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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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특징
3. 원인
3.1. 해외의 경우
3.2. 국내의 경우
4. 한국에서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음악은 그냥 거대한 바다와 같다. 거대한 바다인데, 거기에 무슨 장르가 있나. 그럼 락이 트로트보다 위라도 된다는 말인가?

김태원[1]


록 음악 + 자부심의 합성어. 록 마니아들이 지니는 록 장르를 향한 비뚤어진 자부심. 쉽게 말해, "나는 록을 듣는다."는 사실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다른 음악 장르를 깔보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힙찔이와 마찬가지로 록에 대해 제대로 알못하는 주제에 록부심이나 부리는 부류를 록찔이라고 한다. 자매품으로 힙부심이 있다.

힛갤의 이 만화는 록찔이 겸 악성 메탈헤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요약하는 만화이자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그 자체다. 여담으로 작가는 양철이는 못말려 작가와 동일인물.


2. 특징[편집]


청소년기에 접하는 록 음악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증상이다. 한국에선 댄스, 발라드 장르가 음악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여 아이돌 그룹들이 주도하는 형세를 띄었는데 이에 질려 메인 스트림을 차지하는 음악에 반감이 발생하고, 마이너한 장르인 록 음악을 추종함으로써 반감을 해소하는 식. 그러면서 록 음악을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 중 가장 발달한 음악이라 추켜 세우며 이러한 고차원적인 음악을 아는 자신들만이 진짜 음악을 향유하는 특별한 계층으로 생각하여 선민의식이 자리잡는다. 이는 마이너부심과 일맥상통하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구축한 마이너로서 지니는 입지가 흔들리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밴드나 장르가 대중화되는 상황에서 동요한다. 예컨대, 2010년 무한도전에서 뮤즈가 출연하고 검색어 1위에 오르자 몇몇 뮤즈 팬들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얼토당토 않게도 뮤즈 팬들 늘어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이 알고 좋아한단 사실이 가장 어이없는 이유다. 뮤즈는 이미 전세계에서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밴드란 사실은 둘째 쳐도, 팬이 늘어나는데 싫어한다는 사실은 진정한 팬심이 아닌 중2병 내지 선민의식이다. 나아가 막 팬이 되려고 하거나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이런 음악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나대냐? 철새는 가라!" 식으로 진입장벽을 세우고 배척하는 행동을 보인다. 입문자가 되도록 감정이 상하면 싸우지 말고 좋게 좋게 해결하자고 말하면 "우리 집단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우리가 망한 게 사실이라도 우리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 유입이 안 들어오고 음악을 이상하게 사람들이 안 들어서 망한 거지! 쓸데없이 말 돌리지 마라"라고 한다. 입문자가 악의 없이 이대로 가다간 고령화가 걱정된다고 하면 "이 새X가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게 나이 얘길 쳐해. 우리는 영혼이 젊고 젊은 뮤지션도 있고 하는데 뭔 고령화야. 눈치없는 새끼."라고 급발진하기도 한다. 심지어 모르는 부분을 모른다고 겸손하게 대한 다른 팬한테 "초심자가 음악에 대해 단순 흥미를 가지고 호들갑 떠는 것을 못 보겠으니 고인물로서 철저히 무시하겠다."라고 하는데 부심을 부리는 고인물들은 자신들조차 처음부터 초심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했으면서 정작 팬심을 발휘할 상황이 오면 자신들이 비하했던 초심자의 호들갑처럼 행동하고 마는 자신을 못 본다.

