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최근 편집일시 :

투수 포지션
관련 문서: 야수의 포지션
전통적 분류

SP: Starting Pitcher

RP: Relief Pitcher

CP: Closer
특징적 분류

Opener

One-point Relief

Mop-up Pitcher
{{{#!wiki style="font-size: 10px"
1. KBO 리그에서는 '패전 처리 투수' 대신 '추격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1. 개요
2. 상세
2.1. 선발 투수의 기록
2.2. 선발 투수의 조건
2.3. 선발 로테이션
2.3.1. KBO 2023 시즌 각 팀 선발 로테이션
2.3.2. MLB 2023 시즌 각 팀 선발 로테이션
2.4. 선발 투수의 미래
2.5. 선발투수의 휴식일
2.6. 선발 투수의 부상
2.7. 선발 투수 예고제
3. 여담
4. 관련 항목


1. 개요[편집]


Starting pitcher. SP. Starter. 야구투수 중에서 경기의 맨 처음 등판하는 투수. 흔히 선발이라고 부른다.

단기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바로 선발투수이다. 일반적으로 당일 경기에서 제일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며, 많이 던지는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투수보다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받는다.[1] 그 날 경기에 나오는 라인업 중 핵심 오브 핵심 포지션 중 하나다.

선수층이 얇은 팀이 보강하려고 노력하는 보직이기도 하다. 투수들 간의 격차가 큰 리그의 경우 불펜이고 타선이고 답이 없어도 1~3선발만 확실하면 우승은 못해도 최소한 중위권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 비록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이 세이버메트릭스에 의해 의문시되는 게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널리 인정받는다.[3]

2. 상세[편집]


2020년 KBO 리그 기준 프로팀 1팀은 144경기를 하며 이 팀의 투수진이 잡아내야할 최소 이닝은 1,224이닝(원정경기는 9회말 수비를 안 한다는 전제)이고, 원정경기 9회말과 연장전까지 감안하면 많게는 1,300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이걸 28인 로스터 기준으로 투수를 13자리 쓰면서 해결하려면 한자리당 투수 1명이 100이닝은 던져야 한다. 따라서, 모든 투수가 100이닝 이상을 먹을 수 있을 만큼 투수들이 갖춰져 있지 않는 한 팀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 앞장서서 다른 투수들 이상으로 이닝을 더 먹어줘야 운영이 가능하다. 선발 투수라는 보직은 이들이 남들보다 이닝을 더 많이 먹는다는 점만을 보더라도 팀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며 팀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KBO에서는 외국인 투수(선발투수 즉전감) 2명, 타자(4번타자 즉전감) 1명을 쓰는 것이 대부분이며, 한국인 선발만으로 5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는 팀은 하나도 없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선동열-이강철-조계현-김정수-신동수의 91해태, 조계현-이강철-김정수-이대진-송유석의 93해태, 정민태-정명원-위재영-김수경-최원호의 98현대 정도만이 안정적인 한국인 5선발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고, 이 팀들은 압도적으로 당해 패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선발 투수로서 커리어를 3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은 투수 중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선발 투수는 4~5일 정도의 휴식일을 보장해주더라도 한 경기에 100~120개, 한 시즌에 2500여개 이상의 투구를 해야 하고, 이것도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던지는 공과 견제구 등은 포함되지 않고 정규 투구만 세는 것이기에 실제로는 더욱 많은 투구를 하는 것이다. 거기에 실점도 최소 3~4점 이하로 저지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투구는 평범한 투수는 할 수 없으므로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팀내 전체 투수 서열에서 5순위 안쪽의 선수라는 이야기이며[4] 이는 팀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는 스타급 선수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많은 이닝을 먹기 위해서 선발 투수는 3~4종 이상의 구종을 배합한 레파토리를 포수와 조율해 한 경기를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능력,[5] 경기 중 반드시 찾아오는 위기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는 배짱과 힘을 조절하는 능력[6]이 필요하고, 이는 야구천재라고 불리는 고교 유망주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프로에서 행할 수 있는 드문 재능이다. 현대 야구에서 타격 기술의 발달로 구원 투수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매일 경기가 열리며 투수의 보직이 세분화 된 현대 야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관습적으로 정착된 '선발 투수는 매 경기 100개 가까이 혹은 그 이상 투구하며, 한번 던지면 최소 4일동안 쉬면서 회복한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운영된다. 이는 일주일에 6일 이상 경기하는 일반적인 프로리그의 원칙이다.

프로야구 팀에서는 1선발부터 하위 선발까지 미리 정해서 차례대로 4~6게임동안 순서대로 등판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는 투수를 1선발에 배치하며 에이스라고 부른다. 타자같은 경우에는 3번타자와 4번타자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했고 현대 야구에 와서는 출루와 주루에 특화된 2번타자를 더 중시하기도 하지만 투수는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없이 1선발이 가장 중요하다. 2선발의 기량이 1선발에 버금가는 경우 두 투수를 묶어 원투펀치, 원투펀치보다는 경우가 적지만 2~3선발까지 에이스에 버금가는 경우 트로이카라고 부르기도 한다.[7] 이 명칭은 기술적인 면 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 기인한 것으로, 하위선발이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더라도 상위선발이 줄줄이 승리를 따내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으리라는 고전적인 믿음이 크게 작용한다. 물론 잘 하는 투수를 상위선발로 내보내야 시즌 중에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등판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있긴 하다.

선발 투수에게는 최소 4~5일 간격의 휴식일을 보장해주며 지극정성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등판일만큼은 이닝을 최대한 많이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한 경기에서 100~120개 정도의 투구수로 6~7이닝을 책임졌으면 설령 패전의 멍에를 썼어도 불펜의 소모를 줄여줬기 때문에 선발 투수로서 밥값은 충분히 해줬다고 볼 수 있다. 패배할 정도로 실점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6~7회까지 버텨준 선발 투수는 그날의 패배만을 떠안으면 되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일찍 무너져 불펜 자원을 소모하게 만드는 선발 투수는 다음 경기의 투수진 운용에 제약을 주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8]


2.1. 선발 투수의 기록[편집]


선발 투수가 출장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최소 5이닝을 투구해야 한다. 선발 투수는 왜 5회를 채워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 때문에 경기를 앞서고 있는 5회 수비이닝 중 투아웃(4⅔이닝)까지 잡아놨는데 갑자기 무너지고 강판당해 승리 투수 기록을 날리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9] 특히나 감독이 선발 투수를 불신할 경우[10] 리드를 잡고 있는 4이닝째의 수비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선발 투수를 내리고 릴리프를 투입하는 일이 있는데, 이런 사례는 승리에 미미한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선발 투수의 멘탈과 팀 사기에 여러모로 좋지 않아 꺼리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11] 또 예전에는 구원승을 특정 선수에게 주기 위해[12] 일부러 4회 2아웃에 투수를 내리는 경우가 있었으나, 제도가 바뀌면서 그럴 일은 없게 되었다.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면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 QS)를 기록했다고 한다.[13] 물론 QS를 달성했다고 선발승을 챙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자책점이 적었기 때문에 최소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은 했다는 의미. QS를 할 경우 선발 투수의 이닝은 6 이상이 되고 평균자책점은 4.5 이하가 된다.

리그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현대 야구의 한 팀의 리그 평균 득점이 타고투저라면 4.50~5.00 전후에서 결정되는지라[14] 타고투저에서 선발 투수의 서열을 가르는 척도중 하나가 경기당 6이닝, 평균자책점 4.50이다. 타고투저인 상황에서 규정 이닝을 돌파한 선발 투수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이 4.0~4.5 사이라면 이닝도 잘 먹어주고 실점도 적절히 막아낸 것이므로, 웬만한 팀에서 3선발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준수한 투수로 평가할 수 있다.[15]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명의 투수가 모두 던지는 경우 완투라고 하며, 이는 선발 투수만이 기록할 수 있다. 완투는 끝까지 다 던졌다는 의미만 있으므로 완투승/ 완투패 모두 가능하며 승패없음이 나올 수도 있다. 2020년 현재 KBO 리그에서는 제한 이닝 12회 완투 무승부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15이닝 완투 무승부도 있었다. 혼자서 다 던졌기 때문에 팀 투수력을 아낄 수 있어서 가치가 크다.

