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1959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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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끝나지 않았어... 경주는 계속될 거야, 유다...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메살라, 전차에 치인 부상으로 죽어가며 유다 벤허에게,
돌아가시기 전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 사실 그들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옵니다."[3]
그 말씀이 나의 손에서 칼을 거두어 가셨어.
벤허
소설 벤허를 원작으로, 윌리엄 와일러 감독과 배우 찰턴 헤스턴에 의해 3번째로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면서 가장 잘 알려진 영화판이다. 1520만 달러라는 당시엔 막대한 제작비로 만들어져 222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임에도 북미에서 7400만 달러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약 1억 460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기록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1개 부문을 석권[4][5] 하여 현재까지도 전설적인 영화로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도 배급사는 MGM/UA.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복수와 용서, 구원에 관한
스펙터클 클래식 <벤허>
역사상 가장 품격 있는 명작의 귀환!
서기 26년, 로마 제국 시대 ‘유다 벤허’(찰톤 헤스톤)는 예루살렘의 제일 가는 유태 귀족이다. 어느날,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이스라엘에 새로운 총독이 부임해오고, 그를 보좌하는 주둔 사령관으로 벤허의 옛 친구인 멧살라(스티븐 보이드)가 임명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과는 달리 로마와 이스라엘이라는 적대적인 상황에 의해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게 되고, 신임 총독의 부임 축하 행진 중 벤허의 여동생 티자(캐시 오도넬)의 실수로 총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멧살라는 유다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몰아 벤허 가족을 잡아들이고, 벤허는 모든 것을 잃은 채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데…
4. 줄거리[편집]
로마 제국에 점령된 뒤 무단 정치를 당하던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으로부터 독립하고자 봉기와 폭동을 일으키며 항거하여 어지럽던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시기 이스라엘이 배경이다. 예루살렘의 대부호 주다 벤허(Judah Ben Hur)[6] 가 주인공이다. 전 유대 총독의 아들이며 예루살렘 태생의 로마인 메살라는 14살 때까지 벤허와 그 가족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메살라는 로마군 천인대장이[7] 되어 돌아와 벤허와 재회하여 우정을 확인하지만, 그 우정은 메살라가 벤허에게 유대 통치를 위해 협력하라고 요청하여 흔들린다.
벤허가 사람들에게 로마에 대항하여 무력봉기를 일으키지 말자고 설득할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렵다고 답하자, 메살라는 벤허에게 설득을 거부한 자들의 명단을 넘기라고 요구한다. 벤허가 동포를 배신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메살라는 로마에게 점령당한 유대민족의 미래는 없다면서 유대민족과 유대교의 유일신을 싸잡아 모욕하고,[8] 적이 될 것인지 친구가 될 것인지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벤허는 만약 선택을 강요한다면 기꺼이 적이 되어주겠다고 선포하여 두 사람의 우정은 끝장이 난다.
얼마 후 로마 제국의 새 총독이 부임하여 군대와 함께 행진하며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벤허는 여동생과 함께 저택의 옥상에서 이 행진을 구경하는데, 총독이 벤허의 저택 앞을 지날 때 여동생이 실수로 담장의 기와를 떨어뜨려 말이 놀라는 바람에 총독이 낙마하여 부상을 입는다. 로마 군인들이 벤허 저택에 들이닥치고 벤허 일가는 반역죄로 몰려 로마군에게 체포된다.
이때 로마군의 장교로 있는 메살라는 어렸을 때부터 벤허와 오랜 친구였고, 또 벤허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이 반역의 의도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온한 유대인들에게 준엄한 처벌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또 자신의 출세를 위해 벤허를 갤리선의 노젓는 노예로 만들고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하감옥에 가둔다. 벤허는 비열한 메살라를 저주하며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와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노예로 전락한 벤허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로마군에게 끌려가다가 나자렛 마을의 우물가에 다다른다. 로마 군인들은 다른 노예들에게는 물을 마시도록 허락했지만, 반역죄 및 총독 살해미수죄로 끌려온 벤허에겐 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노예들에게 물을 떠먹일 때 마을 남자아이가 바가지에 물을 담아 벤허에게 건네준다. 하지만 바가지에 입을 대려는 순간 인솔 책임자인 로마군 장교가 바가지를 빼앗고, 이 자에게는 물을 주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며 자신이 그 물을 마신다. 벤허는 로마 군인이 물을 마실 때 바가지에서 흐르는 물 몇 방울이라도 마시려고 애쓰다 결국 갈증과 절망에 지쳐서 탈진하여 땅에 쓰러지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라고 울부짖는다.
