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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을 찢는 하운드/순찰
중앙청 유람 |
| 「에뮤사」 중앙청은 말이지, 밖에서 보는 것처럼 평범한 곳이 아니라구! |
| 「이자크」 앗...... 안녕. |
| 「에뮤사」 히히, 너희들도 참관하러 온 거야? 하지만 지휘사 (은)는 온 지 얼마 안 돼서 이곳에 대해 잘 모르잖아. |
| 「에뮤사」 이럴 때는 현지인에게 과감하게 물어봐야지. 이를테면 나라던가~ |
| 「이자크」 ...... |
| 「지휘사」 (야, 너무 무례하잖아.) |
| 「에뮤사」 1층 로비는 중앙청의 대외 전시 창구야. 밖에서는 평범한 사무실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1층을 제외한 다른 곳에 비밀스러운 장소가 많아! |
| 「에뮤사」 2층은 기록보관소와 사무실이야. 연구실과 훈련실도 있어. 처음에는 지휘사 선발을 훈련실에서 진행했지. |
| 「에뮤사」 다양한 기능을 넣기 위해 건물 전체를 여러 기능 구역으로 나눴거든. |
| 「이자크」 밖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줄 몰랐어...... |
| 「에뮤사」 당연하지, 앙투아네트가 설계했으니까. 설계할 때 앞으로 사용하게 될 각종 기능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치한 거야. |
| 「에뮤사」 즉, 앙투아네트는 중앙청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지! |
| 「지휘사」 그럼 에뮤사는? 에뮤사는 중앙청에서 뭘 맡고 있는데? |
| 「에뮤사」 아, 나 말이야? |
| 「에뮤사」 음...... 그거 알아? 아주 오래 전, 고대의 부족은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은 길흉을 점치는 "제사"를 맡곤 했지~ |
| 「지휘사」 ...... |
| 「이자크」 ...... |
| 「지휘사」 이, 이제 가자. |
| 「이자크」 응...... |
| 「에뮤사」 어...... 왜, 왜 그래? 어디 가~! |
2. 대학 캠퍼스 유람[편집]
| 「이자크」 [ 대학 캠퍼스 마무리 작업 ] |
| 대학 캠퍼스 구역은 해방됐어. 순찰하러 가자! |
이자크가 이렇게 적극적이다니. | |
| 시끄러, 교회 주변 안전은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해. |
대학 캠퍼스 유람 |
| 「이자크」 여기는 교회가 있는 대학 캠퍼스 구역...... |
| 이자크는 주변을 둘러봤다. |
| 「이자크」 그래서, 우린 여기서 뭘 하면 돼? |
| 「지휘사」 음...... 이 구역의 흑핵은 이미 히로가 가져갔고, 우리는 뒤처리를 하러 온 거야. |
| 예전에 우리는 여기에서 싸웠다...... 카지, 테슬라, 시비르...... 아주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자크에게 말하기엔 좀 그랬다. |
| 다행히 그도 계속 물어보지 않았다. |
| 「이자크」 어떻게 하는 건데? |
| 「지휘사」 흑핵을 가져간 구역을 돌면서 남은 환력 흔적을 발견하면 없애는 거지...... 대충 이런 일이야. |
| 「이자크」 ...... 알았어. |
| 아주 지루하게 들렸을 텐데, 이자크는 순순히 따랐다. |
| 진지하게 일해야 할 때는 진지하게 하는구나. |
| 「이자크」 ...... 근처에 아무도 없네. 학교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엄청 시끌시끌해야지. |