록 음악은 저항 정신과 사회비판적인 성격을 떼어놓기 힘든데, 가끔 이것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록이 다른 음악보다 위대한 것은 사회비판 정신에 있고 이게 없으면 록도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아간다. 이런 행태가 발전되어 저항 정신을 탈색시킨 채 상업적인 인기를 끌었던 본 조비, 폴 아웃 보이, 마룬 5 등의 같은 록 뮤지션조차 부정하는 행태 또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사상은 힙합R&B 등 다른 장르에도 얼마든 나타나는 록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정작 오늘날 록의 시초라고 불리는 비틀즈도 Rubber Soul 앨범 이전까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돌 컨셉의 밴드나 다름없었다. 당시 비틀즈는 3분 이내로 빠르고 경쾌한 템포를 지닌 사랑 노래를 부르고, 수없이 많은 소녀 팬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만화책, 음료수 등 상품을 판매하고 닥터후 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광고와 화보를 찍으며 현대 아이돌 그룹같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들은 옷을 똑같이 맞춰입고 댄디컷과 유사한 더벅머리를 하면서 꽃미남 콘셉트를 내세우며 무대에 올랐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기획적인 육성으로 데뷔했다는 아이돌 특징만 제외하면 영락없는 아이돌 행보였다. 이전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전성기 때 기성 세대를 겨냥한 발라드 곡들을 많이 불렀으며 군 제대 이후 영화에도 출연했다. 롤링 스톤즈 등 후배 가수들 또한 비틀즈의 아이돌 노선을 대거 차용했으며, 특히 비틀즈를 벤치마킹하던 몽키즈의 경우 기획적인 데뷔까지 최초로 선보이며 최초의 아이돌 보이밴드로 평가받을 정도.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즈[2]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롤링 스톤즈[3]

밴드가 방송 출연을 하는 행위에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틀즈,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 당시 전성기를 누린 밴드들도 방송 출연을 하였으며, 당시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메이저급 밴드치고 방송에 나오지 않은 밴드를 찾는 편이 손에 꼽을 정도.[4] 록 음악도 대중 음악의 한 종류이며, 대중 음악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듣고 즐기는 음악이지, 특정 계층만 듣는 특별한 음악이 아니다.

음악 방송에 나와 핸드싱크를 하며 공연하는 모습을 두고 "핸드싱크 하는 밴드는 밴드도 아니다!"라고 비난을 하는데, 핸드싱크를 하는 이유는 라이브로 진행하기 힘든 방송 환경이 제일 큰 원인이다. 오히려 뮤즈, 너바나, 오아시스 등이 음악방송에서 나와 핸드싱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깽판을 친 영상을 들고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메이저급 밴드들은 방송 이외 공연으로도 관객들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는 밴드인 반면, 한국은 방송국이 큰 권한을 쥐는 형태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깽판을 쳤다간 음악활동을 못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5] 카우치그보다 더한 깽판을 치고선 밴드 씬이 아예 어떻게 되었더라? 또한 펑크, 메탈처럼 격렬한 음악이 아닌 부드럽고 경쾌한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또는 여타 아이돌 그룹처럼 연기 및 예능 활동을 병행한단 이유를 들며 이런 활동들은 록밴드 답지 못하다고 비난한다. 정작 해외 록 뮤지션들도 방송 출연은 제법 흔한 일이고 국내 록 뮤지션의 거물인 김창완, 배철수도 연기와 방송 활동을 겸한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한 채.

이런 패악질에 가까운 행태를 벌이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록 음악에 대해 덜 익은 이해도를 보여주는 행태를 저지르기도 한다. 뮤즈를 비틀즈를 능가하던 밴드라고 여긴다던지[6], 비치 보이스, 그레이트풀 데드, 앨리스 인 체인스 같이 정말로 록 음악사에 중요한 밴드들마저 듣보잡 취급하는 등. 심지어 메탈리카보다 밑이라고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스타일이 너무 달라 애초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인데도, 굳이 줄세우기로 급을 나누어 어그로를 끄는 경우가 있다.

가끔 유럽이나 미국, 일본처럼 유명 밴드들을 배출한 나라의 록밴드, 록 가수들만 치켜세우고 한국의 록 음악가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록 마니아도 있다. 이건 같은 록 음악을 듣는 팬들끼리 '우월하다', '열등하다'를 나누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자신의 꿈이 로커가 되는 것인데 한국 음악계는 아이돌이 다 망쳐놨다면서 자신은 외국에서 활동하거나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바꿔놓고 성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말은 과거 한국 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쓴 선배 뮤지션 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일 뿐이다.