그 때 웬 동네 목수 한 사람[9] 이 벤허를 보고 다가와 물을 주었다. 이에 노예들을 압송하던 로마군 장교가 "거기 너! 저 자에게는 물을 주지 말라고 했잖나!" 하면서 달려왔지만 그의 용안을 보고 위엄에 질려 뒷걸음질치며 물러난다.[10] 벤허는 목수의 도움으로 물을 마신 뒤 힘을 차리지만, 그 이름도 듣지 못하고 다시 노예선으로 끌려간다.
여기서 로마 장교가 예수를 바라보며 짓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이다.[11]
벤허는 훗날 자신이 노예가 된 뒤로 아리우스를 만날 때까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은, 물을 준 랍비밖에 없었다." 하고 회상한다.
벤허는 로마 해군 갤리선의 노를 저으며 고된 노예 생활을 한다. 보통 갤리선의 노 젓는 노예는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데, 벤허는 복수심으로 견디며 무려 3년이 넘게 살아남는다.[12] 오히려 배를 젓는 고된 노동 속에서 강철 같은 육체와 고통을 참는 인내력, 감정을 조절하는 절제력을 얻는다.[13]
로마군 함대가 마케도니아의 해적과 싸우러 떠날 때, 벤허는 기함에 탄 함대 사령관 퀸투스 아리우스 제독의 눈에 우연히 들게 된다.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가 비범한 인물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자신의 검투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벤허는 "당신의 노예로 죽으란 말이오?"라고 답하며 거부한다. 이에 제독은 "뱃전에서 노질을 하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며 반문하지만, 벤허는 "하느님이 나를 노예선에서 죽도록 3년씩이나 살려뒀을 리가 없다." 하고 답한다. 이에 아리우스가 "존재 자체가 목적이 있다고 믿는 것은 이상하고 고집스러운 믿음이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오래 전에 그런 희망을 버렸을 것이다."라고 하자 벤허는 "당신은 그랬던 것 같군요. 무슨 일로 희망을 잃게 됐습니까?(what drove it out of you?)"라고 되묻는다. 아리우스 제독은 대답하지 않고 벤허를 다시 노예들의 자리로 내려보낸다. 이후 해적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자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만은 노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발목에 채우는 쇠사슬을 채우지 않도록 명령한다.
해적들은 아리우스가 탄 기함에 투석무기를 쏘아 불을 지르고 충각 공격을 해 가라앉힌다. 벤허는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노수 감독들을 쓰러뜨리고 다른 노예들을 모두 풀어준 뒤, 바다에 떨어진 아리우스 제독을 구출한다. 아리우스 제독이 함대가 대패한 줄 알고 자결하려는 것[14] 도 막는다.
다른 로마 제국 배에 구출된 후 아리우스 제독은 자신의 함대가 실제로는 대승을 거두었음을 알게 된다.[15][16] 아리우스는 개선장군이 되어 로마 제국으로 귀환하고,[17] 벤허가 자신을 살려준 보답으로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청원[18] 하여 벤허를 갤리선 노예에서 자기 직속 노예로 삼는다.[19] 이후 벤허는 로마의 전차경주에서 5번이나 승리하여[20] 유명인사가 되었고 2년 후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를 해방시킨 다음에 자신의 양자로 삼아 자신의 가문과 재산을 모두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21]
갤리선의 노예에서 신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여 막대한 재산과 존경받는 로마 제국 귀족(그것도 유력자의 아들)의 신분을 얻었지만, 벤허는 그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으러, 그리고 메살라에게 복수하러 유대로 돌아온다. 아리우스는 벤허가 로마에 남아주길 바라지만, 그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보내준다. 벤허 또한 아리우스의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곳은 아버님이 주신 저의 두 번째 고향입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화답한다.
유대로 돌아오는 여행길에서 벤허는 자신의 연령대 정도 되는 나자렛 사람을 찾는다는 노인[22] 을 만나는데, 그 노인에게 소개받아 아름다운 명마들[23] 을 소유한 아랍 족장[24] 일데림과 만난다. 일데림은 벤허가 말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남을 눈치채고 자신의 기수로 전차경주에 나가지 않겠냐며 제안하지만, 벤허는 할 일이 있다고 거절한다. 헌데 이 와중에 메살라가 유대에서 유명 전차기수로 성공했음을 알게 되는데, 일데림은 그가 벤허의 철천지 원수임을 간파하고는 "전차경주는 규칙이 없어 많은 기수들이 죽어나간다."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벤허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한편 발타자르의 언급을 통해 일데림의 아내가 10명임이 밝혀진다. 그런데 정작 600년 후에 아랍인은 부인 수가 4명으로 제한되고 그나마도 일정한 조건이 붙으니...