| 「지휘사」 그렇게 물어봐도 난...... 음...... 아, 찾았다. |
| 「이자크」 뭘 보고 있는 거야? |
| 「지휘사」 접경도시 백과. 전술 단말기에 자동으로 설치되어 있지. 안화가 도시에 대해 모르면 여기서 찾아보라고 했어. |
| 「이자크」 ...... 오. |
| 「지휘사」 보고 싶어? 보고 싶으면 보여줄까? |
| 「이자크」 큭...... 나, 난 네 물건 따위 안 봐! |
| 「지휘사」 「대학 캠퍼스 구역은 초기엔 단순한 학교 부지였지만, 후에 환경이 아름답고 그윽해서 고급 별장 구역으로 개발되었고, 나중에는 교회도 이곳에 지어졌다.」 |
| 「지휘사」 예전에는 아주 시끌벅적 했었는데 흑문 사건이 막 일어났을 때 피해가 너무 커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어. |
| 「지휘사」 중앙청이 세워진 후 신기사가 보호해준다고 하더라도, 이곳에 남으려는 사람은 몇백 명밖에 안 됐고. |
| 「지휘사」 그래서 가장 큰 두 학교에 다 같아 모여서 수업을 하게 됐고, 평소에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줄었어. |
| 「이자크」 그렇군...... 학교라...... |
| 이자크는 너무나 잘 알고 부럽다는 표정으로 교정을 쳐다봤다. |
| 「지휘사」 넌 계속 교회에서 공부했다면서. 이런 공립학교는 처음이겠구나. |
| 「이자크」 응...... 아마. |
| 「지휘사」 아마? |
| 「이자크」 교회에 오기 전의 일은 일부 기억이 안 나. |
| 「지휘사」 와, 나랑 똑같네. 원인은 알아? |
| 「이자크」 누가 너랑 똑같다는 거야.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 |
| 「이자크」 신부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니까 차차 기억날 거라고 하셨어. |
| 아마 흑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엄청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었겠지...... |
| 「이자크」 신부님도 말씀하셨어. 과거 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 현재를 사는 게 중요하다고. |
| 「지휘사」 넌 신부님의 말을 잘 듣는구나...... |
| 「이자크」 흥. |
| 이자크는 별다른 얘기 없이, 도로 모퉁이에 남아있는 검은 안개를 밟았다. |
| 우리는 대학 캠퍼스 구역을 순찰했다. 이 근처의 땅을 거의 모두 돌아다닌 것 같다. |
| 「이자크」 이 구역은 거의 정리됐어. |
| 이자크는 아주 세심하게 주변의 검은 안개와 몬스터 같은 냄새를 주시하다, 차근차근 그것들을 없앴다. |
| 가끔 혼자 맞설 수 없는 까다로운 안개는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
| 아무래도 나한테만 성질을 부리는 것 같다...... 항상 "이봐"라고 불렀다. 하지만 머리는 냉정하고 아주 진지했다. 전반적으로는 좋은 아이다. |
| 「이자크」 또 할 일 있어? |
| 「지휘사」 아! 수고했어. 이제 마무리하자. |
| 「이자크」 ...... 그럼 먼저 간다...... 다음 구역 순찰 임무가 생기면 또 불러. |
| 「이자크」 ............ 오늘 수고했어. |
| 이자크는 (그래도 잠깐)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
| 「이자크」 [ 동방거리 마무리 작업 ] |
| 네가 동방거리를 해방시켰다고 들었어. 그럼 우리가 가 봐야지. |
- ▷ 내가 네 쪽으로 갈게.
| ...... 어. |
- ▷ 오~ 굉장히 적극적인데!