심지어는 록의 본고장인 영미에서 레전드급으로 인정받는 해외 밴드라도 어느 나라에서 인기가 좀 더 많으냐를 근거로 급을 나누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동유럽 국가에서 유독 인기가 많을 경우, 후진 밴드라서 후진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비하하는 식.[7] 그런데,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오히려 클래식 애호가가 편견이 없다. 사실 동유럽권에는 차이코프스키, 버르토크 벨러 등 음악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들이 많다. 동유럽 사람들의 음악 취향이 영미권과 다른 것은 이런 문화적 배경이 있을 수도 있는데, 록부심에 찌든 부류들은 록 음악만을 기준으로 생각하여 록 음악 강국만을 문화 선진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영미권 네티즌 사이에선 저런 반응이 없는 걸 보면, 한국에서 나온 신박한 어그로일 가능성이 높다.[8]

비단 록 장르에만 이런 극성들이 꼬이는건 아니고, 고음병, 홍대병 등 왜곡된 신념으로 생기는 극성 팬들은 어느 음악 장르건간에 만국 공통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 힙합 극성팬 멸칭인 힙찔이는 록찔이와 형제 격인 사이로, 서로간에 밥그릇 싸움이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어나곤 한다.[9] 서로를 '흰둥이 음악', '깜둥이 음악'이라 부르는 둥 인종 갈등까지 끌어들이는 추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정작 록 음악을 백인 음악으로 치부해버리기엔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블루스라는 흑인 음악으로부터 유래된 것이 함정.[10] 그래도 메탈과 힙합을 융합시킨 뉴 메탈이라던지, 힙합에서 록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인 이모 코어의 사상을 빌려 이모 힙합이 탄생하는 등 경계는 조금씩 무너지는 중이며, 두 장르를 모두 향유하는 부류도 얼마든 존재한다.[11]

지금까지 늘어놓은 특징들은 록 팬 대부분이 입문 시기에 홍역처럼 겪는 증상이다. 록 음악이 자유와 저항과 반항의 상징이다 보니까, 10대 시절 반항심으로 록을 듣다가 점점 빠져서 록부심이 생기기 마련.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냥 부끄러운 흑역사 취급을 하며 마침내 정상적인 록 팬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록 음악만 듣다가 어떤 계기로 다른 장르 음악을 찾게 되고, 그러다가 귀가 열리며 다른 장르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느끼는 경우를 보인다.

록 음악을 직접 하는 가수나 연주자 중에서도 종종 보인다. 록의 대선배라 하는 배철수도 "오직 록만이 진정한 음악으로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으며, 배철수의 음악캠프 초기에도 록이 다른 장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 록 음악 위주로 틀었다고 한다. 또한 ABBA를 팝 색깔이 강하다는 이유로 싫어한 적이 있었다고 비정상회담에서 밝힌 적이 있다. 서태지신해철 역시 선배들로부터 "록 이외 음악은 쓰레기다"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음악을 시작했다고 회상한 바 있으며, 박완규김경호가 핑클의 'Now'를 커버하였을 때, 어떻게 로커가 댄스 그룹의 음악을 커버하냐며 싸우고선 오랜 시간 사이가 멀어진 적이 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12] 홍대나 신촌 등지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조차 비슷한 록부심을 공유하기가 부지기수. 사실 이렇게 말한다면 록의 시작이라 보는 로큰롤의 기본인 컨트리블루스도 욕하게 되는 셈이니 결국 누워서 침 뱉기일 뿐이다.

90년대 초 시애틀 그런지의 영향을 받아서 뜨기 시작한 인디 밴드들의 펑크 스타일에도 록부심 패가 갈린다. 펑크 찬성파는 구질구질한 장발, 가죽 점퍼, 헤드뱅잉이란 메탈헤드들의 시대착오같은 허세를 까대고, 펑크 반대파는 기타 코드 3개 말곤 칠줄도 모르는 실력없는 밴드가 운좋게 대세 좀 탔다고 설치는 행위를 비난한다. 이 와중에도 메인 스트림에 자리잡은 몇 안 되는 가수나 밴드는 로커 주제에 배부른 인생을 산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덤.