돌아온 벤허는 폐허가 된 자기의 옛 저택에서 사는 집사 시모니데스와 그 딸 에스더를 만나 해후하고, 다음날 메살라를 찾아가 로마 귀족이 된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내라고 한다. 찾아내서 자신에게 돌려보낸다면 과거의 원한을 잊겠다며 메살라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메살라가 지하감방의 문을 열어 모녀의 생사를 확인해보니, 살아는 있으되 문둥병에 걸렸으므로 감옥에서 추방한다. 모녀는 감옥에서 풀려나자 한밤중의 길거리를 더듬어 옛 저택을 찾아가 하녀 에스더를 만나 벤허에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 뒤 스스로 문둥병자 소굴로 들어간다. 에스더는 그들의 뜻을 존중하여 벤허에게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 티르자가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벤허는 모녀가 죽었다고 믿고는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전에 만났던 일데림을 찾아가 전차경주 출전 제안을 수락하고, 일데림은 로마 장교들을 찾아가서 막대한 금은보화를 보여주며 벤허와 메살라의 경주를 놓고 도박을 제안한다. 다른 로마 장교들은 4년 연속 승전을 거둔 메살라의 승률을 믿고 처음에는 앞을 다투어 내기를 응하였으나, 일데림이 자기 말을 몰 기수는 벤허라고 자랑하자 움찔한다. 하지만 메살라는 유대인과 로마인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4대 1로 배당률을 걸고 내기에 참여한다.
이에 옆에 있는 장교들이 로마인과 아랍인의 차이를 운운하며 족장도 함께 모욕하지만, 거래에 능한 일데림은 그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태연하게 1천 달란트나 되는 막대한 돈을 건다. 이에 메살라도 지지 않고 같은 액수를 걸고 서류에 서명한 뒤 경기에 나선다.[25][26]
그런데 경기 도중 사고가 난다. 과정을 묘사하자면...
1.전차 A가 미끄러져 뒤집혀 기수가 중상.
2.메살라가 전차 바퀴의 날붙이[27] 로 전차 B를 위협만 하고 끝냄.
3.메살라가 전차 바퀴의 날붙이로 본격적으로 전차 C의 바퀴를 파손. 그 기수는 전차가 파손되자 허둥댄 끝에 다른 전차에 압사.
4.벤허가 메살라의 전차를 피하다가 본의 아니게 전차 D를 파손.
5.전차 E가 메살라의 전차를 피하다가 전차 F와 충돌. 두 대가 동시에 파손.
6.메살라가 벤허와 격전을 벌인 끝에 너덜너덜해진 메살라의 전차가 파손돼 뒤따라오던 다른 전차에 깔리고 중상.[28]
이렇게 벤허는 승자가 되어, 아리우스의 친구이자 갓 유대 총독으로 부임한 본티오 빌라도에게 월계관을 받고, 반면 메살라는 모든 것을 잃고 끔찍한 부상까지 입었다. 의사는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며 메살라를 설득하지만,[29] 메살라는 벤허가 자신을 찾아오리라 확신하며 "병신이 된 몸으로 그놈을 만날 순 없어!" 하고 의사의 처치를 한사코 거부한다. 메살라의 말대로 정말로 벤허가 찾아오는데, 벤허는 말은 하지 않으나 메살라의 몰골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메살라는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지는 않았으나 문둥병자가 되었다고 털어놓고 "가서 그들을 찾아봐라. 알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 하고 조롱하며 죽는다.
벤허는 메살라의 말을 듣고 분노와 슬픔에 절망한다. 메살라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로마 제국 전체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反로마 독립운동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에스더는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랑을 설파하며 병자를 낫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젊은 랍비(예수)가 있으니 그에게 가서 모녀의 병을 낫게 하자고 조언한다.
