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기프트

덤프버전 :

{{{#!wiki style="word-break: keep-all"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단행본 목록
<-3><tablealign=center><width=500><tablebordercolor=#e2e2e2><bgcolor=#ffffff,#191919> {{{-1
[ 펼치기 · 접기 ]



파일:마리미떼 16.png

부제
버라이어티 기프트
バラエティギフト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6년 7월 5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3년 12월 25일
1. 개요
2. 이야기거리
2.1. 버라이어티 기프트 I~V
2.2. 수록된 단편집들
2.2.1. 단편1-성탄절의 기적
2.2.1.1. 히카리 편
2.2.1.2. 마키 편
2.2.2. 단편2-쇼콜라와 포트레이트
2.2.3. 단편3-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2.2.4. 단편4-독이 든 사과
3. 일러스트



1. 개요[편집]


어느 가을날.

장미관에 뜻밖의 선물이 배달되었다.

‘귀여운 여동생들에게’.

유명 백화점 포장지에는 포스트잇에 ‘적당히’ 갈겨쓴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그것은 확실히 눈에 익은 글씨체였다.

좌우대칭으로 묶은 타이처럼, 대충하는 듯하면서도 언제나 정확하고 아름다운, 그것은 틀림없이 그분의 것이었다.

잡지에 연재한 단편들을 엮은 단편집. 중간중간 산백합회에 도착한 버라이어티 기프트(과자 선물세트) 상자를 두고 토리이 에리코가 이것을 무슨 목적으로 보낸 것인가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진다.

2. 이야기거리[편집]


버라이어티 기프트 I~V는 장미관에 들어오니 놓여져 있던 버라이어티 기프트를 발견한 시마즈 요시노후쿠자와 유미가 이걸 보낸 목적을 추측하는 내용이며, 각 단편들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2.1. 버라이어티 기프트 I~V[편집]


수업을 마치고 장미관 2층의 방에 들어온 유미와 요시노는, 식탁 위에 놓여 있는 버라이어티 기프트를 발견한다. 둘 다 겉면 포스트잇을 보고 에리코가 보냈음을 알아내지만, 이걸 무슨 목적으로 보냈는지, 특히 최근 에리코에게 시달리던 요시노가 집요하게 추측하려 한다. "언니들을 기다리자"고 주장하는 유미와 달리, 요시노는 그냥 짜증나니 상자를 열어 과자를 먹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1학년 후배 마츠다이라 토코호소카와 카나코니죠 노리코도 도착하니, 요시노가 후배들에게도 과자를 먹여 공범으로 만든다.

결국 마지막 단편인 '독이 든 사과'와 버라이어티 기프트 V에서 미스테리가 풀리는데, 레디, GO!에서부터 요시노에게 여동생(쁘띠 쇠르) 만들기를 독촉하던 에리코가, 그 기한을 과자 세트 유통기한인 11월 30일[1]까지 주겠다고 압박하는 것이었다.

2.2. 수록된 단편집들[편집]



2.2.1. 단편1-성탄절의 기적[편집]



2.2.1.1. 히카리 편[편집]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동급생인 쿠로스 히카리의 이야기. 히카리는 사립중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의 크리스마스에, 눈병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다. 6인실 병실에 입원한 히카리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고 떨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맹장염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는 쿄코라는 언니와 히카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히카리는 쿄코 언니와 대화하며 두려움을 잊고 위로를 얻는다. 릴리안 여학원에 다닌다는 쿄코 언니는 히카리에게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어찌나 매력적인지 히카리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릴리안 여학원에 반해버렸다.

그중에서도 히카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쇠르라는 제도였는데, 1대 1로 맺어진 친한 선후배 관계라고 했다. 쿄코 언니는 히카리에게 "너도 릴리안에 입학해서, 나와 쇠르 관계를 맺자"고 제안하고, 히카리도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 둘은 히카리가 릴리안 여학원에 합격하면 쇠르가 되기로 약속한다. 히카리는 쿄코 언니의 따스한 위로에 긴장을 풀고 편안히 잠들었다. 그런데 히카리가 쿄코 언니 덕분에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 보니, 병실에 쿄코라는 학생은 어디에도 없었다. 히카리의 어머니는 "꿈을 꾼 거야"라며 딸을 달랜다.

