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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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1996년_개정판]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1999년_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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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개정판 표지
장르
종교
작가
신상언
출판사
낮은울타리
발매일
1992. 05. 01.
쪽수
268
ISBN
5000069899

1. 개요
2. 특징
3. 개신교 내부에서의 반론
4. 기타
5. 함께보기




1. 개요[편집]


이제 의식주 싸움은 끝났다

대중문화, 그 적과의 동침

단지 그대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만으로

더러운 창녀, 그래 넌 밤새도록 무엇을 했?

대중매체와 New Age

실제로 띠지에 쓰인 문구.


1992년개신교 문화 선교단체 '낮은울타리'의 대표인 신상언 집사[1]가 집필한 불쏘시개. 21세기에는 잊어졌지만 집필 당시에는 한참 사회가 다미선교회의 시한부 종말론 등으로 혼란했기에[2], 보수적인 개신교계, 특히 청년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끌었으며, 1990년대 당시는 점차 개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던 대중문화를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던 보수적인 개신교 내 기성세대에게서 환영을 받았던 책이다.[3] 무려 15쇄나 인쇄됐을 만큼 한 때는 크게 인기를 끌었다.

2. 특징[편집]


원래 사탄에게는 창조 능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는 하나님의 문화를 훔쳐다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다 할 것이다.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다. 열다섯 살의 어떤 소년은 전화기를 내려놓으라고 야단치는 의붓 아버지를 찔러 죽인 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대중문화에 대한 기독교 교리에 기반한 성서적인 비판 없이 단지 모든 대중문화가 뉴에이지라고 비판한다.

전부 사탄의 음모라면서 대비책으로 오로지 찬송가, 개신교, 하나님만 강조한다. '뉴에이지=사탄'의 등식을 한국 개신교계에 뿌리박은 일등공신이 바로 이 책이다. 뉴에이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종교운동으로서의 뉴에이지와 뉴에이지 음악은 별개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뭉뚱그려서 다 하나같이 사탄의 궤계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전자의 뉴에이지 운동은 근본주의 개신교[4] 입장에선 학을 뗄 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후자의 뉴에이지 음악까지도 사탄의 음악이라고 매도해 버리는 위엄찬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또한 사탄이 영적으로 침투하기 쉽도록 방심하게 만드는 궤계라며 덤으로 뉴에이지 음악에 심취했다가 운전 중에 영적인 침식을 겪어서 큰 사고를 낼 뻔 했다는 이의를 제기했다.[5]

이 책에서 뉴에이지 음악만큼이나 까대는 것은 헤비메탈록 음악. 뉴에이지가 달콤한 외피를 씌운 사탄의 덫이라면 얘네들은 빼도박도 못하는 그냥 사탄의 찬송가 취급을 해 버렸다. CCM의 한 형태인 가스펠 메탈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며 아무리 내용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라 해도 형식이 사탄의 것이기 때문에 온전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드는 밴드가 스트라이퍼.

참고로 록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면서 까대는 것은 1980년대 미국 개신교계에 꽤 널리 퍼졌던 사조였다. 이 주장을 그대로 담은 자매품인 불쏘시개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미국의 밥 라슨 목사가 1987년에 출간하고 1989년에 대한민국에 번역 출간된 《록 음악의 사탄적 현상》(영어 원제: 《Larson's Book of Rock》)이라는 책이다. 이 책도 만만치 않게 답이 없는데 이나 메탈리카급의 거물들까지도 어이 없는 이유를 마구 들어가며 비난하기에 바쁘다. 본서의 내용도 이 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다.

피가 모자라 문서에도 나오듯이 서태지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도 사탄 드립의 표적이 되었다. 심지어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의 가사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가 자살을 조장하는 내용이라고 비난하는 데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할 말이 없다. 뉴에이지 음악을 경계하라는 파트에서는 야니, 반젤리스, 조지 윈스턴 같은 열성 기독교인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부정하는 음악가들까지 목록에 들어가 있다. 해당 음악가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당사자들이 들으면 뒷목을 잡고 분노할 엉터리.

수어를 사타니즘의 의식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영어권 수어 중에 I Love You를 의미하는 손 모양이 있는데 이것이 영어권에선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콘서트장에서 아티스트들이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지만 이를 사탄의 뿔이라고 한 것이다.[6] 이런 엉터리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는 것은 한국 기독교계가 그만큼 장애인에게 무심했다는 증거다.

