특성상 의미가 없었고, 신지가 당하는 걸 보고 그 쪽에 넋이 팔렸다가 함께 당하고 만다.[35] 에바용 소총으로 드르륵 쏴갈기자 그냥 죽었다. 나름대로 변명해주자면(...) 일단 AT필드 중화한다는 언급이 있긴 했으니 AT필드가 중화된 상태에서 얻어맞은 것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사도들은 AT필드가 중화되건 말건 팔레트 라이플 정도로는 맨몸으로 씹는 모습을 보였기에 비교가 된다. 당장 두번째로 등장한 샴셸만 해도 중화된 상태에서 라이플로 얻어맞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니, 반응은 커녕 얻어맞는 도중에는 반격조차 하지 않았다. 공격한 건 탄이 떨어지고 나서였지. 딱히 위협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나 보다(...)[36] 애초에 에바로 뭘 어쩔 게 아니었다. 레리엘은 두께 3나노미터의 그림자형 사도였으며,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대상은 죄다 허수공간으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뭘 해봐야지 에바가 맨주먹으로 할 건 없었다. 오히려 아스카의 빠른 판단과 역동적인 피격지점 이탈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37] 싱크로율의 단순 수치만 따지면 아스카는 물론 모든 에바 파일럿을 통틀어 최고점인 나기사 카오루가 있지만, 나기사 카오루는 작중 에바에 탄 적이 한 번도 없어 어느 정도까지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 물론 나기사 카오루의 정체를 생각해보면 못해도 아스카를 능가하긴 할 것이다.[38] 슈퍼로봇대전에서는 이런 점을 강조하여 정신기에 '노력'을 넣는 경우가 많다. 신지는 서서히 천재성에 눈뜨는 행적을 반영하여 각성 보유.[39] 24화에서 카오루의 대사에 따르면 2호기는 스스로 갇혀 있는 상태라고 했다.[40] 원도 아니고 엔도 아니고 달러다!! 즉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조 원인 미친 돈 먹는 기계가 에바다 .원작에서도 에바 하나 움직이는데 국가 예산급으로 거덜난다는 설정이 몇번은 나왔으니...아스카는 에바를 파손할 위기를 자초하니 좋게 보일 수가 없다.[41] 다만 이건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는게, 공격이 성공했다고 방심한 수준이 아니라 토마호크로 몸통을 아예 반갈죽내버린 상황이었다. 사실 머리부터 가랑이까지 반으로 동강내놨는데 움직일 거라 생각하는 게 되려 이상한 것. 당장 통신으로 보고있던 미사토도 두동강 난 이스라펠이 움직이는 걸 보고 반칙이라며 소리질렀으니.[42] 싱크로의 특성상 파일럿에게 에바가 느끼는 고통이 싱크로율만큼 전해지며, 에바가 심각하게 파손되어도 파일럿이 직접 물리적 데미지를 입지는 않지만 싱크로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을 경우 엄청난 고통이 갑작스럽게 전해져오기 때문에 파일럿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43] 다만 이때도 레이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단독 행동을 하는 등 그다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도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닥치는대로 돌격하는 것은 이스라펠전과 하등 다를 것이 없어 아스카가 하나도 발전하지 못했고, 도리어 퇴보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44] 이것도 알고보면 레이가 아스카보다 전략상으로 쳐져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역할이 신지와 아스카 등을 호위하면서 사령부의 작전을 세부 실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백업 역할을 한 것이라 봐야 한다. 실제로 발디엘 전에서 나왔듯 최고 사령관인 겐도와 직통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레이였고, 신지나 아스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주 공격 포지션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다.[45] 사실 이스라펠 전에서 나온 말로도 알 수 있듯이 레이는 작중 등장하는 주역 에반게리온 3대 중 가장 성능이 쳐지는 0호기를 몰고 있다. 