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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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벌매
Crested honey buzzard


파일:Pernis ptilorhynchus.jpg

학명
Pernis ptilorhynchus
Temminck, 1821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수리목(Accipitriformes)

수리과(Accipitridae)
아과
벌매아과(Perninae)

벌매속(Pernis)

벌매(P. ptilorhynchus)
1. 개요
2. 특징
3. 여담



1. 개요[편집]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의 일종. 벌과 말벌 등 곤충류를 주로 사냥한다.


2. 특징[편집]


몸길이는 55~60cm 정도 되며, 부리는 검은색이고 개체마다 색상 차이가 심한 편이다. 보통 머리는 청회색을 띠며 몸은 갈색, 배 부분은 흰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다. 한국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먹이는 이름답게 과 벌의 유충을 주로 먹으며, 벌중에서 덩치가 큰 말벌을 잘 노리며 심지어 장수말벌까지 거리낌없이 사냥한다. 나무 위나 흙 속에 집을 짓는 말벌과는 달리, 꿀벌의 경우 양봉꿀벌은 말할것도 없고 야생꿀벌도 나무 틈이나 바위 틈같이 벌매가 벌집을 공격하기 어려운 위치에 집을 짓기 때문에 꿀벌을 따라가봤자 헛탕칠 가능성이 높아 꿀벌은 자주 노리지는 않는다. 또한 매이기 때문에 다른 곤충이나 개구리, 뱀, 새 등의 작은 척추동물도 사냥한다. 유럽부터 동아시아에 걸쳐 서식하며, 뱅골만 연안에도 서식한다. 큰 무리를 지어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영국, 러시아, 일본 북부(홋카이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등을 거쳐 따듯한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지만, 극소수는 한국의 산간 지역 깊은 곳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경우도 있다.[1]

말벌 최대의 천적으로, 단신으로도 땅벌이든 장수말벌이든 한번 발견한 군체를 완전히 끝장낼 수 있는 깡패다. 꿀벌에게 천적 장수말벌이 있다면 장수말벌에게는 천적 벌매가 있다. 벌집을 한번 찾아내면 쏟아져나오는 경비병 일벌부터 낼름 낼름 집어삼킨 뒤 벌집을 적절한 크기로 부셔 둥지로 가져간 다음 애벌레와 번데기를 모조리 뽑아다가 새끼에게 먹이기를 반복하며, 마지막으로 수펄과 여왕벌 및 일 나갔다 돌아온 일벌들까지 깨끗하게 해치운다. 오소리나 곰한테는 재수없어서 걸리는거지만, 벌매는 아예 사냥한 동물 시체를 미끼로 내걸어 유인한 말벌의 뒤를 따라가 적극적으로 벌집을 찾아내니 말벌에게는 코즈믹 호러가 따로 없다.


EBS 다큐프라임 '지독한 끌림' 중 벌매 편.


고기를 이용해 말벌집을 찾아내는 벌매.

장애판정을 받고 보호중인 벌매

특이하게 귀소성제비만큼 뛰어난 종이다. 영국에서는 이걸 바탕으로 연구해 벌매의 개체수를 늘렸다고 한다.[2]

귀소성도 좋고, 맹금류답지 않게 비교적 온순해서 만약 이대로 장수말벌 같은 살인벌에 의하는 피해가 심각해지면, 마치 과거에 맹수들을 사냥하기 위해 늑대를 가축화해서 개로 만든 것처럼 벌매를 말벌 사냥용으로 가축화해서 구제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벌매는 멸종위기종이라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키우는 게 금지되어 있다.



벌매는 검은댕기해오라기처럼 낚시를 할 줄 안다. 이들은 새끼들에게 개구리, 도마뱀 등을 잡아다가 먹이는데 이 때 고기를 조금 떼어내 근처의 나뭇가지에 걸어놓는다. 이후 고기를 매의 눈으로 노려보며 감시하다가 말벌이 고기를 떼어내 둥지로 가져가면 벌매는 그 말벌을 쫓아가 말벌 둥지를 찾아낸다. 또한, 한 번 찾은 벌집의 위치는 잘 기억하기 때문에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다. 벌과 애벌레들이 몰살될 때까지. 다만 말벌을 못 찾으면 미끼를 그냥 먹어버린다.


말벌집을 찾으면 날카로운 부리로 말벌집을 파헤쳐 유충과 번데기를 포식한 후 육아방의 일부를 찢어내 둥지로 가져가 새끼들에게 말벌 유충을 먹인다.[3] 남은 말벌 둥지 잔해는 벌매의 발에 채여 땅으로 떨어져 박살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물론 말벌들은 집을 침략한 벌매에게 위협 비행을 하거나 독침을 쏘지만, 벌매는 오랜 세월 말벌 둥지 사냥에 특화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깃털이 마치 비늘처럼 빼곡하여 침이 피부를 찌르기 힘들다. 물론 맞았더라도 독에 내성이 있어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4]

그뿐만 아니라 깃털이 없는 다리 부분은 단단하고 방울같은 질감의 비늘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건틀릿 역할을 하고, 그나마 벌이 공격 가능한 유일한 부위인 콧구멍은 아주 작게 진화했다.


3. 여담[편집]



  • EBS에서 벌매와 그 외 다른 동물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지독한 끌림 1부2022년 6월 2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하였다.(편집본) 이 다큐멘터리 중 벌매를 다룬 부분이 유튜브에서 예상 외의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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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략 2000년대 초반 드물게 민통선과 DMZ에서 번식한 기록이 있다.[2] 다만 이 벌매 종은 동양의 벌매(Pernis ptilorhynchus)가 아니라 유럽벌매(Pernis apivorus) 이다.[3] 이 때문에 벌매의 발톱은 갈고리형으로 가늘고 길게 발달되어 있는데, 이는 말벌집을 움켜쥐고 고정하는 용도로 쓰인다.[4] 일부에서는 벌매의 깃털에 말벌을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이 있다고 주장하나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