| 시끄러! 그레이무를 위한 거지, 너와는 상관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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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거리 유람 |
| 「이자크」 이 구역은 정말 특이하네...... 고대 건물, 외국 건물, 현대 건물이 완전히 섞여 있어...... |
| 「지휘사」 이 도시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곳이야! 난잡해 보이긴 해도, 아주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
| 「이자크」 여기 사람들은 다 고집이 세고 보수적이어서 변화를 싫어한다고 하던데. |
| 「지휘사」 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
| 「종한구」 하지만 동방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죠. |
| 「이자크」 ......! 아...... 너는? |
| 「종한구」 반가워요. 전 이 구역의 구청장 대리에요~ |
| 「이자크」 구창정 대리면...... 엄청난 사람이네. |
| 「종한구」 아하하, 편하게 불러요. 평소에는 가게를 보는 골동품 상점의 주인일 뿐이에요. 당신들이 정처 없이 돌아다니길래 안내하러 나왔죠. |
| 「종한구」 동방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뭐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성이에요. 어디에서 왔든, 인간이든 아니든, 모두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 있죠. |
| 「이자크」 "인간이든 아니든"?! |
| 종한구의 웃는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
| 「이자크」 그럼 너는 인간인가? |
| 「종한구」 오~ 예리한 아이군요. 이건 못 알려드려요. 비밀이니까. |
| 「이자크」 치사해. |
| 「종한구」 이건 사생활이에요. 치사하고 말고가 아니라. |
| 「이자크」 설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처럼......? |
| 「종한구」 그럴 리가~ 그건 너무 나갔어요.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이에요. 다만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죠. |
| 「종한구」 동방거리는 어디까지나 소수인들과 이족을 위한 보금자리일 뿐이에요. |
| 「종한구」 처음에는 전통 풍습을 고수하고 현대 사회의 변화를 거부하는 원주민이었죠. |
| 「종한구」 그러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 시대가 포기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점점 여기에 모여든 거죠. |
| 「종한구」 우리는...... 남들이랑 조금 "다른 것" 뿐이에요. 이후 우리들이...... 즉, 각양각색의 "이족"들이 모여들면서 점점 지금의 동방거리로 바뀌게 된 거죠. |
| 「종한구」 아이고, 저도 모르게 쉰내 나는 얘기를 해 버렸네요. 나이가 들면 괜히 말이 많아져요~ |
| 「이자크」 아니야. 이 도시를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됐어. |
| 「종한구」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전 먼저 가게로 가 볼게요. 시간 있을 때 한 번 가게에 놀러오세요. |
| 종한구는 손을 흔들면서 옆 골목으로 사라졌다. |
| 「이자크」 저 사람...... 대단해. |
| 이자크는 중얼거리면서 음산한 골목을 바라봤다. |
| 「이자크」 음, 저기는 검은 안개와 몬스터의 기운이 없어. 가자. |
| 이자크와 동방거리를 순찰하면서 돌아다녔다. |
| 이자크는 이렇게 기기괴괴하고 새로운 물건들을 본 적이 없는 게 의심될 정도로 호기심이 대단했다. |
| 「할머니」 거기 형씨, 갓 나온 만두 좀 먹어 보셔. |
| 「지휘사」 아, 이 산할머니네 만두집은 아주 유명해. |
