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안나의 집 벤츠 모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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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안나의 집과 김하종 신부
3. 상세
4. 반응
5. 기타
6. 관련 기사



1. 개요[편집]


2020년 12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안나의 집에서 일어난 사건. 대표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의 2020년 12월 12일자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사건이 알려졌다.


2. 안나의 집과 김하종 신부[편집]


먼저 해당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중심인 안나의 집과 김하종 신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안나의 집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마지로 28[1]에 위치한 시설로, 천주교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과 이웃해 있다. 노숙인과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사목을 하며, 매일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1957년생, 67세)는 본래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빈첸시오 보르도(Vincenzo Bordo)'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 입회, 1987년(30세)에 사제서품을 받아 수사신부[2]가 되었다. 동양, 특히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1990년부터 실제로 한국으로 파견하여 사목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당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씨에서 '김'을 따오고 '하느님의 '에서 두 글자를 따서 본인의 한국 이름을 김하종으로 지었다.

김하종 신부는 성남시에 와서 성남동 성당 부설로 독거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는데, IMF 위기로 운영이 어려워져 곤란을 겪게 되었다. 이때 한 신자가 김하종 신부를 찾아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 소유의 건물을 무료 임대해주었다. '안나의 집'이라는 이름은, 건물을 임대해 준 신자 어머니의 세례명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해결됐지만 이런 일을 진행하기 쉬운 게 아니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고생했다. 처음 보는 식당에 들어가서 냉대를 무릅쓰고 식자재를 나눠달라고 애걸하기도 했으니. 하루는 너무 힘들어 십자가상의 예수에게 삿대질하면서 반말로 "도와주지 않으면 다 때려칠 거"라고 협박(?)했고, 이후로는 일이 잘 풀렸다고 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김하종 신부는 독거노인뿐 아니라 노숙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돕기 시작했다. 그는 노숙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노숙인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나의 집을 설립한 뒤, 노숙인을 포함한 노약자들 지원활동을 헌신적으로 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서는 정식적으로 한국 국적을,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안나의 집은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후원을 받는다. 특히 이탈리아는 김하종 신부의 조국인데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에서도 김하종 신부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알고 있어서, 안나의 집 행사에 대사가 참석하거나 대사관 사교모임에 초청하여 후원 소개를 해주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3. 상세[편집]


김하종 신부(이하 김 신부)의 선행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성행할 때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기본적인 코로나 안전 규칙을 지키며 언제나처럼 안나의 집을 운영했다. 코로나 때문에 이전처럼 급식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은 불가능해졌기에, 포장된 도시락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남동 성당 앞에 흰색 벤츠 차량[3]이 멈추고 차에서 나이 든 모녀[4]가 내렸다. 그들은 갑자기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 노숙인들에게 나누어주는 무료급식 도시락을 타가려 했다. 이것을 본 김 신부는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라며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그냥 돌아가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딸은 이런 김 신부의 말에 "여기는 그냥 공짜 식사를 주는 곳이 아니냐? 그런데 왜 막는 것이냐?"라고 역으로 화를 냈다. 김 신부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그들의 태도에 불쾌해졌지만 "여기는 끼니를 때우기 힘든 노숙인 같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는 곳인데,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도시락을 가져가면 정말 어려운 분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라며 계속 그들을 좋은 말로 설득하며 만류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말을 듣고도 계속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이후 결말에 대해서는 김 신부가 올린 글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JTBC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결국 도시락을 받아 갔다고 한다.

김 신부는 이들의 행동을 두고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노숙인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하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김하종 신부의 글 원문


4. 반응[편집]


김 신부의 페이스북 글이 알려진 뒤 언론에서 이 모녀를 비판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으며,[5] 네티즌들도 "있는 것들이 더 한다", "벤츠 탈 정도로 돈은 많을지 몰라도 마음은 한없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모녀를 비난했다. 개중에는 김 신부의 게시물을 보고 안나의 집을 응원하는 뜻에서 정기후원을 신청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후원금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도 간혹 보였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안나의 집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다운되었는데, 후원 문의가 폭주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5. 기타[편집]


김하종 신부는 이 사건 이후에도 어이없는 일을 몇 차례 겪었는데, 2021년 8월 김 신부의 페이스북에는 "혹시 안나의 집도 호텔 레스토랑처럼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내용은 요약하자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이용자들 때문에 곤란하다"는 취지로, 무료급식으로 나온 을 받아든 한 할머니가 "나는 이런 빵 안 먹는다, 제과점 빵 없느냐"라며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는가 하면, 한 할아버지는 "이천 아니면 안 먹으니, 다음부터 이천쌀로 을 해달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분은 불교 측 도움을 받아 물까지 제공하니 "너무 뜨거우니 다음부터 차갑게 달라"며 선의의 행동을 당연시 하며 상전행세를 하는 모습에, 김 신부는 "도시락과 간식, 후원 물품은 당연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 안나의 집 직원들의 사랑과 노고가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6. 관련 기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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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번주소는 하대원동 17. 인근에 모란시장이 있다.[2] 수도회 소속의 신부. 신부는 교구 소속 신부와 수도회 소속 신부로 나뉘는데, 일선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부들은 교구신부이다. 수도회 소속 신부는 수사신부, 수도사제, 성직수사 등으로 부른다. 신부는 반드시 교구 또는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3] 벤츠 E클래스 9세대, 이는 발생시점 전후 기준으로 아무리 싸도 시가 6천만원은 하는 고가의 차량이다. 즉, 이런 차를 가지고 있을 정도면 굳이 무료급식을 먹겠다고 여기저기 다녀야 할 정도로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있는 인물일 수가 없다는 소리이다.[4] 할머니와 아주머니라고만 언급되었으며, 추정 나이대는 언급되지 않았다. 카더라 중엔 이들이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무근.[5] 한 신문 기사에서는 아예 대놓고 "무료 도시락 부족해 나눠먹는 노인들… 그걸 탐낸 '벤츠 모녀'"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이 모녀의 작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