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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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사례
2.1.1. 필수 문장 성분의 누락
2.1.3. 구조어의 잘못된 호응
2.1.4. 표현이 굳어진 비문
2.1.4.1. 올바른 비문
2.1.5. 기타
2.4. 기타 언어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비문()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이르는 말이다.


2. 사례[편집]


어휘가 잘못 쓰였을 뿐인 문장도 '비문'으로 부르고는 하는데, 이쪽은 문법의 문제가 아니므로 이는 잘못된 것이다. #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가 이 예인 셈이다.

잘못된 정도가 사소할 때는 약간의 어색한 느낌을 주기만 하고 의미 전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문장 구성이 중구난방인 때에는 어색함은 물론이고 의미 전달에 상당한 장애 요인이 되는 데다가 오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장을 만들어 낸 사람 스스로도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법에 문제가 없어도 이해하지 못하면 무조건 비문이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문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교육의 영향이 작용하므로,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비문을 적게 쓰는 경향이 있지만, 권위 있는 교수들(국어 분야를 제외하고)이 집필한 것이 분명한 대학 전공 서적이나, 적어도 대학원 석사 과정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썼을 각종 논문들을 읽다 보면 종종 비문들이 발견되는 등 100%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문과 출신 고학력자들이 비문을 더 많이 쓴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초등학생들은 글을 간결하게 쓰기 때문에 적어도 문법상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한 이공계 출신들은 주로 쓰는 글이 실용문이라 간결하게 글을 쓰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비문이 적다.

같은 맥락에서 국문과문예창작과 출신들이 글을 멋지게 쓰려는 욕심에서 비문을 남발한다. 특히 수식어를 과하게 때려 박아서 읽기에 고약한 문장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비문 사용은 보통 글말(文語, 문어)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입말(口語, 구어)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은 의미 전달이 매끄럽게 되지만, 말주변이 많이 모자란 어떤 사람들은 의미를 추정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한 비문 표현으로 주변인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과거 사시의 풍조가 만연체를 선호하던 관계로 2000년대 이전 사시 합격자들 가운데에는 요즘 세대들에게 비문에 가깝게 보이는 문장들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비문이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고, 발생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대개 말을 하다가 앞에 자기가 뭐라고 말했는지 까먹어서 의미만 맞고 호응이 안 되는 때가 많은데, 영어로 비유하면,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로 문장을 시작해 놓고 구와 절을 많이 갖다 붙인 나머지 문장 끝부분에 와선 아직 목적어를 안 씀을 까먹고 그냥 끝맺는 것.

비문이어도 언중들에게서 관용구처럼 널리 쓰이다 보면 문법 의식이 옅어져 해당 표현이 문법에 포함될 수 있다(언어의 사회성).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인물들의 대화 중이라도 비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찌 보면 비문을 반영하는 것이 현실 반영에 알맞을 수 있으나, 세간에서 현실과 드라마를 구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비문 없는 대화가 일상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기도 하고. 이러한 비문까지 허용하는 작품은 리얼리즘의 범주에 들어간다. '창작물의 반영 오류' 문서의 '창작물 반영 만능주의' 문단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언론인들이 특히 자주 저지르는 문제로, 기사문 십중팔구는 비문투성이로 봐도 될 정도이다.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인용 표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언어학 관련 서적에서는 대개 비문 앞에 애스터리스크(*)를 달아 비문임을 표시한다. 고어나 추정 등에 붙이기도 하는 건 감안해야 하지만 관련 저서를 읽을 때 참고하면 좋다.

비문을 써도/써야 되는 때가 가끔 있는데, 직접 인용할 때는 원본 문장이 비문이든 정문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쓰고, 필요에 따라 네모 괄호 ([ ])를 열어 비는 내용을 채워 넣어 의미를 명료화하기도 한다. 문학에서는 고의로 문법을 맞추지 않기도 하는데, 고등학교 2학년 정규 교육 과정 문학 시간에 배우는 시적 허용이 그의 한 예이다.


