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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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홍차
Радиоактивный чай
放射能紅茶[간체자]| 放射能紅茶(ほうしゃのうこうちゃ
Radioactive black tea

파일:external/3.bp.blogspot.com/mug210.jpg
인터넷에서 짤방으로 사용되는 가짜 컵[1]
1. 개요
2. 기원
3. 폴로늄의 위험성
4. 암살에 폴로늄을 사용한 이유
5. 사건 이후
5.2. 영국 측의 진상 규명
6. 유사 사례
6.1. 러시아 외 세계
7. 기타
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소개]
러시안 티 중에서 가장 최고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홍차. 오직 러시아 국가 원수께서 선택하신 몇몇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특별한 홍차를 맛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연간 생산량이 약 100g 밖에 되지 않는 아주 희귀한 재료가 가미된 이 특제 홍차는 마시는 사람에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원자로가 녹아내리고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파괴적인 맛을 선사한다.
만일 당신이 이것을 맛보고자 한다면 먼저 크렘린이 감추고 있는 어두운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당신이 아닌 다른 평범한 사람들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만한 그런 어지간한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순간 국제 사회가 발칵 뒤집어지고 그분이 궁지에 몰릴 만큼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구체적이면서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진실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당신의 결단으로 그 어두운 진실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한 당신의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이 특제 홍차가 크렘린에서 제공하는 특급 공수 서비스를 통해 당신의 식탁까지 신속 정확하게 배달될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러시아의 국가 원수이신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께서 당신에게 전달될 이 홍차에 그 희귀한 재료를 친히 타 주신다고 한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과분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페이크고 실상은…



파일:attachment/hanjantea.jpg

“자네도 이리 와서 한잔 하게. 아, 내 것과 색이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2]

파일:putinteaphoto.jpg

방사능 홍차를 대표하는 .[3]

파일:너 홍차.png

너 홍차.

말 그대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홍차.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암살 수단이다. 대외적으로는 암살이긴 하지만 이것에 당하는 피살자, 이걸 갖다주는 사람, 그리고 이 물질의 규모를 생각하면 당장 누가 배후인지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이라 공개 처형의 의미가 강하다. 단지 당하는 사람이 당하고 나서야 누가 그랬는지 자동으로 깨닫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 후술할 사건에서는 실제로 녹차가 사용됐으나 어째서인지 홍차로 알려져 있다.[4] 서양에서는 녹차보다는 홍차를 마신다는 대중적 인식이 있고 영국이나 러시아가 홍차의 나라로 불리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독 대한민국에선 인터넷 상에서 으로 활용되며 드립 내지는 농담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후술할 내용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블라디미르 푸틴눈 밖에 난 사람에게 재판도 없이 이뤄지는 즉결처형 수단이다. 일반적인 고문이나 암살과는 달리 방사능 홍차가 밈화된 것은 그 엽기적인 행각에 있다. 홍차에 방사능을 잔뜩 넣어 선물하여 죽인다는 엽기적인 코드로 인해 밈이 될 수 있었다.[5]

끔찍한 살인을 함축한 밈으로는 '킬러조'[6]나 '류시퍼' 등이 있는데 '방사능 홍차' 한 단어만으로 이미 푸틴이 정상적인 지도자가 아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지도자임을 함축하고 있다.


2. 기원[편집]


러시아 FSB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발테로비치 리트비넨코(Alexander Valterovich "Sasha" Litvinenko)는 암살 등 러시아의 정치공작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다가 2000년에 영국으로 망명했고 이후에도 푸틴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책 2권도 집필하는 등 활발하게 반(反)푸틴 활동을 하였다.

