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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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불살라버리는 행위[편집]
Book Burning / Biblioclasm
"그것 참 고맙군요. 내 책은 구운 밤 같이 불에 구워야지 제대로 값어치가 있거든요. 그런데 직접 구워주시다니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입니까?"
[2]
책을 태우는 곳에서는 사람도 불타게 되어 있다.
-- 하인리히 하이네
책(현대에는 책에 준하는 매체인 디지털 저장 장치도 포함된다)을 불태우거나 기타 방법으로 읽을 수 없도록 파괴하는 행위. '책'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지식이라는 목적성과 상징성을 철저히 없애버리는 모독적 행위이다. 요컨대 책에 담겨있는 정보가 하나도 가치가 없다면, 종이뭉치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불쏘시개로 쓰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반대파에 대한 위협과 같은 정치적 퍼포먼스의 성격을 갖기에 공개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인 동기는 책들의 내용물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종교적인 반발심이다. 그외에는 각종 난세의 전란으로 인해 분서되는 서적들도 많이 있으며 실제로 전근대시기 문헌자료의 상당수는 이런 분서로 인해 소실된 경우가 많다.
동양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시황제의 분서갱유와 청나라 문자의 옥,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당시 분서가 가장 유명한 사건이고, 서양에서는 나치 독일 시절 괴벨스의 주도 하에 프란츠 카프카, 에밀 졸라 등 유대인 작가의 저작과 마르크스 등의 소위 퇴폐 도서들이 대규모로 불태워졌던 나치스 분서 캠페인이 가장 유명하다. 그 외 전쟁, 반란으로 인한 분서와 유실도 포함되는데 중화권에선 항우의 진나라 함양 전소로 인한 분서, 소량 효원제의 14만권 분서, 황소의 난 당시 당나라 황실 도서관 8만권 분서가 유명하고, 한국에선 고구려 멸망기, 고려-거란 전쟁, 고려-몽골 전쟁, 임진왜란으로 인한 각종 사료와 도서의 분서[3] , 북한의 도서정리사업이 유명하며, 서양에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분서가 매우 유명하다.[4]
동독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나치당의 분서[5] 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래와 같은 시를 짓기도 했다.
분서(焚書)
브레히트 시(詩), 김남주 옮김
당시의 정부가 유독(有毒) 지식이 든 책을
만인이 보고 있는 앞에서 태워버리라고 명령하고
도처에서 황소들이 책을 쌓아올린 짐차를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 위로 끌고 갈 때
뛰어난 시인 중의 한 사람이고
추방당한 어떤 시인은 소각된 책의 목록을 보다가
자기의 작품이 잊혀지고 있는 데에 경악하여
분노로 책상으로 뛰어가 당시의 권력자에게 편지를 썼다
나를 태워라!라고 그는 갈겨 썼다. 나를 태워라!
나에게 이런 치욕을 가하지 말라! 나를 특별 취급하지 말라
내 작품 속에서 내가 진실을 쓰지 않는 것이 있었느냐
지금 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취급할 것이냐
네놈들에게 명령하노니
나를 태워라!
-Als das Regime befahl, Bücher mit schädlichem Wissen
Öffentlich zu verbrennen, und allenthalben
Ochsen gezwungen wurden, Karren mit Büchern
Zu den Scheiterhaufen zu ziehen, entdeckte
Ein verjagter Dichter, einer der besten, die Liste der
Verbrannten studierend, entsetzt, daß seine
Bücher vergessen waren. Er eilte zum Schreibtisch
Zornbeflügelt, und schrieb einen Brief an die Machthaber.
Verbrennt mich! schrieb er mit fliegender Feder, verbrennt mich!
Tut mir das nicht an! Laßt mich nicht übrig! Habe ich nicht
Immer die Wahrheit berichtet in meinen Büchern? Und jetzt
Werd ich von euch wie ein Lügner behandelt? Ich befehle euch:
Verbrennt mich!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회에서 분서란 거의 학살이나 제노사이드 단계로 넘어가는, 사상 검열 행위로 더 나아가 인류 문명 전체에 대한 모독과 범죄 행위로 취급받는다. 종이와 책이 고가의 사치품이었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인쇄술이 널리 보급된 현대에도 책은 그렇게 값싼 물건이 아니다.[6] 게다가 책 중 희귀본이나 고문서는 돈으로도 따질 수 없는 수준의 가치를 지니는데 이를 대량으로 불태워서 파괴한다는 것은 인류의 정신적 문화유산에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게다가 분서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수많은 폭력과 살인, 절도, 강도 행위들로 인해 책들 뿐만 아니라 소장기관의 훼손 파괴, 책의 저자와 그 추종자,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조차 함께 피해를 입는다. 그렇기에 이러한 짓을 저지르는 정치/종교/사회 세력은 100%가 표현이나 사상의 자유를 멸시하고 폭력을 숭상하는 막장 집단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분서를 조장했던 정치 세력들이 대부분 제노사이드까지도 함께 저질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책을 불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사람도 불태우게 된다"는 하이네의 글은 분서라는 행위의 위험성과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 셈이다. 물론 위에서 만화책의 사례대로, 민주국가에서도 분서가 발생했던 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양식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분서 사건들을 흑역사 취급하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각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기본적인 권리로서 확실히 존중받게 되고, 세계 각지의 정부가 민주화되고 냉전이 종결되면서 적어도 1세계나 2세계 내에서는 20세기 중반과 같은 조직적인 대규모 분서 사건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조직적인 분서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그를 달성하고자 분서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한다면 분서를 선동한 조직은 극단주의자 과격파나 광신도라는 딱지가 붙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적어도 선진국에서의 기성 정당이나 종교단체가 주체가 된 분서 행동은 이제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아직도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제3세계 후진국이나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과격파에 의한 조직적 분서가 행해지고 있다. 일례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는 자신들이 점령한 이라크 도시인 모술 등의 도서관에 있던 서적과 문화유산을 대량으로 개발살내는 참담한 분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정치적, 종교적 저작물만큼이나 빈번하게 분서의 타겟이 된 책으로는 서브컬처의 만화책도 있다. 주로 이 경우에는 보수적인 교육계, 종교계나 학부모 단체 및 시민 단체가 주축이 된다. 1948년 뉴욕 등 미국 각지의 도시들에서 교사와 학부모 단체에 의해 만화책이 분서당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60~70년대에 관변단체의 어린이 악서(惡書) 추방운동이나 경찰의 단속 등으로 인해 수많은 만화책이 공개된 장소에서 불탄 적이 있다.