히카리는 쿄코 언니와의 약속대로, 자기가 원래 지원하려던 중학교보다도 2단계는 급이 높은 릴리안 여학원 중등부에 입시를 치러 입학한다. 그러나 쿄코 언니를 찾기 위해 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전단지까지 붙이고, 3학년 교실을 뒤져봐도, 쿄코라는 학생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히카리와 같은 반이던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쇠르 제도가 있는 건 고등부뿐이야. 그러니 고등부 언니들 중에서 찾아봐."라고 조언해준다. 그러나 고등부 3학년 언니들 중에서도 쿄코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쿄코 언니가 중2인지 고2인지도 정확히 듣지 못한 것 같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점점 더 흐려졌다.

그 상태로 고2까지 올라온 히카리는 국화반에 배정되었고, 미타 쿄코라는 학생과 같은 반이 되었다. 쿄코는 외부 중학교에서 입시를 치러 릴리안 여고에 입학한 학생이었는데, 고등부 입시는 중등부 입시보다 더 어렵기에 히카리는 그녀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쿄코에게 "너는 여동생(쁘띠 쇠르) 안 만드니?"라고 말을 건 히카리는 "피차일반 아니야?"라는 답을 듣는다. 쿄코가 "그러는 너는 왜 여동생을 만들지 않니?"라고 히카리에게 반문하자, 하세쿠라 레이가 대신 "히카리는 '꿈에서 만난 언니'가 아니면 쇠르가 될 생각이 없대"라고 대답해 준다. 이에 쿄코는 허황된 소리라며 비웃지 않고, 오히려 공감이 간다는 듯 웃는다. 쿄코에게 관심이 생긴 히카리는 그녀와 친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쿄코가 아파서 학교를 쉬게 되자 아쉬워한다.

히카리는 이 이야기를 카토리 마키 선생에게 상담하고 있었는데, 카토리 선생은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20분째 늘어놓는 것일까'라며 마음속으로 한탄하지만, 히카리는 "뭔가 느낌이 오는 게 없으세요?"라고 반문하며 쿄코의 병명을 묻는다. 쿄코는 기말 전날 충수염, 즉 맹장염을 일으켜 입원했다가 최근에야 부활한 것. 이에 카토리 선생이 경악하며 "설마 미타 쿄코 양이 네가 찾던 그 사람이니?"라고 묻자, 히카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설마.”

“그 설마예요. 이 정도면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미타 쿄코가 바로 네가 찾던…?”

“네…. 쿄코 양이 오늘 아침 만나자마자 저한테 이렇게 말했거든요.”

쿠로스 히카리는 마치 보물상자의 뚜껑을 열듯 조심조심 말을 이었다.

“‘히카리 짱, 우리 릴리안 여학원은 참 재미있지?’라고. 그리고 또, 눈은 이제 괜찮은 거냐고. 이상하죠? 5년도 더 된 일인데, 쿄코 양한테는 바로 며칠 전의 일이었으니까요.”

사실이라면 그것은 정말 대단한 기적일 텐데, 쿠로스 히카리는 마치 당연한 일이 일어난 듯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저, 지금 최고로 행복해요. 그냥 그대로 고2의 쿄코 언니와 초등학교 6학년인 저였으면 쇠르조차 될 수 없었을 텐데, 같은 반 친구가 돼 있다니. 꿈만 같아요.”

“그러게…. 정말.”


카토리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바로 믿지는 않았고, 이를 간파한 히카리는 "기적이란 믿지 않으면 눈앞에 있어도 놓쳐버려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에 어질어질해진 카토리 선생은 애초에 '히카리와 쿄코가 현실의 인물은 맞나?'라고 의아해하지만, 출석부엔 둘 모두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출석부를 찾다가 책상 위에서 떨어트린 천사 인형을 보고서 과거를 떠올린다.

이 편은 완전 오컬트다. 마리미떼에서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도저히 해명이 안 되는, 100% 판타지로 이루어진 편.

2.2.1.2. 마키 편[편집]

고등부에서 인기있는 카토리 마키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 역시 릴리안 여학원 출신인 마키에게는, 고등부 재학시절 병약한 친구인 아베 미카가 있었다. 릴리안 여고에는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아츠미라는 선생이 있었는데, 사립여학교인 릴리안에서 보기 드물게 젊은 남교사이고 외모와 성격도 괜찮아서,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어느날, 마키에게 같은 반 학생 8명이 "아츠미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해온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되물은 마키에게, 그녀들은 "아츠미 선생님을 이성으로서 사랑하느냐는 뜻이야"라고 설명한다. 마키는 펄쩍 뛰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알고 보니 그녀들은 아츠미 선생님을 사모하는 학생들이었고, 자신들끼리 모여 크리스마스 이브 방과 후에 아츠미 선생님께 선물을 건네기로 모의하던 중이었다.