2006년 11월 1일 그는 런던의 밀레니엄 호텔에서 FSB 동료였던 안드레이 루고보이(Andrey Lugovoy), 옛 KGB 요원 출신 드미트리 콥툰(Dmitry Kovtun)을 만났는데 헤어진 뒤 심한 복부 통증을 느끼고는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급속하게 상태가 악화되어 2주 만에 숨지고 말았다. 그가 어째서 망명자 신분으로 FSB 시절 동료들과 접촉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리트비넨코를 사망에 이르게 한 독성물질의 정체였다. 리트비넨코가 죽기 직전에 체액 분석에서 폴로늄이 나왔다. 리트비넨코가 루고보이와 콥툰을 만난 호텔에서 마신 녹차에 폴로늄이 들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폴로늄 자체야 내뿜는 알파선 덕분에 체내 피폭으로 피해자의 확실한 사망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폴로늄은 매우 희귀한 물질이다. 천연 폴로늄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7]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도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이 100g밖에 되지 않으며 반감기가 불과 138일 정도로 짧아서 오래 저장해 둘 수도 없다. 원자로에서 미량의 폴로늄을 어렵게 만들어도 길어도 1년 안에 써야 한다. 의학적, 상업적, 산업적 용도도 거의 없어 국가기관급 외에 일반인이 이를 손에 넣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당연히 그런 물질이 녹차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었을 리는 없고 리트비넨코가 폴로늄을 자기 녹차에 타서 먹었을 리도, 구할 수 있었을 리도 없으니[8] 자연스럽게 루고보이와 콥툰이 누군가의 사주로 리트비넨코의 녹차에 폴로늄을 슬쩍 집어넣었다는 가설이 제일 유력해지며 정황상 그 누군가는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3. 폴로늄의 위험성[편집]


폴로늄의 방사능은 매우 흉악한데 그 효과청산가리25만 배추정된다. 즉 성인 1명을 죽이는데 1 마이크로그램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폴로늄은 탈륨처럼 희생자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지만 독성은 탈륨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간의 몸은 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들에는 조금이나마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같은 방사성 원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내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방사능 원소가 0.1 마이크로그램만 체내에 들어와도 DNA 정보가 훼손될 수 있으며[9] 1 마이크로그램만 체내에 들어와도 1~2주 내에 죽는다. 굵은 소금 말고 가는 소금 한 알갱이의 질량이 약 60마이크로그램 정도 된다.

체내에 들어갔을 경우 폴로늄 210이 뿜어내는 알파선이 문제이다. 알파선은 기본적으로 양성자 2개, 중성자 2개로 이루어진 헬륨 원자핵의 방출이며 전자 방출인 베타선이나 전자기파인 감마선과 달리 입자가 크기 때문에 투과력이 약해 체외로 노출됐을 시엔 인체에 해를 끼치기가 어렵다. 감마선이 수십 cm 단위의 납을 뚫는 데 반해 알파선은 종이 한 장에도 막히는 수준이라 피부를 뚫을 수 없다.

대신 입자가 큰 만큼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다른 둘보다 크기 때문에 일단 어떻게 인체 내에만 들어가면 인체에 치명적인 충격을 주게 된다. 베타선, 감마선을 내뿜는 물질은 섭취했을 때는 인체에 가하는 충격도 약하고 인체 밖으로 투과되어 빠져나오는 방사선량도 많아서 알파선만큼 끔살당할 확률은 크진 않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성에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다른 독극물과 차별화되는 큰 차이점은 독극물은 단순히 화학적으로 신체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 전부인 반면 방사성 물질은 물리적으로 신체를 파괴한다는 점이다. 1차적으로는 우선 몸의 세포들을 파괴해 버리며 2차적으로는 그 세포들이 재생하는데 필요한 DNA 구조들을 무너뜨려 버린다. 첫번째 효과로 인하여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되며 두번째 효과로 인하여 파괴된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못해서 역시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몸이 뒤틀려 버린다.

인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실 계속해서 수명이 오래된 세포는 뱉어내고 안쪽에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내면서 유지되는데[10]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야 하는 '설계도'인 DNA가 파괴되어 버리니 기형적인 세포들(특히 암세포)[11]만 생성되면서 점차 몸이 뒤틀리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독극물은 늦지만 않는다면 해독할 수 있지만 방사능은 이미 몸 속에 들어간 시점에서 말 그대로 "몸 속에서 강렬한 핵폭발"을 하는 것과 같으므로 손 쓸 도리가 없다. 몸속에 들어간 폴로늄과 온몸에 퍼진 방사능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전신 세포를 갈아치우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삼키는 순간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방사성 물질의 유해성은 '원자 핵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에너지 방출'이 원인이기 때문에 원자핵을 다루는 기술 같은 게 없는 한 무력화할 수 없다. 그나마 섭취 직후라면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정도가 최선일 뿐이다. 방사성 아이오딘의 흡수를 막기 위해 아이오딘 정제를 섭취하거나 프러시안 블루로 세슘을 제거하는 것이 그 예시다. 현대 과학으로도 동위원소를 분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방사선이 있든 없든 해당 원소를 통째로 제거하거나 방사선 치료 후 설사약을 먹는 것처럼 해당 물질이 포함된 부분을 통째로 제거해야 한다.

