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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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베이컨, 치즈 등이 들어가 있다.

독일어: Biersuppe

1. 개요
2. 설명
3. 레시피


1. 개요[편집]


18세기까지 독일에서 주식으로 먹었다는 수프. 독일 외의 지역에서도 맥주로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주식이라기 보다는 보양식 등의 의미가 강했다고 한다. 지금도 독일에 가면 맥주 수프를 파는 곳이 있는데 먹을거리가 풍족해진 만큼 예전보다는 건더기가 풍족해진 편이다.


2. 설명[편집]


맥주는 최소한의 곡식으로 최대한의 열량을 낼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가난한 농민들이 애용하는 음료수이자 식재료였다. 그렇다고 농민들만 먹은 것은 아니고 상류층도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1700년대 초 오를레앙의 필리프 공작[1]의 부인 리젤로테[2] 독일 신성 로마 제국팔츠 출신으로서 남편의 영지인 파리에서 생활하며, 프랑스인이 먹는 커피, , 초콜릿을 경멸하면서 고향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나한테는 맥주 수프가 제일이에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이곳에 맥주 수프가 없는 건 프랑스의 맥주가 나빠서일 거예요.

(중략)

내 생각에는, 왕이라면 모름지기 소금에 절인 양배추와 훈제 소시지로 식사해야 한다고 보는데 말이죠.[3]

나는 파리 사람들이 자랑해 마지않는 온갖 진미보다도 베이컨이 든 양배추 수프가 훨씬 좋아요.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무슨 맥주로 만든 국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사진과 같이 실제로는 전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얗고 걸쭉한 크림 수프에 가깝다. 다만, 맥주를 넣은 만큼 맥주의 뒷맛 등이 조금 난다. 레시피는 루를 베이스로 한 레시피와 감자를 이용하는 레시피가 있으며, 식사용 이외에도 생크림이나 건포도, 설탕 등을 넣어 달게 만들어 빵에 찍어 먹는 디저트 용도 있다.

평상시에 많이 먹는 음식이니 당연히 군대에서도 자주 먹기 마련이고 군용 조리법도 만들어졌다. 1887년 발간된 독일군 야전 조리법에 실린 맥주 수프를 재현한 것 모든 것이 열악한 군대, 그것도 야전에서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보니 가뜩이나 간단한 조리방법이 더 간단해졌으며 재료도 부실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빵과 맥주 그리고 커민가루와 설탕이 재료의 전부다. 놀라운 점은 조리법 상에 맥주를 끓여 알콜을 날리라는 내용이 없다는 것. 재현 사례의 당사자도 이 부분에서 몹시나 당황했으며 결국 조리법대로 만든 결과물은 극악한 맛이었다고. 이후 다시 조리하여 알콜을 날리고 소금 간을 한 뒤에야 어느 정도 먹을 수 있는 맛이 되었다고 한다. 조리법을 따른다면 너무나도 맛이 나쁘다보니 왜 알콜을 날리라는 내용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재현자는 요리책 자체에서 상하기 시작한 맥주와 빵을 이 요리를 만들어 해결하라고 하고 있으니 그 점 때문에 이런 조리법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리플을 통한 사람들의 추측으로는 '너무 당연한 사항이니 굳이 적지 않고 뺀 것이다', '맥주 자체가 자기 색깔이 강해서 그런 것이다' 등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아니면 그 당시까지 군대에서는 사기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술 보급이 보편적이였으니 아예 술을 식사처럼 제공하는 의미에서 나온 레시피일수도 있다. 여하튼 이후 1차 대전 당시인 1915년에 출간된 조리법에서는 이 맥주 수프가 빠졌다고 한다.

커피가 서양에 전래되자마자 급속도로 퍼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런 걸로 끼니를 때우느라 17세기까지만 해도 맥주 소비량이 연간 150에서 700리터에 이르렀다. 알콜을 아무리 날려도 항상 알딸딸한 상태일 수 밖에 없다 보니, 정신을 또렷하게 해 주는 커피가 엄청난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다.

3. 레시피[편집]


4인 기준.
  • 맥주 6컵 (약 1리터)[4]
  • 계란 노른자 두 개
  • 사워크림 한 컵
  • 녹말가루 한 티스푼
  • 설탕 한 티스푼
  • 소금 반 티스푼
  • 크루통 같은 작은 빵. 마늘빵이나 바게트 같은 단단한 빵 종류를 잘라서 준비하면 간단하다.
  • 치즈를 갈아서 한 컵 정도.
  • 후라이팬이나 냄비에 맥주를 중불로 끓인다.
  • 그동안에 계란 노른자와 사워크림, 녹말, 설탕과 소금을 잘 섞은 후 다른 후라이팬에서 약불로 살짝 볶아준다.
  • 아까 끓인 맥주를 붓고 잘 섞는다. 주의할 점은 다 섞고서 끓이면 안 된다는 것.
  • 접시에 수프를 담고 크루통과 치즈를 얹어서 서브.

만약에 이런 레시피가 번거롭다면 맥주에다가 시중에 파는 크림수프 분말을 이용해 사용해도 된다. 오뚜기 크림수프 분말은 사실 그냥 수프용 루이기 때문.

잔류 알코올이 걱정이면 맥주 효모를 맥주 대신 큰 계량푼으로 두세 스푼 퍼넣어도 비슷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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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40~1701.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의 친동생이다.[2] 1655~1722. 풀네임은 엘리자베트 샤를로트 폰 비텔스바흐. 이 사람은 루이 14세의 제수다.[3] 리잘로테 공작 부인은 남편이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투덜거릴 정도로 사치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니 실제로 프랑스 요리보다 맛있다고 생각해서 저런 말을 했다기보다, 왕이 앞장서서 검소한 식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우어크라우트와 소시지는 당시나 지금이나 서민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싼 음식이다. 물론 당시의 프랑스 고위층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리가 없지만(...).[4] 한국 대기업 맥주는 대부분 맛이 연한 부가물 라거라 맛이 잘 안 산다. 맥주 수프를 만들 때에는 마트에 있는 네덜란드나 독일, 벨기에산 라거 계열 맥주를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