그 중 실점 없이 완투를 하여 승리 투수가 되면 완봉승(선발 등판의 경우 정식 기록 명칭은 완투완봉승)이라고 하여, 현대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기록 중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영예로운 기록으로 치고 있다.[16]

완봉승 중에서도 희귀한 것으로는 선발 투수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완봉승을 거두는 노히트 노런과 아예 어떤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퍼펙트 게임이 있다. KBO 1군 리그에서는 퍼펙트 게임은 단 한번도 없고 노히트 노런도 1년에 1번 보기 힘든 진귀한 기록이다. 한편 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볼넷, 몸에 맞는 공, 실책, 희생타 등으로 실점하면 노히터(no-hitter)이긴 하지만 실점이 있기에 노히트'노런'이 되지는 않는다. '무피안타 경기'쯤 되겠다. 노히트노런과 노히터는 다른데, 노히트노런은 노히터에 무실점이라는 조건이 더해진 개념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노히트 노런이냐 아니냐를 따지고, 미국에서는 노히터 조건만 중요시 한다.

그리고 노히트 노런만큼 드물지는 않지만 '무사사구 완봉승'이라는 것도 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을 하나도 내어주지 않고 피안타만 기록한 채로 완봉승을 거두는 것이다. 노히트 노런도 볼넷을 몇 개씩 내어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피안타 수가 적다면 무사사구 완봉승도 사실상 노히트 노런급의 대활약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안타를 맞는건 어쩔 수 없지만 걸어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으로는 노히트노런보다도 높게 평가 받을 정도. 그리고 무사사구 노히트 노런[17]은 투수 실책이 없었다면 투수만 놓고 볼 시 퍼펙트 게임의 피칭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2.2. 선발 투수의 조건[편집]


선발 투수의 가장 큰 임무가 6이닝 혹은 그 이상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상대 타선이 두 바퀴 이상 돌아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같은 투수를 한번 상대하고 두 번째 타석에 서게 되면 타자들이 투수의 투구 타이밍과 구질을 눈에 익히고 제대로 대처를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제3, 제4의 구종의 장착이 풀타임 선발로서 구위보다 우선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빅 트레인' 월터 존슨처럼 13년간이나 난공불락이었던 패스트볼[18]나 '빅 유닛' 랜디 존슨처럼 패스트볼, 슬라이더의 투 피치로만 승부해도 도저히 때릴 수 없을 정도의 넘사벽 구위를 가진 극소수 희귀종이 아니고서야 투 피치 투수는 선발 투수로 쓰기 어렵다.[19] 사실 3피치만 해도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세일처럼 세 개 구종 모두가 리그 최정상급 구위여야 먹히는 수준이고, 그나마 크리스 세일은 패스트볼/횡변화구(슬라이더)/종변화구(커브)를 갖추고 있는 커쇼와 달리 종변화구(커브)를 가지고 있지 않아 상대방이 작심하고 분석하거나 구종 예측이 뛰어난 상대를 만날 경우 고전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보통 투수들은 3가지 구종이 모두 최정상급일 수 없으니 소속 리그에서 먹힐 수 있는 하한선을 만족하는 4개의 구종을 어떻게든 확보하려 고심한다.

구종이 3가지인 거나 4가지인 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좌타자/우타자 구분 때문이다. 불펜투수는 좌타자나 우타자 중 한 쪽에만 강해도 저격용으로 써먹을 방도가 있지만,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던지며 하는 만큼 양쪽 모두에게 강할 수는 없더라도 형편없이 당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패스트볼을 기본으로 하여 양쪽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낙폭이 큰 종변화구와 정/역방향으로 각각 변화하는 횡변화구 각 1종씩을 연마해 같은손/반대손 타자에 각각 대비한다. 이렇게 하면 우타자를 상대로 3가지 구종, 좌타자를 상대로 3가지 구종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투수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횡으로 휘는 변화구/패스트볼인 슬라이더와 커터[20]는 좌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우투수가 우타자 상대로 써먹기에는 좋지만 좌투수가 우타자 상대로, 우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써먹기에는 영 좋지 않다. 반대손 투수가 상대로 던지는 슬라이더는 바깥에서 존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공략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 때문에 슬라이더에 크게 의존하는 투수들은 대부분 반대손 타자 상대로 성적이 더 나쁘다. 크리스 세일, 다르빗슈 유 모두 그렇다. 김병현의 슬라이더가 좌타자 상대로 데드볼 삼진을 잡아내는 짤방이 유명하긴 하나 김병현 역시 상대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했다. 모든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같은 횡변화구의 주 목적은 어디까지나 '들어올 것 처럼 하다가 존 밖으로 빠지는 것(스트라이크인척 하는 볼)'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21] 반대손 타자상대로 횡변화구를 몸쪽으로 던지면 될 것 같지만, 그러기엔 공이 몸쪽으로 꺾이다 보니 힛 바이 피치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

물론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서 언제나 몸쪽/바깥쪽 경계선에 걸칠 수 있다면야 반대손 타자를 상대로 횡변화구를 구사해도 상관없겠지만, 그런 투구를 경기 내내 실수 없이 할 수 있는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던지는 방법만 다른 것뿐인 공에 대해 별도로 '백도어 슬라이더'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흔하지 않다는 증거다. 클리프 리? 물론 리는 제구력이 좋고 백도어 커터 등의 묘기를 자주 보여주기는 하나 리의 핫 존을 보면 리의 공 역시 존 한가운데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렉 매덕스 역시 마찬가지.

체인지업이 선발 투수의 필수 레퍼토리로 자리잡아가는 와중 대세를 이루는 서클 체인지업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선호되는데, 서클 체인지업은 슬라이더/커터와 반대로 좌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바깥으로, 우투수가 던지면 좌타자 바깥으로 빠지기에 위력적인데, 반대로 말하면 좌투수가 던지면 좌타자 몸쪽으로, 우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몸쪽으로 붙으니 결국 같은손 타자 상대로 던질 때는 딱히 재미를 보기 힘들게 된다. 이 때문에 서클 체인지업이 장기인 선수들의 경우 오히려 같은손 타자 상대로 성적이 더 나쁜 경향이 있다. 제임스 실즈는 우타자 상대로 약한 편이며, 콜 해멀스도 이런 경향이 해마다 왔다갔다 하지만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면 같은 손 타자인 좌타자 상대로 조금 더 약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

때문에 네 가지 구종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패스트볼을 기본으로 두고 종으로 떨어지며 카운트를 잡는 커브(또는 스플리터, 포크볼)를 익힌 뒤, 같은 손 타자를 상대로는 정회전 횡변화구를 던지고 반대 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역회전 횡변화구를 던져서 어느 손 타자를 상대로 하건 세 가지의 구종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커쇼나 17년부터의 벌랜더처럼 현대야구에서도 포심, 슬라이더, 커브의 3피치만으로 승부하는 투수도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케이스에 가깝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2013년 이전까지의 맥스 슈어저다. 슈어져는 강속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 쓸만한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우타자를 상대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얼마든지 싸울 수 있었으나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커브를 구종에 추가하면서 좌타자 상대로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남에 따라 좌타자를 상대로도 선전하게 되었고, 우타자들은 한 끼 식사로 만들어버리며 사이 영 상을 수상했다.

아주 빠른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제구력과 변화구가 뛰어난 기교파 투수도 선발로서는 잘 먹히는 편. 다만 언더 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는 예외인데, 천적인 좌타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투구폼이 크기 때문에 도루 저지하기도 어려워서 선발로는 잘 기용하지 않는 편이며, MLB의 경우에는 불펜으로도 그런 투수를 보기 어렵다.