이 책에서 일부 인용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출판한 낮은울타리가 출판했던 잡지 <월간 낮은울타리>에서 언급한 당시의 인기 대중문화 상품을 보면 죄다 사탄의 음모다. 아기공룡 둘리는 하나님이 멸망시킨 동물이자 노아의 방주에 못 타 죽은 공룡을 미화하는 사탄이라고 주장하며 토토로는 아이들 정서에 나쁜 괴물, 오! 나의 여신님은 북유럽 신화를 찬양하는 우상물, 라이온 킹은 뉴에이지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아랍 신화 우상화,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잔인하게 사람을 손발로 때려죽이는 게임, 심지어 드라마 용의 눈물도 불교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폭력적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비난했다. 1990년대 당시 인기를 끌던 대중문화 작품들은 죄다 사탄의 조종을 받는 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또한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사실인 것처럼 주장한다. 《그림자 정부》와 함께 국내 개신교계에 관련 음모론의 인지도를 높인 도서이기도 하다.

즉, 개신교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개신교 교리에 찬성하지 않는 모든 대중문화는 전부 사탄 숭배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1992년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종말론 등으로 혼란했던 시기였던 만큼 인기를 끌었으나 오늘날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는 논지의 타당성을 잃어버린 서적. 당시에 청년부에 다니며 이 책에 혹했던 30~40대 교인들이 당시를 돌이켜보고 후회한다는 사례가 꽤 있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 한국 개신교계 내의 문화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서 여전히 한국 개신교계 전반에 깔려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심지어 2021년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조차 "반기독교 코드가 병적 수준으로 악의적"이라면서 마구잡이로 비난하는 기사가 어엿한 개신교 인터넷 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에 버젓이 실렸다.# 그러니까 낮은울타리와 같은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코 개신교 내부의 일부라고 무시해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90년대 당시 이 책이 개신교의 노선이 대중문화 규제일 것이라는 관념을 전국민적으로 심어, 대중문화 규제론자가 개신교의 힘을 빌려 대중문화를 규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개신교가 싫어하는 이슬람교에서도 바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비슷한 짓을 저질렀다. 별 시덥잖은 이유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모든 새로운 것을 거부하며 이슬람 근본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한 점이 매우 흡사하다. 또 터무니없는 이유로 수많은 문화들을 탄압하며 금기시한다는 것이 북한과도 다를 것이 없다.


3. 개신교 내부에서의 반론[편집]


많은 개신교인들이 이 책을 보고 신앙이 굳건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책의 98%는 "이 세상 문화는 다 사탄이 점령했다!"는 내용이다. 사탄이 점령했으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대안은 그저 원론적인 얘기 몇 마디 뿐이고 대처방안은 겨우 2% 남짓한 성경대로 살고 찬송가 외우고 살라는 내용 뿐이었다. 이렇게 이 세상이 전부 사탄에 찌들었다고만 하니 '우린 이제 어떻게 살지?' 하는 두려움이 생긴 것.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떤 신자는 골수 근본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신자는 자신의 신앙을 버리기도 한다.

이 세상의 문화와 학문은 모두 악한 것인지, 그래서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없애 버려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그중에서 구약의 선지자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다니엘서 1장 17절

다니엘이 바빌론으로 끌려갔을 당시 바빌론에게 여호와는 수많은 피지배민족의 신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들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에게 시켰던 교육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자. 마르두크를 비롯한 수많은 바빌론의 신들에 대한 지식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다니엘이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했다는데 그 안에 바빌론에 대한 지식이 제외되어 있었을 리가 없다. 오히려 바빌론 위주의 지식들을 주로 배웠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데에 큰 이견이 있기 힘들다.

신상언의 논리에 의하면 다니엘이 그렇게 끔찍하게 세상 학문에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썼다는 우스꽝스러운 해석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4. 기타[편집]


4년 뒤인 1996년에 내용이 추가되어 개정되고 나온 후편이 있다. 제목은 '대중문화 최후의 유혹'[7]으로 근본적인 주장은 원판에서 변하지 않았다. 사례만 좀 더 늘어났지, 본서의 동어 반복이라고 보아도 좋을 내용. 유행이 지난 탓도 있고 제목도 전작보단 덜 자극적인 데다 내용이나 주장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탓인지 전작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에 비해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전작을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 구입한 정도.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검색해 보면 간혹 가다 1000원에 올라와 있다.

제목의 센스가 은근히 현대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쓰는 완결된 문장 형태의 타이틀을 연상케 하는 덕분에 모에화(개정판)도 되었다.