벤허는 문둥병자 소굴에서 모녀를 찾아내어 같이 예수에게 가지만, 예수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십자가의 길을 가는 중이었다. 벤허는 예수가 노예 시절에 자기한테 물을 준 그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자신도 급히 예수에게 물을 건네주지만[30] 로마 병사는 제대로 마실 시간도 주지 않고 끌고 간다. 예수는 결국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벤허는 발타자르[31] 와 함께 이 광경을 보며 무엇 때문에 예수가 죽는지 묻는데 발타자르는 "이것을 위해 세상에 왔다." 하고 답한다. 다시 벤허가 "이렇게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냐." 하고 묻자, 발타자르는 "이것이 시작이오." 하고 답한다.[32] 예수가 끝내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거센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지고, 벤허 모녀는 에스더와 함께 근처 동굴에 들어가 비바람을 피하다가 갑작스럽게 문둥병이 치유되어 피부가 깨끗해진다. 예수의 죽음을 계기로 벤허는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번뇌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5. 평가[편집]
Uneven, but in terms of epic scope and grand spectacle, Ben-Hur still ranks among Hollywood's finest examples of pure entertainment.
고르지 않지만, 서사적 범위와 웅장한 스펙터클의 측면에서 벤허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순수 오락의 가장 훌륭한 예에 속한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1950년대 할리우드 스펙터클 경쟁이 낳은 장중한 대작.
-이동진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72위 선정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100위 선정
매우 직선적으로 호쾌하게 이끌어가는 선 굵은 스토리,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억지복선도 없는 깔끔한 내용전개, 그리고 지금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크고 아름다운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만으로도 이 영화는 명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전차경주 장면[33] 의 스케일[34] 이나 액션은 굉장해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스타워즈 1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나오는 포드레이서 경주 등 다른 영화에서도 오마주/패러디되었다. 옛날 영화라 CG 없이 전부 스턴트와 진짜 전차를 쓰는 경주 장면의 박력은 후세의 어떤 경주 영화도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보자. #
벤허의 몇몇 BGM들은 로마 토탈 워의 SPQR 모드에도 사용된다. 대단히 적절한 선택인 듯. 음악은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로저 미클로시가 맡았으며 쿠오 바디스에서 황제로 추대된 갈바가 로마로 향하는 장면의 음악이 벤허의 마차경기장 선수입장 음악 도입부로 재활용되기도 했다. 전자 1:06:50부터 및 후자 15:45부터를 비교해 보자. 사실 이 사람은 1950~60년대 헐리우드 대작 사극들 상당수의 음악을 담당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영화 왕중왕의 영화음악도 이 사람 작품이다.
4시간에 달하는 작품 내에서 예수, 그리고 그리스도교적 주제가 등장하는 시간은 고작 2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한 내용도 억지스럽게 등장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작품 내에 녹아들듯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효율적으로 완성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영화의 메인 주인공은 벤허지만 페이크 주인공이고 진 주인공은 예수라는 의견도 있다. 대사 한마디 없고 언제나 뒷모습이나 실루엣 정도만 나오는 예수지만, 씬 하나 하나의 포스는 압도적. 특히 표정만으로 로마 제국 십부장을 제압하는 장면은 백미.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떠나도 이 영화의 주제는 '폭력에 당한 자가 다시 폭력으로 복수하면 그 폭력의 악순환은 끝이 없을 것이며, 그것을 사랑으로 용서하고 폭력의 끝없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참고로 작품 자체의 그리스도교적 성향 및 영향력 때문에 거짓 루머에 인용되기도 한다. 주된 내용은 월리스가 무신론자였다가 '회개'해서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서 벤허를 집필했다는 것.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월리스는 처음부터 평범한 개신교 신자였다. 다만 유명한 불가지론자 로버트 잉거솔(Robert Ingersoll)과 대화를 나눈 뒤, '이번 기회에 신앙심을 다잡고 신학 지식을 제대로 배워서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벤허를 집필하였다.
6. 원작과 다른 점[편집]
1959년판 영화와 소설의 차이 중 대표적인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원작 소설은 동방박사 3명[35] 이 사막에서 만나 자신들의 신앙과 메시아 탄생 예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인구조사를 받는 유대인들이 가장 먼저 나온다. 물론 얼마 안 가서 나자렛의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가 나오고, 이들을 찾는 동방박사들이 등장하긴 한다.
- 영화에서는 벤허와 메살라가 모두 장성한 어른이 되어 재회하지만 원작에서는 메살라가 19세, 벤허가 17세이다. 당연히 메살라는 호민관이 아니라 그저 보통 소년이고, 여동생 티르자도 10대 초반 소녀이다. 영화판 티르자는 솔직히 너무 나이가 많다. 그 시절 귀족 여성이라면 벌써 결혼해서 자식이 서넛은 있었을 것이다. 남자는 선택에 따라 독신으로 지낼 수도 있지만, 여자가 아무 문제가 없으면서도 그 나이가 되도록 독신으로 있음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물론 제작진도 이를 고려했는지 메살라가 티르자는 이미 결혼 했냐고 묻고 벤허가 "그 아이는 전부터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라고 대답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댄다.