그 때문에 의사들도 방호복을 입고 리트비넨코를 부검해야 했으며 리트비넨코의 시신은 앞으로 수십 년간 관을 열 수 없도록 단단히 밀봉되었다. 이 역시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볼 수 있는데 자기만 죽는 거면 두렵지 않은 사람이라도 주변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된다면 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비단 방사선 홍차뿐만 아니라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은 절대로 화장하면 안 된다. 소각할 때 시신에 잔류하고 있던 방사성 물질이 고온에 의해 기화하면서 연기와 함께 대기 중으로 방출되므로 방사선을 곳곳에 뿌려 버리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방사선 유출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4. 암살에 폴로늄을 사용한 이유[편집]


이렇게 배후가 뻔히 보이는 짓을 왜 일부러 했느냐는 것이 의문이라면 의문인데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이 암살이 블라디미르 푸틴이 반체제 인사들과 영국인들에게 보내는 노골적인 경고라는 것이다. 즉 누가 죽였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게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것. 이는 과거 이탈리아 마피아가 배신자나 경쟁자들을 처분하는 방식이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정보기관 역시 소련 시절부터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그냥 입막음으로 살해하는 것이라면 더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물질은 매우 많다. 반면 폴로늄 같은 구하기도 힘든 방사성 물질을 이런 용도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몇 명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대놓고 말만 안 했을 뿐이지 폴로늄을 썼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내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이런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러시아를 탄압 및 독재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도의 영향력이 아니라면 시도조차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폴로늄을 사용해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단순한 암살을 넘어 사실상 공개처형이나 다름없다. 돈은 제법 많이 들겠지만 그만큼 효과도 확실하고 자신의 배짱과 능력을 만천하에 과시할 수 있으며 비난을 받아도 어차피 자기가 죽인 게 맞으니까 그냥 입다물고 있으면 된다. 알아서 반대파들이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리트비넨코가 옛 동료였던 루고보이와 콥툰을 만나 독살당한 것이므로 해외의 러시아인들이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어서 반푸틴 인사를 중심으로 단합하지 못하게끔 분열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게다가 그 시체마저도 방사능에 절여져서 곱게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방사능 원소의 반감기가 다 진행되어서 완전히 안정 원소로 떨어질 때까지 밀폐하고 그 다음에도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즉, 영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인의 망명이 가능한 각국 정부에[12] 반푸틴 망명자들의 입을 관리하지 않으면 여차하면 암살자를 보내서 당사자는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고 주변 지역에 제2의 고이아니아를 만들어 버리겠다는 방사능 테러 협박도 된다.

푸틴이 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또 다른 인물 혹은 세력의 음모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폴로늄에 대한 접근성이나 그 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 겨우 의심을 사게 만드는 용도 따위로 이런 수법을 택하기엔 너무 비효율적이고 피해자를 보아도 그냥 독침이나 권총 따위로 암살해도 세상은 푸틴이 그랬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독침이나 권총으로 죽이는 게 잡아떼기는 더 쉽다. 게다가 취급이 쉽다고 해도 비교적 쉬운 것이고 반감기도 그리 길지 않은[13] 폴로늄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FSB 동료가 오는 일정에 맞춰 이들과 마주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들이 아닌 다른 이에 의한 암살임을 의심받지 않으며 시간적 갭도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이를 리트비넨코가 섭취하게 만들어 배후를 위장하는 그 어려운 완전범죄 수법을 택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독침이나 총기로 암살할 경우야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누명을 씌울 대상과의 접선 일정을 입수하자마자 긴급하게 작전을 수정해서 단 몇 분의 접촉만으로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희귀하디 희귀한 고준위 방사성 동위원소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14]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미수 사건이나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미수 사태 등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독살 시도에 쓰인 노비촉(Novichok)이라는 독극물도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신경작용제 화학무기로 러시아의 정보기관이나 군부가 아니면 누구도 구할 수 없는 독극물이라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가 배후인 줄 뻔히 알 수 있는 암살이다. 만약 러시아의 소행임을 감추려 했다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쓰인 VX처럼 러시아 외의 나라들도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나 독극물을 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비촉을 사용한 암살 시도는 세 번 모두 거의 죽음에 이를 뻔했지만 죽지는 않고 미수로만 끝났다. 노비촉은 극미량으로도 즉사시킬 수 있는 맹독성 독극물임을 감안하면 이는 치사량 미달로 인한 암살 실패가 아니라 정확하게 독극물의 분량을 조절해 죽이지는 않고 죽음의 공포만 주는 더욱 강력하고 고도화된 방식의 경고이자 협박이다. 애초에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단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당한 것처럼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크리팔 부녀는 사건 이휴 더 이상 공개석상에 자신들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러시아의 의도는 성공한 셈.[15]