이 서적을 출판한 신상언이 이끄는 단체인 낮은울타리는 90년대부터 바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도 결사반대하고 심지어 1999년 공연 당시에는 '6.25는 어떤 날? 사탄이 공연하는 날!'이란 푯말을 아이들에게 들리고 반대시위하다가 욕 무진장 먹었으며 21세기에도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반대운동에 맹렬히 나선 전력이 있다.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잡지 <낮은울타리>[8]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현재도 활동 중이다. 이 잡지는 90년대만 해도 군대에 무료로 보내던 적도 있었다.[9]

21세기에도 개신교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을 보면 여전히 반대중문화 심리가 만연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공민지는 2014년 재학중이던 백석대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문화사역에 비전을 갖고 있다. 지금 이 시대가 악해져 가고 있고 사탄의 문화는 세지고 있는데 크리스천 문화도 세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사탄의 문화에 뺏기고 싶지 않다."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정작 한창 K-Pop 아이돌 문화가 태동한 시기에 이들을 악마화하며 교회 수련회 같은 일명 '청소년문화사역' 행사에서 아이돌에 대한 흑색선전이 만연했고, 바로 그 공민지부터가 아이돌 출신이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대단히 오만한 언행이었고, 동종업계에 대한 배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발굴된 2016년 당시에는 반개신교 여론이 다소 누그러졌고 공민지 역시 전성기가 지나 네임밸류가 다소 떨어졌을 시점이어서 큰 논란은 없었다. 오히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겪은 고초 때문에 대중문화에 대한 반감이 생긴 것이라는 동정 여론도 있었으나 여기서 공민지가 대중문화를 악마화한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게 아니다.

2020년 5월에 나온 신상언이 쓴 책자인 <죽더라도 자식은 살리고 죽자>를 보면 여전히 낮은 울타리에 대한 자뻑과 같이 대중문화 비난과 개신교만이 진리라는 사상과 주장을 담고 이걸 자식에게 물려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1년 5월의 그것은 알기 싫다 이상평론에서 이 책을 언급했다.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이상평론'이라는 제목과 달리 주제 자체가 이 책의 내용은 아니고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시도를 소재로 한국의 문화와 민주주의의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곁들이로 당시 내한공연 반대를 했던 신상언의 저서인 이 책을 언급한 것.31분 10초부터[10]


5. 함께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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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_개정판] [1999년_개정판] [1] 현재는 목사이며, '문화 선교사'를 자처하고 있다.[2] 그런데 황당한 점은 이 책에서 다미선교회와 1992년 종말론은 이단의 주장이라며 비난했으면서 정작 '종말은 곧 옵니다'라는 식의 시한부 종말론적인 메시지를 책 속에 넣어서 자신들이 비난하던 다미선교회와 별로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3] 이는 연예인을 딴따라라며 천하게 여겨온 것과도 유관하다.[4] 저자 신상언의 종교관 자체가 근본주의 성향이 강하다. 저자가 간행하는 <낮은울타리>라는 월간지에서 타 종교를 헐뜯고 다른 개신교 계열도 한국에서 다수가 아니면 이단이니 사탄이니 하고 정죄하는 모습을 보인 바가 있었다. 당연히 가톨릭이나 정교회는 반드시 개종해야 할 이단으로 취급하는 등 전형적인 한국식 근본주의 개신교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다.[5] 당연히 이는 안전운전을 하지 못한 개신교인 운전자 책임이지 사탄의 책임이 아니다.[6] 게다가 사탄의 뿔이라고 하는 손짓은 ILY 사인에서 엄지를 접는 형태로 명백히 다른 동작이며, 그마저도 문화권에 따라서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를 음악가를 포함한 이런저런 사람들이 갖다 쓰는 것일 뿐인데 사탄으로 몰아간 것.[7]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패러디한 타이틀로 보인다. 참고로 이 영화도 본서에서 까인다. 그리고 이 영화를 한국에 개봉하려고 한 10년 만인 1998년에 신상언과 낮은 울타리는 죽어라 반대하여 개봉금지를 이끌었지만 결국 2002년은 개봉하여 그야말로 온갖 비난을 하며 흥분했다.[8] 이 잡지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기독교 근본주의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예로 1990년대에 나온 낮은울타리 잡지들 중 일부에서는 무려 "구약성경에 이르기를 여러 재료들을 섞지 말라고 했으니,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간 음식인 비빔밥과 피자는 사탄의 음식이다."라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9]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인터넷 헌책방 사이트에서 낮은울타리라고 검색을 하면 도무지 잡지들을 구할 수 없다. 이거 말고도 월간 포도원이라든지 별별 개신교 광적 우월사상과 대중문화 폄하를 담은 잡지들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10] 중간에 출연자인 윤세민 에디터가 "아, 이 낮은울타리가 다미선교회의 선교단체군요"라는 멘트를 했는데, 본 문서의 '개요' 문단을 오독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