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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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원리
3. 강점과 한계
3.1. 강점
3.2. 한계
3.3. 티키타카의 하드카운터
4. 역사
5.1. 뻥축구
5.2. 대한민국 국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유
5.4. 한일전에서
5.5. 벤투호 출범 이후
5.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Kick & Rush / Long Ball

이름 그대로 킥 앤 러시 / 롱볼 (Kick & Rush / Long Ball)을 구사하는 전술이다.[1] 상대가 아군 골 에어리어로 공을 몰고왔을 때, 아군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은 짧은 패스를 생략하고 상대방 골 에어리어를 향해 롱볼/킥(Long Ball / Kick)을 날려보낸다. 날려진 공을 상대방 골 에어리어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격수가 그대로 받아서 골대를 향해 돌진(Rush)한다.

반대 개념으로는 티키타카가 있다.


2. 원리[편집]


  • 아군 팀 구성에는 최소한 아래와 같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 손흥민처럼 빠른 스피드와 좋은 지구력을 지닌 공격수, 또는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타 선수들이 공격 진영으로 충분히 올라올 때까지 안정적으로 버텨주거나 제공권을 장악해 볼을 위협적인 위치로 곧바로 떨어뜨릴 수 있는 해리 케인 같은 공격수. 두 유형 모두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가 요구된다.[2]
    • 시야가 넓고 롱패스 성공률이 높은 선수들이다.[3] 홍명보, 기성용 등. 이때 단순히 정확한 위치로 배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구질(속도, 스핀 등)로 전방 공격수가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패스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막론하고 위치 선정이 좋은 선수다. 전방 공격수가 좋은 위치에서 공중볼을 받고 바로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후방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각각 볼을 받기 좋은 위치로 침투해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대표적으로 프랭크 램파드가 슈팅 기술뿐만 아니라 공간 침투까지 훌륭해 '미들라이커'로 불릴 정도로 득점력이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였다. 최전방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의 합작 골 기록은 이에 기반한 것이다. 신장이 매우 크거나 점프가 높은 선수. 위치 선정이 부족해도 일단 높이가 되면 무조건 이득이며 특히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리는 상황에서는 금상첨화다.

  • 상대가 아군 진영에 공을 가져왔을 때, 어떻게든 볼을 탈취한 후 상대 진영을 향해 뻥 차보내며 롱패스를 성공시킬 경우, 상대 선수들은 수비를 위해 자신들의 진영으로 허둥지둥 복귀한다. 상대 선수들이 자기네 골문을 지키러 달려오는 동안, 아군 공격수가 골로 연결시키거나 윙어가 받은 후 중앙으로 크로스한다. 이 때문에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군 선수들은 상대 수비진을 돌파할 체력과 스피드를 갖춰야 한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향하는 크로스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롱패스의 주 목적은 중원을 거치지 않고 상대 진영으로 볼을 빠르게 전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롱패스가 측면으로 향하는 경우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고 정확한 크로스로 아군 선수들에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3. 강점과 한계[편집]



3.1. 강점[편집]



  • 단순하고 강하다.
조직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단기간의 훈련으로도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다. 공간으로 달려가 빠르게 받을 수 있거나 제공권을 장악해 위협적인 위치로 볼을 떨어뜨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 그리고 정확한 볼 배급을 해줄 수 있는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있다면 언제든지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위협적인 전술이 된다. 일단 이게 제대로 되는 팀 앞에선 수비 라인을 함부로 올릴 수가 없어진다. 수비 라인을 올렸는데 상대팀이 롱패스로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며 수비 라인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공격수에게 연결되면 그대로 키퍼와 1:1 상황이 벌어진다. 언제나 정확한 볼배급을 보장하는 데이비드 베컴은 클럽에서 자신의 크로스를 확실히 받아주는 장신 타겟 스트라이커 뤼트 판니스텔로이와 함께 수십골을 합작했다. 잉글랜드 국대에는 베컴만 있을 뿐 확실한 타겟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죽을 쒔다. 그리고 설령 수비 라인을 내려도 롱볼축구를 하는 쪽에서 헤더 전문 스트라이커와 그에 맞게 좋은 크로스로 볼을 배급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냥 헤더의 먹잇감이 된다. 심지어 골대 근처로 롱볼을 날려주면 크로스인지 슛인지 골키퍼는 이지선다형으로 혼란을 주게 된다.