2.1. 한국어[편집]


혼다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와 평가보단,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만을 우선해 떠올리는 그래서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봤으면 하는 혼다의 사례기도 하다. - 축구전문가 박문성의 컬럼 중에서 보러가기

앞 절이 '의미와 평가'라는 명사형으로 끝났으므로, 뒤 절도 같은 구조의 명사형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데 뒤 절은 앞 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이 글은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눈 뒤 적절히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앞 절을 동사형으로 맺은 후 뒤 문장을 다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1안: 현재는 한 선수가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만을 우선적으로 떠올리고,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곤 한다. 이번 혼다의 사례를 보고 그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에 대해 평가하는 것보다, 상술한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2안: 혼다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보다는,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만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그래서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보았으면 한다.


2.1.1. 필수 문장 성분의 누락[편집]


영수가 아무 이야기도 없이 가져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뭘 가져갔는데?" 영수가 가져간 것이 무엇인지가 누락되어서 어색한 표현이 되었다. 적절한 문장 성분을 넣어 고쳐 보면 다음과 같다.

영수가 아무 이야기도 없이 철수의 가방을 가져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비문은 앞뒤 문맥이 거의 없는 때에 그 모호성이 드러난다. 화용론적 측면으로 보면 인간의 언어 활동은 문맥과 정황 등에 따라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특정 문장이 정문이고 아닌 것은 비문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또 다른 예는 다음과 같다.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맞서기도 했다.

문장 성분은 다른데 그 중심을 이루는 단어가 같을 때 쉽게 저지르는 오류이다. 이와 같은 예는 주로 자동사와 타동사의 문제와 같이 똑같은 명사를 삼더라도 호응을 이루는 조사가 다를 때 자주 나타난다. '피하다'는 타동사이므로 앞에 '공격을'로 목적어가 나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맞서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삼지 않고,[1] 부사어 '~에'를 삼는다.[2] 따라서 '공격을'이 아닌 '공격에'를 삼아야 하는데, 이 성분이 빠져 있다. 만약 '공격에'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에'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공격에 맞서기도 했다.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그에 맞서기도 했다.


2.1.2. 동의어 반복[편집]


우리는 삶을 각각 다르게 살고 있다.
같은 의미를 가진 말들이 반복되어 사용되어 어색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되었다. 둘 중에 어느 한쪽만 골라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면 다음과 같이 된다.

우리는 각각 다르게 살고 있다.
우리의 삶은 각각 다르다.

조금 더 위의 원문의 느낌을 살리자면 다음과 같이 바꿔도 괜찮다.

우리는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다.


2.1.3. 구조어의 잘못된 호응[편집]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보았다.
어떤 말은 구조적으로 특정한 말들과 호응하여 문장을 이루는데, 이를 간과하고 문장을 쓰면 비문을 만들게 된다. '이유'라는 말과 호응되는 적절한 말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색한 문장이 되었다. 다르게 바꾸면 '상대를 너무 얕본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이다.'가 된다. 호응이 올바르게 된 문장으로 고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보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위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다르게 바꾸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가 된다. '-ㄴ 것' 내지는 '-ㄴ 점', '-ㄴ 바'와 같이 의존 명사로 된 주어는 서술어에도 의존 명사를 넣어야 호응을 이룬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옳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A가 B를 찾는다.(A가 B를 찾는 중요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A가 B를 찾는 것이다.(A가 B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위 문장이 어색한 이유는, 서두에서 옛날 어린이들에게 존재하고 있어 무서운 재앙이 무엇인지 열거하였으므로 이어지는 현대의 어린이들에 대한 언급에서도 그들에게 존재하고 있어 무서운 재앙이 무엇인지 사례를 드는 문장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뒷부분이 불량/불법 비디오를 봄으로써 비행청소년이 된다는 '과정과 결과' 구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재앙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기술이 수년 전에 나온 기술이다. → 놀라운 것(기술)은 이것이 수년 전에 나온 기술인 것이다./놀라운 점은 이 기술이 수년 전에 나온 (기술인) 점이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비판되었다.(오래전부터 비판된 어떤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비판된 것이다.(오래전부터 비판된 것이 문제이다)
이 문제는 논리적 오류 가운데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와 비슷하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하는 문장 문서도 참고할 것.