| 「이자크」 ...... 산할머니, 설마...... 사람 고기로 만두를 만든다는 그...... |
| 「할머니」 햐하하하...... 다 헛소문이여, 헛소문. 우리 집 만두는 다 바른 재료만 써, 하하하하. |
| 「이자크」 ..... 방금 지나간 사람, 몸에 태엽에 있지 않았나. |
| 「릴리스」 부르셨나요. |
| 「이스터」 호기심이 있는 외부인이군. |
| 「릴리스」 동족의 냄새가 안 나네요. |
| 「이스터」 그럼 인간이네. |
| 「릴리스」 재미없어. 정말 재미 없어. 빠빠이, 외부인 씨. |
| 「할머니」 아이고....... 저 둘은 만장정의 인형 남매로구만. 사이가 참 좋지...... |
| 「이자크」 저게 인형이라고?! |
| 「할머니」 하하하하...... 동방거리에는 아주 흔한 일이여...... 우리 선선선대분들 덕분에 우리 같은 인간에게 살 곳이 생긴 거지...... |
| 할머니는 느릿느릿 말하면서 뜨거운 고기만두를 이자크에게 건넸다. |
| 「할머니」 형씨는 보니까 항상 미간을 찌푸리던데, 고민이 많은가 벼. 자, 먹어. 배가 차면 해결할 힘이 생길 거여. |
| 「이자크」 고, 고마워...... |
| 이자크는 제자리에 서서 잠시 고민하다가 만두를 받았다. |
| 그는 할머니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하지만 싫어하는 내색은 없었고 아주 조금씩 피했다. 할머니 또한 불만이 없는 것 같았다. |
| 「이자크」 ...... 미안. 난 남들이랑 부딪혀서는 안 돼. |
| 「할머니」 괜찮아, 괜찮아. 세상에 살면서 금기와 비밀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형씨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잖어. 동방거리의 안전을 부탁혀. |
| 「이자크」 ...... 응. 열심히 할게. |
| 고기 만두를 먹으며 동방거리를 바라보는 이자크의 눈빛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
| 그런데 나를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버렸다. |
| 야! 너무 대놓고 차별하는 거 아니야! |
| 「이자크」 [ 시가지 마무리 작업 ] |
| 시가지가 해방됐어.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이 적을 때 가도 될까? |
일리 있네. 그럼 지금 바로 가 보자. | |
| ...... 응? 그래. |
시가지 유람 |
| 「이자크」 ...... |
| 사람들 앞에서 이자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
| 걷는 모습조차 어색했다. |
| 「지휘사」 여기는 시가지야. 도시의 중심 구역이지. |
| 「이자크」 사람이...... 너무 많아...... |
| 「지휘사」 아하하, 중심가니까. 여기는 금융, 정보, 상업이 가장 집중된 곳이야. 꽤 유명한 상업 빌딩도 있어. 황금우산 회사 본부도 이 근처에 있고...... 이자크? |
| 「이자크」 ...... |
| 「지휘사」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이자크...... |
| 「이자크」 ......!! |
| 이자크는 긴장한 듯 숨을 몰아쉬면서 후드를 꽉 조였다. |
| 「이자크」 ............ 가자...... |
| 그는 간절한 듯 손을 꽉 쥐었다. |
| 「지휘사」 아......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넌 아직 어색하겠구나. |
| 「이자크」 ...... 빨리 가! |
|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몸은 떨기 시작했다. |
| 「지휘사」 저기, 괜찮은 거지? 어서 가자. |
| 인파를 뚫고 이자크를 데리고 나왔다. 그의 걸음은 부실했고 움직임도 평소보다 둔해졌다. |
| 「이자크」 ...... |
| 「지휘사」 여기라면 괜찮겠지. 이자크, 사람들이 무서워? |
| 「이자크」 시끄러! 무, 무서운 게 아니야! 그들이 나 때문에 다칠까봐 조심하는 것뿐이야! |
| 「이자크」 ...... 내 힘은 아직 불안정해. 자칫하면 다른 사람들을 태워버릴 거야. |
| 「이자크」 그러니까 사람 많은 곳은 데려가지 말아줘. 실수로 통제력을 잃으면 제어할 수 없어. |
| 「지휘사」 오~ 그랬구나. |