  • 압박을 탈피하고 상대의 수비 라인을 강제로 밀어낸다.
상대의 후방에 롱볼을 다이렉트로 보내기 때문에 상대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상대팀은 항상 후방을 공략당할 리스크를 지게 되면서 압박의 강도를 올리기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EPL의 상위권 팀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 홋스퍼 FC는 후방 빌드업과 예쁜 축구를 구사하지만 필요할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롱볼과 해리 케인(또는 페르난도 요렌테,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의 머리를 노리는 롱볼를 구사하기도 한다. 강팀들도 때에 따라 구사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에 한 술 더 떠서 리버풀 FC는 이 롱볼 전개가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다. 수비 쪽에 알리송, 반 다이크, 알렉산더아놀드, 로버트슨 등 롱패스 전개에 능한 선수들이 깔려 있기 때문에 빠른 역습을 단행할 때 주로 사용한다.

  • 약팀이 강팀의 방심을 노리기에 적합하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는 별개로 약팀은 보통 강팀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롱볼축구는 특성상 전체적인 조직력보단 메인 선수 두세명의 팀워크만 맞으면 된다. 그래서 실력차가 크게 나는 팀간의 시합에서 약팀이 강팀이 방심하는 틈을 노려서 사용하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후방에서 공격수를 향해 뻥 차준 공을 상대팀에서 적절하게 걷어내지 못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그 유명한 카잔의 기적이다. 이 때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와있던 탓에 골 에어리어가 텅 비어 있었고, 한국주세종이 골문을 향해 길게 찬 공을 손흥민이 사력을 다해 달려가 쐐기골을 넣었다.

3.2. 한계[편집]


  • 상대가 빗장을 걸어잠그면 급격히 약해진다.
롱볼축구는 롱패스로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며 상대팀의 공격 진영을 공략하는 전술이다. 당연히 상대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타겟맨 머리만 노리는 전술로 급격하게 무력해진다. 약팀들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라도 건지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면 롱볼축구를 주로 구사하는 팀 입장에선 페널티 박스로 패스를 하려해도 그걸 받을 만한 선수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상대가 똑같이 롱볼 축구를 구사할 경우 상대팀 또한 롱볼에 적합한 덩치가 큰 떡대 선수 구성이 이루어진다. 이 경우 밑의 단점까지 부각된다.