마키는 "그 계획에 나는 안 끼워줘도 괜찮아"라고 말하고서 교실을 나서는데, 이때 "같이 가자"며 8명 중 1명인 아베 미카가 따라나선다. 병약하고 순수하고 갸냘프고 새하얀 천사 같았던 미카는, 마키에게 아츠미 선생에 대한 연심을 털어놓으며 고백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마키는 "고등부 재학 중에 그러는 건 문제될 소지가 다분하니, 졸업까지 3개월만 기다려"라고 충고한다. 이에 미카는 "3개월씩이나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라고 독백한다.

마키는 미카와 헤어져 혼자 하교하던 길에, 상점가에서 차를 몰고 가던 아츠미 선생을 만났다. 아츠미 선생은 친근하게 '마키 짱'이라고 부르면서 집까지 차로 태워다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간 요조숙녀 학교인 릴리안 여학원에서 '남자와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거나 단둘이 차를 타면 안 된다'고 철저하게 교육받은 마키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한다. 아츠미 선생과 헤어진 후, 마키는 서점에 들렀다가 귀가한다.

이후 며칠 간 학교에 안 나오던 미카를 의아해하던 마키에게, 미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미카가 이틀 전부터 상태가 악화돼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다. "미카가 심심해하는데, 혹시 문병을 와줄 수 있겠니?"라는 미카 어머니의 요청에, 마키는 기꺼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미카는 마키를 반갑게 맞이하며 "그저 피로가 쌓였을 뿐이야"라고 말하면서, 이불 밑에서 몰래 뜨고 있던 펠트 인형을 보여준다. 천사 모양의 작은 인형은 자동차 룸미러에 걸어놓기 좋은 사이즈였는데, 최근 자동차를 산 아츠미 선생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했다. "왜 천사 모양이야?"라는 마키의 질문에, 미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미카는 꿈속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에게 "아직 조금 더 살고 싶어요"라고 빌었더니 천사가 소원을 들어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카는 "천사가 준 기적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고 한다.

“난 조금만 더 살면서, 그저 평범히 학교에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 소원을 천사가 이루어 준 거야.”

미카의 순수한 연심에 마키는 '그건 이뤄질 수 없는데…'라고 생각하지만, 그 말을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병실에서 뛰쳐나온다. 사실 아츠미 선생은 마키의 언니인 사키와 결혼할 예정인, 예비 형부였던 것. 그리고 기말고사 마지막 날에 아츠미 선생이 차를 몰고 가다가 마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이 있었고, 소문은 점점 더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과장되었다. 미카도 퇴원해 등교한 종업식날 방과 후, 마키는 아츠미 선생님을 사모하는 학생들로부터 "아츠미 선생님과 사귀는 게 아니냐"고 추궁당하고, 이를 미카가 교실 밖에서 엿듣는 걸 보고서 교실에서 뛰어나간다.

미카는 표정 없이 그냥 자신이 뜬 천사 인형을 마키에게 건넨다. "사실 나는 아츠미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건 아닌 것 같아"라는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함께. 그러고서 미카는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빠져나가는데, 사실 몸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미카가 '꼭 등교해서 종업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려서 잠시 퇴원한 것이라고 한다. 사라진 미카를 보고 잠시 안도를 느낀 마키는, 이내 이 천사 인형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초조함에 시달린다.

이 천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쫓아가서 돌려줄 수는 없다. 미카 양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아츠미 선생님에게 떠넘길 수도 없다.

이것은 미카 양의 사랑이니까.

미카 양은 천사 인형과 함께 사랑하는 마음을 내게 맡기고 간 것이었다.

“미안해.”

복도 한쪽에서 천사를 안은 채,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이상한 소문이 자꾸 퍼지니, 결국 아츠미 선생은 "카토리 마키의 언니이자 릴리안 여대 졸업반인 카토리 사키와 결혼할 예정"이라며 약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미카의 오해는 풀 수 없었는데, 미카는 새해를 맞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이었다. 장례식에 참석한 마키는 "원래 미카는 몸이 너무 약해서, 지금 나이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라는 미카의 친척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종업식 날 그렇게 헤어진 탓에 미카가 죽은 원인이 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풀 수 없는 오해를 남긴 것에 슬픔을 느끼는 마키에게, 미카는 천사 인형만을 남기고 갔다.