- 영화에서는 메살라가 돌아왔다고 먼저 벤허가 찾아오자[36] 메살라가 답례로 벤허의 집을 방문했다가 본격적으로 사이가 틀어지지만, 원작에서는 메살라가 벤허의 집에 찾아가지 않고 벤허가 메살라를 찾아가는 만남 1번만 있다. 그리고 벤허는 반로마주의자를 밀고하라는 요구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야심이 없는 민족이라는 비아냥을 메살라로부터 받고 마음이 상해서 돌아온다. 그리고 메살라가 유대인을 두고 한 모욕을 반박하기 위해 로마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하는[37] 장면은 통째로 생략되었다.
- 총독의 행진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지붕의 기와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벤허 가문이 몰락하는 계기가 된 사람이, 영화에서는 여동생 티르자지만 소설에서는 벤허 자신이다. 심지어 소설에서는 떨어진 기와가 말을 놀래키는 정도가 아니라, 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던 총독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는다. 게다가 벤허는 자기가 건드린 기와가 떨어지는 걸 보고 손을 뻗어서 잡으려고 했는데, 그 동작이 주변에서 보기에는 기와를 던지는 것 같았다. 여기에다 같이 로마군의 행진을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신이 나 환호하면서 자기들도 마구 돌과 기와를 던지는 바람에 소란이 더욱 커져버렸다. 이 정도면 총독살해기도자 누명을 쓰고도 남을 만하다.
- 노예가 되어 항구로 끌려갈 때 영화에서는 다른 죄수들도 여럿 있지만 원작에서는 벤허 혼자 병사 10여 명에게 호송을 받는 채였다.
- 영화에서 벤허는 메살라에게 정체를 밝히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소설에서 벤허는 아리우스의 아들로 행세할 뿐 정체를 숨긴다. 메살라는 벤허가 폭주하는 자기 전차에 달려들어 멈춰 세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를 선뜻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중에야 정체를 알아차리고 복수를 우려하여 그라투스 총독과 함께 제거하려고 하지만... 전차 경주 이후 메살라는 벤허를 암살하려 하지만 벤허는 거꾸로 암살자를 죽이고, 마침 암살자가 자신과 생김새나 체구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암살자의 시체를 자기라고 속여서 추적자를 따돌린다. 마침 암살자 두 명 중 나머지 하나가 로마에 있을 때 벤허에게 격투술을 가르친 검투사 출신 스승인 덕분에 둘이 짰다(...). 한편 검투사 스승은 벤허의 공작에 협조한 대가로 돈을 받고는 암살자 일에서 손을 씻고 로마 대경기장 옆에 술집을 차린다.
- 영화에서 메살라는 지하감옥을 뒤져 문둥병에 걸린 벤허 모녀를 발견하자 문둥병자 소굴로 쫓아낸다. 소설에서 벤허 모녀는 지하감옥 내 비밀감방에 수감되었는데, 그라투스 총독의 명령으로 만든 비밀공간이라 심지어 감방 간수조차 존재를 몰랐다.[38] 전차 경주 에피소드 이후까지 아무도 모른 채 갇혀 있었다. 본시오 빌라도가 새 유대 총독으로 부임한 후 일제조사를 명하여 감방을 조사하던 중 로마인들이 비밀공간과 (문둥병에 걸린) 벤허 모녀를 발견하고는 풀어준다. 석방된 모녀는 마지막으로 옛집을 보려고 들렀다가 마침 문간에서 자는 벤허를 발견하지만, 병이 옮을까 두려워 다가가지 못한 채 울면서 문둥병자 소굴로 떠난다.
- 영화에서 메살라는 전체적으로 당당한 악역이며 벤허와 여러 면에서 대등하게 경쟁하는 캐릭터지만, 소설에서는 꿈만 큰 찌질이(…)에 가깝다.[39] 영화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입은 중상으로 다리를 잘라야 살 수 있다는 의사에게 "병신이 된 몸으로 벤허를 만날 수 없다." 하며 수술을 거부하다가, 벤허가 다가오자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문둥병자가 되었음을 알려 주며 "아직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 하는 간지 대사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소설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허리뼈가 망가져 영영 일어날 수 없는 몸이 되고, 시모니데스가 개입한 내기 때문에[40] 전 재산까지 잃은 후 그대로 리타이어. 이후 발타자르의 딸 이라스를 통해 벤허를 암살하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메살라는 이라스에게 살해된다.
