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 고양이 공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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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진실
4. 기타


1. 개요[편집]


1950년대 중반 보르네오 섬영국사라왁[1]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이다. 본래 생물농축의 위험성을 알린 대표적인 사례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은 환경론자들과 기자들에 의해 터무니없이 과장된 도시전설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2. 설명[편집]


  • 이후 서술될 내용은 부풀려진 내용이라는 점에 유의할 것.

당시 보르네오 섬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말라리아가 큰 골칫거리였다. 고열을 동반하는 이 병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적지 않은 사람이 이 병으로 사망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보르네오 섬의 다약 마을에 살충제 DDT를 대대적으로 두 번이나 살포했고, 모기를 퇴치해 말라리아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후 다약 마을은 흑사병이 창궐하게 되었다.

이 새로운 문제점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모기 박멸을 위해 살포한 DDT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다약 마을의 지붕은 풀이나 나무 줄기를 엮어 만든 초가집인데, 그곳에는 바퀴벌레도마뱀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모기 박멸을 위해 살포한 DDT에 바퀴벌레가 오염되었고 이 바퀴벌레를 도마뱀이 잡아먹어서 도마뱀에 DDT가 축적되었다. 오염된 도마뱀은 행동이 둔해져서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혔고, 생물 농축으로 인해 고양이가 DDT에 오염되어 죽어갔다.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먹이인 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 결국 1955년 미국에서 고양이를 공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사건은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다약 마을의 집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이번에는 고양이가 문제였다. 고양이가 더 이상 잡아먹을 쥐가 없자 도마뱀을 잡아먹기 시작했고, 도마뱀이 사라지자 천적이 없어진 나방 애벌레가 나무로 된 집을 쉽게 갉아먹으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건들은 역사적인 사실이 전혀 아니다.


3. 진실[편집]


상술한 사건들은 모두 과장된 도시전설에 불과하다. 정확하게는 사실과 거짓이 난잡하게 뒤섞여 있고, 그 규모나 범위도 터무니 없이 과장되어 있다.

먼저 실제로 일어난 사실만 따지면 다음과 같다.

  • 보르네오의 사라왁 지역에 말라리아를 막기위해서 DDT가 살포된 일.
  • 일부 지역에서 DDT를 피한 나방 애벌레의 개체 수가 늘어났고, 일부 초가집 지붕이 무너져 내린 일.
  • 적은 수의 고양이를 공수를 통해 보낸 일.

한편, 거짓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 과장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우선 쥐가 흑사병을 퍼트렸다는 것부터 터무니없는 거짓이다. [2]가 흑사병을 옮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멀쩡하게 살고 있던 쥐에게서 흑사병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20세기에 흑사병이 발병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나, 보르네오에서는 애초부터 발병한 적이 없다.
  •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 연쇄농축이 일어났고, 고양이가 도마뱀을 잡아먹어 DDT로 죽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 위에 기술된 것처럼 일부 고양이가 털을 고르는 과정에서 DDT를 핥아서 죽은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또한 이나마도 DDT 때문에 죽은 건지, 독성 농약 때문에 죽은 건지 확인된바가 없다.
  • 결정적으로 보르네오 고양이 공수 작전이라는 거창한 표현까지 사용했지만, 실상은 아주 작은 규모로 불과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특수한 상자에 담아 마을에 보낸 것에 불과하다. 다약 마을은 워낙 오지에 있어서 교통편이 아주 열악했기 때문에, 고양이를 실어보낼 방법으로 영국 공군이 동원되었던 것 뿐이다. 또한 고양이 공수 작전이 정말로 DDT로 인해 죽어서 보낸 것인지, 그냥 쥐떼가 늘어나서 관리 차원에서 보낸 것인지조차 확인된 바가 없다.(#)아카이브 링크
  • 영국에서 고양이를 보냈다는 것도 오류다. 영국에서 고양이를 14,000마리나 보냈다면, 당시 사람들이 몰랐을리 없고, 언론이나 뉴스로도 이색적인 기삿거리로 대서특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련 문헌, 문서, 언론 자료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 같은 과장이 퍼져나가게 된 것은 1955년 뉴욕 타임즈의 한 기자가 이 사건을 우연히 전해 듣고, 거기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14,000마리의 고양이가 낙하산을 타고 눈송이처럼 강하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내면서부터였다. 여기서 생물 연쇄농축으로 고양이가 죽었다는 살이 덧붙여졌고, 이것이 사실로 인식되었다. 여기에 어설픈 환경보호론자들과 호사가들이 합세하여 과장된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에서 조사해 본 결과,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가 발견한 것은 오직 고양이가 잘 도착했다고 영국 공군에 보낸 감사 편지 한 장 뿐이었다. 이걸 찾기 전까지는 아예 고양이를 보내기나 했는지조차 의심했다고 한다.(출처:세계보건기구)


4. 기타[편집]


2011년 EBS 수능완성 생물2 '생태계' 파트의 문제 지문에 등장했다.

2015년 초등학교 5,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에서 환경의 상호관련성 관련 사례로 제시되었다. 그중 문제는 5학년 사회 책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가 다스리는 이 섬을 인도네시아의 섬인듯 표현한 것이다.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의 자존심 바사삭

교학사 세계사 교과서에도 다음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19p. 이야기 세계사 - 과거에서 얻는 환경 문제에 대한 교훈

2018년 비상 통합사회 교과서에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자료로 제시되었다. '낙하산에 고양이를 매달아 보르네오 섬에 투하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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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2] 정확히는 쥐가 아니라 쥐벼룩. 21세기 들어서는 쥐벼룩도 아니고 그냥 사람한테 붙어 사는 벼룩이 흑사병을 옮긴 것 아닌가 하는 주장이 진지하게 학계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