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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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개설
3. 연원 및 변천
4. 전설
5. 행사와 일정
6. 백중과 날씨
7. 현황



1. 개요[편집]




전통적인 보름 명절의 하나.


2. 개설[편집]


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日), 우란분절()이라고도 한다.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가지 곡식의 씨앗(子)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일본에서도 오봉이라는 명절로 남아있다.[1]


3. 연원 및 변천[편집]


‘중원’은 도가(道家)의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한다.

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 15일의 중원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망혼일’이라 하는 까닭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우란분절’은 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을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불제자 목련(目蓮)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다. 『목련경(目連經)』과 『우란분경』에 보면, 부처는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자자(自咨: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의식)를 끝내고 청정해진 스님들에게 밥 등의 음식과 5가지 과일, 향촉과 의복으로 공양하라고 하였다. 이는 신통력으로 자기 어머니가 아귀(餓鬼)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본 목건련(目犍連)이 어머니의 구원을 부처에게 청원하여 비롯된 것이다.

이후 불가에서는 자자를 끝내는 날에 우란분재를 올리는 것이 전통이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양(梁)나라 무제 때 동태사(東泰寺)에서 처음으로 우란분재를 지냈다고 하며, 그 후 당나라 초기에 크게 성하다가 점차 민간풍습으로 축소되었다. 오늘날 중국의 우란분절은 도교 행사와 습합된 것이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나 고려 때에는 일반인까지 참여했으나 조선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해지고 민간에서는 소멸되었다.


4. 전설[편집]


불교 내 전설에 따르면 목건련은 신통력이 매우 뛰어나 신통제일이라 불린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한 번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신통력으로 어머니를 찾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죽어서 아귀도에 떨어져 고통에 잠겨 있었다.

아귀도는 오게 된 순간부터 목은 바늘구멍보다 좁아지고 배는 태산보다 더욱 커지는데 음식이 앞에 있어도 바로 불로 변해버려 하루하루를 기갈 속에 지내는데 생전 부처의 가르침을 비방하거나 음주가무를 일삼은 자들이 오는 곳이다.

목련은 어머니의 이 고통을 두고 볼 수 없어 음식을 드리려 했지만 음식은 불로 변해 어머니는 더욱 고통에 울부짖었다.
어머니의 울부짖음이 이러한데 아들인 목련의 찢어지는 심정은 어찌할까! 목련은 어머니의 이 참담함에 슬피 울면서 석가모니에게 "붓다여, 부디 제 어머니의 고통을 멈추게 도와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고 석가모니는 "일단 내 신통력으론 축생도의 개의 몸까지는 가능할것이다. 나머지는 전적으로 그대에게 달렸네."라고 달래주었다.

석가의 신통력으로 목련의 어머니는 개의 몸을 입고 태어났다. 이어서 석가모니는 목련과 승려들에게 "매년 음력 7월 15일이 되면 승가 내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오곡백과와 다양한 음식을 마련하여 나눠주도록 하게. 누구든 이 말을 그대로 행하면 부모가 살아있으면 100년간의 복을 누릴 것이오, 돌아가셨다면 그 부모는 도리천에 다시 태어날 것이며 과거/현생의 7대 부모가 복록을 받을 것일세."라고 알려주었다.
목련은 이를 그대로 시행하여 어머니는 비로소 도리천에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사찰에 오곡백과를 시주하였고 일반인들은 돌아가신 부모를 기리며 음식을 나눠먹었다. 이것이 백중의 시작이다.


5. 행사와 일정[편집]


백중이 되면 여러 행사가 있어왔다. 우선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한 다음에 먹는 천신 차례를 지냈으며, 옛날에는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하는 일도 있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머슴을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준다.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산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백중장은 장꾼들이 많고 구매가 많은 장이다. 취흥에 젖은 농군들은 농악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씨름판이 벌어지며 장터에는 흥행단이 들어와서 활기를 띠기도 한다. 이러한 백중 명절은 중부 이남지방이 성대하다. 또한 이날은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위로하며 논다. 이것은 바쁜 농사를 끝내고 하는 농군의 잔치로서 이것을 ‘호미씻이’, ‘세서연(洗鋤宴)’, ‘장원례’ 등이라 한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를 가리켜 ‘풋굿’ 혹은 ‘풋구’라 하고, 호남지역에서는 ‘질꼬내기’라 한다. 마을의 지주집에서 음식과 술을 대접하며 한해 농사의 수고를 위무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일손을 쉬지 않고 바다에 나가 일을 더 많이 한다. 백중날에 살찐 해산물들이 많이 잡힌다고 하며 밤에는 횃불을 들고 늦도록 해산물을 따기도 한다. 한라산에는 ‘백중와살’이라는 산신이 있어 백중을 고비로 익은 오곡과 산과(山果)를 사람들이 따 가면 허전하여 샘을 내고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서 산신제를 지내는 일도 있다.

신라 때에는 백중을 기해서 삼기가 시작되었다. 도성 안의 부녀자를 두 파로 나누고 공주로 하여금 각 파를 이끌어 한 달 동안 삼을 삼아 8월 가윗날에 그 성적을 심사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 한턱 내도록 하는 것이다. 백중 무렵이 되면 삼이 자라서 그 껍질을 벗기기에 알맞게 익은 때이므로 직조작업을 권장하는 뜻에서 왕녀를 주축으로 하여 집단작업인 두레삼 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6. 백중과 날씨[편집]


다양한 풍습이 있는 명절이지만 시기상 날씨는 그리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큰 때다. 한여름이기 때문에 맑은 날은 엄청난 무더위로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비가 오면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음력 7월 15일이기 때문에 양력으로는 8월 초순에서 9월 초순 사이에 해당한다. 한반도에서는 이 때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이며 여름 날씨의 불청객인 태풍이 심심찮게 접근하는 시기도 이 때다.[2]

특히 바닷가 주변에서는 백중이 달갑지 않을 수 있는데 1년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이기 때문이다. 음력 7월 15일은 달과 태양과 지구의 위치가 일직선상에 있고 특히 달과 지구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진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달이 지구를 향해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바닷물의 수위가 높이 오르게 된다. 그래서 백중 때 밀물의 높이가 가장 높은 만조 시간의 수위는 1년 중 가장 높게 오른다. 따라서 이 때 해안 저지대 지역은 침수 피해가 종종 일어나고 파도까지 크게 몰아치면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가는 월파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무엇보다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고 파도가 거세지면 해상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바다낚시에 나서는 사람들은 백중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7. 현황[편집]


최근 들어서는 마을잔치를 겸하는 방식으로 이장단이나 청년회 등 운영진에서 주최하기도 하며, 마을주민 전체가 모여서 한해 농사의 수고를 위로하고 풍년을 기원한다. 음력 7월 15일에 맞추기보다는 양력 8월 15일이 공휴일이므로 이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통 명절 기반의 새로운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 날 하안거가 끝나며 스님의 나이 중 하나인 법랍은 이 날을 기준으로 해서 센다. 에서는 신도들의 부모 등 조상과 속세를 떠도는 여러 혼령(무주고혼)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기도를 한다.

백중은 양력으로 8월 7일~9월 7일 사이가 가능하며 가장 빠른 8월 7일 백중은 2188년에 있다. 그리고 가장 늦은 9월 7일 백중은 1911년, 1987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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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일본은 역법상 양력만 택하고 있어서 현재는 양력 8월 15일을 오봉으로 지내고 있다.[2] 2020년 백중(9월 2일) 즈음에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상륙했다. 2019년 백중에는 크로사가 한국으로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