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슈/두 사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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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창문이 반쯤 열려 있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창밖의 하늘은 음침했고, 행인뿐만 아니라 차들도 거의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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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아마 다들 다리 쪽으로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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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금 상황에서 이 도시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바깥세상이 더 안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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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래도 좋은 점도 있어. 적어도 이제 짐을 자유롭게 데리고 나올 수 있게 되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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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평소 같았으면, 지휘사가 몬스터를 안고 노는 모습은 비난을 샀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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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품에 안긴 채,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은 듯 부드럽게 소리를 내며 꼬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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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아까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쓰는 바람에, 공원 세면데까지 안고 가서 한참 동안 씻겼다. 그러다가 옷도 반쯤 젖어버려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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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라슈의 차에는 여분의 외투가 비치되어 있었고, 그걸 입으니 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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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아까 이 녀석이랑 그렇게 놀아댔으니 너도 좀 피곤하겠지. 옆쪽에 물이 있으니, 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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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고 입에 갖다 대니 정신이 확 들었다. 흑문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같이 커졌던 불안함도,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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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좀 괜찮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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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많이 좋아졌어. 라슈는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같이 나온 거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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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응. 반려동물과 놀아주면 힐링이 된다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책의 삽화에는 고양이랑 강아지밖에 없었지만. 지금 보니까 반려동물의 성격을 띤다면, 어떤 종이든 다 괜찮은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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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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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오, 다 들었구나. 고양이나 강아지와 같은 취급을 받은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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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를 따라 도시 이곳저곳을 끌려다녔다. 평소에는 순찰 업무로 바빠서 관광명소들을 다녀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인파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도시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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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왜 드라이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알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군가가 곁에서 명확한 방향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 나는 그 덕에 느긋하게 쉴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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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휘사 , 이제 어떻게 할 지 생각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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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내 말은...... 여기에 남을 건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 건지 묻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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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남고 싶으면 나도 같이 남을게. 떠나고 싶으면, 더 이상 돌아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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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기름도 가득 채워서, 며칠 동안 달리는 것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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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떠나자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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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어디든 좋아. 어디로 갈 지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냥 계속 직진하면 돼. 그러다 힘들면 거기서 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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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음, 갑작스럽기는 한데, 네가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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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병사는 핸들을 잡으며 살짝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았다.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졌고, 엔진 소리는 이성을 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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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그리고 이 사람과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야!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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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물이랑 음식?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난 방랑에 관해서는 나름대로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차에는 항상 필수품이 있고, 더군다나 우리가 지금 가는 건 사실 방랑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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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방랑은 혼자서 어디로 갈 지 모르고 어디서 멈추는지 모르는 게 방랑이야. 근데 지금은 우리는 둘이고, 거기에 짐도 있어. 우리의 목적지도 아주 명확하지. 우리는 이제부터 여행을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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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목적지? 네가 멈추고 싶은 곳이 우리의 목적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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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어때, 지휘사 ? 나와 함께 가겠어? 이 차가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생각해봐.
▷ 좋아! 그럼 지금 당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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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가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어. 우리들의 또다른 중요한 동료인 짐을 데리고 와서 다행이야. 이제 언제든지 출발해도 돼. 지금이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르겠네.

▷ 라슈, 지금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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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받아들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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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근데 그렇게 말하니, 우린 허둥거리며 바쁘게 준비한 사람들보다 완벽하게 준비를 한 것 같네. 반려동물도 챙겼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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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자. 그건 그렇고, 블루베리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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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내가 챙겨온 건빵은 모두 블루베리 맛이야. 네 입에 맞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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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럼, 같이 출발하자,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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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차의 방향을 조정하여, 도시에서 먼 방향으로 달렸다. 등 뒤의 모든 것들은 해질녘 바람에 엷어지는 느낌이었다. 내일에 대한 불안함은 어느새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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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속에 있던 짐도 어느새 잠들었다. 평온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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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은 황혼빛에 녹아들었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 나그네를 태운 채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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