마키는 그 일을 잊지 못해, 결국 마음을 남겨둔 릴리안 여학원을 떠나지 못한다. 그녀는 외부 대학에 수험을 치르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릴리안 여대에 진학했고, 졸업 후 릴리안 여고로 다시 돌아와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 일을 아츠미 선생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은 언니의 신혼에 암운을 드리우고 싶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미카와의 추억을 제3자를 끌어들여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0년도 넘게 세월이 지난 어느 날의 퇴근길, 형부 아츠미 선생과 부딪힌 마키는 그 천사 인형을 떨어트리고, "마침 룸미러에 장식할 것을 찾고 있었다"는 아츠미 선생이 "내가 이 인형을 가져도 될까?"라며 묻자, "안 그래도 형부에게 선물하려던 학생이, 쑥스러워 차마 직접 건네지 못하고 저에게 준 거예요"라며, 가지라고 한다. 이젠 중년이 되어 옛날의 인기는 간 데 없고 학생들에게 선물받는 일도 없어진 아츠미 선생은 희희낙락하며 인형을 가져가고, 뒤늦게라도 전해진 선물을 떠올리며 차 조수석에 앉은 미카는 '기적을 믿으세요?'라는 천사의 질문에 '그래'고 대답한다. 우연히도 아츠미 선생의 막내딸 이름이 '미카'인 것을 생각하면서.

2.2.2. 단편2-쇼콜라와 포트레이트[편집]


중등부 3학년인 나이토 쇼코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에서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관전하러 왔다가 타케시마 츠타코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쇼코는 평소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지만[2], 똑같이 찍히는 걸 싫어하는 카메라맨인 츠타코와 이야기를 나누다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최고로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오면 그걸 몰래 찍어서 건네달라고, 그럼 그 한 장을 자기 청춘의 초상으로 삼겠다고 부탁한다.

행사를 염탐하는 데에는 별 재미를 못 느끼던 쇼코는, 토리이 에리코가 "너 잠깐 이리 와 볼래?"라며 자신을 부르자, 중등부 학생인 걸 들킨 줄 알고 겁에 질린다. 쇼코는 뛰어서 도망치다 넘어지는데, 평소 무서워하던 친언니 나이토 카츠미가 쇼코를 받쳐준다. 에리코와 같은 학년인 카츠미는 '까칠한 공부벌레'로 유명한지라, 에리코 역시 평소에 '카츠미는 재미없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친동생을 쫓아다니던 에리코에게 카츠미가 무섭게 화를 내자, 에리코는 "카츠미, 네가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니?"라며, "생각보다 멀쩡해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떠난다. 참고로 에리코가 쇼코를 불러세운 이유는 쇼코가 생각한 것처럼 중등부 학생임을 적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교복 목덜미에 붙어있던 세탁소 꼬리표 때문이었다.

언니의 교복을 몰래 입고 나온 쇼코는 카츠미에게 혼날 줄 알았지만, 정작 카츠미는 에리코의 한 마디를 곱씹으며 감상에 빠져 있다. 사실 카츠미는 '재미없는 공부벌레' 취급을 받는 것도 싫으며, 에리코를 동경해 왔기에, 발렌타인데이 초콜릿까지 준비해 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평소 에리코가 자기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는 거라 생각해 위축되어 있었는데, 에리코가 평소에도 자신을 보고 있던 것을 알게 되어 살짝 기분이 들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카츠미는 기껏 가져온 초콜릿을 에리코에게 건네주지도 못했지만, 대신 학교 뒷뜰에서 친동생 쇼코와 함께 나눠먹는다. 이때 나이토 자매는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이를 목격한 츠타코는 자매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준다. 그러나 뒤늦게 생각해보니 쇼코의 이름만 알지 신상은 전혀 모르는 데다 고등부에도 없는 얼굴이고(중등부 학생이니까), 그렇다고 같이 찍힌 카츠미에게 건네자니 협박하는 것 같기에[3], 결국 사진은 건네주지 못한 채 어딘가에 잠들게 되었다. 쇼콜라는 카츠미가 가져온 초콜릿을, 포트레이트는 쇼코의 초상, 즉 사진을 말한다.