선발 투수라면 기본적으로 한 시합당 경기를 100구 내외 정도는 던질 것을 요구받기 때문에 투구할 때의 힘 배분도 중요한 편이다. 던질 때마다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 그 어느 선발 투수가 100개 이상의 투구가 가능하겠는가? 대체로 주자가 나갔을때나 결정적인 상황때 확실한 공을 던질 수 있는 결정구(決定求)라는 확실한 자신만의 공이 필요하다.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는 팀내 투수 엔트리 12인 중 실력으로 순서대로 배열하여 1~5선발부터 보직을 나눠서 그 다음에 마무리 투수중간계투(특히 프라이머리 셋업맨)등의 보직으로 나누는 편.

미국야구, 특히 마이너리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투수 유망주에게 1~5선발급 유망주라고 평가할 경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 1선발: 어느 팀에 가도 선발 에이스포스트시즌에서 무조건 첫 번째로 나올 수 있으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차지하는 투수.
  • 2선발: 1선발보다는 떨어지지만 1선발이 졌을 때 연패를 막을 수 있는 기량이 있으며 세컨드 에이스급 기량을 가진 투수.
  • 3선발: 어느 팀에 가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 흔히 말하는 '솔리드한 선발 투수'가 맡는다. 구위나 체력 중 하나만을 리그에서 상위권 수준으로 가져갔을 때 올라갈 수 있는 한계. 그리고 4선발이 기본인 포스트시즌, 그 중에서도 7전 4선승제 경기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선발 투수가 최종전을 맡게 된다.
  • 4선발: 이 선수의 선발 출장을 위해 4, 5일 휴식을 보장해 줄 만한 가치가 있는 투수. 정규직 투수의 마지노선.
  • 5선발: 선발 로테이션에 낄 수는 있지만, 휴식일이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굳이 5선발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에서는 빠질 수도 있고, 팀 사정 상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펜으로 돌려쓸 수 있는 투수. 즉 선발 투수로서는 비정규직.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팀의 중요한 선발로서 가능성을 가진 젊은 투수를 5선발로 올려 시험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잘 던지는 순서대로 분류된다.

KBO(한국프로야구)에서는 MLB보다 경기 수가 적은 데다가[22] 월요일이 휴식일로 보장되어 있고, 한국의 날씨 특성상 우천 취소 경기가 많은데 날씨에 관계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구원투수의 비중이 다른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물론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KBO 투수들의 역량이 상위 두 리그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게 가장 크다. 나이가 많거나 부상 전력 등의 이유로 오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거나, 구위는 좋지만 구종이 단조롭다거나,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 투수라는 이유가 있어서 선발 투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면 마무리나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믿을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충분히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불펜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다.

2.3. 선발 로테이션[편집]


KBO와 MLB는 5인 로테이션, 정확히는 1~4선발까지는 정규직이고 5선발은 비정규직으로 돌리는, 엄밀히 말하면 4.5인 로테이션이 일반적이다. 어느 팀이든 고정 5선발을 보유할 만큼 투수력이 뛰어난 경우는 드문데다가 특히 KBO에서는 우천 취소로 인한 스케줄 변수가 많기 때문에 4선발 이하부터는 팀 사정에 따라 변동이 심한 편이다. 특히 장마철인 6~7월에는 5인 로테이션을 지키는 경우가 드물다. 비가 온다고 하루 더 쉰 5선발을 다음날 등판시키는 것보다 상위 선발을 내는 것이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 MLB는 이동, 휴식일이 한국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생기고 로테이션이 약할 경우 일시적으로 4인 로테이션을 쓰기도 한다.[23]

포스트 시즌은 총력전이고 이동일(휴식일)도 끼여있기 때문에 KBO, MLB는 5선발은 스윙맨이나 롱 릴리프로 전환하는 4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한국 시리즈나 월드 시리즈 같은 파이널 시리즈에서는 4선발까지 불펜에 대기시키는 3.5인 로테이션을 돌린다.[24] KBO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트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3인 로테이션이 일반적이었으며 이는 21세기의 KBO, 그리고 MLB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다.[25]

과거의 KBO에서는 그날그날에 따라 공 잘 던지는 선수를 감독이 불러서 "너 오늘 선발임 ㅇㅇ" 하는 식으로 마운드에 올렸지만[26]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야구 유학을 했던 이광환 감독이 5명의 투수를 5게임동안 돌려쓰고, 투수를 선발 - 중간계투 - 1이닝 마무리로 세부 보직으로 나누는 분업 시스템을 정착시켜 1994년 LG 트윈스를 우승시킨 적이 있다.[27] 분업 시스템이 정착되기 이전의 에이스는 한 시즌에 말도 안되는 이닝을 출장한다거나 해서 선수 생활을 망치는 사례도 많았다.[28]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KBO 전체가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하여 혹사로 인한 선수 생명 단축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NPB(일본프로야구)에서는 보통 선발 투수를 6명 뽑아 운영하는 6선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6선발은 주로 비정규직이며 선발이 박살난 팀은 5~6선발이 모두 비정규직인 경우도 있다.[29] 대신 웬만하면 최소 7이닝 이상(투구수 110~120개 정도) 투구하여 선발을 길게 가져간다. KBO에서도 투수진에 여유가 있는 팀이라면 가끔 여름을 앞두거나 한여름에 투수진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일시적으로 6선발 로테이션을 쓰기도 한다.[30]


2.3.1. KBO 2023 시즌 각 팀 선발 로테이션[편집]


2023 SSG 랜더스 선발 투수
맥카티
김광현
엘리아스
박종훈
오원석

2023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맥키니
안우진
후라도
정찬헌
장재영

2023 LG 트윈스 선발 투수
켈리
플럿코
임찬규
최원태
이정용


2023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파노니
윤영철
산체스
양현종
이의리

2023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페디
최성영
송명기
신민혁
이용준

2023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뷰캐넌
[[백정현|'''{{{#074ca1
백정현}}}''']]
[[와이드너
와이드너]]
원태인
최채흥

2023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1
박세웅
윌커슨
한현희
반즈
정성종
윌커슨
2
반즈
윌커슨
반즈

2023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알칸타라
김동주
브랜든
곽빈
최승용

2023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산체스
페냐
김서현
한승혁
문동주


2.3.2. MLB 2023 시즌 각 팀 선발 로테이션[편집]


2023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로돈
슈미트
세베리노
코르테스

2023 보스턴 레드삭스 선발 투수
팩스턴
크로포드
하우크
휘틀록
베이오

2023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발 투수
깁슨
크레머
브래디시
웰스
플래허티

2023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가우스먼
배싯
베리오스
기쿠치
마노아

2023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투수
맥클래너핸
에플린
글래스노우
브래들리
플레밍

202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발 투수
로드리게즈
{{{#ffffff [[조이 웬츠|웬츠]] }}}
올슨
매닝
보이드

2023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시즈
코펙
클레빈저
투상
숄텐스

2023 미네소타 트윈스 선발 투수
로페스
오버
그레이
라이언
발랜드

202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선발 투수
비버
바이비
서발레
앨런
멕켄지

2023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발 투수
그레인키
라일스
싱어
린치
미정

2023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선발 투수
블랙번
시어스
카프렐리안
해리스
메디나

2023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선발 투수
오타니
산도발
캐닝
앤더스
바리아

2023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투수
발데스
벌랜더
하비에르
프랭스
브라운

2023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투수
슈어저
페레즈
더닝
그레이
히니

2023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 투수
카스티요
곤잘레스
밀러
길버트
커비

202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발 투수
스트라이더
엘더
프리드
치리노스
모튼

2023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투수
놀라
워커
휠러
수아레즈
로렌젠

2023 뉴욕 메츠 선발 투수
센가
퀸타나
메길
피터슨
카라스코

2023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 투수
알칸타라
쿠에토
루자르도
카브레라
로저스

2023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 투수
그레이
코빈
윌리엄스
고어
어빈

202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
마이콜라스
허드슨
매츠
웨인라이트
리베라토어