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그것과 같다. → 한국과 외국의 물가는 같다./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과 같다.
영어의 구조를 해체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번역하여 생기는 어색함이다. <번역체 문장/영어#~의 그것> 참고.

여행할 준비함 → 여행할 준비(를) 함
서술어가 관형어 바로 뒤에 쓰인 것으로, 단일어로 따지면 '여행할 챙김'처럼 되어 버린다.[3] '어근' 문서의 '구별 경향' 문단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여기도 참고.


2.1.4. 표현이 굳어진 비문[편집]


아래 표현들은 공공기관 매체, 국어기본법, 언론 기사, 헌법에도 쓰이는 표현이다.

총알을 맞고 쓰러졌다.(X) → 총알에 맞고 쓰러졌다(O)
이렇게 쓰이는 '맞다'는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3번 자동사인데, 현실에서는 타동사처럼 쓰이곤 하며, 2번 타동사 뜻으로는 '맞이하다'가 많이 대신 쓰인다. 정작 '총알이 맞아져서'(피동), '따뜻한 물이 맞고 싶어'(보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을 대신함)처럼은 안 쓰인다.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 → 새로움을 호소하는 오류, 전통을 호소하는 오류
위 '맞다', '맞서다' 예와 비슷하기도 한데, 목적격 조사 '~를/을' 자리에 '~에'가 쓰인 사례이다. 문장을 다르게 바꾸면 새로움/전통에 오류를 호소하는 것이 된다. '논리적 오류/비형식적 오류' 문서에도 적혀 있듯이 이런 사례가 많다. '호소하다'는 목적어를 삼는 타동사이다.

시간을 나타내는 때에 '-에'를 넣거나 명사로 받아 줘야 옳다. 자세한 건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조사> 문서에서 볼 것.
2020년 개봉된(X) → 2020년 개봉된(O)/2020년 개봉작인(O)
'-는' 앞에도 '-에'를 안 쓴 사례.

접미사 '-하다'가 붙어 용언이 된 낱말의 '-하다'는 생략할 수 없다. 목적어 다음에는 동사가 와야 옳다.
부품을 갈음(X) → 부품을 갊(O)/부품을 갈음함(O)
도로를 공사 중(이다.)(X) → 도로 공사 중(이다.)(O)/도로를 공사하고 있다.(O)/도로를 공사한다.(O)
그러나 파생동사의 어근이 2자리 이상인 것과 그것이 1자리이거나 파생동사가 아닌 단일어이거나 형용사인 것으로 구별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근' 문서에서 볼 것.

특히 대화문, 인용문에 이런 비문이 많은데, 낫표가 쓰인 60여 년 전부터 널리 틀리고, 심하다 못해 한국어를 다루는 몇몇 사이트에서도 자주 틀린다. 이는 기자들의 관행 때문인데, 간접 인용문을 기반으로 기사를 써놓고는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따옴표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 특유의 이상한 표기로 자리 잡아 언중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참고 1, 참고 2
그는 "이상해졌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을 했다.
큰따옴표 안의 문장은 서술어도 될 수 있고 주어나 목적어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명사처럼 봐야 하고, 뒤에 인용 조사를 쓰는 때에는 직접 인용 조사 '(이)라고'를 써야 한다. 큰따옴표 밖까지 포함된 문장은 한 문장이 아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한다.
그는 "이상해졌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라는 말을 했다.(직접 인용, 여기에는 세 문장이 쓰였다.)/그는 (누구/무엇/어떤 일)가/이 이상해졌으니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을 했다.(간접 인용)
자세한 것은 '인용 표현' 문서에서 볼 것.