즉, 0호기는 거의 초호기의 보조로나 쓰일 만한 정도의 성능밖에 안 되며 절대 주력으로 운용할 만한 기체가 아니다.[46] 아라엘이 등장했을 때, 다른 사도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 시도를 하기는 커녕 완전히 정지 상태였다.[47] 게다가 그 경쟁심리 때문에, 자신이 그저 이호기를 굴리기 위한 부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외면한 것도 그녀의 파멸을 부추긴 셈이다.[48] 당장 위에서 카지를 좋아한다고 나온 것도 의존의 대상이 카지로 옮겨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49] 실재로도 어릴 적부터 일관적이지 않은 대인관계나 자기를 소외시키는 대인관계를 형성해왔던 사람들은 확고하게 자기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애착 대상(안전 기제)가 부재하므로 내적으로 불안 지수가 높고 자기 자신 + 자기 대인관계에 대한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 - 회피적으로 반응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아스카처럼 부족한 안정감과 관심을 갈망하며 속 멘탈이 상당히 불안한 의존적 성향이 된다.[50] 신극장판의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도 아야나미에게 똑같은 대사를 들었지만, 최종편에서 밝혀진 클론 설정 때문에 의미가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다. 시키나미는 정반대로 에바를 타지 못하면 문자 그대로 폐기당해 죽는 신세다. 아야나미: "죽어"[더구나] 22화에서 아스카가 신지가 그 벽을 허물고 들어와주었으면 하는 걸 원했다는 장면으로 분명해진다. 아스카가 신지에게 바라는 본질적인 갈망을 암시하는 부분이다.[51] 강철의 걸프렌드에서 학우들과 함께 키리시마 마나의 거처를 뒷조사를 갔을 때, 신지와 단 둘이 들어가서 대화를 주고 받는데 "여기서는 내 비명 소리도 안 들리겠지? 네가 날 덮쳐도..."라는 그녀의 속마음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사가 나온다. 물론 외전이긴 하지만 이 장면과 연결시키면 의미심장하다.[52] 여담으로, 15화에서 둘이 성관계를 했을 거라고 주장하면서 진지하게 작중 내용을 고찰하면서 '이론(theory)'을 제시한 영상도 있었다.# 그리고, 엔드 오브 에바에서 어린 신지의 놀이터 장면 직후에 몇 초 가량 베드신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뇌내 망상인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는지는 불명이다. 사실, 내용 전개의 정황상 반박을 제시할 수 있는 증거와 복선이 너무나도 많으므로 신지와 아스카가 성관계를 실제로 맺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이 존재한다. 일단 신지와 아스카가 아무리 성격이 둔감하고 이기적인 태도로 말다툼을 하면서 투닥거리는 사이였어도 실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면 성격상 좋든 싫든 연인관계로 이어지면서 서로 마음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인생이 더더욱 행복했을 것이며 사이가 파탄나버리는 사달이 일어날 확률도 매우 적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는 성관계까지 맺을 정도로 깊은 사이라면 아무리 말다툼을 하면서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금방 화해를 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53] 이때 실제로 초호기의 장갑판이 녹는 묘사가 있었다. 이 상태로 오래 버텼으면 초호기도 위험했을 가능성이 크다.[54] 구판의 아스카도 츤데레스러운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훨씬 복합적인 심리묘사가 있는데, 파에서는 훨씬 요즘의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에 가깝게 대놓고 묘사되었다.[55] 출처 : 「FLASH EX」2007년 9월호의 에바특집에서.[56] 그런데 픽시브 백과사전에서는 기타 문단에서 해당 성우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반대로 "TV 본방송판에서는 아스카가 신지에 대해 연애감정 따위는 내놓지 않았는데, 그 후의 영화나 게임 등에서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하는 설정으로 위화감을 느낀다", "(애니메이션의) 아스카는 츤데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상술된 본문의 발언과 출처가 그대로 언급되어 있다.