이후 방사능 홍차는 러시아와 푸틴 정권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상징적인 단어가 되었다.


5. 사건 이후[편집]



5.1. 영러관계 악화[편집]


런던 경찰청은 이 사건을 수사하여 폴로늄-210을 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한 용의자 몇몇을 추려내긴 했지만 전부 다 러시아에 체류하던 러시아인들이었다. 런던 경찰청은 러시아 측에 해당 용의자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당연히 러시아 측에서는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사실 잡아들인다고 쳐도 단순 하수인인 이들이 폴로늄을 갖고 있었다고 인지할 만한 증거가 없으니 의미가 있을 턱이 없고 배후세력들은 러시아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파악조차 불가능하다. 물론 영국 정부도 (심증상) 배후가 누군지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그 배후, 즉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기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사건 수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파탄시킬 각오를 하고 푸틴을 기소한다고 쳐도 형사재판에서 당사자가 없는 궐석재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사건으오 영국과 러시아는 사실상 준 단교 상태가 되었다. 물론 망명 정치인 혹은 위험 인물에 대한 암살은 첩보 작전 와중에 매우 흔한 일이고 영국에서만 암살이 이뤄진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 경우는 1차적으로 연관 없는 평범한 영국 국민들도 방사능의 위협에 노출되게 만든 데다 부차적으로는 사실상 영국을 정치적으로 협박하는, 쉽게 말해 ISIS탈레반이나 하는 테러를 러시아가 저지른 비상사태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다만 푸틴이나 러시아가 이 사건으로 얻은 이득은 사실상 미미하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국에게 사실상 대놓고 도발을 날린 셈인데 영국은 두려움에 떨기는커녕 오히려 분기탱천하며 러시아를 사실상 적국으로 간주하며 러시아의 동유럽 확장 야욕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노선으로 굳게 돌아섰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르자 아예 러시아를 준적대국으로 취급하면서 미국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열심히 물자를 퍼다 주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 망명자들도 계속해서 받아 주는 것은 덤이다.


5.2. 영국 측의 진상 규명[편집]


결국 영국 고등법원에서 이 암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2015년 1월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 공청회에서 암살 용의자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리트비넨코가 죽기 직전 만난 루고보이와 콥툰이 묵었던 호텔에서 폴로늄 210이 발견됐고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에 뿌려 놓은 빵 조각처럼 두 명이 이동했던 곳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두 명을 포함해 리트비넨코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서는 치사량의 두 배가 넘는 방사능이 측정되었다. 찻주전자, 식기세척기, 다른 식기들은 물론 사용했던 공중 화장실과 그들이 이용한 대중교통 수단, 그리고 그 날 카페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심지어 접촉한 모든 사람들까지 전부 피폭되었다. 링크 영국 정보 당국은 두 사람이 앉았던 비행기 좌석까지 수색하여 폴로늄의 흔적을 발견했고 익명을 요구한 콥툰의 지인은 "콥툰이 매우 비싼 독극물을 갖고 있고, 그걸 음식물에 탈 요리사를 구하고 있다"고 증언하였다.

