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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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연화> 최고 명장면

유리가면 9권에 등장하는 연극.

작 중 설명에 따르면, 메이지 시대의 카이도우지 남작가의 몰락을 다루는 내용으로 실존하지 않는 연극이다. 작가가 처음에 발표한 버전과 이후 내용을 개정해 발표한 버전, 두 가지 대본이 존재한다. 두 버전은 중간까지는 내용이 같지만, 한 장면을 기점으로 전개가 전혀 달라진다.

이 연극에서 기타지마 마야히메가와 아유미는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 서게 된다. 엄밀히 말해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히메가와 아유미가 주인공 '카이도우지 츠키요'를 맡은 무대에 배우 한 명이 맹장으로 펑크가 나자 마야가 땜빵하기 위해 출연한 것. 어머니를 정신없이 찾아 헤매던 기타지마 마야를 하야미 마스미가 발견, 정식으로 출연을 섭외해 캐스팅되었다. 마야는 카이도우지 집안의 다섯째 아들인 방탕아 유키히로가 기생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카이도우지 치에' 역을 연기한다.[1] 조연이긴 하나, 후술할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역.

마야는 공연 고작 45분 전에 급하게 대본을 받았으나, 대사를 모두 외워냈을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당황은커녕 연기 호흡까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을 벙찌게 만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마야를 시기하는 배우[2]들의 계략으로 잘못된 대본[3]을 외우게 되고, 이 때문에 뒷내용을 전혀 모른 채 무대에 오르게 된 것. 그러나 뛰어난 캐릭터 이해력과 순발력[4]으로 오히려 상대 배우를 당황하게 만들고, 무대가 엉망이 될 뻔한 것을 사태를 알게 된 히메가와 아유미가 자기 출연도 아닌 장면으로 서둘러 뛰어 들어와 화려한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마야와 아유미가 한 장면에 서서 연기를 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장면에서 치에가 '집을 나가겠다'는 극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대사를 해야만 했던 것. 아유미는 이를 위해 대사인 양 마야에게 치에의 상황을 알려주고 전부 애드립으로 대본대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결국 아유미는 무대를 망칠까봐 결정적인 대사를 뱉지 못하는 마야에게 임기응변으로 생각해낸 방법인 싸닥션을 호쾌하게 날려 문제의 대사를 읊게 하는 데 성공, 결국 연극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서면서 팽팽하게 맞서는 즉흥 애드립 연기 장면의 긴장감이 압권인 에피소드.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서로의 천재성에 감탄하는 심리묘사도 재미있다. 마지막에는 언제나처럼서로 열폭[5]하며 마무리된다.

한편 마야에게 잘못된 대본을 준 찌질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범인을 알아내는 게 어렵지 않을 테니[6] 진상은 곧 밝혀졌을 테고, 하마터면 무대를 망쳐놓을 뻔했으니 끝이 별로 좋진 못했을 듯.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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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유미가 맡은 츠키요와는 사촌지간이지만, 본부인은 커녕 측실도 아닌 기생인 어머니를 둔 데다가 어머니는 현재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렸고, 남작의 5남이자 그나마 의지할수 있을 아버지는 현재 시점에선 가출했기 때문에 사실상 얹혀사는 고아 신세나 마찬가지로, 같은 남작의 손녀라도 장남인 히데미츠의 맏딸이자 남작에게 총애받는 츠키요와의 입장은 하늘과 땅 차이다.[2] 카이도우지 우타히코/쿄코 역을 맡은 배우들이었다. '무대광풍'으로 이름을 떨치던 마야와 같은 장면에 서는 것이 겁이 나서 한 치사한 행동.[3] 개정판 버전을 공연하는 무대였는데 초판을 받아버렸다.[4] '뭔가' 대답해라는 상대 배우들의 짓궂은 말에 백합을 입에 물어서 치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5] 마야는 임기응변과 애드립으로 자신을 이끄는 데 성공한 아유미의 영민함에 열폭, 아유미는 뒷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무작정 무대에 올라와 결국 자신의 임기응변을 따라주어 잘 따라와준 마야의 배짱에 열폭.[6] 애초에 주역급인 아유미가 사태를 보자마자 범인을 알아챘다. 마지막에 못박는 말까지 던질 정도로 확신.[7] 자신들의 단순한 감정으로 잘못된 대본을 주는 정신나간 짓을 한건 마야가 망신당할 일만 생각하고 그 무대를 관람하러 온 관객들과 열심히 준비한 다른 배우들 및 관계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