이후 이 사진은 <여동생 오디션> 편에서 츠타코가 예쁘게 액자에까지 넣어 나이토 쇼코에게 건네주면서 인연을 맺는다. 게다가 <프레임 오브 마인드>의 단편에서는 결국 언니 나이토 카츠미가 보고 하나의 커다란 성장을 이뤄내게 된다.

2.2.3. 단편3-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편집]


니죠 노리코의 릴리안 여고 입시 이야기와, 입학 준비 과정에서 마주친 '흰 판초'에의 의문.

노리코는 치바현에서 공립 남녀공학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역시 마찬가지로 진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리코의 고모할머니인 니죠 스미레코(二條菫子) 여사는 노리코를 릴리안 여학원에 보내고 싶어했고, 릴리안 여고 입학원서까지 직접 접수해주었다. 스미레코는 독신이라 자녀가 없고, 조카들도 남자아이들뿐이라, 조카의 딸인 노리코를 자신의 모교인 릴리안 여학원에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고모할머니가 이렇게까지 해주시니, 노리코는 별로 내키지 않으면서도 릴리안 여고 입학시험을 치르게 된다.

입학시험날, 노리코는 릴리안 여학원을 처음 방문한다. 교문과 담장은 매우 높았고,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 노리코는 '과연 엄격한 사립 여학교구나'라고 감탄하며, 아직도 이런 학교가 있고, 이런 학교에 다니고자 하는 또래 여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다양한 교복 차림의 수험생들은, 아직 릴리안 여학원에 입학하지도 않았는데도 릴리안 여학원의 교풍대로 우아하고 기품있게 행동했다. 교문을 통과하여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직진하자 가운데에 새하얀 성모 마리아상이 있었는데, 수험생들은 모두 그 앞에 잠시 멈추어 기도했다. 노리코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와 보았지만 딱히 기도할 생각은 없었는데, 앞에 서 있던 학생의 권유로 얼떨결에 기도하게 된다. 그리고 기도를 마친 노리코 또한, 다른 학생에게 기도를 권한다.

필기시험을 치르러 교실에 들어간 노리코는, 여학생들로만 가득찬 풍경을 생전 처음 보고 압도된다. 그러나 이런 노리코의 모습을 '수험에 대한 긴장 때문'이라고 오해한 다른 학생들은, 노리코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 다독거려 주고, 노리코의 수험표를 보고는 자리를 안내해 준다. 노리코는 '다들 경쟁자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 상냥한 걸까'라고 의아해하며, '역시 이 학교는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한다. 노리코는 그리 어렵지 않게 시험을 마쳤지만, 주변에서 다른 학생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의하면, 얼마 전에 치렀던 인근 다른 명문 사립 여고의 입학시험보다도 훨씬 더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노리코는 면접시험을 치른다. 면접관은 학원장 수녀와 교사 몇 명이었는데, 뜻밖에도 과학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다행히 노리코는 침착하게 대답을 잘 마쳤다. 이어 가톨릭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노리코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일본에 가톨릭이 전래되고, 에도 막부에 의해 박해가 시작되었다는 역사를 말했다. "그밖에 또 가톨릭에 대해 더 아는 것은 없니?"라는 질문에는 "예수님의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입니다"라고 답하고, "혹시 가톨릭 기도문 중에 아는 것은 없니?"라는 질문에는 "아멘"이라는 굵고 짧은 답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에 지원한 동기는?"이라는 질문에, 노리코는 솔직히 "이 학교 졸업생이신 고모할머니의 권유로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제1지망 고등학교는 따로 있다는 것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래도 면접관들은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고,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준다. 입학시험을 모두 마친 노리코는, 릴리안 여학원을 빠져나오면서 '이것으로 나와 이 학교의 인연은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후 노리코는 교토부비불을 보러 갔다가 폭설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1지망 고등학교의 입학시험을 치르지 못했고, 다른 고등학교들의 수험료로 쓸 돈은 모두 취미인 불상 감상 여행에 써 버린 바람에, 유일하게 입시를 치러 합격한 릴리안 여고에 입학하는 수밖에 없었다.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매일 통학하기는 어렵기에, 노리코는 도쿄로 상경하여 스미레코 여사의 집에 신세를 지며 릴리안 여고에 다니게 된다. 노리코는 학교에서 받아온 안내문을 보며 교복, 구두, 운동화, 체육복 등등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한다.