- 영화에서는 메살라가 전차의 바퀴 중심에 날붙이를 달아 상대방의 전차를 부수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옆에 오지 못하게 위협하지만, 원작에서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이겨왔으니까. 또한 영화에서는 메살라가 벤허 옆으로 전차를 붙여 싸우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메살라의 전차 바퀴가 떨어져나가 사고가 일어나지만, 원작에는 벤허가 메살라의 전차 바퀴를 떨어트리려고 일부러 자신의 전차를 그렇게 몰았다.
- 영화에서는 벤허 집안의 집사 시모니데스의 딸 에스더가 상당히 능동적이고 비중이 크지만, 소설에서는 역할이 매우 수동적이다.
-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예수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영화에서는 에스더지만, 소설에서는 벤허의 유모 암라하이다. 벤허 모녀는 예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기적을 일으키고 다니는 시절에 예수를 만나 문둥병을 치유받은 뒤, 예수의 행렬을 따라오던 벤허와 만난다.[41] 즉, 소설에서 벤허는 문둥병자 시절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난 적이 없다.
- 소설에서는 벤허가 예수를 왕으로 모실 비밀조직을 조직하며, 예수 집단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예수의 십자가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 비밀조직을 통해 예수 구출을 시도하려 하나, 조직원들이 예수가 왕이라고 믿지 못하겠다면서 벤허의 명령을 거부한다.
-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원작에는 발타자르에게 '이라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다. 또한 요부스러운 면이 있어서 벤허 또한 마음이 이라스에게 기울어 한때 결혼하려고 했다. 이라스는 메살라에게 반해 벤허 암살 계획에까지 가담하지만 실패. 아버지 발타자르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지켜볼 무렵에 이라스는 메살라와 함께 행방을 감추었다가, 엔딩에서 벤허의 아내로서 자녀를 둔 어머니가 된 에스더 앞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라스는 에스더에게 '메살라와 로마 제국의 본성을 깨닫고 절망하여 내가 직접 메살라를 죽였으니, 이 사실을 벤허에게 전하라.'고 말한다. 에스더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모두 잃어버린 이라스를 동정하여 우리와 함께 살자고 권하지만, 이라스는 이를 거부하고 벤허 가를 떠난다.[42]
- 원작에서 발타자르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목격한 뒤 그 자리에서 같이 숨을 거둔다. 하지만 딸 이라스는 아버지 발타자르를 버려두고 메살라와 함께 어딘가로 도피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못한다. 벤허는 '이런 의인의 딸이 사랑에 눈이 멀어 아버지를 버려두고 메살라와 함께 사라졌다.'고 탄식하고, 발타자르가 딸이 자기를 버렸음을 모른 채로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발타자르가 죽었다고 생각할 만한 장면이 전혀 없다.
- 소설의 결말에서는 벤허가 시모니데스의 제안을 받아 카타콤을 만드는 데 전 재산을 투입한다.
- 소설에는 동성애를 전제로 한 백스토리가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각색가가 멋대로 추가한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참조.
6.1. 동성애 소재[편집]
영화에서는 벤허와 메살라가 옛날에 연애했던 사이(!)라는 충격적인 뒷설정이 있다.
소설 원작에서는 벤허와 메살라가 한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여러 번 언급된다. 그러나 연애 감정을 언급한 부분은 없고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그리스도교적 관점으로 쓰인 작품인 만큼, 원작에서는 단순히 깊은 우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애초에 기독교에서는 같은 사랑(love)이라도 에로스와 아가페(박애)를 엄격히 구분한다. 가령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말씀은 아가페적인 측면이다. 소설에서는 유다 벤허와 멧살라의 유대감도 끈끈한 우정을 표현한 것이지 에로스적 관계는 아니다.
각색가 고어 비달[43] 은 원작에서 보여준 메살라의 격렬한 감정변화나 도가 지나친 행동을 어색하게 느꼈다. 그래서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고려해봤더니, 고대 로마에서는 동성애가 드문 일이 아니었기[44] 때문에 두 사람이 옛날에 동성애로 사귀는 사이였어도 어색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살라는 벤허와 옛날 같은 관계로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벤허에게 거절당했고, 그 때문에 앙심을 품었다. 그래서 벤허를 그렇게 몰아붙인 것이다.