자세한 내용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X) → 자세한 내용은 문서에서 확인하십시오.(O)
틀:상세 내용의 한 내용으로, 널리 쓰이다 보니 간과하기 쉬운데, 자세한 내용이 문서를 참고하라는 뜻이 되거나 목적어가 중복된다.

2.1.4.1. 올바른 비문[편집]

아래 표현들은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로 굳어지다 못해 올바른 것으로 인정된 표현이다. 일반 표현처럼 쓰인 것이 오히려 예문이 사전에 없다는 등 이유로 잘못된 표현 내지 국어파괴로 여겨지기도 하니(관용적으로 비문이라는 얘기도 있다)[4] 해당 표현이 문법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거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영어/일본어 번역체 중 하나. 사실, 겉으로는 문법이 바른 정도가 아니라 문법이 아예 틀린 비문이다. '있어서'를 '존재해서'나 '있기에' 따위로 바꿔보면 '서(어미)' 문서에 서술된 선후관계, 인과관계, 수단 가운데 어느것에도 맞지 않은 표현임을 알 수 있으며, 부사어 앞에 주어가 없는 꼴이기도 하다. '있어(서)'가 명사형처럼 쓰이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이 형태의 번역체는 일본어로 역 변역하면 아예 비문이 되어버린다. 자세한 건 번역체 문장/영어·일본어 공통 번역체 문서의 ~에(게) 있어(서) 문단 참고. 국립국어원 측은 순화를 권장한다.
거래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바꾸면 어색하지 않다.

거래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순화해서 이렇게 바꾸는 것도 방법.

다음과 같은 글도 따지고 보면 비문이다.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창조된
이것도 영어/일본어 번역체인데, 이때에는 다음과 같이 바꾸면 그나마 자연스러워진다.
특별한 사람들이 창조한
보통 무정 명사 뒤에는 '~에'를 쓰고 유정 명사 뒤에는 '~에게'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이와 같은 예외적 규정 때문인지 특히 기사문에는 '~에게'를 쓸 자리에 '~에 대하여'의 준말로서 '~에'를 쓰기도 하는 듯하다.
다만 이 문장은 '의해'의 앞에 무정 명사가 아닌 유정 명사가 있어서 다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지, '의하다' 자체가 비문이거나 번역체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게다가 국립국어원에서는 앞에 유정 명사가 오는 것도 문제없다고 이미 인정한 바 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이런 사람만 하지 않다.
이것도 영어/일본어 번역체이다. 이처럼 활용되는 '대하다'의 뜻풀이는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인데, 이 뜻풀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비문이 된다. 또한 '서(어미)' 문서에 서술된 선후관계, 인과관계, 수단 가운데 어느것에도 맞지 않은 표현이기도 하며, '대하여(서)'가 명사형처럼 쓰이기도 하고, 역시 맨 위 문장처럼 부사어 앞에 주어 없이 쓰이기도 한다. '관하다', '비하다', '통하다'(타동사) 등도 마찬가지이다. 자세한 건 전술한 문서의 '~에 관하여(서)/~에 대하여(서)' 문단 참고.

무엇에 대해 관심이 없다.(X) → 무엇에 관심이 없다.(O) (참고)
이웃에 대해 친절한(X) →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는(O)
A는 B에 비해서는 낮다.(X) → A는 B보다는 낮다.(O)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X) → 경우별로/경우마다 다르다.(O)
국민에 의해 전문이 나왔다.(X) → 전문이 국민에게서 나왔다.(O)
C 일을 위해서라면 계약하는 → C 일이라면 (xx을/를 / xx(하)기) 위해서 계약하는(O)[5]
출세하기 위해서 정신보다 습관이 중요하다(라 브뤼에르)(X) → 출세하는 데에(는) / 출세는 (O) / 출세하려면 (△)[6]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울트라리스크는 외부 장갑을 더욱 강화하여(후략)(X) → 울트라리스크는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부 장갑을 더욱 강화하여(후략)(O)/이 업그레이드를 통하는 울트라리스크는 외부 장갑을 더욱 강화하여(후략)(O)