[57] 자신을 구해주지 않는 사령부를 탓하는 말로 생각될 수 있지만, 아라엘전 때 0호기를 출격시켜줬다. 신지는 아스카를 구하기 위해 출격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카리 겐도가 초호기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거부하였다.[58] 태양을 비롯한 항성은 자신을 불태워가며 빛을 낸다. 그런 항성들이 더 이상 자신을 불태울 수 없다면 빛을 잃는다는 점은 아스카가 더 이상 무리해가면서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높은 자존심을 유지한 채로 빛날 수 없게 되자 몰락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59] 쿄코가 죽기 전까지 에반게리온 2호기는 단편적인 영혼만 흡수한 상태였기에 기동이 불가능했지만, 그녀가 죽음으로써 나머지 영혼이 2호기에게 완벽히 흡수되는 것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에 아스카가 파일럿으로 배정받았다는 설도 있다. 그것 때문에 사실 독일의 게히른(네르프의 전신 되는 조직) 관계자들이 실은 2호기 코어 완성시키겠다고 쿄코를 죽도록 유도한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어느 쪽이건 아스카 멘탈에 끼치는 영향은 똑같으니 별 의미는 없지만.[60] 이는 당사자를 평생 옭아매는 인형 콤플렉스의 서막이었다. 아스카는 누군가에게 조종되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뜻없는 경쟁을 벌이다가 조직에서 자기를 대접하는 꼬락서니를 깨닫고 몰락했다. 아스카는 끝까지 인형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61] 레이도 겐도에게 했던 적이 있는 말이지만, 뉘앙스는 정반대다. 레이가 한 인형이 아니란 말은 스스로를 "아야나미 레이"로 인식했다는 자주 의식이 담긴 선언이라면, 아스카의 인형이 아니란 말은 본인을 아껴달라는 호소에 가깝다.[62]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도 아스카가 구더기에게 파먹혀가며 썩고 있는 자신의 시체를 상상하면서 몸부림을 치는 수준으로 죽음을 무서워했다.[63] 이 작품을 보면서 "이카리 신지가 미성숙하고 행동이 어린아이같은데 어째서 어른스러운 남자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에서 이카리 신지가 활약하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지독하게 혹사당하는 소년병으로 활약하면서 에바에 타고 사도들을 일격에 해치우고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상남자가 울고 갈 정도로 멋진 모습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64] 아스카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2호기를 마음이 없는 인형이라고 생각해 온 것과 묘하게 비슷하다.[65] 첫 만남에서 레이가 거의 아스카를 일방적으로 무시해버리다시피 했다.[66] 물론 이것은 순전히 싱크로율과 같은 기계적인 수치에서 그렇게 비춰졌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사도와 교전이 진행된 상황에서 밝혀졌듯이 레이의 실질적인 에바운용을 비롯한 전투능력은 아스카가 생각한 것과 달리 탁월한 것이었고, 뒤로 갈수록 아스카 자신의 존재감에 있어서 점점 위협적인 상대로 다가오게 된다. 당장 최고사령관인 겐도가 0호기 수리 및 개수를 마치고 레이가 전선에 복귀하자 아스카와 2호기에게 대한 태도의 행보에 주목하자.[67] 물론 레이는 이 때까지만 해도 (겐도가 의도한대로) 감정적으로 결여된 부분이 많은 상태였고 (영혼 중 부정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본성에 해당하는 것들(성욕, 질투 등)을 빼버렸기에 감정이 옅은 인형같은 상태가 된 것) 아스카의 자세한 뒷사정을 알 리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아스카를 배려하는 식의 대답("아니", 하다못해 '무슨 소리야?' 