고어 비달은 이 동성애 각색 내용을 감독에게 말하고 이를 납득시켰지만, 벤허 역을 맡은 찰턴 헤스턴에게는 차마 같은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통틀어서 최고의 보수 마초 헤스턴이 받아들일 리 없었다. 게다가 헤스턴은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녀온 개신교 감리회 신자인데 이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했다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메살라 역을 맡은 스티븐 보이드에게만 사정을 설명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턴은 당연히 화를 내며 비달이 각본과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비달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 자료를 제시했다 카더라. 단, 여기 나온 대로 주연배우조차 모르는 뒷이야기인 만큼 영화만 봐서는 결코 이런 내용을 알 수는 없다.
당연하지만, 원작자가 이런 설정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각색자의 재해석인 데다가 당시에 이를 공식화하지도 않았으므로 공식 설정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냥
굳이 최대한 각색가의 의중을 반영해준다면 메살라는 로마인이라 벤허를 동성애적으로 사랑했으나 벤허는 그냥 순수하게 우정으로 메살라를 좋아했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 실제 벤허와 메살라가 처음 만날 때 메살라가 "짝사랑은 고통스러운 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렇게 해석한다면 다분히 의도적인 대사다. 로마와 유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메살라가 로마 황제는 유대 민족을 좋아해서 그들이 로마와 하나가 되길 원한다고 하자 벤허가 유다 민족은 로마를 싫어한다고 대답하는데 그 직후 위와 같은 대사를 한다. 로마(메살라)와 유다(벤허)의 관계를 사랑 관계처럼 묘사한 것.
7. 기타[편집]
- 1962년 2월 1일에 한국에서 개봉하였지만 그 뒤부터 재개봉을 많이 하였는데 1972.09.07 재개봉, 1981.03.28 재개봉, 1988.08.20 재개봉, 1997.03.29 재개봉, 2007.06.15 재개봉, 2008.04.01 재개봉을 하였다. 2000년 이전은 재수입된 기록만 집계한 것으로, 극장별 앵콜 상영과 같은 재상영 기록은 제외한 것이라 실제 재개봉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 TV로는 1988년 1월 2일과 3일에 걸쳐 KBS 1TV에서 신년특선 영화로 방영된 바 있고, 1997년 3월 1일 KBS 70년 특별기획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6위로 선정되어 KBS 2TV에서 방영된 바 있다.
- 2016년판 벤허 개봉을 앞두고 2016년 7월 7일에 재상영했다. 아직 1개 상영관이 남은 9월 21일까지 전국 45,457명을 기록했다. 참고로 2000년 전에 개봉 흥행 관객 집계는 87만 3천 관객이 관람하여 당시 엄청난 대박이긴 했지만 이게 재개봉 흥행 기록을 합치고 교회 단체관람이 큰 것이라 흥행은 대박인데 역시 흥행 1위라고 하기에는 기록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
- 초중반에 나오는 로마군과 마케도니아의 해적 함대 간의 전투씬에 등장하는 함선들은 전부 무선으로 조종하는 모형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함선 크기가 사람에 비해 거의 2배나 되는 크기다. 그런 걸 하나하나 일일이 만들었다는 얘기. 더 놀라운 건 모형 함선 주제에 불덩이는 물론 화살도 쏘는 건 물론, 심지어 노를 집어넣거나 뺀다는 것.
양덕후의 전설이 이 때부터 시작됐다 카더라반면, 아리우스가 사열받을 때와 구출되었을 때 올라탄 함선은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다. 여기서 전자는 흰색인데, 후자는 그냥 칠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두 배는 설정상 서로 다른 배이고 사열받을 때 탄 배는 해전 중에 침몰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해전 장면을 보면 희게 칠한 배는 두 척뿐이고 칠하지 않은 배가 더 많다.
-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전차경주 장면 촬영을 위해서 로마 시의 치네치타 촬영소에 세트를 만들었는데, 만드는 데만 3개월이 걸렸고 촬영에는 5주가 걸렸다. 그리고 바로 세트를 철거했다고.
- 거대한 BEN-HUR라는 이름이 콜로세움 벽을 이루고, 전차가 튀어나가는 포스터는 화가이기도 한 레이널드 브라운(1917~1991)의 작품으로 그는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영화) 포스터도 그린 바 있다. 마리오 바바 영화들이라든지 다양한 영화 포스터를 그렸으며 우주에서 온 색채 첫번째 영화판인 악령의 미스테리 (Die, Monster, Die!) 같은 저예산 영화 포스터도 그렸었다.