| 「이자크」 그...... 편안한 표정은 뭐야...... |
| 「지휘사」 어디 보자...... |
| 「이자크」 이번엔 또 뭘 보는데. |
| 「지휘사」 앙투아네트가 준 신기사 교류 수첩. 아, 여기 있다. |
| 「지휘사」 많은 신기사들은 일반인에서 능력자로 변했을 땐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지만, 많이 사용할수록 점차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휘사가 협조한다면 힘의 성장과 사용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
| 「이자크」 필요 없어. |
| 「지휘사」 엥!? |
| 「이자크」 난 너에게 날 맡기기 싫어. |
| 「지휘사」 콜록콜록——윽, 이건 그냥 너한테 해주는 말이야. 실수로 통제력을 잃으면 지휘사가 옆에서 제압할 수 있어. |
| 「이자크」 ...... 흥.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
| 「이자크」 가자, 아직 다 안 돌아봤어. |
| 이자크는 콧방귀를 뀌며 돌아섰다. |
| 「지휘사」 아——기다려. |
| 「이자크」 [ 연구소 마무리 작업 ] |
| 신관이 너랑 해저연구소를 순찰하라고 했어. 해저연구소가 어디야? |
내가 안내할게! | |
| 어。...... 그럼 가자. |
연구소 유람 |
| 「이자크」 여긴 어디야...... 왠지 진정이 안 돼. |
| 「지휘사」 여기는 해저 연구소야. 예전에는공식 연구기관이었는데, 흑문 사건 중 버려졌어. 그 후, 존 타크가 제멋대로 실험장으로 써서...... |
| 「지휘사」 우리가 겨우 이곳을 파괴했어. 지금은 중앙청과 고고학 연구소가 함께 통제하고 있지. |
| 「이자크」 자세히도 알고 있군. 이것도 뭐 그 접경도시 백과에 써 있냐? |
| 「지휘사」 맞아. 그리고 이전 연구기관의 구성 요소와 연구 내용이 자세히 나와있어. 평가도 있는 걸. |
| 「이자크」 그냥 물고기 키우는 거겠지 뭐. |
| 「지휘사」 어...... 해양 생물과 유전 연구 뿐만 아니라 비밀리에 수중무기도 연구하고 있어. |
| 「이자크」 무기라...... |
| 「지휘사」 "흑문 사건 이후 생존의 압박을 받은 각국은 비밀연구 성과를 꺼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은 현대 병기 과학 기술 부분에서만 비약적으로 몇십 년을 앞질렀다. |
| 「지휘사」 그런데 안타깝게도 다른 관련 분야는 그 후에야 서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자금을 투입해 신기사의 구성을 연구할 수 있었다면, 오늘날 이렇게 수동적이지 않았을 거다." |
| 「지휘사」 ——이 평론가는 진짜 매몰차네. |
| 「이자크」 신기사 연구...... 확실히 빨리 하는 게 맞아. 교회에는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신부가 있어. 그들은 지휘사가 없는 상황에서, 신기사를 증폭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고 들었어. |
| 「지휘사」 진짜?! 그럼 지휘사는 실직하는 거 아니야...... |
| 「이자크」 모르지, 그렇게 간단히 무너질 일은 없을 거야. 신부님들은 더 강한 전투력을 얻고 싶었을 뿐이니...... 몬스터는 많은데 인간은 너무 나약하니까. |
| 「지휘사」 그럼 이자크도 연구당한 적 있어? |
| 「이자크」 ...... 당연히...... 있겠지. |
| 「이자크」 ...... 윽, 기억이 안 나. 교회 신기사들은 모두 연구를 받았으니 나도 받았겠지. |
| 「이자크」 아, 그쪽 조심해. |
| 이자크는 복도 끝에 나타난 검은 안개를 조심스럽게 밟아 없앴다. |
| 「이자크」 일하자. |
| 연구소를 돌아다니면서 이자크의 상태가 조금 변했다. |
| 「이자크」 어이, 그건 그렇고...... 내가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하고 있지? |
| 「지휘사」 어, 아니야...... 내가 널 데리고 다른 일을 안 해서 그러는 거구나! |
| 「지휘사」 안화가 그랬어. 잔여 검은 안개와 몬스터를 정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아니면 아무리 흑핵을 정화시켜도 구역 내 사람들은 여전히 몬스터에게 시달릴 테니까. |