정도라도)을 해줄 순 없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그런 걸 감안해도 매우 안 좋게 흘러가버린게 더 비참한 점[68]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알고 이 장면을 보면 저 내리갈굼이 더 어이 없어 보이면서도 일견 비극적일 수 있다.[69] 이때 배경음으로 깔리는 노래가 할렐루야. 이처럼 끔찍하기 짝이 없는 장면에 종교적 환희를 다룬 곡이나 동요 등을 삽입하는 연출은 이후 신극장판에서도 이어진다.[70] 여담으로, 아스카의 정신공격 직후 이어지는 장면(구출 작전 전개, 롱기누스의 창 등장, 아라엘 격파)에서 나오는 곡은 할렐루야가 아니다. 좀 다른데, 같은 헨델의 메시아 중 맨 마지막 곡인 Worthy is the Lamb의 끝부분, 특히 아멘 푸가이다. 아멘 푸가가 시작되기 직전 잠깐의 휴지(休止, 잠깐 멈춤)가 있는데, 이 휴지 동안에 신지가 구출하겠다고 나서는 요청을 하고 바로 아멘 푸가가 시작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71] 사실 신지는 출동하려고 했지만 겐도가 아스카처럼 파일럿의 정신이 침식될 것, 그리고 초호기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여 신지의 출격 요청을 기각하고 대신 레이와 롱기누스의 창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가루가 난 아스카가 그런 거까지 감안해줄 정신적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72] 이전까지는 아스카 주변에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또한 신지의 해당 발언은 24화 리뉴얼 판에서만 나온다.[73] 제레가 인원 축소 및 예산 삭감(...) 등의 압박을 가해 네르프를 약체화시켰기 때문이다.[74] 당시 레이는 행방불명(사실 겐도의 의식 거행을 위해 터미널 도그마의 더미 플러그 방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이었고 신지는 어디 간다 말도 없이 구석에서 찌질대던 상태였다.[75] 이 때 마치 가학적으로 보일 정도의 아스카의 표정 또한 상당히 섬뜩하다.[76] 기묘한 건 2호기는 머리를 꿰뚫렸어도 눈 자체는 멀쩡한 반면 아스카는 눈에서 출혈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사실 정말 2호기가 머리를 관통당한 피해를 그대로 몸에 입은 거라면 애초에 살아있을 수도 없으니 이 경우엔 극심한 고통의 정도를 표현하기 위한 연출에 가깝다.[77] 아니면 눈의 실핏줄이 터져서 피가 흐른 것일 수도 있다. 파일럿은 에바와의 싱크로의 특성상 에바가 느끼는 고통을 똑같이 느끼는데, 이때 파일럿이 고통을 느끼는 부위가 에바와 같기 때문이다. 눈을 찔리는 정도의 고통을 직접 눈에 받았다면 실핏줄이 터지는 것도 이상한 연출은 아니다.[78] 자신과 하나가 되어버린 타인은 닿을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가장 먼 존재라는 인식의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79] 엔드 오브 에바의 유럽판 DVD의 표지는 붕괴된 릴리스의 시체를 바라보며 나란히 있는 신지와 아스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나름의 애틋함이 느껴진다.[80] 참고로 일본에서 기분 나쁘다는 상당한 폭언이다. 한국어로 토쏠린다, 개같다, 좆같다랑 비슷한 수준의 경멸 표현.[81] 이 에피소드는 신에바 개봉 당시 라디오에서 진행한 미야무라 유코 인터뷰에서도 사실로 교차 확인되었다.[82] 보완 당시 서로의 기억을 공유한 탓에 아스카는 신지가 자신을 대상으로 자위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83] 특히 2호기 기동 시의 독일어 대사에 비문이 많다. 영어판과 독일어 더빙판에서는 이 부분을 아예 뜯어버리고 재더빙했다.[84] 왜 미 해군 항모에 러시아 함재기가 있는지는 불명[85] 함포나 헬기착륙장은 그렇다 쳐도, 함교에는 함선운용을 위해 다수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고, 아스카는 그 함교들을 밟아 찌그러트린거다.[86] 이 둘은 현실에선 건조된 적이 없는 페이퍼쉽이다. 계획 상으로만 있던 함선이고, 켄터키는 건조되다가 종전 후 해체되었다.[87] 물론 두 전함의 포격으로 사도를 잡는다는 급조된 작전을 입안한 건 미사토지만.[88] 러시아 해군슬라바급(현 모스크바급)이나 소브리멘니급 등으로 보인다.[89] 토우지는 추가로 반대쪽에 한대 더 맞는다.[90] 신지, 토우지는 왼쪽에 자국이 남고[89], 켄스케는 오른쪽 눈이 멍들고 카메라 렌즈에 금이 갔다.그런데 안경은 깨지지도 않고 멀쩡하다[91] 사실 TVA 2화에서 먼저 나왔다.