해외의 록부심은 주로 계층, 인디 클럽 씬을 중심으로 생기는데 대부분 마이너한 장르의 팬이 특정한 계층(학생, 갱스터, 블루 칼라 등)과 결합하면서 그 집단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 중 가장 히트한 것이 바로 시애틀그런지, 뉴메탈. 전술한 양상과 비슷하게 본 조비가 인기를 얻던 시절에 수많은 메탈 평론가와 매니아들에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음악을 한단 이유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13] 이매진 드래곤스도 자신들을 팝밴드라고 비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록 음악힙합에 어리거나 젊은 청자들이 많아 이런 부류가 많이 보이지만 간혹 20세기를 주름잡았던 올드 록, 올드 메탈의 향수를 잊지 못한채 "그때가 좋았지"란 말을 늘어놓으며 최신 작법과 기술로 만든 음악[14]을 듣지도 않은 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소위 '록꼰대'라고 불리는 중·장년층이나 청년층도 존재한다. 비슷하게도 재즈클래식 같은 다른 장르에서도 이런 배타적인 우월감을 지닌 마니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도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가치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간다. 어느 장르든 이런 눈 먼 자부심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선 다른 음악들을 접하며 성장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을 비롯한 예술 영역에서 특히 자주 보이지만 산업 방면에까지 이런 예가 보일 정도다. 문화적 상대성이 생각나는 부분.

록부심의 형성 과정과 폐해에 대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 배순탁이 기고한 칼럼이 있다. # 록 음악 마니아라면 읽어 볼 만한 내용이다.

과거의 록 명반들도 대중음악 명반 순위에서 가차없이 강등당하고, 최근 수년간 공신력 있는 차트에서 록 음악은 부쩍 줄어들은 등 오늘날에 와서 록 음악은 힘을 잃고 쇠퇴하고 있는데, 록 음악의 역사 문서에서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이 원인을 록부심에 찌든 변질된 록 뮤지션들과 팬들에게 돌리는 시선까지 있을 정도이다. 과도한 록의 찬양과 타 장르를 내리까는 행동, 지나친 정통성의 강요 등 록 팬들만의 변질된 문화가 결국 그들의 행동이 록 음악의 발전과 트렌드화를 막고 대중화를 저해시켜 쇠퇴에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3. 원인[편집]



3.1. 해외의 경우[편집]


디스코 폭파의 밤의 사례처럼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알고 보면 복잡하다. 사실 록의 본고장이라고 해서 업계가 무조건 록에 우호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록 음악 중에서도 호불호가 덜 갈리는 팝적인 음악이 차트에서 환영받았고, 실험적이거나, 비주류 정서를 담은 곡은 라디오 같은 대중매체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빌보드 차트 같은 경우는 지금도 라디오 방송 횟수를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음반 판매량만 높은 아티스트의 경우, 빌보드 200 순위만 높지, 개별 곡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핫 100에는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80년대까지만 해도 얼터너티브 록은 미국 대학가 라디오 방송국에서만 환영을 받는 그사세 장르였다.

게다가 당시 빌보드 차트 집계 방식은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주먹구구식이었다. 실제 판매 기록을 근거로 집계를 한 것이 아니라, 레코드점에 전화를 걸어서 조사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거짓 답변을 걸러낼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이처럼 허술한 시스템의 수혜를 받았다고 의심받는 가수가 팝가수 폴라 압둘이다.닐슨 사운드 스캔의 집계 방식을 설명한 이 글에 따르면, 폴라 압둘의 90년대 빌보드 핫 100 1위 곡인 The Promise of a New Day는 닐슨 사운드 스캔에서 집계한 실제 판매량에 비해 순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혹이 있었다. 물론 당시 폴라 압둘이 인기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나, 이 노래가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 전에는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판매량 집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이런 의혹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면, 얼터너티브 록 음반의 판매량은 닐슨 사운드 스캔의 집계 방식으로 집계해 본 결과, 과거 집계 방식으로는 잡히지 않았던 엄청난 판매량이 집계되었다. 개편된 집계 방식에 힘입어 새롭게 등장한 스타가 우리가 잘 아는 너바나이다. 즉, 주류 업계의 주작에도 불구하고, 비주류 뮤지션들이 비로소 정상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당연히 얼터너티브 록 마니아 입장에서는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록 음악의 저항정신이니, 비주류 정서니 하는 것들이 사실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열풍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록 마니아들에게도 깊숙이 각인되었다.