| 「이자크」 ...... 진짜? |
| 「지휘사」 진짜야.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해. |
| 「이자크」 그런가...... 그레이무의 배상을 위해서라면 난 뭘 해도 상관 없어. 가자. |
| 휴.................. 겨우 얼버무려 넘어갔네! |
| 「이자크」 [ 항구도시 마무리 작업 ] |
| 드디어 새로운 구역을 해방했어, 항구도시였나...... 순찰하러 가자! |
ㅇㅋㅇㅋㅇㅋ 바로 갈게. | |
| 기다릴게. |
항구도시 유람 |
| 「지휘사」 여기는 항구도시야. 다양한 스타일의 바와 식당들이 유명하지. 그리고 갤러리, 게임방 같은 유흥업소도 꽤 많아...... |
| 「이자크」 사람이 너무 많아. |
| 「지휘사」 왜? 긴장돼? 내 손 잡을래? |
| 농담으로 말을 끝내자 아이와 엄마가 옆을 지나갔다. |
| 「남자아이」 엄마——손 잡아줘——잃어버리면 안 돼. |
| 이자크가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무섭다. |
| 「이자크」 ...... 꺼져. |
| 우리는 평소대로 일반 순찰을 시작했다. |
| 「지휘사」 항구도시는 도시의 부촌에 속하기 때문에 재건과 보수 속도가 제일 빨랐어. 평소 충돌사태도 잦아서 흑문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대피와 엄호시스템이 유용하게 쓰였지. |
| 「지휘사」 그런데 여기는 골목과 상점이 너무 많아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한참을 돌아야 될 거야. |
| 이자크는 불안한 듯 주변을 바라봤다. |
| 「지휘사」 응.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다들 너한테 신경 안 써! |
| 「이자크」 ...... 그래? |
| 「아라시」 아, 지휘사. |
| 「이자크」 ......!! |
| 이자크는 바로 긴장했다. |
| 「지휘사」 아아——긴장하지 마. 이쪽은 신기사 아라시야. 음, 얘도 평범한 인간은 아니고 강시야. |
| 「아라시」 뭐야. 마음대로 남의 비밀을 소개하다니. 이 사람은 누구야? |
| 「지휘사」 이자크는 교회에서 도와주려고 보낸 신기사야. |
| 「아라시」 오~ 그 신관이 있는 교회? ...... 그 사람도 열심히 일하는구나, 너무 우습게 봤네. |
| 「이자크」 세츠는 항상 열심히 하고 있어. |
| 「아라시」 아...... 그 여자 꼬시기 전문 신관이? ......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 중이다... 라고 할 수는 있겠네. |
| 「연화」 아라시, 주최자랑 약속한 시간이야. |
| 「아라시」 아, 시간이 됐구나. |
| 「아라시」 그럼 나 간다. 안녕! 한가할 때 우리 집 갤러리에 놀러 와! |
| 아라시가 손을 흔들고 떠났다. |
| 「이자크」 ...... 세츠는 자유분방하게 살지만, 정말 성실한 사람이야. |
| 「지휘사」 알았어 알았어. 이자크는 교회 사람들을 정말 신뢰하는구나. |
| 「이자크」 ...... 그건 진짜니까...... |
| 이자크는 집요하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이번 순찰을 끝냈다. |
| 「이자크」 [ 구 시가지 마무리 작업 ] |
| 구 시가지는 해방됐어. 그쪽으로 가자. 거기에는 아무도 없으려나? |
응, 무서워할 필요 없어. | |
| 난 무서운 게 아니야! |
구 시가지 유람 |
| 「지휘사」 여기는 구 시가지야. |
| 「이자크」 ...... 참담하네. |
| 이자크는 눈앞의 망가진 구 시가지 거리를 보며 탄식했다. 가장 번화한 항구도시 바로 옆이지만, 완전히 다른 두 세상 같았다. |
| 멀리 바라보니 대부분의 건물들은 반토막 났고 아직 건재한 고층 건물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
| 「지휘사」 원래도 부유한 지역은 아니었는데...... 건물들도 구시대에 남겨진 단층집과 낮은 건물들 뿐이야. 흑문 사건이 일어난 후, 정항과 피난 능력이 거의 없다 보니 여기 피해가 제일 심했어. |
| 「지휘사」 생존한 주민들은 지하 방공호로 대피했고, 지면은 점점 참혹하게 변해갔지. |
| 「이자크」 저 건물은...... |
| 「지휘사」 아~ 저건 피난소야.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일하고 있어. |