2023 신시내티 레즈 선발 투수
그린
로돌로
애보트
애시크래프트
위버

2023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투수
켈러
콘트레라스
오티즈

오비에도

2023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스트로먼
타이욘
스마일리
스틸
웨스네스키

2023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투수
번스
레이
하우저
테헤란
페랄타

202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투수

스트리플링
데스클라파니

우드

202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투수
커쇼
유리아스
시한
밀러
곤솔린

20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투수
갤런
헨리
데이비스
켈리
넬슨

202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스넬

루고
마르티네스

2023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 투수
프리랜드
곰버
시볼드
앤더슨
미정


2.4. 선발 투수의 미래[편집]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 200 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 투수는 모두 36명이었다. 이 숫자는 2014년 34명, 2015년 27명으로 줄어들었고 2016년과 2017년은 15명 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2022년에는 고작 8명에 그쳤다. 2014년 선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은 28992 이닝이었지만 2015년은 28223 이닝, 2016년은 27412.2 이닝, 2017년은 26787.1 이닝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들이 맡는 이닝, 던지는 투구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점점 퀄리티 스타트 등 이닝과 관련된 스탯의 존재감도 약해지고 있다.[31]

이런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 방지다. 현시대 프로야구의 투수들은 타고난 재능+특화된 훈련으로 만든 신체를 극한으로 쥐어짜내며 투구의 구속을 높인다. 과거 프로야구계에는 시속 150~160km(95~100마일)사이의 강속구는 신체를 쥐어짜지 않아도 그 구속을 낼 수 있는 소수의 선택받은 육체를 가진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면, 현대에는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신체능력이라도 훈련으로 강화해서 강속구 투수들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문제는 쥐어짜는 법은 발전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육체는 그대로 인간의 육체라는 것. 때문에 예전과 같은 기준으로 200이닝을 매년 꾸준히 사용해가며 강속구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가는 지금까지의 에이징커브보다 훨씬 빨리 구속하락,구위하락이 찾아와 몰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구단들은 팀의 핵심 전력인 선발 투수를 아껴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해가고 있다. '그러면 살살 오래 던지면 될 게 아니냐' 라고 하지만 문제는 그러기에 타자들의 타격기술이 더 빨리 발전하기 때문에 그런 힘을 뺀 투구로는 더 이상 타자들을 제압하기 힘들어 진 게 문제다.[32][33]

이런 현상이 나중에는 점점 커져 '선발 투수' 라는 보직 자체가 사라질 거라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피칭 인스트럭터 톰 하우스. 톰 하우스는 '나중에는 모든 투수들이 일 주일에 세 번 정도 등판하며 매 등판마다 45 구 정도만 던지게 될 것이다.' 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설명을 저렇게 해서 그렇지, 위에 설명한 한자리당 투수 1명이 100이닝은 던진다는 솔루션과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다만 이런 변화의 추세를 과연 선수들이 받아들이겠냐는 문제는 남아있다. 물론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줄어가고 있지만, 그걸 넘어서서 아예 선발 투수라는 보직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것보다 팀의 위기 상황에 유동적으로 투입하는 게 더 낫다고 이야기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잘 던지는 선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며 어느 정도 등판을 규칙적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해 주고 대우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제일 잘 던지는데, 왜 난 등판도 불규칙적이고 게임 내에서 대접은 푸대접으로 받지?' 라는 불만을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

선발 투수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선발 투수라는 보직이 없어질 것인가? 선발 투수는 부상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직종이긴 하지만, 그만큼 보상도 높은 직종이다. 등판 날짜를 계산할 수 있으며, 팀에서 핵심 관리 대상으로 대우도 좋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연봉 차이가 엄청나다. 2023년 현재 불펜 투수로써 최고 대우를 받은 계약은 에드윈 디아즈의 5년 1억 200만불 정도다. 이에 비해 선발 투수로써 최고의 대우를 받은 경우는 게릿 콜9년 3억 2400만불이다. 또한, 정상급 선발 투수가 아니어도 제프 사마자처럼 5년 9000만불 계약을 따 낼 수도 있다.

계약금 차이가 이렇게 큰데,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 저스틴 벌랜더 에게 가 '이제부터 넌 45구만 던져주면 돼. 대신 3일에 한번씩 등판 시킬 거야.' 라고 말한다고 해보자. 과연 그가 '네 알겠어요 ㅎㅎ' 라고 대답할까? 고연봉자들은 이미 높은 연봉을 받았으니 그럴 수도 있다치면, 아직 고연봉을 획득 못한 영건 선발 투수들이나 FA 가 얼마 안 남은 선수들은? 확실한 건 '알겠어요' 라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현재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는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선발 투수라는 보직이 사라지고 톰 하우스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3~4이닝 45구 정도 투구만 소화하는 보직으로 대체되는 것이 합리적인 안일 수 있지만, 선수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34] 선발 투수라는 보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수 년 전에 현실화 됐지만 선발 투수라는 보직 자체가 마무리 투수나 에이스 이닝이터처럼 하위권 팀에는 한명 있어도 도저히 티가 나지 않아 사치품 취급받는 귀족 포지션이 되어서 컨텐더 팀은 3명 이상, 탱킹팀엔 많아야 1~2명밖에 없는 백금값 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크고, 하위팀은 1~2년 타고 바꿀 중고차 고르듯 중하위 선발 투수들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자기에 맞는 팀을 고르다 정착하는 선발 투수 수급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제 일본리그나 KBO리그에서 상위 티어 선발투수면 언제든 MLB에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실제로 매년 KBO리그 탑 외국인 선발투수들 1,2명 정도는 한국에서 활약한 뒤 미국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아 돌아가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2.5. 선발투수의 휴식일[편집]


관련 기사 참조

선발 투수들은 4~5일간의 휴식을 보장받는 동안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피로를 풀고 컨디션을 점검한다. 날짜별로 러닝, 캐치볼, 롱토스 불펜피칭을 차례차례로 거치며 피로를 풀고 다음 등판에 필요한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경기 중에는 덕아웃에 앉아 특등석 관중이 되거나 불펜 문지기[35]를 하면서 덕아웃 내 응원단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불펜 연습 때 던질 투구를 실전 등판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36]

위와 같이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은 우천순연이나 다른 이유로 팀 스케줄 전체가 변동하는 경우만 빼면 항상 고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단기전의 특성상 4선발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라운드를 압살하여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5일 휴식은 없고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된다.[37] 혹은 시리즈를 결정짓는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하기도 한다.[38]

과거만 해도 A급 선발 투수면 4일은커녕 3일, 2일, 심지어 하루 쉬고 또 선발 등판해서 100구 넘게 던져대던 시대가 있었지만, 2015년에 접어들면서 타고투저가 일반화되어 선발 투수가 조금만 힘이 빠져도 시원하게 털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매 투구에 전력을 다하게 되는 선발 투수의 체력소모도 굉장히 크고 소진된 체력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게 되니 지금같은 4일 휴식 보장은 좀 부족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선발 투수의 기록과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선발 투수의 기록에서 후자가 약간 유리하다.

하지만 선발 투수에게 고정적인 5일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기 한 명 더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선발의 미덕이라 할 만한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보장해주는 투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많지 않고, 한 팀으로만 따지면 그 해의 우승팀조차 3명이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보통 1, 2선발을 제외하면 매경기 꾸준하게 6이닝 이상 버티는 투수가 없는 게 정상이고, 3선발은 경기당 5이닝만 꾸준하게 먹어주는 정도를 기대하며 4~5선발은 경기당 5이닝을 막아낼 실력이 안 되지만 1,2선발을 더 이상 혹사시킬 수가 없어서 억지로 쓰는 실정인데 그런 선발진에 5선발보다도 못 던지는 6선발이 또 추가되면 투수운용이 완전히 꼬여버린다. 따라서 우천순연, 월요일 등 주어지는 휴식일을 잘 관리해 최대한 5일 휴식을 맞춰주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되 투구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있다.