그럼에도 불구하고 A 기종은 매우 튼튼하다.
'불구하다'는 얽매여 거리끼지 않는다는 뜻으로서 '물구하다'[7], '굴하지 않다'와 비슷한데, '불구하고' 뒤 문장과 호응하지 않는 문장이 많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A 기종은 매우 튼튼하다.'처럼 쓰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위 문장은 맨 위 문장처럼 부사어 앞에 주어가 없는 꼴이다. 경우에 따라 '불구하여(서)'가 어울리기도 한다.

부사어 앞에 주어 없이 쓰는 것은 관형사 자리에 부사어를 대신 쓰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번역체 문장/영어·일본어 공통 번역체' 문서에 적힌 다수 용언 등은 같이 적힌 내용처럼 일반 용언보다 다채롭지 않다.

이를 두들겨서는 남성이 당황했다. ↔ 이를 두들긴 남성이 당황했다.
이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이에 대한 선생님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문장을 물은 학자 ↔ 학자가 물은 문장(O)
문장에 대한 학자 ↔ 학자가 대한 문장(?)

'한국어의 명사' 문서의 '명사화'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2.1.5. 기타[편집]


'따르다', '만나다' 등 몇몇 동사들은 한국어에서 자동사와 타동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사이며, '가다', '날다', '떠나다', '오다'와 같은 이동동사들은 국어학계에서 유명하다. '한국어의 동사' 문서의 '기타' 문단 참고.


2.2. 영어[편집]


주로 불규칙적으로 곡용하거나 활용하는 어휘에서 많이 생긴다.

