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리 아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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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내용
3. 분석


1. 개요[편집]


시인 고은의 시. 만인보에 기재되어 있는 시들 중 하나다.


2. 내용[편집]


먹밤중 한밤중 새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들 건너 갈뫼[1]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

이런 개 짖는 소리 사이로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 말끝이 들린다.

밤 기러기[2]

드높게 날며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3]

하고 남이 아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좋은 그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콩밭 김칫거리

아쉬울 때에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 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시오릿길 한밤중이니

십릿길 더 가야지.

빈 광주리야 가볍지만

빈 배 요기도 못하고 오죽이나 가벼울까.[4]

그래도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얼마나 의좋은 한세상이더냐.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어느새 개 짖는 소리 뜸해지고[5]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6]

을 멀뚱거리고 있다.



3. 분석[편집]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선제리 아낙네들의 삶을 토속적, 향토적 시어를 사용해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과 그 힘든 삶을 이겨내기 위해 보여주는 연대감, 유대감 같은 공동체 의식을 말하고 있다. 만인보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고은은 이렇게 역사속의 중요한 인물이 아닌 그 밑에서 역사를 변화시킨 평범한 사람들을 묘사했다.

위주제에서와 같이 이 시는 선제리 아낙네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 연민과 동정을 표현하면서 이들의 인정많고 의좋은 공동체 의식을 예찬하고 있다. 맨 마지막 시행인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을 멀뚱거리고 있다.에서 눈을 반짝이는 별로 해석,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를 전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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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체적인 지명을 제시, 시의 현장성을 높여주고 있다. 제목 역시 선제리 아낙네들로 하면서 시의 현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2] 선제리 아낙네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 대상이다.[3] 소리가 떨어진다는 시각적 심상으로 표현되므로 공감각적 심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4] 반어법이 사용되었다.[5] 시간이 지났음을 나타내는 시구[6] 이것이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즉 눈이 멀뚱거리는 것은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을 의인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