MLB에서는 2018시즌 들어서 6선발 체제를 시도하는 팀이 조금씩 늘어났고, 6선발을 채울 수는 없을 것 같지만 5일 휴식은 보장하고 싶다보니 5선발 등판 다음날을 벌떼불펜으로 땜질하려는 구단까지 나타났다.물론 이것도 엄연한 불펜 혹사라서 그렇게 권장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성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


2.6. 선발 투수의 부상[편집]


이미 투수라는 보직 자체가 부상을 자주 겪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아무리 인간이 물체를 더 강하고 정교하게 던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어도 시속 140~150km의 공을 던지는 것은 이미 정상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근육과 관절이 낼 수 있는 힘의 한계를 넘어선 묘기에 가깝다. 그리고 선발 투수는 이런 묘기를 하루에 100번 이상 선보이는 사람들이다. 등판을 하고 나면 몸무게가 적게는 2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5 킬로그램까지 줄어든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해가며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비틀다보니 부상을 안 당할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의 통계에 의하면 한 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선발 투수는 전체 인원의 50% 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 부상들의 대다수는 공에 맞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충격에 의한 부상이 아니라 피로누적에 의한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이라는 점에서 이 포지션의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근육이 무사해도 뼈 자체가 마찰이 엄청나게 일어나서 빠르게 마모된다.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부분은 역시 팔꿈치다. 근육과 인대 중 가장 작은 부분이라 가장 연약하기에 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는 것. 메이저리그 각 팀의 선발 투수 로스터를 뒤져보자. 토미 존 수술을 한 투수가 없는 로스터를 가진 팀을 찾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이미 팔꿈치 인대 부상은 투수의 직업병처럼 인식될 정도로 매우 많은 투수들이 겪고 있다.

그나마 팔꿈치라면 성공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토미 존 수술이 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해도 '1년만 참자'고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전념하면 높은 확률로 복귀할 수 있으나, 선발 투수의 부상은 팔꿈치라는 부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팔꿈치보다 더 두려운 부상 부위는 바로 어깨. 어깨 회전근 손상은 아직까지 토미 존 처럼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 전무하다. 수술을 하는 법이 있긴 하지만 예전의 운동 능력과 구속을 회복할 확률이 토미 존 수술보다 현저히 적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극소숫점의 확률을 뚫고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어도 전성기때의 구위와 구속을 영원히 상실하는게 보편적이다, 다시 말해 투수에게 어깨 부상은 췌장암급으로 악질적인 부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바톨로 콜론처럼 회전근 수술 이후에도 재기하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나 구속을 앞세운 강속구 투수였던 콜론은 무브먼트를 앞세운 강속구 투수가 되어서야 부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깨 관절와순 파열도 큰 문제가 된다. 그나마 회전근개 부상보다는 치명도가 덜하지만, 전성기 시절의 구속과 구위를 회복하는 경우는 5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2015년 이후로는 의학의 발전으로 류현진마이크 마이너같이 성공적인 복귀 사례가 늘고 있긴 하지만.

팔꿈치와 어깨 부상 외에도 박찬호의 경우처럼 허리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랜디 존슨처럼 무릎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등 근육이나 복근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모든 야구선수는 몸의 어느 부위이던지 일반인보다 부상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으나, 선발 투수는 그 위험이 한 층 더 높다는 것.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의 장기 계약이 생각보다 적은 것이다. 현재는 게릿 콜의 9년 계약이 선발 투수 계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수준급 야수들이 10년 이상 계약을 따내는 것과는 대조적. 단 평균 연봉은 투수가 야수에게 절대 꿇리지 않거나 그 이상이다.


2.7. 선발 투수 예고제[편집]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내보낼 투수를 미리 공개하는 '선발 투수 예고제'라는 제도가 여러 리그에서 시행 중이다. 상대팀은 선발 투수에 맞게 타선을 짜서 대비하는 게 가능하고 관객들도 선발 투수가 누군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스타급 선발 투수의 경기를 맞춰 볼 수 있다는 이점은 물론, 경기를 미리 예측해본다든가 관람시 응원용 플래카드를 준비하는 등 더 관심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선발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전략 노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대팀도 동일한 조건이고, 왠만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맞추려고 운영을 하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나올 투수가 나오게 된다. 아닌 경우라 한다면 신인 기용, 특정팀 저격[39] 등이 있다.

반면 이 제도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사전 양해 없이 예고된 선발 투수의 등판을 어기는 행위를 위장선발이라 부른다. 다른 정보는 몰라도 상호 공개하기로 합의한 이것에 대해서만큼은 신뢰하고 예고된 상대 선발투수의 컨디션이나 상대전적 등을 반영해 라인업을 작성한 상대 팀 감독에게 빅엿을 먹이는 행위로 상당한 비매너이며 꼼수다. 무엇보다 위장선발의 기준이 모호한 탓에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도 위장선발을 기용한 구단과 감독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를 들어 위장선발을 사용해 상대 벤치와 관중석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도 있다. 이 꼼수를 주로 써먹었던 사람이 바로 김응용, 김영덕, 김성근이었다. 그야말로 구시대적 야구관의 유물인 셈.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입장료는 모든 경기 동일한 가격이지만 아무래도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같은 스타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라면 해당팀의 승리를 높은 확률로 기대할 수 있고 그 선수들의 역투 자체도 좋은 볼거리가 되므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다. 그래서 이런 스타 선수의 선발 예고가 되면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응원이나 굿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티켓 판매 역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에이스들의 역투를 기대하고 간만에 비싼 돈내고 야구장에 왔더니 예고도 없이 갑자기 딴 사람으로 바뀌면 팬 입장에서는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안 들겠는가?[40]

물론, 위에서 언급한 선발투수들은 굳이 위장선발같은 꼼수짓을 하지 않더라도, 등판만으로도 승리확률을 올려줄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들이고 그런 선수들을 위장선발로 소모하며 등판 리듬을 깬다는 것 자체가 팀에 있어서 크게 봤을 때 이득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위장선발로 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류현진, 김광현을 내면 그냥 해도 높은 확률로 이기는데 자기팀 타팀 팬 욕을 다 먹어가면서 리스크를 감수해야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에이스급 투수들의 자존심 문제도 있다. 위장선발은 주로 그냥 예고해서 선발로 썼을 때보다 위장선발로 썼을 때의 이득이 압도적으로 큰, 나사가 하나 빠진 애매한 클래스의 선수들인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좌/우타자를 상대할 때의 격차가 유의미하게 큰 선수들.[41] 혹은 구위 자체는 프런트라인급 선발로 손색이 없으나 제구가 들쭉날쭉해 기복이 큰 선수들 등 무언가 하나 아쉬운 선수들일 때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가장 나쁜 케이스는,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부상의 위험이 있어서 실제로는 등판을 하지 말아야할(등판 준비를 위한 연습조차 몸에 부담이 되는) 선발투수를 마지막 낚시미끼로 던지듯 예고하고 내려보내는 케이스.

다만 예고된 선발 투수가 갑자기 부상당하거나 경기 전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보여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 명확한 경우 상대 감독의 동의를 얻어 선발 투수를 바꿀 수 있는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있다.[42] 누가 봐도 수상쩍은 위장선발 경기는 이기더라도 두고두고 욕을 먹게 된다. KBO와 MLB는 오래 전부터 활성화되었으나 NPB는 센트럴리그가 끝까지 반대하다가 2012년 전면 시행을 결정하였다.[43]


2.8. 오프너[편집]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가 최초로 고안한 투수 운영 방식이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의 불펜투수가 선발로 등판해 1~2이닝을 막아주고, 기존의 4~5선발급 선발투수 혹은 롱 릴리프가 나머지 4~5이닝을 책임지는 방식. 자세한 내용은 오프너 항목을 참조.


3. 여담[편집]


현대 야구에서 지속 되는 타격의 상향 평준화로 인하여 투수들의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이닝 이터라 불릴수 있는 선발 투수는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선수층이 열악하고 선수간 상하 격차가 큰 KBO에서는 이닝 이터가 가능한 특급 선발 투수 1명의 존재가 팀 전력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이다.