  • 상당한 운동 능력과 체력, 피지컬을 요구한다.
수준 낮은 리그에서 롱볼축구를 보기 힘든 원인이다. 페널티 킥 문서에서도 나와있듯이 웬만한 일반인들은 10m 이상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차는 것 조차 못한다. 수준 낮은 축구선수들이 강한 축구선수들을 상대로 롱패스를 성공시키는 것은 힘들다. 마찬가지로 빠르게 날아가는 볼을 방향을 읽고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것도 운동 능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에게는 무리다. 전방으로 달려나가는 한국 축구가 수준 낮다고 국내에서 조롱당하지만, 롱볼축구도 한국 국대급 선수들 정도는 되어야 국제 무대에서 나름 경쟁력있게 구사할 수 있다. K리그는 전통적으로 운동 능력과 체력을 중시하고 압박을 즐겨하기 때문에 롱볼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다. 게다가 롱볼축구가 요구하는 상당한 피지컬을 갖춘 선수들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유리할 가능성이 크므로 그런 선수들이 축구선수의 길을 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 타이트한 간격 유지가 어렵다.
현대 축구는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로 이뤄진 각각의 라인들이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한 채 조직적으로 압박·탈압박하는 것이 대세이다. 선수들이 볼 주변에 가까울수록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빠르게 되찾아오거나 주변 선수들을 활용해 압박을 벗어나는 것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롱볼축구는 롱볼을 받는 전방 선수들과 수비에 치중하는 후방 선수들의 간격이 자연스레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경기 중후반부터 더욱 두드러지며, 공격에 실패하고 중원에 넓은 공간을 허용하는 순간 치명적인 실점 위기에 닥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요구된다.
흔히 높은 점유율과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를 추구하는 축구가 선수단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개인 능력이 요구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점 항목에서 '메인 선수 두세명의 팀워크만 맞으면 된다'고 서술됐듯, 롱볼축구에서는 후방에서 볼을 배급하는 선수들과 전방에서 볼을 받는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개인 능력이 요구된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의 축구는 일정 수준을 만족하는 필드 플레이어들로 구사할 수 있지만 후자의 축구는 소수의 스페셜리스트들이 없으면 득점은 득점대로 못하고 넓어진 라인 간격과 함께 침몰하게 되는 것이다. 약팀들이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전술이라지만, 어렵게나마 기회를 만들고 그것을 골로 연결시키려면 나름대로 이에 특화된 선수들이 필요하다.[4] 게다가 상대가 오프사이드 트랩까지 구사하면 기껏 롱볼로 찔러넣어 겨우 넣은 골이 취소돼버리는 불상사도 일어난다.

3.3. 티키타카의 하드카운터[편집]


티키타카 같은 패스축구가 대세가 된 2010년대 이후로는 이 전술을 구사하면 전부 뻥축구로 폄칭되며 수준 낮은 축구로 비판 받았다.[5] 하지만 2014년 월드컵 이후부터 주목받는 전술이 되었고, 2018년 월드컵에 들어서는 롱볼축구가 세트피스와 함께 축구 전술의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티키타카가 조롱을 받는 신세가 됐다.

킥앤러시의 개념은 생각 외로 티키타카에도 있다. 단지 그 길이와 실현 방법이 전혀 다른 것 뿐이다. 티키타카의 근본은 패스(킥) 후 패스를 받기 위해 적절하게 움직이는(러시) 것이다. 이를 개인 혹은 좁은 공간에서 2-3인 이상이 실현한다면 패스축구가 되는 것이고, 이를 1선과 3선의 움직임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롱볼축구다.

  • 러시? 노 러시?
만능, 준족형 공격수를 원톱으로 쓰는 팀은 공간에 공을 떨어트려서 단 한번의 터치가 바로 골로 연결되도록 한다. 이 때 공격수는 침투할 공간이 넓을수록 좋기 때문에 팀의 공수 간격은 그리 벌어지지 않는다. 현대축구에서 페너트레이션의 특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종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의 거리는 대략 30m 정도다. 따라서 이 때의 롱패스는 그다지 긴 거리를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피지컬이 좋은 선수로 상대방의 수비선을 눌러내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팀은 공격수가 롱볼을 수비수와 공중경합하도록 한다. 이 때 팀은 적극적으로 공수가 분리돼서 간격이 벌어지도록 한다. 그래서 이 때는 킥은 있지만 러시가 없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세컨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몫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도 전술상 대응하기 위해서 콤팩트한 진형을 갖추지 못하고 늘어지게 돼버린다. 결국 이 늘어진 진형에서 패스축구는 힘을 쓰기 힘들다. 속도와 정확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4. 역사[편집]