[92] 신극장판에 오면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구 에바에서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뼈대 자체는 이어진 것과 달리, 유독 아스카만 그 뼈대가 완전히 별개가 되어버리면서 소류와 시키나미는 생판 남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93] 같이 발표된 나머지 두 종은 각각 L. beijing, L. kagami로 명명되었는데 beijing 종은 북경에서 kagami 종은 asuka종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아스카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히이라기 카가미에서 이름을 따와 명명되었다.[94] 가사를 쓴 hyde는 자신의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작사를 했다고 밝혔다.[95] 이 질문을 받은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비밀이라고 대답했다.[96] 반면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아스카를 안노의 편애 때문에 필요 이상의 비중을 부여받아 스토리의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싫어한다(2009년 인터뷰). 그래서 만화판에서 아스카의 비중을 다 쳐내고 그 비중을 레이, 카오루, 겐도에게 나눠줬던 것인데....[97] 같이 러브라이브 뮤즈 맴버인 코이즈미 하나요를 연기한 쿠보 유리카와 나란히 레이와 아스카 코스프레한 사진이 유명하다.[98] 마리는 부활김태원에게 선물 받은것.[99] 에반게리온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좋아하며, 워크래프트 시리즈일리단 스톰레이지 팬이다.[100]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에반게리온 만화책을 선물받기도 했다.[101] 사실, 비비안은 에바보다 포켓몬덕후로 더 유명하다.[102] 시옥편에서 비록 시키나미이긴 하지만 AG가 이 말과 아스카의 모멸적인 시선을 받고 쾌락을 느끼는데 시옥편이 오랜만에 에반게리온이 등장한 콘솔용 작품이고 때문에, 아스카가 성우랑 함께 제대로 스토리에 참가한 것도 오랜만이니 많은 유저들이 AG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103] 이 때 2호기는 창자는 물론이고, 흉강의 심폐 기관까지 싹 다 텅 비어버릴 정도로 내장이란 내장은 죄다 끄집혀져 뽑혀나가고 뜯기고 찢겨나가 무슨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 나올 법한 고기덩어리 같은 상태였다. 여기까진 아직 고통만 전해지는 정도였지만 이 지경이면 진작에 쇼크사하지 못한 게 용한 걸 넘어 끔찍할 지경이다.[104] 슈로대에서 신지가 브라이트 노아에게 쳐맞고 아버지 드립을 친 것과 엮어 이것을 장난 삼아 아무로-신지-키라로 이어지는 찌질한 메카물 주인공에 바치는 슈로대 제작진의 헌사로 칭송하는 드립도 있다.[105] MX의 카운터가 확률이 아닌 레벨 수만큼 무조건 발동하는 시스템이었다. 카운터 레벨 9이면 한 턴에 9번은 무조건 카운터로 반격. 그런데 이쪽에서 먼저 공격해도 카운터가 발동해 적이 먼저 공격하고 아군이 그 다음에 때리게 되면 리벤지가 발동하는지라 적이 카운터 발동하면 역으로 리벤지 걸린 공격을 하는 아스카의 데미지가 당연히 우월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리벤지는 범용 스킬이라 신지도 달아줄 수 있기는 하다. 그럼 그만큼 능력치 육성이 후달려서 역시 아스카 쪽이 더 우월하겠지만.[106] 시키나미는 소류와 다르게 열등감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 때문에 시키나미는 유미 사야카하고는 동일선상에 놓을 수가 없게되었다.[107] 실제로 한창 에바붐이 일던 당시에 나온 가이낙스 공인 파생작품들을 보면 사다모토 코믹스를 제외하면 의외로 아스카가 메인 히로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이낙스가 제작한 외전 게임인 강철의 걸프렌드와 세턴판 impression 시리즈가 대표적. 반대로 레이는 공기화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신지와 아스카의 관계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나디아와 쟝을 모티브했다는 제작진의 발언을 생각하면 이것은 의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