파일:정의소녀환상 분서.jpg
위와 같은 대규모 분서 행위와는 별개로, 현대의
서브컬처에서는 판타지, 무협지, 라이트 노벨, 웹소설 등의 창작물에서 작중 현실처럼 이단심판관 등의 사상 탄압 혹은 실제로 형언할 수 없는 금서나 비인부전 무공, 마법 등 기술 및 비밀 소식이 적힌 편지 등을 읽거나 배운후 남들이 더 이상 볼 수 없게 해당 비전서를 분서해버리는[7] 클리셰로 종종 등장한다.
1.1. 분서를 당한 책[편집]
- 각종 문제집과 교과서 - 수능 끝난 고3이 해당 책들을 불태우기도 한다.
- 블리치
-
병법이십사편[8] - 설공찬전
- 성경, 불경, 쿠란 등 종교 경전들.[9]
- 수능특강 - 매년 11월마다 일어나는 연례행사(...). 이쪽은 쌓이고 쌓인 수험생들의 원한이 낳은 비극에 가깝다.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 스쿨럼블
-
이문열의 소설.[10] - 정의소녀환상 - 백괴사전에 의하면 고화력연료.
- 메이드 인 코리아
- 청낭서[11]
- 칸나기
- 퀸즈 나이트 카엘 - 어떤 모 사이트의 난독증 한명이...
- 트와일라잇
-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강의 노트[12]
- 죠죠의 기묘한 모험 Eyes of Heaven/스토리 모드 - DIO의 일기
- 진격의 거인 - 극우 논란이 일어나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분서인증이 올라왔다.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 결말이 너무나도 황당하고 팬들마저 이해하지 못할만큼 쓰레기라 너도나도 12권을 불태웠다(...).
- 나는 친구가 적다 - 하세가와 코다카 문서 참조.
- 모애모애 조선유학 - 이로써 시드노벨의 분서는 네 번째.
- 이명박의 회고록인 '대통령의 시간' 직썰에서 불살라 인증도 했다.
-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시인 겸 국회의원의 대표작으로,사별한 아내에 대한 순정을 절절하게 담은 시집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나, 몇 년 뒤 도종환이 다른 여성과 재혼하자 뭇 독자들이 '나의 도종환은 그렇지 않아'라고 분개하며 시집을 불태우곤 했다.
- 각종 TOEIC 수험서들 - 전남대학교에서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시’를 강요하는 것에 반발한 학생들이 토익책을 불살라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 '항목 2의 焚書
1.2. 분서 사건[편집]
1.3. 관련 문서[편집]
2. 근세 중국 명나라의 철학가 이지(이탁오)가 쓴 책[편집]
焚書 한자 역시 1과 같은 의미다.
책 이름이 분서다(...). 1590년 이지(李贄. 호는 탁오(卓吾),굉보(宏甫))가 만든 책으로, 원래 이름은 이지분서(李贄焚書)[13] 이며 현재 전해지는 분서 6권은 이지 사후에 편집 증보된 것이다. 분서라는 이름 답게 남녀평등 같은 당시 명나라 기준으로 매우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정확히는 "여자는 식견이 짧아서 도를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있는 데 이게 말이 되는가?" 정도의 뉘앙스로 되어있다[14] . 그래서 수없이 금서로 지정되어 분서되었다.
3. 이종 개체군의 상호관계[편집]
생태적 지위가 비슷하나 일부 차이가 있는 종들이 먹이나 공간을 달리 하는 것. 경쟁 이후 더 이상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먹이, 생활공간, 활동시간 등을 달리한다.
예시로 갯벌에서 종에 따라 다른 먹이를 먹는 새들, 나무에서 생활 공간을 달리하는 솔새, 개울 중앙에서 녹조류를 먹고 살다가 은어가 오면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피라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