갈수록 세계 야구 전체의 타격 기술이 향상되면서 그에 따른 투수 세계에서의 대안인 투수의 분업화 안착으로 현대야구에서는 혹사를 시키는 팀이나 감독의 경우를 가정해도 한 투수 선발 출장이 1년에 40경기가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시즌당 경기가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이후에도 1970년대 정도까지 팀 에이스 선수들이 그런 경우가 있었긴 했으나 그 이후 시대부터 없어졌다. 기본적으로 라이브볼 시대의 한 시즌 최다 선발 투수 출장 및 최다 이닝 기록은 197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겸 전설의 너클볼 투수였던 윌버 우드의 49경기 선발출장 376⅔이닝 기록(방어율 2.51)이다.

에이스 투수가 사실상 팀 전체를 책임지는 이상한 팀들이 많던 19세기 메이저리그까지 다 포함하여 한 시즌 최다 선발 출장 기록 및 최다 이닝 기록자는 1879년 신시내티 레즈[44]의 투수 윌 화이트의 기록인 75경기 선발출장(연장전 포함 전 경기 완투) 680이닝 43승(방어율 1.99) 기록이다. 이게 얼마나 미친 기록이냐하면 사실상 팀이 했던 경기 거의 대부분을 출전하여 끝까지 던진 셈이다. 그해 신시내티 레즈 팀 전체의 소화이닝이 고작 726이닝이었으니까.... 거기다가 신시내티의 그 해 승수는 43승으로 윌 화이트의 승수[45]와 같다. 윌 화이트 원맨팀이었던 것이다. 풀타임 투수가 아니라 풀타임 타자급 출전 기록.... 그러나 윌 화이트는 1877년 데뷔 이후 이 시즌의 혹사를 포함하여 1878~1880년까지 3년간 총 1600이닝이 넘는 역대 최강의 혹사를 당하다가 관절이 고장나서 1881년에 달랑 2경기 던지고 은퇴하여 전체 커리어 5시즌, 제대로 활동한 시즌 딱 3년으로 선수생활을 마쳤다.[46]

그래서 오히려 데드볼 시대 최고의 한 시즌 선발 투수 기록은 윌 화이트와 단 1⅓이닝, 2경기 차이로 최다 이닝 및 최다 선발 출장 기록 2위인 찰리 레드번의 1884년 73경기 선발출장(연장전 포함 전 경기 완투), 678⅔이닝(59승 12패 11완봉승, 방어율 1.38, 441탈삼진) 기록으로 본다.[47] 이 해 레드번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48]이 되었다. 678이닝이라는 비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하면서도 망가지지 않았다는 점이 어마어마하다. 찰리 레드번은 이런 끔찍한 혹사를 당하고도 윌 화이트처럼 금방 관절고장으로 은퇴하거나 하지 않고 전설로 남아 통산 600이닝대 시즌 2번, 500이닝대 시즌 1번, 400이닝대 시즌 3번, 6년 연속 400+이닝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기고 이후에도 200+이닝 시즌을 은퇴할 때까지 계속 기록하며 11년의 선수생활을 한다. 통산 300승을 넘겼고, 통산이닝도 4500이닝이 넘을 정도로 뛰어나 올타임 순위 20위권이며, 결국 명예의 전당에도 후에 입성했다.[49]

오히려 통산 최다 이닝(7356이닝) 및 최다 선발출장(815경기) 기록 보유자인 사이 영은 현대의 보통 야구팬들이 볼 때 가장 혹사를 많이 당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대이다. 1890년에 데뷔하여 그 혹사의 시대에도 위 선수들과 달리 400이닝대 시즌 단(?) 5번과 대다수의 300이닝대 시즌으로 완급조절을 잘 하며 20년 넘게 롱런한 케이스로 600이닝은 커녕 500이닝 시즌도 없다. 최다 시즌 이닝은 453이닝으로 400이닝 중반대는 이때 딱 한 번뿐이고 그 외에 400이닝 초반대 시즌만 4번 있었다. 오히려 당시 기준으로 사이영은 혹사를 덜 당하며 관리가 잘 된 유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50] 거기다가 다른 투수들보다 투구수 조절에도 능하여 맞춰잡는 피칭을 쉽게 선보이며 이닝 대비 투구수도 적었다고 알려져 있다.[51] 결국 혹사를 당하는 것은 선발 투수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증이다.

야구팬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는 보직 중 하나다. 선발 투수라는 것이 마운드에 올라 혼자서 9명의 타자들을 몇 차례 돌아가며 상대해 최대한 점수를 적게 주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임무를 맡은 만큼 자기가 응원하는 팀 선발과 상대팀 선발에게 감정이입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12년까지 활약했던 박찬호나 2019년 기준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인 류현진에게 열광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면이 크다.