그런데 준비물 중에 '하얀색 판초'라는 것이 있었다. 가게에서 하얀 옷감을 사다가 안내문에 있는 설계도를 보며 직접 손바느질해서 만드는 것이었는데, 판초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안내문에도 써있지 않았고, 스미레코 여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재료를 구입하러 방문한 옷감가게[4]에서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노리코는 의아해하면서도 판초를 무사히 완성했다.

마침내 노리코는 릴리안 여고에 입학하고, 오래지 않아 판초의 용도를 알게 된다. 입학식 다음날 하교하던 노리코는 하얀 판초를 뒤집어쓰고 체육복 바지를 입은 학생들의 무리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는데, 마치 테루테루보즈 같은 모습의 그녀들은 줄지어 걸어가서 웬 버스 안으로 1명씩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것은 엑스레이를 찍는 버스였고, 하얀 판초는 건강검진 때 입는 옷이었다. 속옷을 벗고 그 위에 판초를 입으면 엑스레이도 찍을 수 있고, 옷을 올리지 않고도 판초 속에 청진기를 넣어 청진할 수 있기에, 오래 전부터 릴리안 여학원 학생들은 판초를 만들어 건강검진 때마다 입었던 것이다.

2.2.4. 단편4-독이 든 사과[편집]


릴리안 여대에서 약속을 잡은 사토 세이토리이 에리코의 회동.

세이와 에리코는 유치원부터 고등부까지 쭉 릴리안 여학원을 다녔지만, 고등부 졸업 후 에리코는 외부 대학(예술대학)에 진학했고, 세이는 릴리안 여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에리코는 모처럼 모교인 릴리안 여학원을 방문하여 세이를 만났다. 세이도 중간고사가 거의 끝나서, 캠퍼스 내의 카페로 에리코를 안내하여 같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에리코가 세이를 찾아온 이유는,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의논하고 싶어서였다. 고등부를 졸업할 무렵 에리코는 야마노베(山辺)라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는 릴리안 여학원과 이웃한 불교계 남학교인 하나데라 학원의 고등부 과학강사이며, 에리코보다 10여 년 연상이며,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된 남자였다. 여기까지는 세이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후 에리코의 입에서 나온 추가 정보에 세이는 깜짝 놀란다. 야마노베에게 아이가 1명 있다는 것이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여자아이이며, 이름은 아키(亞紀)라고 한다. 물론 결혼했던 사람이니 아이가 있는 것이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에리코는 아직 가족들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야마노베는 에리코에게 "아키를 한번 만나보겠어요?"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세이와 에리코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침 세이의 대학 친구인 카토 케이가 등장한다. 케이도 아키처럼 어린 나이에 친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다가 얼마 전에 새어머니를 맞이했기에, 야마노베 부녀와 에리코의 입장에 대해 이것저것 잘 이해하며 조언해주었다. 새어머니와 돈독하게 지낸다는 케이의 이야기를 듣고, 에리코는 용기를 얻고 돌아간다. 이후 31권 마거리트에 리본에 에리코와 아키의 만남이 그려지는데, 아키는 처음 만난 에리코에게 퍽 호의적이었고, 에리코와 아키, 그리고 야마노베의 관계가 더욱 진전된다.

3. 일러스트[편집]


파일:MM_v16_025.jpg

파일:MM_v16_047.jpg

파일:MM_v16_057.jpg

파일:MM_v16_069.jpg

파일:MM_v16_085.jpg

파일:MM_v16_097.jpg
파일:MM_v16_109.jpg

파일:MM_v16_115.jpg

파일:MM_v16_127.jpg

파일:MM_v16_175.jpg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30 08:44:58에 나무위키 버라이어티 기프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하세쿠라 레이검도시합날이기도 하다.[2] 어렸을적부터 외모가 출중했던 쇼코는 부모님이 지인의 권유를 따라 어린 시절 어린이 모델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의 경험 때문에, 촬영하는 사람이 자세 지정을 안 해주면 항상 어정쩡한 상태로 사진이 찍혀 사진 찍기를 기피하게 되었다. 중등부 입학식 때도 단체사진이 찍기 싫어 안 갔다고.[3]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사람에겐, 이런 사진을 건네는 것 자체가 협박'이라 생각한다.[4] 여기서 니죠 노리코마츠다이라 토코, 아츠코, 미유키와 마주치지만, 이때는 서로 몰랐기에 그냥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