  • 계사 없이 명사 또는 형용사를 서술함
    • > His stuff is big.
국문법에만 익숙한 사람이 자주 하는 실수로, 인도유럽어족 언어는 서술어 자리에 동사만 올 수 있다.
명사의 불규칙 복수형에 규칙 복수형인 '-(e)s'를 붙이는 현상이다. 이중 피동 표현과 비슷하다. 한국어로 치면 '제군들' 등을 쓰는 셈이다.
  • 이중 과거/과거분사형
    • >I layed on the bed.
동사의 불규칙 과거/과거분사형에 규칙 과거/과거분사형인 '-(e)d'를 붙이는 현상이다. 한국어의 '-었-', '-었'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 수 불일치
    • >The women was beautiful.
주로 한자문화권 화자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이다.
  • 시제 불일치
    • >I go to the hospital yesterday.
중국어나 베트남어 등 시제가 없는 언어의 화자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어로 치면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는다."처럼 쓰는 셈이다.
  • 인칭 불일치
    • >He have an apple.
  • 격 불일치
    • >This is a problem between you and I.
이 경우는 영어 원어민도 자주 하는 실수인데, 과도교정의 사례로 많이 접할 수 있다. 원어민은 초등 교육에서 주격대격을 문법적으로 따로 배우지 않고, 귀납적으로 언어 사용 감각을 체득하기 때문에 자주 생기는 일이다. 당장 직관적으로 해석을 해도 '이건 너와 사이의 문제다'라는 뜻이 되는지라, 저기서의 I가 왜 대격인 me가 되는지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영어에서는 단수형 가산명사 앞에는 관사를 붙여야만 하는데, 이걸 안 붙이면 영어권에서는 일반명사 취급을 안 한다. 불가산명사나 고유명사, 아니면 아예 명사 밖의 다른 품사로 볼 뿐이다. 한국어로 치면 '당신은 WINNER이다'나 '당신 승리자인이다' 같은 문구가 된다.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 문서를 참고할 만하다. 비영어권 화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로 한국에는 이걸 1대 1로 대응시킬 만한 법칙 자체가 없다.
  • 문맥을 무시하는 문장 성분 순서 변경
    • >The butterfly ate the mantis. 영어에서는 나비가 사마귀를 잡아먹습니다!!
영어는 고립어이기 때문에 문장 성분의 순서에 따라 품사 및 주어, 목적어 등의 역할이 결정된다. 여기서 유래한 것이 러시아식 유머이다. 오래된 시 문학에서는 도치가 되기도 하는데, 위 예문의 경우에는 "The butterfly, the mantis ate" 정도까지는 용인될 수 있으나 현대 문학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잘 쓰이지 않는다. 사실 한국에서도 어디까지나 문법상 가능하다는 정도지, '나비를 먹는다 사마귀가' 같은 식이기에 어색해보이는 건 마찬가지라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다.
  • 호응하는 문장 성분의 잘못된 사용
위 예문에서 전치사 'on'이 뒤에 이어져야 동사 'depend'가 '~에 의존하다'라는 뜻이 된다. 한국어로 치면 '구글 번역 너무 의존하지 마'처럼 조사를 헷갈리거나 아예 빼먹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문어체 글쓰기에서는 콜로케이션(collocation)의 자연스러움까지 보기 때문에 이를 지켜가며 글을 쓰려면 상당히 까다롭다.
  • 대소문자의 어색한 사용
    • > please Fill your Plate, Not Your tray.
영어는 제목에서 사용되는 대소문자 규칙과, 본문에서 사용되는 대소문자 규칙을 따로 마련해 둔 상태에서 글을 쓴다. 위 예문은 만일 제목이라면 'Please Fill Your Plate, Not Your Tray'가 될 것이며, 본문이라면 'Please fill your plate, not your tray'가 올바를 것이다. 영어에서 대소문자는 단어나 구의 의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므로 간과하면 안 된다.[8] 또한 같은 본문이라도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 대소문자 정서법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계약서에서는 일반명사/명사구라도 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마치 독일어처럼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써서 강조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일반적인 문서에서도 18세기까지는 이런 독일어스러운 대소문자 표기가 많았다.


2.3. 일본어[편집]


  • さ入れ言葉
    • (미연형 5단동사)+せる
예를 들면, 일본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겸양 표현인 "させて(いただく"라는 표현에서,
使(つか(いただきます。
라고 표현해야 하는 5단 동사를 포함한 문장에서
使(つかさせ(いただきます。
처럼 불필요한 さ를 넣은 표현이 さ入れ言葉이다.
  • (미연형 동사)+なそうだ
원래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인 "なさそうだ"의 경우, 존재의 유무나 형용사의 부정형 뒤에는 なそうだ로, 동사의 부정형(미연형)이나 ない가 붙었지만 부정이 아닌 표현들에는 "なそうだ"로 쓰는 것이 맞는다.
예를 들어보자면
  1. 존재의 유무
問題はなそうだ。
  1. 형용사의 부정형
今日は(あつくなそうだ。
  1. 동사의 부정형(미연형)
これは(めなそうだ。
  1. ない가 있으나 부정이 아닌 표현들
それは(あぶそうだ。
여기서 3, 4번에는 원래 "さ"를 붙이지 않음에도, 최근에는 さ를 붙여서 표현하는 경우에 많아졌는데 이를 さ入れ言葉라고 한다.
  • ら抜き言葉
    • 1단 동사의 가능형+れる
동사의 가능형은, 「る」로 끝나는 5단 동사의 경우 「れる」로, 1단 동사의 경우 「れる」로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어에서 1단 동사임에도 「ら」를 붙이지 않고 「れる」로 표현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를 ら를 뺀 말이라고 하여 ら抜き言葉라고 한다.
예를 들면,
私は何でも(れます。
라는 표현에서
私は何でも(べれます。
처럼 쓰는 것인데, 이 현상은 특히 "食べる(먹다)"라는 동사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 れ足す言葉
    • 5단 동사의 가능형 + れ
원래 5단 동사의 가능형의 경우 맨 끝의 「う」단을 「え」단으로 고친 후 "る"를 넣는다. [9]
그런데 여기서 불필요한 "れ"를 넣어 가능형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れ足す言葉라고 한다. [10]
예를 들어 보면
私は(およぐ。
라는 문장의 가능형은
私は(およげる。
인데, 이 문장에서
私は(およる。
처럼 불필요한 "れ"가 들어간 표현이 れ足す言葉이다.
혹은 부정형(미연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私は(およない。
가 그 예이다.[11]