투수들이 선발 등판날이면 집중력을 해친다는 이유로 팬 서비스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팬 서비스 뿐 아니라 스탭들이 기자들의 접근도 차단하는 경우도 흔한데, 선발 투수는 경기일수가 많아야 1년에 30번 내외이기 때문에 한 경기의 부담감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높기 마련이고, 경기 전에는 굉장히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면 해당 경기의 다음 경기 선발투수는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4. 관련 항목[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3 07:24:22에 나무위키 선발 투수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예를 들면 포스트시즌과 같이 경기가 안 풀리면 계투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가 아니면 더그아웃에조차 앉지 않아도 되는 팀들도 있다. 미국 프로야구와 같이 등판 전날 전경기 경기장과 등판일 경기장과의 거리가 멀 경우 시차적응을 포함한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아예 미리 이동하는 경우도 흔하다.[2] 대표적 사례가 바로 아마추어 야구. 선발 투수가 잘던지기만 해도 어지간한 대회에서 우승후보가 될 수 있으며, 그 선발 투수는 정말 어깨가 빠져라 던진다. 프로에서도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아니발 산체스로 구성된 그 해의 메이저 리그 연봉 총액 1위의 선발진으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심지어 워싱턴은 불펜진의 투구지표들이 리그 꼴찌였는데 선발투수들이 불펜알바까지 뛰어가며 약점을 보완하면서 다시금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가 반영되어 2019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FA시장에 나온 선발투수들은 이전해의 FA시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박을 치며 거금을 손에 쥐었다. 물론 2018시즌에 시장에 나온 선발투수들의 면면이 패트릭 코빈을 제외하면 다소 애매해서 그런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2018시즌 FA 선발 계약 TOP5와 2019시즌 FA 선발 계약 TOP5의 계약규모 차이가 거의 3배에 이르렀다.[3] 포스트시즌에서는 대체로 선발 로테이션 수가 줄어들기에 그만큼이나 에이스의 팀내 WAR 비중이 올라간다.[4] 물론 이 팀내 서열 이야기는 팀 내에 마리아노 리베라오승환 정도의 올타임급 마무리가 있는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으나, 그런 변수가 있다 쳐도 6~7위급은 될 것이다.[5] 강속구 투수라도 구종이 단순하면 타순이 여러번 찾아오는 선발투수 특성상 경기 후반에는 타이밍을 맞춘 타자들에게 탈탈 털리게 된다. 그 날 한번 승부한 타자와는 그 경기에서 상대로 볼일 없는게 미덕이자 기본인 마무리 투수와는 정반대다. 대신 이쪽은 삼진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다.[6] 이걸 완급조절이라고 하는데 선발 투수가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을 주면 다음 타석에서 힘이 빠져서 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령 다른 투수라도 던지는 손과 패턴이 똑같으면 뒤의 투수가 상대적으로 불리한데 같은 투수면 구속 감소라는 리스크까지 더해져서 더 위험하다.[7] 예시로 국가대표 선발진에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이 버티고 있던 시절에 한국의 선발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8] 차우찬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초반 실점을 7실점으로 하지 않는 이상 4, 5실점 정도만 한다 치더라도 던지면 던질수록 구위가 좋아지기 때문에 6~7이닝 4~5실점의 경기가 꽤 된다. 물론 상술했듯 승패를 떠나서 팀에 아주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넥센인데, 외국인 원투펀치를 빼고 토종 선발이 매우 취약해서 그 구멍을 불펜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으로 막다보니 과부하가 심했다. 결국 2014년 코시 준우승, 2015년 준플 대참사를 야기했다. 2016 시즌 시작 전에 조상우, 한현희는 수술, 재활로 당분간은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다.[9] 두 가지 예외가 있는데, 5회 종료 직후 콜드게임 선언으로 경기가 종료됐을 때는 4이닝 이상 투구한 선발 투수에게 승리투수 기록을 부여할 수 있다. 단, 일단 6회초 시작하면 얄짤없다. 또한 올스타전의 선발 투수에게는 선발 투수의 승리요건 이닝 제한이 없다.[10] 하위선발 투수의 경기에서 이런 일이 간혹 있다.[11] 정규시즌에는 이닝관리를 받는 투수가 아닌 이상 보기 힘들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같은 단기전 승부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로 2017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2017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인데,4팀 4명의 선발 투수 이닝 다 합쳐서 7.1이닝이다. 루이스 세베리노 0.1이닝, 어빈 산타나 2이닝, 존 그레이 1.1이닝, 잭 그레인키 3.1이닝. 잭 그레인키가 그나마 나아 보이지만 네임밸류, 연봉값을 따지면 못한거나 다름없다.[12] 송진우의 승-구원 2관왕이 대표적인 예시이다.[13] MLB에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만 KBO에서는 공식 기록은 아니다.[14]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던 스테로이드 시대의 절정인 2000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5.07에 아메리칸 리그 평균자책점 2위인 약켓의 평균자책점이 3.70이었다. 물론 이 해에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74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건 그냥 차원이 다른 존재로 논외의 대상이다. 오죽하면 당시 페드로의 별명이 외계인이었을 정도니.[15] 반면 투고타저라면 리그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에서 심하면 2점대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어 평균자책점이 4점대라면 이닝은 잘 먹어줬지만 평균에 비해서 실점을 많이 했는데도 규정이닝을 돌파할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계속 쓸 수 밖에 없던, 팀이 약팀이라는 걸 알려주는 투수나 마찬가지다.[16] 구원 투수도 완봉승은 기록할 수 있는데, 선발 투수가 0이닝 0실점인 채로 교체되어 경기에 나와 9+이닝(콜드게임 기준에 부합한다면 9이닝을 안 채워도 된다.)을 무실점으로 던진 뒤 승리 투수 자격을 얻어 경기를 끝내면 완봉승을 거두는 것은 가능하다. 단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면 완투 기록이 찍히지 않을 뿐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OB 진필중이 1998년 4월 29일 잠실에서 열린 OB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 김상진이 부상으로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고 내려가자 구원등판해서 완투가 아닌 완봉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17] 빙그레의 이동석이 기록한 적 있다. 선동열을 상대로. 장종훈과 강정길의 실책으로 퍼펙트는 실패했다. 정민철도 기록했다. 포수 포일로 진루하는 바람에 퍼펙트게임에 실패.[18] 데뷔 후 계속 패스트볼만 던지다 어깨 부상 이후 커브볼을 익혔다. 그 후 '야 이거 괜찮네. 좀 더 일찍 배울 걸'의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19] 직구와 포크 투 피치로 2022년 .NPB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사사키 로키같은 사례도 있지만 사사키는 데뷔 3년차, 풀타임 1군 1년차의 루키이고 전문가들도 제3구종을 못 만들면 사사키는 롱런 절대 못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는 상황(…).[20] 커터는 내야땅볼 유도로 반대손 타자에게 더 잘먹힌다는 이야기가 있다.[21] 반대로 '안 들어 올 것처럼 하다가 존 안으로 들어가는 것(볼인척하는 스트라이크)'가 바로 백도어/프론트도어 슬라이더(커터)다. 중요한 건 이 둘이 구종이 아니라 던지는 방법에 의한 구분이란 거다. '백도어 슬라이더'는 투수와 타자가 다른 손일때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져 빠진 것 같던 공이 휘어서 존안으로 들어오는 공이고, '프론트도어 슬라이더'는 투수와 타자가 같은 손일때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져 타자 몸에 맞을 듯 가까이 들어오다가 바깥쪽으로 휘어서 몸쪽 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슬라이더 자체가 같은손 타자를 상대할 때 자주 사용하는 구종이라 프론트도어 슬라이더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22] NPB(일본프로야구), CPBL(대만프로야구)보다는 경기 수가 많다.[23] 그러나 어디에도 예외는 있는 법,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제이미 모이어, 라이언 프랭클린, 조엘 피네이로, 프레디 가르시아, 길 메시 5인이 더 이상 균등하게 나눌 수 없게 32~33경기씩 선발로 나서 한 시즌을 책임졌다. 이렇게 빈틈없이 돌아간 시애틀의 시즌 성적은 93승 69패 팀 방어율 3.76(리그 2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2게임차 뒤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탈락했지만, 리그 불문하고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돌아가는 팀은 언제나 유력한 우승후보에 낄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24] 물론 팀 사정과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25] 대표적으로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 뉴욕 양키스CC 사바시아 - A.J. 버넷 - 앤디 페티트 로테이션.[26] 물론 아무리 과거의 KBO라도 1984년 한국시리즈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선발 투수의 경우 적어도 2일 정도의 휴식은 가졌다.[27] 토니 라루사 감독의 이른바 라루사이즘이다.[28]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프로야구는 장명부. 장명부는 1983시즌에 총 421⅔이닝을 던져 팀 내 모든 투수가 소화한 이닝의 46%를 혼자서 책임진, 1990대부터의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는 혹사를 했다. 심지어 완투한 다음날 마무리로 등판하기도 했다. 단 그를 제외하면 400이닝은 고사하고 300이닝 투수도 없는 사실에서 보여주듯이 장명부의 기록은 당시 기준으로도 말이 안 되는 사례였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봐도 마지막 400이닝은 1908년이다. 경기수를 비교하면 19세기 야구수준. 100경기 리그인데도 당시 삼미 허형 사장이 30승을 달성하면 1억 원 보너스를 주겠다는 멘트(구단주는 그룹 회장이었는데 보고되지 않았다)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장명부에 의해 나온 결과였다. 