잉글랜드에서는 공군 중령 찰스 립이 이러한 롱볼축구를 전술로 정립해 실제로 사용했고 1958년에서 1960년까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롱볼축구는 영국 내에서나 먹혔고[6] 유럽 대륙의 타국 팀들과의 대결에선 영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1959-60시즌 유러피언 컵[7][8] 8강전에서 울버햄튼은 FC 바르셀로나에게 1, 2차전 통합 스코어 9:2로 떡실신 당하고 당시 FC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엘레니오 에레라에게 '전술도 없고 기술도 없다'라고 놀림까지 받았다. 이후 롱볼축구의 인기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립의 롱볼축구는 1960년에 박살났지만 60년대에 토대를 갖추기 시작한 압박이 등장하면서 롱볼축구는 다시 각광을 받게 된다. 1977년 왓포드 FC의 감독으로 부임한 그레이엄 테일러는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들과, 롱볼축구와 압박을 잘 조합한 전술[9]로 1983년에 왓포드를 1부 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쾌거를 올린다. 롱볼축구를 정립한 립은 이 시기 왓포드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롱볼축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라라고 테일러 감독에게 조언했지만 테일러는 이런 롱볼축구가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지 의문을 가졌다.

그의 의문은 결국 UEFA컵 3라운드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에게 2-7로 떡실신 당하는 것으로 증명되고 말았다. 프라하가 왓포드의 롱볼축구를 이긴 방법은 공을 뺏기지 않는 것이었다. 즉 롱볼 축구는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막아낼 수 있는 전술이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같은 잉글랜드 구단이었던 리버풀 FC노팅엄 포레스트 FC는 점유율을 높이는, 즉 공을 빼앗기지 않는 전술을 통해 유럽을 제패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공을 빼앗기지 않는 것만으로도'라고 표현할만큼 단순한 건 아니다. 말로 하니까 되게 간단해 보이는 것이다. 공을 많이 빼앗기지 않으려면 전반적으로 상대편보다 축구를 잘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에 대항해 공을 지킬 줄 아는 선수들과, 압박을 무력화하는 전술이 개발되면서 롱볼축구 사용하는 팀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술[편집]



위 영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8강 영국전에서의 지동원의 선제골 장면이다. 체공 시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공을 받은 기성용이 퍼스트 터치[10] 로 지동원에게 잘 넘겨줘 볼 경합 없이 득점할 수 있었다. 롱 볼을 받을 때 퍼스트 터치의 중요성이 잘 나타난 장면.


위 영상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의 기성용의 롱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넣은 만회골 장면이다. 아주 모범적인 롱볼에 의한 득점 장면이다.


5.1. 뻥축구[편집]


한국 국대가 롱볼축구를 자주 구사하는데, 잘 안풀릴때마다 뻥축구라 불리며 조롱당했다. 뻥축구라는 말은 비꼬는 의도가 강하다. 전술도 없고 기술도 없는 무식한 축구를 하는 팀에게 "뻥축구를 한다."라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군대스리가의 기본 전술이기도 하고, 어쨌든 별볼일 없는 전술로 비하당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뻥축구라는 말은 유럽에서 말하는 Kick & Rush와는 달리 비하하는 뜻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며 실제로 유럽축구팬들 중에선 Kick & Rush와 뻥축구를 구별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5.2. 대한민국 국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유[편집]


일부 사람들은 뻥축구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만의 고유한 스킬로 비꼬아 말한다. 일명 평준화 축구로,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나라라도 대한민국과 맞붙으면 어느 순간 뻥축구를 하게 되고, 반대로 대한민국이 약팀을 상대로 뻥축구를 시전하다가 오히려 그 약팀에게 발린다는 게 그들의 논지다.

