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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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항에 담겨 있는 물을 가는 것
2. 소화계 질병
2.1. 정식 의학 용어
2.2. 증상
2.3. 원인 미생물
2.4. 경과
2.5. 예방 방법
2.6. 치료
3. 조직 개편
3.1. 사례
4. 버스 동호인들 사이의 용어



1. 어항에 담겨 있는 물을 가는 것[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관상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어항이나 그릇 등에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므로(어항 속 물고기의 배설물이나 박테리아의 여과활동 등에 의해) 물고기거북이를 기를 때 정기적인 물갈이는 필수다. 열대어를 기르는 초보자들은 무조건 어항 물을 전부 다 비우고 새 물 100%를 채워 넣는 전체 물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물고기에겐 매우 안 좋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기존의 물을 1/3 정도 남겨둬야 여과 박테리아의 물잡이에도 가능하고, 물고기도 익숙해질 수 있다. 이것을 '부분 물갈이'라고 한다.


2. 소화계 질병[편집]


타지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그 지역의 물에 석회질, 미생물 함유량 등이 기존에 마시던 물과 달라서, 신체적 거부반응으로 일시적으로 복통과 폭풍설사를 일으킬 때 나타나는 현상. 주로 장기간 여행이나 타지로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 걸리게 된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나 더러운 물을 섭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깨끗한 물을 마셔도 발생한다. 기존의 물에 익숙하고 균형이 맞추어진 장 내 미생물(유익균+유해균 전부 포함) 등이, 갑자기 새로운 미생물/무기질 비율의 물을 만나게 된다면, 장 내 미생물 밸런스에 갑작스러운 이변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세균층의 밸런스 싸움이 일어나서 부작용으로 설사를 일으키지만, 대체로 1주일 안에 새로운 물에 맞는 장내 미생물의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히면서 안정화된다.[1] 구분지어야 할 것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 복통이 일어났다면 그건 물갈이 현상이 아니고 그냥 더러운 물을 마셔서 그렇게 된거다.

역사적으로 볼때 해외원정을 나갔던 군대나 군주들이 물갈이를 앓았다는 내용이 나오며, 설사나 고열에 시달리는 것도 물갈이 현상이거나 콜레라로 해석되기도 한다. 위생과 보건이란 개념자체가 19세기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극구 밀어붙이며 전세계에 점차 알려지게 되었고, 균일한 함량을 보장하는 '생수'의 유통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인류 역사에서 여행하는 사람에게 물갈이나 풍토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설령 지금도 공중보건이나 시설이 미비한 곳에서 깨끗한 생수를 먹지 않으면 지옥을 맛보게 될 확률이 높다.

보통은 정수 시설이나 배관 시설이 깨끗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여행갈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다. 수돗물이 음용 가능한 국가라 해도 유럽 국가들처럼 물에 석회질이 많을 경우 한국에 비하면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물갈이할 확률이 꽤 높다. 민감한 사람의 경우에는 일본 같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에서도 물갈이로 고생하기도 한다. 물갈이는 미생물 성분이나 석회질 농도가 주로 마시던 물과 달라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정수처리가 된 물을 마셔도 발생할 수 있다. 정수 과정은 대장균이나 유해물질 같이 들어가면 안되는 해악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지 석회질 농도나 문제될게 없는 미생물까지 거르진 않기 때문.[2] 운이 나쁘다면 해외 유명 약수터에서 약수를 받아 마시고 물갈이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아무래도 온천수다보니 미네랄 성분이 일반적인 물과는 매우 달라서 생기는 듯.

아무리 날고 기는 인물일 지라도 깨끗한 물을 구할 방법이 없었던 시절엔 물갈이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고난이었고, 또 심각한 위험요소였다. 동굴의 여왕이나 쿼터 메인 시리즈 같은 옛날(?) 모험 소설들에는 물갈이로 설사를 하다 탈수로 면역력마저 약해져 병에 걸리는 악순환을 겪으며 동료를 잃고 위기에 처하는 장면이 자주 묘사된다.