영국 측의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독살 사건을 승인했을 것이라고 나와 있다. 물론 러시아 측에서는 영국이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조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훗날 전 MI6 관련자와 부인의 회고에 따르면 리트비넨코는 사실 MI6에게 고용된 요원이었다고 하며 주로 크렘린과 러시아 마피아의 연관 및 스페인에서의 러시아 마피아 활동을 MI6MI5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러시아 FSB에서 MI6 요원을 공개처형한 식인데. 냉전 시대에도 상대방 요원을 암살하거나 간첩 혐의로 체포한다면 모를까 방사능 홍차로 대놓고 처형한 적은 없기에 FSB가 MI6는 물론 다른 기관에 "KGB가 없어졌다 한들 너희들 요원을 공개 처형하는 건 아직도 가능하다"고 경고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편으로 리트비넨코가 실제로 MI6에게 고용된 요원이었다면 이건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된다. 노골적으로 반푸틴 활동을 하던 사람이 MI6 요원이라면 영국 정부가 러시아 정권 전복 공작을 시도했을 수 있고 이 암살 사건은 일개 개인이 아닌 영국 정부에게 보내는 반푸틴 활동에 관여하지 말라는 공개 경고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영국도 결코 떳떳하지 못한 입장이 되는데 뭐든 간에 영국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정부에게 꽤 껄끄러운 짓을 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 러시아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총칼이나 독약으로 리트비넨코만 암살하고 끝내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을 거고 실제로 이스라엘이 자주 쓰는 수법인데 러시아가 대신 굳이 돈 많이 들고 다루기 힘든 방사능이나 노비촉 같은 화학물질을 공격수단으로 쓴 것도 영국 정부가 뒷처리 때문에 고생하게 만들어서 경고를 한층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목적일 수 있다.


6. 유사 사례[편집]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반체제 작품 때문에 추방의 형식으로 서독으로 망명한 후 피부에 염증이 나고 죽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병이 들었다. 다만 이건 방사능 홍차라기보다는 독극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인지 솔제니친 자신은 러시아에 귀환할 때까지 철저한 은둔 생활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KGB의 공작활동은 솔제니친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위협 속에서 누구도 믿지 못하여 철저히 고립되게끔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많은 러시아 망명객들이 독을 마시고도 살아난 걸 보면 이 공작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2020년 8월 20일 러시아의 반 푸틴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기내에서 건강이상을 호소해 비상착륙까지 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으나 알렉산드르 솔체니친처럼 철저히 고립되게끔 만드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을 확률이 크다.[16]

  • 우크라이나의 전 대통령인 빅토르 유셴코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04년에 러시아나 친러시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다이옥신 수프 테러를 겪었다. 다이옥신 문서 참조.[17]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사건과 돈바스 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했으며 결국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공식적으로 단교했다. 그리고 2022년 3월 4일 우크라이나 침략 초반의 평화 회담으로 키이우를 방문한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측 2명, 총 3명이 독극물 의심 증상을 보였다. 아브라모비치의 해당 문단 참조. 이들은 물과 초콜릿만 먹었다고 한다. #

  • 2015년에는 러시아의 반정부 활동가인 카라 무르자가 점심을 먹고 구토하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카라 무르자는 2년뒤인 2017년에 다시 한 번 독살 위험에 처했지만 같은 병원에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두 번의 독살 공격에도 무슨 독으로 공격받았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때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있었는데 월드컵 이후 푸시 라이엇 멤버 중 한 명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실명하고 전신마비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물증은 없지만 대부분의 심증은 방사능 홍차처럼 푸틴이 보복을 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 기자이면서 인권 운동가로 체첸 전쟁의 참혹함을 폭로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역시 2004년 독살 시도로 추정되는 유사한 일을 겪었다. 북오세티야의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당시 체첸 반군과의 협상을 위해 아에로플로트 항공기를 통해 이동하던 중 승무원이 건넨 차를 마신 직후 갑작스럽게 의식 불명에 이를 정도의 증상 악화가 나타났고 결국 협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불과 2년 후 안나는 결국 10월 7일[18]에 체첸인들로 밝혀진 사람들에 의해 총으로 살해당했으며 이 청부살인의 구체적인 배후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6.1. 러시아 외 세계[편집]




  • 2019년 3월 이탈리아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붕가붕가 섹스 스캔들의 증인이었던 모로코 출신 여성 모델 이마네 파딜이 33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는데, 부검 결과 체내에서 방사능 물질, 카드뮴, 안티모니 등이 다량 검출되어 독살임이 확실시되었다.기사 베를루스코니는 러시아에게 유럽연합 가입을 권유하고 사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의 생일 파티에 참석할 정도로 푸틴과 친한 사이였으며#, # 이탈리아는 베를루스코니의 재임기는 물론이고 이후인 2010년대 후반까지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가졌던 몇 안 되는 서방 선진국이다.

