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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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바리에이션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한국전래동화.


2. 줄거리[편집]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옛 시절, 동해 바다에서 있었던 일이다. 무려 700년을 넘게 산 늙은 멸치 한 마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자신이 구름을 타고 승천한 뒤 날씨가 더웠다가, 추웠다가 변덕을 부리더니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꿈을 꿨다.[1]

꿈이 참으로 생생하여 멸치는 하인 가자미에게 반대편 서해 바다에 살고 있는 나이 1000세 넘은 해몽가 망둑어[2] 노인을 모셔 오라고 말했다. 가자미는 그 말대로 서둘러 남해를 거쳐 서해로 달려가 망둑어를 모시고 왔다. 멸치는 망둑어를 보고 버선발로 달려가 웃으면서 반겼지만, 정작 수고한 가자미에게는 빨리 주안상을 가져오라고 면박을 주었다.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서 망둑어를 모셔왔던 가자미는 주인에게 수고했단 말 한 마디도 듣지 못하고 되려 면박만 듣자 화가 났지만 함부로 대들면 또 혼날까봐 꾹 참았다.

주안상을 올린 뒤 마을 물고기들이 구경하러 몰려왔을 때 멸치가 망둑어에게 자신이 꾼 꿈을 털어놓자, 망둑어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망둑어: 음... 해몽을 해 보니 아주 좋은 꿈입니다. 그 꿈은 필시 당신이 이 되어 승천하는 꿈이오. 구름은 용들을 모시고 가는 것이고 더웠다 추웠다, 눈이 내린다 하는 것은 용들이 다루는 기후의 능력. 필시 당신이 용이 되어 이 바다를 지배할 꿈입니다.


그 말을 들은 멸치가 기뻐하자, 아까 대놓고 면박을 받아 화가 나 있던 가자미가 반박하고 나섰다.

가자미: 에이, 그건 아니에요. 유감스럽지만 그 꿈은 나리께서 죽는 꿈입니다요. 잘 들어봐요. 승천하는 것은 어부가 나리를 낚아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고,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것은 나리가 석쇠에 구워지면서 부채질도 하는 것, 눈이 내리는 것은 소금이 뿌려지는 것이니, 이는 필시 나리가 인간들 식사거리가 된다는 뜻이 아니겠어요?


그러자 순간 화가 치민 멸치가 가자미의 뺨을 어찌나 세게 때렸던지 가자미의 두 눈이 그만 한 쪽으로 몰려버렸다. 망둑어는 경악해서 눈이 튀어나왔고, 구경꾼 물고기 중 꼴뚜기는 자신의 눈이 몰린 것처럼 느껴져 서둘러 눈을 숨겼다.

메기병어, 새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메기는 그 광경이 어찌나 웃겼던지 호탕하게 껄껄 웃다 그만 입이 찢어졌고, 새우도 허리를 굽히며 자지러지게 웃다 허리가 구부러졌다. 병어도 처음엔 메기처럼 크게 웃었지만 멸치가 눈을 부라리자 재빨리 웃음을 참고 입을 한껏 오므리다 입이 툭 튀어나와 버리고 말았다.


3. 바리에이션[편집]


  • 가자미가 멸치를 피해 도망가다 실수로 메기의 머리를 밟아 머리가 납작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꼴뚜기가 문어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병어의 경우 입을 오므리다 입이 튀어나오는 대신 조그맣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멸치의 자리가 메기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 새우가 없는 판본과 망둑어의 눈이 커지는 장면이 없는 판본도 있으며 갈치가 나올 때도 있다.

  • 중간 부분 역시 멸치의 꿈을 망둑어가 해몽해 본 결과 무시무시한 흉몽이란 것도 있다.

  • 가자미의 해몽대로 멸치가 정말로 인간의 식사거리가 되었다는 결말로 끝나기도 한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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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붉은 고개를 넘어간다는 구절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망둑어는 이걸 용이 노을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가자미는 사람의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해몽한다.[2] 낙지로 바뀌어서 나오는 판본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