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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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xicanos blancos
  • Güeros(속어)




명백한 운명속에 잠재되어있던 제국주의적 요소가 발현되면서 함께 나타난 최악의 부작용은 인종(차별)주의였다. 텍사스 정신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추앙받는 샘 휴스턴(Sam Houston)은 멕시코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한 연설에서“미국의 개척자들이 인디언 부족들을 무찌르고 텍사스에서 그들을 쫓아냄으로써 야만의 황야를 문명인의 터전으로 개조할 수 있었듯이,”“미국인은 이번에도 멕시코인들로부터 빼앗은 땅에서 문명인을 위한 행복과 번영을 일구어낼 것이다”라고 자부했다(Hietala 194쪽에서 재인용). 멕시코 정복을 프런티어 신화의 알짜 중의 하나로 보는 미국학자 리처드 슬랏킨(Richard Slotkin)은 당시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보다 명쾌하게 정리한다.

19세기 미국의 파워 엘리트들은 멕시코 전쟁을“규모가 확대된 인디언 전쟁”(a grand-scale Indian war)으로 간주했고(181), “야만을 정복한 신세계에 민주주의와 경제 진보의 장을 건설하 는 일이 앵글로색슨족의 사명”이라고 못 박았다(175). 과달루페이달고 조약이 체결될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상원의원이었던 존 칼훈은 한술 더 떠서 “만약 멕시코가 합병되어 미국의 준주가 된다면 멕시코의 잡종 인구들이 인종적으로 순혈인 미국인들과 평등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므로 결단코 거기까지 가서는 안 된다”(Hine and Faragher 211쪽에서 재인용)고 목청을 높였다. 다음장에서 논의하겠지만, 미국의 사병(私兵) 집단과‘명백한 운명’간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로버트 메이(Robert May)가 지적하듯이, “명백한 운명의 인종주의적 경향은 멕시코와의 정전 이후 중미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여러 군소 군사원정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163)

국경의 틈새에서‘명백한 운명’을 욕망한 희생양과 사생아 —코맥 매카시의『핏빛 자오선』다시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