| 「에루비」 거기 잠깐! 그래, 거기 젊은 오빠! |
| 「이자크」 ...... 응? |
| 「에루비」 이 산은 내가 개척한 거고, 이 나무는 내가 심은 거라구. 지나가려면 통행료를 내야지! |
| 이 건방진 초딩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
| 「에루비」 아악——! 지휘사 , 손이 너무 맵잖아. |
| 「지휘사」 그런 대사를 신인한테 날리지 마. 놀라잖아. |
| 「에루비」 그럼 돈 주라고. |
| 「지휘사」 먼저 장부에 달든가. |
| 「에루비」 그런 얍산한 방법은 언제 배웠대? |
| 「지휘사」 에헴...... 이자크는 여기 도서관에 관심이 있지 않았어? 구 시가지의 일은 에루비에게 물어보면 돼. 얘는 구 시가지의 토박이야. |
| 「에루비」 어머, 진짜 신인이네. 흐흥, 좋아. 내 동생이 된다면 널 케어해 주지! |
| 「이자크」 난 신의 백성이야. 네 동생이 될 수 없어. |
| 「에루비」 왜 이렇게 진지하대. 히히...... 나중에 재미있겠네. |
| 「용팔이」 누님, 가야 해요. 안 그러면 약속 시간에 늦는다구요. |
| 「에루비」 알았어. 나 먼저 간다! 이자크, 다음에 구 시가지에 오면 동생들한테 귀여워해 주라고 할게. 히히히히! |
| 「이자크」 ...... 날...... 귀여워해 주겠다고? |
| 「지휘사」 걱정 마, 그냥 하는 소리야. 긴장하지 마...... |
| 「이자크」 그래. 그럼 임무를 수행하자. |
| 「이자크」 구 시가지의 검은 안개는 모두 정리했어. |
| 「지휘사」 잠깐만, 지하 안 했어. |
| 「이자크」 ...... 에? |
| 「지휘사」 아까 말했잖아. 구 시가지는 흑문 사건 후 대부분 지하에서 생활한다고. 지하는 몬스터의 공격이 좀 덜하지만, 그래도 순찰을 빼먹으면 안 되지. |
| 「이자크」 아, 그러게. 가자. |
| 의외로 온순해진 이자크는 구 시가지의 순찰 업무를 끝냈다. 얌전한 모습이야말로 그의 진짜 성격일까? |
| 「이자크」 [ 항구 마무리 작업 ] |
| 항구 쪽에는 바다가 있었지...... 보고 싶다. 순찰할 때도 됐고. |
그래, 데려갈게! | |
| ...... 응. 고마워. |
항구 유람 |
| 「이자크」 휴...... |
| 「지휘사」 힘들어? 여기가 약간 멀긴 해. |
| 「이자크」 아무렇지도 않아. 여기는 도시 공업단지인가? 공장밖에 안 보이는데. |
| 「지휘사」 항구는 흑문 사건 발생 전, 무역장소 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한 중공업 단지였어. 흑문 사건이 일어난 후 한동안 버려졌다가 지금은 일부 공업 기능을 다시 회복한 거야. |
| 「이자크」 그럼 출항은 아직 안 되는 건가? |
| 「지휘사」 적당한 신기사를 찾고 태우면 출항할 수 있어. 하지만 해상 전투가 가능한 신기사가 드물지. 그래서 인력이 항상 부족해. |
| 「이자크」 바다가 끊겼으면, 접경도시와 외부의 교통은 육지와 공중만 남은 건가? |
| 「지휘사」 철도는 흑문 사건으로 파괴됐어. 현재는 도로만 이용할 수 있고 대규모 화물 운송은 불가능해. 그 밖에 소량의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지. |
| 「이자크」 왜 하늘은 쓸 수 있는 거야? |
| 「지휘사」 날 수 있는 몬스터가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 게다가 공중에서는 시야가 넓어서 몬스터가 오기 전에 피할 수 있거든. |
| 「이자크」 그렇구나...... |
| 이자크는 바다 쪽을 바라봤다. 아주 먼 곳을 보는 것 같다. |
| 「이자크」 이 도시는...... 고독하네. |
| 「지휘사」 음? |
| 「이자크」 흑문 사건이 일어나고 이계와 싸우는 전선이 됐잖아. 그런데 바깥 세계와는 단절됐고 마치 새장같아...... 우리는 이미 외부인에게 몬스터로 여겨져서, 이 외딴 섬에 갇힌 건 아닐까? |
| 「지휘사」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중앙청에선 이미 외부로 통하는 도로를 뚫기 위해 노력 중이야. 무선 통신과 네트워크는 이미 복구됐고, 철도와 수로가 복구되면 모든 재건을 끝낼 수 있어! |
| 「이자크」 그렇게 순조로우면 좋겠다. |
| 우리는 그렇게 조용히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