이는 꼭 비하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 환경과 선수 육성부터 심각하게 롱볼축구에 특화된, 나쁘게 말하면 선수의 테크닉과 전술 운용이 발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피지컬을 앞세운 뻥축구로 성적내기에 급급한 부분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학원축구에서 중, 고교 지도자들이 성적을 내기위해 뻥축구로 일관해서 아무리 유소년 유망주들의 테크닉, 멘탈 강화 훈련을 해봐야 경기에서 써먹질 못하니 도태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퍼스트 터치, 결정력 부족등 선수의 테크닉 부재와 더 고질적인 전술 이해도 부족으로 인한 허술한 수비문제가 수십 년째 지적되고 있음에도 바뀌지 않는 것. 심지어 이를 해결하라고 온 외국인 감독들도 이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움베르토 코엘류, 핌 베어벡, 울리 슈틸리케[11]같이 뻥축구 자체를 못하는 감독은 처절하게 실패했고, "우리 수비라인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진이 4골을 넣으면 됩니다"라고 말하며 닥공으로 일관한 조 본프레레도 오래 가지 못했다. 나라 전체의 유스 시스템이 문제니 축협 회장도 아니고 국대 감독으로 몇 년 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몰론 이례적인 사례도 없지는 않은데, 2002 윌드컵 기간동안 거스 히딩크토탈 풋볼이 한국 대표팀의 주요 전술로 뽑히던 때도 있었다. 오로지 윌드컵만을 바라보며 K리그까지 잠정 중단시키고 선수들을 장기 투숙까지 시켜가며 조직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이 컸다.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대한민국은 어쨌든 월드컵은 가는 나라인데, 월드컵 본선 레벨의 강팀을 상대로 맞서 싸운다면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라고 정신승리를 할 게 아닌 이상 우주방어 후 역습 전술로 승리를 노릴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유럽팀 윙어들의 드리블 돌파는 막아내지만, 스루패스를 통한 순간적 1대1 찬스나 세트피스에서 털린다. 어떤 사람들은 조직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가 조직력이 중요한 스루피스 수비나 세트피스 수비에서 유럽에게 우월하다지만, 개개인의 기본기(볼 터치, 스피드한 전술 전개)만 해도 유럽이 훨씬 더 좋고 킥의 정확도가 넘사벽이다.

반면 남미는 측면에서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아시아를 박살내는 경우가 많다. 수비는 "내가 이러면 상대가 이쯤 하겠지" 하는 예상을 하면서 막는 법인데, 유럽의 최정상급 수비수들도 버거워하는 남미 공격수들의 템포를 월드컵 무대 직전에 평가전 몇 번 해보고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때문에 유럽팀이고 남미팀이고 한국으로서는 일단 수비부터 하고 봐야 하는데, 몇 번 흔들어봐도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도 장신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아시아 지역 예선 레벨 수준의 약팀[12]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맞불을 놓질 못하니 결국 이쪽은 상대팀 쪽에서 결국 우주방어후 역습 전술을 꺼내들게 되고, 그러면 이번엔 한국이 몇 번 낚아보다가 안 되면 롱볼이라도 해서 한 골 넣어야 한다.

2010년 들어 중동 팀들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이 전술로 특히 재미를 보고 있다. 수비수의 피지컬이 뛰어나기 때문에 롱볼 몇 번으로 찍어누를 수가 없고, 아시아 레벨에선 크랙수준의 테크닉과 개인전술을 보여주던 양박쌍용박지성의 은퇴, 박주영의 도태, 이청용부상후 하락세로 무너지고, 슈팅력과 스피드는 탈아시아급이지만 나머지 테크닉은 아시아에서도 그저 그런 손흥민[13], 킥력과 피지컬이 탈아시아급이지만 발이 느리고 위치 선정 능력이 좋지 않은 기성용 양대 에이스 체제로 경기하는 대한민국은 어쩔수 없이 기성용이 뻥차면 손흥민이 받아먹는 그림이 아니면 어느 전술도 안정적으로 써먹기 어렵다. 그래서 약체팀 상대로 말리는 경기하다보면 어느새 시청자들도 "아 답답해 골 넣어야하니까 뻥축구 하라고!"를 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말의 근거가 되는 면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5.3.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편집]