3.2. 국내의 경우[편집]


다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구체적인 사정은 알지 못하고, 80년대의 건전가요 문화에 염증을 느껴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위해 외국 음악을 적극 찾아 들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다가 접하게 된 것이 앞서 언급한 너바나 같은 얼터너티브 록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관점에선 신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흔히 사회에서 낙오자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화자로 내세운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서 흔히 반골이라고 지탄받는 젊은이들에게 록 음악은 일종의 탈출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대중적인 음악을 혐오하는 것은 폴라 압둘 같은 주작 의심 사례 때문이 아니라, 밝고 예쁘게 보일 것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게 지나쳐서 독선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게다가 90년대에 음악평론가로 전향한 운동권 출신들이 록을 이용하면서 이념 논쟁화된 부분도 있다. 그래서 하단 문단에서 설명하는 폐해가 나타났다.

4. 한국에서[편집]


유독 한국에서 록부심이 대두하게 된 원인은 국내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미8군 부대 클럽에서 공연하던 1세대 로큰롤 밴드들이 한국 록의 정체성을 확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포크가 성행한 1970년대에 집권한 유신정권의 문화 검열이 심해져 정부가 대중가요 전반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제재와 탄압을 가했다. 이 시절 포크, 그룹사운드 등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음악을 접은 밴드나 가수들이 많았으며 록 음악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체되었다. 여러가지 실험으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해외 록 시장과 당시 국내 록 시장을 비교하면 열악한 장비, 녹음 환경, 작곡과 작사를 비롯한 의식수준 전반이 낮은 건 사실이었다. 그나마 87년 민주화 이후 대중문화 규제가 많이 약해지고 그 시기에 등장했던 백두산, 시나위, 부활, 김현식 같은 선배 밴드, 가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간신히 한국 록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70~80년대에 유행했던 하드 록, 헤비 메탈 커버 그 이상에서 발전하지 못하였다. 또한 헤비 메탈의 중흥기라 불리던 80년대 중·후반에 왕성히 활동하던 해외 밴드들의 활동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음반만 듣다보니까, 록을 알려면 굉장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진입장벽만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 록밴드들조차 저항정신과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하다가 록부심이 형성된 나머지, 라이브 무대가 아닌 방송 출연을 록밴드답지 않은 행동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다른 밴드들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형성된 적이 있었다.[15] 이후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여러 록밴드, 메탈 밴드들이 주목 받았지만 댄스, 힙합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록 음악은 성장을 멈추었다.

물론 록이 완전히 버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주류 대중가요에 편입된 록 장르는 소위 록발라드라 불리는 장르이다. 그 대표 사례가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 음반 반품 사태.

요약하자면 주류에 편입되지 못했단 아쉬움, 장르 자체가 지니는 저항 정신, 메인 스트림을 장악한 다른 장르들을 향한 증오, 한국의 문화 검열 현실 때문에 크지 못한 록 문화에 대한 절망, 비주류 장르를 좋아하면서 생긴 열등감 등이 합쳐져 록부심이 형성되었단 의견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대중음악의 대안으로 인디 록이 주목받으며 인디 록 시장과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었지만 2005년 발생한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노출 사건 때문에 록 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장기하와 얼굴들을 필두로 한 포크 록, 모던 록 밴드들이 주목받으며 다시 성장하였지만 펑크 록, 메탈을 비롯한 헤비니스 장르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여담으로 국내 록부심 문화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로 문희준이 꼽힌다. 그가 초기에 100만 안티를 끌어모으게 된 이유는 한국의 1세대 아이돌이었던 그가 H.O.T. 해체 후 솔로 선언을 하면서 택한 장르가 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서식하던 록부심 넘치는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기 시작하였으며, 그가 한 인터뷰나 발언 중 몇 구절이 부적절한 드립으로 왜곡되거나 와전되고, '빠순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무분별한 옹호 발언이 더해져 '문희준 어록'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문희준은 크나큰 마음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들을 용서하고 묵묵하게 군복무를 수행한 후 문보살이란 별명을 얻으며 까임방지권을 획득한 상태다.