물갈이는 실질적으로 을 마시는 최종 단계의 방법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석회가 엄청나게 많이 함유된 물이 흐르는 지역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도 어차피 여행 중에는 생수와 같은 음료수를 사서 마시게 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장기간 해외체류를 하다 한국의 자기 집으로 귀국해서 예전에 늘상 마시던 냉장고 보리차를 마시고선 물갈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장기체류가 아닌 단순 해외여행이더라도 다른 사람의 집을 빌리는 등 머물 곳에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경우 물갈이에 당할 수도 있다.

물 한모금 잘못 마셨다고 즉시 물갈이를 하는 것은 아니고[3] 하루이틀은 꾸준히 마셔줘야 배가 아파지므로 여태까지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2~3일 이상 머물게 될 경우(즉 타지에 오래 머물다가 자기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포함), 가능하면 생수와 음료수를 사서 마시도록 하고 특히 가정의 냉장고에 보관된 액체(물병에 담아 식힌 녹차나 보리차, 냉동실 얼음 등)는 반드시 피하도록 하자. 물을 다 마신 물병은 물병 뚜껑 틈새의 물때까지 확실히 청소하고 증기나 뜨거운 물로 살균한 뒤 새 물을 담아야 하는데, 물병이 적당히 바닥이다 싶으면 물을 채우는 가정은 적응 안된 사람이 마시면 그대로 물갈이를 한다.

보통 20%부터 50%정도의 국제 여행자들이 걸린다. 가장 많은 원인균 대장균 enterotoxigenic Escherichia coli (ETEC)이며 성인은 세균성이 70% 이상이나 소아는 바이러스 성이 약 70%이다. 보통 여행 첫 주에 많이 발생한다.

정말 특이한 환경에 살던 사람이 도시나 다른 멀지않은 다른 지역에 가서 살아도 때때로 겪게 되는데, 한국은 대표적인 경우가 승려다. 승려들은 차[4]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귀속하여 불가에서 내려오거나, 잠시 절에서 내려왔을 때 식당 같은데에서 주는 물을 먹다보면 때때로 겪기도 한다.

인도의 경우 유난히 물갈이 위험이 높은 나라들 중 하나로 알려져있으며 인도 사람들이 마시는 물을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하니 꼭 미네랄워터를 챙겨 마시라고 권고할 정도이다. 당장 인도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며 명성과 인지도 측면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더스강갠지스강이 목욕, 빨래, 의식 등 별의별 것들을 다 하고 심지어 장사까지 지내는 엄청난 오염수인데도 인도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고 하며 인도 역시 위생적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니 충분히 그럴만한 부분이다.

심지어 여행하는 동안엔 별일 없다가 귀국 후에 뒤늦게 물갈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2.1. 정식 의학 용어[편집]


정식 의학 용어는 여행자 설사 = Traveller's diarrhea 라고 한다. 여행자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다. 이를 각국별로 이름 지은 질병 명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 미국에서는 "Montezuma's revenge"라고 부른다. 아래 간디의 복수와 비슷한 표현.
  • 중남미 에서는 "Two step"[5], "The Gringo[6] Gallop"[7] "The Aztec Two-Step."
  • 인도에서는 "Delhi Belly," "The Rangoon(버마의 수도) Runs," "Ghandi's Revenge," 간디의 복수 or "Bombay Belly."
  • 이집트에서는 "Pharaoh's Revenge," 파라오의 복수 "Gyppy Tummy(배)," "The Cairo Two-Step," "Mummy's Tummy."라고 한다.
  • 일본에서는 "水(みず)あたり"[8] 라고 한다. 물론 정식명칭은 "旅行者下痢(りょこうしゃげり 여행자 설사)", "渡航者下痢(とこうしゃげり 도항자 설사)"이다.