7. 기타[편집]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인의 대다수는 티타임에 목숨을 거는 영국까지는 아니더라도 홍차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러시아에는 어느 카페에서든 차는 반드시 메뉴에 있다. 맨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푸틴 본인도 홍차를 매우 즐긴다고 한다.

  • 이 사건이 유명해지면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러시아나 푸틴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면 댓글에서 홍차 대접받는다는 식의 드립이 올라오기도 한다. 다만 자신에 대한 풍자를 원천 차단하려고 발악하는 북한김정은이나 중국시진핑과 달리 푸틴은 일반 네티즌이 자기를 가지고 풍자나 드립치는 정도에는 거의 대응하지 않으니, 푸틴의 정적이나 배후를 파헤치는 기자급 인물이 아니라면 홍차가 배달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19]

  •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2 20화에 폴로늄을 함유한 물을 이용해서 피해자를 살해하는 트릭이 나왔다. 다만 이 경우에는 국가적 차원의 암살이 아니리 돈빨이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폴로늄을 마시게 되어 사이좋게 둘 다 죽었다. 당연히 픽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로 특히 핵물질은 푸틴의 라이벌 회사에서 다른 걸 먹여줄 가능성이 높다.

  • 조니 뎁 주연의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월 샌더스는 반 과학단체 RIFT의 암살자가 쏜 폴로늄 동위원소를 묻힌 총알에 스쳐 중독되고 한 달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이자 앞으로의 모든 일들의 원인이 되는 사건.

  • 둠 시리즈의 모드 러시안 오버킬에서는 방사능 보르시를 내뿜는 에라서스라는 확산소총이 존재한다. 폴로늄이 들어있는진 몰라도 사거리는 짧지만 위력은 준수하다.

  •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1편의 소련군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면 스탈린의 비서 나디아가 연합군과 내통한 고관 그라덴코를 독이 든 홍차로 독살하는 컷씬이 나온다. 그리고 엔딩에서도 스탈린에게 차를 건넨다.




  • 랜들 먼로가 쓴 '위험한 과학책'에는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가 폴로늄 우산에 암살되었다고 나온다[20]. 우산에서 발사된 리신에 죽은 게오르기 마르코프 사건하고 혼동한 듯.


  • 2021년 1월 Pearson Edexcel IAL A2 물리 시험에서 문제 지문으로 나왔다.

  • 2022년 영국 ITV에서 리트비넨코를 중심적으로 다룬 4부작 드라마 <리트비넨코>가 제작, 방영되었다.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가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를 맡았다.