5. 관련 문서[편집]



  • 판테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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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DJ들이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이 한때 트로트음악을 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말.[2] 연주되는 곡은 I Want To Hold Your Hand.[3] 연주되는 곡은 (I Can't Get No) Satisfaction.[4] 소위 말하는 S급 밴드 중에선 레드 제플린 정도만이 방송 출연과 언론 노출을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5] 방송출연과 핸드싱크의 문제는 뮤지션의 위대함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방송 출연을 안 하고도 충분히 잘먹고 잘 살 수 있느냐'의 문제다. 락 팬들 중 리치 블랙모어의 위대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그 역시 딥퍼플과 레인보우 초창기 시절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 핸드싱크를 열심히 한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kpUdUNdag 게다가 저 너버나 역시 TV에 출연해 얌전히 공연만 하고 간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dz0jpOIzg 애초에 핸드싱크 깽판은 깽판을 쳐도 넘어갈 정도의 대형팬덤과 성깔을 지닌 대형 뮤지션이 가끔씩 치는 사고이지, 무슨 '제대로 된 뮤지션이라면 방송을 거부하고 항상 제대로 연주해야한다' 이런 고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 아니다. 위대한 뮤지션이라도 홍보가 필요하면 방송 출연하고, 방송환경이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핸드싱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애초에 이들은 대중들에게 음악을 선보이고 팔아서 먹고 사는 대중음악가들이다.[6] 영향력이나 평론적인 면은 물론 객관적인 상업적 성적에서도 비틀즈 아성의 발끝에도 따라잡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뮤즈도 유럽내에선 남부럽지 않을 위상을 가지긴 했지만, 미국 내에선 빌보드 차트 성적이 시원찮을 정도로 부족한 지명도를 보이고 있다.[7] 하지만, 동유럽 국가의 경우는 과거에 공산주의 독재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에 유독 공감을 보이기도 했고, 그런 이유로 서유럽에선 주류에서 다소 벗어난 밴드가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었다. 단순히 촌스러운 나라이기 때문에 서유럽에서 유행에 뒤쳐진 음악에 열광했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K-POP이 동유럽에서 괜히 각광받는게 아니다.[8] 영미권 네티즌은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현실에서 안면을 트는 경우가 많아 잘못 망언하면 감상 분위기를 망친 역적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현피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를 직접 경험한 일이 적은 한국 네티즌은 익명제의 혜택을 받기 쉬워 실제 공연 문화를 경험한 자들의 뒷목을 잡는 망언을 하기 쉽다.[9] 서양권에서도 KISS라는 밴드가 힙합을 향해 악담을 퍼붓는 등.[10]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라는 백인들로 하여금 메인 스트림에 안착한 건 사실이지만, 척 베리, 리틀 리처드 등 로큰롤을 앞서 확립시키던 흑인 뮤지션들도 얼마든지 존재했다.[11] 애초에 힙합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에미넴은 록덕후이며, 록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지미 페이지는 힙합에 심취해 있다고 밝힐 정도로 양쪽의 아티스트들은 각각의 장르에 대해 악감정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팬이라고 할 정도이다. 이 외에도 닥터 드레, 퍼프 대디, 로저 달트리 등 서로 간의 팬이라고 밝힌 록, 힙합 아티스트들이 매우 많음에도 록찔이들과 힙찔이들은 서로를 까기에 바쁘다(…). 물론 키스 리처즈처럼 예외도 있지만 원래 키스 리처드는 영국 내에서도 모두까기로 유명한 인물이다.[12] 이후 추가로 밝힌 내용에 의하면, 댄스 그룹 노래를 부르는 것은 괜찮은데 춤을 춰서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러다 본인도 김경호에게 춤을 배우고 췄다[13] 박완규는 학창시절 본 조비의 노래를 커버하다가 선배들에게 "어디서 그런 팝 밴드 음악을 커버하냐." 라는 말을 듣고 맞은 일화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14] 특히 모던 헤비니스. 싫어하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보컬과 악기의 자연스러움을 살리지 않고 기계 티를 많이 넣었다는 것이다.[15] 어느 정도였나면 공연장에 놓인 다른 밴드의 앰프에 물병을 올려놓는 행위를 상대 밴드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로 간주할 정도였다.[16] 골수 헤비 메탈 밴드로, 메이저로 진출한 밴드임에도 도리어 더더욱 빡센 메탈 외길 인생을 걸어온 사람들이라 헤비 메탈 부심의 아이콘 격 되는 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