2.2. 증상[편집]


설사를 비롯한 위장관 증상, 즉 복통, 구토, 구역 등이 있고 혈변, 점액변, 고열이 있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다른 심각한 질병이 있을 가능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흐트러져서 일어나는 일이다. 물의 성분 영향으로 원래 있던 여러 대장균 등이 더 잘 자라거나 못 자라는 군집이 변경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균들이 약해진 틈에 물 속에 있던 다른 균이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 때 장은 보호기작으로 설사를 해서 안을 씻어내서 다시 리셋하여 이후에는 그 지역의 물에 맞는 군집이 차근차근 형성된다.

물론 요즘엔 생수니 정수기니 해서 수질이 다 비슷비슷하여 큰 문제가 없지만 민감한 사람은 고생한다. 또한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정수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9] 그래서 선진국 여행을 가도 물갈이는 있을 수 있다. 한국의 정수시설이 수준급임에도 경남 살던 사람이 서울 와서 물갈이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물론 이게 싫다면 돈을 많이 써서라도 모든 수분 섭취를 생수나 이온음료에 의존해서 처리하면 된다. 미국이라면 코카콜라를 물처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농담이 아니라 콜라가 물보다 싼 동네도 널렸다.

증상은 급격한 설사로 심할 경우엔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 사이에선 그냥 해프닝으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운동선수에게는 공포의 대상과도 같은 존재다. 그래서 장이 약한 선수들은 먼곳으로 원정 나가게 되면 가급적 그 지역 물은 안 마시고 동일한 성분으로 전세계에 유통되는 브랜드 스포츠 음료를 마시곤 한다. 게토레이, 파워에이드, 포카리스웨트 제조사들이 좋아합니다.


2.3. 원인 미생물[편집]


  • E. coli, enterotoxigenic 20-75%
  • E. coli, enteroaggregative 0-20%
  • E. coli, enteroinvasive 0-6%
  • Shigella spp 2-30%
  • Salmonella spp 0-33%
  • Campylobacter jejuni 3-17%
  • Vibrio parahemolyticus 0-31%
  • Aeromonas hydrophila 0-30%
  • Giardia lamblia 0 to less than 20%
  • Entamoeba histolytica 0-5%
  • Cryptosporidium sp 0 to less than 20%
  • Rotavirus 0-36%
  • Norwalk virus 0-10%
이 중에서 Entamoeba histolytica(이질 아메바), Girdia lamblia(람블 편모충), Cryptosporidium parvum (작은와포자충), 도표에 나타나지 않은 Cyclospora cayetanensis(원포자충)이 주된 4대 여행자 설사 원인균이다.


2.4. 경과[편집]


보통 3-5일 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20%는 입원이 필요하고 10%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2.5. 예방 방법[편집]


  • 끓이기: 몇 초 정도만 끓여도 된다. 다만 맛은 여전히 적응 못 할 수 있다.
  • 걸러내기: 바이러스는 예방 할 수 없다.
  • chemical treatment (화학처리)
    • chlorine bleach (= halogen, 2 drops per litre)(할로겐, 리터당 2방울) Protozoa cyst(giardia)는 멸균 안됨.
    • tincture of iodine[10] (5 drops per litre), or tablets.
  • ultraviolet light.(자외선)
  • Bismuth subsalicylate (two tablets or two ounces four times daily)
Side effects(부작용) : black tongue, black stools, nausea(메스꺼움), constipation, tinnitus
CIx: aspirin allergy(아스피린 알러지), kidney disease(신장질환), or gout
3주 이상 복용 금지.
  • 예방적 항생제: 정상인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면역 저하 상태에만 권한다.
    • quinolone (norfloxacin, ciprofloxacin, ofloxacin)[11]
    • Trimethoprim/sulfamethoxazole
  • 유산균 섭취: 장내 미생물의 밸런스가 달라져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평소에 유산균을 섭취하고 있었다면 복용량을 늘리는 것도 물갈이에 도움이 된다

2.6. 치료[편집]


물갈이는 질병이 아닌, 장내 미생물 분포를 초기화하는 몸의 보호기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설사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수액을 보충하고 (oral rehydration therapy) 혈성 설사, 고열, 72시간 이상 지속 설사 등에는 항생제를 복용한다.