- 코믹 배우 레슬리 닐슨이 메살라 역 캐스팅 테스트를 받았으나 안 맞는다고 배역을 맡지 못했다.
- 상영 시간이 길어서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다. 강철 방광이 아니고서야 4시간까지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검은 화면 사이를 기준으로 보면 4분 10초 정도가 된다. 이 작품만 그런 것은 아니고, 당시 헐리우드 대작들은 오페라의 포맷을 따랐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하다. 처음에 서곡이 연주되고,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는 형태다.
- 벤허 역은 당시 모든 할리우드 스타들이 탐냈던 역할인데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고자 유대인 남자배우에게 이 역을 맡기고 싶어 했다. 그가 점찍어뒀던 배우는 바로 폴 뉴먼이었으나 1955년 시대극 《은술잔》[45] 으로 크게 실패한 적이 있어서 무산되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사는 신문에 다신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거란 공개사과까지 해야했고 이 후유증으로 뉴먼은 이후 죽을 때까지 시대극은 단 한 편도 안 찍을 정도였다. 은술잔 감독이던 빅터 사빌(1895~1979)도 수십여년동안 감독으로서 여럿 흥행작을 냈지만 이 영화가 망하면서 아직 한창인 예순 나이로 감독을 은퇴하고 이후 영화 제작 몇 편만 하면서 마지막 감독 영화가 되었다. 이때 와일러 감독 집까지 찾아와 끈질기게 벤허 역을 졸라대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말론 브란도였다. 하지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이전에 이미 《십계》에서 모세를 연기한 적이 있는 찰턴 헤스턴에게 벤허 역을 넘겨줬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찰턴 헤스턴은 벤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록 출연할 뻔하다 말았지만 이게 성사됐더라면 브란도는 나이 50도 되기 전에 아카데미 3회 수상자가 될 뻔했다.
- 제작을 전부 끝내고 나서 감독이 "하느님, 제가 정녕 이 영화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하고 외쳤다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하지만, 영문으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만 도는 낭설일 가능성도 높다.
- 만화가 이두호가 대학생 시절 이 영화를 14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쌀값을 마련하기 위해서 원작 소설책을 팔아야 했던 아픔을 겪었다. 만화가가 된 이후 소년중앙에 벤허를 만화로 각색해 연재하였다. 제목은 "쥬다 벤허". 상당히 좋은 작품이지만 원작에 없는 캐릭터들이나 이야기를 일부 삽입하기도 하였고, 검열 때문에 창칼의 날카로운 끝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였다. 이두호판 외에, 다른 만화판도 있다.
- 이 영화는 실제 출시된 것보다 몇 년 전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헐리우드의 몇몇 영화사가 영화계를 독점하자 영화사가 영화관을 운영해선 안 된다는 연방대법원 판결[46] 이 내려졌고, 가정용 TV의 확산으로 영화업이 쇠퇴해서 자금 사정이 나빠진 MGM이 돈 문제로 제작을 중단했다. 그런데 1956년에 파라마운트 사의 《십계》가 성공한 것을 보고 급하게 다시 제작에 들어가 탄생한 것이었다. 만약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면 파산 위기였던 MGM은 그대로 파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작비보다 10배 가량을 벌어서 그러한 위기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 미국 영화학도 중에 이 영화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지만, 조지 루카스 역시 이 작품의 팬이었으며 나중에 만든 영화 중 하나에서 노골적으로 오마주하였다. 물론 어느 작품인지는 모두 알 테니 구태여 설명하지는 않는다. 전차경기를 본뜬 레이스가 등장하고, 거기서 승리해 노예에서 자유의 몸이 되는 캐릭터가 나온다.
- 1960년 칸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 한국에서 모 회사 사장이 이 영화의 함선 전투장면에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로마군인 코스프레를 하고 회사에 등장해서 간부직원들에게 나무주걱을 쥐어주고 본인이 "돌격 스피드!"하고 외치면 간부직원들이 나무주걱으로 노질하는 일을 시킨 게 모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화제가 된 바 있다(...).#
- 한국에서는 2013년 저작권법 개정 당시 기준으로 삼은 1963년 이전 저작물이기 때문에, 저작권 보호 기간인 공표 후 50년을 적용받아 2009년 영화의 저작재산권이 소멸되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벤허 영화의 한글자막 풀영상이 떡하니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