2.4. 기타 언어[편집]


  • 문법적 성이 존재하는 언어들에서 문법적 성을 잘못 쓴 경우


3. 관련 문서[편집]



[1] 만약 타동사로 쓴 글이 있다고 하면 영어 번역투이거나 번역투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꽤 높은데, 영어로 '~에 맞서다'에 해당하는 뜻을 지닌 동사들 중 타동사가 꽤 많기 때문이다. oppose, battle, counteract, confront, combat, engage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또한 한국어 '쏘다'는 '개에게 총으로 총알을 쏜다'처럼 쓰는 게 적절하지만, 이 단어에 대응되는 영어 'shoot'는 'shoot the dog'처럼 쓰며, 이 문장의 직역은 '개를 쏜다'이다.[2] 학교 문법상 필수 부사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보어는 용언 '되다/아니다'를 받고 '~이/가'를 조사로 갖는 명사로 한정하는 것이 현행 학교 문법의 입장이다. 다만 학자들 간에는 보어와 필수 부사어의 정의에 대한 논박이 일어나고 있다.[3] 다만 '듯하다', '만하다' 등 몇몇 형용사는 '여행할 듯하다'처럼 그대로 쓴다.[4] 시간 명사 뒤에 '그 시절에 '처럼 쓰이는 '에'는 '그 시절'처럼 생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그 시절에는'처럼 보조사가 뒤에 쓰일 때도 '그 시절은'처럼 생략하는 것도 '정문'이 되나, 그런 예문이 사전에 없으니 잘못된 표현이라는 말도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보조사의 자세한 쓰임에 대하여 사전 용례를 살펴보라고 했다. 정작 그런 규정들이 있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데, \'넓다\['''널'''따\]', \'밟다\['''밥''':따\]'처럼 언중들이 그냥 그렇게 쓴 게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곧, (체언, 용언 등의 의미상으로 바르다는 가정 아래에) 정문이라고 다 바른 것도 아니며 용례가 문법보다 앞서 있는 것.[5] 다만 '위하다'에 '~(이)라면'이라는 가정법 접속어미를 붙인 형태로 볼 수 있으므로 '위해서라면'이 틀리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계약해서라면' 따위도 틀리지 않은 게 되지만.[6] '출세하기 위해서는'으로 해석하고 의역했을 경우. 보통 이런 문장의 원문은 'To 동사' 또는 'in/for 명사/상황' 식으로 전제를 깔아두는데, 이것을 '~하기 위해서' 등으로 직역해서 살짝 어색해지는 사례가 많다.[7] '불구(不拘)하다'의 오타가 아니라 '물구(勿拘)하다'이며, 즉 '얽매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8] 예컨대, 소문자로 시작하는 'polish'라는 단어는 '부시다, 윤을 내다'라는 뜻이지만, 대문자로 시작하는 'Polish'라는 단어는 '폴란드의, 폴란드 사람'을 뜻한다.[9] 예를 들면 (およぐ → (およげる, (すくう → (すくえる, (はしる → (はしれる처럼.[10] 이는 가능형에서 필요한 "ら"를 생략하는 ら抜き言葉와는 반대 개념 정도로 보아도 될 것이다.[11] 다만 이 れ足す言葉 현상의 경우 일본인들도 보통 「る」로 끝나는 5단 동사에서는 혼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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