8.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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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체자] 放射能红茶[1] 실제 암살에 사용된 컵은 머그컵이 아니고 찻잔이다.[2] 사실 이 사진은 푸틴이 로가셰프 연방 임상병원에 위문차 방문했다가 입원 중이었던 8살 소녀 환자인 소냐에게 크렘린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실제로 그 소녀와 그녀의 부모를 초청하여 크렘린을 구경시켜 주다가 함께 다과회를 하고 있는 평범한 장면에서 옆에 앉아 있는 소녀를 잘라낸 것뿐이다. 색이 다른 건 당연히 암살하려는 건 아니고 상대가 환자인 어린아이여서 그에 맞게 다르게 우려낸 것이다. 홍차에 폴로늄을 넣는다고 색이 변하지는 않는다.참고 링크(영문). 영상도 있다.그리고 너무 허술하다[3] 사우디아라비아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에 절묘한 타이밍에 찍은 사진으로, 가운데 앉아 있는 남성은 통역가다. 손짓이 마치 푸틴이 권하는 차를 거절하는 것처럼 보여서 인기를 끌었다. 물론 사진상으로만 저렇게 보일 뿐 나중에는 함께 마신다.[4] 녹찻잎을 가공하면 홍찻잎이 되긴 하지만 둘은 색은 물론 성분부터 엄연히 다르다.[5] 민주화 이전 대한민국의 독재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코렁탕중국의 독재 체재를 조롱하는 인체의 신비전처럼 한국에 이런 블랙 코미디가 많은 편이다.[6] 밈의 무서움을 보여준 사례였다. 아무래도 살인 사건은 다들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고 껄끄럽다 보니 자제하게 되고 조형기는 잘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관적이고 모방이 쉬운 밈의 특성상 '킬러조'로 밈화되는 순간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방송계에서 퇴출됐다. 그나마 유튜브에서 재기를 모색했으나 댓글에 킬러조로 도배되니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이 딱 3글자만으로 그 무서운 사건이 함축되어 있으니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꺼리는 사람들은 킬러조 드립을 치거나 킬러조 영화를 올려놓는 식으로 퍼트렸다.[7] 담뱃잎에도 폴로늄이 있으나 이는 인산염 비료의 불순물로서 흡수된 것이고 그나마도 극미량이다.[8] 만약 자살하려고 했다면 모르핀이나 청산가리, 니코틴처럼 훨씬 구하기 쉽고 효과가 빠른 것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9] DNA는 일상생활에서도 매일같이 매우 높은 빈도로 손상되지만 일부만 훼손된다면 쉽게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방사선은 DNA를 완전히 갈아버리며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DNA 염기 정보가 파괴된 세포는 분열 중단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장기 내에 일정 이상의 세포가 파괴되면 장기의 기능이 손실된다. 방사선으로 인한 유전자 변이는 최소 5~10년 이상의 긴 시간 후의 암 발병 확률을 높이긴 하지만 끔살은 유전자 변이보단 직접적인 세포 손상으로 인한 것이다.[10] 수명이 오래되어 뱉어내는 세포들이 땀 같은 다른 배출물들과 먼지 같은 외부의 노폐물들과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게 비듬, 각질, 같은 것들이다.[11] 애초에 암세포는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뒤틀려 버리는 것이다. 즉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겨나고 그것이 증식하면서 신체를 점차 잠식해서 종국에는 정상적인 호흡이나 혈액순환 등 생존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의 세포마저 뒤틀어버려서 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암이 생긴 부위를 제거하는 것도 다른 부위에 퍼지기 전에 떼어내 멀쩡한 세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12] 적극적인 반체제 세력에 속하는 러시아인이 존재하지 않아 아직까지 직접적인 암살 사례는 없지만 대한민국도 엄연히 이런 공작의 대상 중 하나다.[13] 폴로늄의 반감기는 138.401일으로 방사선 원소 중에서는 짧은 편이다.[14]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스파이크래프트 2화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리트리벤코 암살자들조차 무슨 독을 쓰는지 모르는 채로 왔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초에 영국으로 비행기 타고 올 때부터 시작해서 영국 체류 기간 내내 너무 많이 방사능 흔적들을 남겼는데 이건 방사능 물질임을 알고 다룬 자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흔적을 대놓고 남겼다는 건 독살이 본인이 저지른 짓이 맞고 더한 짓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본인이니까 괜히 반체제 러시아인들 데리고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고 푸틴이 영국에 보낸 경고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 것.[15] 물론 알렉세이 나발니처럼 이 수법조차 안 먹히는 사례도 있지만 이쪽도 죽이지만 않을 뿐이지 조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계좌개설을 막고 경제적으로 매장시킨 건 물론이고 그래도 버티자 나중에는 아예 죄를 뒤집어씌워서 감옥에 넣어 버렸다. 게다가 그래도 입을 멈추지 않자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있는 나발니의 먼 친척들을 잡아죽였는데 계속 입을 열면 이제부턴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죽일 테니 어디 계속 떠들어 보라는 경고다.[16] 나발니가 흡입한 독은 노비촉이라는 신경독인데 치명적인 독이다. 그런데 이를 먹고 살아남은 것은 암살 미수 시 양을 정확히 조절한 것, 다시 말해 죽지 않을 만큼만 정확히 조절한 것이므로 푸틴이 "난 니 목숨 좌지우지할 수 있음."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17] 다만 유셴코는 이 테러에도 살아남아서 푸틴의 속을 긁게 했다.[18] 푸틴의 생일이다.[19] 푸틴은 북한,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 에리트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미얀마의 독재자들처럼 자신을 비판하거나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강압적으로 탄압하지는 않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합성과 패러디에는 관대하게 대처한다. 그래서 일반인이 푸틴을 소재로 농담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물론이고 러시아 국내에서도 별로 상관없으며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이고 국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일반인들이 푸틴을 비판하는 글이 버젓이 올라올 정도다. 자기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는 정도가 아니면 그냥 놔두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책을 비판하고 진지하게 근거를 대서 변화를 요구할 뿐이면 정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검토 후에 요구를 반영하기도 한다. 반면 리트비넨코는 그 선을 넘어 실제로 푸틴에게 적극적으로 위협이 된 인물이라서 제거한 것이다.[20] 한국판 기준 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