3. 조직 개편[편집]


구성원을 싹 교체해서(또는 해고) 새로운 인원으로 바꿀 때 물갈이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 때 기존인원이 거의 남지 않거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개편 전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가 되며 새로 시작하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 펼쳐진다. "(놀러가서) 여기 물이 별로 안 좋은데?" 할 때와 같은 물의 사용법이라고 보면 된다. 1번에 비유한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세대교체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

리빌딩과도 비슷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3.1. 사례[편집]




4. 버스 동호인들 사이의 용어[편집]


유래는 3번. 시내버스와 지하철 노선에 대해서 승객회전율이 높은 것을 두고, 버스 동호인들이 얘기하는 은어이다.

버스 노선 중 주거지~전철역~도심~주거지~업무지구 or 공업단지 등이 반복되는 장거리 노선들에 대해서 특정 동네에서 서서히 승객들이 몰렸다가 특정 지점에서 확 빠져나가고, 또 다시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고, 특정 동네에서 우루루 하차하고 하는 현상을 물갈이가 잘 된다 식으로 쓰인다. 이를테면 거주지~전철역~도심 노선에서 거주지에서 도심으로 가는 승객이 잠깐 졸고 있다가 전철역 지나서 깼을 때 "나와 같이 탄 승객들이 금세 싹 다 바뀌어있네?" 라고 할 수 있겠다.

똑같이 만차로 다니더라도 기점부터 종점까지 주구장창 같은 승객만 타는 노선과 중간중간 물갈이가 되는 노선의 수익 차이는 상당히 크다. 당연히 전자보다 후자의 수익이 훨씬 많으며, 특히 전자는 수익은커녕 적자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 승객 입장에서는 전자나 후자나 콩나무 시루인 건 똑같기 때문에 증차 요구가 나올 수 있지만, 운영사나 관리자의 입장에서 전자는 투자할 가치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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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산균을 섭취했을 때 일시적으로 복통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2] 물론, 아래에서 언급되듯이 물갈이를 일으키는 원인 중에는 대장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우 평소엔 대장균이 없는 깨끗한 물을 마셔오다가 대장균이 포함된 물을 마셔서 발생하는 것. 문제는 일반적인 경우엔 별 문제가 없는 다른 미생물도 이런 식으로 물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3] 물갈이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급변하면서 찾아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조금 섭취하는 것으로는 미생물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4] 차 자체가 과거에 정수라는 개념은 모르지만 '대충 풀을 뜯어다 끓여서 마셨더니 별일 없더라'라는 원시적인 개념에서 시작돼서 지금도 웬만하면 끓여서 마시는 차를 먹고 물갈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다만 그게 파는 차라면 끓여서 주고도 잔이 더럽다거나 국자가 더럽다거나 하면 얄짤없다.[5] 배를 내밀고, 엉덩이를 잡으면서 추는 춤. 설사로 급히 화장실 가는 모습과 비슷해서...[6] 외국인 전체, 특히 적대적이었던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별명.[7] gallop은 말이 달리는 소리를 뜻한다. 설사가 급해 달려가는 것에서 착안.[8] 일본어의 あたり는 당첨이라는 뜻인데, 무언가를 잘못먹고 아프게 되는 경우에도 당첨되었다고 표현한다.[9] 미국 등이 그렇다. 잘 사는 나라니까 정수기가 있을거 같지만 사실은 대부분(거의 99%라고 해도 될 만큼)의 가정집에는 정수기가 없고, 수돗물을 정수필터에 걸러서 먹는 형편이다![10] 포비돈 요오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11] bismuth subsalicylate와 병용 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