물론 30승에도 불구하고 보너스는 지급되지 않았다(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soonil39/120094155341 참조). 장명부 이외에도 박철순(단, 이쪽은 혹사로 인해 전성기는 빨리 끝났으나 선수 생활은 꽤 오래했다.), 최동원 등의 수많은 에이스들이 혹사로 선수 생명이 일찍 끝났다. 일본프로야구도 곤도 히로시오자키 유키오 등 많은 사례를 들 수 있다.[29] KBO와는 달리 용병 선발은 많아야 2명 정도에(그것도 즉전감 선발 1명에 보험용 선발 1명으로 배치해두고 개막 엔트리에는 앞의 1명만 올리고 뒤의 1명은 5~6월 쯤 선발에 구멍날 때 올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참고로 이론상으론 용병선발 3명을 동시에 로테이션에 넣는 것까지도 가능하지만 그러는 팀은 거의 없다.) 선발을 전부 일본인으로 돌리는 팀도 있다. 즉 적어도 100이닝 이상 던져줄 토종선발이 각 팀마다 최소 2명에서(이제 그런 팀은 투수진이 역대급으로 박살났다는 소리를 듣는 거고 보통은 그래도 3명 정도는 가지고 있다.) 최대는 6명까지 있다는 것이다.[30] 2009시즌과 2011시즌의 KIA 타이거즈와 2011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일시적으로 6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 적이 있고, 2017년 상반기에 롯데 자이언츠도 변칙 6선발(1~2선발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5일 휴식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화-일 등판에서는 4일 휴식으로 나오지만, 3~6선발은 4일 휴식 없이 엔트리 말소 등록을 반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번씩 로테이션을 걸러 가면서 최소 5일 이상 휴식을 보장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2020년의 LG 트윈스도 1~4선발까지는 기본적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하면서 5선발 투수를 배치, 번갈아가며 10일 간격으로 등판하게 하는 변칙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다. 2021년 kt wiz는 후반기부터 폐지되는 연장전에 맞추어 6선발을 가동하고 있다.[31] 마에다 겐타는 2017 시즌 플옵에서 불펜 알바를 했다. '불펜 경험에서 깨달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시 선발은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느꼈다. 일찍 교체되면 불펜에 부담이 된다. 불펜 투수 모두가 선발에게 긴 이닝을 바라고 있었다. 또 가능하면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긴 이닝에 대한 기준은 달라졌다. 마에다는 "6이닝쯤 던지고 교체되는 게 메이저리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선발의 임무는 (한 경기를 책임지는 것이 아닌) 최소 실점으로 막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6이닝 무실점을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 선발은 1경기 80~90구가 기준이다. 100구까지 던지는 건 클레이튼 커쇼 정도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때까지 지치지 않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32] ‘현대 선발투수들은 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할까’에 대해 명예의 전당 투수인 데니스 에커슬리는 “타자들이 더 커지고 더 강해졌으며, 더 뛰어나졌기 때문(bigger, stronger, better, and they hit better)”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투수들은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힘을 빼고 던지다 안타를 맞게 되면 다시 파워 게이지를 높여 이닝을 마무리했던 반면, 지금은 하위 타선에게 맞는 안타더라도 홈런이 되기 쉽다.[인사이드MLB] 150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즉, 과거에는 타자들의 타격기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선수간 실력 편차도 컸기 때문에 하위 타자 상대로는 힘빼고 던져도 별 상관 없었다. 따라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자들의 실력이 각종 분석기술+템빨까지 겹쳐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현대에는 7~9번 타순에서도 홈런이나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공포에 항상 긴장하며 강속구를 뿌려대야 하니, 짧은 이닝밖에 소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스테로이드 시대의 한가운데인 2001 시즌이 높을까, 2017 시즌이 높을까. 2001 시즌에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45명이고, 2017 시즌에는 15명에 불과하다.[33] 이는 기록상으로도 증명이 되는데, 2008~2018년까지 11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속은 08년 90.3마일(144km)에서 2018년 92.4마일(149km)로 2마일 증가했다.[34] 정확히는 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하는, 야알못 구단주와 프런트를 설득하는 것부터 먼저다.[35] 이닝 교체 시 혹은 투수 교체 시 불펜 문을 열어주는 역할[36] 특히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런 경우가 꽤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스캇 서비스 감독이 선보인 로비 레이 불펜 등판.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요르단 알바레즈에게 역전 쓰리런포를 맞았다.[37] 일반적으로는 이동일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4일 휴식을 한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을 돌리게 되면 3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3일 휴식 정도는 현대야구에서도 포스트시즌에 한해 종종 나온다. 정규시즌에서는 헤드샷 퇴장 등으로 몇 구 안 던지고 선발이 내려가는 등 아주 가끔 볼 수 있다.[38] 대표적으로 2013년 준플레이오프의 마무리나 2015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한 더스틴 니퍼트,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2018 한국시리즈 6차전 마무리 김광현, 2014년 월드 시리즈 7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매디슨 범가너, 2016년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의 마무리 역할을 한 클레이튼 커쇼,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의 양현종이 있다.[39] 로나쌩, 삼나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정 팀에 잘 던지는 투수들이 존재한다. 이런 투수들은 일정을 하루이틀 변경하여 특정팀을 상대로 나오기도 한다. 이예 대한 대표적인 선수라 니퍼트. 니퍼트 선수 시절 별명이 영남 킬러였다. 혹은 약체팀을 상대로, 용병 투수를 내보내, 보다 확실한 승수를 쌓는 경우도 있다.[40] 어쨌든 금전적으로는 같은 값을 받기 때문에 이걸 사기라고 까진 못한다. 기분은 나쁘지만. 그러나 현시대 MLB 몇몇 구단은 실제로 상대팀 수준에 따라 입장료를 차등으로 받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는 충분히 불완전판매라고 할만한 여지가 있다.[41] 특히 좌완 투수 중 이런 선수가 많다.[42] 이 때 교체되는 투수는 같은 손 투수로 하는계 암묵적인 룰 중 하나. 물론 제로 퀵처럼 그냥 투수가 못해서 교체되는 건 누굴 내던 상관 없다.[43]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는 시절 다음 날 선발 투수에 대한 팀과 미디어의 예상과 그를 뒤엎는 '깜짝 선발'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만화 그라제니에 실려있다.[44] 1880년을 마지막으로 해체된 팀으로 지금의 신시내티 레즈(1882년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즈로 창단 후 1890년에 신시내티 레즈로 팀명을 바꿨다.)와 다른 팀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는 후에 창단된 팀들이 과거에 있다가 없어진 팀 이름을 '끊어진 명맥을 잇는다'거나 '그 이름이 원래 우리 지역 특성을 보여주는 이름이니 다시 쓰겠다'느니 하는 여러 잡다한 이유로 가져다 쓴 경우가 대체로 많다. 한국사에 비유하자면 고구려 후손도 아니었던 궁예후고구려견훤후백제같은 작명이다.[45] 더 무서운 건 의외로 윌 화이트가 다승 2위라 다승왕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다승 1위는 화이트보다 90이닝 이상 덜 던진 프로비던스 그레이스 팀의 존 워드다.(심지어 이 선수는 나중에 혹사로 인한 부상으로 투수를 그만두고 뉴욕 자이언츠에서 타자로 전향하여 도루왕이 되고 명예의 전당도 간다.) 물론 당시 윌 화이트의 신시내티가 약팀이라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서 지면서 승률이 떨어졌던 영향이 크다. [46] 그래서 명예의 전당은커녕, 2천이닝도 못 던진 대단치 못한 투수로 역사에 남고 만다.[47] 이 59승이 세계 프로야구 통산 한 시즌 다승 최다 기록이다.[48] 첫번째 트리플 크라운은 1877년 보스턴 레드 캡스의 투수 토미 본드(Tommy Bond)의 기록이다. 1877년 1년간 58경기를 선발출장하여 연장전 포함 전경기를 완투, 521이닝 40승 17패, 방어율 2.11, 170탈삼진을 기록하여 방어율, 다승, 탈삼진 모두 리그 1위를 했다. 이닝수 보면 알겠지만 이 분도 19세기 메이저리그 투수혹사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분이다. 그러나 토미 본드는 5년 동안 활약하다가 관절이 고장나서 많은 누적을 쌓지 못해 명예의 전당에는 가지 못하였다.[49] 사실 이 전체가 메이저리그 기록으로 인정되냐 안 되냐의 논란이 있긴 한데 이유가 선수 생활 중간에 1년 동안 그가 현 아메리칸 리그가 메이저리그에 포함되기 전의 전신 리그인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소속 팀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 포함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 리그가 된 1901년부터의 아메리칸 리그 기록만을 메이저리그 기록으로 인정하지만 사실상 그 전에도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은 기본틀이 있던 리그이기는 했다. 그걸 빼더라도 4100+이닝에 280승은 된다.[50] 물론 사이 영처럼 당시 기준으로 덜 혹사되면서 던진 투수들 중에도 사이 영처럼 20년 이상 롱런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긴 하기에 사이 영의 위대함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자꾸 500, 600이닝 괴물들만 생각해서 적어보이지 대충 생각해 봐도 1년에 딱 300이닝씩만 던지는 것만으로 몸에 엄청난 무리가 간다. 그걸 버틴 것만으로 어마어마하게 위대하다.[51] 실제로 이닝당 탈삼진 비율이 0.4도 안 된다. 최다 이닝 투수가 올타임 탈삼진 누적이 20위 수준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