독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상대한 유럽 팀은 둘, 프랑스스위스였다. 프랑스는 당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두말 할 필요 없는 강팀이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와는 1:1 무재배에 성공했으나, 스위스에는 0:2로 패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와는 별개로 여러 축구 전문가들 및 축구팬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 내용은 스위스전이 더 좋았다."고 평했다. 이는 프랑스를 상대로는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자세로 시작했기 때문이며 불과 전반 9분만에 티에리 앙리에게 한 골 먹기도 했다. 덕분에 매우 자연스럽게 잔뜩 웅크리며 롱볼축구를 하게 되었고, 최전방의 조재진은 프랑스 수비수들과 가열차게 몸싸움을 해대며 그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 조재진은 정말 잘 했다.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들인 윌리엄 갈라스, 릴리앙 튀랑, 에릭 아비달,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 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대등하게 싸웠다.[14] 허나 주변에 받아줄 선수가 박지성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리고 그 박지성은 후반 37분 조재진의 어시스트를 받아 천금같은 동점골을 기록하였고[15]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프랑스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나 스위스 전에서는 달랐다. "실력으로 해도 이긴다!"고 생각했던 듯. 당시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누구도 스위스에 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 당시 감독이었던 딕 아드보카트도 그리 생각했으니 공격 전술을 바꾸었으리라. 결국 골 결정력과 여러 불운이 겹치며 패배했지만, 유럽의 강호를 공격일변도로 가둬놓고 패는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역대 한국의 월드컵 경기 중에서 3번째로 가장 좋았던 기록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조재진은 "동국이 형만 있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5.4. 한일전에서[편집]


일본 국대는 1954년의 첫 한일전 이래 한국식 롱볼축구에 계속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도 "한국의 롱볼축구에 50년이 넘게 지고 있다."라고 탄식할 정도. 피지컬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다나카 툴리오조차도 한국을 상대로는 그저그런 수비수였다 .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시절의 포항 스틸러스도 이 롱볼축구를 적절히 사용해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일본 프로 축구팀들과 대결했을 때 많은 재미를 보았다. 당시 포항은 스테보, 데닐손이라는 막강한 외국인 공격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법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이것이 전술로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는데, 다음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김세훈 기자가 이것 역시 전술이라고 표현했다. 올림픽 뒷이야기 '뻥축구로 딴 동메달' 위에서 나왔듯이 Kick & Rush나 롱볼축구나 그 본질은 같다.

할릴호비치 감독 부임 시절 일본 대표팀은 피지컬과 롱볼을 통한 역습을 강화하려 시도해 봤지만, 신태용호에게 4:1이라는 엄청난 점수차로 대패를 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16] 하지만 2020년대 한국의 롱볼 비중이 줄어들자 역으로 일본을 상대로 계속 참패하는 일이 많아졌다.

5.5. 벤투호 출범 이후[편집]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이후 롱볼만이 아닌 롱볼과 여러가지를 종합한 패스 축구를 한국에 적응 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이 성공해 월드컵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은 것은 물론 평생의 숙적이였던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는 등 더 이상 뻥축구라 조롱받을 일은 없어졌다. 물론 이런 전술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축구팬들만 이런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선수 출신들도 개인 유튜브에서 이런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가 벤투의 전술이 월드컵에서 통하지 않을 거라면서 텐백 쌓고 뻥축구를 하는 게 대표팀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주장했다.[17]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접어들며 의문이 해소되었는데, 상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시도하는 롱볼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으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고 시도하는 롱볼에는 근본적인 퀄리티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사실상 걷어내기에 가깝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상대 수비진도 누가 패스를 받을지 예측하기 용이하다. 반면 후자는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선수들의 전진과 압박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공간들을 숏패스와 롱볼로 모두 공략할 수 있다. 그리고 롱볼이라 하더라도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머리를 노리는지, 아니면 발 빠른 좌우 윙어가 침투할 공간을 노리는지가 또 달라진다. 단순히 뻥축구 일변도가 아니라,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쉽게 말해 상대 팀과 수 싸움이 가능해졌다. 물론 압박이나 수비를 통해 공을 탈취한 뒤 빠른 템포로 역습을 전개하는 장면들도 많았지만[18], 후방 선수들이 공을 점유하는 단계에선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통해 숏패스 전개와 롱볼 전개 모두 적절하게 활용했다. 결국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대등하게 싸우고 16강 진출에 성공해 벤투의 전술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5.6. 관련 문서[편집]




6. 미식축구에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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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도 어쨌든 축구인 만큼 롱볼축구가 있으며, 이는 헤일 메리(Hail Mary) 패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자세한 내용은 헤일 메리 문서를 참고할 것.
[1] 혹자는 잉글랜드에서 매우 잘 쓰였기 때문에 '잉글리시 킥 앤 러시'라고 하기도 한다.[2] 과거에는 케빈 놀란케빈 데이비스 조합이 명성을 떨쳤다.[3] 주로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이에 해당하지만, 골키퍼 역시 질 좋은 롱패스로 빠르게 공수를 전환할 수 있다. 마누엘 노이어, 알리송 베케르, 에데르송 모라에스가 대표적이다. 이 롱패스가 운 좋게 골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4] 따라서 롱볼축구마저 승산이 없을 정도로 전력차가 막대한 경우 늪축구를 병행해가며 절호의 기회에만 역습을 전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지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5] 비슷한 용법으로 반대 개념인 티키타카의 경우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는 애무축구라고 조롱을 당했다.[6] 사실 영국의 기후나 이 시기 축구장 잔디 상태를 보면 뻥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틈만 나면 비가 오고, 배수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필드는 현재의 동남아 수준의 뻘밭이 되는데, 이런 필드에서 무슨 패스 축구를 하겠는가 말이다.[7]UEFA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8] 유러피언 컵은 리그 우승팀만이 갈 수 있었다.[9] 경기 초반 부터 압박을 통해 상대방의 공을 빼앗아 뻥 차서 공격을 시도하고, 공격이 실패해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면 다시 압박으로 뺏고 다시 뻥 차고 골을 넣을 때까지 계속 반복이다.[10] 패스를 받았을 때, 공이 새나가지 않게 잘 다루는 것.[11] 이 사람은 독일 사람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스페인 축구를 오래 배웠기 때문에 스페인 축구의 전술을 쓴다.[12] 아무리 대한민국 국대가 막장됐네, 어쩌네 해도 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팀은 일본, 호주, 이란뿐이다. 나머지는 잔뜩 웅크리다가 역습이다. 그마저도 이란은 수비축구를 중시하기 때문에 기타 아시아 약팀과 마찬가지로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많이 쓴다. 대한민국이 이란에게 많이 당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13] 이때는 아직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 있던 시절이다. 토트넘에서 적응을 마친 후에는 테크닉이나 오프 더 볼 등 거의 모든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14] 다만 그 공중볼 경합 능력 외에 다른 특기할 만한 점이 없다는게 아쉬웠다.[15] 조재진도 조재진이지만 당시 크로스를 올렸던 설기현도 주목해야 한다. 설기현은 다소 투박하긴 해도 유럽 선수들을 피지컬과 속도로 뚫고 정확한 런닝 크로스를 배달할 수 있는 현대 한국 축구 기준으로도 손에 꼽을만한 기량의 윙어였다.[16] 이때는 일본 축구 레전드 조차도 '오랜만에 봤던 영혼 없던 경기였다'고 회고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에 뒤졌다.[17] 벤투의 팬들은 그들을 안천지로 줄여 부르면서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을 흔든다는 비판을 하였다.[18] 세계적인 명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경우, 흔히 티키타카의 선구자쯤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본인은 자신의 전술을 정의함에 있어 해당 용어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느린 템포로 공을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건 선수들의 체력 안배나 위협적인 공격 전개의 가능성 증대 등 효율성의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일 뿐, 유효한 역습 찬스를 외면하면서까지 티키타카를 따르진 않았다. 당연하지만, 좋은 역습 찬스를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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